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尚賢中

묵자 墨子 · 묵적(墨翟)과 그 문인들 · 기원전 4세기 무렵 · 단락 11 · 한자 2,488자 · 낭독 10.0분

「묵자」 상현중 「尚賢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전국시대에 유가와 나란히 「두 큰 무리」로 꼽히던 학파의 글이다.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묵적과 그 문인들이 대를 이어 보탠 것이라, 같은 주장을 상·중·하 세 벌로 적어 둔 편이 많다. 문파가 갈려 저마다 옮겨 적은 자취로 본다. 열 가지 주장이 뼈대다 — 어진 이를 높이고(상현), 위와 옳음을 같이하고(상동), 아울러 사랑하고(겸애), 침을 그르다 하고(비공), 씀에 마디 짓고(절용), 장사에 마디 짓고(절장), 하늘의 뜻을 따르고(천지), 귀신을 밝히고(명귀), 음악을 그르다 하고(비악), 명을 그르다 한다(비명). 「남의 집 보기를 제 집같이 하면 누가 훔치겠는가」가 겸애편에, 복숭아 한 알을 훔치면 벌하면서 남의 나라를 치면 기린다는 「비공」의 계단이, 잣대 없이 말하면 「돌아가는 물레 위에 해 뜨고 지는 자리를 세우는 것」이라는 세 표(三表)가 비명편에 있다. 끝의 「공수」 한 편은 이야기다. 초나라가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치려 하자 묵자가 열 낮 열 밤을 걸어가 공수반과 띠와 나뭇조각으로 아홉 번 겨루어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정작 그 송나라 마을 문 안에서 비를 못 피한다.

子墨子言曰:今王公大人之君人民、主社稷、治國家,欲脩保而無失,故不察尚賢爲政之本也?何以知尚賢之爲政本也?曰:自貴且智者爲政乎愚且賤者則治,自愚且賤者爲政乎貴且智者則亂,是以知尚賢之爲政本也。故古者聖王甚尊尚賢而任使能,不黨父兄,不偏貴富,不嬖顏色。賢者舉而上之,富而貴之,以爲官長;不肖者抑而廢之,貧而賤之,以爲徒役。是以民皆勸其賞、畏其罰,相率而爲賢。者以賢者衆而不肖者寡,此謂進賢。然後聖人聽其言,迹其行,察其所能而愼予官,此謂事能。故可使治國者,使治國;可使長官者,使長官;可使治邑者,使治邑。凡所使治國家、官府、邑里,此皆國之賢者也。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왕공과 대인이 백성의 임금 노릇 하고 사직을 맡고 나라를 다스리며 닦아 지켜 잃지 않기를 바라는데, 어찌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임을 살피지 않는가.

무엇으로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임을 아는가. 말하기를, 귀하고 슬기로운 이가 어리석고 천한 이에게 정사를 하면 다스려지고, 어리석고 천한 이가 귀하고 슬기로운 이에게 정사를 하면 어지럽다. 이로써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임을 안다.

그러므로 옛적 거룩한 왕은 어진 이 높이기를 심히 하고 능한 이를 맡겨 부렸으며, 아비와 형에게 패거리 짓지 않고 귀하고 가멸음에 치우치지 않고 고운 낯빛을 사랑하지 않았다. 어진 이는 들어 올려 가멸고 귀하게 하여 벼슬의 어른으로 삼고, 못난 이는 눌러 폐하여 가난하고 천하게 하여 부림받는 무리로 삼았다.

이로써 백성이 다 그 상에 힘쓰고 그 벌을 두려워하여 서로 이끌어 어질게 되었다. 그래서 어진 이가 많아지고 못난 이가 적어졌으니 이를 어진 이를 나아가게 함이라 한다.

