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몽골비사 › 한 권

권二元朝秘史 卷02

몽골비사 元朝秘史 · 지은이 알 수 없음 · 쥐해(1228년 무렵) 성립 · 명나라 초 한문본 · 단락 27 · 한자 4,000자 · 낭독 16.0분

「몽골비사」 한 권 「권二」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애초에 원나라 사람의 조상은, 하늘이 낸 푸른 빛깔의 이리 한 마리였다」 — 몽골 사람이 제 손으로 적은 가장 오래된 책. 테무친이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버려진 데서 시작해, 오논강 물속에 얼굴만 내밀고 밤을 넘기고, 양털 수레에 숨겨져 살아나고, 마침내 아홉 다리 흰 깃대를 세우기까지가 담겼다. 어머니 후엘룬이 두 젖을 꺼내 아들을 꾸짖고, 자무카가 「네 마리 개」를 늘어놓고, 피를 흘리지 않고 죽여 달라 청하는 대목들은 정사(正史)가 지운 목소리다. 원사 고려전과 짝이 되는 자리에 놓인다.

1뭉릭이 테무친을 데려오다

蒙力克依也速該去對德薛禪說:「也速該想帖木真,好生心疼,教我來取。」德薛禪說:「既是想呵,教去見了便回。」遂引將回去了。

뭉릭이 예수게이의 말대로 데이 세첸에게 가서 말하였다. "예수게이가 테무친을 생각하여 몹시 마음 아파하며 나를 보내어 데려오라 하였습니다." 데이 세첸이 말하였다. "그리 생각한다면 가서 보고 곧 돌아오게 하시오." 그리하여 데리고 돌아갔다.

2제사 고기를 받지 못한 후엘룬

那年春間,俺巴孩皇帝的兩個夫人斡兒伯、莎合臺祭祀祖宗時,訶額侖去得落後了,祭祀的茶飯不曾與。訶額侖對說:「也速該死了,我的兒子將來怕長不大麽道?大的每的胙肉分子為甚不與?眼看看的茶飯不與了,起營時不呼喚的光景做了也?」

그해 봄에 암바가이 황제의 두 부인 오르베이와 소카타이가 조상에게 제사 지낼 때, 후엘룬이 늦게 갔더니 제사 음식을 주지 않았다. 후엘룬이 말하였다. "예수게이가 죽었다고, 내 아들들이 앞으로 크지 못하리라 여기는 것이오? 어른들에게 나누는 제사 고기 몫을 어찌하여 주지 않소. 눈앞에서 보면서 음식을 주지 않으니, 영을 옮길 때에도 부르지 않을 낌새가 아니오."

3두 부인의 대꾸

斡兒伯、莎合臺那兩個夫人道:「你行無請喚的禮,遇著茶飯呵便吃。俺巴孩皇帝死了麽道,被訶額侖這般說?

오르베이와 소카타이 두 부인이 말하였다. "그대는 청하여 부르는 예도 없이, 음식이 있으면 그저 먹으려 하는구려. 암바가이 황제가 죽었다고 후엘룬에게 이런 말을 듣는단 말인가."

4버려두고 떠난 타이치우드 — 창에 찔린 차라카 노인

「論來呵,可將這母子每撇下在營盤裏,休將他行!」第二日起行時,塔兒忽吉乞鄰禿黑、脫朵延吉兒帖等,果然將他母子每撇下了。當有察剌合名字老人勸時,脫朵延吉兒帖說道:「深水幹了,明石碎了。」不從他勸,起子,又將察剌合老人脊背上刺了一槍。

"이렇게 되었으니 이 어미와 아들들을 영터에 버려두고 데려가지 말자." 이튿날 떠날 때 타르구타이 키릴툭과 토도옌 기르테 들이 과연 그 어미와 아들들을 버려두고 갔다. 차라카라는 이름의 노인이 말릴 때 토도옌 기르테가 말하였다. "깊은 물은 말랐고 밝은 돌은 부서졌다." 그 말을 듣지 않고 떠나면서, 차라카 노인의 등을 창으로 찔렀다.

5후엘룬이 몸소 말을 타고 뒤쫓다

察剌合老人被傷在家裏臥時,帖木真來看他。老人說:「你父親收的,並俺眾人的百姓,被他將去,因勸他的時分,被他傷了。」帖木真哭將出去。訶額侖親自上馬,教人拿了英槍,領著人去,將一半人邀下了。那一半邀下的人,也不肯停住,都隨著泰亦赤兀去了。

차라카 노인이 다쳐 집에 누워 있을 때 테무친이 와서 보았다. 노인이 말하였다. "네 아버지가 거두었던 우리 모든 사람의 백성을 저들이 데려가기에, 말리다가 이렇게 다쳤다." 테무친이 울며 나갔다. 후엘룬이 몸소 말에 올라 사람들에게 깃발 달린 창을 들리고 이끌고 가서 그 절반을 되돌려 세웠다. 그러나 되돌려 세운 그 절반도 머물려 하지 않고 모두 타이치우드를 따라가 버렸다.

