死偽篇
傳曰:周宣王殺其臣杜伯而不辜,宣王將田於囿,杜伯起於道左,執彤弓而射宣王,宣王伏而死。趙簡公殺其臣庄子義而不辜,簡公將入於桓門,庄子義起於道左,執彤杖而捶之,斃於車下。
전에 이르기를 주 선왕이 그 신하 두백을 죄 없이 죽였는데 선왕이 장차 동산에서 사냥하려 하니 두백이 길 왼쪽에서 일어나 붉은 활을 잡고 선왕을 쏘아 선왕이 엎드려 죽었다. 조 간공이 그 신하 장자의를 죄 없이 죽였는데 간공이 장차 환문에 들려 하니 장자의가 길 왼쪽에서 일어나 붉은 지팡이를 잡고 쳐서 수레 아래 죽였다 하였다.
二者,死人為鬼之驗;鬼之有知,能害人之效也。無之,奈何?曰:人生萬物之中,物死不能為鬼,人死何故獨能為鬼?如以人貴能為鬼,則(死)〔貴〕者皆當為鬼。杜伯、庄子義何獨為鬼也?如以被非辜者能為鬼,世間臣子被非辜者多矣,比干、子胥之輩不為鬼。夫杜伯、庄子義無道忿恨,報殺其君。罪莫大於弒君,則夫死為鬼之尊者當復誅之,非杜伯、庄子義所敢為也。凡人相傷,憎其生,惡見其身,故殺而亡之。見殺之家詣吏訟其仇,仇人亦惡見之。生死異路,人鬼殊處。如杜伯、庄子義怨宣王、簡公不宜殺也,當復為鬼,與己合會。人君之威固嚴人臣,營衛卒使固多眾,兩臣殺二君,二君之死亦當報之,非有知之深計,憎惡之所為也。如兩臣神,宜知二君死當報己;如不知也,則亦不神。不神,胡能害人?世多似是而非,虛偽類真。故杜伯、庄子義之語,往往而存。
둘은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됨의 증험이요 귀신에게 앎이 있어 사람을 해칠 수 있음의 효험이다. 없다 하면 어떠한가. 답한다. 사람은 만물 가운데 나는데 물건이 죽어 귀신이 될 수 없으니 사람이 죽어 무슨 까닭으로 홀로 귀신이 될 수 있는가. 사람이 귀하여 귀신이 될 수 있다 하면 귀한 이는 다 마땅히 귀신이 되어야 한다. 두백·장자의가 어찌 홀로 귀신이 되는가. 죄 없이 당한 이가 귀신이 될 수 있다 하면 세상에 신하로 죄 없이 당한 이가 많은데 비간·자서의 무리는 귀신이 되지 않았다. 무릇 두백·장자의가 도 없이 분하고 한하여 그 임금을 갚아 죽였다. 죄가 임금을 죽임보다 큰 것이 없으니 곧 무릇 죽어 귀신이 된 높은 이가 마땅히 다시 베어야 하니 두백·장자의가 감히 할 바가 아니다. 무릇 사람이 서로 해침은 그 삶을 미워하고 그 몸을 보기 싫어하므로 죽여 없앤다. 죽임을 당한 집이 아전에게 가서 그 원수를 송사하니 원수도 보기를 싫어한다. 삶과 죽음은 길이 다르고 사람과 귀신은 처하는 데가 다르다. 두백·장자의가 선왕·간공이 마땅히 죽이지 말아야 했다고 원망하였다면 마땅히 다시 귀신이 되어 저와 모여야 한다. 임금의 위엄은 본디 신하보다 엄하고 호위하는 졸과 부리는 이가 본디 많은데 두 신하가 두 임금을 죽였으니 두 임금의 죽음도 마땅히 갚아야 하니 앎 있는 깊은 꾀가 아니라 미워함이 한 바다. 두 신하가 신령하면 마땅히 두 임금이 죽어 마땅히 저를 갚을 줄 알아야 하고 알지 못하면 또한 신령하지 않다. 신령하지 않으면 어찌 사람을 해칠 수 있는가. 세상에 옳은 듯하면서 그른 것이 많아 헛되고 거짓이 참과 비슷하다. 그러므로 두백·장자의의 말이 이따금 남아 있다.
晉惠公改葬太子申生。秋,其仆狐突適下國,遇太子。太子趨登仆車而告之曰:「夷吾無禮,余得請於帝矣,將以晉畀秦,秦將祀余。」狐突對曰:「臣聞之,神不歆非類,民不祀非族,君祀無乃殄乎!且民何罪,失刑乏祀,君其圖之!」太子曰:「諾,吾將復請。七日新城西偏將有巫者而見我焉。」許之,遂不見。及期,狐突之新城西偏巫者之舍,復與申生相見。申生告之曰:「帝許罰有罪矣,斃之於韓。」
진(晉) 혜공이 태자 신생을 고쳐 장사하였다. 가을에 그 종 호돌이 하국에 가다가 태자를 만났다. 태자가 달려 종의 수레에 올라 알렸다. 「이오가 무례하니 내가 상제에게 청함을 얻어 장차 진(晉)나라를 진(秦)나라에 주어 진(秦)나라가 장차 나를 제사할 것이다.」 호돌이 대답하였다. 「신이 듣기에 신은 다른 무리를 흠향하지 않고 백성은 다른 겨레를 제사하지 않는다 하니 임금의 제사가 끊어지지 않겠습니까! 또 백성이 무슨 죄로 형벌을 잃고 제사를 궁하게 하니 임금께서 헤아리십시오!」 태자가 말하였다. 「좋다, 내가 장차 다시 청하겠다. 이레 뒤 신성 서쪽 모퉁이에 장차 무당이 있어 나를 보게 할 것이다.」 허락하니 마침내 보이지 않았다. 기한에 미쳐 호돌이 신성 서쪽 모퉁이 무당의 집에 가서 다시 신생과 서로 만났다. 신생이 알렸다. 「상제가 죄 있는 이를 벌하기로 허락하였으니 한에서 죽일 것이다.」
其後四年,惠公與秦穆公戰於韓地,為穆公所獲。竟如其言,非神而何?曰:此亦杜伯、庄子義之類。何以明之?夫改葬,私怨也;上帝,公神也。以私怨爭於公神,何肯聽之?帝許以晉畀秦,狐突以為不可,申生從狐突之言,是則上帝許申生非也。神為上帝,不若狐突,必非上帝,明矣。且臣不敢求私於君者,君尊臣卑,不敢以非干也。申生比於上帝,豈徒臣之與君哉!恨惠公之改葬,干上帝之尊命,非所得為也。驪姬譖殺其身,惠公改葬其尸。改葬之惡,微於殺人;惠公之罪,輕於驪姬。請罰惠公,不請殺驪姬,是則申生憎改葬,不怨見殺也。秦始皇用李斯之議,燔燒詩書,後又坑儒。博士之怨,不下申生;坑儒之惡,痛於改葬。然則秦之死儒,不請於帝,見形為鬼(諸生)會告〔諸生〕以始皇無道,李斯無狀。
그 뒤 네 해에 혜공이 진(秦) 목공과 한(韓) 땅에서 싸워 목공에게 사로잡혔다. 마침내 그 말과 같으니 신령이 아니고 무엇인가. 답한다. 이도 두백·장자의의 무리다. 무엇으로 밝히는가. 무릇 고쳐 장사함은 사사로운 원한이요 상제는 공변된 신이다. 사사로운 원한으로 공변된 신에게 다투면 어찌 기꺼이 듣겠는가. 상제가 진(晉)나라를 진(秦)나라에 주기로 허락하였는데 호돌이 옳지 않다 하고 신생이 호돌의 말을 따랐으니 이는 곧 상제가 신생에게 허락함이 그른 것이다. 신이 상제가 되어 호돌만 못하니 반드시 상제가 아님이 분명하다. 또 신하가 감히 임금에게 사사로움을 구하지 않음은 임금은 높고 신하는 낮아 감히 그름으로 범하지 않아서다. 신생을 상제에 견주면 어찌 한갓 신하와 임금뿐이겠는가! 혜공이 고쳐 장사함을 한하여 상제의 높은 명을 범함은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여희가 참소하여 그 몸을 죽였고 혜공이 그 주검을 고쳐 장사하였다. 고쳐 장사함의 악은 사람을 죽임보다 작고 혜공의 죄는 여희보다 가볍다. 혜공 벌하기를 청하고 여희 죽이기를 청하지 않았으니 이는 곧 신생이 고쳐 장사함을 미워하고 죽임 당함을 원망하지 않음이다. 진 시황이 이사의 의논을 써서 시서를 태우고 뒤에 또 유자를 묻었다. 박사의 원망이 신생 아래가 아니요 유자를 묻은 악은 고쳐 장사함보다 아프다. 그런데 진(秦)나라의 죽은 유자는 상제에게 청하지 않았고 꼴을 보여 귀신이 되어 모여 제생에게 시황이 도 없고 이사가 무상하다고 알리지 않았다.
