齊世篇
語稱上世之人侗長佼好,堅強老壽,百歲左右;下世之人短小陋丑,夭折早死。何則?上世和氣純渥,婚姻以時,人民稟善氣而生,生又不傷,骨節堅定,故長大老壽,狀貌美好。下世反此,故短小夭折,形面丑惡。此言妄也。
말에 윗세상 사람은 키 크고 잘생기고 굳세고 강하여 오래 살아 백 살 안팎이었고 아랫세상 사람은 작고 못나고 추하여 일찍 꺾여 일찍 죽는다 일컫는다. 어째서인가. 윗세상은 화한 기운이 순수하고 두터워 혼인을 때에 맞게 하여 백성이 착한 기운을 받아 나고 나서 또 상하지 않아 뼈마디가 굳게 정해지므로 크고 오래 살며 모습이 아름다웠다. 아랫세상은 이와 반대이므로 작고 일찍 꺾이며 몸과 얼굴이 추하고 못났다는 것이다. 이 말은 망령되다.
夫上世治者,聖人也;下世治者,亦聖人也。聖人之德,前後不殊,則其治世,古今不異。上世之天,下世之天也。天不變易,氣不改更。上世之民,下世之民也,俱稟元氣。元氣純和,古今不異,則稟以為形體者,何故不同?夫稟氣等則懷性均,懷性均則體同,形體同則丑好齊,丑好齊則夭壽適。一天一地,并生萬物。萬物之生,俱得一氣。氣之薄渥,萬世若一。帝王治世,百代同道。人民嫁娶,同時共禮。雖言男三十而娶,女二十而嫁,法制張設,未必奉行。何以效之?以今不奉行也。禮樂之制,存見於今,今之人民,肯行之乎?今人不肯行,古人亦不肯舉。以今之人民,知古之人民也。
무릇 윗세상을 다스린 이는 성인이요 아랫세상을 다스린 이도 성인이다. 성인의 덕이 앞뒤로 다르지 않으면 그 세상을 다스림도 고금이 다르지 않다. 윗세상의 하늘은 아랫세상의 하늘이다. 하늘이 변하여 바뀌지 않고 기운이 고쳐 바뀌지 않는다. 윗세상의 백성은 아랫세상의 백성이니 다 원기를 받았다. 원기가 순수하고 화함이 고금에 다르지 않으면 받아 몸으로 삼은 것이 무슨 까닭으로 같지 않은가. 무릇 기운을 받음이 같으면 품은 성품이 고르고 품은 성품이 고르면 몸이 같고 몸이 같으면 추하고 고움이 가지런하고 추하고 고움이 가지런하면 일찍 죽고 오래 삶이 맞는다. 한 하늘 한 땅이 아울러 만물을 낳는다. 만물의 남에 다 한 기운을 얻는다. 기운의 얇고 두터움이 만세에 하나 같다. 제왕이 세상을 다스림에 백대가 도를 같이한다. 백성이 시집가고 장가듦에 때를 같이하고 예를 함께한다. 비록 남자는 서른에 장가들고 여자는 스물에 시집간다 말하나 법과 제도를 벌여 베풀어도 반드시 받들어 행하지는 않는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지금이 받들어 행하지 않음으로 한다. 예악의 제도가 지금에 남아 보이는데 지금의 백성이 기꺼이 행하는가. 지금 사람이 행하려 하지 않으니 옛사람도 들려 하지 않았다. 지금의 백성으로 옛 백성을 안다.
〔人,物也;〕物,亦物也。人生一世,壽至一百歲。生為十歲兒時,所見地上之物,生死改易者多。至於百歲,臨且死時,所見諸物,與年十歲時所見,無以異也。使上世下世,民人無有異,則百歲之間,足以卜筮。六畜長短,五谷大小,昆蟲、草木、金石、珠玉、蜚、蠕動、行、喙息,無有異者,此形不異也。古之水火,今之水火也。今氣為水火也,使氣有異,則古之水清火熱,而今水濁火寒乎?