그런 뒤에 성인이 그 말을 듣고 그 행실을 좇으며 그 능한 바를 살펴 삼가 벼슬을 주었으니 이를 능한 이를 부림이라 한다. 그러므로 나라를 다스리게 할 만한 이는 나라를 다스리게 하고, 벼슬의 어른이 되게 할 만한 이는 벼슬의 어른이 되게 하고, 고을을 다스리게 할 만한 이는 고을을 다스리게 하였다. 무릇 나라와 관부와 고을과 마을을 다스리게 한 이는 다 나라의 어진 이였다.」

賢者之治國也,蚤朝晏退,聽獄治政,是以國家治而刑法正。賢者之長官也,夜寢夙興,收斂關市、山林、澤梁之利,以實官府,是以官府實而財不散。賢者之治邑也,蚤出莫入,耕稼樹藝,聚菽粟,是以菽粟多而民足乎食。故國家治則刑法正,官府實則萬民富。上有以絜爲酒醴粢盛,以祭祀天鬼。外有以爲皮幣,與四鄰諸侯交接。內有以食飢息勞,將養其萬民,外有以懷天下之賢人。是故上者天鬼富之,外者諸侯與之,內者萬民親之,賢人歸之。以此謀事則得,舉事則成,入守則固,出誅則彊。故唯昔三代聖王堯舜禹湯文武之所以王天下、正諸侯者,此亦其法已。

어진 이가 나라를 다스리매 일찍 조회하고 늦게 물러나 옥을 듣고 정사를 다스리니, 이로써 나라가 다스려지고 형벌과 법이 발라진다.

어진 이가 벼슬의 어른이 되매 밤에 자고 새벽에 일어나 관문과 저자와 산과 숲과 못과 어살의 이로움을 거두어 관부를 채우니, 이로써 관부가 차고 재물이 흩어지지 않는다.

어진 이가 고을을 다스리매 일찍 나가고 저물어 들어와 밭 갈고 심고 가꾸어 콩과 조를 모으니, 이로써 콩과 조가 많고 백성이 먹을 것에 넉넉하다.

그러므로 나라가 다스려지면 형벌과 법이 바르고, 관부가 차면 만 백성이 가멸다. 위로는 깨끗이 술과 젯메를 갖추어 하늘과 귀신에게 제사할 수 있고, 밖으로는 가죽과 폐백을 갖추어 사방 이웃 제후와 사귈 수 있고, 안으로는 주린 이를 먹이고 수고로운 이를 쉬게 하여 그 만 백성을 길러 낼 수 있고, 밖으로는 천하의 어진 사람을 품을 수 있다.

그러므로 위로는 하늘과 귀신이 가멸게 하고, 밖으로는 제후가 함께하고, 안으로는 만 백성이 친히 하고 어진 사람이 돌아온다. 이로써 일을 꾀하면 얻고 일을 들면 이루며, 들어 지키면 굳고 나가 치면 굳세다. 그러므로 오직 옛 삼대의 거룩한 왕 요·순·우·탕·문·무가 천하에 왕 노릇 하고 제후를 바로잡은 까닭이 또한 이 법일 뿐이다.

旣曰若法,未知所以行之術,則事猶若未成。是以必爲置三本。何謂三本?曰:爵位不高則民不敬也,蓄祿不厚則民不信也,政令不斷則民不畏也。故古聖王高予之爵,重予之祿,任之以事,斷予之令。夫豈爲賢臣賜哉?欲其事之成也。《詩》曰:「告女憂卹,誨女予爵。孰能執熱,鮮不用濯?」則此語古者國君諸侯之不可以不執善承嗣輔佐也,譬之猶執熱之有濯也,將休其手焉。古者聖王唯毋得賢人而使之,般爵以貴之,裂地以封之,終身不厭。賢人唯毋得明君而事之,竭四肢之力,以任君之事,終身不倦。若有美善,則歸之上,是以美善在上,而所怨謗在下,寧樂在君,憂慼在臣。故古者聖王之爲政若此。

이미 이런 법이 있다 해도 그것을 행할 재주를 알지 못하면 일이 오히려 이루어지지 않는다. 이로써 반드시 세 밑동을 두어야 한다.

무엇을 세 밑동이라 하는가. 말하기를, 벼슬자리가 높지 않으면 백성이 공경하지 않고, 쌓은 녹이 두텁지 않으면 백성이 믿지 않고, 정사와 명이 끊지 못하면 백성이 두려워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옛 거룩한 왕이 높이 벼슬을 주고 무겁게 녹을 주고 일을 맡기고 끊어 명하는 권한을 주었으니, 무릇 어찌 어진 신하에게 내려 주려 함이겠는가. 그 일이 이루어지기를 바라서다.

