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解除篇

논형 論衡 · 왕충(王充) · 80년 무렵 · 단락 11 · 한자 1,701자 · 낭독 6.8분

「논형」 해제편 「解除篇」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후한 사람 왕충이 스스로 밝힌 이 책의 뜻은 넉 자다 — 「疾虛妄」, 헛되고 망령된 것을 미워한다. 하늘이 사람 일에 응해 재앙을 내린다느니, 죽으면 귀신이 되어 앙갚음한다느니, 날을 가려야 탈이 없다느니 하는 그 시대의 말을 하나하나 붙들고 따진다. 따지는 결이 남다르다. 어른의 말이라 하여 그냥 두지 않는다 — 공자에게 묻고(問孔), 맹자를 찌르고(刺孟), 한비를 그르다 한다(非韓). 하늘이 꾸짖어 재앙을 내린다는 말에는, 그러면 하늘은 어찌 임금 하나를 두고 온 나라에 가뭄을 내리느냐고 되묻는다. 「虛」 자가 붙은 아홉 편(書虛·變虛·異虛·感虛·福虛·禍虛·龍虛·雷虛·道虛)이 한 줄로 서서, 옛 책에 적힌 신통한 이야기를 차례로 붙든다. 「增」 자가 붙은 세 편(語增·儒增·藝增)은 말이 어떻게 부풀려지는가를 다룬다. 길험편에는 부여의 동명이 활을 잘 쏘아 왕이 죽이려 하자 남쪽으로 달아나 엄호수에 이르렀다는 이야기가 있다. 지금 남은 동명 기록 가운데 가장 이른 꼴이다.

世信祭祀,謂祭祀必有福。又然解除,謂解除必去凶。解除初禮,先設祭祀。比夫祭祀,若生人相賓客矣,先為賓客設膳食;已,驅以刃杖。鬼神如有知,必恚(止)〔與〕戰,不肯徑去,若懷恨反而為禍;如無所知,不能為凶,解之無益,不解無損。且人謂鬼神何如狀哉?如謂鬼有形象,形象生人,生人懷恨,必將害人。如無形象,與煙雲同,驅逐雲煙,亦不能除。形既不可知,心亦不可圖,鬼神集止人宅,欲何求乎?如勢欲殺人,當驅逐之時,避人隱匿,驅逐之止,則復還立故處。如不欲殺人,寄托人家,雖不驅逐,亦不為害。貴人之出也,萬民并觀,填街滿巷,爭進在前。士卒驅之,則走而卻,士卒還去,即復其處;士卒立守,終日不離,僅能禁止。何則?欲在於觀,不為壹軀還也。

세상이 제사를 믿어 제사하면 반드시 복이 있다 한다. 또 해제를 그렇다 하여 해제하면 반드시 흉함을 없앤다 한다. 해제의 처음 예는 먼저 제사를 베푼다. 저 제사에 견주면 산 사람이 서로 손님 대접함과 같아 먼저 손님을 위해 음식을 베풀고 마치면 칼과 몽둥이로 쫓는다. 귀신에게 앎이 있으면 반드시 성내어 더불어 싸워 바로 가려 하지 않고 한을 품고 도리어 화가 될 것이요 아는 바가 없으면 흉함이 될 수 없어 해제하여도 이익이 없고 해제하지 않아도 손해가 없다. 또 사람이 귀신을 어떤 모양이라 하는가. 귀신에게 형상이 있다 하면 형상이 산 사람이니 산 사람이 한을 품으면 반드시 장차 사람을 해칠 것이다. 형상이 없어 연기와 구름과 같다면 구름과 연기를 쫓아도 또한 없앨 수 없다. 꼴을 이미 알 수 없고 마음도 헤아릴 수 없는데 귀신이 사람 집에 모여 머물러 무엇을 구하려 하는가. 세력이 사람을 죽이려 한다면 쫓을 때에 사람을 피해 숨었다가 쫓음이 그치면 다시 돌아와 옛 자리에 설 것이다. 사람을 죽이려 하지 않고 사람 집에 붙어 의탁한다면 비록 쫓지 않아도 또한 해가 되지 않는다. 귀인이 나감에 만민이 아울러 보아 거리를 메우고 골목에 가득하여 다투어 나아가 앞에 있다. 사졸이 쫓으면 달아나 물러나고 사졸이 돌아가면 곧 그 자리로 돌아오며 사졸이 서서 지켜 종일 떠나지 않아야 겨우 금할 수 있다. 어째서인가. 하고자 하는 것이 구경에 있어 한 번 쫓음으로 돌아가지 않아서다.