사람은 물건이요 물건도 물건이다. 사람이 한 세상을 살아 나이가 백 살에 이른다. 나서 열 살 아이일 때 본 땅 위의 물건은 나고 죽어 고쳐 바뀐 것이 많다. 백 살에 이르러 장차 죽을 때에 본 모든 물건은 나이 열 살 때 본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윗세상과 아랫세상에 백성에게 다름이 없다면 백 해 사이로 점치기에 넉넉하다. 여섯 짐승의 길고 짧음과 오곡의 크고 작음과 곤충·풀과 나무·쇠와 돌·구슬과 옥·나는 것·꿈틀거리는 것·다니는 것·숨 쉬는 것에 다른 것이 없으니 이는 꼴이 다르지 않음이다. 옛 물과 불은 지금의 물과 불이다. 지금 기운이 물과 불이 되니 기운에 다름이 있다면 옛 물은 맑고 불은 뜨거우며 지금 물은 흐리고 불은 찬가.
人生長六七尺,大三四圍,面有五色,壽至於百,萬世不異。如以上世人民侗長佼好,堅強老壽,下世反此;則天地初立,始為人時,長可如防風之君,色如宋朝,壽如彭祖乎?從當今至千世之後,人可長如莢英,色如嫫母,壽如朝生乎?王莽之時,長人生長一丈,名曰霸出。建武年中,穎川張仲師長一丈二寸,張湯八尺有餘,其父不滿五尺,俱在今世,或長或短。儒者之言,竟(非)〔大〕誤也。語稱上世使民以宜,傴者抱關,侏儒俳優。
사람이 나서 자라 예닐곱 자요 크기 서너 아름이며 얼굴에 다섯 빛이 있고 나이 백에 이름은 만세에 다르지 않다. 윗세상 백성은 키 크고 잘생기고 굳세고 강하여 오래 살고 아랫세상은 이와 반대라 하면 하늘과 땅이 처음 서서 비로소 사람이 될 때는 키가 방풍의 임금 같고 빛깔이 송조 같고 나이가 팽조 같을 수 있는가. 지금부터 천 세 뒤에 이르면 사람이 키가 협영 같고 빛깔이 모모 같고 나이가 아침에 나는 벌레 같을 수 있는가. 왕망 때 키 큰 사람이 나서 키가 한 길이니 이름을 패출이라 하였다. 건무 연간에 영천 장중사가 키가 한 길 두 치요 장탕은 여덟 자 남짓인데 그 아비는 다섯 자가 차지 않았으니 다 지금 세상에 있으면서 혹 크고 혹 작다. 유자의 말은 끝내 크게 그르다. 말에 윗세상은 백성을 부림에 마땅하게 하여 곱사등이는 관문을 지키고 난쟁이는 광대가 되었다 일컫는다.
如皆侗長佼好,安得傴侏之人乎?
다 키 크고 잘생겼다면 어디서 곱사등이와 난쟁이 사람을 얻겠는가.
語稱上世之人質朴易化,下世之人文薄難治,故《易》曰:「上古之時,結繩以治,後世易之以書契。」
말에 윗세상 사람은 질박하여 교화하기 쉽고 아랫세상 사람은 꾸미고 얇아 다스리기 어렵다 일컬으므로 「역」에 이르기를 「상고 때에는 새끼를 매어 다스렸는데 후세에 글과 문서로 바꾸었다」 하였다.
先結繩,易化之故;後書契,難治之驗也。故夫宓犧之前,人民至質朴,臥者居居,坐者于于,群居聚處,知其母不識其父。至宓犧時,人民頗文,知欲詐愚,勇欲恐怯,強欲凌弱,眾欲暴寡,故宓犧作八卦以治之。至周之時,人民文薄,八卦難復因襲,故文王衍為六十四首,極其變使民不倦。
먼저 새끼를 맨 것은 교화하기 쉬운 까닭이요 뒤에 글과 문서는 다스리기 어려운 증험이라는 것이다. 그러므로 무릇 복희 이전에 백성이 지극히 질박하여 눕는 이는 한가하고 앉는 이는 느긋하며 무리 지어 살고 모여 처하여 그 어미를 알고 그 아비를 알지 못하였다. 복희 때에 이르러 백성이 자못 꾸며 아는 이가 어리석은 이를 속이려 하고 용맹한 이가 겁 많은 이를 겁주려 하고 강한 이가 약한 이를 업신여기려 하고 많은 이가 적은 이를 사납게 하려 하였으므로 복희가 팔괘를 지어 다스렸다. 주나라 때에 이르러 백성이 꾸미고 얇아 팔괘를 다시 따르기 어려우므로 문왕이 늘려 예순네 머리로 만들어 그 변화를 다하여 백성이 게으르지 않게 하였다.
