商蟲篇
變復之家謂蟲食谷者,部吏所致也。貪則侵漁,故蟲食谷。
변복의 집은 벌레가 곡식을 먹는 것을 부의 아전이 이르게 한 것이라 한다. 탐하면 침탈하므로 벌레가 곡식을 먹는다는 것이다.
身黑頭赤,則謂武官;頭黑身赤,則謂文官。使加罰於蟲所象類之吏,則蟲滅息不復見矣。夫頭赤則謂武吏,頭黑則謂文吏所致也。時或頭赤身白,頭黑身黃,或頭身皆黃,或頭身皆青,或皆白,若魚肉之蟲,應何官吏?時或白布豪民猾吏被刑乞貸者,威勝於官,取多於吏,其蟲形象何如狀哉?蟲之滅也,皆因風雨。案蟲滅之時,則吏未必伏罰也。陸田之中時有鼠,水田之中時有魚,蝦蟹之類皆為谷害,或時希出而暫為害,或常有而為災,等類眾多,應何官吏?
몸이 검고 머리가 붉으면 무관이라 하고 머리가 검고 몸이 붉으면 문관이라 한다. 벌레가 본뜬 무리의 아전에게 벌을 더하면 벌레가 사라져 다시 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무릇 머리가 붉으면 무관이 이르게 한 것이라 하고 머리가 검으면 문관이 이르게 한 것이라 한다. 때로 혹 머리가 붉고 몸이 희며 머리가 검고 몸이 누르며 혹 머리와 몸이 다 누르고 혹 머리와 몸이 다 푸르고 혹 다 희니 물고기와 고기의 벌레 같은 것은 무슨 벼슬아치에 응하는가. 때로 혹 흰 베 입은 호민과 교활한 아전이 형벌을 입고 빌려 구하는 이는 위세가 벼슬아치보다 이기고 취함이 아전보다 많은데 그 벌레의 형상은 어떤 모양인가. 벌레가 없어짐은 다 바람과 비로 인한다. 살피건대 벌레가 없어질 때 아전이 반드시 벌에 엎드린 것은 아니다. 뭍밭 가운데 때로 쥐가 있고 논 가운데 때로 물고기가 있어 새우와 게의 무리가 다 곡식의 해가 되니 혹 때로 드물게 나와 잠시 해가 되고 혹 늘 있어 재앙이 되니 같은 무리가 많은데 무슨 벼슬아치에 응하는가.
魯宣公履畝而稅,應時而有生者,或言若蝗。蝗時至蔽天如雨,集地食物,不擇谷草。察其頭身,象類何吏?變復之家,謂蝗何應?建武三十一年,蝗起太山郡,西南過陳留、河南,遂入夷狄,所集鄉縣以千百數。當時鄉縣之吏未皆履畝,蝗食谷草,連日老極,或蜚徙去,或止枯死。當時鄉縣之吏,未必皆伏罪也。夫蟲食谷,自有止期,猶蠶食桑自有足時也。生出有日,死極有月,期盡變化,不常為蟲。使人君不罪其吏,蟲猶自亡。夫蟲,風氣所生,蒼頡知之,故「凡蟲」為「風」之字,取氣於風,故八日而化,生春夏之物,或食五谷,或食眾草。食五谷,吏受錢穀也,其食他草,受人何物?
노 선공이 이랑을 밟아 세를 매기니 때에 응하여 생기는 것이 있었는데 혹 메뚜기 같다 한다. 메뚜기가 때로 이르러 하늘을 덮음이 비 같아 땅에 모여 물건을 먹는데 곡식과 풀을 가리지 않는다. 그 머리와 몸을 살피면 무슨 아전을 본떴는가. 변복의 집은 메뚜기가 무엇에 응한다 하는가. 건무 삼십일년에 메뚜기가 태산군에서 일어나 서남으로 진류·하남을 지나 마침내 이적에 들어갔는데 모인 향과 현이 천백으로 헤아렸다. 당시 향과 현의 아전이 다 이랑을 밟은 것은 아니었고 메뚜기가 곡식과 풀을 먹어 여러 날 늙어 다하여 혹 날아 옮겨 가고 혹 그쳐 말라 죽었다. 당시 향과 현의 아전이 반드시 다 죄에 엎드린 것은 아니다. 무릇 벌레가 곡식을 먹음은 절로 그칠 기한이 있으니 누에가 뽕을 먹음에 절로 족한 때가 있음과 같다. 나서 나옴에 날이 있고 죽어 다함에 달이 있어 기한이 다하면 변화하여 늘 벌레로 있지 않는다. 임금이 그 아전을 죄주지 않아도 벌레가 오히려 절로 없어진다. 무릇 벌레는 바람의 기운이 낳는 것이라 창힐이 이를 알았으므로 「무릇 벌레(凡蟲)」로 「바람(風)」 자를 만들었으니 기운을 바람에서 취하므로 여드레에 변하여 봄과 여름의 물건을 낳아 혹 오곡을 먹고 혹 뭇 풀을 먹는다. 오곡을 먹음은 아전이 돈과 곡식을 받음이라면 그 다른 풀을 먹음은 사람에게서 무슨 물건을 받음인가.
