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략 — 상략三略 上略
1영웅의 마음을 붙잡는 것이 주장의 법
夫主將之法,務攬英雄之心,賞祿有功,通志于眾。故與眾同好,靡不成;與眾同惡,靡不傾。治國安家,得人也;亡國破家,失人也。含氣之類,咸願得其志。
주장(主將)의 법은 영웅의 마음을 붙잡는 데 힘쓰고 공 있는 이에게 상과 녹을 주며 뭇사람과 뜻을 통하는 것이다. 그러므로 뭇사람과 좋아함을 같이하면 이루지 못하는 것이 없고 뭇사람과 싫어함을 같이하면 무너뜨리지 못하는 것이 없다. 나라를 다스리고 집안을 편안히 하는 것은 사람을 얻기 때문이요, 나라를 망치고 집안을 깨뜨리는 것은 사람을 잃기 때문이다. 숨을 머금은 무리는 다 제 뜻을 얻기를 바란다.
2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기고 약함이 강함을 이긴다
《軍讖》曰:「柔能制剛,弱能制強。」柔者,德也。剛者,賊也。弱者,人之所助。強者,怨之所攻。柔有所設,剛有所施;弱有所用,強有所加。兼此四者,而制其宜。
『군참』에 「부드러움이 굳셈을 이길 수 있고 약함이 강함을 이길 수 있다」 하였다. 부드러움은 덕이요 굳셈은 도적이다. 약한 이는 사람이 돕는 바요 강한 이는 원망이 치는 바다. 부드러움에 베풀 데가 있고 굳셈에 쓸 데가 있으며 약함에 쓸 데가 있고 강함에 더할 데가 있으니, 이 넷을 겸하여 그 마땅함을 제어한다.
3끝과 처음이 보이지 않으면 아무도 알지 못한다
端末未見,人莫能知;天地神明,與物推移;變動無常,因敵轉化;不為事先,動而輒隨。故能圖制無疆,扶成天威。康正八極,密定九夷。如此謀者,為帝王師。
끝과 처음이 보이지 않으면 사람이 알 수 없다. 천지와 신명은 사물과 함께 옮겨 가니, 변동이 무상하여 적을 따라 변화하고 일에 앞서지 않으며 움직이면 곧 따른다. 그러므로 끝없이 도모하여 제어하고 하늘의 위엄을 붙들어 이루며 팔극을 편안히 바로잡고 구이를 은밀히 안정시킬 수 있다. 이렇게 꾀하는 이는 제왕의 스승이 된다.
4펴면 사해에 가득하고 말면 잔에도 차지 않는다
故曰:「莫不貪強,鮮能守微;若能守微,乃保其生。聖人存之,以應事機。舒之彌四海,卷之不盈杯。居之不以室宅,守之不以城郭。藏之胸臆,而敵國服。」
그러므로 「강함을 탐하지 않는 이가 없으나 미세함을 지킬 수 있는 이는 드물다. 미세함을 지킬 수 있으면 곧 그 삶을 보전한다. 성인은 이것을 간직하여 일의 기틀에 응한다. 펴면 사해에 가득하고 말면 잔에도 차지 않는다. 거하되 집으로 하지 않고 지키되 성곽으로 하지 않는다. 가슴속에 감추어도 적국이 복종한다」 하였다.
5순전히 부드럽기만 하면 깎이고 순전히 굳세기만 하면 망한다
《軍讖》曰:「能柔能剛,其國彌光;能弱能強,其國彌彰。純柔純弱,其國必削;純剛純強,其國必亡。」
『군참』에 「부드러울 수도 있고 굳셀 수도 있으면 그 나라가 더욱 빛나고, 약할 수도 있고 강할 수도 있으면 그 나라가 더욱 드러난다. 순전히 부드럽고 순전히 약하기만 하면 그 나라가 반드시 깎이고, 순전히 굳세고 순전히 강하기만 하면 그 나라가 반드시 망한다」 하였다.
6어진 이는 심복처럼, 백성은 팔다리처럼
夫為國之道,恃賢與民,信賢如腹心,使民如四肢,則策無遣。所適如肢體相隨,骨節相救,天道自然,其巧無間。
나라를 다스리는 도는 어진 이와 백성에 기대는 것이니, 어진 이를 심복처럼 믿고 백성을 팔다리처럼 부리면 계책에 빠뜨림이 없다. 가는 곳마다 팔다리가 서로 따르고 뼈마디가 서로 구하듯 하니 하늘의 도가 절로 그러하여 그 교묘함에 틈이 없다.
