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偶會篇

논형 論衡 · 왕충(王充) · 80년 무렵 · 단락 10 · 한자 1,808자 · 낭독 7.2분

「논형」 우회편 「偶會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후한 사람 왕충이 스스로 밝힌 이 책의 뜻은 넉 자다 — 「疾虛妄」, 헛되고 망령된 것을 미워한다. 하늘이 사람 일에 응해 재앙을 내린다느니, 죽으면 귀신이 되어 앙갚음한다느니, 날을 가려야 탈이 없다느니 하는 그 시대의 말을 하나하나 붙들고 따진다. 따지는 결이 남다르다. 어른의 말이라 하여 그냥 두지 않는다 — 공자에게 묻고(問孔), 맹자를 찌르고(刺孟), 한비를 그르다 한다(非韓). 하늘이 꾸짖어 재앙을 내린다는 말에는, 그러면 하늘은 어찌 임금 하나를 두고 온 나라에 가뭄을 내리느냐고 되묻는다. 「虛」 자가 붙은 아홉 편(書虛·變虛·異虛·感虛·福虛·禍虛·龍虛·雷虛·道虛)이 한 줄로 서서, 옛 책에 적힌 신통한 이야기를 차례로 붙든다. 「增」 자가 붙은 세 편(語增·儒增·藝增)은 말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를 다룬다. 길험편에는 부여의 동명이 활을 잘 쏘아 왕이 죽이려 하자 남쪽으로 달아나 엄호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남은 동명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꼴이다.

命,吉凶之主也。自然之道,適偶之數,非有他氣旁物厭勝感動使之然也。

명은 길흉의 주인이다. 절로 그러한 도요 마침 짝 맞는 수이지, 다른 기운이나 곁의 물건이 눌러 이기고 감동시켜 그리 만든 것이 아니다.

世謂子胥伏劍,屈原自沉,子蘭、宰嚭誣讒,吳、楚之君冤殺之也。偶二子命當絕,子蘭、宰嚭適為讒,而懷王、夫差適信奸也。君適不明,臣適為讒,二子之命偶自不長。二偶三合似若有之,其實自然,非他為也。夏、殷之朝適窮,桀、紂之惡適稔,商、周之數適起,湯、武之德適豐。關龍逢殺,箕子、比干囚死,當桀、紂惡盛之時,亦二子命訖之期也。任伊尹之言,納呂望之議,湯、武且興之會,亦二臣當用之際也。人臣命有吉凶,賢不肖之主與之相逢。文王時當昌,呂望命當貴;高宗治當平,傅說德當遂。非文王、高宗為二臣生,呂望、傅說為兩君出也。君明臣賢,光曜相察;上修下治,度數相得。

세상은 자서가 칼에 엎드리고 굴원이 스스로 빠져 죽은 것을 자란과 재비가 무고하고 참소하여 오나라와 초나라 임금이 억울하게 죽였다 한다. 마침 두 사람의 명이 끊어질 것이었는데 자란과 재비가 마침 참소하고 회왕과 부차가 마침 간사한 말을 믿은 것이다. 임금이 마침 밝지 못하고 신하가 마침 참소하고 두 사람의 명이 마침 절로 길지 않았다. 둘이 짝 맞고 셋이 합한 것이 마치 무엇이 있는 듯하나 그 실상은 절로 그러한 것이지 다른 것이 한 것이 아니다.

하와 은의 조정이 마침 다하고 걸과 주의 악이 마침 익고 상과 주의 운수가 마침 일어나고 탕과 무의 덕이 마침 풍성하였다. 관룡봉이 죽임을 당하고 기자와 비간이 갇히고 죽은 것은 걸과 주의 악이 성한 때에 당하였고 또한 두 사람의 명이 끝나는 때였다. 이윤의 말을 맡기고 여망의 의논을 받아들인 것은 탕과 무가 장차 일어날 때였고 또한 두 신하가 마땅히 쓰일 때였다.

신하의 명에 길흉이 있어 어질고 어질지 못한 임금이 그와 서로 만난다. 문왕의 때가 마땅히 창성할 것이고 여망의 명이 마땅히 귀할 것이었으며, 고종의 다스림이 마땅히 평안할 것이고 부열의 덕이 마땅히 이루어질 것이었다. 문왕과 고종이 두 신하를 위해 난 것이 아니요 여망과 부열이 두 임금을 위해 나온 것이 아니다. 임금이 밝고 신하가 어질어 빛이 서로 비추고, 위가 닦이고 아래가 다스려져 도수가 서로 맞은 것이다.