周武王有疾不豫,周公請命,設三壇同一,植璧秉圭,乃告於太王、王季、文王,史乃策祝,辭曰:「予仁若考,多才多藝,能事鬼神。乃元孫某不若旦多才多藝,不能事鬼神。」
주 무왕이 병들어 편찮으니 주공이 명을 청하여 세 단을 한 곳에 베풀고 벽을 세우고 규를 잡고 곧 태왕·왕계·문왕에게 알리니 사관이 곧 책으로 빌어 말하였다. 「저는 어질고 돌아가신 아비를 따르며 재주와 재능이 많아 귀신을 섬길 수 있습니다. 원손 아무개는 단만큼 재주와 재능이 많지 않아 귀신을 섬길 수 없습니다.」
鬼神者,謂三王也。即死人無知,不能為鬼神。周公,聖人也。聖人之言審,則得幽冥之實;得幽冥之實,則三王為鬼神,明矣。曰:實人能神乎?不能神也。如神,宜知三王之心,不宜徒審其為鬼也。
귀신은 세 왕을 이른다. 죽은 사람이 앎이 없으면 귀신이 될 수 없다. 주공은 성인이다. 성인의 말이 살펴졌으면 그윽하고 어두운 실상을 얻었고 그윽하고 어두운 실상을 얻었으면 세 왕이 귀신이 됨이 분명하다. 답한다. 실로 사람이 신령할 수 있는가. 신령할 수 없다. 신령하면 마땅히 세 왕의 마음을 알아야지 한갓 그 귀신 됨만 살펴서는 안 된다.
周公請命,史策告祝。祝畢辭已,不知三王(所以)〔知己〕與不,乃卜三龜,三龜皆吉,然後乃喜。能知三王有知為鬼,不能知三王許己與不,須卜三龜,乃知其實。定其為鬼,須有所問,然後知之。死人有知無知,與其許人不許人,一實也。能知三王之必許己,則其謂三王為鬼,可信也;如不能知,謂三王為鬼,猶世俗人也,與世俗同知,則死人之實未可定也。且周公之請命,用何得之,以至誠得之乎?以辭正得之也?如以至誠,則其請〔命〕之說,精誠致鬼,不顧辭之是非也。
주공이 명을 청함에 사관이 책으로 알려 빌었다. 빎이 끝나고 말이 마쳐도 세 왕이 저를 아는지 모르는지 알지 못하여 곧 세 거북으로 점치니 세 거북이 다 길한 뒤에야 기뻐하였다. 세 왕에게 앎이 있어 귀신이 됨은 알 수 있으면서 세 왕이 저에게 허락하는지 않는지는 알 수 없어 세 거북으로 점치기를 기다려서야 그 실상을 알았다. 그 귀신 됨을 정하고 물을 바가 있기를 기다린 뒤에야 알았다. 죽은 사람이 앎이 있고 없음과 그 사람에게 허락하고 허락하지 않음은 한 실상이다. 세 왕이 반드시 저에게 허락할 것을 알 수 있으면 그 세 왕이 귀신이 된다 함을 믿을 만하고 알 수 없으면 세 왕이 귀신이 된다 함은 세속 사람과 같으니 세속과 앎이 같으면 죽은 사람의 실상은 정할 수 없다. 또 주공이 명을 청함에 무엇을 써서 얻었는가. 지극한 정성으로 얻었는가. 말이 바름으로 얻었는가. 지극한 정성이라면 그 명을 청한 설은 정성이 귀신을 이르게 하니 말의 옳고 그름을 돌아보지 않는다.
董仲舒請雨之法,設土龍以感氣。夫土龍非實,不能致雨,仲舒用之致精誠,不顧物之偽真也。然則周公之請命,猶仲舒之請雨也;三王之非鬼,猶聚土之非龍也。
동중서가 비를 청하는 법은 흙 용을 베풀어 기운을 느끼게 한다. 무릇 흙 용은 실상이 아니라 비를 이르게 할 수 없는데 중서가 이를 써서 정성을 이르게 하니 물건의 거짓과 참을 돌아보지 않았다. 그러니 주공이 명을 청함은 중서가 비를 청함과 같고 세 왕이 귀신이 아님은 흙을 모은 것이 용이 아님과 같다.