至周之時,人民(久)〔文〕薄,故孔子作《春秋》,采毫毛之善,貶纖介之惡,稱曰:「周監于二代,郁郁乎文哉!吾從周。」孔子知世浸弊,文薄難治,故加密致之罔,設纖微之禁,檢(狎)〔押〕守持,備具悉極。此言妄也。
주나라 때에 이르러 백성이 꾸미고 얇았으므로 공자가 「춘추」를 지어 터럭만 한 착함을 채택하고 실오라기만 한 악을 깎고 일컬어 말하기를 「주나라는 두 대를 거울삼으니 빛나도다 문이여! 나는 주나라를 따르겠다」 하였다. 공자가 세상이 점점 폐하여 꾸미고 얇아 다스리기 어려움을 알았으므로 빽빽하고 촘촘한 그물을 더하고 가늘고 작은 금함을 베풀어 단속하고 지켜 갖춤이 다 지극하였다는 것이다. 이 말은 망령되다.
上世之人所懷五常也,下世之人亦所懷五常也。俱懷五常之道,共稟一氣而生,上世何以質朴,下世何以文薄?彼見上世之民飲血茹毛,無五谷之食,後世穿地為井,耕土種谷,飲井食粟,有水火之調;又見上古岩居穴處,衣禽獸之皮,後世易以宮室,有布帛之飾,則謂上世質朴,下世文薄矣。
윗세상 사람이 품은 바는 오상이요 아랫세상 사람도 품은 바는 오상이다. 다 오상의 도를 품고 함께 한 기운을 받아 났는데 윗세상은 무엇으로 질박하고 아랫세상은 무엇으로 꾸미고 얇은가. 저들은 윗세상 백성이 피를 마시고 털째 먹어 오곡의 먹을 것이 없었는데 후세에 땅을 파서 우물을 만들고 흙을 갈아 곡식을 심어 우물을 마시고 조를 먹어 물과 불의 조화가 있음을 보고, 또 상고에 바위에 살고 굴에 처하여 새와 짐승의 가죽을 입었는데 후세에 궁실로 바꾸고 베와 비단의 꾸밈이 있음을 보고 곧 윗세상은 질박하고 아랫세상은 꾸미고 얇다 한 것이다.
夫器業變易,性行不異。然而有質朴文薄之語者,世有盛衰,衰極久有弊也。譬猶衣食之於人也,初成鮮完,始熟香潔,少久穿敗,連日臭茹矣。文質之法,古今所共。一質一文,一衰一盛,古而有之,非獨今也。何以效之?傳曰:「夏后氏之王教以忠。上教以忠,君子忠,其失也,小人野。救野莫如敬,殷〔之〕王(之)教以敬。上教用敬,君子敬,其失也,小人鬼。救鬼莫如文,故周之王教以文。上教以文,君子文,其失也,小人薄。救薄莫如忠,承周而王者,當教以忠。」
무릇 그릇과 업은 변하여 바뀌나 성품과 행실은 다르지 않다. 그런데 질박하고 꾸미고 얇다는 말이 있음은 세상에 성하고 쇠함이 있어 쇠함이 지극하고 오래면 폐단이 있어서다. 비유하면 옷과 먹을 것이 사람에게 있어 처음 이루어지면 신선하고 온전하고 비로소 익으면 향기롭고 깨끗하나 조금 오래면 뚫어지고 해지며 날이 이어지면 냄새나고 쉬는 것과 같다. 문과 질의 법은 고금이 함께하는 바다. 한 번 질이고 한 번 문이며 한 번 쇠하고 한 번 성함은 옛날부터 있었지 홀로 지금만이 아니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전에 이르기를 「하후씨의 왕은 충으로 가르쳤다. 위가 충으로 가르치면 군자는 충성하나 그 잃음에 소인은 거칠다. 거침을 구함은 공경만 한 것이 없어 은나라의 왕은 공경으로 가르쳤다. 위가 공경을 쓰면 군자는 공경하나 그 잃음에 소인은 귀신을 섬긴다. 귀신 섬김을 구함은 문만 한 것이 없으므로 주나라의 왕은 문으로 가르쳤다. 위가 문으로 가르치면 군자는 문채 나나 그 잃음에 소인은 얇다. 얇음을 구함은 충만 한 것이 없으니 주나라를 이어 왕 노릇하는 이는 마땅히 충으로 가르쳐야 한다」 하였다.
