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몽골비사 › 한 권

권十四元朝秘史 卷14

몽골비사 元朝秘史 · 지은이 알 수 없음 · 쥐해(1228년 무렵) 성립 · 명나라 초 한문본 · 단락 12 · 한자 2,166자 · 낭독 8.7분

「몽골비사」 한 권 「권十四」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애초에 원나라 사람의 조상은, 하늘이 낸 푸른 빛깔의 이리 한 마리였다」 — 몽골 사람이 제 손으로 적은 가장 오래된 책. 테무친이 아홉 살에 아버지를 잃고 버려진 데서 시작해, 오논강 물속에 얼굴만 내밀고 밤을 넘기고, 양털 수레에 숨겨져 살아나고, 마침내 아홉 다리 흰 깃대를 세우기까지가 담겼다. 어머니 후엘룬이 두 젖을 꺼내 아들을 꾸짖고, 자무카가 「네 마리 개」를 늘어놓고, 피를 흘리지 않고 죽여 달라 청하는 대목들은 정사(正史)가 지운 목소리다. 원사 고려전과 짝이 되는 자리에 놓인다.

1말에서 떨어지고도 물러서지 않다 — 아샤 감부의 큰소리

成吉思既住過冬,欲征唐兀,從新整點軍馬。至狗兒年秋,去征唐兀。以夫人也遂從行。冬間,於阿兒不合地面圍獵。成吉思騎一匹紅沙馬,為野馬所驚,成吉思墜馬跌傷,就於搠斡兒合惕地面下營。次日,也遂夫人對大王並眾官人說:「皇帝今夜好生發熱,您可商量。」於是大王並眾官人聚會,其中有脫侖議說:「唐兀是有城池的,百姓不能移動。如今且回去,待皇帝安了時,再來攻取。」眾官人皆以為是,奏知成吉思。成吉思說:「唐兀百姓見咱回去,必以我為怯!且這裏養病,先差人去唐兀處,看他回什麽話。」遂差人對唐兀主不兒罕說:「你曾說要與咱做右手。及我征回回,你卻不從,又將言譏諷我。如今已取了回回,我與你折證前言。」不兒罕說:「譏諷的言語,我不曾說。」有阿沙敢不說:「是我說來。要與我廝殺時,你到賀蘭山來戰。要金銀緞匹時,你往西涼來取。」使臣回,將前言說與成吉思。成吉思說:「他說如此大話,咱如何可回?雖死呵,也去問他。長生天知者。遂到賀蘭山,將阿沙敢不敗了,走上山寨,咱軍將他能廝殺的男子,並馱馱等物,盡殺虜了。其余百姓,縱各人所得來自要。」

칭기스가 겨울을 나고 나서 탕구트를 치려고 새로 군마를 점고하였다. 개해 가을에 이르러 탕구트를 치러 가며 예수이 부인을 데리고 갔다. 겨울에 아르부카 땅에서 몰이사냥을 하였다. 칭기스가 붉은 모랫빛 말 한 필을 탔는데 들말에게 놀라, 칭기스가 말에서 떨어져 다쳤다. 그리하여 초오르카드 땅에 영을 내렸다. 이튿날 예수이 부인이 여러 대왕과 관인들에게 말하였다. "황제께서 오늘 밤 몹시 열이 나시니 그대들이 의논하십시오." 이에 여러 대왕과 관인이 모였는데, 그 가운데 톨룬이 의논하여 말하였다. "탕구트는 성과 못이 있어 백성이 옮겨 다니지 못합니다. 이제 우선 돌아갔다가 황제께서 편안해지신 뒤에 다시 와서 치는 것이 좋겠습니다." 여러 관인이 다 옳다 여겨 칭기스에게 아뢰었다. 칭기스가 말하였다. "탕구트 백성이 우리가 돌아가는 것을 보면 반드시 나를 겁쟁이로 여길 것이다. 여기서 병을 다스리며 먼저 사람을 탕구트에 보내어 그가 무슨 말로 대답하는지 보자." 마침내 사람을 보내어 탕구트의 주인 부르칸에게 일렀다. "그대가 일찍이 우리의 오른손이 되겠다 하였다. 그런데 내가 회회를 칠 때 그대가 따르지 않고 도리어 말로 나를 비웃었다. 이제 회회를 이미 거두었으니 그대와 지난 말을 따져 보겠다." 부르칸이 말하였다. "비웃는 말은 내가 하지 않았습니다." 아샤 감부가 말하였다. "내가 말하였다. 나와 싸우려거든 하란산으로 와서 싸우고, 금과 은과 비단을 바라거든 서량으로 와서 가져가라." 사신이 돌아와 그 말을 칭기스에게 전하였다. 칭기스가 말하였다. "그가 이런 큰소리를 하는데 우리가 어찌 돌아가겠는가. 죽더라도 가서 따지겠다. 오래 사는 하늘이 알아주기를 바란다." 마침내 하란산에 이르러 아샤 감부를 무찌르니 산채로 달아났다. 우리 군사가 그 싸울 수 있는 사내와 실은 짐 따위를 다 죽이고 사로잡았다. 그 나머지 백성은 저마다 얻은 대로 가지게 하였다.