晉荀偃伐齊,不卒事而還,癉疽生瘍於頭,及著雍之地,病目出,卒而視,不可含。范宣子浣而撫之曰:「事吳敢不如事主。」猶視。宣子睹其不瞑,以為恨其子吳也。人情所恨,莫不恨子,故言吳以撫之,猶視者,不得所恨也。欒懷子曰:「其為未卒事於齊故也乎?」
진 순언이 제나라를 치다가 일을 마치지 못하고 돌아오는데 종기가 머리에 나서 저옹 땅에 미쳐 병으로 눈이 나오고 죽어도 보아 함옥을 물릴 수 없었다. 범선자가 씻고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오를 섬김에 감히 주인을 섬김만 못하게 하겠는가.」 오히려 보았다. 선자가 그 감지 않음을 보고 그 아들 오를 한한다 여겼다. 사람의 정이 한하는 바는 아들을 한하지 않음이 없으므로 오를 말하여 어루만졌으나 오히려 본 것은 한하는 바를 얻지 못해서다. 난회자가 말하였다. 「그 제나라에서 일을 마치지 못한 까닭인가?」
乃復撫之曰:「主苟死,所不嗣事於齊者,有如河。」乃瞑受含。伐齊不卒,苟偃所恨也,懷子得之,故目瞑受含,宣子失之,目張口噤。曰:荀偃之病,卒苦目出。目出則口噤,口噤則不可含。新死氣盛,本病苦目出。宣子撫之早,故目不瞑,口不。少久氣衰,懷子撫之,故目瞑口受含。此自荀偃之病,非死精神見恨於口目也。凡人之死,皆有所恨,志士則恨義事未立,學士則恨問多不及,農夫則恨耕未畜谷,商人則恨貨財未殖,仕者則恨官位未極,勇者則恨材未優。天下各有所欲乎,然而各有所恨。必(有)〔以〕目不瞑者為有所恨,夫天下之人,死皆不瞑也。且死者精魂消索,不復聞人之言。不能聞人之言,是謂死也。離形更自為鬼,立於人傍,雖〔聞〕人之言,已與形絕,安能復入身中瞑目口乎?能入身中以尸示恨,則能不(免)〔死〕與形相守。案世人論死,謂其精神有若能更以精魂立形見面,使尸若生人者,誤矣。
곧 다시 어루만지며 말하였다. 「주인께서 죽으신 뒤 제나라 치는 일을 잇지 않는다면 황하의 신이 내려다보실 것이다.」 곧 눈을 감고 함옥을 받았다. 제나라를 쳐 마치지 못함이 순언의 한하는 바인데 회자가 얻었으므로 눈이 감기고 함옥을 받았고 선자가 잃었으므로 눈이 벌어지고 입이 다물렸다. 답한다. 순언의 병은 죽음에 눈이 나옴을 괴로워하였다. 눈이 나오면 입이 다물리고 입이 다물리면 함옥을 물릴 수 없다. 갓 죽어 기운이 성하고 본디 병으로 눈 나옴을 괴로워하였다. 선자가 어루만짐이 일러 눈이 감기지 않고 입이 열리지 않았다. 조금 오래 기운이 쇠하니 회자가 어루만지므로 눈이 감기고 입이 함옥을 받았다. 이는 절로 순언의 병이지 죽은 정신이 입과 눈에 한을 보임이 아니다. 무릇 사람의 죽음에 다 한하는 바가 있으니 뜻있는 선비는 의로운 일이 아직 서지 않음을 한하고 배우는 선비는 물음이 많이 미치지 못함을 한하고 농부는 갈아 아직 곡식을 쌓지 못함을 한하고 장사꾼은 재화가 아직 늘지 않음을 한하고 벼슬하는 이는 벼슬자리가 아직 지극하지 않음을 한하고 용맹한 이는 재주가 아직 넉넉하지 않음을 한한다. 천하가 저마다 바라는 바가 있으니 그러나 저마다 한하는 바가 있다. 반드시 눈이 감기지 않음으로 한하는 바가 있다 하면 무릇 천하 사람이 죽어 다 감기지 않을 것이다. 또 죽은 이는 정혼이 사라져 흩어져 다시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한다. 사람의 말을 듣지 못함을 죽음이라 한다. 꼴을 떠나 다시 절로 귀신이 되어 사람 곁에 서면 비록 사람의 말을 들어도 이미 꼴과 끊어졌는데 어찌 다시 몸속에 들어 눈을 감고 입을 열 수 있겠는가. 몸속에 들어 주검으로 한을 보일 수 있으면 죽지 않고 꼴과 서로 지킬 수 있다. 살피건대 세상 사람이 죽음을 논함에 그 정신이 다시 정혼으로 꼴을 세우고 얼굴을 보여 주검을 산 사람 같게 할 수 있다 함은 그르다.
楚成王廢太子商臣,欲立王子職。商臣聞之,以宮甲圍王。王請食熊蹯而死,弗聽。王縊而死,謚之曰「靈」,不瞑;曰「成」,乃瞑。夫為「靈」不瞑,為「成」乃瞑,成王有知之效也。謚之曰「靈」,心恨故目不瞑,更謚曰「成」,心喜乃瞑。精神聞人之議,見人變易其謚,故喜目瞑。本不病目,人不撫慰,目自翕張,非神而何?曰:此復荀偃類也。雖不病目,亦不空張。成王於時縊死,氣尚盛,新絕,目尚開,因謚曰「靈」。少久氣衰,目適欲瞑,連更曰「成」。目之視瞑,與謚之為「靈」,偶應也。時人見其應「成」乃瞑,則謂成王之魂有所知。〔有所知,〕則宜終不瞑也。何則?太子殺己,大惡也;加謚為「靈」,小過也。不為大惡懷忿,反為小過有恨,非有神之效,見示告人之驗也。夫惡謚非「靈」則「厲」也,紀於竹帛為「靈」、「厲」者多矣,其尸未斂之時,未皆不暝也。豈世之死君不惡,而獨成王憎之哉!何其為「靈」者眾,不瞑者寡也?
초 성왕이 태자 상신을 폐하고 왕자 직을 세우려 하였다. 상신이 듣고 궁의 갑사로 왕을 에워쌌다. 왕이 곰 발바닥을 먹고 죽기를 청하였으나 듣지 않았다. 왕이 목매어 죽으니 시호를 「영」이라 하매 눈이 감기지 않고 「성」이라 하니 곧 감겼다. 무릇 「영」이라 하매 감기지 않고 「성」이라 하니 곧 감김은 성왕에게 앎이 있음의 효험이다. 시호를 「영」이라 하니 마음에 한하므로 눈이 감기지 않고 다시 시호를 「성」이라 하니 마음에 기뻐 곧 감겼다. 정신이 사람의 의논을 듣고 사람이 그 시호를 바꿈을 보았으므로 기뻐 눈이 감겼다. 본디 눈을 앓지 않았고 사람이 어루만져 위로하지 않았는데 눈이 절로 감기고 열렸으니 신령이 아니고 무엇인가. 답한다. 이는 다시 순언의 무리다. 비록 눈을 앓지 않아도 또한 헛되이 열리지 않는다. 성왕이 그때 목매어 죽어 기운이 아직 성하고 갓 끊어져 눈이 아직 열렸는데 인하여 시호를 「영」이라 하였다. 조금 오래 기운이 쇠하여 눈이 마침 감기려 하는데 잇달아 다시 「성」이라 하였다. 눈의 보고 감김과 시호의 「영」 됨은 우연히 응한 것이다. 당시 사람이 그 「성」에 응하여 곧 감김을 보고 성왕의 혼이 아는 바가 있다 한 것이다. 아는 바가 있으면 마땅히 끝내 감기지 않아야 한다. 어째서인가. 태자가 저를 죽임은 큰 악이요 시호를 더하여 「영」이라 함은 작은 허물이다. 큰 악에 분함을 품지 않고 도리어 작은 허물에 한이 있음은 신령이 있음의 효험이 아니요 보여 사람에게 알림의 증험이 아니다. 무릇 악한 시호는 「영」이 아니면 「여」니 대와 비단에 「영」·「여」로 기록된 이가 많은데 그 주검이 아직 염하지 않았을 때 다 감기지 않은 것은 아니었다. 어찌 세상의 죽은 임금은 미워하지 않고 홀로 성왕만 미워하였겠는가! 어찌 「영」이 된 이는 많고 감기지 않은 이는 적은가.
