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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七元朝秘史 卷07

몽골비사 元朝秘史 · 지은이 알 수 없음 · 쥐해(1228년 무렵) 성립 · 명나라 초 한문본 · 단락 16 · 한자 3,840자 · 낭독 15.4분

「몽골비사」 한 권 「권七」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애초에 원나라 사람의 조상은, 하늘이 낸 푸른 빛깔의 이리 한 마리였다」 — 몽골 사람이 제 손으로 적은 가장 오래된 책. 테무친이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버려진 데서 시작해, 오논강 물속에 얼굴만 내밀고 밤을 넘기고, 양털 수레에 숨겨져 살아나고, 마침내 아홉 다리 흰 깃대를 세우기까지가 담겼다. 어머니 후엘룬이 두 젖을 꺼내 아들을 꾸짖고, 자무카가 「네 마리 개」를 늘어놓고, 피를 흘리지 않고 죽여 달라 청하는 대목들은 정사(正史)가 지운 목소리다. 원사 고려전과 짝이 되는 자리에 놓인다.

1자무카가 진 짜는 법을 일러 주고 몰래 알리다

成吉思聽了巴歹、乞失裏說,就那夜對附近可倚附的伴當每說知,將家內物件棄了,遂往躲於卯溫都兒山陰去處。行時,教者勒蔑做後哨,哨望著。至明日午後,於合剌合勒只惕額列惕地面歇息。中間,有阿勒赤歹放馬的赤吉歹等來報,自卯溫都兒山前,望見忽剌安不剌合惕地面塵起,敵人來到也。成吉思上馬行了,此時王罕同劄木合來,問劄木合道:帖木真處廝殺的有誰?」劄木合說:「兀魯兀惕、忙忽惕那二種百姓能廝殺,雖當混戰時不亂,從小槍刀裏慣,他的旄纛或花或黑,見時可提防著。」王罕說:「那般呵!教咱只兒斤勇士合答黑吉沖他者,隨後再教土綿土別幹姓的阿赤黑失侖、斡蠻董合亦惕勇士豁裏失列門太子,領一千護衛的人,以次應援,最後仍教咱大中軍沖者。」王罕又說:「我這軍馬,劄木合弟,你整治者。」於是劄木合分出去了。劄木合對他伴當每說:「我在前常不能敵帖木真來,如今王罕教我整治他軍馬,看來他又不及我,可以報與帖木真安答知道。」於是劄木合暗遣人將前言說與成吉思:「似這等,必不能勝你。你休怕,謹慎者。」

칭기스가 바다이와 키실릭의 말을 듣고 그날 밤으로 가까이 있는 믿을 만한 동무들에게 알리고, 집안 물건을 버려두고 마우 운두르산 북쪽으로 피해 갔다. 갈 때 젤메를 뒤쫓는 망꾼으로 삼아 살피게 하였다. 이튿날 낮이 지나 칼라칼지드 엘레드 땅에서 쉬는 사이에, 알치다이의 말 치는 치기다이 등이 와서 알렸다. "마우 운두르산 앞에서 바라보니 쿨라안 부르카드 땅에 흙먼지가 이니 적이 왔습니다." 칭기스가 말에 올라 갔다. 이때 옹칸이 자무카와 함께 오면서 자무카에게 물었다. "테무친 쪽에 싸움을 잘하는 자가 누구인가." 자무카가 말하였다. "우루우드와 망쿠드 그 두 갈래 백성이 싸움을 잘합니다. 뒤엉켜 싸울 때에도 어지러워지지 않고, 어려서부터 창칼에 익었습니다. 그들의 깃대는 꽃빛이거나 검은빛이니 보시거든 조심하십시오." 옹칸이 말하였다. "그렇다면 우리 지르긴의 용사 카닥에게 그들을 치게 하고, 뒤이어 투멘 투베겐 성의 아치크 시룬과 오론 동카이드의 용사 코리 실레문 타이시에게 호위하는 사람 일천을 이끌고 차례로 뒤를 받치게 하며, 맨 나중에 우리 큰 중군이 치게 하자." 옹칸이 또 말하였다. "내 이 군마는 자무카 아우, 그대가 정돈하시오." 이에 자무카가 나뉘어 나갔다. 자무카가 제 동무들에게 말하였다. "내가 전부터 늘 테무친을 당하지 못하였다. 이제 옹칸이 나더러 그 군마를 정돈하라 하니, 보아하니 그도 나만 못하다. 테무친 안다에게 알려 줄 만하다." 그리하여 자무카가 몰래 사람을 보내어 앞의 말을 칭기스에게 알렸다. "이러하니 반드시 그대를 이기지 못할 것이오. 두려워하지 말고 조심하시오."