2설산에서 금나라 백성을 두 사람에게 나누어 주다

成吉思在雪山住夏,調軍去將阿沙敢不同上山的百姓,盡絕虜了,賞孛斡兒出、木合黎財物,聽其盡力所取。又對二人說:「金國的百姓,不曾分與您。如今有金國的主因種,你二人均分。凡好的兒子,教與你擎鷹。美的女子,教與妻整衣。已前金主曾倚仗著他做近侍,將咱速速祖宗廢了。你二人是我近侍,卻將他每來使喚者。」

칭기스가 설산에서 여름을 나며 군사를 보내어 아샤 감부와 함께 산에 올랐던 백성을 남김없이 사로잡았다. 보오르추와 무칼리에게 재물을 상으로 주며 힘닿는 대로 가지게 하였다. 또 두 사람에게 말하였다. "금나라 백성을 그대들에게 나누어 준 적이 없다. 이제 금나라의 주인 겨레가 있으니 그대 둘이 고루 나누라. 무릇 좋은 아들은 그대에게 매를 받쳐 들게 하고, 아름다운 여자는 그대의 아내에게 옷을 매만지게 하라. 지난날 금주가 그들을 믿어 가까이 두는 신하로 삼고 우리 조상을 죽였다. 그대 둘은 나의 가까운 신하이니 이제 그들을 부리라."

3부르칸을 시두르구라 고쳐 부르고 죽이다

成吉思自雪山起程,過兀剌孩城,卻來攻打靈州城。時唐兀惕主不兒罕將著金佛,並金銀器皿及男女、馬駝等物,皆以九九為數,來獻。成吉思止令門外行禮。行禮間,成吉思惡心了。至第三日,將不兒罕改名失都兒忽,命脫侖殺了。對脫侖說:「初征唐兀時,我因圍獵墜馬。你曾愛惜我的身體來,提說要回。因敵人言語不遜,所以來征,蒙天祐助,將他取了。今有不兒罕將來的行宮並器皿,你將去者。」

칭기스가 설산에서 길을 떠나 울라카이성을 지나, 도리어 영주성을 치러 갔다. 이때 탕구트의 주인 부르칸이 금부처와 금은 그릇과 남녀와 말과 낙타 따위를 다 아홉의 아홉으로 수를 맞추어 바치러 왔다. 칭기스가 다만 문밖에서 예를 갖추게 하였다. 예를 갖추는 사이에 칭기스가 속이 좋지 않았다. 사흗날에 이르러 부르칸의 이름을 시두르구로 고치고 톨룬에게 명하여 죽이게 하였다. 톨룬에게 말하였다. "처음 탕구트를 칠 때 내가 몰이사냥 때문에 말에서 떨어졌다. 그때 그대가 내 몸을 아껴 돌아가자고 말하였다. 적의 말이 공손하지 않은 까닭에 치러 왔고, 하늘의 도움을 입어 그들을 거두었다. 이제 부르칸이 가져온 행궁과 그릇을 그대가 가지라."

4밥상마다 「탕구트를 다 없앴다」고 이르게 하다

成吉思既虜了唐兀惕百姓,殺其主不兒罕,滅其父母子孫。教但凡進飲食時,須要提說:「唐兀惕盡絕了。」初因唐兀惕不踐言,所以兩次征進,至是回來。至豬兒年,成吉思崩後,將唐兀惕百姓,多分與了也遂夫人。

칭기스가 탕구트 백성을 사로잡고 그 주인 부르칸을 죽여 그 부모와 자손을 멸하였다. 무릇 음식을 올릴 때마다 반드시 "탕구트를 다 없앴다" 하고 아뢰게 하였다. 애초에 탕구트가 말을 지키지 않은 까닭에 두 번 치러 갔다가 이때에야 돌아왔다. 돼지해에 이르러 칭기스가 세상을 떠난 뒤에 탕구트 백성을 예수이 부인에게 많이 나누어 주었다.