鄭伯有貪腹而多欲,子皙好在人上。二子不相得,子皙攻伯有。伯有出奔,駟帶率國人以伐之,伯有死。其後九年,鄭人相驚以伯有,曰:「伯有至矣。」則皆走,不知所往。後歲,人或夢見伯有介而行,曰:「壬子,余將殺帶也。明年壬寅,余又將殺段也。」及壬子之日,駟帶卒,國人益懼。後至壬寅日,公孫段又卒,國人愈懼。子產為之立後以撫之,乃止矣。伯有見夢曰:「壬子,余將殺帶,壬寅,又將殺段。」及至壬子日,駟帶卒,至壬寅,公孫段死。其後子產適晉,趙景子問曰:「伯有猶能為鬼乎?」子產曰:「能。人生始化曰魄,既生魄,陽曰魂。用物精多則魂魄強,是以有精爽至於神明。匹夫匹婦強死,其魂魄猶能憑依人以為淫厲。況伯有,我先君穆公這胄,子良子孫,子耳之子,弊邑之卿,從政三世矣。鄭雖無腆,抑諺曰蕞爾小國,而三世執其政柄,其用物弘矣,取精多矣。其族又大,所憑厚矣。而強死,能為鬼,不亦宜乎!」
정 백유는 먹기를 탐하고 욕심이 많았고 자석은 남의 위에 있기 좋아하였다. 두 사람이 서로 맞지 않아 자석이 백유를 쳤다. 백유가 나가 달아나니 사대가 나라 사람을 거느려 쳐서 백유가 죽었다. 그 뒤 아홉 해에 정나라 사람이 백유로 서로 놀라 「백유가 이르렀다」 하면 다 달아나 갈 데를 알지 못하였다. 뒷해에 사람이 혹 꿈에 백유가 갑옷 입고 다니며 말함을 보았다. 「임자일에 내가 장차 대를 죽이겠다. 이듬해 임인일에 내가 또 장차 단을 죽이겠다.」 임자일에 미쳐 사대가 죽으니 나라 사람이 더욱 두려워하였다. 뒤에 임인일에 이르러 공손단이 또 죽으니 나라 사람이 더욱 두려워하였다. 자산이 이를 위해 뒤를 세워 어루만지니 곧 그쳤다. 백유가 꿈에 보여 말하기를 「임자일에 내가 장차 대를 죽이고 임인일에 또 장차 단을 죽이겠다」 하였는데 임자일에 이르러 사대가 죽고 임인일에 이르러 공손단이 죽었다. 그 뒤 자산이 진나라에 가니 조경자가 물었다. 「백유가 오히려 귀신이 될 수 있는가?」 자산이 말하였다. 「될 수 있습니다. 사람이 나서 처음 화함을 백이라 하고 이미 백이 나면 양을 혼이라 합니다. 물건을 씀에 정기가 많으면 혼백이 강하니 이 때문에 정상이 있어 신명에 이릅니다. 필부필부가 제 명대로 못 죽어도 그 혼백이 오히려 사람에 붙어 음란한 여귀가 될 수 있습니다. 하물며 백유는 우리 선군 목공의 후예요 자량의 자손이요 자이의 아들이요 저희 나라의 경으로 정사를 따른 지 세 대입니다. 정나라가 비록 두텁지 않고 속담에 자그마한 작은 나라라 하나 세 대에 그 정권을 잡았으니 그 물건을 씀이 넓고 정기를 취함이 많습니다. 그 겨레가 또 커서 의지한 바가 두텁습니다. 그런데 제 명대로 못 죽었으니 귀신이 될 수 있음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伯有殺駟帶、公孫段不失日期,神審之驗也。子產立其後而止,知鬼神之操也。知其操,則知其實矣。實有不空,故對問不疑。子產,智人也,知物審矣。如死者無知,何以能殺帶與段?如不能為鬼,子產何以不疑?曰:與伯有為怨者,子皙也。子皙攻之,伯有奔,駟帶乃率國人遂伐伯有。公孫段隨駟帶,不造本(辯)〔仇〕,其惡微小。殺駟帶不報子皙,公孫段惡微,與帶俱死。是則伯有之魂無知,為鬼報仇輕重失宜也。且子產言曰:「強死者能為鬼。」
백유가 사대·공손단을 죽임에 날짜를 잃지 않았으니 신령이 살펴진 증험이다. 자산이 그 뒤를 세워 그쳤으니 귀신의 지조를 안 것이다. 그 지조를 알면 그 실상을 안 것이다. 실로 있어 헛되지 않으므로 물음에 대답함이 의심하지 않았다. 자산은 슬기로운 사람이라 물건을 앎이 살펴졌다. 죽은 이에게 앎이 없다면 무엇으로 대와 단을 죽일 수 있었는가. 귀신이 될 수 없다면 자산이 무엇으로 의심하지 않았는가. 답한다. 백유와 원수가 된 이는 자석이다. 자석이 치니 백유가 달아났고 사대가 곧 나라 사람을 거느려 마침내 백유를 쳤다. 공손단은 사대를 따랐고 본디 원수를 짓지 않았으니 그 악이 작다. 사대를 죽이고 자석에게 갚지 않았고 공손단은 악이 작은데 대와 함께 죽었다. 이는 곧 백유의 혼이 앎이 없어 귀신이 되어 원수 갚음에 가볍고 무거움이 마땅함을 잃은 것이다. 또 자산이 말하였다. 「제 명대로 못 죽은 이는 귀신이 될 수 있다.」
何謂強死?謂伯有命未當死而人殺之邪?將謂伯有無罪而人冤之也?如謂命未當死而人殺之,未當死而死者多。如謂無罪人冤之,被冤者亦非一。伯有強死能為鬼,比干、子胥不為鬼。春秋之時,弒君三十六。君為所弒,可謂強死矣。典長一國,用物之精可謂多矣。繼體有土,非直三世也。貴為人君,非與卿位同也。始封之祖,必有穆公、子良之類也。以至尊之國君,受亂臣之弒禍,其魂魄為鬼,必明於伯有,報仇殺仇,禍繁於帶、段。三十六君無為鬼者,三十六臣無見報者。如以伯有無道,其神有知,世間無道莫如桀、紂,桀、紂誅死,魄不能為鬼。然則子產之說,因成事者也。見伯有強死,則謂強死之人能為鬼。如有不強死為鬼者,則將云不強死之人能為鬼。子皙在鄭,與伯有何異?死與伯有何殊?俱以無道為國所殺。伯有能為鬼,子皙不能。強死之說通於伯有,塞於子皙。然則伯有之說,杜伯之語也。杜伯未可然,伯有亦未可是也。