2칼라칼지드 엘레드의 싸움 — 셍굼의 뺨을 맞히다

成吉思知了這話,說道:「主兒扯歹伯父,我欲教你做先鋒,你意思如何?」比及主兒扯歹回話,忽亦勒答兒說:「我做先鋒,久後將我孤兒擡舉。」主兒扯歹說:「皇帝面前,我的兀魯兀惕、忙忽惕做先鋒廝殺。」說罷,他兩姓的百姓,於成吉思前排陣立了。才立罷,王罕的先鋒只兒斤沖將來。兀魯兀惕、忙忽惕迎著沖將去,將他每敗子。追去時,被王罕的後援土綿土別幹的阿赤黑失侖沖將來,將咱忽亦勒答兒剌下馬。忙忽惕軍復翻回,於忽亦勒答兒落馬處立了。主兒扯歹領著兀魯兀惕沖去,又將他敗了。追去間,斡蠻董合亦惕沖來,主兒扯歹又勝了。失列門太子領一千護衛軍沖來,主兒扯歹又勝了。於是王罕子桑昆不教他父知,也沖來。主兒扯歹將桑昆的腮射中,倒了。眾客列亦惕種的軍,見射倒桑昆,卻翻回,於桑昆處立了。成吉思既勝了王罕,見日已晚,收了軍,將傷了的忽亦勒答兒回來。那夜起著,離了廝殺處宿下了。

칭기스가 이 말을 알고 말하였다. "주르체데이 백부여, 내가 그대를 선봉으로 삼고자 하는데 뜻이 어떠하오." 주르체데이가 대답하기 전에 쿠일다르가 말하였다. "내가 선봉이 되겠습니다. 뒷날 제 고아를 거두어 주십시오." 주르체데이가 말하였다. "황제 앞에서 우리 우루우드와 망쿠드가 선봉이 되어 싸우겠습니다." 말을 마치자 두 성의 백성이 칭기스 앞에 진을 벌여 섰다. 서기가 무섭게 옹칸의 선봉 지르긴이 쳐 왔다. 우루우드와 망쿠드가 맞아 쳐 나아가 그들을 무찔렀다. 뒤쫓아 가는데 옹칸의 뒤받침인 투멘 투베겐의 아치크 시룬이 쳐 와서 우리 쿠일다르를 말에서 찔러 떨어뜨렸다. 망쿠드의 군사가 도로 돌아서서 쿠일다르가 떨어진 자리에 섰다. 주르체데이가 우루우드를 이끌고 쳐 나아가 또 그들을 무찔렀다. 뒤쫓는 사이에 오론 동카이드가 쳐 오니 주르체데이가 또 이겼다. 실레문 타이시가 호위군 일천을 이끌고 쳐 오니 주르체데이가 또 이겼다. 이에 옹칸의 아들 셍굼이 제 아버지에게 알리지 않고 또한 쳐 왔다. 주르체데이가 셍굼의 뺨을 쏘아 맞히니 넘어졌다. 여러 케레이트의 군사가 셍굼이 맞아 넘어진 것을 보고 도로 돌아서서 셍굼 곁에 섰다. 칭기스가 옹칸을 이긴 뒤 날이 이미 저문 것을 보고 군사를 거두어, 다친 쿠일다르를 데리고 돌아왔다. 그날 밤에 떠나 싸우던 자리를 벗어나 잤다.

3보오르추가 걸어서 돌아오다

次日天明,點視軍馬,少斡闊臺、孛羅忽勒、孛斡兒出三人。成吉思說:「斡闊臺與中倚仗的孛羅忽勒、孛斡兒出一同生死,必不肯相離。」那夜成吉思恐敵來追襲,整治著軍馬,準備廝殺,有來。及日明,看見自後有一人來到時,是孛斡兒出。成吉思椎胸告天說:「罷!」孛斡兒出說:「被敵人將我馬射倒,步行走時,見客列亦惕種翻回來,於桑昆處立了。那機會裏見他馱物的馬馱歪了,將他馱的割斷,騎著走出,依著蹤跡來了。」

이튿날 날이 밝아 군마를 점고하니 오고데이와 보로쿨과 보오르추 세 사람이 없었다. 칭기스가 말하였다. "오고데이는 마음으로 믿는 보로쿨과 보오르추와 함께 죽고 살 터이니 반드시 서로 떨어지지 않았을 것이다." 그날 밤 칭기스는 적이 뒤쫓아 올까 하여 군마를 정돈하고 싸울 채비를 하고 있었다. 날이 밝아 뒤에서 한 사람이 오는 것을 보니 보오르추였다. 칭기스가 가슴을 치며 하늘에 고하여 말하였다. "되었다." 보오르추가 말하였다. "적이 내 말을 쏘아 넘어뜨려 걸어서 달아나는데, 케레이트가 도로 돌아와 셍굼 곁에 서는 것을 보았습니다. 그 참에 그들의 짐 실은 말이 짐이 기울어진 것을 보고 그 짐을 끊어 버리고 올라타 빠져나와, 자취를 따라 왔습니다."