6열매를 줍고 풀뿌리를 캐어 아들들을 기르다

泰亦赤兀惕兄弟每將他母子撇下時,訶額侖好生能事,拾著果子,撅著草根,將兒子每養活了。這般艱難時分,養得兒子每長成子,都有帝王的氣象。

타이치우드 형제들이 그 어미와 아들들을 버려두었을 때, 후엘룬은 몹시 억척스러워 열매를 줍고 풀뿌리를 캐어 아들들을 길러 냈다. 이렇게 어려운 때에 길러 낸 아들들이 자라나 모두 제왕의 기상이 있었다.

7바늘을 굽혀 낚시를 만들다

訶額侖菜蔬養來的兒子,都長進好子,敢與人相抗。為奉養他母親上頭,將針做鉤兒,於斡難河裏釣魚,又結網捕魚,將母親奉養了。

후엘룬이 나물로 길러 낸 아들들이 다 잘 자라 남과 맞설 만하였다. 어머니를 봉양하려고 바늘을 굽혀 낚시를 만들어 오논강에서 고기를 낚고, 또 그물을 떠서 고기를 잡아 어머니를 봉양하였다.

8금빛 물고기를 빼앗기다

一日,帖木真、合撒兒、別克帖兒、別勒古臺四兄弟同坐釣魚。時帖木真釣得一個金色魚兒,他異母弟別克帖兒、別勒古臺兩個奪要了。帖木真、合撒兒二兄弟回家對母親說:「我釣得一個金色魚,被別克帖兒、別勒古臺奪了。」他母親說:「您兄弟每如何那般?」做譬諭說道:「除影兒外無伴當,除尾子外無鞭子。咱每受泰亦赤兀兄弟每的苦,報不得時,如何恰似在前阿闌娘娘的五個孩兒般不和順?您每休那般做!」

어느 날 테무친·카사르·벡테르·벨구테이 네 형제가 함께 앉아 고기를 낚았다. 그때 테무친이 금빛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았는데, 배다른 아우 벡테르와 벨구테이 둘이 빼앗아 가졌다. 테무친과 카사르 두 형제가 집에 돌아와 어머니께 말하였다. "내가 금빛 물고기 한 마리를 낚았는데 벡테르와 벨구테이에게 빼앗겼습니다." 어머니가 말하였다. "너희 형제가 어찌하여 그러느냐." 그러고는 빗대어 말하였다. "그림자 말고는 동무가 없고 꼬리 말고는 채찍이 없다. 우리가 타이치우드 형제들에게 받은 괴로움을 갚지도 못하는 터에, 어찌 지난날 알란 낭랑의 다섯 아이처럼 화목하지 못하냐. 너희는 그러지 말아라."

9벡테르를 쏘다

自那裏,帖木真、合撒兒兩兄弟,不喜他母親說,又說:「我昨前射得個雀兒,也被他奪了;今遭釣得個魚,又被他奪了。似這般呵,一處怎生過?」說了,兩兄弟將門簾子丟著出去。那時別克帖兒在小山上放馬坐著。帖木真自後隱著,合撒兒自前隱著,將箭抽著,要射他時,被別克帖兒見了,說:「泰亦赤兀兄弟的苦受不得,仇怎生能報?如何將我如眼中的毛,口中的梗,容不得?我死就死,您休將我別勒古臺棄了。」說訖,盤腳坐著,等他的箭。帖木真兩兄弟,自前自後,將別克帖兒射死了。

그러고 나서 테무친과 카사르 두 형제가 어머니의 말을 달갑게 여기지 않고 또 말하였다. "내가 엊그제 참새 한 마리를 쏘아 잡았는데 그것도 빼앗겼고, 이번에는 물고기를 낚았는데 또 빼앗겼습니다. 이래서야 한곳에서 어찌 지내겠습니까." 말을 마치고 두 형제가 문발을 젖히고 나갔다. 그때 벡테르는 작은 언덕에서 말을 먹이며 앉아 있었다. 테무친은 뒤에서 숨고 카사르는 앞에서 숨어 화살을 빼어 쏘려 하는데, 벡테르가 보고 말하였다. "타이치우드 형제들의 괴로움을 견디지 못하는 터에 원수를 어찌 갚겠다는 것이냐. 어찌 나를 눈 속의 티끌이나 입 안의 가시처럼 여겨 견디지 못하느냐. 내가 죽으면 죽는 것이나, 너희는 내 아우 벨구테이만은 버리지 말아라." 말을 마치고 책상다리로 앉아 그 화살을 기다렸다. 테무친 두 형제가 앞뒤에서 벡테르를 쏘아 죽였다.