裸蟲三百,人為之長。由此言之,人亦蟲也。人食蟲所食,蟲亦食人所食,俱為蟲而相食物,何為怪之?設蟲有知,亦將非人曰:「女食天之所生,吾亦食之,謂我為變,不自謂為災。」
털 없는 벌레 삼백에 사람이 으뜸이다. 이로써 말하면 사람도 벌레다. 사람이 벌레가 먹는 것을 먹고 벌레도 사람이 먹는 것을 먹으니 다 벌레가 되어 서로 먹는 물건인데 어찌 괴이하게 여기는가. 벌레에게 앎이 있다면 또한 장차 사람을 그르다 하여 「너는 하늘이 낳은 것을 먹고 나도 그것을 먹는데 나를 변고라 하고 스스로 재앙이라 하지 않는다」 할 것이다.
凡含氣之類所甘嗜者,口腹不異。人甘五谷,惡蟲之食;自生天地之間,惡蟲之出。設蟲能言,以此非人,亦無以詰也。夫蟲之在物間也,知者不怪,其食萬物也不謂之災。
무릇 기운을 머금은 무리가 달게 즐기는 바는 입과 배가 다르지 않다. 사람은 오곡을 달게 여기고 벌레가 먹음을 미워하며 절로 하늘과 땅 사이에 나서 벌레가 나옴을 미워한다. 벌레가 말할 수 있어 이것으로 사람을 그르다 하면 또한 힐난할 것이 없다. 무릇 벌레가 물건 사이에 있음을 아는 이는 괴이하게 여기지 않고 그 만물을 먹음을 재앙이라 하지 않는다.
甘香渥味之物,蟲生常多,故谷之多蟲者粢也。稻時有蟲,麥與豆無蟲。必以有蟲責主者吏,是其粢鄉部吏常伏罪也。神農、后稷藏種之方,煮馬屎以汁漬種者,令禾不蟲。
달고 향기롭고 두터운 맛의 물건에 벌레가 남이 늘 많으므로 곡식에 벌레가 많은 것은 기장이다. 벼에 때로 벌레가 있고 보리와 콩에는 벌레가 없다. 반드시 벌레 있음으로 주관하는 아전을 책한다면 이는 그 기장 향과 부의 아전이 늘 죄에 엎드리는 것이다. 신농·후직이 씨 갈무리하는 방법에 말똥을 삶아 즙으로 씨를 담그면 벼에 벌레가 없게 한다.
如或以馬屎漬種,其鄉部吏鮑焦、陳仲子也。是故后稷、神農之術用,則其鄉吏(何)〔可〕免為奸。何則?蟲無從生,上無以察也。
혹 말똥으로 씨를 담그면 그 향과 부의 아전은 포초·진중자다. 이 때문에 후직·신농의 술법이 쓰이면 그 향의 아전은 간사함을 면할 수 있다. 어째서인가. 벌레가 날 데가 없어 위에서 살필 것이 없기 때문이다.
蟲食他草,平事不怪,食五谷葉,乃謂之災。桂有蠹,桑有蠍,桂中葯而桑給蠶,其用亦急,與谷無異。蠹蠍不為怪,獨謂蟲為災,不通物類之實,暗於災變之情也。谷蟲曰蠱,蠱若蛾矣。粟米熱生蠱。夫蠱食粟米不謂之災,蟲食苗葉歸之於政。如說蟲之家謂粟輕苗重也。
벌레가 다른 풀을 먹음은 예사로운 일이라 괴이하지 않고 오곡의 잎을 먹으면 곧 재앙이라 한다. 계수나무에 좀이 있고 뽕나무에 전갈이 있으니 계수나무는 약에 맞고 뽕은 누에에 주니 그 쓰임이 또한 급하여 곡식과 다름없다. 좀과 전갈은 괴이하게 여기지 않고 홀로 벌레를 재앙이라 하니 물건의 무리의 실상에 통하지 않고 재앙과 변고의 정에 어두운 것이다. 곡식 벌레를 고(蠱)라 하니 고는 나방 같다. 조와 쌀이 뜨거우면 고가 생긴다. 무릇 고가 조와 쌀을 먹음을 재앙이라 하지 않고 벌레가 모와 잎을 먹음을 정사에 돌린다. 벌레를 말하는 집의 말대로라면 조는 가볍고 모는 무거운 것이다.