5코데에 아랄에서 오고데이를 세우다

成吉思既崩。鼠兒年,右手大王察阿歹巴禿、左手大王斡赤斤,同在內拖雷等諸王、駙馬,並萬戶、千戶等,於客魯連河闊叠兀阿剌勒地行,大聚會著,依成吉思遺命,立斡歌歹做皇帝。將成吉思原宿衛護的一萬人,並眾百姓每,就分付了。

칭기스가 세상을 떠난 뒤, 쥐해에 오른손 대왕 차가다이와 바투, 왼손 대왕 오트치긴이 안에 있던 톨루이 등 여러 왕과 부마와 만호와 천호 등과 함께 케룰렌강 코데에 아랄 땅에서 크게 모여, 칭기스가 남긴 명대로 오고데이를 세워 황제로 삼았다. 칭기스가 본디 두었던 숙위와 호위 일만 사람과 뭇 백성을 그에게 맡겼다.

6맏아들들을 내보내다

斡歌歹既立,與兄察阿歹商量。成吉思皇帝父親,留下未完的百姓,有巴黑塔惕種的王合裏伯,曾命綽兒馬罕征進去了;如今再教斡豁禿兒同蒙格禿兩個,做後援征去。再有康裏乞卜察等十一種城池百姓,曾命速別額臺征進去了;為那裏城池難攻拔的上頭,如今再命各王長子巴禿、不裏、古余克、蒙格等,做後援征去。其諸工內,教巴禿為長;在內出去的,教古余克為長。凡征進去的諸王、駙馬、萬、千、百戶,也都教長子出征。這都教長子出征的緣故,因兄察阿歹說:「將來長子出征呵,則人馬眾多,威勢盛大。聞說那敵人好生剛硬,我兄察阿歹,謹慎的上頭,所以教長子出征。」其緣故是這般。

오고데이가 자리에 오르고 나서 형 차가다이와 의논하였다. 칭기스 황제 아버지가 남겨 두어 마치지 못한 백성으로 바그다드 겨레의 왕 칼리프가 있어 일찍이 초르마칸에게 명하여 치러 보냈으니, 이제 다시 오코투르와 뭉게투 두 사람에게 뒤받침이 되어 치러 가게 하였다. 또 캉글리와 킵차크 등 열한 겨레의 성과 백성이 있어 일찍이 수베에테이에게 명하여 치러 보냈으나, 그곳 성이 쳐서 뽑기 어려운 까닭에 이제 다시 여러 왕의 맏아들 바투와 부리와 구육과 뭉케 등에게 명하여 뒤받침이 되어 치러 가게 하였다. 그 여러 왕 가운데 바투를 어른으로 삼고, 안에서 나가는 이들은 구육을 어른으로 삼게 하였다. 무릇 싸우러 가는 여러 왕과 부마와 만호와 천호와 백호도 다 맏아들을 내보내게 하였다. 이렇게 다 맏아들을 내보내게 한 까닭은, 형 차가다이가 말하기를 "맏아들을 내보내면 사람과 말이 많아 위엄과 기세가 성대해진다" 하였기 때문이다. 듣건대 그 적이 몹시 굳세다 하므로, 형 차가다이가 삼가는 까닭에 맏아들을 내보내게 한 것이다. 그 까닭이 이러하다.

7오고데이가 몸소 금나라를 치기로 하다

斡歌歹皇帝再於兄察阿歹處商量將去,說:「皇帝父親的見成大位子,我坐了,有甚技能?今有金國未平,我欲自去征他,以為如何?」察阿歹說:「是!但老營內委付下好人著,我自這裏添與你軍。」說來了,遂委付帶弓箭的斡勒答合兒留守老營。

오고데이 황제가 다시 형 차가다이에게 의논하여 보내며 말하였다. "황제 아버지가 이루어 놓으신 큰 자리에 내가 앉았으니 무슨 재주가 있겠습니까. 이제 금나라가 평정되지 않았으니 내가 몸소 가서 치려 하는데 어떠합니까." 차가다이가 말하였다. "옳다. 다만 옛 영 안에 좋은 사람을 맡겨 두어라. 내가 여기서 그대에게 군사를 더해 주겠다." 이렇게 말해 왔으므로, 마침내 활 차는 올다카르를 맡겨 옛 영을 지키게 하였다.

