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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三元朝秘史 卷03

몽골비사 元朝秘史 · 지은이 알 수 없음 · 쥐해(1228년 무렵) 성립 · 명나라 초 한문본 · 단락 22 · 한자 3,562자 · 낭독 14.2분

「몽골비사」 한 권 「권三」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애초에 원나라 사람의 조상은, 하늘이 낸 푸른 빛깔의 이리 한 마리였다」 — 몽골 사람이 제 손으로 적은 가장 오래된 책. 테무친이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버려진 데서 시작해, 오논강 물속에 얼굴만 내밀고 밤을 넘기고, 양털 수레에 숨겨져 살아나고, 마침내 아홉 다리 흰 깃대를 세우기까지가 담겼다. 어머니 후엘룬이 두 젖을 꺼내 아들을 꾸짖고, 자무카가 「네 마리 개」를 늘어놓고, 피를 흘리지 않고 죽여 달라 청하는 대목들은 정사(正史)가 지운 목소리다. 원사 고려전과 짝이 되는 자리에 놓인다.

1자르치우다이 노인이 아들 젤메를 데려오다

帖木真自那裏回著到家,有劄兒赤兀歹老人自不兒罕山前,背著打鐵的風匣,引著者勒篾名字的兒子來。說道:「你當初在叠裏溫孛勒答合地面生時,我與了你一個貂鼠裹兒袱,有來。者勒篾兒子曾與了來,為幼小上頭,我將去養來。如今這兒子教與你韝鞍子,開門子。」說著與子。

테무친이 거기서 돌아와 집에 이르렀을 때, 자르치우다이 노인이 부르칸산 앞에서 대장장이 풀무를 지고 젤메라는 이름의 아들을 데리고 왔다. 그가 말하였다. "그대가 애초에 델리운 볼닥 땅에서 태어났을 때 내가 담비 가죽 포대기를 드린 일이 있소. 젤메도 그때 드렸으나 어린 까닭에 내가 데려다 길렀소. 이제 이 아들에게 그대의 안장을 매게 하고 문을 여닫게 하시오." 그렇게 말하고 주었다.

2땅이 울린다 — 늙은 하녀가 깨우다

住間,一日清早,蒼黃將明的時分,訶額侖母親家使喚的老婦人說:「母親!母親!疾快起來,田地顫動的聲,聽得有。莫不是曾擾害咱每怕了的泰亦赤兀惕兄弟每又來了?母親!疾快起來。」說了。

그렇게 지내던 어느 날 이른 새벽, 어스름이 걷히려는 무렵에 후엘룬 어머니 집에서 부리는 늙은 여인이 말하였다. "어머니, 어머니, 어서 일어나십시오. 땅이 울리는 소리가 들립니다. 전에 우리를 못살게 굴어 두려워하던 그 타이치우드 형제들이 또 온 것이 아니겠습니까. 어머니, 어서 일어나십시오."

3말이 모자라 부르테만 남다

訶額侖母親說:「兒子每行,疾快喚覺起來。」說了。訶額侖隨即起來了,帖木真兄弟每隨即起來了。訶額侖、帖木真、合撒兒、合赤溫、帖木哥斡惕赤斤、別勒古臺、孛斡兒出、者勒篾,每人騎了一匹馬。帖木侖是他母親馬上抱了,獨帖木真準備一個從馬,孛兒帖夫人無馬騎了。

후엘룬 어머니가 말하였다. "아들들에게 가서 어서 깨워라." 후엘룬이 곧 일어나고 테무친 형제들도 곧 일어났다. 후엘룬·테무친·카사르·카치운·테무게 오트치긴·벨구테이·보오르추·젤메가 저마다 말 한 필씩을 탔다. 테물룬은 어머니가 말 위에 안았다. 테무친만 딸린 말 한 필을 더 갖추었고, 부르테 부인은 탈 말이 없었다.