무엇을 제 명대로 못 죽음이라 하는가. 백유의 명이 아직 죽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이 죽였다 함인가. 장차 백유가 죄 없는데 사람이 원통하게 하였다 함인가. 명이 아직 죽지 않아야 하는데 사람이 죽였다 하면 아직 죽지 않아야 하는데 죽은 이가 많다. 죄 없는데 사람이 원통하게 하였다 하면 원통함을 입은 이도 하나가 아니다. 백유가 제 명대로 못 죽어 귀신이 될 수 있는데 비간·자서는 귀신이 되지 않았다. 춘추 때에 임금을 죽임이 서른여섯이었다. 임금이 죽임을 당하였으니 제 명대로 못 죽었다 할 만하다. 한 나라를 맡아 어른이 되었으니 물건의 정기를 씀이 많다 할 만하다. 임금 자리를 이어 땅을 두었으니 다만 세 대가 아니다. 귀하여 임금이 되었으니 경의 자리와 같지 않다. 처음 봉해진 조상이 반드시 목공·자량의 무리가 있다. 지극히 높은 나라 임금으로 어지러운 신하의 죽이는 화를 받았으니 그 혼백이 귀신이 됨이 반드시 백유보다 밝고 원수를 갚아 원수를 죽임이 화가 대·단보다 번거로울 것이다. 서른여섯 임금이 귀신이 된 이가 없고 서른여섯 신하가 갚음을 당한 이가 없다. 백유가 도가 없어 그 신이 앎이 있다 하면 세상에 도 없음이 걸·주만 한 이가 없는데 걸·주가 베어 죽어 백이 귀신이 될 수 없었다. 그러니 자산의 설은 이루어진 일로 인한 것이다. 백유가 제 명대로 못 죽음을 보고 곧 제 명대로 못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될 수 있다 하였다. 제 명대로 죽고도 귀신이 된 이가 있다면 장차 제 명대로 죽은 사람이 귀신이 될 수 있다 할 것이다. 자석이 정나라에 있음이 백유와 무엇이 다른가. 죽음이 백유와 무엇이 다른가. 다 도 없음으로 나라에 죽임을 당하였다. 백유는 귀신이 될 수 있고 자석은 될 수 없다. 제 명대로 못 죽음의 설이 백유에게 통하고 자석에게 막힌다. 그러니 백유의 설은 두백의 말이다. 두백을 그렇다 할 수 없으니 백유도 옳다 할 수 없다.
秦桓公伐晉,次於輔氏。晉侯治兵於稷,以略翟土,立黎侯而還。及魏顆敗秦師於輔氏,獲杜回。杜回,秦之力人也。初,魏武子有嬖妾,無子,武子疾,命顆曰:「必嫁是妾。」病困,則更曰:「必以是為殉。」及武子卒,顆不殉妾。人或難之,顆曰:「疾病則亂,吾從其治也。」及輔氏之役,魏顆見老人結草以亢杜回,杜回躓而顛,故獲之;夜夢見老父曰:「余,是所嫁婦人之父也。爾用先人之治命,是以報汝。」
진(秦) 환공이 진(晉)나라를 쳐 보씨에 머물렀다. 진(晉)후가 직에서 군사를 다스려 적의 땅을 빼앗고 여후를 세우고 돌아왔다. 위과가 진(秦)나라 군사를 보씨에서 패하게 하여 두회를 사로잡음에 미쳤다. 두회는 진(秦)나라의 힘센 사람이다. 처음에 위 무자에게 총애하는 첩이 있어 아들이 없었는데 무자가 병들어 과에게 명하였다. 「반드시 이 첩을 시집보내라.」 병이 곤하자 곧 바꾸어 말하였다. 「반드시 이 첩을 순장하라.」 무자가 죽음에 미쳐 과가 첩을 순장하지 않았다. 사람이 혹 힐난하니 과가 말하였다. 「병이 심하면 어지러우니 나는 그 맑을 때를 따랐다.」 보씨의 싸움에 미쳐 위과가 늙은 사람이 풀을 맺어 두회를 막음을 보니 두회가 걸려 넘어졌으므로 사로잡았다. 밤에 꿈에 늙은 아비가 말함을 보았다. 「나는 시집보낸 부인의 아비다. 네가 선인의 맑을 때 명을 썼으므로 이로써 너에게 갚는다.」
夫嬖妾之父知魏顆之德,故見體為鬼,結草助戰。神曉有知之效驗也。曰:夫婦人之父能知魏顆之德,為鬼見形以助其戰,必能報其生時所善,殺其生時所惡矣。凡人交游必有厚薄,厚薄當報,猶〔嫁〕婦人之當謝也。今不能報其生時所厚,獨能報其死後所善,非有知之驗,能為鬼之效也。張良行泗水上,老父授書。光武困厄河北,老人教誨。命貴時吉,當遇福喜之應驗也。魏顆當獲杜回,戰當有功,故老人妖象結草於路(人)者也。
무릇 총애하는 첩의 아비가 위과의 덕을 알았으므로 몸을 보여 귀신이 되어 풀을 맺어 싸움을 도왔다. 신이 앎이 있음의 효험이라는 것이다. 답한다. 무릇 부인의 아비가 위과의 덕을 알아 귀신이 되어 꼴을 보여 그 싸움을 도울 수 있었으면 반드시 그 살 때 잘한 이에게 갚고 그 살 때 미워한 이를 죽일 수 있어야 한다. 무릇 사람의 사귐에 반드시 두텁고 얇음이 있으니 두텁고 얇음에 마땅히 갚아야 함은 시집간 부인이 마땅히 사례해야 함과 같다. 이제 그 살 때 두터이 한 이에게 갚지 못하고 홀로 그 죽은 뒤 잘한 이에게 갚을 수 있음은 앎이 있음의 증험이 아니요 귀신이 될 수 있음의 효험이 아니다. 장량이 사수 위를 다니는데 늙은 아비가 글을 주었다. 광무가 하북에서 곤액하니 늙은이가 가르쳤다. 명이 귀하고 때가 길하면 마땅히 복과 기쁨의 응험을 만난다. 위과가 마땅히 두회를 사로잡고 싸움에 마땅히 공이 있을 것이므로 늙은이의 요사한 모양이 길에 풀을 맺은 것이다.
王季葬於滑山之尾,欒水擊其墓,見棺之前和。文王曰:「嘻!先君必欲一見群臣百姓也夫!故使欒水見之於是也。」而為之張朝,而百姓皆見之,三日而後更葬。
왕계를 활산 끝에 장사하였는데 난수가 그 무덤을 쳐 관의 앞머리가 보였다. 문왕이 말하였다. 「아! 선군이 반드시 뭇 신하와 백성을 한 번 보고자 하시는구나! 그러므로 난수로 여기에 보이게 하셨다.」 이에 조정을 베풀어 백성이 다 보게 하고 사흘 뒤에 고쳐 장사하였다.