8톨루이가 형을 대신하다

兔兒年,斡歌歹皇帝征金國,命者別為頭哨,遂敗金兵。過居庸關,斡歌歹駐軍龍虎臺,分命諸將攻取各處城池。斡歌歹忽得疾,昏憒失音。命師巫卜之,言:「乃金國山川之神,為軍馬擄掠人民,毀壞城郭,以此為祟。」許以人民財寶等物禳之,卜之不從,其病愈重。惟以親人代之則可,疾少間,忽開眼索水飲,言說:「我怎生來?」其巫說:「此是金國山川之神為祟,許以諸物禳之,皆不從。只要親人代之。」斡歌歹說:「如今我根前有誰?」當有大王拖雷說:「洪福的父親,將咱兄弟內選著,教你做了皇帝。令我在哥哥根前行,忘了的提說,睡著時喚醒。如今若失了皇帝哥哥呵,我誰行提說著、喚醒著?多達達百姓,教誰管著?且快金人之意。如今我代哥哥,有的罪孽,都是我造來。我又生的好,可以事神。師巫,你咒說著!」其師巫取水咒說了,拖雷飲畢,略坐間,覺醉,說:「比及我醒時,將我孤兒寡婦,擡舉教成立者。皇帝哥知者。」說罷出去,遂死了。其緣故是那般。

토끼해에 오고데이 황제가 금나라를 치며 제베에게 명하여 앞잡이로 삼아 마침내 금나라 군사를 무찔렀다. 거용관을 지나 오고데이가 용호대에 군사를 머무르고, 여러 장수에게 나누어 명하여 여러 곳의 성을 쳐서 빼앗게 하였다. 오고데이가 문득 병을 얻어 정신이 흐려지고 말을 잃었다. 무당에게 명하여 점치게 하니 말하였다. "금나라 산천의 신이, 군마가 백성을 사로잡고 성곽을 헐어 버린 까닭에 이렇게 빌미가 된 것입니다." 백성과 재물 따위로 빌어 물리치려 하였으나 점이 따르지 않았고 병은 더욱 무거워졌다. 오직 가까운 사람으로 대신하면 된다 하였다. 병이 조금 뜸해지자 문득 눈을 뜨고 물을 찾아 마시며 말하였다. "내가 어찌 된 것인가." 그 무당이 말하였다. "이는 금나라 산천의 신이 빌미가 된 것입니다. 여러 물건으로 빌어 물리치려 하였으나 다 따르지 않았고, 오직 가까운 사람으로 대신하기를 바랍니다." 오고데이가 말하였다. "이제 내 앞에 누가 있는가." 그 자리에 있던 톨루이 대왕이 말하였다. "복 많으신 아버지께서 우리 형제 가운데 골라 그대를 황제로 삼으셨습니다. 나에게는 형 곁에서 잊은 것은 일러 드리고 잠들었을 때는 깨워 드리라 하셨습니다. 이제 황제 형을 잃으면 내가 누구에게 일러 드리고 누구를 깨워 드리겠습니까. 많은 달단 백성을 누구에게 다스리게 하겠습니까. 우선 금나라 사람의 뜻을 시원하게 해 주십시오. 이제 내가 형을 대신하겠습니다. 있는 죄업은 다 내가 지은 것입니다. 나는 또 잘생겼으니 신을 섬길 만합니다. 무당이여, 그대가 주문을 외우라." 그 무당이 물을 떠 주문을 외우니 톨루이가 마셨다. 잠깐 앉아 있다가 취한 듯하여 말하였다. "내가 깨어나기 전에 내 고아와 홀어미를 거두어 세워 주십시오. 황제 형께서 알아주십시오." 말을 마치고 나가서 곧 죽었다. 그 까닭이 그러하다.

9금주를 「어린 놈」이라 이름하고 탐마치를 두다

斡歌歹既將金國窮絕了,名其主為小廝,掠其金帛、頭畜、人口而歸。於汴梁、北平等處,立探馬赤以鎮守之,遂回至嶺北下了。

오고데이가 금나라를 끝장내고 그 주인을 어린 놈이라 이름하고, 그 금과 비단과 가축과 사람을 노략하여 돌아왔다. 변량과 북평 등지에 탐마치를 두어 지키게 하고, 마침내 영북으로 돌아와 내렸다.

10바그다드와 러시아와 고려에 탐마치를 두다

綽兒馬罕征巴黑塔惕種,其種歸附了。斡歌歹以其地面與所產之物好,就令綽兒馬罕等為探馬赤官,留鎮其地。令將所出金、帛、駝、馬等物,每年進貢。再速別額臺的後援巴禿大王等,降其康裏、乞卜察等三種,破其斡魯思種城,悉殺虜其人。惟阿速惕等城百姓,虜得虜了,歸附得歸附了。立答魯合臣探馬赤官,鎮守而回。又在先女真高麗處,曾命劄剌亦兒臺征進去。至是再命也速叠兒為後援,征進了,就為探馬赤以鎮其地。

