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 용도 — 군세六韜 軍勢
1형체가 보이기 전에 싸우면 아무리 많아도 진다
武王問太公曰:「攻伐之道奈何?」太公曰:「勢因敵之動,變生於兩陳之間,奇正發於無窮之源。故至事不語,用兵不言。且事之至者,其言不足聽也;兵之用者,其狀不足見也。倏而往,忽而來,能獨專而不制者,兵也。夫兵,聞則議,見則圖,知則困,辨則危。故善戰者,不待張軍;善除患者,理於未生;善勝敵者,勝於無形;上戰,無與戰。故爭勝於白刃之前者,非良將也;設備於已失之後者,非上聖也;智與眾同,非國師也;技與眾同,非國工也。事莫大於必克,用莫大於玄默,動莫神於不意,謀莫善於不識。夫先勝者,先見弱於敵,而後戰者也。故事半而功倍焉。聖人徵於天地之動,孰知其紀,循陰陽之道而從其候,當天地盈縮,因以為常。物有死生,因天地之形。故曰:『未見形而戰,雖眾必敗。』善戰者,居之不撓,見勝則起,不勝則止。故曰:『無恐懼,無猶豫。』用兵之害,猶豫最大。三軍之災,莫過狐疑。善者,見利不失,遇時不疑。失利後時,反受其殃。故智者從之而不釋,巧者一決而不猶豫。是以疾雷不及掩耳,迅電不及瞑目。赴之若驚,用之若狂,當之者破,近之者亡,孰能禦之?夫將,有所不言而守者,神也;有所不見而視者,明也。故知神明之道者,野無橫敵,對無立國。」武王曰:「善哉!」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공격하고 정벌하는 도는 어떠한가.」 태공이 말하였다. 「형세는 적의 움직임에 따르고 변화는 두 진 사이에서 생기며 변칙과 정공은 무궁한 근원에서 나옵니다. 그러므로 지극한 일은 말하지 않고 군사를 쓰는 것은 말하지 않습니다. 또 일의 지극한 것은 그 말이 들을 만하지 않고 군사의 쓰임은 그 모습이 볼 만하지 않습니다. 홀연히 가고 문득 오며 홀로 오로지하여 남에게 통제되지 않는 것이 군사입니다. 군사는 들리면 의논되고 보이면 도모당하며 알려지면 곤경에 빠지고 분별되면 위태롭습니다. 그러므로 잘 싸우는 이는 군사를 벌이기를 기다리지 않고, 근심을 잘 없애는 이는 생기기 전에 다스리며, 적을 잘 이기는 이는 형체 없는 데서 이기고, 으뜸가는 싸움은 더불어 싸우지 않습니다. 그러므로 흰 칼날 앞에서 승리를 다투는 이는 좋은 장수가 아니요, 이미 잃은 뒤에 방비를 갖추는 이는 으뜸가는 성인이 아니며, 지혜가 뭇사람과 같으면 나라의 스승이 아니요, 재주가 뭇사람과 같으면 나라의 장인이 아닙니다. 일은 반드시 이기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쓰임은 그윽이 잠잠한 것보다 큰 것이 없으며, 움직임은 뜻하지 않은 것보다 신묘한 것이 없고, 꾀는 알 수 없는 것보다 좋은 것이 없습니다. 먼저 이기는 이는 먼저 적에게 약함을 보이고 뒤에 싸우는 이니 그러므로 일은 반이고 공은 곱절입니다. 성인은 천지의 움직임에서 징험하니 누가 그 벼리를 알겠습니까. 음양의 도를 따르고 그 징후를 좇으며 천지의 차고 기욺에 맞추어 떳떳함으로 삼습니다. 사물에 죽고 삶이 있는 것은 천지의 형상을 따릅니다. 그러므로 『형체를 보기 전에 싸우면 비록 많아도 반드시 패한다』 하였습니다. 잘 싸우는 이는 머물러 흔들리지 않고 이길 것을 보면 일어나며 이기지 못하면 그칩니다. 그러므로 『두려워하지 말고 머뭇거리지 마라』 하였습니다. 군사를 쓰는 해로움은 머뭇거림이 가장 크고 삼군의 재앙은 여우 같은 의심보다 더한 것이 없습니다. 잘하는 이는 이로움을 보면 놓치지 않고 때를 만나면 의심하지 않습니다. 이로움을 잃고 때를 놓치면 도리어 재앙을 받습니다. 그러므로 지혜로운 이는 따르되 놓지 않고 재주 있는 이는 한 번에 결단하여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이로써 빠른 우레는 귀를 막을 겨를이 없고 빠른 번개는 눈을 감을 겨를이 없습니다. 놀란 듯 달려가고 미친 듯 쓰니 맞서는 이는 깨지고 가까이하는 이는 망하는데 누가 막을 수 있겠습니까. 장수가 말하지 않고 지키는 것이 신묘함이요, 보지 않고 살피는 것이 밝음입니다. 그러므로 신묘하고 밝은 도를 아는 이에게는 들에 가로막는 적이 없고 마주하여 서는 나라가 없습니다.」 무왕이 「좋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