4코악친이 부르테를 검은 수레에 숨기다

帖木真弟兄每隨即上馬,到不兒罕山上去了。豁阿黑臣名字的老婦人,欲將孛兒帖夫人要藏,教坐在黑車子裏,著個花牛駕著車子,逆著騰格理小河行了。行間,天氣昏暗,將明時,迎著前面有一火軍來到根前,問說:「甚麽人?」那老婦人說:「我是帖木真家,於大家裏翦羊毛去來。我如今回家裏去。」那軍每說:「帖木真家裏有也無?離這裏多近遠?」老婦人說:「家呵不遠。我自後房子起來來了,未知帖木真家裏有無。」這般說了。

테무친 형제들이 곧 말을 타고 부르칸산으로 올라갔다. 코악친이라는 이름의 늙은 여인이 부르테 부인을 숨기려고 검은 수레 안에 앉히고, 얼룩소 한 마리에 수레를 메워 퉁겔릭 작은 강을 거슬러 갔다. 가는 사이에 날이 어둑하다가 밝아 올 무렵, 앞에서 한 떼의 군사가 마주 와 앞에 이르러 물었다. "어떤 사람이냐." 그 늙은 여인이 말하였다. "나는 테무친의 집 사람인데 큰집에 양털을 깎으러 갔다 오는 길이오. 지금 집으로 돌아가오." 그 군사들이 말하였다. "테무친이 집에 있느냐 없느냐. 여기서 얼마나 머냐." 늙은 여인이 말하였다. "집이야 멀지 않소. 나는 뒤채에서 나왔으니 테무친이 집에 있는지 없는지는 모르오." 이렇게 말하였다.

5굴대가 부러져 부르테가 붙들리다

那軍每去了後,豁阿黑臣名字的老婦人打著駕車的花牛,欲要疾快行,將車軸折了。欲待要步行走入山林去時間,那軍每隨即將著別勒古臺的母擄在馬上,疊騎著到來了,說道:「這車裏有甚麽人?」豁阿黑臣老婦人回說:「載著羊毛有。」那軍說:「兄弟每下馬看。」於是那軍下馬,將車門拉開看呵,見裏頭一個年少婦人坐著有。就拖下車來,同那老婦人馬上馱了。就襲著帖木真,埽道上不兒罕山去了。

그 군사들이 간 뒤에 코악친이라는 늙은 여인이 수레를 메운 얼룩소를 몰아 서둘러 가려다가 수레 굴대를 부러뜨렸다. 걸어서 산숲으로 달아나려 하는 참에, 그 군사들이 벨구테이의 어머니를 사로잡아 말 위에 함께 태우고 다시 와서 말하였다. "이 수레 안에 어떤 사람이 있느냐." 코악친 노파가 대답하였다. "양털을 실었소." 그 군사가 말하였다. "아우들아, 말에서 내려 보아라." 그리하여 군사들이 내려 수레 문을 잡아당겨 열고 보니 안에 젊은 여인 하나가 앉아 있었다. 곧 끌어 내려 그 늙은 여인과 함께 말에 태우고, 테무친을 뒤쫓아 쓸고 간 자취를 따라 부르칸산으로 올라갔다.

6부르칸산을 세 바퀴 돌고도 잡지 못하다

那軍自帖木真後襲著,繞不而罕山三遍,拿不得。這廂、那廂要取直路趕呵,都遇著陷泥密林,行不得入。只得自後趕著,因此拿不得了。那軍每原來是三種篾兒乞人:一種是兀都亦惕篾兒乞脫黑脫阿,一種是兀窪思篾兒乞答亦兒兀孫,一種是合阿惕篾兒乞合阿臺答兒麻剌。這三種篾兒乞,為在先也速該於赤列都根前奪要訶額侖冤仇,如今報來。那篾兒乞共說道:「奪要訶額侖的仇,已將帖木真的妻拿丁。這仇也報了。」說訖,下山回家去了。

그 군사들이 테무친의 뒤를 밟아 부르칸산을 세 바퀴나 돌았으나 잡지 못하였다. 이쪽 저쪽으로 지름길을 잡아 뒤쫓으려 하여도 모두 진창과 빽빽한 숲을 만나 들어가지 못하였다. 다만 뒤를 따라 쫓을 수밖에 없었으므로 잡지 못하였다. 그 군사들은 본디 메르키트 세 갈래 사람이었다. 한 갈래는 우두이드 메르키트의 톡토아요, 한 갈래는 우와스 메르키트의 다이르 우순이요, 한 갈래는 카아드 메르키트의 카아타이 다르말라였다. 이 세 갈래 메르키트는 지난날 예수게이가 칠레두에게서 후엘룬을 빼앗아 간 원한을 이제 갚으러 온 것이었다. 그 메르키트들이 함께 말하였다. "후엘룬을 빼앗긴 원수는, 테무친의 아내를 잡았으니 이로써 갚았다." 말을 마치고 산에서 내려가 집으로 돌아갔다.