「시」에 이르기를 「네게 근심을 알리고 네게 벼슬을 가르치노라. 누가 능히 뜨거운 것을 잡고서 씻지 않을 수 있으랴」 하였다. 이는 옛적 나라 임금과 제후가 좋은 이를 잡아 이어 가게 하고 도움을 삼지 않을 수 없음을 말한 것이니, 비유하면 뜨거운 것을 잡았을 때 씻을 물이 있어 그 손을 쉬게 하는 것과 같다.

옛적 거룩한 왕은 오직 어진 사람을 얻어 부리매 벼슬을 나누어 귀하게 하고 땅을 갈라 봉하여 죽도록 싫증 내지 않았고, 어진 사람은 오직 밝은 임금을 얻어 섬기매 네 팔다리의 힘을 다하여 임금의 일을 맡아 죽도록 게을리하지 않았다. 아름답고 착한 것이 있으면 위에 돌렸으니, 이로써 아름답고 착함은 위에 있고 원망과 헐뜯음은 아래에 있으며 편안하고 즐거움은 임금에게 있고 근심과 시름은 신하에게 있었다. 그러므로 옛적 거룩한 왕이 정사를 함이 이와 같았다.

今王公大人亦欲效人以尚賢使能爲政,高予之爵,而祿不從也。夫高爵而無祿,民不信也。曰:「此非中實愛我也,假藉而用我也。」夫假藉之民,將豈能親其上哉?故先王言曰:「貪於政者,不能分人以事;厚於貨者,不能分人以祿。」事則不與,祿則不分,請問天下之賢人將何自至乎王公大人之側哉?若苟賢者不至乎王公大人之側,則此不肖者在左右也。不肖者在左右,則其所譽不當賢,而所毀不當暴。王公大人尊此以爲政乎國家,則賞亦必不當賢,而罰亦必不當暴。若苟賞不當賢而罰不當暴,則是爲賢者不勸,而爲暴者不沮矣。是以入則不慈孝父母,出則不長弟鄉里,居處無節,出入無度,男女無別。使治官府則盜竊,守城則倍畔,君有難則不死,出亡則不從。使斷獄則不中,分財則不均。與謀事不得,舉事不成,入守不固,出誅不彊。故雖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之所以失措其國家、傾覆其社稷者,已此故也。何則?皆以明小物而不明大物也。

이제 왕공과 대인도 남을 본떠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리는 것으로 정사를 하려 하여 높이 벼슬을 주되 녹이 따르지 않는다. 무릇 벼슬이 높은데 녹이 없으면 백성이 믿지 않는다. 말하기를 「이는 마음속으로 나를 사랑함이 아니라 빌려 나를 쓰는 것이다」 한다. 무릇 빌려 쓰인 백성이 장차 어찌 능히 그 위를 친히 하겠는가.

그러므로 앞선 임금이 말하기를 「정사를 탐하는 이는 남에게 일을 나누어 주지 못하고, 재물에 두터운 이는 남에게 녹을 나누어 주지 못한다」 하였다. 일도 주지 않고 녹도 나누지 않으면, 묻노니 천하의 어진 사람이 장차 무엇으로 왕공과 대인의 곁에 이르겠는가.

만일 어진 이가 왕공과 대인의 곁에 이르지 않으면 못난 이가 좌우에 있게 된다. 못난 이가 좌우에 있으면 그 기리는 바가 어진 이에게 마땅하지 않고 그 헐뜯는 바가 사나운 이에게 마땅하지 않다. 왕공과 대인이 이를 높여 나라에 정사를 하면 상도 반드시 어진 이에게 마땅하지 않고 벌도 반드시 사나운 이에게 마땅하지 않다.

만일 상이 어진 이에게 마땅하지 않고 벌이 사나운 이에게 마땅하지 않으면, 이는 어진 이가 되려는 이가 힘쓰지 않고 사나운 이가 되려는 이가 막히지 않는 것이다. 이로써 들어와서는 어버이에게 사랑하고 효도하지 않고, 나가서는 마을에서 어른을 어른으로 아우를 아우로 대하지 않고, 사는 데 절도가 없고 나고 들음에 법도가 없고 사내와 계집에 가림이 없다.