文王,聖人也,知道事之實。見王季棺見,知其精神欲見百姓,故出而見之。曰:古今帝王死,葬諸地中,有以千萬數,無欲復出見百姓者,王季何為獨然?河、泗之濱,立(家)〔冢〕非一,水湍崩壤,棺槨露見,不可勝數,皆欲復見百姓者乎?欒水擊滑山之尾,猶河、泗之流湍濱圻也。文王見棺和露,惻然悲恨,當先君欲復出乎,慈孝(者)之心,幸冀之意,賢聖惻怛,不暇思論。推生況死,故復改葬。世欲信賢聖之言,則謂王季欲見姓者也。
문왕은 성인이라 도와 일의 실상을 알았다. 왕계의 관이 보임을 보고 그 정신이 백성을 보고자 함을 알았으므로 내어 보게 하였다는 것이다. 답한다. 고금의 제왕이 죽어 땅속에 장사한 이가 천만으로 헤아리는데 다시 나와 백성을 보고자 한 이가 없는데 왕계가 어찌 홀로 그러한가. 하수·사수 가에 무덤 세움이 하나가 아닌데 물이 급하여 흙이 무너져 관과 곽이 드러나 보임을 이루 헤아릴 수 없으니 다 다시 백성을 보고자 함인가. 난수가 활산 끝을 침은 하수·사수의 흐름이 물가와 언덕을 급히 침과 같다. 문왕이 관머리가 드러남을 보고 슬퍼하며 한하여 선군이 다시 나오고자 함인가 하였으니 자애롭고 효도하는 마음과 바라는 뜻으로 어질고 성스러운 이가 슬퍼하여 생각하고 논할 겨를이 없었다. 삶을 미루어 죽음을 견주었으므로 다시 고쳐 장사하였다. 세상이 어질고 성스러운 이의 말을 믿고자 하여 왕계가 백성을 보고자 하였다 한 것이다.
齊景公將伐宋,師過太山,公夢二丈人立而怒甚盛。公告晏子,晏子曰:「是宋之先,湯與伊尹也。」公疑以為泰山神。晏子曰:「公疑之,則嬰請言湯、伊尹之狀。湯晰以長,頤以髯,銳上而丰下,(據)〔倨〕身而揚聲。」公曰:「然,是已。」「伊尹黑而短,蓬而髯,丰上而銳下,僂身而下聲。」公曰:「然,是已。今奈何?」晏子曰:「夫湯、太甲、武丁、祖己,天下之盛君也,不宜無後。今唯宋耳,而公伐之,故湯、伊尹怒。請散師和於宋。」
제 경공이 장차 송나라를 치려 하여 군사가 태산을 지나는데 공이 꿈에 두 어른이 서서 노함이 심히 성함을 보았다. 공이 안자에게 알리니 안자가 말하였다. 「이는 송나라의 선조 탕과 이윤입니다.」 공이 의심하여 태산 신이라 여겼다. 안자가 말하였다. 「공께서 의심하시니 영이 탕과 이윤의 모습을 말하겠습니다. 탕은 희고 크며 턱에 수염이 있고 위가 뾰족하고 아래가 넉넉하며 몸이 거만하고 소리를 드날립니다.」 공이 말하였다. 「그렇다, 그이다.」 「이윤은 검고 작으며 더부룩하고 수염이 있고 위가 넉넉하고 아래가 뾰족하며 몸이 굽고 소리가 낮습니다.」 공이 말하였다. 「그렇다, 그이다. 이제 어찌하는가?」 안자가 말하였다. 「무릇 탕·태갑·무정·조기는 천하의 성한 임금이라 마땅히 후사가 없어서는 안 됩니다. 지금 오직 송나라뿐인데 공께서 치시므로 탕과 이윤이 노한 것입니다. 군사를 흩어 송나라와 화친하기를 청합니다.」
公不用,終伐宋,軍果敗。夫湯、伊尹有知,惡景公之伐宋,故見夢盛怒以禁止之。景公不止,軍果不吉。曰:夫景公亦曾夢見彗星,其時彗星不出,(果不吉曰夫)然而夢見之者,見彗星其實非夢,見湯、伊尹實亦非也。或時景公軍敗,不吉之象也。晏子信夢,明言湯、伊尹之形,景公順晏子之言,然而是之。秦并天下,絕伊尹之後,遂至於今,湯、伊尹不祀,何以不怒乎?
공이 쓰지 않고 끝내 송나라를 치니 군사가 과연 패하였다. 무릇 탕·이윤에게 앎이 있어 경공이 송나라 침을 미워하였으므로 꿈에 보여 크게 노하여 금하여 그치게 하였다. 경공이 그치지 않으니 군사가 과연 길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답한다. 무릇 경공이 또한 일찍이 꿈에 혜성을 보았는데 그때 혜성이 나오지 않았으나 꿈에 본 것이니 혜성을 봄이 그 실은 꿈이 아니요 탕·이윤을 봄도 실은 또한 아니다. 혹 때로 경공의 군사가 패할 길하지 않은 모양이다. 안자가 꿈을 믿어 탕·이윤의 모습을 밝게 말하고 경공이 안자의 말을 따라 그러하다 옳다 하였다. 진나라가 천하를 아울러 이윤의 후사를 끊어 마침내 지금에 이르도록 탕·이윤이 제사받지 못하는데 무엇으로 노하지 않는가.