7허리띠를 목에 걸고 아홉 번 절하다

帖木真未知篾兒乞是實回去,是潛伏著,使別勒古臺、孛斡兒出、者勒篾三人,自後察探。去了三宿,見篾兒乞遠了,帖木真才下山來,椎胸告天說:「因豁阿黑臣老母,如黃鼠狼般能聽、銀鼠般能見的上頭,我所以躲得過。我的小性命被不而罕山遮救了。這山久後,時常祭祀,我的子子孫孫,也一般祭祀。」說訖,向日將系腰掛在項上,將帽子掛在手上,椎胸跪了九跪,將馬奶子灑奠了。

테무친은 메르키트가 참으로 돌아간 것인지 숨어 있는 것인지 알지 못하여, 벨구테이·보오르추·젤메 세 사람을 시켜 뒤를 살피게 하였다. 사흘 밤이 지나 메르키트가 멀리 간 것을 보고서야 테무친이 산을 내려와, 가슴을 치며 하늘에 고하여 말하였다. "코악친 노모가 족제비처럼 잘 듣고 담비처럼 잘 본 덕분에 내가 벗어날 수 있었다. 내 하잘것없는 목숨을 부르칸산이 가려 구해 주었다. 이 산을 오래도록 늘 제사 지내겠고, 내 자자손손도 한가지로 제사 지낼 것이다." 말을 마치고 해를 향하여 허리띠를 풀어 목에 걸고 모자를 벗어 손에 들고, 가슴을 치며 아홉 번 무릎 꿇어 절하고 말젖을 뿌려 올렸다.

8옹칸에게 아내를 구해 달라 청하다

那些說了,於是帖木真、合撒兒、別勒古臺三個,前往土剌河的黑林行,脫斡鄰勒王罕處去。到了說:「不想被三種篾兒乞惕每將我妻子每擄著要了。皇帝父親,怎生般將我妻子救與麽道?」王罕說:「去年你與我將貂鼠襖子來時,我曾說:『離散了的百姓,我與你收聚。』我心上常記著,有來。我如今依著那言語,將篾兒乞惕每滅著,你妻孛兒帖還救與你。你可教劄木合兄弟知道,他在豁兒豁納黑主不兒地面裏住著。我這裏起二萬軍馬,做右手;教劄木合起二萬軍馬,做左手。相約會的日子,教劄木合定奪來。」

그렇게 하고 나서 테무친·카사르·벨구테이 셋이 톨라강 검은 숲으로 토오릴 옹칸을 찾아갔다. 이르러 말하였다. "뜻밖에 메르키트 세 갈래가 제 아내를 사로잡아 갔습니다. 황제 아버님, 어떻게 제 아내를 구해 주시겠습니까." 옹칸이 말하였다. "지난해 네가 나에게 담비 갖옷을 가져왔을 때 내가 '흩어져 헤어진 백성을 내가 모아 주겠다' 하였다. 내 마음에 늘 새겨 두었다. 내가 이제 그 말대로 메르키트를 무찌르고 네 아내 부르테를 도로 구하여 주겠다. 너는 자무카 아우에게 알려라. 그는 코르코낙 주부르 땅에 있다. 나는 여기서 군사 이만을 일으켜 오른손이 되고, 자무카에게 군사 이만을 일으켜 왼손이 되게 하겠다. 만날 날짜는 자무카가 정하게 하여라."

