命祿篇
凡人遇偶及遭累害,皆由命也。有死生壽夭之命,亦有貴賤貧富之命。自王公逮庶人,聖賢及下愚,凡有首目之類,含血之屬,莫不有命。命當貧賤,雖富貴之,猶涉禍患矣。命當富貴,雖貧賤之,猶逢福善矣。故命貴,從賤地自達;命賤,從富位自危。故夫富貴若有神助,貧賤若有鬼禍。命貴之人,俱學獨達,并仕獨遷;命富之人,俱求獨得,并為獨成。貧賤反此,難達難遷,〔難得〕難成,獲過受罪,疾病亡遺,失其富貴,貧賤矣。是故才高行厚,未必保其必富貴;智寡德薄,未可信其必貧賤。或時才高行厚,命惡,廢而不進;知寡德薄,命善,興而超逾。故夫臨事知愚,操行清濁,性與才也;仕宦貴賤,治產貧富,命與時也。命則不可勉,時則不可力,知者歸之於天,故坦蕩恬忽。雖其貧賤,使富貴若鑿溝伐薪,加勉力之趨,致強健之勢,鑿不休則溝深,斧不止則薪多,無命之人,皆得所願,安得貧賤凶危之患哉?然則或時溝未通而遇湛,薪未多而遇虎。仕宦不貴,治產之富,鑿溝遇湛、伐薪逢虎之類也。
무릇 사람이 만나 짝이 맞는 일이나 쌓인 해를 입는 일이나 다 명으로 말미암는다. 죽고 살고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명이 있고, 또 귀하고 천하고 가난하고 넉넉한 명이 있다. 왕공에서 서인에 이르기까지, 성인과 어진 이에서 아주 어리석은 이에 이르기까지, 무릇 머리와 눈이 있는 무리와 피를 머금은 붙이는 명이 없는 것이 없다.
명이 가난하고 천할 것이면 비록 넉넉하고 귀하게 해 주어도 오히려 화와 근심을 겪고, 명이 넉넉하고 귀할 것이면 비록 가난하고 천하게 해도 오히려 복과 착함을 만난다. 그러므로 명이 귀하면 천한 자리에서도 절로 통달하고, 명이 천하면 넉넉한 자리에서도 절로 위태로워진다. 그러므로 넉넉하고 귀한 것은 신령이 돕는 것 같고 가난하고 천한 것은 귀신이 화를 내리는 것 같다.
명이 귀한 사람은 함께 배워도 혼자 통달하고 나란히 벼슬해도 혼자 올라가며, 명이 넉넉한 사람은 함께 구해도 혼자 얻고 나란히 하여도 혼자 이룬다. 가난하고 천한 이는 이와 반대여서 통달하기 어렵고 올라가기 어렵고 얻기 어렵고 이루기 어려우며, 허물을 얻고 죄를 받고 병들고 잃어 그 넉넉함과 귀함을 잃고 가난하고 천해진다.
그러므로 재주가 높고 행실이 두터워도 반드시 넉넉하고 귀하리라 보장하지 못하고, 지혜가 적고 덕이 엷어도 반드시 가난하고 천하리라 믿을 수 없다. 더러는 재주가 높고 행실이 두터운데 명이 나빠 폐하여 나아가지 못하고, 지혜가 적고 덕이 엷은데 명이 좋아 일어나 뛰어넘는다.
그러므로 일에 임하여 슬기롭고 어리석은 것과 몸가짐이 맑고 흐린 것은 성품과 재주요, 벼슬이 귀하고 천한 것과 살림이 가난하고 넉넉한 것은 명과 때다. 명은 힘써서 되지 않고 때는 애써서 되지 않으니 아는 이는 이를 하늘에 돌린다. 그래서 넓고 평탄하며 고요하고 담담하다.
