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氣壽篇

논형 論衡 · 왕충(王充) · 80년 무렵 · 단락 5 · 한자 1,086자 · 낭독 4.3분

「논형」 기수편 「氣壽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후한 사람 왕충이 스스로 밝힌 이 책의 뜻은 넉 자다 — 「疾虛妄」, 헛되고 망령된 것을 미워한다. 하늘이 사람 일에 응해 재앙을 내린다느니, 죽으면 귀신이 되어 앙갚음한다느니, 날을 가려야 탈이 없다느니 하는 그 시대의 말을 하나하나 붙들고 따진다. 따지는 결이 남다르다. 어른의 말이라 하여 그냥 두지 않는다 — 공자에게 묻고(問孔), 맹자를 찌르고(刺孟), 한비를 그르다 한다(非韓). 하늘이 꾸짖어 재앙을 내린다는 말에는, 그러면 하늘은 어찌 임금 하나를 두고 온 나라에 가뭄을 내리느냐고 되묻는다. 「虛」 자가 붙은 아홉 편(書虛·變虛·異虛·感虛·福虛·禍虛·龍虛·雷虛·道虛)이 한 줄로 서서, 옛 책에 적힌 신통한 이야기를 차례로 붙든다. 「增」 자가 붙은 세 편(語增·儒增·藝增)은 말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를 다룬다. 길험편에는 부여의 동명이 활을 잘 쏘아 왕이 죽이려 하자 남쪽으로 달아나 엄호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남은 동명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꼴이다.

凡人稟命有二品,一曰所當觸值之命,二曰強弱壽夭之命。所當觸值,謂兵燒壓溺也。強壽弱夭,謂稟氣渥薄也。兵燒壓溺遭以所稟為命,未必有審期也。若夫強弱夭壽以百為數,不至百者,氣自不足也。夫稟氣渥則其體強,體強則其命長;氣薄則其體弱,體弱則命短。命短則多病,壽短。始生而死,未產而傷,稟之薄弱也。渥強之人,不卒其壽,若夫無所遭遇,虛居困劣,短氣而死,此稟之薄,用之竭也。此與始生而死,未產而傷,一命也。皆由稟氣不足,不自致於百也。

무릇 사람이 받는 명에 두 가지가 있다. 하나는 마땅히 부딪쳐 만나게 되는 명이요, 둘은 굳세고 약하며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명이다. 마땅히 부딪쳐 만난다는 것은 병장기에 죽고 불에 타고 눌리고 물에 빠지는 것을 이른다. 굳세어 오래 살고 약하여 일찍 죽는 것은 받은 기운이 두텁고 엷음을 이른다.

병장기와 불과 눌림과 빠짐은 받은 바로 만나는 것을 명이라 하니 반드시 정해진 때가 있는 것은 아니다. 굳세고 약하며 일찍 죽고 오래 사는 것으로 말하면 백을 수로 삼으니, 백에 이르지 못하는 것은 기운이 본디 넉넉하지 못해서다.

무릇 받은 기운이 두터우면 그 몸이 굳세고 몸이 굳세면 그 명이 길며, 기운이 엷으면 그 몸이 약하고 몸이 약하면 명이 짧다. 명이 짧으면 병이 많고 수가 짧다. 갓 나서 죽고 낳기도 전에 상하는 것은 받은 것이 엷고 약해서다. 두텁고 굳센 사람이 그 수를 마치지 못하는 것은, 만난 바가 없이 헛되이 지내다 곤하고 낮아져 기운이 짧아 죽는 것이니 이는 받은 것이 엷고 쓰는 것이 다한 것이다. 이는 갓 나서 죽고 낳기도 전에 상하는 것과 한 명이다. 다 받은 기운이 넉넉하지 못하여 스스로 백에 이르지 못한 것이다.

人之稟氣,或充實而堅強,或虛劣而軟弱。充實堅強,其年壽;虛劣軟弱,失棄其身。天地生物,物有不遂。父母生子,子有不就。物有為實,枯死而墮。人有為兒,夭命而傷。使實不枯,亦至滿歲。使兒不傷,亦至百年。然為實兒而死枯者,稟氣薄,則雖形體完,其虛劣氣少,不能充也。兒生,號啼之聲鴻朗高暢者壽,嘶喝濕下者夭。何則?稟壽夭之命,以氣多少為主性也。婦人疏字者子活,數乳者子死。何則?疏而氣渥,子堅強;數而氣薄,子軟弱也。懷子而前已產子死,則謂所懷不活。名之曰懷,其意以為已產之子死,故感傷之子失其性矣。所產子死、所懷子凶者,字乳亟數,氣薄不能成也。雖成人形體,則易感傷,獨先疾病,病獨不治。