夏所承唐、虞之教薄,故教以忠;唐、虞以文教,則其所承有鬼失矣。世人見當今之文薄也,狎侮非之,則謂上世朴質,下世文薄。猶家人子弟不謹,則謂他家子弟謹良矣。
하나라가 이은 당·우의 가르침이 얇았으므로 충으로 가르쳤고 당·우가 문으로 가르쳤다면 그 이은 바에 귀신 섬기는 잃음이 있었을 것이다. 세상 사람이 지금의 꾸미고 얇음을 보고 업신여기고 그르다 하니 곧 윗세상은 질박하고 아랫세상은 꾸미고 얇다 한다. 집안사람의 자제가 삼가지 않으면 곧 남의 집 자제는 삼가고 어질다 함과 같다.
語稱上世之人重義輕身,遭忠義之事,得己所當赴死之分明也,則必赴湯趨鋒,死不顧恨。故弘演之節,陳不占之義,行事比類,書籍所載,亡命捐身,眾多非一。今世趨利苟生,棄義妄得,不相勉以義,不相激以行,義廢身不以為累,行隳事不以相畏。此言妄也。
말에 윗세상 사람은 의를 무겁게 여기고 몸을 가볍게 여겨 충의의 일을 만나 제가 마땅히 죽음에 나아갈 분수를 얻음이 분명하면 반드시 끓는 물에 나아가고 칼날에 달려 죽어도 한을 돌아보지 않았다 일컫는다. 그러므로 홍연의 절개와 진불점의 의는 일을 행함이 무리를 견줄 만하여 책에 실린 바로 명을 버리고 몸을 버린 이가 많아 하나가 아니다. 지금 세상은 이익에 달려 구차히 살고 의를 버리고 망령되이 얻으며 서로 의로 힘쓰지 않고 서로 행실로 격려하지 않아 의가 폐하고 몸이 그것으로 누를 삼지 않고 행실이 무너지고 일이 그것으로 서로 두려워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 말은 망령되다.
夫上世之士,今世之士也,俱含仁義之性,則其遭事并有奮身之節。古有無義之人,今有建節之士。善惡雜廁,何世無有。述事者好高古而下今,貴所聞而賤所見。辨士則談其久者,文人則著其遠者。近有奇而辨不稱,今有異而筆不記。若夫琅邪兒子明,歲敗之時,兄為飢人所食,自縛叩頭,代兄為食,餓人美其義,兩舍不食。
무릇 윗세상의 선비는 지금 세상의 선비니 다 인의의 성품을 머금으면 그 일을 만남에 아울러 몸을 떨치는 절개가 있다. 옛날에 의 없는 사람이 있고 지금에 절개를 세우는 선비가 있다. 착하고 악함이 섞여 있음은 어느 세상엔들 없겠는가. 일을 기술하는 이는 옛것을 높이고 지금을 낮추기 좋아하며 들은 바를 귀하게 여기고 본 바를 천하게 여긴다. 변사는 그 오랜 것을 말하고 문인은 그 먼 것을 적는다. 가까이에 기이함이 있어도 변론이 일컫지 않고 지금에 다름이 있어도 붓이 적지 않는다. 저 낭야 아자명은 흉년 때 형이 주린 사람에게 먹히게 되자 스스로 묶고 머리를 조아려 형을 대신하여 먹을 것이 되려 하니 주린 사람이 그 의를 아름답게 여겨 둘 다 놓아주고 먹지 않았다.