7군국의 요체 — 뭇사람의 마음을 살펴 백 가지 일을 베푼다
軍國之要,察眾心,施百務。危者,安之;懼者,歡之;叛者,還之;怨者,原之;訴者,察之;卑者,貴之;強者,抑之;敵者,殘之;貪者,豐之;欲者,使之;畏者,隱之;謀者,近之;讒者,覆之;毀者,復之;反者,廢之;橫者,挫之;滿者,損之;歸者,招之;服者,居之;降者,脫之。獲固,守之;獲阨,塞之;獲難,屯之;獲城,割之;獲地,裂之;獲財,散之;敵動,伺之;敵近,備之;敵強,下之;敵佚,去之;敵陵,待之;敵暴,緩之;敵悖,義之;敵睦,攜之;順舉,挫之;因勢,破之;放言,過之;四網,羅之。得而勿有,居而勿守,拔而勿久,立而勿取。為者則己,有者則士,焉知利之所在。彼為諸侯,己為天子。使城自保,令士自處。
군국의 요체는 뭇사람의 마음을 살펴 백 가지 일을 베푸는 것이다. 위태로운 이는 편안하게 하고, 두려운 이는 기쁘게 하며, 배반한 이는 돌아오게 하고, 원망하는 이는 용서하며, 하소연하는 이는 살피고, 낮은 이는 귀하게 하며, 강한 이는 누르고, 대적하는 이는 없애며, 탐하는 이는 넉넉하게 하고, 바라는 이는 부리며, 두려워하는 이는 감싸 주고, 꾀하는 이는 가까이하며, 참소하는 이는 엎고, 헐뜯는 이는 되갚으며, 반역하는 이는 폐하고, 횡포한 이는 꺾으며, 가득 찬 이는 덜고, 돌아오는 이는 부르며, 복종하는 이는 살게 하고, 항복한 이는 풀어 준다. 굳은 곳을 얻으면 지키고, 험한 곳을 얻으면 막으며, 어려운 곳을 얻으면 둔치고, 성을 얻으면 나누어 주며, 땅을 얻으면 갈라 주고, 재물을 얻으면 흩는다. 적이 움직이면 엿보고, 적이 가까우면 방비하며, 적이 강하면 낮추고, 적이 편안하면 떠나며, 적이 업신여기면 기다리고, 적이 사나우면 늦추며, 적이 어긋나면 의로 대하고, 적이 화목하면 떼어 놓으며, 순리로 일어난 것은 꺾고, 형세를 타서 깨뜨리며, 말을 퍼뜨려 허물을 씌우고, 사방에 그물을 쳐서 거둔다. 얻어도 가지지 말고, 거하여도 지키지 말며, 뽑아도 오래 있지 말고, 세워도 취하지 마라. 하는 것은 나이지만 가지는 것은 군사이니 어찌 이익이 어디에 있는지 알겠는가. 저들은 제후가 되고 나는 천자가 된다. 성으로 하여금 스스로 지키게 하고 군사로 하여금 스스로 있게 한다.
8조상을 높이는 이는 많으나 아랫사람에게 낮추는 이는 드물다
世能祖祖,鮮能下下。祖祖為親,下下為君。下下者,務耕桑,不奪其時;薄賦斂,不匱其財;罕徭役,不使其勞,則國富而家娛,然後選士以司牧之。
세상에 조상을 조상으로 받드는 이는 많으나 아랫사람에게 낮출 수 있는 이는 드물다. 조상을 받드는 것은 친함이요, 아랫사람에게 낮추는 것은 임금 노릇이다. 아랫사람에게 낮춘다는 것은 농사와 누에치기에 힘쓰되 그 때를 빼앗지 않고, 부세를 가볍게 하여 그 재물이 모자라지 않게 하며, 부역을 드물게 하여 수고롭지 않게 하는 것이니, 그러면 나라가 부유하고 집안이 즐거워지니 그런 뒤에 선비를 가려 백성을 맡아 다스리게 한다.