비록 가난하고 천하더라도, 넉넉하고 귀해지는 것이 도랑을 파고 섶을 베는 일 같아서 힘써 달려들고 굳세게 몰아붙이면 되는 것이라면 — 파기를 쉬지 않으면 도랑이 깊어지고 도끼를 멈추지 않으면 섶이 많아지듯 — 명이 없는 사람도 다 바라는 바를 얻을 터이니 어찌 가난하고 천하고 흉하고 위태로운 근심이 있겠는가. 그러나 더러는 도랑이 아직 통하지 않았는데 물에 잠기고 섶이 아직 많지 않은데 범을 만난다. 벼슬하여 귀해지지 못함과 살림하여 넉넉해지지 못함은 도랑을 파다 물에 잠기고 섶을 베다 범을 만나는 것과 같은 무리다.
有才不得施,有智不得行,或施而功不立,或行而事不成,雖才智如孔子,猶無成立之功。世俗見人節行高,則曰:「賢哲如此,何不貴?」見人謀慮深,則曰:「辯慧如此,何不富?」貴富有命(福)祿,不在賢哲與辯慧。故曰:富不可以籌策得,貴不可以才能成。智慮深而無財,才能高而無官。懷銀紓紫,未必稷、契之才;積金累玉,未必陶朱之智。或時下愚而千金,頑魯而典城。故官御同才,其貴殊命;治生鈞知,其富異祿。祿命有貧富,知不能丰殺;性命有貴賤,才不能進退。成王之才不如周公,桓公之知不若管仲,然成、桓受尊命,而周、管稟卑秩也。案古人君希有不學於人臣,知博希有不為父師。然而人君猶以無能處主位,人臣猶以鴻才為廝役。故貴賤在命,不在智愚;貧富在祿,不在頑慧。世之論事者以才高當為將相,能下者宜為農商,見智能之士官位不至,怪而訾之曰:「是必毀於行操。」行操之士亦怪毀之曰:「是必乏於才知。」殊不知才知行操雖高,官位富祿有命。才智之人,以吉盛時舉事而福至,人謂才智明審;凶哀禍來,謂愚暗。不知吉凶之命,盛衰之祿也。
재주가 있어도 펴지 못하고 지혜가 있어도 행하지 못하며, 더러는 펴도 공이 서지 않고 행하여도 일이 이루어지지 않으니, 재주와 지혜가 공자 같더라도 오히려 이루어 세운 공이 없다.
세속은 남의 절개와 행실이 높은 것을 보면 「어질고 밝음이 이러한데 어찌 귀하지 못한가」 하고, 남의 꾀와 생각이 깊은 것을 보면 「말 잘하고 슬기로움이 이러한데 어찌 넉넉하지 못한가」 한다. 귀함과 넉넉함에는 명과 녹이 있지 어질고 밝음이나 말 잘하고 슬기로움에 있지 않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넉넉함은 셈과 꾀로 얻을 수 없고 귀함은 재능으로 이룰 수 없다 한다.
지혜와 생각이 깊어도 재물이 없고 재능이 높아도 벼슬이 없다. 은인(銀印)을 품고 자줏빛 인끈을 드리웠다 하여 반드시 직과 설의 재주가 아니요, 금을 쌓고 옥을 포갰다 하여 반드시 도주공의 지혜가 아니다. 더러는 아주 어리석은데 천금을 지니고 미련한데 성을 맡는다.
그러므로 벼슬을 다스림에 재주가 같아도 그 귀함은 명이 다르고, 살림을 다스림에 앎이 고르되 그 넉넉함은 녹이 다르다. 녹과 명에 가난하고 넉넉함이 있으니 앎이 늘이고 줄이지 못하며, 성품과 명에 귀하고 천함이 있으니 재주가 나아가게 하고 물러나게 하지 못한다.
성왕의 재주가 주공만 못하고 환공의 앎이 관중만 못하였으나, 성왕과 환공은 높은 명을 받고 주공과 관중은 낮은 자리를 받았다. 살피건대 옛 임금 가운데 신하에게 배우지 않은 이가 드물고 앎이 넓은 이 가운데 아비나 스승이 되지 않은 이가 드물다. 그런데도 임금은 오히려 재능 없이 임금 자리에 있고 신하는 오히려 큰 재주로 종노릇을 한다. 그러므로 귀하고 천함은 명에 있지 슬기롭고 어리석음에 있지 않고, 가난하고 넉넉함은 녹에 있지 미련하고 슬기로움에 있지 않다.