兄死,收養其孤,受不異於己之子,歲敗谷盡,不能兩活,餓殺其子,活兄之子。臨淮許君叔亦養兄孤子,歲倉卒之時,餓其親子,活兄之子,與子明同義。會稽孟章父英為郡決曹掾,郡將撾殺非辜,事至覆考,英引罪自予,卒代將死。章后復為郡功曹,從役攻賊,兵卒北敗,為賊所射,以身代將,卒死不去。此弘演之節,陳不占之義,何以異?當今著文書者,肯引以為比喻乎?比喻之証,上則求虞、夏,下則索殷、周。秦、漢之際,功奇行殊,猶以為后。又況當今在百代下,言事者目親見之乎?
형이 죽자 그 고아를 거두어 길러 받음이 제 자식과 다르지 않았고 흉년에 곡식이 다하여 둘을 살릴 수 없자 제 자식을 굶겨 죽이고 형의 자식을 살렸다. 임회 허군숙도 형의 고아를 길러 흉년 창졸의 때에 그 친자식을 굶기고 형의 자식을 살렸으니 자명과 의가 같다. 회계 맹장의 아비 영이 군 결조연이 되었는데 군장이 죄 없는 이를 매질하여 죽여 일이 다시 살피는 데 이르니 영이 죄를 끌어 스스로 받아 마침내 장을 대신하여 죽었다. 장이 뒤에 다시 군 공조가 되어 부역을 따라 도적을 치는데 병졸이 패하여 달아나고 도적에게 쏘이자 몸으로 장을 대신하여 마침내 죽어 떠나지 않았다. 이는 홍연의 절개와 진불점의 의와 무엇이 다른가. 지금 글과 책을 짓는 이가 기꺼이 끌어 비유로 삼겠는가. 비유의 증거는 위로는 우·하를 구하고 아래로는 은·주를 찾는다. 진·한 즈음에 공이 기이하고 행실이 뛰어나도 오히려 뒤라 여긴다. 또 하물며 지금 백대 아래에 있어 일을 말하는 이가 눈으로 몸소 본 것이랴.
畫工好畫上代之人,秦、漢之士,功行譎奇,不肯圖。〔不肯圖〕今世之士者,尊古卑今也。貴鵠賤雞,鵠遠而雞近也。使當今說道深於孔、墨,名不得與之同;立行崇於曾、顏,聲不得與之鈞。何則?世俗之性,賤所見貴所聞也。有人於此,立義建節,實核其操,古無以過。為文書者,肯載於篇籍,表以為行事乎?作奇論,造新文,不損於前人,好事者肯舍久遠之書,而垂意觀讀之乎?揚子雲作《太玄》,造《法言》,張伯松不肯壹觀,與之并肩,故賤其言。使子云在伯松前,伯松以為金匱矣!
화공은 윗대 사람 그리기를 좋아하고 진·한의 선비는 공과 행실이 기이하고 뛰어나도 그리려 하지 않는다. 지금 세상의 선비를 그리려 하지 않음은 옛것을 높이고 지금을 낮춤이다. 고니를 귀하게 여기고 닭을 천하게 여김은 고니는 멀고 닭은 가까워서다. 지금 도를 말함이 공·묵보다 깊게 하여도 이름이 그들과 같을 수 없고 행실을 세움이 증·안보다 높게 하여도 소리가 그들과 고를 수 없다. 어째서인가. 세속의 성품이 본 바를 천하게 여기고 들은 바를 귀하게 여겨서다. 여기에 사람이 있어 의를 세우고 절개를 세워 실로 그 지조를 살피면 옛날에 넘을 이가 없다. 글과 책을 하는 이가 기꺼이 책에 실어 드러내어 일을 행함으로 삼겠는가. 기이한 논을 짓고 새 글을 만들어 앞사람보다 덜하지 않아도 일 좋아하는 이가 기꺼이 오래고 먼 책을 버리고 뜻을 드리워 보고 읽겠는가. 양자운이 「태현」을 짓고 「법언」을 만들었는데 장백송이 한 번 보려 하지 않았으니 그와 어깨를 나란히 하였으므로 그 말을 천하게 여긴 것이다. 자운이 백송 앞에 있었다면 백송이 금궤로 여겼을 것이다!