10어머니가 열두 짐승에 견주어 꾸짖다

帖木真、合撒兒回到家裏,他母親訶額侖見他兩個孩兒的顏色,心裏覺了,說道:「您初生時,手裏握著黑血塊生來。您每如吃胞衣的狗般,又如沖崖子的猛獸般,又如忍不得怒氣的獅子般,又如活吞物的蟒蛇般,又如影兒上沖的海青般,又如噤聲吞物的大魚般,又如咬自羔兒後跟的風駝般,又如靠風雪害物的狼般,又如趕不動兒子將兒子吃了的鴛鴦般,又如護窠的豺狼般,又如不疑貳拿物的虎般,又如妄沖物的禽獸般。您除影子外無伴,當尾子外無鞭子。泰亦赤兀惕兄弟每的苦受不得,仇怎生般報得?思想間,您怎生過了,又這般做?」如此將老人每的言語引證著,將他兒子每怪了。

테무친과 카사르가 집에 돌아오니, 어머니 후엘룬이 두 아이의 낯빛을 보고 마음에 알아채고 말하였다. "너희가 처음 날 때 손에 검은 핏덩이를 쥐고 났다. 너희는 제 태를 먹는 개와 같고, 벼랑으로 내닫는 사나운 짐승과 같고, 노여움을 참지 못하는 사자와 같고, 산 것을 통째로 삼키는 이무기와 같고, 제 그림자에 덤벼드는 송골매와 같고, 소리 없이 삼키는 큰 물고기와 같고, 제 새끼의 뒷다리를 무는 성난 낙타와 같고, 눈보라를 믿고 것을 해치는 이리와 같고, 새끼를 몰지 못하면 새끼를 먹어 버리는 원앙과 같고, 굴을 지키는 승냥이와 같고, 망설임 없이 채 가는 범과 같고, 함부로 덤비는 들짐승과 같다. 너희는 그림자 말고는 동무가 없고 꼬리 말고는 채찍이 없다. 타이치우드 형제들의 괴로움도 견디지 못하는 터에 원수를 어찌 갚겠느냐. 그것을 생각하면 어찌 지내야 할 것을, 또 이런 짓을 하느냐." 이렇게 옛사람들의 말을 끌어 대어 아들들을 나무랐다.

11새끼가 깃털이 자랐겠다 — 타이치우드가 오다

那般住間,泰亦赤兀惕乞鄰勒禿黑說道:「原撇下帖木真母子每,如今莫不似飛禽的雛兒般毛羽長了,走獸的羔兒般大了!」領著伴當來看。帖木真母子每見他每來,心上畏怕。別勒古臺於密林內將木頭折折,劄做寨子,又將合赤溫、帖木格、帖木侖三個小的,藏在崖縫裏。合撒兒與泰亦赤兀惕每相射鬥間,泰亦赤兀惕大聲叫著說:「只將你哥哥帖木真來,其余的人我不要。」因此帖木真畏怕,上馬走入山林裏去,被泰亦赤兀惕看見了,隨後趕到帖兒古捏名字的山行。帖木真鉆入密林裏去了,泰亦赤入惕每不能入去,周圍守著。

그렇게 지내는 사이에 타이치우드의 키릴툭이 말하였다. "버려두었던 테무친 모자가 이제는 날짐승의 새끼처럼 깃털이 자라고 길짐승의 새끼처럼 커졌겠구나." 그러고는 동무들을 이끌고 보러 왔다. 테무친 모자가 그들이 오는 것을 보고 마음에 두려워하였다. 벨구테이가 빽빽한 숲에서 나무를 꺾어 목책을 세우고, 카치운과 테무게와 테물룬 어린 셋을 벼랑 틈에 숨겼다. 카사르가 타이치우드와 서로 활을 쏘며 싸우는 사이에 타이치우드가 큰 소리로 외쳤다. "네 형 테무친만 내놓아라. 나머지 사람은 내가 바라지 않는다." 이 말에 테무친이 두려워 말을 타고 산숲으로 달아났다. 타이치우드가 보고 뒤쫓아 테르구네라는 이름의 산까지 갔다. 테무친이 빽빽한 숲으로 파고들어 가니, 타이치우드가 들어가지 못하고 둘레를 지켰다.

12아홉 날을 숲에서 — 안장이 벗겨지고 흰 바위가 막다

帖木真在密林內過了三宿,牽著馬出來時,將韝的鞍子脫落在地。回去看呵,扳胸肚帶,依舊扣著。說道:「肚帶扣著,鞍子脫落呵,猶可。扳帶扣著,鞍子如何脫落的?莫不是天止,當住我麽?」復回去住了三日。又出來時,密林口子,帳房般一塊大白石倒下塞著。帖木真說:「莫不是天止當我麽?」又復回去住了三日。前後共住了九日,無吃的茶飯,說道:「這般無名如何死了,不如出去。」將塞住口子石邊的木,用削箭刀子割開,牽著馬下山來,被泰亦赤兀惕守的人拿將去了。

