권一元朝秘史 卷01
1푸른 이리와 흰 암사슴
當初元朝的人祖。是天生一箇蒼色的狼。與一箇慘白色的鹿相配了。同渡過騰吉思名字的水。來到於斡難名字的河源頭。不兒罕名字的山前住着。產了一箇人名字喚作巴塔赤罕。
애초에 원나라 사람의 조상은, 하늘이 낸 푸른 빛깔의 이리 한 마리였다. 허옇게 흰 암사슴 한 마리와 짝이 되어, 텡기스라는 이름의 물을 함께 건너, 오논이라는 이름의 강 머리에 이르러 부르칸이라는 이름의 산 앞에 자리 잡고 살면서, 사람 하나를 낳았다. 이름을 바타치칸이라 하였다.
2바타치칸에서 카르추까지
巴塔赤罕生的子名塔馬察。塔馬察生的子名豁里察兒篾兒干。豁里察兒篾兒干生的子。名阿兀站孛羅溫。阿兀站孛羅溫生的子。名撒里合察兀。撒里合察兀生的子。名也客你敦。也客你敦生的子。名撏鎻赤。撏鎻赤生的子。名合兒出。
바타치칸이 낳은 아들의 이름은 타마차다. 타마차가 낳은 아들의 이름은 코리차르 메르겐이다. 코리차르 메르겐이 낳은 아들의 이름은 아우잠 보로울이다. 아우잠 보로울이 낳은 아들의 이름은 살리 카차우다. 살리 카차우가 낳은 아들의 이름은 예케 니둔이다. 예케 니둔이 낳은 아들의 이름은 심소치다. 심소치가 낳은 아들의 이름은 카르추다.
3토로콜진 바얀의 집안
合児出生的子。名孛児只吉歹篾児干。孛児只吉歹篾児干的妻。名忙豁勒真豁阿。他生的子名脱羅豁勒真伯顏。脱羅豁勒真的妻。名孛羅黑臣豁阿。他有一箇家奴後生。名孛羅勒歹速牙勒必。又有两箇好騸馬。一箇答亦児馬。一箇孛羅馬。脱羅豁勒真生二子。一箇名都蛙鎻豁児。一箇名朶奔篾児干。
카르추가 낳은 아들의 이름은 보르지기다이 메르겐이다. 보르지기다이 메르겐의 아내 이름은 몽골진 고아다. 그가 낳은 아들의 이름은 토로콜진 바얀이다. 토로콜진의 아내 이름은 보로크친 고아다. 집에 부리는 젊은 종이 하나 있었는데 이름은 보롤다이 수얄비다. 또 좋은 불깐 말 두 필이 있었는데 하나는 다이르 말이요 하나는 보로 말이다. 토로콜진 바얀이 아들 둘을 낳았는데, 하나는 이름이 두와 소코르요 하나는 이름이 도분 메르겐이다.
4이마 한가운데 눈 하나가 있던 두와 소코르
都蛙鎻豁兒獨額中生一隻眼。望見三程遠地的勢物。
두와 소코르는 이마 한가운데에 눈이 하나만 났는데, 사흘 길 떨어진 곳의 것까지 내다보았다.
5부르칸산에서 내려다본 무리
一日。都蛙鎻豁兒同弟朶奔篾兒干。上不兒罕山上去。都蛙鎻豁兒。自那山上望見統格黎名字的河邊。有一叢百姓順水行將來。
어느 날 두와 소코르가 아우 도분 메르겐과 함께 부르칸산 위에 올라갔다. 두와 소코르가 그 산 위에서 바라보니, 퉁겔릭이라는 이름의 강가로 한 무리 백성이 물을 따라 오고 있었다.
6검은 수레 앞의 처녀
都蛙鎻豁兒說。那一叢起來的百姓裏頭。有一箇黑車子前頭。有一箇女兒生得好。若是不曾嫁人呵。索與弟朶奔篾兒干做妻。就教朶奔篾兒干去看了。
두와 소코르가 말하였다. "저 옮겨 오는 무리 가운데 검은 수레 하나가 있고, 그 앞에 처녀 하나가 있는데 잘생겼다. 아직 시집가지 않았거든 아우 도분 메르겐에게 아내로 달라 하자." 그러고는 도분 메르겐을 보내어 보게 하였다.
7알란 고아를 보고 오다
朶奔篾兒干。到那一叢百姓裏頭看了。這女兒名阿闌豁阿。果然生得好。也不曾嫁人。
도분 메르겐이 그 무리에 가서 보니, 이 처녀의 이름은 알란 고아였다. 과연 잘생겼고 아직 시집가지도 않았다.
8알란 고아의 내력
那叢百姓。是豁里剌兒台篾兒干一家。當初闊勒巴兒忽真地面的主人。名巴兒忽歹篾兒干。有一箇女兒。名巴兒忽真豁阿。嫁與豁里禿馬敦部落的官人。名豁里剌兒台篾兒干為妻。在阿里黑兀孫地面。生了這阿闌豁阿名字的女兒。
그 무리는 코릴라르타이 메르겐의 한집안이었다. 애초에 콜 바르구진 땅의 주인은 이름이 바르구다이 메르겐이었다. 딸 하나가 있어 이름이 바르구진 고아였는데, 코리 투마드 부락의 관인인 코릴라르타이 메르겐에게 시집가 아내가 되었다. 아릭 우순 땅에서 이 알란 고아라는 이름의 딸을 낳았다.
9코릴라르타이 메르겐이 옮겨 온 까닭
豁里剌兒台篾兒干起來的緣故。為豁里禿馬敦地面貂鼠青鼠野物。被自火裏禁約。不得打捕的上頭煩惱了。聽得不兒罕山野物廣有。全家起來。投奔不兒罕山的主人名哂赤伯顏。因此就做了豁里剌兒姓。朶奔篾兒干取了阿闌豁阿為妻的緣故。是這般。
코릴라르타이 메르겐이 옮겨 온 까닭은 이러하다. 코리 투마드 땅의 담비와 다람쥐 같은 들짐승을 제 무리 안에서 금하여 잡지 못하게 한 탓에 시달렸다. 그러다 부르칸산에 짐승이 많다는 말을 듣고 온 집이 일어나, 부르칸산의 주인인 신치 바얀에게 몸을 붙였다. 이로 말미암아 코릴라르라는 성을 삼았다. 도분 메르겐이 알란 고아를 아내로 맞은 내력이 이러하다.