4보로쿨이 오고데이의 엉긴 피를 빨다

再少頃,又有一人來,近看時,人下又有兩腳垂著。及到來時,斡闊臺、孛羅忽勒疊騎著一個馬。孛羅忽勒口—亡帶著血,因斡闊臺項上中箭,孛羅忽勒將凝住的血咂去。成吉思見了,眼淚流著,心裏艱難了,便用火將斡闊臺箭瘡烙了,就與些止渴的物教吃。孛羅忽勒說:「敵人的塵土高起著,看著往卯溫都兒山前忽剌安不兒合惕地面去了。」於是成吉思整治軍馬,逆著浯泐灰濕魯格泐只惕名字的水,入答闌捏木兒格思地面去了。

조금 있다가 또 한 사람이 왔다. 가까이 보니 사람 아래에 발이 둘 더 드리워져 있었다. 이르러 보니 오고데이와 보로쿨이 한 말에 겹쳐 타고 있었다. 보로쿨의 입가에 피가 묻어 있었는데, 오고데이의 목에 화살이 박혀 보로쿨이 엉긴 피를 빨아낸 까닭이었다. 칭기스가 보고 눈물을 흘리며 마음이 아팠다. 곧 불로 오고데이의 화살 맞은 자리를 지지고 목마름을 그치게 하는 것을 주어 먹게 하였다. 보로쿨이 말하였다. "적의 흙먼지가 높이 일어 마우 운두르산 앞 쿨라안 부르카드 땅으로 가는 것이 보였습니다." 이에 칭기스가 군마를 정돈하여 울쿠이 실루겔지드라는 이름의 물을 거슬러 달란 네무르게스 땅으로 들어갔다.

5아치크 시룬이 옹칸을 말리다

那裏隨後有合答安答勒都兒罕離了他妻子,來成吉思處說:「王罕的子桑昆中箭時,王罕說:『不可惹鬥的人惹鬥他,可惜將兒子腮上教釘釘了,就我兒子性命有時,可再教沖咱。』阿赤黑失侖說:『皇帝!皇帝休!未生兒子時,禱祈著要子嗣,將這既生了的兒子桑昆擡舉。咱達達多半百姓在咱這裏,同帖木真反出的百姓,待那裏去?每人止騎著一匹馬,夜裏必在樹木下宿。他若不來呵,咱去如拾馬糞般取將來。』王罕應許了。說:『將這兒子休搖動,好生擡舉者,自那裏回了。』」

거기서 뒤이어 카다안 달두르칸이 제 처자를 버리고 칭기스에게 와서 말하였다. "옹칸의 아들 셍굼이 화살에 맞았을 때 옹칸이 말하기를 '건드려서는 안 될 사람을 건드렸구나. 아깝게도 아들의 뺨에 못을 박게 하였다. 내 아들의 목숨이 붙어 있을 때 다시 치게 하자' 하였습니다. 아치크 시룬이 말하기를 '황제여, 황제여, 그만두십시오. 아들이 없을 때에는 빌어 자식을 구하시더니, 이미 낳은 이 아들 셍굼을 거두어 기르십시오. 우리 달단의 태반의 백성이 우리 여기 있고, 테무친과 함께 떠난 백성이 어디로 가겠습니까. 저마다 말 한 필씩만 타고 있으니 밤이면 반드시 나무 아래에서 잘 것입니다. 저들이 오지 않으면 우리가 가서 말똥 줍듯이 거두어 오면 됩니다' 하였습니다. 옹칸이 이를 받아들여 말하기를 '이 아들을 흔들지 말고 잘 거두어 기르라' 하고 거기서 돌아갔습니다."

6군사 이천육백 — 쿠일다르가 죽다

成吉思自答闌捏木兒格思地面,順著合泐合河動時,點視軍馬,有二千六百。成吉思領一千三百,依著河西邊起了;兀魯兀惕、忙忽惕領一千三百,河東邊起了,就打圍著做行糧。打圍時,忽亦勒答兒金瘡未曾痊可,成吉思止當不從,因趕野獸走馬,金瘡重發,死了。將他骨殖,就於合兒合水的斡<山耑>訥屼山的半崖上葬了。

칭기스가 달란 네무르게스 땅에서 칼카강을 따라 움직일 때 군마를 점고하니 이천육백이었다. 칭기스가 일천삼백을 이끌고 강 서쪽으로 떠나고, 우루우드와 망쿠드가 일천삼백을 이끌고 강 동쪽으로 떠나며 몰이사냥을 하여 길양식을 삼았다. 몰이할 때 쿠일다르의 창상이 아직 아물지 않았는데, 칭기스가 말렸으나 듣지 않고 들짐승을 쫓아 말을 달리다가 창상이 도져 죽었다. 그 뼈를 칼카 물가 오르누우산의 벼랑 중턱에 묻었다.