9자무카가 뗏목으로 킬코강을 건너자 하다

帖木真兄弟三個回到家了。帖木真使合撒兒、別勒古臺往劄木合行去,教對他說:「我的妻子被篾兒乞惕每擄要了,咱每本是一宗族的人,這等冤仇如何報?又將王罕的言語,說將去了。」合撒兒每將前頭的言語,對劄木合都說了。劄木合說:「我也聽得帖木真安答的妻被人擄了,我心上好生痛。如今這三種篾兒乞惕脫黑脫阿在不兀剌客額兒地面裏有,歹亦兒兀孫在斡兒洹、薛涼格河兩間塔勒渾阿剌勒的地面裏有,合阿臺答兒馬剌在合剌只客額兒地面裏有。咱每可用豬鬃草拴做筏子,徑直渡過勤勒豁河,到篾兒乞惕脫黑阿地面裏,自他房子的天窗處入去一般,將他百姓,可盡絕擄了。」

테무친 형제 셋이 집으로 돌아왔다. 테무친이 카사르와 벨구테이를 자무카에게 보내어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내 아내가 메르키트에게 사로잡혔소. 우리는 본디 한 겨레의 사람이니 이런 원수를 어떻게 갚아야 하겠소." 또 옹칸의 말도 함께 전하게 하였다. 카사르 들이 앞의 말을 자무카에게 다 전하였다. 자무카가 말하였다. "나도 테무친 안다의 아내가 남에게 사로잡혔다는 말을 듣고 마음이 몹시 아팠소. 지금 그 세 갈래 메르키트 가운데 톡토아는 부우라 케에르 땅에 있고, 다이르 우순은 오르콘강과 셀렝게강 사이 탈쿤 아랄 땅에 있고, 카아타이 다르말라는 카라지 케에르 땅에 있소. 우리가 돼지풀로 뗏목을 엮어 킬코강을 곧장 건너 메르키트 톡토아의 땅으로 들어가, 그 집 천창으로 들어가듯이 하여 그 백성을 남김없이 사로잡을 만하오."

10보토칸 보오르지에서 만나기로 하다

劄木合再說:「你對帖木真、王罕兩個說:『我已自整搠軍馬,王罕哥哥上馬時,就經過不而罕合勒墩山前,與帖木真一同來,於孛脫罕孛斡兒只的地面裏相會。帖木真安答的百姓,在我這裏有,這百姓行起一萬軍,我自起一萬軍,共二萬軍上馬。逆著斡難河,來孛脫罕孛斡兒只的地面裏,一同相會。」說著去了。

자무카가 다시 말하였다. "그대는 테무친과 옹칸 두 분에게 이렇게 전하시오. '나는 이미 군마를 갖추었소. 옹칸 형님이 말에 오르실 때 부르칸 칼둔산 앞을 지나 테무친과 함께 오시어 보토칸 보오르지 땅에서 만납시다. 테무친 안다의 백성이 내게 있으니 그 백성에게서 군사 만 명을 일으키고 나도 만 명을 일으켜 모두 이만 군사가 말에 오르겠소. 오논강을 거슬러 보토칸 보오르지 땅으로 와서 함께 만납시다.'" 그렇게 말하고 보냈다.

11삼군이 모이다

合撒兒、別勒古臺回來,將劄木合的言語,對帖木真說了,又王罕處說將去了。王罕聽了劄木合的言語,便教二萬軍上馬,從不而罕合勒墩山前,指著客魯漣河不兒吉岸邊行了。此時,帖木真在不兒吉岸行住,知得王罕大軍從此經過,起移了,逆著統格黎克河,到不而罕山前塔納小河邊下了。帖木真自那裏出軍,王罕一萬,他的弟劄合敢不一萬,共二萬。在乞沐兒合河邊阿因勒合剌合納名字的地面下著時,帖木真與他每相合了。

카사르와 벨구테이가 돌아와 자무카의 말을 테무친에게 전하고 또 옹칸에게도 전하였다. 옹칸이 자무카의 말을 듣고 곧 군사 이만을 말에 올려 부르칸 칼둔산 앞을 지나 케룰렌강 부르기 언덕으로 향하였다. 이때 테무친은 부르기 언덕에 있다가 옹칸의 대군이 이리로 지나가는 것을 알고 영을 옮겨, 퉁겔릭강을 거슬러 부르칸산 앞 타나 작은 강가에 내렸다. 테무친이 거기서 군사를 내니, 옹칸이 만 명이요 그 아우 자카 감부가 만 명으로 모두 이만이었다. 키무르카 강가 아일 카라카나라는 이름의 땅에 내렸을 때 테무친이 그들과 합쳤다.