10벨구누테이와 부구누테이
阿闌豁阿。朶奔篾兒干取了為妻的後頭。生二子。一箇名不古訥台。一箇名別勒古訥台。
알란 고아는 도분 메르겐이 아내로 맞은 뒤에 아들 둘을 낳았다. 하나는 이름이 부구누테이요 하나는 이름이 벨구누테이다.
11조카들이 갈라져 도르벤이 되다
朶奔篾兒干的哥哥。都蛙鎻豁兒。有四子同住的中間。都蛙鎻豁兒死了。他的四箇孩兒。將叔叔朶奔篾兒干不做叔叔般看待。撇下了他。自分離起去了。做了朶兒邊姓。
도분 메르겐의 형 두와 소코르에게 아들 넷이 있어 함께 살던 가운데 두와 소코르가 죽었다. 그 네 아이가 숙부 도분 메르겐을 숙부로 대접하지 않고 그를 버려두고 저희끼리 갈라져 떠나가서, 도르벤이라는 성이 되었다.
12숲속에서 만난 우량카 사람
在後一日。朶奔篾兒干。往脫豁察溫都兒名字的山上捕獸去。於樹林內遇着兀良哈部落的人在那裏。將殺了一箇三歲鹿的肋扇肚臟燒着。
그 뒤 어느 날 도분 메르겐이 토코차 운두르라는 이름의 산에 짐승을 잡으러 갔다. 숲속에서 우량카 부락 사람을 만났는데, 세 살 난 사슴을 잡아 갈비와 내장을 굽고 있었다.
13사슴 고기를 나누어 받다
朶奔篾兒干。問他索肉。兀良哈的人。將這鹿取下頭。皮帶肺子自要了。其餘的肉都與了朶奔篾兒干。
도분 메르겐이 고기를 달라고 하니, 우량카 사람이 그 사슴의 머리와 가죽과 허파는 제가 갖고 나머지 고기는 모두 도분 메르겐에게 주었다.
14길에서 만난 궁핍한 사람
朶奔篾兒干將得的鹿肉。馱着回去。路間遇着一箇窮乏的人。引着一箇兒子行來。
도분 메르겐이 얻은 사슴 고기를 싣고 돌아가는 길에, 궁핍한 사람 하나가 아들 하나를 데리고 오는 것을 만났다.
15바야우다이 사람의 말
朶奔篾兒干問他你是甚麼人。其人說我是馬阿里黑伯牙兀歹人氏。我而今窮乏。你那鹿肉將與我。我把這兒子與你去。
도분 메르겐이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냐." 그 사람이 말하였다. "나는 마알릭 바야우다이 사람이오. 내가 지금 궁핍하니, 그 사슴 고기를 나에게 주시오. 내가 이 아들을 그대에게 주겠소."
16사슴 뒷다리와 바꾼 아이
朶奔篾兒干將鹿一隻。後腿的肉與了。將那人的兒子。換去家裏做使喚的了。
도분 메르겐은 사슴 한 마리의 뒷다리 고기를 주고, 그 사람의 아들을 바꾸어 집으로 데려가 부리는 사람으로 삼았다.
17남편이 죽은 뒤 태어난 세 아들
朶奔篾兒干死了的後頭。他的妻阿闌豁阿又生了三箇孩兒。一箇名不忽合荅吉。一箇名不合禿撒勒只。一箇名孛端察兒。
도분 메르겐이 죽은 뒤에 그의 아내 알란 고아가 또 아이 셋을 낳았다. 하나는 이름이 부구 카타기요, 하나는 이름이 부카투 살지요, 하나는 이름이 보돈차르다.
18형들이 어머니를 의심하다
朶奔篾兒干在時。生的別勒古訥台。不古訥台。兩箇兒子。背處共說俺這母親。無房親兄弟。又無丈夫。生了這三箇兒子。家內獨有馬阿里黑伯牙。兀歹家人。莫不是他生的麼道。說間。他母親知覺了。
도분 메르겐이 살아 있을 때 낳은 벨구누테이와 부구누테이 두 아들이 뒤에서 함께 말하였다. "우리 어머니는 곁에 친정 형제도 없고 남편도 없이 이 아들 셋을 낳았다. 집 안에 마알릭 바야우다이 집 사람만 있으니, 그가 낳게 한 것이 아니겠는가." 이렇게 말하는 사이에 어머니가 눈치를 챘다.
19화살대 하나와 다섯
春間一日他母親阿闌豁阿煑着臘羊。將五箇兒子喚來根前列坐着。每人與一隻箭簳教折折。各人都折折了。再將五隻箭簳束在一處教折折呵。五人輪着。都折不折。
봄철 어느 날, 어머니 알란 고아가 마른 양고기를 삶아 놓고 다섯 아들을 앞에 불러 늘어앉히고, 사람마다 화살대 하나씩을 주며 꺾어 보라 하였다. 저마다 다 꺾었다. 다시 화살대 다섯을 한데 묶어 꺾어 보라 하니, 다섯이 돌아가며 다 꺾지 못하였다.
20알란 고아가 입을 열다
因那般他母親阿闌豁阿說。別勒古訥台不古訥台。您兩箇兒子疑惑我這三箇兒子。是誰生的。您疑惑的也是。
그리하여 어머니 알란 고아가 말하였다. "벨구누테이, 부구누테이야. 너희 두 아들이 이 세 아들을 누가 낳았는가 의심하는구나. 너희가 의심하는 것도 그럴 만하다.