使鬼神與生人同,有欲於宅中,猶萬民有欲於觀也,士卒驅逐,不久立守,則觀者不卻也。然則驅逐鬼者,不極一歲,鬼神不去。今驅逐之,終食之間,則舍之矣。舍之鬼復還來,何以禁之!

귀신이 산 사람과 같아 집 안에 바라는 것이 있게 하면 만민이 구경에 바라는 것이 있음과 같으니 사졸이 쫓아도 오래 서서 지키지 않으면 보는 이가 물러나지 않는다. 그러면 귀신을 쫓는 이가 한 해를 다하지 않으면 귀신이 가지 않는다. 이제 쫓음에 밥 먹는 사이에 그만두니 그만두면 귀신이 다시 돌아오는데 무엇으로 금하겠는가!

暴谷於庭,雞雀啄之,主人驅彈則走,縱之則來,不終日立守,雞雀不禁。使鬼神乎,不為驅逐去止;使鬼不神乎,與雞雀等,不常驅逐,不能禁也。虎狼入都,弓弩巡之,雖殺虎狼,不能除虎狼所為來之患。盜賊攻城,官軍擊之,雖卻盜賊,不能滅盜賊所為至之禍。虎狼之來,應政失也;盜賊之至,起世亂也。然則鬼神之集,為命絕也。殺虎狼,卻盜賊,不能使政得世治。然則盛解除,驅鬼神,不能使凶去而命延。

곡식을 뜰에 말리면 닭과 참새가 쪼는데 주인이 쫓고 튀기면 달아나고 놓아두면 오니 종일 서서 지키지 않으면 닭과 참새를 금하지 못한다. 귀신이 신령하다면 쫓음으로 가고 그치지 않고 귀신이 신령하지 않다면 닭과 참새와 같아 늘 쫓지 않으면 금할 수 없다. 범과 이리가 도읍에 들면 활과 쇠뇌로 돌아도 비록 범과 이리를 죽여도 범과 이리가 오게 된 환난을 없앨 수 없다. 도적이 성을 치면 관군이 쳐도 비록 도적을 물리쳐도 도적이 이르게 된 화를 없앨 수 없다. 범과 이리의 옴은 정사의 잃음에 응함이요 도적의 이름은 세상의 어지러움에서 일어남이다. 그러면 귀신의 모임은 명이 끊어짐 때문이다. 범과 이리를 죽이고 도적을 물리쳐도 정사가 얻어지고 세상이 다스려지게 할 수 없다. 그러면 해제를 성하게 하고 귀신을 쫓아도 흉함이 가고 명이 늘게 할 수 없다.

病人困篤,見鬼之至,物猛剛者挺劍操杖,與鬼戰斗,戰斗壹再,錯指受服,知不服必不終也。夫解除所驅逐鬼,與病人所見鬼無以殊也,其驅逐之與戰斗無以異也。病人戰斗,鬼猶不去,宅主解除,鬼神必不離。由此言之,解除宅者,何益於事,信其凶去,不可用也。

병든 사람이 곤하고 위독하여 귀신이 이름을 보면 성품이 사납고 굳센 이는 칼을 빼고 몽둥이를 잡아 귀신과 싸우는데 싸움이 한두 번에 손가락을 어긋내고 굴복을 받으니 굴복하지 않으면 반드시 마치지 않음을 안다. 무릇 해제에 쫓는 귀신은 병든 사람이 보는 귀신과 다를 것이 없고 그 쫓음은 싸움과 다를 것이 없다. 병든 사람이 싸워도 귀신이 오히려 가지 않는데 집주인이 해제한들 귀신이 반드시 떠나지 않는다. 이로써 말하면 집을 해제함이 일에 무슨 이익이 있는가, 그 흉함이 간다고 믿음은 쓸 수 없다.