9영웅은 나라의 줄기, 백성은 나라의 뿌리
夫所謂士者,英雄也。故曰羅其英雄,則敵國窮。英雄者,國之幹;庶民者,國之本。得其幹,收其本,則政行而無怨。
이른바 선비란 영웅이다. 그러므로 「영웅을 그물질하면 적국이 궁해진다」 하였다. 영웅은 나라의 줄기요 백성은 나라의 뿌리다. 그 줄기를 얻고 그 뿌리를 거두면 정사가 행해지고 원망이 없다.
10예를 높이고 녹을 무겁게
夫用兵之要,在崇禮而重祿。禮崇則智士至,祿重則義士輕死。故祿賢不愛財,賞功不逾時,則下力并,敵國削。夫用人之道,尊以爵,睹以財,則士自來。接以禮,勵以義,則士死之。
군사를 쓰는 요체는 예를 높이고 녹을 무겁게 하는 데 있다. 예가 높으면 지혜로운 선비가 이르고 녹이 무거우면 의로운 선비가 죽음을 가벼이 여긴다. 그러므로 어진 이에게 녹을 주되 재물을 아끼지 않고 공에 상 주되 때를 넘기지 않으면 아래가 힘을 합하고 적국이 깎인다. 사람을 쓰는 도는 작위로 높이고 재물로 보이면 선비가 절로 오고, 예로 대하고 의로 격려하면 선비가 목숨을 바친다.
11한 그릇 술을 강물에 부어 군사와 함께 마시다
夫將帥者,必與士卒同滋味,而共安危,敵乃可加,故兵有全勝,敵有全因。昔者,良將之用,有饋簞醪者,使投諸河,與士卒同流而飲。夫一簞之醪,不能味一河之水,而三軍之士,思為致死者,以滋味之及己也。
장수는 반드시 사졸과 맛을 같이하고 안위를 함께해야 적에게 더할 수 있으니, 그러므로 군사에는 온전한 승리가 있고 적에게는 온전한 무너짐이 있다. 옛날 어진 장수가 군사를 쓸 때 한 그릇 술을 보내온 이가 있자 강에 붓게 하고 사졸과 함께 흐르는 물을 마셨다. 한 그릇 술이 한 강물을 맛나게 할 수는 없으나 삼군의 군사가 죽기를 바랐던 것은 맛이 제게 미쳤기 때문이다.
12군막이 마련되기 전에 장수는 피곤하다 하지 않는다
《軍讖》曰:「軍井未達,將不言渴。軍幕未辦,將不言倦。軍灶未炊,將不言飢。冬不服裘,夏不操扇,雨不張蓋。」是謂將禮。與之安,與之危,故其眾,可合而不可離,可用而不可疲,以其恩素蓄,謀素合也。故曰:蓄恩不倦,以一取萬。
『군참』에 「군사의 우물이 채 파이지 않았으면 장수는 목마르다 하지 않고, 군막이 마련되지 않았으면 장수는 피곤하다 하지 않으며, 군사의 부엌이 밥을 짓지 않았으면 장수는 배고프다 하지 않는다. 겨울에 갖옷을 입지 않고 여름에 부채를 잡지 않으며 비에 덮개를 치지 않는다」 하였으니 이것을 장수의 예라 한다. 함께 편안하고 함께 위태로우므로 그 무리를 합할 수는 있어도 떼어 놓을 수는 없고 부릴 수는 있어도 지치게 할 수는 없으니, 그 은혜가 평소에 쌓이고 꾀가 평소에 합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은혜 쌓기를 게을리하지 않으면 하나로 만을 취한다」 하였다.
13장수는 명령을 되돌리지 않는다
《軍讖》曰:「將之所以為威者,號令也。戰之所以全勝者,軍政也。士之所以輕死者,用命也。故將無還令,賞罰必信,如天如地,乃可使人,士卒用命,乃可越境。」
『군참』에 「장수가 위엄이 되는 것은 호령이요, 싸움이 온전히 이기는 것은 군정이요, 군사가 죽음을 가벼이 여기는 것은 명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장수는 명령을 되돌리지 않고 상벌이 반드시 미더워 하늘 같고 땅 같아야 사람을 부릴 수 있고, 사졸이 명을 따라야 국경을 넘을 수 있다」 하였다.
