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략 — 중략三略 中略
1삼황·제·왕·패는 무엇으로 다스렸나
夫三皇無言而化流四海,故天下無所歸功。帝者,體天則地,有言有令,而天下太平;群臣讓功,四海化行,百姓不知其所以然。故使臣不待禮賞;有功,美而無害。王者,制人以道,降心服誌,設矩備衰,四海會同,王職不廢。雖有甲兵之備,而無鬥戰之患。君無疑於臣,臣無疑於主,國定主安,臣以義退,亦能美而無害。霸者,制士以權,結士以信,使士以賞;信衰則士疏,賞虧則士不用命。
삼황은 말 없이 교화가 사해에 흘렀으므로 천하가 공을 돌릴 데가 없었다. 제(帝)는 하늘을 본받고 땅을 본떠 말이 있고 명령이 있어 천하가 태평하였고, 뭇 신하는 공을 사양하고 사해에 교화가 행해져 백성이 그 까닭을 알지 못하였다. 그러므로 신하를 부리는 데 예와 상을 기다리지 않았고 공이 있어도 아름답고 해가 없었다. 왕(王)은 도로 사람을 다스려 마음을 낮추고 뜻을 복종시키며 법도를 세워 쇠함에 대비하니 사해가 모여 왕의 직분이 폐하지 않았다. 갑옷과 무기의 갖춤은 있어도 싸움의 근심은 없었다. 임금이 신하를 의심하지 않고 신하가 임금을 의심하지 않아 나라가 정해지고 임금이 편안하며 신하가 의로 물러나니 역시 아름답고 해가 없었다. 패(霸)는 권세로 선비를 다스리고 신의로 선비를 맺으며 상으로 선비를 부리니, 신의가 쇠하면 선비가 멀어지고 상이 이지러지면 선비가 명을 따르지 않는다.
2장수는 스스로 오로지해야 한다
《軍勢》曰:「出軍行師,將在自專;進退內禦,則功難成。」
『군세』에 「군사를 내어 행군할 때는 장수가 스스로 오로지해야 하니, 나아가고 물러남을 안에서 통제하면 공을 이루기 어렵다」 하였다.
3지혜로운 이·용감한 이·탐하는 이·어리석은 이를 부리는 법
《軍勢》曰:「使智、使勇、使貪、使愚:智者樂立其功,勇者好行其誌,貪者邀趨其利,愚者不顧其死;因其至情而用之,此軍之微權也。」
『군세』에 「지혜로운 이를 부리고 용감한 이를 부리고 탐하는 이를 부리고 어리석은 이를 부린다. 지혜로운 이는 공 세우기를 즐기고, 용감한 이는 제 뜻 행하기를 좋아하며, 탐하는 이는 이익을 좇고, 어리석은 이는 죽음을 돌아보지 않으니, 그 지극한 정에 따라 부리는 것이 군사의 미묘한 권도다」 하였다.
4변사와 어진 이에게 맡기지 말 것
《軍勢》曰:「無使辯士談說敵美,為其惑眾;無使仁者主財,為其多施而附於下。」
『군세』에 「변사로 하여금 적의 좋은 점을 말하게 하지 마라, 무리를 홀리기 때문이다. 어진 이로 하여금 재물을 맡게 하지 마라, 많이 베풀어 아래에 붙기 때문이다」 하였다.
5무당과 축관을 금하라
《軍勢》曰:「禁巫祝,不得為吏士蔔問軍之吉兇。」
『군세』에 「무당과 축관을 금하여 관리와 군사를 위해 군사의 길흉을 점치지 못하게 하라」 하였다.
6의로운 선비는 재물로 부리지 않는다
《軍勢》曰:「使義士不以財。故義者,不為不仁者死,智者不為暗主謀。」
『군세』에 「의로운 선비를 재물로 부리지 마라. 그러므로 의로운 이는 어질지 않은 이를 위해 죽지 않고 지혜로운 이는 어두운 임금을 위해 꾀하지 않는다」 하였다.
7임금도 신하도 덕과 위엄이 없어서는 안 된다
主,不可以無德,無德則臣叛;不可以無威,無威則失權。臣,不可以無德,無德則無以事君;不可以無威,無威則國弱,威多則身蹶。
임금은 덕이 없어서는 안 되니 덕이 없으면 신하가 배반하고, 위엄이 없어서는 안 되니 위엄이 없으면 권세를 잃는다. 신하는 덕이 없어서는 안 되니 덕이 없으면 임금을 섬길 수 없고, 위엄이 없어서는 안 되니 위엄이 없으면 나라가 약해지며, 위엄이 많으면 몸이 넘어진다.