鄭子產聘於晉,晉侯有疾,韓宣子逆客,私焉,曰:「寡君寢疾,於今三月矣,并走群望,有加而無瘳。今夢黃熊入於寢門,其何厲鬼也?」對曰:「以君之明,子為大政,其何厲之有!昔堯殛鯀於羽山,其神為黃熊,以入於羽淵,實為夏郊,三代祀之。晉為盟主,其或者未之祀乎!」
정 자산이 진나라에 빙문하니 진후가 병이 있어 한 선자가 손님을 맞아 사사로이 말하였다. 「저희 임금이 병들어 누운 지 지금 석 달인데 뭇 산천에 아울러 달려 기도하여도 더함이 있고 나음이 없습니다. 이제 꿈에 누런 곰이 침문에 드니 그 무슨 여귀입니까?」 대답하였다. 「임금의 밝음으로 그대가 큰 정사를 하니 그 무슨 여귀가 있겠습니까! 옛날에 요가 곤을 우산에서 죽이니 그 신이 누런 곰이 되어 우연에 들어 실로 하나라의 교제가 되어 삼대가 제사하였습니다. 진나라가 맹주가 되어 혹 아직 제사하지 않은 것입니까!」
韓子祀夏郊,晉侯有間。黃熊,鯀之精神,晉侯不祀,故入寢門。晉知而祀之,故疾有間。非死人有知之驗乎?夫鯀殛於羽山,人知也。神為黃熊,入於羽淵,人何以得知之?使若魯公牛哀病化為虎,在,故可實也。今鯀遠殛於羽山,人不與之處,何能知之!且文曰其神為熊,是死也。死而魂神為黃熊,非人所得知也。人死世謂鬼,鬼象生人之形,見之與人無異,然猶非死人之神,況熊非人之形,不與人相似乎?審鯀死其神為黃熊,則熊之死,其神亦或時為人,人夢見之,何以知非死禽獸之神也?信黃熊謂之鯀神,又信所見之鬼以為死人精也,此人物之精未可定,黃熊為鯀之神未可審也。且夢,象也,吉凶且至,神明示象,熊羆之占,自有所為。使鯀死其神審為黃熊,夢見黃熊,必鯀之神乎?諸侯祭山川,設晉侯夢見山川,(何)〔可〕復(不)以〔不〕祀山川,山川自見乎?人病,多或夢見先祖死人來立其側,可復謂先祖死人求食,故來見形乎?人夢所見,更為他占,未必以所見為實也。何以驗之?夢見生人,明日所夢見之人,不與己相見。夫所夢見之人不與己相見,則知鯀之黃熊不入寢門;不入,則鯀不求食;不求食,則晉侯之疾非廢夏郊之禍;非廢夏郊之禍,則晉侯有間,非祀夏郊之福也。無福之實,則無有知之驗矣。亦猶淮南王劉安坐謀反而死,世傳以為仙而升天。本傳之虛,子產聞之,亦不能實。偶晉侯之疾適當自衰,子產遭言黃熊之占,則信黃熊鯀之神矣。
한자가 하나라 교제를 지내니 진후가 병이 뜸하였다. 누런 곰은 곤의 정신이니 진후가 제사하지 않았으므로 침문에 들었다. 진나라가 알고 제사하였으므로 병이 뜸하였다. 죽은 사람에게 앎이 있음의 증험이 아닌가. 답한다. 무릇 곤이 우산에서 죽임을 당함은 사람이 안다. 신이 누런 곰이 되어 우연에 들어감을 사람이 무엇으로 알 수 있는가. 노나라 공우애가 병들어 범이 된 것같이 있었으면 실답게 할 수 있다. 이제 곤이 멀리 우산에서 죽임을 당하여 사람이 그와 함께 처하지 않았는데 어찌 알 수 있겠는가! 또 글에 그 신이 곰이 되었다 하니 이는 죽음이다. 죽어 혼신이 누런 곰이 됨은 사람이 알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사람이 죽으면 세상이 귀신이라 하고 귀신은 산 사람의 꼴을 본떠 보면 사람과 다름이 없으나 오히려 죽은 사람의 신이 아닌데 하물며 곰은 사람의 꼴이 아니라 사람과 서로 비슷하지 않음에랴. 살펴 곤이 죽어 그 신이 누런 곰이 되었으면 곰의 죽음에 그 신도 혹 때로 사람이 되니 사람이 꿈에 봄에 무엇으로 죽은 새와 짐승의 신이 아님을 아는가. 누런 곰을 믿어 곤의 신이라 하고 또 본 귀신을 믿어 죽은 사람의 정이라 하니 이는 사람과 물건의 정을 정할 수 없고 누런 곰이 곤의 신 됨을 살필 수 없다. 또 꿈은 모양이니 길흉이 장차 이르면 신명이 모양을 보이니 곰과 큰곰의 점이 절로 하는 바가 있다. 곤이 죽어 그 신이 살펴 누런 곰이 되었어도 꿈에 누런 곰을 봄이 반드시 곤의 신인가. 제후가 산천을 제사하니 진후가 꿈에 산천을 보았다면 다시 산천을 제사하지 않았다 하여 산천이 절로 보였다 할 수 있는가. 사람이 병들면 흔히 혹 꿈에 선조와 죽은 사람이 와서 그 곁에 섬을 보니 다시 선조와 죽은 사람이 먹을 것을 구하므로 와서 꼴을 보인다 할 수 있는가. 사람이 꿈에 보는 바는 다시 다른 점이 되니 반드시 본 바로 실상을 삼지 않는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꿈에 산 사람을 보아도 이튿날 꿈에 본 사람이 저와 서로 보지 않는다. 무릇 꿈에 본 사람이 저와 서로 보지 않으면 곤의 누런 곰이 침문에 들지 않음을 알고, 들지 않았으면 곤이 먹을 것을 구하지 않은 것이요, 먹을 것을 구하지 않았으면 진후의 병은 하나라 교제를 폐한 화가 아니요, 하나라 교제를 폐한 화가 아니면 진후가 뜸함은 하나라 교제를 지낸 복이 아니다. 복의 실상이 없으면 앎이 있음의 증험이 없다. 또한 회남왕 유안이 모반에 걸려 죽었는데 세상이 전하여 신선이 되어 하늘에 올랐다 함과 같다. 본디 전함이 헛된데 자산이 들어도 또한 실답게 할 수 없었다. 우연히 진후의 병이 마침 절로 쇠할 때를 당하여 자산이 누런 곰의 점을 말함을 만나니 곧 누런 곰이 곤의 신이라 믿은 것이다.
高皇帝以趙王如意為似我而欲立之,呂后恚恨,后鴆殺趙王。其後,呂后出,見蒼犬,噬其左腋,怪而卜之,趙王如意為祟,遂病腋傷,不愈而死。蓋以如意精神為蒼犬,見變以報其仇也。曰:勇士忿怒,交刃而戰,負者被創,仆地而死。目見彼之中己,死後其神尚不能報,呂后鴆如意時,身不自往,使人飲之,不知其為鴆毒,(憤)不知殺己者為誰,安能為祟以報呂后?使死人有知,恨者莫過高祖。高祖愛如意而呂后殺之,高祖魂怒宜如雷霆,呂后之死宜不旋日。豈高祖之精,不若如意之神,將死後憎如意,善呂后之殺也?
고황제가 조왕 여의를 저와 닮았다 하여 세우려 하니 여후가 성내고 한하여 뒤에 조왕을 짐살하였다. 그 뒤 여후가 나갔다가 푸른 개가 그 왼쪽 겨드랑이를 묾을 보고 괴이하게 여겨 점치니 조왕 여의가 빌미가 되었다 하여 마침내 겨드랑이 상한 병이 낫지 않아 죽었다. 아마 여의의 정신이 푸른 개가 되어 변고를 보여 그 원수를 갚은 것이라는 것이다. 답한다. 용사가 성내어 칼날을 부딪쳐 싸우다 진 이가 상처를 입고 땅에 엎어져 죽는다. 눈으로 저가 저를 맞힘을 보고도 죽은 뒤 그 신이 오히려 갚지 못하는데 여후가 여의를 짐살할 때 몸소 가지 않고 사람을 시켜 마시게 하여 그것이 짐독인 줄 알지 못하고 저를 죽인 이가 누구인지 알지 못하였는데 어찌 빌미가 되어 여후에게 갚을 수 있는가. 죽은 사람에게 앎이 있으면 한하는 이가 고조보다 더한 이가 없다. 고조가 여의를 사랑하였는데 여후가 죽였으니 고조의 혼이 노함이 마땅히 우레와 벼락 같아 여후의 죽음이 마땅히 하루도 돌지 않아야 한다. 어찌 고조의 정이 여의의 신만 못한가, 장차 죽은 뒤 여의를 미워하고 여후의 죽임을 착하다 여겼는가.