21천창으로 들어온 누런 빛
您不知道。每夜有黃白色人。自天窗門額明處入來。將我肚皮摩挲。他的光明透入肚裏去時節。隨日月的光。恰似黃狗般爬出去了。您休造次說。這般看來。顯是天的兒子。不可比做凡人。久後他每做帝王呵,那時纔纔知道也者。
너희가 모르는 것이 있다. 밤마다 누렇고 흰 사람이 천창의 문틈 훤한 데로 들어와 내 배를 어루만졌다. 그 빛이 배 속으로 스며들 때면, 해와 달의 빛을 따라 마치 누런 개처럼 기어 나갔다. 너희는 함부로 말하지 말아라. 이렇게 보면 하늘의 아들임이 분명하니 여느 사람에 견줄 것이 아니다. 뒷날 그들이 제왕이 되고 나면 그때에야 알게 되리라."
22다섯 화살대처럼 한마음이 되어라
阿闌豁阿就教訓着說。您五箇兒子。都是我一箇肚皮裏生的。如恰纔五隻箭簳一般。各自一隻呵。任誰容易折折。您兄弟但同心呵。便如這五隻箭簳束在一處。他人如何容易折得折。住間。他母親阿闌豁阿歿了。
알란 고아가 이어서 가르쳐 말하였다. "너희 다섯 아들은 다 내 한 배에서 나왔다. 아까 그 화살대 다섯과 같아서, 낱낱이 하나씩이면 누구라도 쉽게 꺾는다. 너희 형제가 한마음이기만 하면, 곧 이 화살대 다섯을 한데 묶은 것과 같아 남이 어찌 쉽게 꺾겠느냐."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어머니 알란 고아가 세상을 떠났다.
23보돈차르만 몫을 받지 못하다
母親阿闌豁阿歿了之後。兄弟五箇的家私。別勒古訥台、不古訥台、不忽合塔吉。不合禿撒勒只四箇分了。見孛端察兒愚弱。不將他做兄弟相待。不曾分與。
어머니 알란 고아가 죽은 뒤, 형제 다섯의 살림을 벨구누테이·부구누테이·부구 카타기·부카투 살지 넷이 나누어 가졌다. 보돈차르가 어리석고 약하다 하여 그를 형제로 대접하지 않고 나누어 주지 않았다.
24발주나 아랄로 떠나다
孛端察兒見他哥哥每將他不做兄弟相待。說道我這裏住甚麼。我自去。由他死呵死。活呵活。因此上騎着一箇青白色。斷梁瘡禿尾子的馬。順着斡難河。去到巴勒諄阿剌名字的地面裏。結箇草庵住了。
보돈차르는 형들이 저를 형제로 대접하지 않는 것을 보고 말하였다. "내가 여기 살아 무엇 하겠는가. 나는 떠나겠다. 죽으면 죽고 살면 살 뿐이다." 그러고는 등마루에 헌데가 나고 꼬리가 없는 푸르스름한 흰 말을 타고 오논강을 따라, 발주나 아랄이라는 이름의 땅으로 가서 풀 암자를 짓고 살았다.
25말총으로 올가미를 만들어 매를 잡다
那般住的時分。孛端察兒見有箇雛黃鷹拿住箇野雞。他生計量。拔了幾莖馬尾做箇套兒。將黃鷹拿着養了。
그렇게 사는 동안 보돈차르가 어린 누런 매 한 마리가 들꿩을 잡아 쥔 것을 보았다. 그가 꾀를 내어 말총 몇 오리를 뽑아 올가미를 만들어, 그 누런 매를 잡아 길렀다.
26이리가 몰아 준 짐승으로 겨울을 나다
孛端察兒因無喫的上頭。見山崖邊狼圍住的野物射殺了。或狼食殘的拾着喫。就養了鷹。如此過了一冬。
보돈차르는 먹을 것이 없어, 산벼랑 가에서 이리가 에워싼 짐승을 보면 쏘아 죽이고, 더러는 이리가 먹다 남긴 것을 주워 먹었다. 그러면서 매를 길러 이렇게 한 겨울을 났다.
27봄이 오자 기러기와 오리가 넘치다
到春間鵝鴨都來了。孛端察兒將他的黃鷹餓着。飛放拿得鵝鴨多了。喫不盡。掛在各枯樹上都臭了。
봄이 되자 기러기와 오리가 다 왔다. 보돈차르가 그 누런 매를 굶겨 놓았다가 날려 기러기와 오리를 많이 잡으니, 다 먹지 못하여 마른나무마다 걸어 둔 것이 다 썩었다.
28퉁겔릭 강가의 무리
都亦連名字的山背後。有一叢百姓。順着統格黎河邊起來。孛端察兒每日間放鷹。到這百姓處討馬妳喫。晚間回去草庵子裏宿。
두이렌이라는 이름의 산 뒤로 한 무리 백성이 퉁겔릭 강가를 따라 옮겨 왔다. 보돈차르는 날마다 매를 날리다가 이 백성에게 가서 말젖을 얻어 마시고, 저녁이면 풀 암자로 돌아와 잤다.
29매를 달라 해도 주지 않다
那百姓問孛端察兒索這黃鷹。他不曾與。兩家也不曾相問名姓。只這般住了。
그 백성이 보돈차르에게 이 누런 매를 달라 하였으나 그는 주지 않았다. 두 쪽이 서로 이름도 묻지 않고 그저 그렇게 지냈다.
30부구 카타기가 아우를 찾아 나서다
孛端察兒的哥哥不忽合塔吉。後來順着斡難河去尋他。行到統格黎河邊。遇着那叢百姓。問道有一箇那般人。騎着那般馬。有來麼道。
보돈차르의 형 부구 카타기가 뒷날 오논강을 따라 그를 찾아 나섰다. 퉁겔릭 강가에 이르러 그 무리를 만나 물었다. "이러이러한 사람이 이러이러한 말을 타고 온 적이 있는가."