사람이 받은 기운은 더러는 가득 차 굳세고 더러는 비고 낮아 무르다. 가득 차 굳세면 그 해가 길고, 비고 낮아 무르면 그 몸을 잃고 버린다. 하늘과 땅이 물건을 낳되 물건에 이루지 못하는 것이 있고, 어버이가 자식을 낳되 자식에 다 되지 못하는 것이 있다. 물건이 열매를 맺고도 말라 죽어 떨어지는 것이 있고, 사람이 아이가 되고도 명이 짧아 상하는 것이 있다.

열매가 마르지 않게 하면 또한 한 해를 채우고 아이가 상하지 않게 하면 또한 백 년에 이른다. 그런데 열매가 되고 아이가 되고도 죽고 마르는 것은 받은 기운이 엷어서다. 그러면 비록 몸이 온전해도 그 비고 낮은 기운이 적어 채울 수 없다.

아이가 나서 우는 소리가 크고 맑고 높고 시원한 이는 오래 살고, 목이 쉬어 잠기고 낮은 이는 일찍 죽는다. 어째서인가. 오래 살고 일찍 죽는 명을 받는 것은 기운의 많고 적음을 성품의 주인으로 삼기 때문이다.

부인이 드물게 낳으면 자식이 살고 자주 낳으면 자식이 죽는다. 어째서인가. 드물면 기운이 두터워 자식이 굳세고 잦으면 기운이 엷어 자식이 무르기 때문이다. 아이를 배었는데 앞서 낳은 자식이 죽었으면 밴 아이도 살지 못하리라 한다. 이를 이름하여 「밴 것」이라 하니, 그 뜻은 이미 낳은 자식이 죽었으므로 느껴 상한 아이가 제 성품을 잃었다고 여기는 것이다. 낳은 자식이 죽고 밴 자식이 흉한 것은 낳고 젖 먹임이 너무 잦아 기운이 엷어 이루지 못한 것이다. 비록 사람의 몸을 이루어도 쉬이 느껴 상하여 홀로 먼저 병들고 병들어도 홀로 낫지 않는다.

百歲之命,是其正也。不能滿百者,雖非正,猶為命也。譬猶人形一丈,正形也。名男子為丈夫,尊公嫗為丈人。不滿丈者,失其正也。雖失其正,猶乃為形也。夫形不可以不滿丈之故謂之非形,猶命不可以不滿百之故謂之非命也。非天有長短之命,而人各有稟受也。由此言之,人受氣命於天,卒與不卒,同也。語曰:「圖王不成,其弊可以霸。」霸者,王之弊也。霸本當至於王,猶壽當至於百也。不能成王,退而為霸。不能至百,消而為夭。王霸同一業,優劣異名。壽夭或一氣,長短殊數。何以知不滿百為夭者?百歲之命也,以其形體小大長短同一等也。百歲之身,五十之體,無以異也。身體不異,血氣不殊。鳥獸與人異形,故其年壽與人殊數。

백 살의 명이 그 바른 것이다. 백을 채우지 못하는 것은 비록 바른 것이 아니나 그래도 명이다. 비유하면 사람의 몸이 한 길인 것이 바른 몸이다. 사내를 장부라 이름하고 어른을 장인이라 높인다. 한 길을 채우지 못하면 그 바름을 잃은 것이나, 바름을 잃어도 그래도 몸이다. 무릇 몸을 한 길을 채우지 못한다 하여 몸이 아니라 할 수 없듯이, 명도 백을 채우지 못한다 하여 명이 아니라 할 수 없다. 하늘에 길고 짧은 명이 있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저마다 받은 바가 있는 것이다. 이로써 말하면 사람이 기운과 명을 하늘에서 받는 것은 마치고 마치지 못함이 한가지다.

말에 이르기를 「왕 노릇을 꾀하다 이루지 못하면 그 남은 것으로 패자는 될 수 있다」 하였다. 패자란 왕의 남은 것이다. 패자는 본디 마땅히 왕에 이를 것이니 수가 마땅히 백에 이르는 것과 같다. 왕을 이루지 못하면 물러나 패자가 되고 백에 이르지 못하면 줄어들어 일찍 죽는다. 왕과 패자는 같은 한 업인데 낫고 못함으로 이름이 다르고, 오래 살고 일찍 죽음도 한 기운인데 길고 짧음으로 수가 다르다.