語稱上世之時,聖人德優,而功治有奇。故孔子曰:「大哉,堯之為君也!唯天為大,唯堯則之。蕩蕩乎民無能名焉!巍巍乎其有成功也!煥乎其有文章也!」
말에 윗세상 때에는 성인의 덕이 넉넉하여 공과 다스림에 기이함이 있었다 일컫는다. 그러므로 공자가 말하였다. 「크도다, 요의 임금 됨이여! 오직 하늘이 크거늘 오직 요가 본받았다. 넓고 넓도다, 백성이 이름할 수 없네! 높고 높도다, 그 이룬 공이 있음이여! 빛나도다, 그 문장이 있음이여!」
舜承堯不墮洪業,禹襲舜不虧大功。其後至湯,舉兵代桀,武王把鉞討紂,無巍巍蕩蕩之文,而有動兵討伐之言。蓋其德劣而兵試,武用而化薄。化薄,不能相逮之明驗也。及至秦、漢,兵革云擾,戰力角勢,秦以得天下。既得在下,無嘉瑞之美,若協和萬國、鳳皇來儀之類,非德劣不及,功薄不若之徵乎?此言妄也。
순이 요를 이어 큰 업을 떨어뜨리지 않고 우가 순을 이어 큰 공을 이지러뜨리지 않았다. 그 뒤 탕에 이르러 군사를 들어 걸을 대신하고 무왕이 도끼를 잡고 주를 쳤으니 높고 넓다는 글이 없고 군사를 움직여 쳤다는 말이 있다. 아마 그 덕이 못하여 군사를 시험하고 무를 써서 교화가 얇았다. 교화가 얇음은 서로 미칠 수 없음의 밝은 증험이다. 진·한에 이르러 병란이 구름처럼 어지러워 힘을 싸우고 세를 겨루어 진나라가 천하를 얻었다. 이미 천하를 얻고도 아름다운 상서의 아름다움이 없었으니 만국을 화합하고 봉황이 와서 춤추는 무리 같은 것이 없음은 덕이 못하여 미치지 못하고 공이 얇아 같지 않은 징험이 아닌가. 이 말은 망령되다.
夫天地氣和,即生聖人。聖人之治,即立大功。和氣不獨在古先,則聖人何故獨優!世俗之性,好褒古而毀今,少所見而多所聞。又見經傳增賢聖之美,孔子尤大堯、舜之功。又聞堯、(禹)〔舜〕禪而相讓,湯、武伐而相奪。則謂古聖優於今,功化渥地後矣。夫經有褒增之文,世有空加之言,讀經覽書者所共見也。孔子曰:「紂之不善,不若是之甚也。是以君子惡居下流,天下之惡皆歸焉。」
무릇 하늘과 땅의 기운이 화하면 곧 성인을 낳는다. 성인의 다스림은 곧 큰 공을 세운다. 화한 기운이 홀로 옛날에만 있지 않으면 성인이 무슨 까닭으로 홀로 넉넉하겠는가! 세속의 성품은 옛것을 기리고 지금을 헐기 좋아하며 본 바는 적고 들은 바는 많다. 또 경전이 어질고 성스러운 이의 아름다움을 더함을 보고 공자가 더욱 요·순의 공을 크게 함을 보았다. 또 요·순은 선양하여 서로 사양하고 탕·무는 쳐서 서로 빼앗았다 들었다. 그러니 옛 성인이 지금보다 넉넉하고 공과 교화가 두터움이 뒤보다 낫다 한다. 무릇 경에 기려 더한 글이 있고 세상에 헛되이 더한 말이 있음은 경을 읽고 책을 보는 이가 함께 보는 바다. 공자가 말하였다. 「주의 착하지 않음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이 때문에 군자는 아래 흐름에 처함을 미워하니 천하의 악이 다 돌아간다.」
世常以桀、紂與堯、舜相反,稱美則說堯、舜,言惡則舉紂、桀。孔子曰「紂之不善不若是之甚也」,則知堯、舜之德不若是其盛也。
세상은 늘 걸·주와 요·순을 서로 반대로 여겨 아름다움을 일컬으면 요·순을 말하고 악을 말하면 주·걸을 든다. 공자가 「주의 착하지 않음이 이처럼 심하지는 않았다」 하였으니 요·순의 덕이 이처럼 성하지는 않았음을 안다.