테무친이 빽빽한 숲 안에서 사흘 밤을 지내고 말을 끌고 나오는데, 매어 둔 안장이 땅에 벗겨져 떨어졌다. 돌아가 보니 가슴걸이와 뱃대끈은 그대로 채워져 있었다. 테무친이 말하였다. "뱃대끈이 채워졌는데 안장이 벗겨졌다면 그런대로 있을 법하다. 가슴걸이까지 채워졌는데 안장이 어떻게 벗겨졌겠는가. 하늘이 나를 막는 것이 아닌가." 그러고는 되돌아가 사흘을 더 있었다. 다시 나오려 하니 숲 어귀에 장막만 한 흰 바위 하나가 굴러 떨어져 막고 있었다. 테무친이 말하였다. "하늘이 나를 막는 것이 아닌가." 또 되돌아가 사흘을 더 있었다. 앞뒤로 아흐레를 있으면서 먹을 것이 없자 말하였다. "이렇게 이름도 없이 죽느니 나가는 편이 낫다." 어귀를 막은 바위 곁의 나무를 화살 깎는 칼로 베어 내고 말을 끌고 산을 내려오다가, 타이치우드가 지키던 사람들에게 붙잡혀 갔다.

13오논강 물길에 누워 소르칸 시라를 만나다

塔兒忽臺乞鄰勒禿黑將帖木真拿去,於他百姓內傳了號令,教每營裏住一宿,徇著行。時正當四月十六日,泰亦赤兀惕每於斡難河岸上做筵會,日頭落時散了。此時教一個年小軟弱的人守著帖木真。帖木真見人散了,將那年小弱的人用枷梢於頭上打倒,走了,走到斡難河邊林內臥著,恐怕人見,又入斡難河水的溜道裏仰臥著,身在水裏,但露出面來。那個失了人的人大聲叫著說:「拿住的人脫走了麽道!」叫時,散了的泰亦赤兀惕聚來著,白日般月明裏,斡難河邊樹林裏挨排著尋。帖木真在溜道裏臥著,速勒都孫姓氏鎖兒罕失剌名字的人經過尋時,正見著,說道:「正為你這般有見識了,所以上泰亦赤兀惕兄弟每妒害你。你謹慎,只那般臥著,我不告你。」那般說了,過去了。

타르구타이 키릴툭이 테무친을 잡아다가 제 백성 안에 영을 내려, 영마다 하룻밤씩 재우며 돌려 가게 하였다. 때는 마침 사월 열엿새였다. 타이치우드가 오논 강가에서 잔치를 벌이고 해가 질 때 흩어졌다. 이때 나이 어리고 약한 사람 하나에게 테무친을 지키게 하였다. 테무친은 사람들이 흩어진 것을 보고 그 어리고 약한 사람의 머리를 칼 끝으로 쳐 넘어뜨리고 달아났다. 오논 강가 숲으로 가서 누웠다가, 남이 볼까 두려워 다시 오논강 물길 안으로 들어가 반듯이 누워, 몸은 물속에 두고 얼굴만 내놓았다. 사람을 놓친 그자가 큰 소리로 외쳤다. "잡아 둔 사람이 달아났다." 그 소리에 흩어졌던 타이치우드가 모여들어, 대낮같이 밝은 달빛 아래 오논 강가 숲을 늘어서서 뒤졌다. 테무친이 물길에 누워 있는데, 술두스 성의 소르칸 시라라는 이름의 사람이 지나며 찾다가 바로 그를 보고 말하였다. "바로 네가 이렇게 슬기로운 까닭에 타이치우드 형제들이 너를 시새워 해치려는 것이다. 조심하여 그대로 누워 있어라. 나는 이르지 않겠다." 그렇게 말하고 지나갔다.

14두 번째로 지나가며 일러 준 말

泰亦赤兀惕每再回排尋共說時,鎖兒罕失剌再說:「你每白日裏失了人,如今黑夜裏如何尋的?再回原行的路上去,將不曾見處仔細排尋了,散著,明日再聚著尋,這帶枷的人那裏去?」這般說了,再回去尋時,鎖兒罕失剌再經過,對帖木真說:「我每只這一遍排尋,回去了,明日再來尋。如今我每散了後,你自尋你母親、兄弟去,若見人時,休說我見你來。」說訖,過去了。

타이치우드가 다시 돌아와 늘어서서 뒤지자고 의논할 때 소르칸 시라가 또 말하였다. "너희가 대낮에 사람을 놓쳤는데 이 캄캄한 밤에 어떻게 찾겠는가. 왔던 길로 되돌아가 아직 보지 않은 데를 꼼꼼히 뒤지고 흩어졌다가, 내일 다시 모여 찾자. 칼을 쓴 사람이 어디로 가겠는가." 그렇게 말하고 되돌아가 찾을 때 소르칸 시라가 다시 지나며 테무친에게 말하였다. "우리는 이 한 차례만 늘어서서 뒤지고 돌아갔다가 내일 다시 와서 찾을 것이다. 이제 우리가 흩어진 뒤에 너는 네 어머니와 아우들을 찾아가거라. 남을 만나거든 내가 너를 보았다는 말은 하지 마라." 말을 마치고 지나갔다.