12사흘 늦은 것을 자무카가 나무라다

帖木真、王罕、劄合敢不三個,自那裏相合了,起去往斡難河源頭原相約會處孛脫罕孛斡兒只的地面裏。到時,劄木合已自先到了三日。見了王罕每的軍,劄木合將他二萬軍整搠立著。王罕每也將他的軍整搠著到來,都相認得了。劄木合說:「約會的日期,雖是有風雨呵,也必要到。曾這般說來,咱達達每答應了的話,便是誓一般;若不依著呵,同伴裏也不容。」共說來,王罕說道:「約會的地面裏,我是後到了三日,劄木合兄弟怪的、罰的從你。」這般說了。

테무친·옹칸·자카 감부 셋이 거기서 합친 뒤, 오논강 머리의 애초에 만나기로 한 보토칸 보오르지 땅으로 갔다. 이르러 보니 자무카가 이미 사흘 먼저 와 있었다. 옹칸 쪽의 군사를 보고 자무카가 제 이만 군사를 정돈하여 세웠다. 옹칸 쪽도 군사를 정돈하여 왔으므로 서로 다 알아보았다. 자무카가 말하였다. "만나기로 한 날은 비바람이 있더라도 반드시 지켜야 하오. 이렇게 말해 온 터요. 우리 달단 사람이 대답한 말은 곧 맹세와 같소. 그것을 지키지 않으면 동아리 안에도 두지 않소." 이렇게 함께 말하니 옹칸이 말하였다. "만나기로 한 땅에 내가 사흘 늦게 왔소. 자무카 아우가 나무라든 벌하든 그대에게 맡기겠소." 이렇게 말하였다.

13톡토아가 알몸으로 달아나다

自孛脫罕孛斡兒只地面起程,至勤勒豁名字的河邊,拴筏子渡了,到不兀剌地面,將脫黑脫阿妻子、百姓,盡絕擄了。脫黑脫阿睡的時間,也可以拿得來,因渡勤勒豁河去,河邊有脫黑脫阿打魚、捕獸的人,連夜先去報知,所以脫黑脫阿就與歹亦兒兀孫幾個人,罄身順著薛涼格河走入巴兒忽真地面裏去了。

보토칸 보오르지 땅에서 길을 떠나 킬코라는 이름의 강가에 이르러 뗏목을 엮어 건너, 부우라 땅에 이르러 톡토아의 처자와 백성을 남김없이 사로잡았다. 톡토아가 잠자던 참이라 사로잡을 수도 있었으나, 킬코강을 건널 때 강가에 있던 톡토아의 고기잡이와 사냥꾼이 밤을 새워 먼저 가서 알린 까닭에, 톡토아는 다이르 우순과 몇 사람과 함께 알몸으로 셀렝게강을 따라 바르구진 땅으로 달아났다.

14달빛 아래 부르테를 되찾다

那篾兒乞惕百姓,連夜順薛涼格河荒忙走的其間,咱的軍每也緊隨著,就夜裏擄掠。行間,帖木真於那走的百姓內喚他妻孛兒帖名字。孛兒帖在那百姓內聽著,認得是帖木真的聲音,跳下車來,與豁阿黑臣老婦人,一同走來帖木真馬根前,拿住韁繩。此時有月明,都相認得了。帖木真當夜便使人對王罕、劄木合兩個說:「我尋的人,已自得了,咱每夜裏且休行,可就這裏下營。」說將去了,當時就那裏下了營,漫散走的篾兒乞惕百姓每也下營宿了。孛兒帖兀真行救將來的緣故,是這般。

그 메르키트 백성이 밤을 새워 셀렝게강을 따라 허둥지둥 달아나는 사이에, 우리 군사도 바싹 뒤따라 밤중에 사로잡으며 나아갔다. 그러는 사이에 테무친이 달아나는 백성 가운데를 향하여 제 아내 부르테의 이름을 불렀다. 부르테가 그 백성 가운데서 듣고 테무친의 목소리인 줄 알아, 수레에서 뛰어내려 코악친 노파와 함께 달려와 테무친의 말 앞에서 고삐를 붙들었다. 이때 달이 밝아 서로 다 알아보았다. 테무친이 그날 밤으로 사람을 보내어 옹칸과 자무카 두 사람에게 일렀다. "내가 찾던 사람을 이미 얻었소. 우리가 밤에 더 가지 말고 여기에 영을 내립시다." 그리하여 그 자리에 영을 내렸고, 흩어져 달아나던 메르키트 백성도 영을 내려 잤다. 부르테 우진을 구해 온 내력이 이러하다.

