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辨祟篇

논형 論衡 · 왕충(王充) · 80년 무렵 · 단락 11 · 한자 1,768자 · 낭독 7.1분

「논형」 변수편 「辨祟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후한 사람 왕충이 스스로 밝힌 이 책의 뜻은 넉 자다 — 「疾虛妄」, 헛되고 망령된 것을 미워한다. 하늘이 사람 일에 응해 재앙을 내린다느니, 죽으면 귀신이 되어 앙갚음한다느니, 날을 가려야 탈이 없다느니 하는 그 시대의 말을 하나하나 붙들고 따진다. 따지는 결이 남다르다. 어른의 말이라 하여 그냥 두지 않는다 — 공자에게 묻고(問孔), 맹자를 찌르고(刺孟), 한비를 그르다 한다(非韓). 하늘이 꾸짖어 재앙을 내린다는 말에는, 그러면 하늘은 어찌 임금 하나를 두고 온 나라에 가뭄을 내리느냐고 되묻는다. 「虛」 자가 붙은 아홉 편(書虛·變虛·異虛·感虛·福虛·禍虛·龍虛·雷虛·道虛)이 한 줄로 서서, 옛 책에 적힌 신통한 이야기를 차례로 붙든다. 「增」 자가 붙은 세 편(語增·儒增·藝增)은 말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를 다룬다. 길험편에는 부여의 동명이 활을 잘 쏘아 왕이 죽이려 하자 남쪽으로 달아나 엄호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남은 동명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꼴이다.

世俗信禍祟,以為人之疾病死亡,及更患被罪、戮辱歡笑,皆有所犯。起功、移徙、祭祀、喪葬、行作、入官、嫁娶,不擇吉日,不避歲月,觸鬼逢神,忌時相害。故發病生禍,挂法入罪。至於死亡,殫家滅門,皆不重慎,犯觸忌諱之所致也。如實論之,乃妄言也。

세속이 화와 빌미를 믿어 사람의 병들고 죽음과 환난을 겪고 죄를 입고 죽임과 욕을 당하고 즐겁게 웃음이 다 범한 바가 있다 여긴다. 공사·이사·제사·상장·다니고 일함·벼슬에 듦·시집가고 장가듦에 길한 날을 가리지 않고 세월을 피하지 않으면 귀신에 부딪치고 신을 만나 꺼리는 때가 서로 해친다. 그러므로 병이 나고 화가 생기며 법에 걸려 죄에 든다. 죽음에 이르러 집을 다하고 문을 멸함이 다 무겁게 삼가지 않아 꺼림을 범하여 부딪친 것이 이르게 한 것이라 한다. 실상으로 논하면 곧 망령된 말이다.

凡人在世,不能不作事,作事之後,不能不有吉凶。見吉則指以為前時擇日之福,見凶則刺以為往者觸忌之禍。多或擇日而得禍,觸忌而獲福。工伎射事者欲遂其術,見禍忌而不言,聞福匿而不達,積禍以驚不慎,列福以勉畏時。故世人無愚智賢不肖、人君布衣,皆畏俱信向,不敢抵犯;歸之久遠,莫能分明,以為天地之書,賢聖之術也。人君惜其官,人民愛其身,相隨信之,不復狐疑。故人君興事,工伎滿,人民有為,觸傷問時。

무릇 사람이 세상에 있어 일을 하지 않을 수 없고 일을 한 뒤에 길흉이 있지 않을 수 없다. 길함을 보면 가리켜 앞서 날을 가린 복이라 하고 흉함을 보면 찔러 지난날 꺼림에 부딪친 화라 한다. 흔히 혹 날을 가리고 화를 얻고 꺼림에 부딪치고 복을 얻는다. 공인과 기술로 일을 맞히는 이가 그 술을 이루려 하여 화와 꺼림을 보고도 말하지 않고 복을 듣고 숨겨 알리지 않으며 화를 쌓아 삼가지 않는 이를 놀라게 하고 복을 벌여 때를 두려워하는 이를 힘쓰게 한다. 그러므로 세상 사람이 어리석고 슬기롭고 어질고 못남과 임금과 베옷 입은 이 없이 다 두려워하고 믿고 향하여 감히 거스르고 범하지 않고 오래고 멀리 돌려 분명히 할 수 있는 이가 없어 하늘과 땅의 책이요 어질고 성스러운 이의 술이라 여긴다. 임금은 그 벼슬을 아끼고 백성은 그 몸을 아껴 서로 따라 믿고 다시 망설이지 않는다. 그러므로 임금이 일을 일으키면 공인과 기술이 뜰에 가득하고 백성이 함이 있으면 부딪쳐 상함에 때를 묻는다.