7옹기라트가 항복하다

合泐合河流入捕魚兒海子處,有帖兒格等翁吉剌。成吉思使主兒扯歹領兀魯兀惕、忙忽惕去,教說與翁吉剌百姓每:「想著在前姻親呵,投降來者;若不肯投降呵,便廝殺者。」說將去時,翁吉剌都投降了。成吉思因他投降了,諸般不曾動著他的。

칼카강이 부이르 호수로 흘러드는 데에 테르게 등 옹기라트가 있었다. 칭기스가 주르체데이를 시켜 우루우드와 망쿠드를 이끌고 가서 옹기라트 백성에게 이르게 하였다. "지난날의 혼인을 생각하거든 항복해 오라. 항복하지 않겠거든 곧 싸우자." 이렇게 이르니 옹기라트가 다 항복하였다. 칭기스가 그들이 항복한 까닭에 무엇 하나 건드리지 않았다.

8두 채와 두 바퀴 — 옹칸에게 보낸 말

成吉思既取了翁吉剌,就起著去統格黎小河東邊下了。成吉思差阿兒孩合撒兒、雪格該者溫二人,往王罕處去說:「俺在統格黎小河東邊下了,草也好,馬也肥,父親,我有甚事嗔怪,教我怕了?若怪俺呵,何不安然怪責,如何這般怪責?將俺家業破壞了,莫不是有人離間?當初咱在勺兒合勒昆山的忽剌阿訥屼的山行,不曾共說來:『若有人離間呵,不要信。對面說話了時,方可信。』如今父親,咱每曾對面說話來麽?我雖少呵,也似多的般來;雖歹呵,也似好的般來。且我與你如車的兩轅,一轅折了呵,牛拽不得;如車的兩輪,一輪壞了呵,車行不得。我豈不比一條轅、一個輪麽道?在前,你的父忽兒察忽思不亦魯黑皇帝,有四十個子,內只你最長,所以立做皇帝。後你將臺帖木兒、不花帖木兒二弟殺了,你又要將你弟額兒客合剌要殺,他遂走入乃蠻去了。為你殺弟的上頭,你叔父占兒罕來征你,你止有一百人,逃入合剌溫山的狹處去子。你那時將女子忽劄兀兒兀真獻與蔑兒乞的脫黑脫阿,從那裏來我父根前求救。我父領著軍,將你叔父趕入合申地面,將你百姓還了。於土浯剌河邊黑林內,與我父做安答。你曾知感著說:『這恩於你子孫根前必回報,天地知也者。』隨後你弟額兒客合剌於乃蠻處借得軍馬,又來征你。你走入乞塔種古兒罕的回回地面去了。不及一年,又反出,經過委兀河西地面,窮乏了,擠著五個羊,刺著駝血吃,騎著個瞎沙馬來。因你與我父契交的上頭,我差人迎接你來我營內,又科斂著養濟你。你後將蔑兒乞百姓擄了,頭口、家業盡都與了你。後又同追不亦魯黑於拜答剌黑別勒赤列舌地面,與可克薛兀撒卜剌黑對陣,你夜裏營內又虛燒著火,退走了。那可克薛兀撒卜剌黑卻襲著你,將桑昆、妻子、百姓都擄了,又將你帖列格禿有的百姓,擄了一半。你又求救於我,我使四傑,將你桑昆的妻子、百姓、頭匹,都救與了,你又曾知感來。如今有甚麽緣故怪責?」使人說將來。