15칠게르가 달아나며 뇌까린 말

初,兀都亦惕脫黑脫阿、兀窪思歹亦兒兀孫、合阿臺答兒馬剌這三種篾兒乞惕領著三百人來時,為在前脫黑脫阿的弟赤列都他妻訶額侖被也速該奪要了,因此來報仇,繞了不而罕山三遭,拿不得帖木真,只得了孛兒帖,將去配與赤列都弟赤勒格兒力士為妻。今次軍馬到,赤勒格兒懼怕,逃出去時說道:「我如個黑老烏般,命分裏只可吃殘皮,卻想要吃雁與鶿<老鳥>,因這般惹了孛兒帖夫人。如今眾篾兒乞惕百姓行做了禍,那禍將到我頭上來也。刁著獨自的性命,黑暗窄狹處鉆入去呵,可以遮救得麽道?」說著逃走去了。

애초에 우두이드의 톡토아, 우와스의 다이르 우순, 카아드의 카아타이 다르말라 이 세 갈래 메르키트가 삼백 사람을 이끌고 온 것은, 지난날 톡토아의 아우 칠레두의 아내 후엘룬을 예수게이가 빼앗은 까닭에 원수를 갚으러 온 것이었다. 부르칸산을 세 바퀴 돌고도 테무친을 잡지 못하고 부르테만 얻어, 데려다가 칠레두의 아우 칠게르라는 장사에게 아내로 주었다. 이번에 군마가 이르자 칠게르가 두려워 달아나며 말하였다. "나는 검은 까마귀 같아서 타고난 몫이 겨우 남은 가죽이나 먹을 것인데, 도리어 기러기와 고니를 먹으려 하였구나. 그래서 부르테 부인을 건드렸다. 이제 온 메르키트 백성에게 화를 불렀으니 그 화가 내 머리에 미치리라. 목숨 하나를 지고 캄캄하고 좁은 데로 기어 들어가면 몸을 가릴 수 있을까." 그렇게 뇌까리며 달아났다.

16벨구테이의 어머니가 숲으로 사라지다

只拿得合阿臺答兒馬剌,將板枷枷了,照直往不而罕山前行了。別勒古臺的母,人告與他說:「那營裏有。」別勒古臺取去呵,自門右裏入去。他母親穿著破羊皮衣,自門左裏出去了,外前對人說:「我聽得兒子每做了王子,我這裏配了歹人,兒子每行面皮如何見得?」說了,走入密林裏去,到了不曾尋得著。別勒古臺為那般,但見篾兒乞人呵,教鏷頭箭射著,說道:「將我母親來!」原曾來不而罕山圍繞了三遭的那三百人每,盡數殄滅了。他的其余妻子每,可以做妻的做了妻,做奴婢的做了奴婢。

카아타이 다르말라만은 붙잡아 널칼을 씌우고 곧장 부르칸산 앞으로 갔다. 벨구테이의 어머니를 두고 사람들이 그에게 "저 영 안에 있다" 하고 일러 주었다. 벨구테이가 데리러 문 오른쪽으로 들어가니, 그 어머니는 해진 양가죽 옷을 입고 문 왼쪽으로 나가 밖에서 사람들에게 말하였다. "아들들이 왕자가 되었다고 들었는데, 나는 여기서 몹쓸 사람과 살았으니 아들들에게 무슨 낯으로 뵙겠는가." 그러고는 빽빽한 숲으로 들어가 버려, 끝내 찾지 못하였다. 벨구테이가 그런 까닭에 메르키트 사람만 보면 우는살을 쏘게 하고 말하였다. "내 어머니를 내놓아라." 부르칸산을 세 바퀴 돌았던 그 삼백 사람은 모조리 죽여 없앴다. 그 나머지 처자들은 아내 삼을 만한 이는 아내를 삼고 종 삼을 만한 이는 종을 삼았다.