14군사가 늙으면 장수의 위엄이 서지 않는다
夫統軍持勢者,將也。制勝敗敵者,眾也。故亂將不可使保軍,乘眾不可使伐人。攻城不可拔,圍邑則不廢。二者無功,則士力疲憊,士力疲憊,則將孤眾悖,以守則不固,以戰則奔北,是謂老兵。兵老,則將威不行。將無威,則士卒輕刑。士卒輕刑,則軍失伍。軍失伍,則士卒逃亡。士卒逃亡,則敵乘利。敵乘利,則軍必喪。
군사를 통솔하고 형세를 잡는 것은 장수요, 승리를 만들고 적을 패하게 하는 것은 무리다. 그러므로 어지러운 장수에게 군사를 보전하게 해서는 안 되고 흐트러진 무리에게 남을 치게 해서는 안 된다. 성을 쳐도 뽑지 못하고 읍을 에워싸도 무너뜨리지 못하여 둘 다 공이 없으면 군사의 힘이 지치고, 군사의 힘이 지치면 장수는 외롭고 무리는 어그러져 지키면 굳지 못하고 싸우면 달아나니 이것을 늙은 군사라 한다. 군사가 늙으면 장수의 위엄이 행해지지 않고, 장수에게 위엄이 없으면 사졸이 형벌을 가벼이 여기며, 사졸이 형벌을 가벼이 여기면 군사가 대오를 잃고, 군사가 대오를 잃으면 사졸이 도망하며, 사졸이 도망하면 적이 이로움을 타고, 적이 이로움을 타면 군사가 반드시 망한다.
15바람 일듯 싸우고 강둑 터지듯 친다
《軍讖》曰:「良將之統軍也,恕己而治人,推惠施恩,士力日新。戰如風發,攻如河決。」故其眾可望而不可當,可下而不可勝。以身先人,故其兵為天下雄。《軍讖》曰:「軍以賞為表,以罰為裹。」賞罰明,則將威行。官人得,則士卒服。所任賢,則敵國畏。
『군참』에 「어진 장수가 군사를 통솔함에는 제 몸을 미루어 남을 다스리고 은혜를 미루어 베푸니 군사의 힘이 날로 새롭다. 싸움은 바람 일듯 하고 공격은 강둑 터지듯 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그 무리는 바라볼 수는 있어도 맞설 수는 없고 낮출 수는 있어도 이길 수는 없다. 몸소 남보다 앞서므로 그 군사가 천하의 으뜸이 된다. 『군참』에 「군사는 상을 겉으로 삼고 벌을 속으로 삼는다」 하였다. 상벌이 밝으면 장수의 위엄이 행해지고, 관리를 얻으면 사졸이 복종하며, 맡긴 이가 어질면 적국이 두려워한다.
16선비에게는 몸을 낮출 수 있어도 그를 교만하게 해서는 안 된다
《軍讖》曰:「賢者所適,其前無敵。故士可下而不可驕,將可樂而不可憂,謀可深而不可疑。」士驕,則下不順。將憂,則內外不相信。謀疑,則敵國奮,以此攻伐,則致亂。夫將者,國之命也,將能制勝,則國家安定。
『군참』에 「어진 이가 가는 곳에는 그 앞에 적이 없다. 그러므로 선비에게는 몸을 낮출 수 있어도 그를 교만하게 해서는 안 되고, 장수는 즐겁게 할 수 있어도 근심하게 해서는 안 되며, 꾀는 깊게 할 수 있어도 의심하게 해서는 안 된다」 하였다. 선비가 교만하면 아래가 따르지 않고, 장수가 근심하면 안팎이 서로 믿지 않으며, 꾀를 의심하면 적국이 떨쳐 일어나니 이것으로 치고 정벌하면 어지러움에 이른다. 장수는 나라의 목숨이니 장수가 승리를 만들 수 있으면 국가가 안정된다.