칭기스가 옹기라트를 거두고 나서 떠나가 퉁겔릭 작은 강 동쪽에 내렸다. 칭기스가 아르카이 카사르와 수케가이 제운 두 사람을 옹칸에게 보내어 말하게 하였다. "우리가 퉁겔릭 작은 강 동쪽에 내렸는데 풀도 좋고 말도 살졌습니다. 아버님, 제가 무슨 일로 성을 내시게 하여 저를 두렵게 하십니까. 저를 나무라시겠거든 어찌 편안히 나무라지 않으시고 이렇게 나무라십니까. 우리 살림을 무너뜨리셨으니 누가 이간한 것이 아니겠습니까. 애초에 우리가 조르칼쿤산의 쿨라아누우 산에서 함께 말하지 않았습니까. '누가 이간하거든 곧이듣지 말고, 얼굴을 맞대고 말한 뒤에야 믿기로 하자.' 이제 아버님, 우리가 얼굴을 맞대고 말한 적이 있습니까. 제가 적더라도 많은 것처럼 여겨 주셨고, 나쁘더라도 좋은 것처럼 여겨 주셨습니다. 또 저와 그대는 수레의 두 채와 같아, 한 채가 부러지면 소가 끌지 못합니다. 수레의 두 바퀴와 같아, 한 바퀴가 망가지면 수레가 가지 못합니다. 제가 어찌 한 채, 한 바퀴에 견주지 못하겠습니까. 지난날 그대의 아버지 쿠르차쿠스 부이룩 황제에게 아들 마흔이 있었는데 그중 그대가 맏이인 까닭에 세워 황제로 삼았습니다. 뒤에 그대가 타이 테무르와 부카 테무르 두 아우를 죽이고, 또 아우 에르케 카라를 죽이려 하니 그가 마침내 나이만으로 달아났습니다. 그대가 아우를 죽인 까닭에 숙부 구르칸이 그대를 치러 오니, 그대는 백 사람만 데리고 카라운산의 좁은 데로 달아났습니다. 그대는 그때 딸 쿠자우르 우진을 메르키트의 톡토아에게 바치고, 거기서 우리 아버지께 와서 도움을 구하였습니다. 우리 아버지가 군사를 이끌고 그대의 숙부를 카신 땅으로 몰아내고 그대의 백성을 돌려주었습니다. 톨라 강가 검은 숲에서 우리 아버지와 안다가 되었습니다. 그대가 고마워하며 말하기를 '이 은혜를 그대 자손에게 반드시 갚겠다. 하늘과 땅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하였습니다. 그 뒤 그대의 아우 에르케 카라가 나이만에게서 군마를 빌려 다시 그대를 치니, 그대는 키타이 겨레 구르칸의 회회 땅으로 달아났습니다. 한 해도 못 되어 또 등을 돌리고 나와 위구르와 하서 땅을 지나며 궁핍해져, 양 다섯 마리의 젖을 짜고 낙타에 상처를 내어 피를 마시며 눈먼 누런 말을 타고 왔습니다. 그대가 우리 아버지와 의를 맺은 까닭에 제가 사람을 보내어 그대를 맞아 우리 영에 오게 하고, 또 거두어 대어 주며 살렸습니다. 그대가 뒤에 메르키트 백성을 사로잡았을 때 가축과 살림을 다 그대에게 드렸습니다. 뒤에 또 함께 부이룩을 뒤쫓아 바이다락 벨치르 땅에서 코크세우 사브락과 진을 마주하였을 때, 그대는 밤에 영 안에 헛불을 피워 놓고 물러가 버렸습니다. 그 코크세우 사브락이 도리어 그대를 뒤쫓아 셍굼과 처자와 백성을 다 사로잡고, 또 텔레게투에 있던 그대의 백성 절반을 사로잡았습니다. 그대가 또 저에게 도움을 구하기에 제가 네 준걸을 보내어 그대의 셍굼과 처자와 백성과 가축을 다 구해 드렸습니다. 그대가 또 고마워하였습니다. 이제 무슨 까닭으로 나무라십니까." 이렇게 사람을 시켜 말을 전하였다.

9옹칸이 새끼손가락을 찔러 피를 담다

王罕聽了這言語,嘆息著說:「帖木真兒子行,有不可離的道理!我已離了。」於是心內艱難,將刀刺破小指流血,就盛在小樺皮桶內,說:「我若見帖木真兒子害他呵,似這血般教刺著。」遂將那血與去的使臣將來了。

옹칸이 이 말을 듣고 한숨을 쉬며 말하였다. "테무친 아들에게는 떨어져서는 안 될 도리가 있다. 그런데 내가 이미 떨어졌구나." 이에 마음이 괴로워, 칼로 새끼손가락을 찔러 피를 흘려 작은 자작나무 통에 담고 말하였다. "내가 만일 테무친 아들을 보고 그를 해치려 한다면 이 피처럼 찔리게 하라." 그러고는 그 피를 온 사신에게 주어 보냈다.