31눈처럼 날리는 깃털
那百姓說。有箇那般的人。那般的馬。與你問的相似。他再有一箇黃鷹飛放着。日裏來俺行喫馬妳子。夜間不知那裏宿。但見西北風起時。鵝鴨的翎毛似雪般刮將來。想必在那裏住。如今是他每日來的時分了。你略等候着。
그 백성이 말하였다. "그런 사람이 있소. 그런 말도 그대가 묻는 것과 비슷하오. 그는 누런 매 한 마리를 더 날리는데, 낮에는 우리에게 와서 말젖을 마시고 밤에는 어디서 자는지 모르오. 다만 북서풍이 일 때면 기러기와 오리의 깃털이 눈처럼 날려 오니, 아마 저쪽에 사는가 보오. 지금이 그가 날마다 오는 때이니 잠깐 기다려 보시오."
32형이 아우를 알아보다
略住間。望見一箇人來到呵。果然是孛端察兒。他哥哥認得。引將回去了。
조금 있으니 한 사람이 오는 것이 보이는데 과연 보돈차르였다. 형이 알아보고 데리고 돌아갔다.
33몸에는 머리가, 옷에는 깃이 있어야 좋다
孛端察兒點着馬。隨他哥哥行間。說道人的身子有頭呵好。衣裳有領呵好。說了。他哥哥不荅應他。
보돈차르가 말을 몰아 형을 따라가면서 말하였다. "사람의 몸에는 머리가 있어야 좋고, 옷에는 깃이 있어야 좋습니다." 그렇게 말하였으나 형은 대꾸하지 않았다.
34세 번 되풀이한 말
孛端察兒再將前頭的言語說了兩遍。他哥哥纔說你兩三遍的言語。只是這般說呵。意思裏如何。
보돈차르가 앞서 한 말을 다시 두 번 되풀이하니, 형이 그제야 말하였다. "네가 두세 번 하는 말이 한결같이 그러하니, 그 뜻이 무엇이냐."
35머리 없는 무리는 잡기 쉽다
孛端察兒回說。恰纔統格黎河邊那一叢百姓。無箇頭腦管束。大小都一般。容易取有。俺可以擄他。
보돈차르가 대답하였다. "아까 퉁겔릭 강가의 저 한 무리 백성은 우두머리가 있어 다잡는 이가 없고 크고 작음이 다 한가지라 손에 넣기 쉽습니다. 우리가 그들을 거둘 만합니다."
36집에 가서 형제들과 의논하자
他哥哥說。既是這般呵。到家裏去。哥哥弟兄每商量着。𨚫來擄他。
형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집으로 가자. 형제들이 의논하여 가서 거두자."
37보돈차르를 선봉으로 삼다
到家裏。兄弟每商量了。教孛端察兒做頭哨。
집에 이르러 형제들이 의논하고, 보돈차르를 앞잡이로 삼았다.
38사로잡은 아이 밴 여인
孛端察兒哨到那裏。將他一箇懷孕的婦人拿住問他你是甚麼人氏。有那婦人回道。我是札兒赤兀惕阿當罕兀良合真的人氏。
보돈차르가 앞서 그곳에 이르러 아이 밴 여인 하나를 붙잡아 물었다. "너는 어떤 사람이냐." 그 여인이 대답하였다. "나는 자르치우드 아당칸 우량카진 사람이오."
39무리를 거두어 살림이 서다
那其餘百姓。他兄弟五箇都擄將回來了。因這般頭口也有。茶飯使喚的都有了。
그 나머지 백성은 형제 다섯이 다 거두어 돌아왔다. 이로 말미암아 가축도 생기고 밥 짓고 부릴 사람도 다 생겼다.
40자다란의 조상 — 자무카까지
那懷孕的婦人。孛端察兒將做了他妻。生了一箇兒子。名字喚作札只剌歹。後來札荅剌的人氏。他便是他祖。那札只剌歹的兒子。名土古兀歹。土古兀歹的兒子。名不里不勒赤魯。不里不勒赤魯的兒子。名合剌合荅安。合剌合荅安的兒子。名札木合。就做了札荅闌姓氏。
그 아이 밴 여인을 보돈차르가 아내로 삼아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을 자지라다이라 하였다. 뒷날 자다란 사람들이 그를 조상으로 삼는다. 그 자지라다이의 아들 이름은 투구우다이다. 투구우다이의 아들 이름은 부리 불치루다. 부리 불치루의 아들 이름은 카라 카다안이다. 카라 카다안의 아들 이름은 자무카다. 그리하여 자다란이라는 성이 되었다.
41바아린의 조상 바아리다이
那婦人孛端察兒根前。再生一箇兒子。名巴阿里歹。後來做了巴阿鄰人氏的祖。那巴阿里歹的兒子。名赤都忽孛闊。赤都忽孛闊娶的妻多。兒子多生了。因此上做了篾年巴阿鄰姓氏。
그 여인이 보돈차르에게서 또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은 바아리다이다. 뒷날 바아린 사람들의 조상이 되었다. 그 바아리다이의 아들 이름은 치두쿠 보코다. 치두쿠 보코는 아내를 많이 얻어 아들을 많이 낳았다. 이로 말미암아 메넨 바아린이라는 성이 되었다.
42다섯 형제에게서 갈라진 다섯 성
別勒古訥台做了別勒古訥惕姓氏。不古訥台做了不古訥兀惕姓氏。不忽合塔吉做了合塔斤姓氏。不忽禿撒勒只做了撒勒只兀惕姓氏。孛端察兒做了孛兒只斤姓氏。
벨구누테이는 벨구누트라는 성이 되었다. 부구누테이는 부구누우드라는 성이 되었다. 부구 카타기는 카타긴이라는 성이 되었다. 부카투 살지는 살지우드라는 성이 되었다. 보돈차르는 보르지긴이라는 성이 되었다.