顏淵死,子曰「天喪予」。子路死,子曰「天祝予。」孔子自傷之辭,非實然之道也。孔子命不王,二子壽不長也。不王不長,所稟不同,度數并放,適相應也。二龍之祆當效,周歷適櫝;褒姒當喪周國,幽王稟性偶惡。非二龍使歷王發孽,褒姒令幽王愚惑也。遭逢會遇,自相得也。僮謠之語當驗,斗雞之變適生;鵒之占當應,魯昭之惡適成。非僮謠致斗競,鵒招君惡也。期數自至,人行偶合也。堯命當禪舜,丹朱為無道;虞統當傳夏,商均行不軌。非舜、禹當得天下,能使二子惡也;美惡是非,適相逢也。

안연이 죽자 공자가 「하늘이 나를 버렸다」 하였고 자로가 죽자 공자가 「하늘이 나를 끊었다」 하였다. 공자가 스스로 슬퍼한 말이지 실제 그러한 도가 아니다. 공자는 명이 왕이 되지 못할 것이었고 두 사람은 수가 길지 않았다. 왕이 되지 못함과 길지 않음은 받은 바가 같지 않으나 도수가 나란히 놓여 마침 서로 응한 것이다.

두 용의 요사함이 마땅히 나타날 것이었는데 주 여왕이 마침 궤를 열었고, 포사가 마땅히 주나라를 망하게 할 것이었는데 유왕이 받은 성품이 마침 악하였다. 두 용이 여왕에게 재앙을 일으키게 한 것이 아니요 포사가 유왕을 어리석고 홀리게 한 것이 아니다. 만나고 마주쳐 절로 서로 맞은 것이다. 아이들 노래의 말이 마땅히 증험될 것이었는데 닭싸움의 변고가 마침 생겼고, 구관조의 점이 마땅히 응할 것이었는데 노 소공의 악이 마침 이루어졌다. 아이들 노래가 다툼을 부른 것이 아니요 구관조가 임금의 악을 부른 것이 아니다. 때와 수가 절로 이르고 사람의 행실이 마침 맞은 것이다.

요의 명이 마땅히 순에게 물려줄 것이었는데 단주가 무도하였고, 우(虞)의 계통이 마땅히 하에 전해질 것이었는데 상균이 법도에 어긋나게 행하였다. 순과 우가 마땅히 천하를 얻을 것이라 두 아들을 악하게 만들 수 있었던 것이 아니다. 아름답고 악함과 옳고 그름이 마침 서로 만난 것이다.

火星與昴星出入,昴星低時火星出,昴星見時火星伏,非火之性厭服昴也,時偶不并,度轉乖也。正月建寅,斗魁破申,非寅建使申破也,轉運之衡,偶自應也。父歿而子嗣,姑死而婦代,非子婦(代)〔嗣〕代使父姑終歿也,老少年次自相承也。

화성과 묘성이 드나드는데 묘성이 낮을 때 화성이 나오고 묘성이 보일 때 화성이 숨는 것은, 불의 성품이 묘성을 눌러 복종시켜서가 아니라 때가 마침 나란하지 않고 도수가 돌아 어긋나서다. 정월에 인(寅)을 세우면 북두의 괴가 신(申)을 깨뜨리는데, 인을 세운 것이 신을 깨뜨리게 한 것이 아니라 돌아가는 저울이 마침 절로 응한 것이다. 아비가 죽으면 아들이 잇고 시어미가 죽으면 며느리가 갈음하는데, 아들과 며느리가 잇고 갈음하는 것이 아비와 시어미를 죽게 한 것이 아니라 늙고 젊음의 차례가 절로 서로 잇는 것이다.

世謂秋氣擊殺谷草,谷草不任雕傷而死。此言失實。夫物以春生夏長,秋而熟老,適自枯死,陰氣適盛,與之會遇。何以驗之?物有秋不死者,生性未極也。人生百歲而終,物生一歲而死。死謂陰氣殺之。人終觸何氣而亡?論者猶或謂鬼喪之。夫人終鬼來,物死寒至,皆適遭也。人終見鬼,或見鬼而不死。物死觸寒,或觸寒而不枯。坏屋所壓,崩崖所墜,非屋精崖氣殺此人也。屋老崖沮,命凶之人,遭居適履。月毀於天,螺消於淵。風從虎,雲從龍。同類通氣,性相感動。若夫物事相遭,吉凶同時,偶適相遇,非氣感也。

세상은 가을 기운이 곡식과 풀을 쳐 죽여 곡식과 풀이 시들고 상함을 견디지 못해 죽는다 한다. 이 말은 실상을 잃었다. 무릇 물건은 봄에 나고 여름에 자라 가을에 익고 늙어 마침 절로 말라 죽는데 음의 기운이 마침 성하여 그와 마주치는 것이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물건 가운데 가을에 죽지 않는 것이 있으니 나는 성품이 아직 다하지 않은 것이다.