10자무카와 알탄과 쿠차르에게 보낸 말

成吉思教對劄木合說:「皇帝父親行,將我嫉惡著,教分離了。在前時,每日誰早起呵,將父親的馬乳用青鐘飲,有來?為我常早起的上頭,嫉妒了。如今將皇帝父親的青鐘滿飲呵,待費得多少?」又對阿勒壇、忽察兒二人說:「您兩個不知如何要棄我?忽察兒,你是捏坤太子的子,當初咱每裏教你做皇帝,你不曾肯。阿勒壇,你父忽禿剌皇帝,曾管達達百姓,因此教你做皇帝,你又不肯。在上輩有巴兒壇的子撒察、臺出,他兩個也不肯做。你眾人教我做皇帝,我不得已做了。您如今卻離了我,在王罕處,您好生做伴著,休要有始無終,教人議論。你每全倚仗著帖木真!無帖木真呵,便不中用了。你那三河源頭守得好著,休教別人做營盤。」

칭기스가 자무카에게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황제 아버님이 나를 미워하여 갈라지게 하였다. 지난날에는 날마다 누가 일찍 일어나 아버님의 말젖을 푸른 종지로 마셨던가. 내가 늘 일찍 일어난 까닭에 시새운 것이다. 이제 황제 아버님의 푸른 종지를 실컷 마신들 얼마나 축이 나겠는가." 또 알탄과 쿠차르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그대 둘은 어찌하여 나를 버리려 하는지 모르겠소. 쿠차르, 그대는 네쿤 타이시의 아들이니 애초에 우리끼리 그대를 황제로 삼으려 하였으나 그대가 하려 하지 않았소. 알탄, 그대의 아버지 쿠툴라 황제가 달단 백성을 다스렸으므로 그대를 황제로 삼으려 하였으나 그대도 하려 하지 않았소. 윗대에 바르탄의 아들 세체와 타이추가 있었으나 그 둘도 하려 하지 않았소. 그대들 여럿이 나더러 황제가 되라 하기에 내가 마지못해 되었소. 그대들이 이제 도리어 나를 떠나 옹칸에게 갔으니, 그곳에서 잘 동무가 되시오. 시작만 있고 끝이 없어 남의 말거리가 되지 마시오. 그대들은 오로지 테무친을 의지하였소. 테무친이 없으면 곧 쓸모없어질 것이오. 그대들은 저 세 강의 머리를 잘 지키고 남이 영을 치게 하지 마시오."

11토오릴에게 — 너를 아우라 부른 까닭

成吉思再教對脫斡鄰弟說:「我喚你做弟的緣故,在前屯必乃、察剌孩領忽二人,原擄將來的奴婢名斡黑答。他的子名速別該,速別該子名闊闊出乞兒撒安,闊闊出乞兒撒安子名也該晃脫合兒,也該晃脫合兒子是你。你如今將誰的百姓要諂佞著與王罕?我的百姓阿勒壇、忽察兒必不教別人管。你是我祖宗以來的奴婢,我喚你做弟的緣故如此。」

칭기스가 다시 토오릴 아우에게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내가 그대를 아우라 부른 까닭은 이러하다. 지난날 툼비나이와 차라카이 링쿠 두 사람이 사로잡아 온 종의 이름이 옥다요, 그 아들의 이름이 수베게이요, 수베게이의 아들의 이름이 코코추 키르사안이요, 코코추 키르사안의 아들의 이름이 예게이 콩토카르요, 예게이 콩토카르의 아들이 곧 그대다. 그대가 이제 누구의 백성을 가지고 아첨하여 옹칸에게 주려 하는가. 내 백성은 알탄과 쿠차르라도 결코 남에게 맡기게 하지 않겠다. 그대는 우리 조상 때부터의 종이니, 내가 그대를 아우라 부른 까닭이 이러하다."

12셍굼에게 — 옷 입고 난 아들과 벌거벗고 난 아들

成吉思再教對桑昆說:我與你父,是有衣服生的兒子,你是赤裸生的兒子。父親曾將咱每一般擡舉。你生心,恐怕我攙在你先,將我疾惡,趕了。如今休教父親心裏受艱辛,早晚出入消解愁悶著。若你舊嫉妒的心不除,莫不是你於父親見存時,要做皇帝麽道?故教心內受苦。若要差人到我行來時,差兩個人來。」成吉思將這般話,分付了阿兒孩合撒兒、速格該者溫,他兩個對桑昆說了。桑昆說:「他幾曾說是皇帝父親來?只說好殺人的老子。我行也幾曾說是安答來?只說脫黑脫阿師翁,續著羊回羊尾子行。有這言語的計量,我省得了,是廝殺為頭的言語。你必勒格別乞、脫朵延兩個,將旄纛立起,騸馬每放得肥著。無有疑惑。」那裏阿兒孩合撒兒自王罕處回來了,速格該者溫因他妻子在脫斡鄰處,不曾回來。阿兒孩合撒兒將這話對成吉思說了。