丞相武安侯田與故大將軍灌夫懷酒之恨,事至上聞。灌夫繫獄,竇嬰救之,勢不能免,灌夫坐法,竇嬰亦死。其後,田病甚,號曰「諾諾」,使人視之,見灌夫、竇嬰懼坐其側,病不衰,遂至死。曰:相殺不一人也,殺者後病,不見所殺,田見所殺。田獨然者,心負憤恨,病亂妄見也。或時見他鬼,而占鬼之人聞其往時與夫、嬰爭,欲見神審之名,見其狂「諾諾」,則言夫、嬰坐其側矣。
승상 무안후 전분이 옛 대장군 관부와 술의 한을 품어 일이 위에 들림에 이르렀다. 관부가 옥에 매이니 두영이 구하였으나 세가 면하게 할 수 없어 관부가 법에 걸리고 두영도 죽었다. 그 뒤 전분이 병이 심하여 「예예」 부르짖으니 사람을 시켜 보게 하매 관부와 두영이 함께 그 곁에 앉음을 보고 병이 쇠하지 않아 마침내 죽음에 이르렀다. 답한다. 서로 죽임이 한 사람이 아닌데 죽인 이가 뒤에 병들어도 죽인 바를 보지 않았는데 전분은 죽인 바를 보았다. 전분이 홀로 그러함은 마음에 분함과 한을 져서 병이 어지러워 망령되이 본 것이다. 혹 때로 다른 귀신을 보았는데 귀신을 점치는 사람이 그 지난날 부·영과 다툼을 듣고 신령히 살피는 이름을 보이고자 하여 그 미쳐 「예예」 함을 보고 곧 부·영이 그 곁에 앉았다 말한 것이다.
淮陽都尉尹齊為吏酷虐,及死,怨家欲燒其尸,〔尸〕亡去歸葬。夫有知,故人且燒之也;神,故能亡去。曰:尹齊亡,神也,有所應。秦時三山亡,周末九鼎淪,必以亡者為神,三山、九鼎有知也?或時吏知怨家之謀,竊舉持亡,懼怨家怨己,云自去。凡人能亡,足能步行也。今死,血脈斷絕,足不能復動,何用亡去?吳烹伍子胥,漢菹彭越。燒、菹,一也;胥、越,一勇也。子胥、彭越不能避烹亡菹,獨謂尹齊能歸葬,失實之言,不驗之語也。
회양 도위 윤제가 아전 됨에 혹독하고 사나웠는데 죽음에 미쳐 원수 집이 그 주검을 태우려 하니 주검이 달아나 돌아가 장사되었다. 무릇 앎이 있으므로 사람이 장차 저를 태움을 알았고 신령하므로 달아날 수 있었다는 것이다. 답한다. 윤제가 달아남이 신령하다면 응하는 바가 있다. 진나라 때 세 산이 없어지고 주나라 말에 아홉 솥이 잠겼는데 반드시 없어진 것을 신령하다 하면 세 산·아홉 솥에 앎이 있는가. 혹 때로 아전이 원수 집의 꾀를 알고 몰래 들어 지녀 달아나고 원수 집이 저를 원망할까 두려워 절로 갔다 말한 것이다. 무릇 사람이 달아날 수 있음은 발이 걸을 수 있어서다. 이제 죽어 혈맥이 끊어져 발이 다시 움직일 수 없는데 무엇으로 달아나는가. 오나라가 오자서를 삶았고 한나라가 팽월을 젓 담갔다. 태움과 젓 담금은 하나요 자서·팽월은 같은 용맹이다. 자서·팽월이 삶김을 피하고 젓 담김에서 달아나지 못하였는데 홀로 윤제가 돌아가 장사될 수 있었다 함은 실상을 잃은 말이요 증험되지 않는 말이다.
亡新改葬元帝傅后,發其棺,取玉柙印璽送定陶,以民禮葬之。發棺時,臭憧(一本作爐。)於天,洛陽丞臨棺,聞臭而死。又改葬定陶共王丁後,火從藏中出,燒殺吏士數百人。夫改葬禮卑,又損奪珍物,二恨怨,故為臭出火,以中傷人。曰:臭聞於天,多藏食物,腐朽猥發,人不能堪毒憤,而未為怪也。火出於藏中者,怪也,非丁后之神也。何以驗之?改葬之恨,孰與掘墓盜財物也?歲凶之時,掘丘墓取衣物者以千萬物,死人(必)〔亡〕有知,人奪其衣物,裸其尸骸,時不能禁,後亦不能報。此尚微賤,未足以言。秦始皇葬於驪山,二世末,天下盜賊掘其墓,不能出臭為火以殺一人。貴為天子不能為神,丁、傅婦人,安能為怪?變神非一,發起殊處,見火聞臭,則謂丁、傅之神,誤矣。
망한 신나라가 원제의 부후를 고쳐 장사함에 그 관을 열어 옥갑과 인새를 취하여 정도로 보내고 백성의 예로 장사하였다. 관을 열 때 냄새가 하늘에 치솟아 낙양승이 관에 임하였다가 냄새를 맡고 죽었다. 또 정도 공왕의 정후를 고쳐 장사함에 불이 광 속에서 나와 아전과 병사 수백 사람을 태워 죽였다. 무릇 고쳐 장사함에 예가 낮고 또 진귀한 물건을 덜어 빼앗으니 두 한과 원망이 있으므로 냄새를 내고 불을 내어 사람을 맞혀 상하게 하였다는 것이다. 답한다. 냄새가 하늘에 들림은 감춘 먹을 것이 많아 썩어 잔뜩 나서 사람이 독한 분함을 견디지 못한 것이지 괴이함이 되지 않는다. 불이 광 속에서 나옴은 괴이함이지 정후의 신이 아니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고쳐 장사함의 한이 무덤을 파서 재물을 훔침과 어느 것이 나은가. 해가 흉할 때 무덤을 파서 옷과 물건을 취하는 이가 천만이나 되니 죽은 사람에게 앎이 있다면 사람이 그 옷과 물건을 빼앗고 그 뼈를 벌거벗기니 그때 금하지 못하고 뒤에도 갚지 못한다. 이는 오히려 미천하여 말하기에 넉넉하지 않다. 진 시황을 여산에 장사하였는데 이세 말에 천하의 도적이 그 무덤을 팠으나 냄새를 내고 불이 되어 한 사람도 죽이지 못하였다. 귀하여 천자가 되어도 신령이 될 수 없는데 정·부는 부인이라 어찌 괴이함이 될 수 있는가. 변고와 신령이 하나가 아니라 일어남이 다른 데인데 불을 보고 냄새를 맡으니 곧 정·부의 신이라 함은 그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