세상에서 일을 논하는 이는 재주가 높으면 마땅히 장수와 재상이 되고 재능이 낮으면 마땅히 농사꾼과 장사꾼이 되어야 한다 하여, 슬기롭고 재능 있는 선비가 벼슬자리에 이르지 못한 것을 보면 괴이하게 여겨 흠잡아 말한다. 「이는 반드시 몸가짐에 헐린 데가 있다.」 몸가짐을 지키는 선비 또한 괴이하게 여겨 헐뜯어 말한다. 「이는 반드시 재주와 앎이 모자란다.」 재주와 앎과 몸가짐이 비록 높아도 벼슬자리와 넉넉한 녹에는 명이 있음을 도무지 알지 못한다.
재주와 슬기가 있는 사람이 길하고 성한 때에 일을 일으켜 복이 이르면 사람들은 재주와 슬기가 밝고 살핀 것이라 하고, 흉하고 슬픈 화가 오면 어리석고 어둡다 한다. 길하고 흉한 명과 성하고 쇠하는 녹을 알지 못하는 것이다.
白圭、子貢轉貨致富,積累金玉,人謂朮善學明。主父偃辱賤於齊,排擯不用,赴闕舉疏,遂用於漢,官至齊相;趙人徐樂亦上書,與偃章會,上善其言,征拜為郎。人謂偃之才,樂之慧,非也。儒者明說一經,習之京師。明如匡稚圭,深如(趙)〔鮑〕子都,初階甲乙之科,遷轉至郎、博士,人謂經明才高所得,非也。而說若范雎之干秦(明)〔昭〕,封為應侯,蔡澤之說范雎,拜為客卿,人謂雎、澤美善所致,非也。皆命祿貴富善至之時也。孔子曰:「死生有命,富貴在天。」
백규와 자공은 재물을 굴려 넉넉해지고 금과 옥을 쌓았는데, 사람들은 재주가 좋고 배움이 밝아서라 한다.
주보언은 제나라에서 욕되고 천하여 밀려나 쓰이지 못하였는데, 대궐로 나아가 글을 올려 마침내 한나라에 쓰여 벼슬이 제나라 재상에 이르렀다. 조나라 사람 서락도 글을 올렸는데 주보언의 글과 함께 이르니 임금이 그 말을 좋게 여겨 불러 낭으로 삼았다. 사람들은 주보언의 재주요 서락의 슬기라 하나 그렇지 않다.
유자가 한 경(經)을 밝게 풀이하여 서울에서 익힌다. 밝기가 광치규 같고 깊기가 포자도 같아 처음 갑과 을의 과에 오르고 옮겨 낭과 박사에 이른다. 사람들은 경에 밝고 재주가 높아 얻은 것이라 하나 그렇지 않다. 또 유세로 말하면, 범저가 진 소왕에게 나아가 응후에 봉해지고 채택이 범저에게 말하여 객경에 임명된 것을 사람들은 범저와 채택의 아름답고 착함이 이룬 것이라 하나 그렇지 않다.
다 명과 녹의 귀함과 넉넉함이 좋게 이르는 때다. 공자가 말하였다. 「죽고 사는 데 명이 있고 넉넉하고 귀함은 하늘에 있다.」
魯平公欲見孟子,嬖人臧倉毀孟子而止。孟子曰:「天也!」孔子聖人,孟子賢者,誨人安道,不失是非,稱言命者,有命審也。
노 평공이 맹자를 보고자 하였으나 총애하는 신하 장창이 맹자를 헐뜯어 그만두었다. 맹자가 말하였다. 「하늘이다!」 공자는 성인이요 맹자는 어진 이라 사람을 가르치고 도에 편안하며 옳고 그름을 잃지 않았는데, 명을 일컬어 말하였으니 명이 있음이 분명하다.