칭기스가 다시 셍굼에게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나와 그대는, 나는 아버지의 옷을 입고 난 아들이요 그대는 벌거벗고 난 아들이오. 아버님이 우리를 한가지로 거두어 기르셨소. 그대가 마음을 내어 내가 그대보다 앞설까 두려워 나를 미워하여 쫓아냈소. 이제 아버님의 마음을 괴롭게 하지 말고 아침저녁으로 드나들며 시름을 풀어 드리시오. 그대의 오랜 시새우는 마음이 가시지 않는다면, 아버님이 살아 계신 동안에 황제가 되려는 것이 아니오. 그래서 아버님의 마음을 괴롭게 하는 것이오. 사람을 나에게 보내려거든 두 사람을 보내시오." 칭기스가 이런 말을 아르카이 카사르와 수케가이 제운에게 분부하니 두 사람이 셍굼에게 전하였다. 셍굼이 말하였다. "저가 언제 황제 아버님이라 하였던가. 그저 사람 잘 죽이는 늙은이라 하였을 뿐이다. 나에게도 언제 안다라 하였던가. 그저 톡토아의 무당 스승이라 하고, 양 꼬리나 이어 붙이고 다니는 자라 하였을 뿐이다. 이런 말의 속셈을 나는 안다. 싸우자는 말이 첫머리다. 그대 빌게 베키와 토도옌 두 사람은 깃대를 세우고 불깐 말들을 살찌워 두어라. 의심할 것 없다." 그 자리에서 아르카이 카사르는 옹칸에게서 돌아왔으나, 수케가이 제운은 처자가 토오릴에게 있는 까닭에 돌아오지 않았다. 아르카이 카사르가 이 말을 칭기스에게 전하였다.

13발주나 호수 — 회회 상인 아산을 만나다

成吉思隨即起去,至巴泐渚納海子行住了。那裏正遇著豁魯剌思種的搠斡思察罕等,不曾廝殺,便投降了。又有阿三名字的回回,自汪古惕種的阿剌忽失的吉惕忽裏處來,有羯羊一千,白駝一個,順著額洏古涅河,易換貂鼠、青鼠,來至巴泐渚納海子飲羊時,遇著成吉思。

칭기스가 곧 떠나 발주나 호숫가에 이르러 머물렀다. 거기서 마침 코롤라스 겨레의 초오스 차간 등을 만났는데, 싸우지도 않고 곧 항복하였다. 또 아산이라는 이름의 회회 사람이 옹구드 겨레의 알라쿠시 디기트 쿠리에게서 왔는데, 불깐 양 일천과 흰 낙타 한 마리를 가지고 에르구네강을 따라 담비와 다람쥐 가죽을 바꾸러 다니다가 발주나 호수에 이르러 양에게 물을 먹이던 참에 칭기스를 만났다.

14카사르의 이름을 빌려 사신을 보내다

成吉思在巴泐渚納海子住時,有弟合撒兒,將他妻並三子也古、也松格、禿忽撇在王罕處,罄身領幾個伴當走出,來尋成吉思。尋至合剌溫山,緣嶺尋不見,乏了糧食,吃生牛皮筋。行至巴泐渚納海子,尋見兄成吉思。成吉思喜歡了,商量著,差沼列歹種的人合裏兀答兒、兀良合歹種的人察兀兒罕二人做合撒兒的使臣,去對王罕說:「我兄的形影望不著,踏著道路也尋不見;叫他呵,他又不聽得,夜間看星枕土著睡。我的妻子見在父親皇帝處有,若差一個可倚仗的人來呵,我往父親行去。」成吉思又對使臣說:「您去,俺便起身。您回來時,只於客魯連河的阿兒合勒茍吉地面行來。」約會著,隨即教主兒扯歹、阿兒孩兩個做頭哨,去客魯連河的阿兒合勒茍吉地面下了。

칭기스가 발주나 호수에 머물 때, 아우 카사르가 그 아내와 세 아들 예구와 예숭게와 투쿠를 옹칸에게 남겨 둔 채 알몸으로 몇 동무만 데리고 빠져나와 칭기스를 찾아왔다. 카라운산까지 찾아와 고개를 따라 찾았으나 만나지 못하고 양식이 떨어져 생가죽과 힘줄을 씹었다. 발주나 호수에 이르러서야 형 칭기스를 만났다. 칭기스가 기뻐하며 의논하여, 조우레다이 겨레 사람 칼리우다르와 우량카다이 겨레 사람 차우르칸 두 사람을 카사르의 사신으로 삼아 옹칸에게 보내어 이렇게 이르게 하였다. "제 형의 그림자도 바라보이지 않고 길을 밟아도 찾지 못합니다. 불러도 듣지 못하고, 밤에는 별을 보며 흙을 베고 잡니다. 제 처자가 지금 아버님 황제께 있으니, 믿을 만한 사람 하나를 보내 주시면 제가 아버님께 가겠습니다." 칭기스가 또 사신에게 말하였다. "그대들이 가면 우리는 곧 떠나겠다. 그대들이 돌아올 때에는 케룰렌강의 아르칼 고우기 땅으로 오라." 이렇게 약속하고 곧 주르체데이와 아르카이 두 사람을 앞잡이로 삼아 케룰렌강 아르칼 고우기 땅으로 가서 내렸다.