43카비치와 조우레다이
孛端察兒又自取了箇妻。生了箇兒子。名把林失亦剌禿合必赤。那合必赤的母。從嫁來的婦人。孛端察兒做了妾。生了箇兒子。名沼兀列歹。孛端察兒在時。將他做兒。祭祀時同祭祀有來。
보돈차르가 또 스스로 아내를 얻어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은 바린 시라투 카비치다. 그 카비치의 어머니를 따라 시집온 여인을 보돈차르가 첩으로 삼아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은 조우레다이다. 보돈차르가 살아 있을 때는 그를 아들로 삼아 제사 때에도 함께 지냈다.
44조우레다이가 제사에서 쫓겨나다
孛端察兒歿了後。把林失亦剌禿合必赤。將沼兀列歹。不做兄弟相待。說道。在家常川有阿當合兀良合歹人氏的人住來。莫敢是他的兒子。祭祀時逐出去了。後來做了沼兀列亦惕姓氏。
보돈차르가 죽은 뒤 바린 시라투 카비치가 조우레다이를 형제로 대접하지 않고 말하였다. "집에 늘 아당카 우량카다이 사람이 드나들었으니, 아마 그의 아들이 아니겠는가." 그러고는 제사 때에 쫓아냈다. 뒷날 조우레이드라는 성이 되었다.
45메넨 투둔의 일곱 아들
合必赤的子。名篾年土敦。篾年土敦生子七人。一名合赤曲魯克。一名合臣。一名合赤兀。一名合出剌。一名合赤溫。一名合闌歹。一名納臣把阿禿兒。
카비치의 아들 이름은 메넨 투둔이다. 메넨 투둔은 아들 일곱을 낳았다. 하나는 카치 쿨룩, 하나는 카친, 하나는 카치우, 하나는 카출라, 하나는 카치운, 하나는 카란다이, 하나는 나친 바아투르다.
46일곱 아들에게서 갈라진 성들
合赤曲魯的子。名海都。海都的母名那莫侖。合臣的子。名那牙吉歹。那牙吉歹因他性兒好裝官人模樣就做了那牙勒姓氏。合赤兀的子名巴魯剌台。因他生的身子大。喫茶飯猛的上頭。就做了巴魯剌思姓氏。合出剌的子。也喫茶飯猛。喚做大巴魯剌。小巴魯剌。額兒點圖巴魯剌。脫朶顏巴魯剌。將這四箇名。就做了姓氏。合闌歹的兒子爭粥飯無上下。因此就做了不荅安惕姓氏。合赤溫的兒子。名阿荅兒歹。兄弟中間好間諜。就做了阿荅兒斤姓氏。納臣把阿禿兒生二子。一名兀魯兀歹。一名忙忽台。就做了兀魯兀惕。忙忽惕二姓氏。納臣把阿禿兒自娶的婦人。又生二子。一名失主兀歹。一名朶豁剌歹。
카치 쿨룩의 아들 이름은 카이두다. 카이두의 어머니 이름은 나모룬이다. 카친의 아들 이름은 노야기다이다. 그는 성미가 관인 티를 내기 좋아하여 노야킨이라는 성이 되었다. 카치우의 아들 이름은 바룰라타이다. 그는 몸집이 크고 밥을 억세게 먹은 까닭에 바룰라스라는 성이 되었다. 카출라의 아들들도 밥을 억세게 먹어, 큰 바룰라·작은 바룰라·에르데투 바룰라·토도옌 바룰라라 불렀는데, 이 네 이름을 그대로 성으로 삼았다. 카란다이의 아들들은 죽과 밥을 두고 위아래 없이 다투었으므로 부다아드라는 성이 되었다. 카치운의 아들 이름은 아다르키다이다. 형제 사이를 잘 이간하였으므로 아다르킨이라는 성이 되었다. 나친 바아투르는 아들 둘을 낳았는데, 하나는 우루우다이요 하나는 망쿠타이라, 우루우드와 망쿠드 두 성이 되었다. 나친 바아투르가 스스로 얻은 여인에게서 또 아들 둘을 낳았는데, 하나는 시주우다이요 하나는 도콜라다이다.
47카이두의 세 아들과 그 갈래
海都生三子。一名伯升豁兒多黑申。一名察剌孩領忽。一名抄真斡兒帖該。伯升豁兒多黑申生了一子。名屯必乃薛禪。察剌孩領忽生子名想昆必勒格。想昆必勒格生子名俺巴孩。就做了泰亦赤兀惕姓氏。察剌孩領忽收嫂為妻。又生一子。名別速台。就做了別速惕姓氏。抄真斡兒帖該生子六人。一名斡羅納兒。一名晃豁壇。一名阿魯剌惕。一名雪你惕。一名合禿兒合思。一名格泥格思。就做了這六等姓氏。
카이두는 아들 셋을 낳았다. 하나는 바이 싱코르 도크신, 하나는 차라카이 링쿠, 하나는 차우진 오르테게이다. 바이 싱코르 도크신은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이 툼비나이 세첸이다. 차라카이 링쿠는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셍군 빌게다. 셍군 빌게는 아들을 낳으니 이름이 암바가이라, 타이치우드라는 성이 되었다. 차라카이 링쿠는 형수를 거두어 아내로 삼아 또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이 베수테이라, 베수드라는 성이 되었다. 차우진 오르테게이는 아들 여섯을 낳았다. 하나는 오로나르, 하나는 콩코탄, 하나는 아룰라드, 하나는 수니드, 하나는 카투르카스, 하나는 게니게스라, 이 여섯 가지 성이 되었다.
48툼비나이 세첸과 카불 칸의 일곱 아들
屯必乃薛禪生二子。一名合不合罕。一名撏薛赤列。撏薛赤列的子。不勒帖出把阿禿兒。合不勒生七子。一名斡勤巴兒合。一名把兒壇把阿禿兒。一名忽禿禿蒙古兒。一名忽圖剌合罕。一名忽闌。一名合荅安。一名脫朶延斡惕赤斤。
툼비나이 세첸은 아들 둘을 낳았다. 하나는 카불 칸이요 하나는 셈 세출레다. 셈 세출레의 아들은 불테추 바아투르다. 카불은 아들 일곱을 낳았다. 하나는 오킨 바르칵, 하나는 바르탄 바아투르, 하나는 쿠투쿠투 몽구르, 하나는 쿠툴라 칸, 하나는 쿨란, 하나는 카다안, 하나는 토도옌 오트치긴이다.