관부를 다스리게 하면 훔치고, 성을 지키게 하면 저버리고, 임금에게 어려움이 있어도 죽지 않고, 나가 달아나도 좇지 않는다. 옥사를 판결하게 하면 맞지 않고 재물을 나누게 하면 고르지 않다. 더불어 일을 꾀하면 얻지 못하고 일을 들면 이루지 못하며, 들어 지키면 굳지 않고 나가 치면 굳세지 않다.

그러므로 비록 옛 삼대의 사나운 왕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이 그 나라를 잃고 그 사직을 기울어 엎은 까닭도 이미 이 때문이다. 어째서인가. 다 작은 물건에는 밝고 큰 물건에는 밝지 않았기 때문이다.

今王公大人有一衣裳不能制也,必藉良工;有一牛羊不能殺也,必藉良宰。故當若之二物者,王公大人皆知以尚賢使能爲政也。逮至其國家之亂,社稷之危,則不知使能以治之。親戚則使之,無故富貴、面目佼好則使之。夫無故富貴、面目佼好則使之,豈必智且有慧哉?若使之治國家,則此使不智慧者治國家也。國家之亂,旣可得而知已。且夫王公大人有所愛其色而使,其心不察其知,而與其愛,是故不能治百人者,使處乎千人之官;不能治千人者,使處乎萬人之官。此其故何也?曰:「若處官者爵高而祿厚,故愛其色而使之焉。」夫不能治千人者,使處乎萬人之官,則此官什倍也。夫治之法將日至者也,日以治之,日不什脩,知以治之,知不什益,而予官什倍,則此治一而棄其九矣。雖日夜相接以治若官,官猶若不治。此其故何也?則王公大人不明乎以尚賢使能爲政也。故以尚賢使能爲政而治者,若吾言之謂也。以下賢爲政而亂者,若吾言之謂也。

이제 왕공과 대인이 옷 한 벌을 지을 수 없으면 반드시 좋은 장인을 빌리고, 소와 양 한 마리를 잡을 수 없으면 반드시 좋은 백정을 빌린다. 그러므로 이 두 가지에 대해서는 왕공과 대인이 다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리는 것으로 다스릴 줄 안다.

그런데 그 나라가 어지럽고 사직이 위태로운 데 이르러서는 능한 이를 부려 다스릴 줄 모른다. 친척이면 부리고, 까닭 없이 가멸고 귀하거나 얼굴이 고우면 부린다. 무릇 까닭 없이 가멸고 귀하거나 얼굴이 고우면 부리니, 어찌 반드시 슬기롭고 또 지혜롭겠는가. 만일 그로 하여금 나라를 다스리게 하면 이는 슬기롭지 못한 이로 나라를 다스리게 하는 것이다. 나라가 어지러워질 것은 이미 알 만하다.

또 무릇 왕공과 대인이 그 낯빛을 사랑하여 부리되 그 마음이 그 앎을 살피지 않고 그 사랑만 주니, 그러므로 백 사람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를 천 사람의 벼슬에 처하게 하고 천 사람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를 만 사람의 벼슬에 처하게 한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말하기를 「그 벼슬에 처한 이는 벼슬이 높고 녹이 두터우므로 그 낯빛을 사랑하여 부린다」 한다.

무릇 천 사람을 다스리지 못하는 이를 만 사람의 벼슬에 처하게 하면 이 벼슬은 열 곱이다. 무릇 다스리는 법은 장차 날마다 이르는 것인데, 날로 다스리되 날이 열 곱으로 늘지 않고 앎으로 다스리되 앎이 열 곱으로 더해지지 않는데 벼슬을 열 곱으로 주면, 이는 하나를 다스리고 아홉을 버리는 것이다. 비록 밤낮으로 이어 그 벼슬을 다스려도 벼슬이 오히려 다스려지지 않는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왕공과 대인이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리는 것으로 정사 함에 밝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려 정사 하여 다스려짐은 내 말이 이르는 바요, 어진 이를 낮추어 정사 하여 어지러워짐도 내 말이 이르는 바다.