17장수의 허물 하나면 무리가 복종하지 않는다
《軍讖》曰:「將能清,能靜,能平,能整,能受諫,能聽訟,能納人,能採言,能知國俗,能圖山川,能表險難,能制軍權。」故曰:「仁賢之智,聖明之慮,負薪之言,廊廟之語,興衰之事,將所宜聞。」將者,能思士如渴,則策從焉。夫將拒諫,則英雄散;策不從,則謀士叛;善惡同,則功臣倦;專己,則下歸咎;自伐,則下少功;信讒,則眾離心;貪財,則奸不禁;內顧,則士卒淫。將有一,則眾不服。有二,則軍無式。有三,則下奔北。有四,則禍及國。
『군참』에 「장수는 맑을 수 있고 고요할 수 있고 공평할 수 있고 가지런할 수 있으며, 간언을 받아들일 수 있고 송사를 들을 수 있고 사람을 받아들일 수 있고 말을 취할 수 있으며, 나라의 풍속을 알 수 있고 산천을 그릴 수 있고 험난한 곳을 표할 수 있고 군사의 권세를 제어할 수 있어야 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어질고 현명한 이의 지혜, 성스럽고 밝은 이의 헤아림, 땔나무 진 이의 말, 조정의 이야기, 흥망의 일은 장수가 마땅히 들어야 할 바」라 하였다. 장수가 선비 생각하기를 목마른 듯하면 계책이 따른다. 장수가 간언을 물리치면 영웅이 흩어지고, 계책을 따르지 않으면 모사가 배반하며, 선악을 같이 대하면 공신이 게을러지고, 제 뜻대로만 하면 아래가 허물을 돌리며, 스스로 자랑하면 아래가 공을 적게 세우고, 참소를 믿으면 무리가 마음이 떠나며, 재물을 탐하면 간사함을 금하지 못하고, 안을 돌아보면 사졸이 음란해진다. 장수에게 이 가운데 하나가 있으면 무리가 복종하지 않고, 둘이 있으면 군사에 법식이 없으며, 셋이 있으면 아래가 달아나고, 넷이 있으면 화가 나라에 미친다.
18장수의 꾀는 은밀해야 하고 군사는 하나여야 한다
《軍讖》曰:「將謀欲密,士眾欲一,攻敵欲疾。」將謀密,則姦心閉。士眾一,則軍心結。攻敵疾,則備不及設。軍有此三者,則計不奪。將謀泄,則軍無勢。外窺內,則禍不制。財入營,則眾奸會。將有此三者,軍必敗。將無慮,則謀士去;將無勇,則士卒恐;將妄動,則軍不重;將遷怒,則一軍懼。
『군참』에 「장수의 꾀는 은밀해야 하고 사졸은 하나여야 하며 적을 치는 것은 빨라야 한다」 하였다. 장수의 꾀가 은밀하면 간사한 마음이 닫히고, 사졸이 하나면 군사의 마음이 맺히며, 적을 빨리 치면 방비를 미처 베풀지 못한다. 군사에 이 셋이 있으면 계책을 빼앗기지 않는다. 장수의 꾀가 새면 군사에 형세가 없고, 밖에서 안을 엿보면 화를 막지 못하며, 재물이 진영에 들어오면 뭇 간사함이 모인다. 장수에게 이 셋이 있으면 군사가 반드시 패한다. 장수가 헤아림이 없으면 모사가 떠나고, 장수가 용기가 없으면 사졸이 두려워하며, 장수가 함부로 움직이면 군사가 무겁지 않고, 장수가 노여움을 옮기면 온 군사가 두려워한다.
19헤아림과 용기, 움직임과 노여움
《軍讖》曰:「慮也,勇也,將之所重;動也,怒也,將之所用。此四者,將之盯誡也。」
『군참』에 「헤아림과 용기는 장수가 무겁게 여기는 바요, 움직임과 노여움은 장수가 쓰는 바다. 이 넷은 장수가 경계할 바」라 하였다.
20군사에 재물이 없으면 선비가 오지 않는다
《軍讖》曰:「軍無財,士不來;軍無賞,士不往。」
『군참』에 「군사에 재물이 없으면 선비가 오지 않고, 군사에 상이 없으면 선비가 가지 않는다」 하였다.
21향기로운 미끼 아래 반드시 죽은 고기가 있다
《軍讖》曰:「香餌之下,必有死魚;重賞之下,必有勇夫。」故禮者,士之所歸;賞者,士之所死。招其所歸,示其所死,則所求者至。故禮而後悔者,士不止;賞而後悔者,士不使。禮賞不倦,則士爭死。
『군참』에 「향기로운 미끼 아래 반드시 죽은 고기가 있고, 무거운 상 아래 반드시 용감한 사내가 있다」 하였다. 그러므로 예는 선비가 돌아가는 바요 상은 선비가 죽는 바다. 그 돌아갈 바로 부르고 그 죽을 바를 보이면 구하는 이가 이른다. 그러므로 예를 갖추고 뒤에 뉘우치면 선비가 머물지 않고, 상을 주고 뒤에 뉘우치면 선비가 부려지지 않는다. 예와 상을 게을리하지 않으면 선비가 다투어 죽는다.