奸書偽文,由此滋生。巧惠生意,作知求利,驚惑愚暗,漁富偷貧,愈非古法度聖人之至意也。

간사한 책과 거짓 글이 이로 말미암아 불어난다. 교묘하고 슬기롭게 뜻을 내어 앎을 지어 이익을 구하고 어리석고 어두운 이를 놀라고 홀리게 하며 부자에게서 낚고 가난한 이에게서 훔치니 더욱 옛 법도와 성인의 지극한 뜻이 아니다.

聖人舉事,先定於義。義已定立,決以卜筮,示不專己,明與鬼神同意共指,欲令眾下信用不疑。故《書》列七卜,《易》載八卦,從之未必有福,違之未必有禍。然而禍福之至,時也;死生之到,命也。人命懸於天,吉凶存於時。命窮,操行善,天不能續。命長,操行惡,天不能奪。天,百神主也。道德仁義,天之道也;戰粟恐懼,天之心也。廢道滅德,賤天之道,險隘恣睢,悖天之意。世間不行道德,莫過桀、紂;妄行不軌,莫過幽、厲。桀、紂不早死,幽、厲不夭折。由此言之,逢福獲喜,不在擇日避時;涉患麗禍,不在觸歲犯月,明矣。孔子曰:「死生有命,富貴在天。」

성인이 일을 듦에 먼저 의에 정한다. 의가 이미 정하여 서면 점으로 결단하니 제 뜻만 오로지 하지 않음을 보이고 귀신과 뜻을 같이하고 가리킴을 함께함을 밝혀 뭇 아랫사람이 믿어 쓰고 의심하지 않게 하려 함이다. 그러므로 「서」에 일곱 점을 벌였고 「역」에 팔괘를 실었으니 따라도 반드시 복이 있지 않고 어겨도 반드시 화가 있지 않다. 그러나 화복의 이름은 때요 죽고 삶의 이름은 명이다. 사람의 명은 하늘에 달려 있고 길흉은 때에 있다. 명이 궁하면 지조와 행실이 착하여도 하늘이 이을 수 없다. 명이 길면 지조와 행실이 악하여도 하늘이 빼앗을 수 없다. 하늘은 온 신의 주인이다. 도덕과 인의는 하늘의 도요 떨고 두려워함은 하늘의 마음이다. 도를 폐하고 덕을 멸함은 하늘의 도를 천하게 여김이요 험하고 좁고 방자함은 하늘의 뜻을 거스름이다. 세간에 도덕을 행하지 않음이 걸·주보다 더한 이가 없고 망령되이 행하여 법도가 없음이 유왕·여왕보다 더한 이가 없다. 걸·주가 일찍 죽지 않고 유왕·여왕이 요절하지 않았다. 이로써 말하면 복을 만나고 기쁨을 얻음은 날을 가리고 때를 피함에 있지 않고 환난을 건너고 화에 걸림은 세에 부딪치고 달을 범함에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 공자가 말하였다. 「죽고 삶에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

苟有時日,誠有禍祟,聖人何惜不言,何畏不說!案古圖籍,仕者安危,千君萬臣,其得失吉凶,官位高下,位祿降升,各有差品。家人治產,貧富息耗,壽命長短,各有遠近。非高大尊貴舉事以吉日,下小卑賤以凶時也。以此論之,則亦知禍福死生不在遭逢吉祥,觸犯凶忌也。然則人之生也,精氣育也;人之死者,命窮絕也。人之生未必得吉逢喜,其死獨何為謂之犯凶觸忌?以孔子証之,以死生論之,則亦知夫百禍千凶,非動作之所致也。孔子聖人,知府也;死生,大事也;大事,道效也。孔子云:「死生有命,富貴在天。」