초르마칸이 바그다드 겨레를 치니 그 겨레가 붙좇았다. 오고데이가 그 땅과 나는 물건이 좋으므로, 초르마칸 등을 탐마치 관인으로 삼아 그 땅을 지키게 하고, 그곳에서 나는 금과 비단과 낙타와 말 따위를 해마다 바치게 하였다. 다시 수베에테이의 뒤받침인 바투 대왕 등이 캉글리와 킵차크 등 세 겨레를 굴복시키고 러시아 겨레의 성을 쳐부수어 그 사람을 다 죽이고 사로잡았다. 오직 아스 등 성의 백성은 사로잡을 것은 사로잡고 붙좇을 것은 붙좇게 하였다. 다루가치와 탐마치 관인을 두어 지키게 하고 돌아왔다. 또 앞서 여진과 고려 쪽에는 일찍이 잘라이르타이에게 명하여 치러 보냈다. 이때에 이르러 다시 예수데르에게 명하여 뒤받침이 되어 치게 하고, 곧 탐마치로 삼아 그 땅을 지키게 하였다.

11바투가 잔칫자리의 일을 아뢰다

巴禿自乞卜察差使臣奏來說:「賴長生天的氣力,皇帝叔叔的福蔭,將十一種國土百姓都收捕了。因大軍將回,各人分離,會諸王做筵席,於內我年長些,先吃了一二盞,不裏、古余克兩個惱了,不曾筵會成,上馬去了。不裏說:『巴禿與我一般,如何先飲?他是有髯的婦人,我腳後跟推倒踏他。』古余克說:『他是帶弓箭的婦人,胸前教柴打他!』額勒只吉歹子合兒合孫說:『他後頭接與他個木尾子!』如此說了,為俺每征了這異種的百姓,恐事有合宜不合宜處。說間,被不裏古余克兩個這般說著,不商量散了。皇帝叔叔知也者。」

바투가 킵차크에서 사신을 보내어 아뢰었다. "오래 사는 하늘의 힘과 황제 숙부의 복 그늘에 힘입어 열한 겨레의 나라와 백성을 다 거두었습니다. 대군이 돌아가게 되어 저마다 헤어지므로 여러 왕을 모아 잔치를 벌였는데, 그 가운데 제가 나이가 조금 많아 먼저 한두 잔을 마셨습니다. 부리와 구육 두 사람이 성을 내어 잔치를 이루지 못하고 말에 올라 가 버렸습니다. 부리가 말하기를 '바투가 나와 한가지인데 어찌 먼저 마시는가. 그는 수염 난 아낙이니 내 발꿈치로 밀어 넘어뜨려 밟겠다' 하였습니다. 구육이 말하기를 '그는 활 차는 아낙이니 가슴을 장작으로 치게 하겠다' 하였습니다. 엘지기데이의 아들 카르카순이 말하기를 '그 뒤에 나무 꼬리를 이어 달아 주겠다' 하였습니다. 이렇게 말하였습니다. 우리가 이 다른 겨레의 백성을 친 일에 마땅한 데와 마땅치 않은 데가 있을까 하여 의논하려던 참에, 부리와 구육 두 사람이 이렇게 말하는 바람에 의논하지 못하고 흩어졌습니다. 황제 숙부께서 알아주십시오."

12오고데이가 구육을 들이지 않다

巴禿使臣既奏了。斡歌歹大怒,不教古余克拜見。說:「這下等的,聽誰的言語,敢將哥哥毀詈?舍了你,如棄一鳥卵。如今教去邊遠處做探馬赤,攻取堅城,受辛苦者。」又說:「合兒合孫學誰來?敢將俺親人毀傷,罪本當殺。若殺了呵,人必說我偏心,也和古余克同去。不裏是察阿歹兄的子,教巴禿對察阿歹兄處說將去。」

바투의 사신이 아뢰고 나자 오고데이가 크게 노하여 구육을 들어와 뵙지 못하게 하고 말하였다. "이 하찮은 것이 누구의 말을 듣고 감히 형을 헐뜯고 욕하는가. 너를 버리는 것은 새알 하나를 버리는 것과 같다. 이제 먼 변방으로 가서 탐마치가 되어 굳은 성을 쳐서 빼앗으며 고생하게 하겠다." 또 말하였다. "카르카순은 누구를 배웠는가. 감히 우리 가까운 사람을 헐뜯고 상하게 하였으니 죄가 본디 죽어 마땅하다. 그러나 죽이면 사람들이 반드시 내가 한쪽으로 치우쳤다 할 것이니, 그도 구육과 함께 가게 하라. 부리는 형 차가다이의 아들이니, 바투로 하여금 차가다이 형에게 말을 전하게 하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