22적은 수로 많은 수를 이기는 것은 은혜
《軍讖》曰:「興師之國,務先隆恩;攻取之國,務先養民。」以寡勝眾者,恩也;以弱勝強者,民也。故良將之養士,不易于身;故能使三軍如一心,則其勝可全。
『군참』에 「군사를 일으키는 나라는 먼저 은혜를 두터이 하는 데 힘쓰고, 쳐서 취하는 나라는 먼저 백성을 기르는 데 힘쓴다」 하였다. 적은 수로 많은 수를 이기는 것은 은혜요, 약한 것으로 강한 것을 이기는 것은 백성이다. 그러므로 어진 장수가 선비를 기름은 제 몸을 대하는 것과 다르지 않으니 삼군을 한마음처럼 만들 수 있고 그러면 그 승리가 온전할 수 있다.
23천 리에 군량을 나르면 군사에 주린 빛이 있다
《軍讖》曰:「用兵之要,必先察敵情,視其倉庫,度其糧食,卜其強弱,察其天地,伺其空隙。」故國無軍旅之難,而運糧者,虛也;民菜色者,窮也;千里饋糧,士有飢色;樵蘇後爨,師不宿飽。夫運糧千里,無一年之食;二千里,無二年之食;三千里,無三年之食,是謂國虛。國虛,則民貧;民貧,則上下不親。敵攻其外,民盜其內,是謂必潰。
『군참』에 「군사를 쓰는 요체는 반드시 먼저 적의 정을 살피는 것이니, 그 창고를 보고 그 양식을 헤아리며 그 강약을 점치고 그 천지를 살피며 그 빈틈을 엿본다」 하였다. 그러므로 나라에 군사의 어려움이 없는데도 양식을 나르는 것은 비었기 때문이요, 백성이 나물 먹은 낯빛인 것은 궁하기 때문이다. 천 리에 군량을 나르면 군사에 주린 빛이 있고, 나무하고 풀 벤 뒤에 밥을 지으면 군사가 늘 배부르지 못하다. 천 리에 군량을 나르면 한 해의 먹을 것이 없고, 이천 리면 두 해의 먹을 것이 없으며, 삼천 리면 세 해의 먹을 것이 없으니 이것을 나라가 비었다 한다. 나라가 비면 백성이 가난하고, 백성이 가난하면 위아래가 친하지 않다. 적이 밖을 치고 백성이 안에서 도둑질하니 이것을 반드시 무너진다 한다.
24위가 포학하면 아래가 각박하다
《軍讖》曰:「上行虐,則下急刻;賦重斂數,刑罰無極,民相殘賊;是謂亡國。」
『군참』에 「위가 포학을 행하면 아래가 급하고 각박하며, 부세가 무겁고 거둠이 잦고 형벌이 끝이 없어 백성이 서로 해치니 이것을 망하는 나라라 한다」 하였다.
25도둑의 실마리
《軍讖》曰:「內貪外廉,詐譽取名;竊公為恩,令上下昏;飾躬正顏,以獲高官;是謂盜端。」
『군참』에 「속은 탐하고 겉은 청렴하며 거짓 명예로 이름을 취하고, 공을 훔쳐 은혜로 삼아 위아래를 어둡게 하며, 몸을 꾸미고 낯빛을 바르게 하여 높은 벼슬을 얻으니 이것을 도둑의 실마리라 한다」 하였다.
26어지러움의 근원
《軍讖》曰:「群吏朋黨,各進所親;招舉姦枉,抑挫仁賢;背公立私,同位相訕;是謂亂源。」
『군참』에 「뭇 관리가 붕당을 지어 각기 제 친한 이를 나아가게 하고, 간사하고 굽은 이를 불러 천거하며 어질고 현명한 이를 억누르고, 공을 등지고 사사로움을 세우며 같은 자리에서 서로 헐뜯으니 이것을 어지러움의 근원이라 한다」 하였다.