17천지가 힘을 보태 주었다

王罕、劄木合兩個根前,帖木真知感著說:「王罕父親、劄木合安答,因你兩個與我做伴,天地與我添氣力,男子的冤仇得報,所以將篾兒乞百姓每殘毀了,妻子每擄掠了,咱如今回去。」共說了。

테무친이 옹칸과 자무카 두 사람 앞에서 고마워하며 말하였다. "옹칸 아버님과 자무카 안다여, 그대 두 분이 나와 동무가 되어 준 까닭에 하늘과 땅이 나에게 힘을 보태 주었소. 사내의 원수를 갚아 메르키트 백성을 무너뜨리고 처자들을 사로잡았소. 우리 이제 돌아갑시다." 이렇게 함께 말하였다.

18버려진 아이 쿠추를 얻다

初,兀都亦惕、蔑兒乞惕荒走時,營盤裏撇下一個五歲的小兒子,名字喚做曲出。那兒子生得好,眼中有光彩,穿著一件粉皮水貂鼠接來的衣裳,戴一個貂鼠皮帽,穿一雙鹿蹄皮的靴。軍馬到時,拾得將來,做人事與了訶額侖母親。

애초에 우두이드 메르키트가 어지러이 달아날 때 영터에 다섯 살 난 사내아이 하나를 버려두고 갔다. 이름은 쿠추라 하였다. 그 아이는 잘생기고 눈에 광채가 있었으며, 흰 담비를 이어 붙인 옷을 입고 담비 가죽 모자를 쓰고 사슴 발가죽 신을 신고 있었다. 군마가 이르렀을 때 주워 데려다가 선물로 후엘룬 어머니에게 드렸다.

19셋이 갈라져 돌아가다

帖木真、王罕、劄木合三個相合著,將篾兒乞惕達達房子推倒了,好婦人擄掠了後。回時,自斡兒罕、薛涼格河兩間塔勒渾阿剌勒地面退了。帖木真、劄木合望著豁兒豁納黑主不兒地面回了。王罕從不兒罕合勒敦山背後經過訶闊兒禿主兒不、合察兀剌禿速卜赤惕、忽裏牙禿速卜赤惕三處地面,就打圍,望著土兀剌河的黑林回去了。

테무친·옹칸·자무카 셋이 함께 메르키트 달단의 집을 헐어 버리고 좋은 여인들을 사로잡은 뒤에 돌아갈 때, 오르콘강과 셀렝게강 사이 탈쿤 아랄 땅에서 물러났다. 테무친과 자무카는 코르코낙 주부르 땅을 바라고 돌아가고, 옹칸은 부르칸 칼둔산 뒤를 지나 코코르투 주르부와 카차우라투 수브치드와 쿠리야투 수브치드 세 땅을 거치며 사냥을 하고, 톨라강 검은 숲을 바라고 돌아갔다.

20두 번 안다를 맺은 내력 — 복사뼈와 우는살

帖木真、劄木合兩個到豁兒豁納黑主不兒地面,一同下了,想著在前契合時,交換物的意思,又重新親愛咱,共說了。初,做安答時,帖木真十一歲,於斡難河冰上打髀石時,劄木合將一個麅子髀石與帖木真;帖木真卻將一個銅灌的髀石回與劄木合,做了安答。在後春間,帖木真、劄木合各用小木弓射箭時,劄木合將一個小牛的角,粘做響鏷頭,與了帖木真;帖木真也將一個柏木頂的髏頭,與了劄木合。兩次做了安答的緣故,是這般。

테무친과 자무카 두 사람이 코르코낙 주부르 땅에 이르러 함께 내려, 지난날 의를 맺을 때 물건을 주고받던 뜻을 떠올려 이제 새로이 서로 아끼자고 함께 말하였다. 처음 안다를 맺을 때 테무친이 열한 살이었다. 오논강 얼음 위에서 복사뼈 놀이를 할 때 자무카가 노루 복사뼈 하나를 테무친에게 주었고, 테무친은 구리를 부어 넣은 복사뼈 하나를 자무카에게 되돌려 주어 안다가 되었다. 그 뒤 봄에 테무친과 자무카가 저마다 작은 나무 활로 화살을 쏠 때, 자무카가 송아지 뿔을 붙여 만든 우는살촉을 테무친에게 주었고, 테무친도 잣나무를 끝에 댄 살촉을 자무카에게 주었다. 두 차례 안다를 맺은 내력이 이러하다.