8제후는 두 군, 방백은 세 군, 천자는 여섯 군
故聖王禦世,觀盛衰,度得失,而為之制;故諸侯二師,方伯三師,天子六師。世亂,則叛逆生;王澤竭,則盟誓相誅伐。
그러므로 성왕이 세상을 다스림에 성쇠를 보고 득실을 헤아려 제도를 만드니 제후는 두 군, 방백은 세 군, 천자는 여섯 군이다. 세상이 어지러우면 반역이 생기고 왕의 은택이 다하면 맹세하고서도 서로 친다.
9덕이 같고 형세가 맞먹으면 권변을 더한다
德同勢敵,無以相傾,乃攬英雄之心,與眾同好惡,然後加之以權變。故非計策,無以決嫌定疑;非譎奇,無以破奸息寇;非陰謀,無以成功。
덕이 같고 형세가 맞먹어 서로 기울일 수 없으면 영웅의 마음을 붙잡고 무리와 좋아함과 싫어함을 같이한 뒤에 권변을 더한다. 그러므로 계책이 아니면 혐의를 결단하고 의심을 정할 수 없고, 속임수와 기이함이 아니면 간사함을 깨뜨리고 도적을 그치게 할 수 없으며, 은밀한 꾀가 아니면 공을 이룰 수 없다.
10삼략은 쇠한 세상을 위해 지었다
聖人體天,賢者法地,智者師古。是故《三略》為衰世作:《上略》設禮賞,別奸雄,著成敗;《中略》差德行,審權變;《下略》陳道德,察安危,明賊賢之咎。故人主深曉《上略》,則能任賢擒敵;深曉《中略》,則能禦將統眾;深曉《下略》,則能明盛衰之源,審治國之紀。
성인은 하늘을 본받고 어진 이는 땅을 본받으며 지혜로운 이는 옛것을 스승 삼는다. 그러므로 『삼략』은 쇠한 세상을 위해 지은 것이다. 「상략」은 예와 상을 베풀고 간사한 영웅을 가리며 성패를 드러냈고, 「중략」은 덕행을 차등하고 권변을 살폈으며, 「하략」은 도덕을 펴고 안위를 살피며 어진 이를 해치는 허물을 밝혔다. 그러므로 임금이 「상략」에 깊이 밝으면 어진 이를 맡기고 적을 사로잡을 수 있고, 「중략」에 깊이 밝으면 장수를 통제하고 무리를 통솔할 수 있으며, 「하략」에 깊이 밝으면 성쇠의 근원을 밝히고 나라 다스리는 벼리를 살필 수 있다.
11높이 나는 새가 죽으면 좋은 활은 감추어진다
人臣深曉《中略》,則能全功保身。夫高鳥死,良弓藏;敵國滅,謀臣亡。亡者,非喪其身也,謂奪其威,廢其權也。封之於朝,極人臣之位,以顯其功;中州善國,以富其家;美色珍玩,以說其心。
신하가 「중략」에 깊이 밝으면 공을 온전히 하고 몸을 보전할 수 있다. 높이 나는 새가 죽으면 좋은 활은 감추어지고, 적국이 멸망하면 모신은 망한다. 망한다는 것은 그 몸을 잃는 것이 아니라 그 위엄을 빼앗기고 그 권세를 폐하는 것을 이른다. 조정에서 봉하여 신하의 자리를 극진히 하여 그 공을 드러내고, 중원의 좋은 나라로 그 집안을 부유하게 하며, 아름다운 여인과 진귀한 노리개로 그 마음을 기쁘게 한다.
12군사를 돌리고 파하는 것이 존망의 층계
夫人眾壹合而不可卒離,威權壹與而不可卒移。還師罷軍,存亡之階。故弱之以位,奪之以國,是謂霸者之略。故霸者之作,其論駁也。
사람의 무리는 한번 합하면 갑자기 떼어 놓을 수 없고 위엄과 권세는 한번 주면 갑자기 옮길 수 없다. 군사를 돌리고 파하는 것이 존망의 층계다. 그러므로 자리로 약하게 하고 나라로 빼앗으니 이것을 패자의 책략이라 한다. 그러므로 패자의 일은 그 논의가 뒤섞여 있다.
13사직을 보존하고 영웅을 그물질하는 것
存社稷羅英雄者,《中略》之勢也;故世主秘焉。
사직을 보존하고 영웅을 그물질하는 것은 「중략」의 형세이니 그러므로 세상의 임금이 이것을 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