15침바이와 칠라운을 떠올리다

他每散了後,帖木真心裏想著說:「昨前每營裏輪流著教看守我時,鎖兒罕失剌家裏宿呵,他的沈白、赤老溫名字的兩個兒子,心裏憐憫我,夜裏與我脫了枷,教散宿來。如今鎖兒罕失剌將我見了,又不肯對人說,幾次經過去了。如今只他那裏去,必救了我。」所以順著斡難河,尋鎖兒罕失剌去了。

그들이 흩어진 뒤에 테무친이 마음속으로 생각하였다. "엊그제 영마다 돌려 가며 나를 지키게 할 때, 소르칸 시라의 집에서 잤더니 그의 침바이와 칠라운이라는 두 아들이 나를 가엾이 여겨 밤에 칼을 벗겨 주고 편히 자게 해 주었다. 이제 소르칸 시라가 나를 보고도 남에게 이르지 않고 몇 번이나 지나갔다. 이제 그에게로 가면 반드시 나를 구해 주리라." 그리하여 오논강을 따라 소르칸 시라를 찾아갔다.

16말젖 치는 소리를 따라가다

他家的記號,打馬奶子,自夜到明。聽著這記號行呵,聽得打馬奶子聲,到他家裏。入去呵,鎖兒罕失剌說:「我教你尋你母親、兄弟去,你如何又來?」他的沈白、赤老溫兩個兒子說:「雀兒被龍多兒趕入叢草去呵,叢草也能救他性命。草尚能如此,咱每行來的人不能救他呵,反不如叢草?」所以將帖木真枷開著燒了,於他後面盛羊毛的車子裏藏丁,分付他合答安名字的妹子看著,說:「任誰行,休對他說。」

그 집의 표는, 말젖을 밤부터 새벽까지 치는 것이었다. 그 표를 귀로 좇아 가노라니 말젖 치는 소리가 들려 그 집에 이르렀다. 들어가니 소르칸 시라가 말하였다. "내가 너더러 네 어머니와 아우들을 찾아가라 하였는데 어찌 또 왔느냐." 그의 침바이와 칠라운 두 아들이 말하였다. "참새가 매에게 쫓겨 덤불로 들어가면 덤불도 그 목숨을 구해 줍니다. 풀도 그러한데, 찾아온 사람을 우리가 구해 주지 못한다면 도리어 덤불만도 못하지 않습니까." 그리하여 테무친의 칼을 벗겨 태워 버리고, 집 뒤에 양털을 실은 수레 안에 숨긴 뒤, 카다안이라는 이름의 누이에게 지키게 하며 말하였다. "누구에게도 말하지 말아라."

17양털 수레를 뒤지다

第三日,泰亦赤兀惕兄弟每說:「帖木真莫不是人藏了他,將俺自火裏搜一搜!」於是搜到鎖兒罕失剌家,房裏、車裏、床下都搜遍了,落後搜到載羊毛的車上,將車門內的羊毛掀出,掀到車後時,鎖兒罕失剌說:「似這般熱天氣,羊毛裏若有人,如何當的?」搜的人所以下車去了。

사흗날 타이치우드 형제들이 말하였다. "테무친을 누가 숨긴 것이 아닌가. 우리 집안을 한번 뒤져 보자." 그리하여 소르칸 시라의 집까지 뒤져 방과 수레와 평상 밑을 다 뒤지고, 마지막으로 양털 실은 수레에 올라가 수레 앞쪽의 양털부터 헤쳐 내어 수레 뒤까지 이르렀다. 그때 소르칸 시라가 말하였다. "이런 더운 날씨에 양털 속에 사람이 있다면 어찌 견디겠는가." 뒤지던 사람들이 그리하여 수레에서 내려갔다.

18안장 없는 말과 새끼양을 얻어 떠나다

搜的人去了後,鎖兒罕失剌對帖木真說:「你險些將我斷送得煙消火滅,如今你母親、兄弟行尋去。」與了他一個無鞍子甘草黃白口不生駒的騍馬,再煮熟了一個吃兩母乳得肥羔兒,皮桶裏盛著,與了馬奶子,更與了一張弓、兩只箭,不曾與他火鐮,這般打發教去了。

뒤지던 사람들이 간 뒤에 소르칸 시라가 테무친에게 말하였다. "너 때문에 하마터면 내가 연기도 불도 다 꺼질 뻔하였다. 이제 네 어머니와 아우들을 찾아가거라." 그러고는 안장 없는, 새끼 낳은 적 없는 감초빛 누런 암말에 입 흰 것 한 필을 주고, 두 어미의 젖을 먹어 살진 새끼양 한 마리를 삶아 가죽 통에 담아 주고, 말젖을 주고, 활 하나와 화살 두 대를 더 주었다. 부시는 주지 않고 그렇게 차려 보냈다.