사람은 나서 백 살에 마치고 물건은 나서 한 해에 죽는다. 죽는 것을 음의 기운이 죽인다 한다. 사람이 마칠 때는 무슨 기운에 닿아 죽는가. 논하는 이는 오히려 더러 귀신이 죽인다 한다. 무릇 사람이 마칠 때 귀신이 오고 물건이 죽을 때 추위가 이르는 것은 다 마침 만난 것이다. 사람이 마칠 때 귀신을 보지만 더러는 귀신을 보고도 죽지 않는다. 물건이 죽을 때 추위에 닿지만 더러는 추위에 닿고도 마르지 않는다.

무너진 집에 눌리고 무너진 벼랑에 떨어지는 것은 집의 정기나 벼랑의 기운이 이 사람을 죽인 것이 아니다. 집이 낡고 벼랑이 무너지는데 명이 흉한 사람이 마침 거기 살고 마침 밟은 것이다. 달이 하늘에서 이지러지면 소라가 못에서 줄어든다. 바람은 범을 따르고 구름은 용을 따른다. 같은 무리는 기운이 통하여 성품이 서로 감동한다. 물건과 일이 서로 만나 길흉이 한때인 것으로 말하면 마침 서로 만난 것이지 기운이 감동한 것이 아니다.

殺人者罪至大辟。殺者,罪當重;死者,命當盡也。故害氣下降,囚命先中;聖王德施,厚祿先逢。是故德令降於殿堂,命長之囚出於牢中。天非為囚未當死,使聖王出德令也。聖王適下赦,拘囚適當免死,猶人以夜臥晝起矣。夜月光盡,不可以作,人力亦倦,欲壹休息;晝日光明,人臥亦覺,力亦復足。非天以日作之,以液息之也;作與日相應,息與夜相得也。

사람을 죽인 이는 죄가 사형에 이른다. 죽인 이는 죄가 마땅히 무겁고 죽은 이는 명이 마땅히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해로운 기운이 내려오면 갇힌 이의 명이 먼저 맞고, 성스러운 임금이 덕을 베풀면 두터운 녹이 먼저 만난다. 그러므로 덕의 명령이 전당에서 내려오면 명이 긴 죄수가 옥에서 나온다. 하늘이 죄수가 아직 죽을 것이 아니라 하여 성스러운 임금에게 덕의 명령을 내게 한 것이 아니다. 성스러운 임금이 마침 사면을 내리고 갇힌 죄수가 마침 죽음을 면할 것이었으니, 사람이 밤에 눕고 낮에 일어나는 것과 같다. 밤에 달빛이 다하면 일할 수 없고 사람의 힘도 지쳐 한 번 쉬려 하며, 낮에 해가 밝으면 누웠던 사람도 깨고 힘도 다시 넉넉하다. 하늘이 해로 일하게 하고 밤으로 쉬게 하는 것이 아니라, 일함이 해와 서로 응하고 쉼이 밤과 서로 맞는 것이다.

雁鵠集於會稽,去避碣石之寒,來遭民田之畢,蹈履民田,啄食草糧。糧盡食索,春雨適作,避熱北去,復之碣石。象耕靈陵,亦如此焉。傳曰:「舜葬蒼梧,象為之耕;禹葬會稽,鳥為之佃。」失事之實,虛妄之言也。丈夫有短壽之相,娶必得早寡之妻;早寡之妻,嫁亦遇夭折之夫也。世曰:「男女早死者,夫賊妻,妻害夫。」非相賊害,命有然也。使火燃,以水沃之,可謂水賊火。火適自滅,水適自覆,兩名各自敗,不為相賊。今男女之早夭,非水沃火之比,適自滅覆之類也。賊父之子,妨兄之弟,與此同召。同宅而處,氣相加凌,羸瘠消單,至於死亡,(何)〔可〕謂相賊。或客死千里之外,兵燒厭溺,氣不相犯,相賊如何?王莽姑(姊)正君許嫁二夫,二夫死,當適趙而王薨。

기러기와 고니가 회계에 모이는 것은 갈석의 추위를 피해 떠나와 백성의 밭일이 끝난 때를 마침 만나 백성의 밭을 밟고 풀과 곡식을 쪼아 먹는 것이다. 곡식이 다하고 먹이가 떨어지면 봄비가 마침 내리니 더위를 피해 북으로 가서 다시 갈석으로 간다. 코끼리가 영릉을 갈았다는 것도 이와 같다. 전에 이르기를 「순을 창오에 장사 지내니 코끼리가 그를 위해 밭을 갈았고, 우를 회계에 장사 지내니 새가 그를 위해 밭을 매었다」 하였다. 일의 실상을 잃은 헛되고 망령된 말이다.