백을 채우지 못한 것을 일찍 죽었다 하는 줄 어찌 아는가. 백 살이 명이기 때문이니, 그 몸의 크고 작고 길고 짧음이 한 등급으로 같은 까닭이다. 백 살의 몸과 쉰 살의 몸이 다를 것이 없다. 몸이 다르지 않으니 피와 기운도 다르지 않다. 새와 짐승은 사람과 몸이 다르므로 그 해와 수도 사람과 수가 다르다.

何以明人年以百為壽也?世間有矣。儒者說曰:太平之時,人民侗長百歲左右,氣和之所生也。《堯典》曰:「朕在位七十載,求禪得舜。」舜征三十歲在位。堯退而老,八歲而終,至殂落九十八歲。未在位之時,必已成人,今計數百有餘矣。又曰:「舜生三十,征用三十,在位五十載,陟方乃死。」適百歲矣。

사람의 해가 백을 수로 삼는 줄 어찌 밝히는가. 세상에 있기 때문이다. 유자가 말하기를, 태평한 때에는 백성이 크게 자라 백 살 안팎을 사니 기운이 고른 데서 나는 것이라 한다.

「요전」에 이르기를 「내가 자리에 있은 지 일흔 해에 물려줄 이를 구하여 순을 얻었다」 하였다. 순은 부름을 받은 지 서른 해에 자리에 있었다. 요는 물러나 늙어 여덟 해 만에 마쳤으니 죽음에 이르러 아흔여덟 살이다. 자리에 있기 전에도 반드시 이미 어른이었을 것이니 이제 세어 보면 백 남짓이다. 또 이르기를 「순은 나서 서른, 불려 쓰인 지 서른, 자리에 있은 지 쉰 해에 사방을 돌다가 죽었다」 하였으니 꼭 백 살이다.

文王謂武王曰:「我百,爾九十。吾與爾三焉。」文王九十七而薨,武王九十三而崩。周公,武王之弟也,兄弟相差不過十年。武王崩,周公居攝七年,復政退老,出入百歲矣。邵公,周公之兄也,至康王之時,尚為太保,出入百有余歲矣。聖人稟和氣,故年命得正數。氣和為治平,故太平之世多長壽人。百歲之壽,蓋人年之正數也,猶物至秋而死,物命之正期也。物先秋後秋,則亦如人死或增百歲或減百也。先秋後秋為期,增百減百為數。物或出地而死,猶人始生而夭也。物或逾秋不死,亦如人年多度百至於三百也。傳稱老子二百余歲,邵公百八十,高宗享國百年,周穆王享國百年。并未享國之時,皆出百三十、四十歲矣。

문왕이 무왕에게 말하였다. 「나는 백이요 너는 아흔이다. 내 너에게 셋을 주마.」 문왕은 아흔일곱에 돌아가고 무왕은 아흔셋에 돌아갔다. 주공은 무왕의 아우인데 형과 아우가 서로 열 해를 넘지 않는다. 무왕이 돌아가고 주공이 섭정한 지 일곱 해에 정사를 돌려주고 물러나 늙었으니 백 살 안팎이다. 소공은 주공의 형인데 강왕 때에 이르러서도 오히려 태보였으니 백 남짓 안팎이다.

성인은 고른 기운을 받으므로 해와 명이 바른 수를 얻는다. 기운이 고르면 다스림이 평안하므로 태평한 세상에 오래 사는 사람이 많다. 백 살의 수는 사람 해의 바른 수이니, 물건이 가을에 이르러 죽는 것이 물건 명의 바른 때인 것과 같다.

물건이 가을보다 앞서고 뒤서는 것은 사람이 죽는 데 백을 넘기기도 하고 백에 못 미치기도 하는 것과 같다. 가을보다 앞서고 뒤섬은 때가 되고 백을 넘고 못 미침은 수가 된다. 물건이 더러 땅에서 나오자 죽는 것은 사람이 갓 나서 일찍 죽는 것과 같고, 물건이 더러 가을을 넘겨도 죽지 않는 것은 사람의 해가 백을 훨씬 넘겨 삼백에 이르는 것과 같다.

전하는 말에 노자는 이백 남짓이요 소공은 백여든이며 고종은 나라를 누린 것이 백 해요 주 목왕도 나라를 누린 것이 백 해라 한다. 나라를 누리기 전의 때까지 아우르면 다 백서른이나 백마흔 살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