19코르추카이 산에서 어머니와 만나다

帖木真去了,到他原把的寨子處蹤跡,逆著斡難河踏將去了。有乞沐兒合名字的河,西通著斡難河。見那小河邊,有行的蹤跡,就逆那小河尋將去。那小河邊,有別帖兒名字的山,那山根前有豁兒出恢名字的孤山,那裏與他母親、兄弟每相遇著了。

테무친이 떠나 저희가 지었던 목책 자리의 자취를 더듬어 오논강을 거슬러 올라갔다. 키무르카라는 이름의 강이 있어 서쪽으로 오논강과 통해 있었다. 그 작은 강가에 사람이 다닌 자취가 있어, 그 작은 강을 거슬러 찾아 올라갔다. 그 작은 강가에 베데르라는 이름의 산이 있고, 그 산 밑에 코르추카이라는 이름의 외딴 산이 있는데, 거기서 어머니와 아우들을 만났다.

20셍구르 강가에 자리 잡다

帖木真那裏相遇著丁,又去不兒罕山前有古連勒古名字的山,那山裏有桑沽兒河,河邊有合剌只魯格名字的小山,有個青海子,做營盤住其間,打捕土撥鼠、野鼠,吃著過活了。

테무친이 거기서 만난 뒤, 다시 부르칸산 앞의 구렐구라는 이름의 산으로 갔다. 그 산에 셍구르 강이 있고, 강가에 카라 지루겐이라는 이름의 작은 산이 있으며 푸른 못이 하나 있었다. 거기에 영을 삼아 살면서 마르모트와 들쥐를 잡아먹으며 지냈다.

21보오르추를 만나 여덟 말을 되찾다

一日,帖木真的慘白騸馬八匹在家被賊劫將去了。又有一個甘草黃馬,他兄弟別勒古臺騎著,捕土撥鼠去了。到晚馱著土撥鼠回來。帖木真說:「我的馬被人劫去了。」說了,別勒古臺說:「我趕去。」合撒兒說:「你不能,我趕去。」帖木真又說:「您都不能,我去。」就騎著那甘草黃馬,踏著那八個馬的掃道,襲將去,行了三宿。那一日清早,路上多馬群中,見一個爽利後生擠馬乳,問他:「你曾見慘白騸馬八匹來麽?」那後生說:「今早日未出時,有這樣八匹馬自這裏趕過去了。去的蹤跡,我指與你!」說了,他將帖木真騎的馬放了,換與他一個黑脊白馬騎丁。他也不去自家裏,將他擠乳的皮桶、皮鬥著草蓋了,對帖木真說:「你來好生艱難,男子的艱難都一般,我與你做伴,一同趕去。我的父名字喚做納忽伯顏,止有我一個兒子,我的名喚做孛斡兒出。」說了後,踏著蹤跡,又行了三宿。至日晚時,到一個百姓圈子行,見他那八個馬在圈子外立著。帖木真說:「伴當!你這裏立著,我去把這馬趕出來。」孛斡兒出說:「我既與做伴來了,如何我這裏立?」一同跑著馬入去,將馬趕出來了。

어느 날 테무친의 허연 불깐 말 여덟 필을 집에서 도둑이 몰아 갔다. 또 감초빛 누런 말 한 필이 있었는데 아우 벨구테이가 타고 마르모트를 잡으러 갔다가 저녁에 마르모트를 싣고 돌아왔다. 테무친이 말하였다. "내 말을 남이 몰아 갔다." 벨구테이가 말하였다. "내가 뒤쫓겠습니다." 카사르가 말하였다. "너는 못 한다. 내가 뒤쫓겠다." 테무친이 또 말하였다. "너희는 다 못 한다. 내가 가겠다." 그러고는 그 감초빛 누런 말을 타고 여덟 말이 쓸고 간 자취를 밟아 뒤쫓아 사흘 밤을 갔다. 그날 이른 아침에 길가의 많은 말 떼 가운데 시원시원한 젊은이 하나가 말젖을 짜고 있는 것을 보고 물었다. "허연 불깐 말 여덟 필이 지나가는 것을 보았는가." 그 젊은이가 말하였다. "오늘 아침 해 뜨기 전에 그런 말 여덟 필이 여기서 몰려 지나갔소. 간 자취를 내가 가리켜 주겠소." 그러고는 테무친이 타던 말을 놓아주고 검은 등에 흰 말 한 필로 바꾸어 타게 하였다. 그는 제 집에도 가지 않고, 젖 짜던 가죽 통과 가죽 말을 풀로 덮어 두고 테무친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오기까지 몹시 고생하였구려. 사내의 고생은 다 한가지요. 내가 그대와 동무가 되어 함께 뒤쫓겠소. 내 아버지의 이름은 나쿠 바얀이라 하고 아들은 나 하나뿐이오. 내 이름은 보오르추라 하오." 그렇게 말하고 자취를 밟아 또 사흘 밤을 갔다. 해 질 무렵 어느 백성의 우리에 이르러 그 여덟 말이 우리 밖에 서 있는 것을 보았다. 테무친이 말하였다. "동무여, 그대는 여기 서 있으시오. 내가 가서 이 말을 몰아 나오겠소." 보오르추가 말하였다. "내가 이미 동무가 되어 왔는데 어찌 여기 서 있겠소." 함께 말을 달려 들어가 말을 몰아 나왔다.