蟲之種類,眾多非一。魚肉腐臭有蟲,醯醬不閉有蟲,飯溫濕有蟲,書卷不舒有蟲,衣襞不懸有蟲,蝸疽螻蝦有蟲。或白或黑,或長或短,大小鴻殺,不相似類,皆風氣所生,并連以死。生不擇日,若生日短促,見而輒滅。變復之家,見其希出,出又食物,則謂之災。災出當有所罪,則依所似類之吏,順而說之。人腹中有三蟲,下地之澤其蟲曰蛭,蛭食人足,三蟲食腸。順說之家,將謂三蟲何似類乎?凡天地之間,陰陽所生,(蛟)〔〕蟯之類,蜫蠕之屬,含氣而生,開口而食。食有甘不,同心等欲,強大食細弱,知慧反頓愚。他物小大連相嚙噬,不謂之災,獨謂蟲食谷物為應政事,失道理之實,不達物氣之性也。
벌레의 종류는 많아 하나가 아니다. 물고기와 고기가 썩어 냄새나면 벌레가 있고 식초와 장을 닫지 않으면 벌레가 있고 밥이 따뜻하고 축축하면 벌레가 있고 책을 펴지 않으면 벌레가 있고 옷을 개어 걸지 않으면 벌레가 있고 종기와 부스럼과 땅강아지와 두꺼비에 벌레가 있다. 혹 희고 혹 검고 혹 길고 혹 짧으며 크고 작음이 다 다르니 서로 비슷한 무리가 아니나 다 바람의 기운이 낳아 아울러 이어 죽는다. 남에 날을 가리지 않고 나서 날이 짧고 촉박하여 보이면 곧 없어진다. 변복의 집은 그 드물게 나옴을 보고 나와 또 물건을 먹으면 재앙이라 한다. 재앙이 나오면 마땅히 죄줄 바가 있으니 본뜬 무리의 아전에 의지하여 따라 말한다. 사람의 배 속에 세 벌레가 있고 낮은 땅의 못에는 그 벌레를 거머리라 하니 거머리는 사람의 발을 먹고 세 벌레는 창자를 먹는다. 따라 말하는 집은 장차 세 벌레를 무엇과 비슷하다 하겠는가. 무릇 하늘과 땅 사이에 음양이 낳는 바로 기생충과 요충의 무리와 곤충과 꿈틀거리는 것의 무리는 기운을 머금어 나서 입을 열어 먹는다. 먹음에 달고 달지 않음이 있고 마음이 같고 바람이 같아 강하고 큰 것이 가늘고 약한 것을 먹고 슬기로운 것이 둔하고 어리석은 것을 뒤집는다. 다른 물건이 크고 작음으로 잇달아 서로 물어뜯음을 재앙이라 하지 않고 홀로 벌레가 곡식을 먹음을 정사에 응한다 하니 도리의 실상을 잃고 물건과 기운의 성품에 통달하지 못한 것이다.
然夫蟲之生也,必依溫濕。溫濕之氣,常在春夏。秋冬之氣,寒而干燥,蟲未曾生。若以蟲生罪鄉部吏,是則鄉部吏貪於春夏,廉於秋冬。雖盜蹠之吏以秋冬署,蒙伯夷之舉矣。夫春夏非一,而蟲時生者,溫濕甚也,甚則陰陽不和。陰陽不和,政也,徒當歸於政治,而指謂部吏為奸,失事實矣。何知蟲以溫濕生也?以蠱蟲知之。谷干燥者,蟲不生;溫濕饐餲,蟲生不禁。藏宿麥之種,烈日干暴,投於燥器,則蟲不生。如不干暴,閘喋之蟲,生如雲煙。以蠱閘喋,准況眾蟲,溫濕所生明矣。
그러나 무릇 벌레가 남은 반드시 따뜻하고 축축함에 의지한다. 따뜻하고 축축한 기운은 늘 봄과 여름에 있다. 가을과 겨울의 기운은 춥고 말라 벌레가 일찍이 나지 않는다. 벌레가 남으로 향과 부의 아전을 죄준다면 이는 곧 향과 부의 아전이 봄과 여름에 탐하고 가을과 겨울에 청렴한 것이다. 비록 도척 같은 아전이라도 가을과 겨울에 임명되면 백이의 천거를 입을 것이다. 무릇 봄과 여름이 하나가 아닌데 벌레가 때로 나는 것은 따뜻하고 축축함이 심해서니 심하면 음양이 화하지 않는다. 음양이 화하지 않음은 정사니 한갓 마땅히 정치에 돌려야지 부의 아전을 가리켜 간사하다 함은 일의 실상을 잃은 것이다. 벌레가 따뜻하고 축축함으로 남을 어찌 아는가. 고 벌레로 안다. 곡식이 마른 것은 벌레가 나지 않고 따뜻하고 축축하여 쉬면 벌레가 나서 금할 수 없다. 묵은 보리의 씨를 갈무리함에 뙤약볕에 말려 마른 그릇에 넣으면 벌레가 나지 않는다. 말리지 않으면 씹어 대는 벌레가 나기를 구름과 연기 같다. 고와 씹어 대는 벌레로 뭇 벌레를 견주어 헤아리면 따뜻하고 축축함이 낳는 것임이 분명하다.