사내에게 수가 짧은 상이 있으면 장가들어 반드시 일찍 과부 될 아내를 얻고, 일찍 과부 될 아내는 시집가서 또한 일찍 죽을 남편을 만난다. 세상은 「남녀가 일찍 죽는 것은 남편이 아내를 해치고 아내가 남편을 해쳐서다」 한다. 서로 해친 것이 아니라 명이 그러한 것이다. 불을 태우는데 물을 부으면 물이 불을 해쳤다 할 만하다. 불이 마침 절로 꺼지고 물이 마침 절로 엎어졌다면 둘이 저마다 절로 진 것이지 서로 해친 것이 아니다. 이제 남녀가 일찍 죽는 것은 물을 불에 붓는 것에 견줄 것이 아니라 마침 절로 꺼지고 엎어지는 무리다.

아비를 해친다는 자식과 형을 해친다는 아우도 이와 같은 부름이다. 같은 집에 살며 기운이 서로 더하고 눌러 여위고 쇠하여 죽음에 이른다면 서로 해쳤다 할 만하다. 그러나 더러는 천 리 밖에서 객사하고 병장기와 불과 눌림과 빠짐으로 죽어 기운이 서로 범하지 않았는데 어찌 서로 해쳤다 하겠는가. 왕망의 고모 정군이 두 지아비에게 시집가기로 허락하였는데 두 지아비가 죽었고, 조나라로 시집가려 하는데 왕이 죽었다.

氣未相加,遙賊三家,何其痛也。黃〔次〕公取鄰巫之女,卜謂女相貴,故次公位至丞相。其實不然。次公當貴,行與女會;女亦自尊,故入次公門。偶適然自相遭遇,時也。無祿之人,商而無盈,農而無播,非其性賊貨而命妨谷也。

기운이 아직 서로 더해지지 않았는데 멀리서 세 집을 해쳤다면 얼마나 마음 아픈 일인가. 황차공이 이웃 무당의 딸에게 장가들었는데 점쟁이가 여인의 상이 귀하다 하였고 그래서 차공의 자리가 승상에 이르렀다 한다. 그 실상은 그렇지 않다. 차공이 마땅히 귀할 것이어서 가다가 그 여인과 만났고, 여인 또한 절로 높을 것이어서 차공의 문에 든 것이다. 마침 그러하여 절로 서로 만난 것이니 때다. 녹이 없는 사람은 장사하여도 남는 것이 없고 농사하여도 뿌린 것이 없으니, 그 성품이 재물을 해치고 명이 곡식을 방해해서가 아니다.

命貧,居無利之貨;祿惡,殖不滋之谷也。世謂宅有吉凶,徙有歲月。實事則不然。天道難知,假令有命凶之人,當衰之家,治宅遭得不吉之地,移徙適觸歲月之忌。一家犯忌,口以十數,坐而死者,必祿衰命泊之人也。推此以論,仕宦進退遷徙,可復見也。時適當退,君用讒口;時適當起,賢人荐己。故仕且得官也,君子輔善;且失位也,小人毀奇。公伯寮訴子路於季孫,孔子稱命。魯人臧倉讒孟子於平公,孟子言天。道未當行,與讒相遇;天未與己,惡人用口。故孔子稱命,不怨公伯寮;孟子言天,不尤臧倉,誠知時命當自然也。推此以論,人君治道功化,可復言也。命當貴,時適平;期當亂,祿遭衰。治亂成敗之時,與人興衰吉凶適相遭遇。因此論聖賢迭起,猶此類也。

명이 가난하면 이익 없는 재물을 지니고 녹이 나쁘면 자라지 않는 곡식을 심는다. 세상은 집에 길흉이 있고 이사에 해와 달이 있다 한다. 실제 일은 그렇지 않다. 하늘의 도는 알기 어려우니, 가령 명이 흉한 사람과 쇠할 집이 집을 지어 마침 길하지 않은 땅을 얻고 이사하여 마침 해와 달의 꺼림에 닿는다 하자. 한 집이 꺼림을 범하면 식구가 열을 헤아리는데 그로 인해 죽는 이는 반드시 녹이 쇠하고 명이 엷은 사람이다.