22흰 말 탄 자가 올가미 장대를 겨누다

隨後人每陸續趕將來,一個騎白馬的人,手裏執著套馬竿,將次趕到根前。孛斡兒出說:「你弓箭將來,我與他廝射!」帖木真說:「為我的上頭,恐傷著你,我與他廝射!」便回去與他廝射。那騎白馬的人,將套馬竿指著帖木真說:「立住了。」隨後那賊每的伴當,也都趕將來。見日落黃昏,天色黑了,那後來的人都立住著,落後了。

뒤이어 사람들이 잇달아 쫓아왔다. 흰 말을 탄 사람 하나가 손에 올가미 장대를 들고 차츰 앞까지 다가왔다. 보오르추가 말하였다. "활과 화살을 이리 주시오. 내가 저와 맞서 쏘겠소." 테무친이 말하였다. "나 때문에 그대가 다칠까 두렵소. 내가 맞서 쏘겠소." 그러고는 돌아서서 맞서 쏘았다. 그 흰 말 탄 사람이 올가미 장대로 테무친을 가리키며 "섰거라" 하였다. 뒤이어 그 도둑들의 동무들도 다 쫓아왔다. 해가 지고 땅거미가 져 하늘이 어두워지자, 뒤에 오던 사람들이 다 멈추어 서서 뒤처졌다.

23보오르추가 몫을 마다하다

那夜兼行了三晝夜,回到納忽伯顏處,帖木真對孛斡兒出說:「不是你呵,我這馬如何得?咱兩人可以分,你要多少?」孛斡兒出說:「我見你辛苦著來,所以濟助做伴去,如何做外財般要你的?我父親只我一個兒子,置的家財與我盡勾。我不要你的!若要你的呵,與你做伴來的濟甚事?」說了。

그날 밤부터 사흘 밤낮을 내리 달려 나쿠 바얀에게 돌아왔다. 테무친이 보오르추에게 말하였다. "그대가 아니었으면 내가 이 말을 어찌 얻었겠소. 우리 둘이 나눌 만하니 얼마나 가지겠소." 보오르추가 말하였다. "그대가 고생하며 온 것을 보고 도와 동무가 되어 간 것인데, 어찌 뜻밖의 재물처럼 그대의 것을 받겠소. 내 아버지에게 아들은 나 하나뿐이라 마련해 둔 살림이 나에게 넉넉하오. 나는 그대의 것을 받지 않겠소. 그대의 것을 받는다면 동무가 되어 간 것이 무슨 보람이 있겠소."

24나쿠 바얀이 아들을 나무라고 길양식을 챙겨 주다

到納忽伯顏家裏,見他為失了兒子孛斡兒出,垂著淚哭。忽然見他每到了,將他兒子看著,一邊廂哭,一邊廂怪。他兒子孛斡兒出說:「我不知為甚麽?見這好伴當艱難著來,便與他做伴去了來,如今來了也。」說訖,走著馬去,將原蓋下的擠乳的皮桶、皮鬥來了,殺了一個吃二母乳的肥羔兒,又皮桶裏盛了馬奶子,馱的般整治了,與帖木真做行糧。納忽伯顏說:「你兩個年小的,常相顧盼,明後休相棄!」帖木真辭去,行了三晝夜,到桑沽兒河邊家裏。他母親訶額侖並合撒兒兄弟每正愁間,見他回來,好生歡喜了。

나쿠 바얀의 집에 이르니, 그가 아들 보오르추를 잃었다 하여 눈물을 흘리며 울고 있었다. 문득 그들이 온 것을 보고 아들을 바라보며 한편으로 울고 한편으로 나무랐다. 그 아들 보오르추가 말하였다. "무슨 일인지 모르겠습니다. 이 좋은 동무가 고생하며 오는 것을 보고 곧 동무가 되어 갔다가 이제 돌아왔습니다." 말을 마치고 말을 달려 가서 덮어 두었던 젖 짜는 가죽 통과 가죽 말을 가져오고, 두 어미의 젖을 먹은 살진 새끼양 한 마리를 잡고 가죽 통에 말젖을 담아 실을 수 있게 챙겨 테무친의 길양식으로 삼게 하였다. 나쿠 바얀이 말하였다. "너희 두 젊은이는 늘 서로 돌아보고, 앞으로도 서로 버리지 말아라." 테무친이 하직하고 사흘 밤낮을 가서 셍구르 강가의 집에 이르렀다. 어머니 후엘룬과 카사르 형제들이 마침 근심하던 참에 그가 돌아온 것을 보고 몹시 기뻐하였다.