15이투르겐을 사로잡다

合裏兀答兒、察忽兒罕二人,到王罕處,將說去的言說了。王罕正立起金撒帳做筵會,聽得合裏兀答兒說罷。王罕說:「果那般呵,教合撒兒來。」就差中倚仗的人亦禿兒堅,同合裏兀答兒等去,將及到原約會處,亦禿兒堅望見下營的形影甚多,便回走了。合裏兀答兒馬快,趕上,不敢拿,前面橫當著。察忽兒罕馬鈍,自後箭射到處,將亦禿兒堅騎的馬臀尖射坐了。那裏將亦禿兒堅拿住,將至太祖處,送與合撒兒,教殺了。

칼리우다르와 차우르칸 두 사람이 옹칸에게 이르러 가지고 간 말을 전하였다. 옹칸이 마침 금으로 꾸민 장막을 세우고 잔치를 벌이던 참에 칼리우다르의 말을 다 들었다. 옹칸이 말하였다. "과연 그렇다면 카사르를 오게 하라." 그러고는 마음으로 믿는 사람 이투르겐을 칼리우다르 등과 함께 보냈다. 약속한 자리에 거의 이르렀을 때, 이투르겐이 영을 친 자취가 몹시 많은 것을 바라보고 곧 돌아 달아났다. 칼리우다르의 말이 빨라 뒤쫓았으나 감히 잡지는 못하고 앞을 가로막았다. 차우르칸의 말은 굼떠 뒤에서 화살이 닿는 데까지 가서, 이투르겐이 탄 말의 궁둥이를 쏘아 주저앉혔다. 그 자리에서 이투르겐을 사로잡아 태조에게 데려가니, 카사르에게 주어 죽이게 하였다.

16금 장막을 에워싸고 사흘을 싸우다 — 카닥 바아투르

合裏兀答兒等對太祖說:「王罕不提防,見今起著金撒帳做筵會。俺好日夜兼行,去掩襲他。」太祖說:「是。」遂教主兒扯歹、阿兒孩兩個做頭哨,日夜兼行,到者折額兒溫都兒山的折兒合不赤孩地面的口子行,將王罕圍了。廝殺了三晝夜,至第三日,不能抵當,方才投降。不知王罕父子,從何處已走出去了。這廝殺中,有合答黑把阿禿兒名字的人說:「我於正主,不忍教您拿去殺了,所以戰了三日,欲教他走得遠著。如今教我死呵,便死;恩賜教活呵,出氣力者。」太祖說:「不肯棄他主人,教逃命走得遠著,獨與我廝殺,豈不是丈夫?可以做伴來。」遂不殺,教他領一百人與忽亦勒答兒的妻子永遠做奴婢使喚。因當初忽亦勒答兒先說要廝殺的上頭,教他子孫常請受孤寡的賞賜。

칼리우다르 등이 태조에게 말하였다. "옹칸이 방비하지 않고 지금 금 장막을 세우고 잔치를 벌이고 있습니다. 우리가 밤낮으로 내달아 가서 들이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태조가 말하였다. "옳다." 그리하여 주르체데이와 아르카이 두 사람을 앞잡이로 삼아 밤낮으로 내달아, 제제에르 운두르산의 제르 카브치가이 땅 어귀에 이르러 옹칸을 에워쌌다. 사흘 밤낮을 싸워 사흗날에 이르러 당해 내지 못하고서야 항복하였다. 그런데 옹칸 부자는 어디로 이미 빠져나갔는지 알 수 없었다. 이 싸움에서 카닥 바아투르라는 이름의 사람이 말하였다. "내가 제 주인을 차마 그대들에게 잡혀 죽게 할 수 없어 사흘을 싸워 그를 멀리 달아나게 하려던 것이오. 이제 나더러 죽으라 하면 죽겠고, 은혜를 베풀어 살라 하면 힘을 다하겠소." 태조가 말하였다. "제 주인을 버리지 않고 목숨을 건져 멀리 달아나게 하려고 홀로 나와 싸웠으니 어찌 사내대장부가 아니겠는가. 동무로 삼을 만하다." 그리하여 죽이지 않고, 그에게 백 사람을 거느리게 하여 쿠일다르의 처자를 길이 종으로서 섬기게 하였다. 애초에 쿠일다르가 먼저 나서서 싸우겠다고 한 까닭에, 그 자손이 늘 홀어미와 고아에게 내리는 상을 받게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