且夫所除,宅中客鬼也。宅中主神有十二焉,青龍白虎列十二位,龍虎猛神天之正鬼也,飛尸流凶安敢妄集,猶主人猛勇、奸客不敢窺也。有十二神舍之,宅主驅逐,名為去十二神之客,恨十二神之意,安能得吉?如無十二神,則亦無飛尸流凶,無神無凶,解除何補?驅逐何去?

또 무릇 없애는 바는 집 안의 손님 귀신이다. 집 안의 주인 신에 열둘이 있어 청룡·백호가 열두 자리에 벌였으니 용과 범은 사나운 신이라 하늘의 바른 귀신인데 나는 주검과 흐르는 흉한 것이 어찌 감히 망령되이 모이겠는가, 주인이 사납고 용맹하면 간사한 손님이 감히 엿보지 못함과 같다. 열두 신이 머무름이 있는데 집주인이 쫓으면 이름이 열두 신의 손님을 없앰이 되어 열두 신의 뜻을 한하게 하니 어찌 길함을 얻겠는가. 열두 신이 없다면 또한 나는 주검과 흐르는 흉한 것이 없으니 신도 없고 흉함도 없는데 해제가 무엇을 보태고 쫓음이 무엇을 없애는가.

解除之法,緣古逐疫之禮也。昔顓頊氏有子三人,生而皆亡,一居江水為虐鬼,一居若水為魍魎,一居歐隅之間主疫病人。故歲終事畢,驅逐疫鬼,因以送陳、迎新、內吉也。世相仿效,故有解除。夫逐疫之法,亦禮之失也。行堯、舜之德,天下太平,百災消滅,雖不逐疫,疫鬼不往。行桀、紂之行,海內擾亂,百禍并起,雖日逐疫,疫鬼猶來。衰世好信鬼,愚人好求福。周之季世,信鬼修祀。以求福助。愚主心惑,不顧自行,功猶之立,治猶不定。故在人不在鬼,在德之在祀。國期有遠近,人命有長短,如祭祀可以得福,解除可以去凶,則王者可竭天下之財,以興延期之祀;富家翁嫗可求解除之福,以取逾世之壽。案天下人民,夭壽貴賤,皆有祿命,操行吉凶,皆有衰盛。祭祀不為福,福不由祭祀。世信鬼神,故好祭祀,祭祀無鬼神,故通人不務焉。祭祀,厚事鬼神之道也,猶無吉福之驗,況盛力用威,驅逐鬼神,其何利哉!

해제의 법은 옛 역귀 쫓는 예에서 말미암는다. 옛날 전욱씨에게 아들 셋이 있어 나서 다 죽어 하나는 강수에 살아 학귀가 되고 하나는 약수에 살아 망량이 되고 하나는 모퉁이 사이에 살아 사람을 병들게 하는 역병을 주관하였다. 그러므로 해가 끝나고 일이 마치면 역귀를 쫓아 인하여 묵은 것을 보내고 새것을 맞아 길함을 들인다. 세상이 서로 본떠 그러므로 해제가 있다. 무릇 역귀 쫓는 법도 예의 잃음이다. 요·순의 덕을 행하면 천하가 태평하고 온 재앙이 사라져 비록 역귀를 쫓지 않아도 역귀가 가지 않는다. 걸·주의 행실을 행하면 해내가 어지럽고 온 화가 아울러 일어나 비록 날마다 역귀를 쫓아도 역귀가 오히려 온다. 쇠한 세상은 귀신 믿기 좋아하고 어리석은 사람은 복 구하기 좋아한다. 주나라 말세에 귀신을 믿고 제사를 닦아 복과 도움을 구하였다. 어리석은 임금이 마음에 홀려 스스로 행함을 돌아보지 않으니 공이 오히려 서지 않고 다스림이 오히려 정해지지 않았다. 그러므로 사람에게 있고 귀신에게 있지 않으며 덕에 있고 제사에 있지 않다. 나라의 기한에 멀고 가까움이 있고 사람의 명에 길고 짧음이 있으니 제사로 복을 얻을 수 있고 해제로 흉함을 없앨 수 있다면 왕자가 천하의 재물을 다하여 기한을 늘리는 제사를 일으키고 부잣집 늙은이와 할미가 해제의 복을 구하여 세대를 넘는 수명을 취할 수 있을 것이다. 살피건대 천하 백성이 요절하고 오래 살고 귀하고 천함에 다 녹명이 있고 지조와 행실의 길흉에 다 쇠하고 성함이 있다. 제사가 복이 되지 않고 복은 제사로 말미암지 않는다. 세상이 귀신을 믿으므로 제사를 좋아하고 제사에 귀신이 없으므로 통한 사람이 힘쓰지 않는다. 제사는 귀신을 두터이 섬기는 도인데도 오히려 길한 복의 증험이 없는데 하물며 힘을 성하게 하고 위엄을 써서 귀신을 쫓음이 무슨 이익이겠는가!