25부르테를 맞아 오다

初,帖木真九歲時,與德薛禪的女兒孛兒帖兀真相離了來。此時與弟別勒古臺順著客魯漣河尋去,到扯克徹兒、赤忽兒忽山兩間,尋著德薛禪家。德薛禪見了帖木真,好生大歡喜,說:「知得泰亦赤兀兄弟每嫉妒你,我好生愁著,絕望了來,今日僅得見你。」說了,將孛兒帖女兒與帖木真做了妻。德薛禪與他妻搠壇同送帖木真夫妻回去了。到客魯漣河兀剌黑啜勒的邊隅,德薛禪回家來了。搠壇直送他女兒到帖木真家裏。

처음에 테무친이 아홉 살일 때 데이 세첸의 딸 부르테 우진과 헤어져 온 터였다. 이때에 아우 벨구테이와 함께 케룰렌강을 따라 찾아가, 체크체르와 치구르구 두 산 사이에 이르러 데이 세첸의 집을 찾았다. 데이 세첸이 테무친을 보고 몹시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타이치우드 형제들이 그대를 시새운다는 말을 듣고 내가 몹시 근심하여 바랄 것이 없다 여겼는데, 오늘에야 겨우 그대를 보는구려." 말을 마치고 부르테를 테무친에게 아내로 주었다. 데이 세첸이 그 아내 초탄과 함께 테무친 부부를 바래다주었다. 케룰렌강 울락 촐 어귀에 이르러 데이 세첸은 집으로 돌아갔다. 초탄은 딸을 곧장 테무친의 집까지 바래다주었다.

26보오르추가 다시 와서 다시는 떨어지지 않다

搠壇送他女兒到帖木真家,回去了。後帖木真欲要孛斡兒出做伴,使別勒古臺喚去。孛斡兒出見了別勒古臺,又不對他父說,騎著個拱脊黃馬,馱著個青毛襖子,與別勒古臺一同來了。自那裏做伴,後再不曾相離。

초탄이 딸을 테무친의 집에 바래다주고 돌아갔다. 그 뒤 테무친이 보오르추를 동무로 삼고자 하여 벨구테이를 보내어 부르게 하였다. 보오르추는 벨구테이를 보자 아버지에게 말하지도 않고, 등이 굽은 누런 말을 타고 푸른 털 저고리를 싣고 벨구테이와 함께 왔다. 그때부터 동무가 되어 다시는 서로 떨어지지 않았다.

27검은 담비 갖옷을 옹칸에게 바치다

自桑古兒河邊起了,到客魯漣河源頭不兒吉名字的地岸根前,做下營盤住了,搠壇的女孛兒帖兀真行上見公姑的禮物,將一個黑貂鼠襖子有來。帖木真說:「在前俺的父也速該皇帝與客列亦惕種姓的王罕契合,便是父一般,他如今在土兀剌河邊黑林子裏住著,我將這襖子與他。」於是帖木真兄弟三個,將著那襖子送去。見於王罕,帖木真說:在前日子,你與我父親契合,便是父親一般,今將我妻上見公姑的禮物,將來與父親。」隨即將黑貂鼠襖子與了。王罕得了襖子,大歡喜著說道:「你離子的百姓,我與你收拾;漫散了的百姓,我與你完聚。我心下好生記著。」說了。

셍구르 강가에서 옮겨 케룰렌강 머리의 부르기라는 이름의 언덕 앞에 이르러 영을 치고 살았다. 초탄의 딸 부르테 우진이 시부모께 드리는 예물로 검은 담비 갖옷 하나를 가지고 왔다. 테무친이 말하였다. "지난날 우리 아버지 예수게이 황제가 케레이트 성의 옹칸과 의를 맺어 아버지나 다름없었다. 그가 지금 톨라 강가 검은 숲에 있으니 내가 이 갖옷을 그에게 드리겠다." 그리하여 테무친 형제 셋이 그 갖옷을 가지고 갔다. 옹칸을 뵙고 테무친이 말하였다. "지난날 그대가 우리 아버지와 의를 맺어 아버지나 다름없었습니다. 이제 제 아내가 시부모께 드리는 예물을 가져와 아버지께 드립니다." 그러고는 곧 검은 담비 갖옷을 드렸다. 옹칸이 갖옷을 받고 크게 기뻐하며 말하였다. "흩어진 네 백성을 내가 거두어 주고, 흩어져 헤어진 백성을 내가 모아 주겠다. 내 마음에 깊이 새겨 두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