이로 미루어 논하면 벼슬의 나아가고 물러남과 옮김도 다시 볼 수 있다. 때가 마침 물러날 것이면 임금이 참소하는 입을 쓰고, 때가 마침 일어날 것이면 어진 사람이 저를 천거한다. 그러므로 벼슬하여 장차 자리를 얻을 때는 군자가 착함을 돕고, 장차 자리를 잃을 때는 소인이 기이함을 헐뜯는다. 공백료가 자로를 계손에게 참소하자 공자는 명을 일컬었다. 노나라 사람 장창이 맹자를 평공에게 참소하자 맹자는 하늘을 말하였다. 도가 아직 행해질 때가 아니어서 참소와 서로 만났고, 하늘이 아직 저에게 주지 않아 악한 사람이 입을 놀린 것이다. 그러므로 공자는 명을 일컬어 공백료를 원망하지 않았고 맹자는 하늘을 말하여 장창을 탓하지 않았으니, 참으로 때와 명이 절로 그러함을 알았던 것이다.

이로 미루어 논하면 임금이 다스리는 도와 공과 교화도 다시 말할 수 있다. 명이 마땅히 귀할 것이면 때가 마침 평안하고, 때가 마땅히 어지러울 것이면 녹이 쇠함을 만난다. 다스려지고 어지럽고 이루고 패하는 때가 사람의 흥하고 쇠하고 길하고 흉함과 마침 서로 만난다. 이로 말미암아 논하면 성인과 어진 이가 갈마들어 일어나는 것도 이 무리와 같다.

聖主龍興於倉卒,良輔超拔於際會。世謂韓信、張良輔助漢王,故秦滅漢興,高祖得王。夫高祖命當自王,信、良之輩時當自興,兩相遭遇,若故相求。是故高祖起於丰、沛,丰、沛子弟相多富貴,非天以子弟助高祖也,命相小大適相應也。趙簡子廢太子伯魯,立庶子無恤。無恤遭賢,命亦當君趙也。世謂伯魯不肖,不如無恤;伯魯命當賤,知慮多泯亂也。韓生仕至太傅,世謂賴倪寬。實謂不然。太傅當貴,遭與倪寬遇也。趙武藏於褲中,終日不啼,非或掩其口,閼其聲也;命時當生,睡臥遭出也。故軍功之侯必斬兵死之頭,富家之商必奪貧室之財。削土免侯,罷退令相,罪法明白,祿秩適極。故厲氣所中,必加命短之人;凶歲所著,必飢虛耗之家矣。

성스러운 임금은 창졸간에 용처럼 일어나고 좋은 보좌는 때를 만나 뛰어올라 뽑힌다. 세상은 한신과 장량이 한왕을 도왔으므로 진나라가 망하고 한나라가 일어나 고조가 왕이 되었다 한다. 무릇 고조는 명이 마땅히 절로 왕이 될 것이었고 한신과 장량의 무리는 때가 마땅히 절로 일어날 것이어서, 둘이 서로 만난 것이 마치 일부러 서로 구한 것 같았다. 그러므로 고조가 풍과 패에서 일어나매 풍과 패의 자제들에게 넉넉하고 귀한 상이 많았으니, 하늘이 자제들로 고조를 도운 것이 아니라 명의 상이 작고 큼이 마침 서로 응한 것이다.

조 간자가 태자 백로를 폐하고 서자 무휼을 세웠다. 무휼이 어짊을 만났고 명 또한 마땅히 조나라의 임금이 될 것이었다. 세상은 백로가 어질지 못하여 무휼만 못하다 하나, 백로는 명이 마땅히 천할 것이어서 앎과 생각이 많이 흐려지고 어지러웠던 것이다. 한생이 벼슬하여 태부에 이른 것을 세상은 예관에게 힘입었다 한다. 실은 그렇지 않다. 태부가 마땅히 귀할 것이어서 예관과 만난 것이다. 조무가 고의 속에 숨어 종일 울지 않은 것은 누가 그 입을 가리고 그 소리를 막아서가 아니라, 명이 때에 마땅히 살 것이어서 잠들어 누웠다가 마침 나온 것이다.

그러므로 군공으로 후가 된 이는 반드시 싸우다 죽은 이의 머리를 베었고, 부잣집의 장사꾼은 반드시 가난한 집의 재물을 빼앗았다. 땅을 깎이고 후에서 면직되며 수령과 재상에서 파면되어 물러나는 것은 죄와 법이 분명하나 녹과 벼슬이 마침 다한 것이다. 그러므로 모진 기운이 맞히는 것은 반드시 명이 짧은 사람에게 더해지고, 흉년이 드러나는 것은 반드시 굶주리고 비어 줄어들 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