淮南書曰:「仁鄙在時不在行,利害在命不在智。」賈生曰:「天不可與期,道不可與謀。遲速有命,焉識其時?」高祖擊布,為流矢所中,疾甚。呂后迎良醫,醫曰:「可治。」高祖罵之曰:「吾以布衣提三尺劍取天下,此非天命乎!命乃在天,雖扁鵲何益?」韓信與帝論兵,謂高祖曰:「陛下所謂天授,非智力所得。」揚子云曰:「遇不遇,命也。」太史公曰:「富貴不違貧賤,貧賤不違富貴。」
「회남자」에 이르기를 「어질고 더러움은 때에 있지 행실에 있지 않고, 이롭고 해로움은 명에 있지 슬기에 있지 않다」 하였다. 가생이 말하였다. 「하늘과는 기약할 수 없고 도와는 꾀할 수 없다. 더디고 빠름에 명이 있으니 어찌 그 때를 알겠는가.」
고조가 경포를 치다가 흐르는 화살에 맞아 병이 심하였다. 여후가 좋은 의원을 맞아 오니 의원이 말하기를 「고칠 수 있습니다」 하였다. 고조가 꾸짖어 말하였다. 「내가 베옷으로 석 자 칼을 들고 천하를 얻었으니 이것이 하늘의 명이 아니냐! 명은 곧 하늘에 있으니 편작인들 무슨 보탬이 되겠느냐.」
한신이 임금과 군사를 논하며 고조에게 말하였다. 「폐하는 이른바 하늘이 주신 바이지 슬기와 힘으로 얻은 것이 아닙니다.」 양자운이 말하였다. 「만나고 만나지 못함은 명이다.」 태사공이 말하였다. 「넉넉하고 귀함은 가난하고 천함을 떠나지 않고, 가난하고 천함은 넉넉하고 귀함을 떠나지 않는다.」
是謂從富貴為貧賤,從貧賤為富貴也。夫富貴不欲為貧賤,貧賤自至;貧賤不求為富貴,富貴自得也。春夏囚死,秋冬王相,非能為之也;日朝出而暮入,非求之也,天道自然。代王自代入為文帝,周亞夫以庶子為條侯。此時代王非太子,亞夫非適嗣,逢時遇會,卓然卒至。命貧以力勤致富,富至而死;命賤以才能取貴,貴至而免。才力而致富貴,命祿不能奉持,猶器之盈量,手之持重也。器受一升,以一升則平,受之如過一升,則滿溢也;手舉一鈞,以一鈞則平,舉之過一鈞,則躓仆矣。前世明是非歸之於命也,命審然也。
이는 넉넉하고 귀한 데서 가난하고 천해지고 가난하고 천한 데서 넉넉하고 귀해짐을 이른다. 무릇 넉넉하고 귀한 이가 가난하고 천해지기를 바라지 않아도 가난하고 천함이 절로 이르고, 가난하고 천한 이가 넉넉하고 귀해지기를 구하지 않아도 넉넉하고 귀함을 절로 얻는다.
봄과 여름에 갇혀 죽고 가을과 겨울에 왕성한 것은 능히 그리한 것이 아니요, 해가 아침에 나와 저녁에 드는 것도 구해서가 아니라 하늘의 도가 절로 그러한 것이다. 대왕이 대에서 들어와 문제가 되고 주아부가 서자로서 조후가 되었다. 이때 대왕은 태자가 아니었고 아부는 맏이가 아니었는데 때를 만나고 기회를 만나 우뚝 마침내 이르렀다.
명이 가난한 이가 힘써 부지런히 하여 넉넉함에 이르면 넉넉함이 이르자 죽고, 명이 천한 이가 재능으로 귀함을 취하면 귀함이 이르자 벗겨진다. 재주와 힘으로 넉넉하고 귀함에 이르러도 명과 녹이 받들어 지니지 못하니, 그릇이 양에 차고 손이 무거운 것을 드는 것과 같다. 그릇이 한 되를 받는 것이면 한 되로는 평평하나 한 되를 넘겨 받으면 넘쳐흐르고, 손이 한 균을 드는 것이면 한 균으로는 평평하나 한 균을 넘겨 들면 넘어진다. 앞 세상에서 옳고 그름을 밝힌 이들이 이를 명에 돌렸으니, 명이란 분명 그러한 것이다.