《詩》云:「營營青蠅,止於藩。愷悌君子,無信讒言。」
「시」에 이르기를 「윙윙거리는 쉬파리 울타리에 앉네. 화락한 군자여 참소하는 말을 믿지 마오」 하였다.
讒言傷善,青蠅污白,同一禍敗,《詩》以為興。昌邑王夢西階下有積蠅矢,明旦召問郎中龔遂,遂對曰:「蠅者,讒人之象也。夫矢積於階下,王將用讒臣之言也。」
참소하는 말은 착한 이를 상하고 쉬파리는 흰 것을 더럽히니 같은 한 화와 패함이라 「시」가 흥으로 삼았다. 창읍왕이 서쪽 섬돌 아래 파리 똥이 쌓인 꿈을 꾸고 이튿날 아침 낭중 공수를 불러 물으니 수가 대답하였다. 「파리는 참소하는 사람의 상입니다. 무릇 똥이 섬돌 아래 쌓임은 왕께서 장차 참소하는 신하의 말을 쓰실 것입니다.」
由此言之,蠅之為蟲,應人君用讒。何故不謂蠅為災乎?如蠅可以為災,夫蠅歲生世間,人君常用讒乎?
이로써 말하면 파리라는 벌레는 임금이 참소를 씀에 응한다. 무슨 까닭으로 파리를 재앙이라 하지 않는가. 파리가 재앙이 될 수 있다면 무릇 파리는 해마다 세상에 나니 임금이 늘 참소를 쓰는가.
案蟲害人者莫如蚊虻,蚊虻歲生。如以蚊虻應災,世間常有害人之吏乎?必以食物乃為災,人則物之最貴者也,蚊虻食人,尤當為災。必以暴生害物乃為災,夫歲生而食人,與時出而害物,災孰為甚?人之病疥亦希非常,疥蟲何故不為災?且天將雨,蟻出蚋蜚,為與氣相應也。或時諸蟲之生,自與時氣相應,如何輒歸罪於部吏乎?天道自然,吉凶偶會,非常之蟲適生,貪吏遭署。人察貪吏之操,又見災蟲之生,則謂部吏之所為致也。
살피건대 벌레로 사람을 해치는 것은 모기와 등에만 한 것이 없고 모기와 등에는 해마다 난다. 모기와 등에로 재앙에 응한다면 세상에 늘 사람을 해치는 아전이 있는가. 반드시 물건을 먹어야 곧 재앙이 된다 하면 사람은 물건 가운데 가장 귀한 것이니 모기와 등에가 사람을 먹음은 더욱 마땅히 재앙이 된다. 반드시 갑자기 나서 물건을 해쳐야 곧 재앙이 된다 하면 무릇 해마다 나서 사람을 먹음과 때로 나와 물건을 해침에 재앙이 어느 것이 심한가. 사람의 병으로 옴도 또한 드물어 예사롭지 않은데 옴벌레는 무슨 까닭으로 재앙이 되지 않는가. 또 하늘이 장차 비 오려 하면 개미가 나오고 모기가 나니 기운과 서로 응하기 때문이다. 혹 때로 여러 벌레의 남이 절로 때의 기운과 서로 응하는데 어찌 곧 부의 아전에게 죄를 돌리는가. 하늘의 도는 절로 그러하고 길흉은 우연히 만나니 예사롭지 않은 벌레가 마침 나고 탐하는 아전이 임명됨을 만난 것이다. 사람이 탐하는 아전의 몸가짐을 살피고 또 재앙 벌레의 남을 보면 부의 아전이 한 바가 이르게 하였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