堯、舜之禪,湯、武之誅,皆有天命,非優劣所能為,人事所能成也。使湯、武在唐、虞,亦禪而不伐;堯、舜在殷、周,亦誅而不讓。蓋有天命之實,而世空生優劣之語。經言協和萬國,時亦有丹朱;鳳皇來儀,時亦有有苗;兵皆動而并用,則知德亦何優劣而小大也!
요·순의 선양과 탕·무의 벰은 다 천명이 있으니 넉넉하고 못함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요 사람의 일이 이룰 수 있는 바가 아니다. 탕·무가 당·우에 있었다면 또한 선양하고 치지 않았을 것이요 요·순이 은·주에 있었다면 또한 베고 사양하지 않았을 것이다. 아마 천명의 실상이 있는데 세상이 헛되이 넉넉하고 못하다는 말을 낳은 것이다. 경에 만국을 화합하였다 말하나 때에 또한 단주가 있었고 봉황이 와서 춤추었다 하나 때에 또한 유묘가 있었다. 군사가 다 움직여 아울러 쓰였으니 덕이 또한 무슨 넉넉하고 못함과 크고 작음이 있는지 안다!
世論桀、紂之惡,甚於亡秦。實事者謂亡秦惡甚於桀、紂。秦、漢善惡相反,猶堯、舜、桀、紂相違也。亡秦與漢皆在後世,亡秦惡甚於桀、紂,則亦知大漢之德不劣於唐、虞也。唐之萬國,固增而非實者也。有虞之鳳皇,宣帝貼已五致之矣。孝明帝符瑞并至。夫德優故有瑞,瑞鈞則功不相下。宣帝、孝明如劣不及堯、舜,何以能致堯、舜之瑞?光武皇帝龍興鳳舉,取天下若拾遺,何以不及殷湯、周武?世稱周之成、康不虧文王之隆,舜巍巍不虧堯之盛功也。方今聖朝承光武,襲孝明,有浸酆溢美之化,無細小毫髪之虧,上何以不逮舜、禹,下何以不若成、康!世見五帝、三王事在經傳之上,而漢之記故,尚為文書,則謂古聖優而功大,後世劣而化薄矣!
세상은 걸·주의 악이 망한 진나라보다 심하다 논한다. 실상을 말하는 이는 망한 진나라의 악이 걸·주보다 심하다 한다. 진·한의 착하고 악함이 서로 반대임은 요·순과 걸·주가 서로 어긋남과 같다. 망한 진나라와 한나라가 다 후세에 있고 망한 진나라의 악이 걸·주보다 심하면 또한 큰 한나라의 덕이 당·우보다 못하지 않음을 안다. 당의 만국은 본디 더한 것이지 실상이 아니다. 유우의 봉황은 선제가 이미 다섯 번 이르게 하였다. 효명제는 상서로운 조짐가 아울러 이르렀다. 무릇 덕이 넉넉하므로 상서가 있으니 상서가 고르면 공이 서로 아래가 아니다. 선제·효명이 못하여 요·순에 미치지 못한다면 무엇으로 요·순의 상서를 이르게 할 수 있었는가. 광무황제가 용처럼 일어나고 봉황처럼 들어 천하를 취함이 떨어진 것 줍듯 하였는데 무엇으로 은탕·주무에 미치지 못하는가. 세상은 주나라 성·강이 문왕의 융성함을 이지러뜨리지 않고 순의 높음이 요의 성한 공을 이지러뜨리지 않았다 일컫는다. 이제 성스러운 조정이 광무를 잇고 효명을 이어 젖어 풍성하고 넘치게 아름다운 교화가 있고 가늘고 작고 터럭만 한 이지러짐이 없으니 위로 무엇으로 순·우에 미치지 못하고 아래로 무엇으로 성·강만 못한가! 세상은 오제·삼왕의 일이 경전 위에 있고 한나라의 기록은 아직 문서가 됨을 보고 곧 옛 성인은 넉넉하여 공이 크고 후세는 못하여 교화가 얇다 하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