信命者,則可幽居俟時,不須勞精苦形求索之也。猶珠玉之在山澤,天命難知,人不耐審,雖有厚命,猶不自信,故必求之也。如自知,雖逃富避貴,終不得離。故曰:力勝貧,慎勝禍。勉力勤事以致富,砥才明操以取貴;廢時失務,欲望富貴,不可得也。雖云有命,當須索之。如信命不求,謂當自至,可不假而自得,不作而自成,不行而自至。夫命富之人,筋力自強;命貴之人,才智自高,若千里之馬,頭目蹄足自相副也。有求而不得者矣,未必不求而得之者也。精學不求貴,貴自至矣:力作不求富,富自到矣。富貴之福,不可求致;貧賤之禍,不可苟除也。由此言之,有富貴之命,不求自得。
명을 믿는 이라면 그윽이 살며 때를 기다릴 것이지 정신을 수고롭게 하고 몸을 괴롭혀 찾아 구할 것이 없다. 구슬과 옥이 산과 못에 있는 것과 같아 하늘의 명은 알기 어렵고 사람은 살필 수 없다. 두터운 명이 있어도 스스로 믿지 못하므로 반드시 구하는 것이다. 만일 스스로 안다면 넉넉함을 달아나고 귀함을 피하여도 끝내 떠날 수 없다.
그러므로 이르기를, 힘은 가난을 이기고 삼감은 화를 이긴다 한다. 힘써 일에 부지런하여 넉넉함에 이르고 재주를 갈고 몸가짐을 밝혀 귀함을 취하는 것이니, 때를 버리고 할 일을 잃고서 넉넉하고 귀하기를 바라면 얻을 수 없다. 비록 명이 있다 하여도 마땅히 찾아야 한다. 만일 명을 믿어 구하지 않고 마땅히 절로 이르리라 한다면, 빌리지 않고 절로 얻고 짓지 않고 절로 이루고 가지 않고 절로 이른다는 말이 된다.
무릇 명이 넉넉한 사람은 힘줄과 힘이 절로 굳세고 명이 귀한 사람은 재주와 슬기가 절로 높으니, 천리마의 머리와 눈과 굽과 발이 절로 서로 맞는 것과 같다. 구하고도 얻지 못하는 이는 있으나 구하지 않고 얻는 이가 반드시 있는 것은 아니다. 정밀히 배우면 귀함을 구하지 않아도 귀함이 절로 이르고, 힘써 지으면 넉넉함을 구하지 않아도 넉넉함이 절로 온다. 넉넉하고 귀한 복은 구하여 이르게 할 수 없고 가난하고 천한 화는 구차히 없앨 수 없다. 이로써 말하면 넉넉하고 귀한 명이 있으면 구하지 않아도 절로 얻는다.
信命者曰:「自知吉,不待求也。天命吉厚,不求自得;天命凶厚,求之無益。」夫物不求而自生,則人亦有不秋貴而貴者矣。人情有不教而自善者,有教而終不善者矣,天性,猶命也。越王翳逃山中,至誠不願。自冀得代。越人熏其穴,遂不得免,強立為君。而天命當然,雖逃避之,終不得離。故夫不求自得之貴歟!
명을 믿는 이는 말한다. 「스스로 길함을 알면 구하기를 기다리지 않는다. 하늘의 명이 길하고 두터우면 구하지 않아도 절로 얻고, 하늘의 명이 흉하고 두터우면 구하여도 보탬이 없다.」
무릇 물건이 구하지 않아도 절로 나니 사람에게도 귀함을 구하지 않고 귀해지는 이가 있다. 사람의 성정에는 가르치지 않아도 절로 착한 이가 있고 가르쳐도 끝내 착하지 않은 이가 있으니, 타고난 성품이 곧 명과 같다.
월왕 예가 산속으로 달아나 지극한 정성으로 원하지 않고 스스로 갈음할 이를 얻기를 바랐다. 월나라 사람들이 그 굴에 연기를 피우니 마침내 면하지 못하고 억지로 세워져 임금이 되었다. 하늘의 명이 마땅히 그러하면 비록 달아나 피하여도 끝내 떠날 수 없다. 그러니 구하지 않아도 절로 얻는 귀함이란 이것이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