27어지러움의 뿌리
《軍讖》曰:「強宗聚姦,無位而尊;威而不震,葛藟相連;種德立恩,奪在位權;侵侮下民,國內諠譁,臣蔽不言;是謂亂根。」
『군참』에 「강한 종족이 간사한 이를 모아 벼슬 없이 높으며, 위엄이 떨지 않아도 칡덩굴처럼 서로 얽히고, 덕을 심고 은혜를 세워 자리에 있는 이의 권세를 빼앗으며, 아래 백성을 침노하고 업신여겨 나라 안이 시끄러운데 신하가 가리고 말하지 않으니 이것을 어지러움의 뿌리라 한다」 하였다.
28나라의 간적
《軍讖》曰:「世世作姦,侵盜縣官,進退求便,委曲弄文,以危其君;是謂國姦。」
『군참』에 「대대로 간사함을 지어 관청을 침노하고 훔치며, 나아가고 물러남에 편함을 구하고 구불구불 글을 희롱하여 그 임금을 위태롭게 하니 이것을 나라의 간적이라 한다」 하였다.
29관리가 많고 백성이 적으면
《軍讖》曰:「吏多民寡,尊卑相若,強弱相虜;莫適禁禦,延及君子,國受其咎。」
『군참』에 「관리가 많고 백성이 적어 높고 낮음이 서로 같고 강하고 약함이 서로 잡아먹는데 아무도 막지 못하여 군자에게까지 미치니 나라가 그 허물을 받는다」 하였다.
30착한 이를 착하다 하면서 쓰지 않으면
《軍讖》曰:「善善不進,惡惡不退;賢者隱蔽,不肖在位;國受其害。」
『군참』에 「착한 이를 착하다 하면서 나아가게 하지 않고 악한 이를 악하다 하면서 물리치지 않아 어진 이는 숨고 못난 이가 자리에 있으니 나라가 그 해를 받는다」 하였다.
31가지와 잎이 강하고 크면
《軍讖》曰:「枝葉強大,比周居勢;卑賤陵貴,久而益大;上不忍廢,國受其敗。」
『군참』에 「가지와 잎이 강하고 커서 무리 지어 권세를 차지하고, 낮고 천한 이가 귀한 이를 업신여겨 오래될수록 더욱 커지는데 위에서 차마 폐하지 못하니 나라가 그 패망을 받는다」 하였다.
32아첨하는 신하가 위에 있으면
《軍讖》曰:「佞臣在上,一軍皆訟;引威自與,動違于眾;無進無退,苟然取容;專任自己,舉措伐功;誹謗盛德,誣述庸庸;無善無惡,皆與己同;稽留行事,命令不通;造作苛政,變古易常;君用佞人,必受禍殃。」
『군참』에 「아첨하는 신하가 위에 있으면 온 군사가 다 송사한다. 위엄을 끌어다 제 것으로 삼고 움직이면 무리를 거스르며, 나아감도 없고 물러남도 없이 구차히 용납을 취하고, 제 뜻대로만 맡아 거동마다 공을 자랑하며, 성한 덕을 비방하고 용렬한 이를 헐뜯어 말하며, 착함도 악함도 없이 다 제 뜻과 같게 하고, 일을 지체하여 명령이 통하지 않으며, 가혹한 정사를 지어 옛것을 바꾸고 떳떳함을 고치니, 임금이 아첨하는 사람을 쓰면 반드시 화와 재앙을 받는다」 하였다.
33임금이 다른 말을 살피면 그 싹을 본다
《軍讖》曰:「姦雄相稱,障蔽主明;毀譽並興,壅塞主聰;各阿所私,令主失忠。」故主察異言,乃觀其萌。主聘儒賢,姦雄乃遯。主任舊齒,萬事乃理。主聘巖穴,士乃得實。謀及負薪,功乃可述。不失人心,德乃洋益。
『군참』에 「간사한 영웅이 서로 칭찬하여 임금의 밝음을 가리고, 헐뜯음과 칭찬이 함께 일어나 임금의 귀를 막으며, 각기 제 사사로운 이에게 아부하여 임금이 충성을 잃게 한다」 하였다. 그러므로 임금이 다른 말을 살피면 그 싹을 본다. 임금이 유학하는 어진 이를 부르면 간사한 영웅이 달아난다. 임금이 옛 노인을 쓰면 만사가 다스려진다. 임금이 바위 굴의 은사를 부르면 선비가 실상을 얻는다. 꾀가 땔나무 진 이에게 미치면 공을 기술할 만하다. 인심을 잃지 않으면 덕이 넘쳐 더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