진실로 때와 날이 있고 참으로 화와 빌미가 있다면 성인이 무엇을 아껴 말하지 않고 무엇을 두려워하여 설명하지 않았겠는가! 옛 도서를 살피면 벼슬한 이의 편안하고 위태함에 천 임금 만 신하가 그 얻고 잃음과 길흉과 벼슬자리의 높고 낮음과 자리와 녹의 내리고 오름에 저마다 차등이 있다. 집안사람이 재산을 다스림에 가난하고 부유함과 불고 축남과 수명의 길고 짧음에 저마다 멀고 가까움이 있다. 높고 크고 존귀한 이가 일을 듦에 길한 날로 하고 낮고 작고 비천한 이가 흉한 때로 한 것이 아니다. 이로써 논하면 또한 화복과 죽고 삶이 길한 상서를 만나고 흉한 꺼림을 범함에 있지 않음을 안다. 그러니 사람의 삶은 정기가 기름이요 사람의 죽음은 명이 궁하여 끊어짐이다. 사람의 삶이 반드시 길함을 얻고 기쁨을 만난 것이 아닌데 그 죽음만 홀로 어찌하여 흉함을 범하고 꺼림에 부딪쳤다 하는가. 공자로 증험하고 죽고 삶으로 논하면 또한 무릇 백 화와 천 흉이 움직여 지음이 이르게 한 것이 아님을 안다. 공자는 성인이니 앎의 곳간이요 죽고 삶은 큰일이요 큰일은 도의 효험이다. 공자가 이르기를 「죽고 삶에 명이 있고 부귀는 하늘에 있다」 하였다.

眾文微言不能奪,俗人愚夫不能易,明矣。人之於世,禍福有命;人之操行,亦自致之。其安居無為,禍福自至,命也。其作事起功,吉凶至身,人也。人之疾病,希有不由風濕與飲食者。當風臥濕,握錢問祟;飽飯饜食,齋精解禍。

뭇 글과 미세한 말이 빼앗을 수 없고 속인과 어리석은 사람가 바꿀 수 없음이 분명하다. 사람이 세상에 있어 화복에 명이 있고 사람의 지조와 행실도 절로 이르게 한다. 그 편안히 살며 함이 없는데 화복이 절로 이름은 명이다. 그 일을 짓고 공사를 일으켜 길흉이 몸에 이름은 사람이다. 사람의 병은 바람과 습기와 마시고 먹음으로 말미암지 않은 것이 드물다. 바람을 맞고 습한 데 누워 놓고 돈을 쥐고 빌미를 묻고 밥을 배불리 먹고 물려 놓고 재계하여 화를 푼다.

而病不治,謂祟不得;命自絕,謂筮不審,欲人之知也。

그런데 병이 낫지 않으면 빌미를 얻지 못하였다 하고 명이 절로 끊어지면 점이 살피지 못하였다 하니 사람이 알기 바라서다.

夫裸蟲三百六十,人為之長。人,物也,萬物之中有知慧者也。其受命於天,稟氣於元,與物無異。鳥有巢栖,獸有窟穴,蟲魚介鱗各有區處,猶人之有室宅樓台也。能行之物,死傷病困,小大相害。或人捕取以給口腹,非作窠穿穴有所觸,東西行徙有所犯也。人有死生,物亦有終始,人有起居,物亦有動作,血脈、首足、耳目、鼻口與人不別,惟好惡與人不同,故人不能曉其音,不見其指耳。及其游於党類,接於同品,其知去就,與人無異。共天同地,并仰日月,而鬼神之神之禍獨加於人,不加於物,未曉其故也。天地之性,人為貴,豈天禍為貴者作不為賤者設哉!何其性類同而禍患別也?

무릇 털 없는 벌레 삼백예순에 사람이 으뜸이다. 사람은 물건이니 만물 가운데 앎과 슬기가 있는 것이다. 그 하늘에서 명을 받고 원에서 기운을 받음은 물건과 다름이 없다. 새에 둥지가 있고 짐승에 굴이 있고 벌레와 물고기와 껍질 있는 것과 비늘 있는 것에 저마다 구역이 있음은 사람에게 집과 누대가 있음과 같다. 다닐 수 있는 물건이 죽고 상하고 병들고 곤함에 작고 큼이 서로 해친다. 혹 사람이 잡아 입과 배를 채우니 둥지를 짓고 굴을 뚫음에 부딪친 바가 있고 동서로 다니고 옮김에 범한 바가 있어서가 아니다. 사람에게 죽고 삶이 있고 물건에도 끝과 시작이 있으며 사람에게 일어나고 거함이 있고 물건에도 움직여 지음이 있으며 혈맥·머리와 발·귀와 눈·코와 입이 사람과 가리지 않고 오직 좋아하고 미워함이 사람과 같지 않으므로 사람이 그 소리를 깨닫지 못하고 그 가리킴을 보지 못할 뿐이다. 그 무리에서 노닐고 같은 품에 접함에 미쳐서는 그 가고 나아감을 앎이 사람과 다름이 없다. 하늘을 함께하고 땅을 같이하며 아울러 해와 달을 우러르는데 귀신의 화가 홀로 사람에게 더해지고 물건에 더해지지 않으니 그 까닭을 깨닫지 못하겠다. 하늘과 땅의 성품에 사람이 귀하니 어찌 하늘의 화가 귀한 이를 위해 지어지고 천한 것을 위해 베풀어지지 않겠는가! 어찌 그 성품과 무리가 같은데 화와 환난이 다른가.