49주르킨 성이 나오다
斡勤巴兒合黑的子。名忽禿黑禿主兒乞。忽禿黑禿主兒乞。生二子。一名薛扯別乞。一名台出。他每做了主兒乞姓氏。
오킨 바르칵의 아들 이름은 쿠투크투 주르키다. 쿠투크투 주르키는 아들 둘을 낳았는데 하나는 세체 베키요 하나는 타이추다. 그들이 주르킨이라는 성이 되었다.
50바르탄 바아투르의 네 아들 — 예수게이
把兒壇把阿禿兒生四子。一名忙格禿乞顏。一名捏坤太子。一名也速該把阿禿兒。一名荅里台斡赤斤。忽禿禿蒙古兒生一子。名不里孛闊。於斡難河邊筵會時。將太祖的弟別勒古台的肩甲砍破的。便是這不里孛闊。
바르탄 바아투르는 아들 넷을 낳았다. 하나는 멩게투 키얀, 하나는 네쿤 타이시, 하나는 예수게이 바아투르, 하나는 다리타이 오트치긴이다. 쿠투쿠투 몽구르는 아들 하나를 낳으니 이름이 부리 보코다. 오논 강가의 잔치에서 태조의 아우 벨구테이의 어깨죽지를 베어 상하게 한 이가 바로 이 부리 보코다.
51쿠툴라 칸의 아들들과 다르칸이 된 종
忽圖剌合罕生三子。一名拙赤。一名吉兒馬兀。一名阿勒壇。忽闌把阿禿兒的子。也客扯連。有兩箇奴婢一名把歹。一名乞失黎黑。後來到太祖時都教做了荅剌兒罕官人。惟合荅安脫朶延兩箇無子嗣。
쿠툴라 칸은 아들 셋을 낳았다. 하나는 조치, 하나는 기르마우, 하나는 알탄이다. 쿨란 바아투르의 아들은 예케 체렌이다. 종 둘이 있었는데 하나는 바다이요 하나는 키실릭이다. 뒷날 태조 때에 이르러 모두 다르칸 관인으로 삼았다. 오직 카다안과 토도옌 두 사람만 뒤를 이을 아들이 없었다.
52카불 칸이 암바가이에게 백성을 맡기다
眾達達百姓。合不勒皇帝管着來。合不勒皇帝雖有七箇孩兒。都不曾委付。𨚫教想昆必勒格的孩兒俺巴孩管了。
여러 달단 백성을 카불 황제가 다스려 왔다. 카불 황제에게 아이 일곱이 있었으나 아무에게도 맡기지 않고, 도리어 셍군 빌게의 아이 암바가이에게 맡게 하였다.
53타타르에게 잡혀간 암바가이의 말
捕魚兒海子。闊連海子。兩箇海子中間的河名兀兒失溫。那邊住的塔塔兒一種人。俺巴孩將女兒嫁與他。親自送去。被塔塔兒人拿了。送與大金家。俺巴孩此時別速氏巴剌合赤名字的人說將回去。說道你對合不勒皇帝的七箇兒子中間的忽圖剌根前。并我的十箇兒子內的合荅安太子根前說。我是眾百姓的主人。為親送女兒上頭。被人拿了。今後以我為戒。你每將五箇指甲磨盡。便壞了十箇指頭。也與我每報讐。
부이르 호수와 쿨렌 호수, 그 두 호수 사이의 강 이름은 우르순이다. 그 가에 사는 타타르 한 갈래 사람에게 암바가이가 딸을 시집보내며 몸소 데려다주다가 타타르 사람에게 붙잡혀 대금(大金) 나라로 보내졌다. 이때 암바가이는 베수드 성의 발라카치라는 이름의 사람 편에 말을 돌려보내어 이렇게 일렀다. "너는 카불 황제의 일곱 아들 가운데 쿠툴라에게, 그리고 내 열 아들 가운데 카다안 태자에게 전하여라. 나는 뭇 백성의 주인이다. 몸소 딸을 데려다주다가 남에게 붙잡혔다. 이제부터 나를 거울로 삼아라. 너희가 다섯 손톱이 다 닳고 열 손가락이 다 무너지더라도 나를 위해 원수를 갚아라."
54예수게이가 후엘룬을 보다
那時太祖的父。也速該把阿禿兒在斡難河放鷹。見篾兒乞氏的人。名也客赤列都於斡勒忽訥氏行取的妻引將來。也速該把阿禿兒望見。那婦人生得有顏色。隨即走回家去。引他哥哥捏坤太子。弟荅里台斡惕赤斤來了。
그때 태조의 아버지 예수게이 바아투르가 오논강에서 매를 날리다가, 메르키트 사람 예케 칠레두가 올코노우드 집안에서 얻은 아내를 데리고 오는 것을 보았다. 예수게이 바아투르가 바라보니 그 여인이 얼굴이 고왔다. 곧바로 집으로 달려 돌아가 그의 형 네쿤 타이시와 아우 다리타이 오트치긴을 데리고 왔다.