祭祀之禮,解除之法,眾多非一,且以一事效其非也。夫小祀足以況大祭,一鬼足以卜百神。世間繕治宅舍,鑿地掘土,功成作畢,解謝土神,名曰解土。為土偶人,以像鬼形,令巫祝延以解土神。已祭之後,心快意喜,謂鬼神解謝,殃禍除去。如討論之,乃虛妄也。何以驗之?

제사의 예와 해제의 법이 많아 하나가 아니니 우선 한 일로 그 그름을 증험한다. 무릇 작은 제사가 큰 제사를 견주기에 넉넉하고 한 귀신이 온 신을 점치기에 넉넉하다. 세간에서 집을 고치고 다스림에 땅을 뚫고 흙을 파서 공이 이루어지고 일이 마치면 토신에게 풀어 사례하니 이름을 해토라 한다. 흙 인형을 만들어 귀신의 꼴을 본뜨고 무당에게 빌게 하여 토신에게 풀게 한다. 이미 제사한 뒤에 마음이 시원하고 뜻이 기뻐 귀신이 풀려 사례하여 재앙과 화가 없어졌다 한다. 따져 논하면 곧 헛되고 망령됨이다. 무엇으로 증험하는가.

夫土地猶人之體也,普天之下皆為一體,頭足相去以萬里數。人民居土上,猶蚤虱著人身也。蚤虱食人,賊人肌膚,猶人鑿地,賊地之體也。蚤虱內知有欲解人之心,相與聚會,解謝於所食之肉旁,人能知之乎?夫人不能知蚤虱之音,猶地不能曉人民之言也。胡、越之人,耳口相類,心意相似,對口交耳而談,尚不相解;況人之與地相似,地之耳口有人相(達)〔遠〕乎?今所解者地乎,則地之耳遠,不能聞也。所解一宅之土,則一宅之土猶人一分之肉也,安能曉之!如所解宅神乎,則此名曰解宅,不名曰解土。禮入宗廟,無所主意,斬尺二寸之木,名之曰主,主心事之,不為人像。今解土之祭,為土偶人,像鬼之形,何能解乎?神荒忽無形,出入無門,故謂之神。今作形象,與禮相違,失神之實,故知其非。象似布藉,不設鬼形,解土之禮,立土偶人;如祭山可為石形,祭門戶可作木人乎?