21세 번째로 안다를 맺고 한 이불에서 자다

帖木真、劄木合說:「聽得在前老人每言語裏說:『但凡做安答呵,便是一個性命般,不相舍棄,做性命的救護麽道。』相親愛的道理是那般。如今再重新契合,相親愛者。」共說了。帖木真將篾兒乞惕處擄得的金帶與劄木合系了,又將擄得數年不生駒的馬與了;劄木合也將篾兒乞惕歹亦兒兀孫處擄得的金帶,與了帖木真,又將擄得有角的白馬與了。於豁兒豁納黑主不兒地面,忽勒答合兒崖子前鬔松樹下,做了筵席,夜晚共被宿,有來。

테무친과 자무카가 말하였다. "지난날 노인들의 말에 '무릇 안다가 되면 곧 한 목숨과 같아 서로 버리지 않고 목숨을 지켜 준다' 하는 것을 들었소. 서로 아끼는 도리가 그러하오. 이제 다시 새로이 의를 맺어 서로 아낍시다." 이렇게 함께 말하였다. 테무친이 메르키트에게서 얻은 금띠를 자무카에게 매어 주고, 또 얻은 여러 해 새끼를 낳지 않은 말을 주었다. 자무카도 메르키트 다이르 우순에게서 얻은 금띠를 테무친에게 주고, 또 얻은 뿔 있는 흰 말을 주었다. 코르코낙 주부르 땅 쿨다카르 벼랑 앞 우거진 소나무 아래에서 잔치를 벌이고, 밤에는 한 이불에서 잤다.

22산 밑이냐 골짜기 밑이냐 — 부르테가 뜻을 읽다

帖木真、劄木合兩個相親愛,同住了一年半。一日,自那營盤裏起時,正是夏四月十六日。帖木真、劄木合一同車前頭行。行間,劄木合說:「咱每如今挨著山下,放馬的得帳房住,挨著澗下,放羊的、放羔兒的喉嚨裏得吃的。」帖木真噤聲立住,落後,等他母親訶額侖來時,將劄木合前頭的言語說了,道:「那言語我不曾省得,也不曾回他話,特來問母親。」他母親未言語,孛兒帖說:「劄木合安答,人曾說他好喜新厭舊,有來。如今咱每行厭了也,恰才的言語,莫不欲圖謀咱每的意思有。咱每休下,就夜兼行著,善分離了好。」

테무친과 자무카 두 사람이 서로 아끼며 한 해 반을 함께 지냈다. 어느 날 그 영터에서 옮길 때가 마침 여름 사월 열엿새였다. 테무친과 자무카가 함께 수레 앞에서 갔다. 가는 사이에 자무카가 말하였다. "우리가 이제 산 밑에 붙어 내리면 말 치는 이가 장막을 얻고, 골짜기 밑에 붙어 내리면 양 치고 새끼 치는 이가 목구멍에 먹을 것을 얻소." 테무친이 잠자코 서서 뒤처졌다가, 어머니 후엘룬이 오자 자무카가 앞서 한 말을 전하며 말하였다. "그 말을 제가 알아듣지 못하였고 대답도 하지 않았습니다. 일부러 어머니께 여쭈러 왔습니다." 어머니가 아직 말을 꺼내기 전에 부르테가 말하였다. "자무카 안다는 사람들이 새것을 좋아하고 옛것을 싫어한다고 말해 왔습니다. 이제 우리를 싫어하게 된 것이니, 방금 그 말은 우리를 꾀하려는 뜻이 아니겠습니까. 우리는 내리지 말고 밤을 새워 가서 좋게 갈라서는 편이 낫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