刑不上大夫,聖王於貴者闊也。聖王刑賤不罰貴,鬼神禍貴不殃賤,非《易》所謂大人與鬼神合其吉凶也。(我)〔或〕有所犯,抵觸縣官,羅麗刑法,不曰過所致,而曰家有負。居處不慎,飲食過節,不曰失調和,而曰徙觸時。死者累屬,葬棺至十,不曰氣相污,而曰葬日凶。有事歸之有犯,無為歸之所居。居衰宅耗,蜚凶流尸,集人室居,又禱先祖,寢禍遺殃。疾病不請醫,更患不修行,動歸於禍,名曰犯觸,用知淺略,原事不實,俗人之材也。猶繫罪司空作徒,未必到吏日惡,繫役時凶也。使殺人者求吉日出詣吏,罪〔者〕推善時入獄繫,宁能令事解,赦令至哉?人不觸禍不被罪,不被罪不入獄。一旦令至,解械徑出,未必解除其凶者也。天下千獄,獄中萬囚,其舉事未必觸忌諱也。居位食祿,專城長邑,以千萬數,其遷徙日未必逢吉時也。歷陽之都,一夕沉而為湖,其民未必皆犯歲月也。高祖始起,丰、沛俱復,其民未必皆慎時日也。項羽攻襄安,襄安無拕類,未必不禱賽也。趙軍為秦所坑於長平之下,四十萬眾同時俱死,其出家時,未必不擇時也。辰日不哭,哭有重喪。戊己死者,復尸有隨。一家滅門,先死之日,未必辰與戊己也。血忌下殺牲,屠肆不多禍,上朔下會眾,沾舍不觸殃。塗上之暴尸,未必出以往亡;室中之殯柩,未必還以歸忌。