무릇 토지는 사람의 몸과 같아 온 하늘 아래가 다 한 몸이 되어 머리와 발이 서로 떨어짐이 만 리로 헤아린다. 백성이 흙 위에 삶은 벼룩과 이가 사람 몸에 붙음과 같다. 벼룩과 이가 사람을 먹어 사람의 살갗을 해침은 사람이 땅을 뚫어 땅의 몸을 해침과 같다. 벼룩과 이가 안으로 사람에게 풀려는 마음이 있음을 알고 서로 모여 먹은 살 곁에서 풀어 사례하면 사람이 알 수 있는가. 무릇 사람이 벼룩과 이의 소리를 알 수 없음은 땅이 백성의 말을 깨달을 수 없음과 같다. 호·월 사람은 귀와 입이 서로 비슷하고 마음과 뜻이 서로 비슷하여도 입을 마주하고 귀를 대고 말하여도 오히려 서로 풀지 못하는데 하물며 사람과 땅이 서로 비슷하지 않고 땅의 귀와 입이 사람과 서로 멂에랴. 이제 푸는 바가 땅이라면 땅의 귀가 멀어 들을 수 없다. 푸는 바가 한 집의 흙이라면 한 집의 흙은 사람의 한 푼의 살과 같은데 어찌 깨달을 수 있겠는가! 푸는 바가 집 신이라면 이는 이름을 해택이라 해야지 해토라 이름하지 않아야 한다. 예에 종묘에 들어 뜻을 주장할 데가 없으면 한 자 두 치의 나무를 베어 이름을 주라 하고 마음으로 섬기지 사람 모양을 만들지 않는다. 이제 해토의 제사에 흙 인형을 만들어 귀신의 꼴을 본뜨니 어찌 풀 수 있는가. 신은 아득하여 꼴이 없고 드나듦에 문이 없으므로 신이라 한다. 이제 형상을 만듦은 예와 서로 어긋나 신의 실상을 잃으므로 그 그름을 안다. 모양은 깔개 같아 귀신 꼴을 베풀지 않는데 해토의 예는 흙 인형을 세우니 산을 제사함에 돌 꼴을 만들고 문과 지게를 제사함에 나무 사람을 만들 수 있는가.

晉中行寅將亡,召其太祝欲加罪焉,曰:「子為我祀,犧牲不肥澤也,且齊戒不敬也,使吾國亡,何也?」

진 중항인이 장차 망하려 할 때 그 태축을 불러 죄를 더하려 하여 말하였다. 「그대가 나를 위해 제사함에 희생이 살지고 윤택하지 않고 또 재계가 공경하지 않아 내 나라가 망하게 하니 어째서인가?」

祝簡對曰:「昔日吾先君中行密子,有車十乘,不憂其薄也,憂德義之不足也。今主君有革車百乘,不憂義之薄也,唯患車之不足也。夫船車飭則賦斂厚,賦斂厚則民謗詛。君苟以祀為有益於國乎?詛亦將為亡矣。一人祝之,一國詛之,一祝不勝萬詛,國亡不亦宜乎?祝其何罪?」

축간이 대답하였다. 「옛날 우리 선군 중항밀자는 수레 열 승이 있었는데 그 얇음을 근심하지 않고 덕과 의의 넉넉하지 않음을 근심하였습니다. 이제 주군은 혁거 백 승이 있는데 의의 얇음을 근심하지 않고 오직 수레의 넉넉하지 않음을 근심합니다. 무릇 배와 수레를 꾸미면 부세가 두텁고 부세가 두터우면 백성이 헐뜯고 저주합니다. 임금이 진실로 제사를 나라에 이익 있다 여기십니까. 저주도 장차 망하게 할 것입니다. 한 사람이 빌고 한 나라가 저주하니 한 빎이 만 저주를 이기지 못하여 나라가 망함이 또한 마땅하지 않습니까. 축이 무슨 죄입니까?」

中行子乃慚。今世信祭祀,中行子之類也。不修其行而丰其祝,不敬其上而畏其鬼。身死禍至,歸之於祟,謂祟未得;得祟修祀,禍繁不止,歸之於祭,謂祭未敬。夫論解除,解除無益;論祭祀,祭祀無補;論巫祝,巫祝無力。竟在人不在鬼,在德不在祀,明矣哉!

중항자가 곧 부끄러워하였다. 지금 세상이 제사를 믿음은 중항자의 무리다. 그 행실을 닦지 않고 그 빎을 넉넉히 하며 그 윗사람을 공경하지 않고 그 귀신을 두려워한다. 몸이 죽고 화가 이르면 빌미에 돌려 빌미를 얻지 못하였다 하고 빌미를 얻어 제사를 닦아도 화가 번거로워 그치지 않으면 제사에 돌려 제사가 공경하지 않았다 한다. 무릇 해제를 논하면 해제는 이익이 없고 제사를 논하면 제사는 보탬이 없고 무당을 논하면 무당은 힘이 없다. 끝내 사람에게 있고 귀신에게 있지 않으며 덕에 있고 제사에 있지 않음이 분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