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도 호도 — 필출六韜 必出
1반드시 빠져나오는 법 — 기계가 보배요 용감히 싸움이 으뜸
武王問太公曰:「引兵深入諸侯之地,敵人四合而圍我,斷我歸道,絕我糧食。敵人既眾,糧食甚多,險阻又固。我欲必出,為之奈何?」太公曰:「必出之道,器械為寶,勇鬥為首。審知敵人空虛之地,無人之處,可以必出。將士人持玄旗,操器械,設銜枚,夜出。勇力、飛足、冒將之士,居前平壘,為軍開道;材士、強弩為伏兵,居後;弱卒、車騎居中。陳畢徐行,慎無驚駭。以武衝扶胥,前後拒守。武翼大櫓,以備左右。敵人若驚,勇力冒將之士疾擊而前。弱卒車騎,以屬其後。材士、強弩,隱伏而處。審候敵人追我,伏兵疾擊其後,多其火鼓,若從地出,若從天下。三軍勇鬥,莫我能禦。」武王曰:「前有大水、廣塹、深坑,我欲踰渡,無舟楫之備。敵人屯壘,限我軍前,塞我歸道;斥候常戒:險塞盡中,車騎要我前,勇士擊我後,為之奈何?」太公曰:「大水、廣塹、深坑,敵人所不守;或能守之,其卒必寡。若此者,以飛江、轉關與天潢以濟吾軍。勇力、材士,從我所指,衝敵絕陳,皆致其死。先燔吾輜重,燒吾糧食,明告吏士,勇鬥則生,不勇則死。已出者,令我踵軍,設雲火遠候,必依草木、丘墓、險阻。敵人車騎,必不敢遠追長驅。因以火為記,先出者,令至火而止,為四武衝陳。如此,則吾三軍皆精銳勇鬥,莫我能止。」武王曰:「善哉!」
무왕이 태공에게 물었다. 「군사를 이끌고 제후의 땅에 깊이 들어갔는데 적이 사방에서 합하여 우리를 에워싸고 돌아갈 길을 끊고 양식을 끊었다. 적은 이미 많고 양식은 몹시 넉넉하며 험한 곳도 굳다. 우리가 반드시 빠져나오려면 어찌해야 하는가.」 태공이 말하였다. 「반드시 빠져나오는 도는 기계를 보배로 삼고 용감히 싸움을 으뜸으로 삼습니다. 적의 텅 빈 땅과 사람 없는 곳을 자세히 알면 반드시 빠져나올 수 있습니다. 장병이 저마다 검은 깃발을 들고 기계를 잡고 재갈을 물리고 밤에 나갑니다. 용력 있고 발 빠르며 적장을 무릅쓰는 군사가 앞에 서서 보루를 평정하며 군사를 위해 길을 열고, 재사와 강노는 복병이 되어 뒤에 있으며, 약한 군졸과 수레와 기병은 가운데 있습니다. 진을 다 치면 천천히 가되 삼가 놀라지 마십시오. 무충부서로 앞뒤를 막아 지키고 무익대로로 좌우를 갖춥니다. 적이 놀라면 용력 있고 적장을 무릅쓰는 군사가 빨리 치며 나아가고 약한 군졸과 수레와 기병이 그 뒤를 잇습니다. 재사와 강노는 숨어 있다가 적이 우리를 쫓는 것을 자세히 살펴 복병이 그 뒤를 빨리 치되 불과 북을 많이 하여 땅에서 솟은 듯 하늘에서 내린 듯합니다. 삼군이 용감히 싸우면 아무도 우리를 막지 못합니다.」 무왕이 말하였다. 「앞에 큰물과 넓은 참호와 깊은 구덩이가 있어 우리가 건너고자 하나 배와 노의 갖춤이 없다. 적이 보루를 치고 우리 군사의 앞을 막고 돌아갈 길을 막으며 척후가 늘 경계하여 험한 요새가 다 적의 손에 있고 수레와 기병이 우리 앞을 막고 용사가 우리 뒤를 치면 어찌해야 하는가.」 태공이 말하였다. 「큰물과 넓은 참호와 깊은 구덩이는 적이 지키지 않는 곳이며 혹 지키더라도 그 군졸이 반드시 적습니다. 이런 때는 비강과 전관과 천황으로 우리 군사를 건넵니다. 용력 있는 재사가 우리가 가리키는 대로 적을 충돌하여 진을 끊고 다 죽을힘을 다합니다. 먼저 우리 치중을 불사르고 양식을 태우며 관리와 군사에게 밝게 알리기를 용감히 싸우면 살고 용감하지 않으면 죽는다 합니다. 이미 나온 이는 우리 뒤따르는 군사로 하여금 봉화와 먼 척후를 두게 하되 반드시 풀과 나무, 언덕과 무덤, 험한 곳에 의지하게 합니다. 적의 수레와 기병은 반드시 감히 멀리 쫓아 길게 몰지 못합니다. 그래서 불로 표시를 삼아 먼저 나온 이는 불에 이르면 멈추어 사무충진을 만들게 합니다. 이렇게 하면 우리 삼군이 다 정예하고 용감히 싸워 아무도 우리를 막지 못합니다.」 무왕이 「좋다」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