55칠레두가 아내에게 남긴 적삼
他兄弟每來到時。也客赤列都見了恐懼。即便打着馬。走過了一箇嶺。轉過了一箇山觜。回來到他妻車子根前。其妻說那三箇人的顏色好生不善。必害了你性命。你快走去。你若有性命呵。似我這般婦人有也者。你想我呵再取的婦人就喚做我的名字者。說了。就脫下衫兒與他做記念。也客赤列都於馬上方纔接得衫兒。見也速該把阿禿兒兄弟三人來了。即便打着馬。逆着斡難河走了。
그 형제들이 이르렀을 때 예케 칠레두가 보고 두려워 곧 말을 몰아 고개 하나를 넘고 산부리 하나를 돌아, 되돌아 아내의 수레 앞에 왔다. 그 아내가 말하였다. "저 세 사람의 낯빛이 몹시 사납습니다. 반드시 당신의 목숨을 해칠 것이니 어서 달아나십시오. 당신이 목숨만 붙어 있으면 나 같은 여인이야 또 있을 것입니다. 나를 생각하시거든, 다시 얻는 여인을 내 이름으로 부르십시오." 그러고는 적삼을 벗어 정표로 주었다. 예케 칠레두가 말 위에서 겨우 적삼을 받아 쥐었을 때 예수게이 바아투르 형제 셋이 오는 것을 보고, 곧 말을 몰아 오논강을 거슬러 달아났다.
56후엘룬의 울음이 오논강을 흔들다
也速該把阿禿兒兄弟三人。隨後趕也客赤列都。過了七箇山岡。趕不上。回來了。將那婦人裹將去。也速該牽着車子。捏坤太子引路。荅里台傍着車轅行。那婦人名訶額侖。哭着說。我的丈夫頭髮不曾被風吹。肚腹不曾忍餓。如今走去呵。怎生般艱難。哭的聲將斡難河的水井川裏林木都振動了。荅里台斡勒赤斤對那婦人說你丈夫嶺過得多了。水也渡得多了。你哭呵。他也不回顧。蹤跡尋呵也不得見了。你住聲休要哭。因此上將回去與也速該把阿禿兒做了妻。
예수게이 바아투르 형제 셋이 뒤쫓아 예케 칠레두를 따랐으나 산등성이 일곱을 넘도록 따라잡지 못하고 돌아왔다. 그 여인을 감싸 데려가는데, 예수게이가 수레를 끌고 네쿤 타이시가 길을 잡고 다리타이가 수레채 곁을 따라 걸었다. 그 여인의 이름은 후엘룬이다. 울면서 말하였다. "내 남편은 머리카락이 바람에 날려 본 적도 없고 배가 주려 본 적도 없다. 이제 달아나 가니 얼마나 고생스러울까." 우는 소리에 오논강의 물과 골짜기의 숲이 다 흔들렸다. 다리타이 오트치긴이 그 여인에게 말하였다. "그대의 남편은 고개도 많이 넘고 물도 많이 건넜다. 그대가 울어도 그는 돌아보지 않고, 자취를 찾아도 보이지 않는다. 소리를 그치고 울지 마라." 이리하여 데려다가 예수게이 바아투르의 아내로 삼았다.
57쿠툴라가 황제로 서다
因俺巴孩合罕被拿時。將合荅安。忽圖剌兩箇的名字提說來上頭。眾達達泰亦赤兀百姓每於豁兒豁納川地面聚會着。將忽圖剌立做了皇帝。就於大樹下做筵席。眾達達百姓喜歡。繞這樹跳躍。將地踐踏成深溝了。
암바가이 칸이 붙잡힐 때 카다안과 쿠툴라 두 사람의 이름을 들어 말을 전한 까닭에, 여러 달단과 타이치우드 백성이 코르코낙 냇가 땅에 모여 쿠툴라를 황제로 세웠다. 큰 나무 아래에서 잔치를 벌이니, 뭇 백성이 기뻐하여 이 나무를 돌며 뛰노는 바람에 땅이 밟혀 깊은 도랑이 되었다.
58열세 번 싸우고도 원수를 갚지 못하다
忽圖剌做了皇帝。同合荅安太子往塔塔兒處報讎。行了與闊湍巴剌合札里不花兩人廝殺十三次。不曾報得讐。
쿠툴라가 황제가 된 뒤 카다안 태자와 함께 타타르에게 원수를 갚으러 갔다. 코톤 바라카와 자리 부카 두 사람과 열세 번을 싸웠으나 원수를 갚지 못하였다.
59테무친을 사로잡던 날 태조가 나다
與塔塔兒廝殺時。也速該把阿禿兒。將他帖木真兀格豁里不花等擄來。那時也速該把阿禿兒的妻訶額侖正懷孕於斡難河邊迭里溫孛勒荅黑山下生了太祖。太祖生時右手握着髀石般一塊血。生了。因擄將帖木真兀格來時生。故就名帖木真。
타타르와 싸울 때 예수게이 바아투르가 저들의 테무친 우게와 코리 부카 들을 사로잡아 왔다. 그때 예수게이 바아투르의 아내 후엘룬이 마침 아이를 배어, 오논 강가 델리운 볼닥 산 아래에서 태조를 낳았다. 태조가 날 때 오른손에 복사뼈만 한 핏덩이 하나를 쥐고 났다. 테무친 우게를 사로잡아 올 때 났으므로 그대로 테무친이라 이름 지었다.
60후엘룬이 낳은 네 아들과 딸 하나
訶額侖生了四箇兒子。一名帖木真。一名合撒兒。一名合赤溫。一名帖木格一箇女兒名帖木侖。帖木真九歲時。合撒兒七歲。合赤溫五歲。帖木格三歲。帖木侖女子正在搖車內有來。
후엘룬은 아들 넷을 낳았다. 하나는 테무친, 하나는 카사르, 하나는 카치운, 하나는 테무게요, 딸 하나는 테물룬이다. 테무친이 아홉 살일 때 카사르가 일곱 살, 카치운이 다섯 살, 테무게가 세 살이었고, 딸 테물룬은 마침 요람 안에 있었다.
61아홉 살 테무친, 아내를 구하러 가다
帖木真九歲時。他父親也速該將引他往母舅斡勒忽訥氏處索女兒與帖木真做妻。到扯克撒兒赤忽兒古名字的山兩間。遇着翁吉剌氏人德薛禪。
테무친이 아홉 살일 때, 그 아버지 예수게이가 그를 데리고 외가인 올코노우드 집안으로 가서 테무친의 아내가 될 딸을 구하려 하였다. 체크세르와 치구르구라는 이름의 두 산 사이에 이르러 옹기라트 사람 데이 세첸을 만났다.