형벌이 대부에게 오르지 않음은 성왕이 귀한 이에게 너그러움이다. 성왕이 천한 이를 형벌하고 귀한 이를 벌하지 않으며 귀신이 귀한 이에게 화하고 천한 이에게 재앙하지 않음은 「역」에 이른바 대인이 귀신과 그 길흉을 합함이 아니다. 혹 범한 바가 있어 현관에 부딪쳐 형법에 걸리면 허물이 이르게 하였다 하지 않고 집에 짐이 있다 한다. 거처를 삼가지 않고 마시고 먹음이 절도를 지나면 조화를 잃었다 하지 않고 이사가 때에 부딪쳤다 한다. 죽는 이가 잇달아 장사한 관이 열에 이르면 기운이 서로 더럽혔다 하지 않고 장사한 날이 흉하다 한다. 일이 있으면 범함이 있음에 돌리고 함이 없으면 사는 곳에 돌린다. 사는 곳이 쇠하고 집이 축나 나는 흉한 것과 흐르는 주검이 사람의 방과 집에 모이면 또 선조에게 빌어 화가 잠기고 재앙이 남았다 한다. 병들어 의원을 청하지 않고 환난을 겪어 행실을 닦지 않고 움직임을 화에 돌려 이름을 범하고 부딪쳤다 하니 앎을 씀이 얕고 간략하고 일을 미룸이 실답지 않아 속인의 재주다. 죄에 매여 사공의 죄수가 됨에 반드시 아전에게 이른 날이 나쁘고 매인 부역 때가 흉한 것은 아님과 같다. 사람 죽인 이에게 길한 날을 구하여 나가 아전에게 이르게 하고 죄인이 좋은 때를 밀어 옥에 들어 매이게 하면 어찌 일이 풀리고 사면령이 이르게 할 수 있겠는가. 사람이 화에 부딪치지 않으면 죄를 입지 않고 죄를 입지 않으면 옥에 들지 않는다. 하루아침에 영이 이르러 형틀을 풀고 바로 나감이 반드시 그 흉함을 풀어 없앤 것은 아니다. 천하의 천 옥에 옥중의 만 죄수가 그 일을 듦에 반드시 꺼림에 부딪친 것은 아니다. 자리에 있어 녹을 먹고 성을 오로지하고 고을을 맡는 이가 천만으로 헤아리는데 그 옮긴 날이 반드시 길한 때를 만난 것은 아니다. 역양의 도읍이 하룻저녁에 가라앉아 호수가 되었는데 그 백성이 반드시 다 세월을 범한 것은 아니다. 고조가 처음 일어남에 풍·패가 다 회복되었는데 그 백성이 반드시 다 때와 날을 삼간 것은 아니다. 항우가 양안을 치니 양안에 남은 무리가 없었는데 반드시 빌고 굿하지 않은 것은 아니다. 조나라 군이 진나라에게 장평 아래에서 묻혀 사십만 무리가 같은 때에 함께 죽었는데 그 집을 나설 때 반드시 때를 가리지 않은 것은 아니다. 진일에 곡하지 않음은 곡하면 거듭 상이 있어서다. 무기일에 죽은 이는 다시 주검이 따름이 있다. 한 집이 문을 멸함에 먼저 죽은 날이 반드시 진과 무기는 아니다. 혈기일(血忌日)에 희생을 죽여도 푸줏간에 화가 많지 않고 상삭에 무리를 모아도 술집이 재앙에 부딪치지 않는다. 길 위의 드러난 주검이 반드시 왕망일에 나온 것은 아니요 방 안의 빈소의 관이 반드시 귀기일에 돌아온 것은 아니다.

由此言之,諸占射禍祟者皆不可信用。信用之者,皆不可是。

이로써 말하면 여러 화와 빌미를 점쳐 맞히는 이는 다 믿어 쓸 수 없다. 믿어 쓰는 이는 다 옳다 할 수 없다.

夫使食口十人居一宅之中,不動(錘)〔鍤〕,不更居處,祠祀嫁娶,皆擇吉日,從春至冬不犯忌諱,則夫十人比至百年,能不死乎?占射事者必將復曰:「宅有盛衰,若歲破直符,不知避也。」夫如是,令數問工伎之家,宅盛即留,衰則避之,及歲破直符,輒舉家移。比至百年,能不死乎?占射事者必將復曰:「移徙觸時,往來不吉。」夫如是,復令輒問工伎之家,可徙則往,可還則來。比至百年,能不死乎?占射事者必將復曰:「泊命壽極。」夫如是,人之死生竟自有命,非觸歲月之所致,無負凶忌之所為也。

무릇 먹는 입 열 사람에게 한 집 안에 살며 삽을 움직이지 않고 거처를 바꾸지 않고 제사하고 시집가고 장가듦에 다 길한 날을 가리고 봄부터 겨울까지 꺼림을 범하지 않게 하면 무릇 열 사람이 백 년에 이르러 죽지 않을 수 있는가. 일을 점쳐 맞히는 이는 반드시 장차 다시 말할 것이다. 「집에 성하고 쇠함이 있으니 세파와 직부 같은 것을 피할 줄 몰라서다.」 무릇 이러하면 자주 공인과 기술의 집에 물어 집이 성하면 곧 머물고 쇠하면 피하고 세파와 직부에 미쳐 문득 온 집이 옮기게 하면 백 년에 이르러 죽지 않을 수 있는가. 일을 점쳐 맞히는 이는 반드시 장차 다시 말할 것이다. 「이사가 때에 부딪쳐 오감이 길하지 않았다.」 무릇 이러하면 다시 문득 공인과 기술의 집에 물어 옮길 만하면 가고 돌아올 만하면 오게 하면 백 년에 이르러 죽지 않을 수 있는가. 일을 점쳐 맞히는 이는 반드시 장차 다시 말할 것이다. 「명이 얇아 수가 다하였다.」 무릇 이러하면 사람의 죽고 삶은 끝내 절로 명이 있으니 세월에 부딪침이 이르게 한 것이 아니요 흉한 꺼림을 진 것이 한 바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