62데이 세첸이 길에서 묻다
德薛禪問說也速該親家你往那裏去。也速該說我往這兒子母舅斡勒忽訥氏索女子去。德薛禪說你這兒子眼明面光有。
데이 세첸이 물었다. "예수게이 사돈, 어디로 가십니까." 예수게이가 말하였다. "이 아들의 외가인 올코노우드 집안에 딸을 구하러 갑니다." 데이 세첸이 말하였다. "당신의 이 아들은 눈이 밝고 낯이 환합니다.
63흰 송골매가 해와 달을 움켜쥔 꿈
我昨夜夢見一箇白海青。兩手拿着日月。飛來我手上立。我對人說日月但曾眼見。如今這白海青拿日月來到我手上。必然好。也速該親家。原來你今日將這兒子來應了我的夢。必是你乞顏人的吉兆。
내가 어젯밤에 흰 송골매 하나가 두 발로 해와 달을 움켜쥐고 날아와 내 손 위에 앉는 꿈을 꾸었습니다. 내가 남에게 말하기를, 해와 달은 눈으로 보기만 하던 것인데 이제 이 흰 송골매가 해와 달을 가져다 내 손 위에 왔으니 반드시 좋은 일이라 하였습니다. 예수게이 사돈, 알고 보니 오늘 당신이 이 아들을 데려와 내 꿈에 들어맞았습니다. 이는 반드시 당신네 키야트 사람의 좋은 조짐입니다.
64옹기라트 집안은 딸의 얼굴로 갚는다
俺翁吉剌家在前日子裏。不與人爭國土百姓。但有顏色的女子。便獻與您皇帝人家后妃位子裏教坐有來。
우리 옹기라트 집안은 예로부터 남과 나라와 백성을 두고 다투지 않았습니다. 다만 얼굴 고운 딸이 있으면 당신네 황제의 집안에 바쳐 후비 자리에 앉게 하여 왔습니다.
65사내는 가문을, 계집은 얼굴을 본다
大凡結親呵。兒孩兒便看他家道。女孩兒便看他顏色。也速該親家。我家裏有箇女兒年幼小俚同去看來。就引到他家裏去了。
무릇 혼인을 맺을 때 사내아이는 그 가문을 보고, 계집아이는 그 얼굴을 봅니다. 예수게이 사돈, 우리 집에 딸 하나가 있는데 나이가 어립니다. 함께 가서 보십시오." 그러고는 제 집으로 데리고 갔다.
66부르테를 정하고 아들을 데릴사위로 두다
到他家裏。見了他女兒生得好。也速該心裏喜歡。其女子十歲。大帖木真一歲。名孛兒帖。當日就在他家宿了。第二日也速該問他索這女子。德薛禪說。豈多遍索了與呵便重。少遍索了。與呵便輕。大凡女孩兒生了。老在家裏的理無。我將女兒與你兒子。你兒子留在這裏做女壻。兩家相從了。也速該說我兒子怕狗。休教狗驚着。就留下他一箇從馬做定禮去了。
그 집에 이르러 딸을 보니 잘생겼으므로 예수게이가 마음에 기뻐하였다. 그 딸은 열 살로 테무친보다 한 살이 위였고 이름은 부르테였다. 그날 그 집에서 묵었다. 이튿날 예수게이가 이 딸을 달라 하니 데이 세첸이 말하였다. "여러 번 청하여 주면 무겁고, 몇 번 청하지 않고 주면 가볍지 않겠습니까. 무릇 계집아이가 태어나 늙도록 집에 있는 법은 없습니다. 내가 딸을 당신 아들에게 주겠으니, 당신 아들을 여기 두어 데릴사위로 삼읍시다." 두 집이 서로 따랐다. 예수게이가 말하였다. "내 아들이 개를 무서워하니 개가 놀라게 하지 마시오." 그러고는 딸린 말 한 필을 정표로 남겨 두고 떠났다.
67타타르가 몰래 독을 타다
也速該回去。到扯克扯兒的地面。遇着塔塔兒每做筵席。因行得飢渴就下馬住了。不想塔塔兒每認得說。也速該乞顏來了。因記起舊日被擄的寃讐。暗地裏和了毒藥與喫了。也速該上馬。行到路間。覺身子不好了。行了三日。到家越重了。
예수게이가 돌아가다가 체크체르 땅에 이르러 타타르 사람들이 잔치를 벌이는 것을 만났다. 오는 길이 시장하고 목말라 말에서 내려 머물렀다. 그런데 뜻밖에 타타르 사람들이 알아보고 "예수게이 키야트가 왔다" 하고는, 지난날 사로잡혔던 원수를 떠올려 몰래 독을 타 먹였다. 예수게이가 말에 올라 길을 가다 몸이 좋지 않은 것을 느꼈다. 사흘을 가서 집에 이르니 더욱 무거워졌다.
68예수게이가 뭉릭에게 남긴 말
也速該說。我心裏不好。我近處有誰。當有察剌合老人的子蒙力克。就喚來對說。我兒子每幼小。將帖木真去做女壻回時。被塔塔兒家暗地毒害了。我心裏好生不好。你兄弟每行嫂嫂行照覷的你識者。我兒子帖木真快與我取來。說罷死了。
예수게이가 말하였다. "내 속이 좋지 않다. 가까이에 누가 있느냐." 마침 차라카 노인의 아들 뭉릭이 있어 불러다 일렀다. "내 아들들이 어리다. 테무친을 데릴사위로 두고 돌아오는 길에 타타르 집안에게 몰래 독을 받았다. 내 속이 몹시 좋지 않다. 네 아우들과 형수를 네가 잘 알아서 보살펴 다오. 내 아들 테무친을 어서 데려와 다오." 말을 마치고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