今王公大人中實將欲治其國家,欲脩保而勿失,胡不察尚賢爲政之本也?且以尚賢爲政之本者,亦豈獨子墨子之言哉?此聖王之道,先王之書,距年之言也。傳曰:「求聖君哲人,以裨輔而身。」《湯誓》曰:「遂求元聖,與之戮力同心,以治天下。」則此言聖之不失以尚賢使能爲政也。故古者聖王唯能審以尚賢使能爲政,無異物雜焉,天下皆得其列。古者舜耕歷山,陶河瀕,漁雷澤,堯得之服澤之陽,舉以爲天子,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伊摯,有莘氏女之私臣,親爲庖人,湯得之,舉以爲己相,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傅說被褐帶索,庸築乎傅巖,武丁得之,舉以爲三公,與接天下之政,治天下之民。此何故始賤卒而貴,始貧卒而富?則王公大人明乎以尚賢使能爲政。是以民無飢而不得食、寒而不得衣、勞而不得息、亂而不得治者。故古聖王唯以審以尚賢使能爲政,而取法於天。雖天亦不辯貧富貴賤、遠邇親疏,賢者舉而尚之,不肖者抑而廢之。

이제 왕공과 대인이 마음속으로 장차 그 나라를 다스리고 닦아 지켜 잃지 않으려 한다면, 어찌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임을 살피지 않는가.

또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이라는 것이 어찌 홀로 묵자의 말이겠는가. 이는 거룩한 왕의 도요 앞선 임금의 글이요 오랜 해에 걸친 말이다. 전하는 말에 이르기를 「거룩한 임금과 밝은 사람을 구하여 네 몸을 도우라」 하였고, 「탕서」에 이르기를 「마침내 으뜸가는 성인을 구하여 그와 더불어 힘을 합하고 마음을 같이하여 천하를 다스렸다」 하였다. 이는 성인이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려 정사 하기를 잃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옛적 거룩한 왕은 오직 능히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리는 것으로 정사 함을 살펴 다른 것을 섞지 않았으므로 천하가 다 그 차례를 얻었다.

옛적에 순임금이 역산에서 밭 갈고 하수 가에서 그릇을 굽고 뇌택에서 고기 잡았는데, 요임금이 복택의 북녘에서 그를 얻어 들어 천자로 삼아 더불어 천하의 정사를 잡고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이지(伊摯)는 유신씨 딸의 사사로운 신하로 몸소 부엌일을 하였는데, 탕임금이 그를 얻어 들어 제 재상으로 삼아 더불어 천하의 정사를 잡고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부열은 털옷을 입고 새끼줄을 띠고 부암에서 삯일로 담을 쌓았는데, 무정이 그를 얻어 들어 삼공으로 삼아 더불어 천하의 정사를 잡고 천하의 백성을 다스렸다.

이는 무슨 까닭으로 처음에 천하다가 마침내 귀해지고 처음에 가난하다가 마침내 가멸어졌는가. 왕공과 대인이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리는 것으로 정사 함에 밝았기 때문이다. 이로써 백성 가운데 주려도 먹지 못하고 추워도 입지 못하고 수고로워도 쉬지 못하고 어지러워도 다스려지지 못하는 이가 없었다.

그러므로 옛 거룩한 왕은 오직 어진 이를 높이고 능한 이를 부려 정사 함을 살펴 하늘에서 법을 취하였다. 비록 하늘도 가난하고 가멸고 귀하고 천함과 멀고 가깝고 친하고 성김을 가리지 않고, 어진 이는 들어 높이고 못난 이는 눌러 폐한다.

然則富貴爲賢以得其賞者,誰也?曰:若昔者三代聖王堯舜禹湯文武者是也。所以得其賞何也?曰:其爲政乎天下也,兼而愛之,從而利之,又率天下之萬民以尚尊天事鬼、愛利萬民。是故天鬼賞之,立爲天子,以爲民父母,萬民從而譽之曰聖王,至今不已。則此富貴爲賢以得其賞者也。

그러면 가멸고 귀하며 어짊을 행하여 그 상을 얻은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 삼대의 거룩한 왕 요·순·우·탕·문·무가 그들이다.

그 상을 얻은 까닭은 무엇인가. 말하기를, 그가 천하에 정사를 함에 아울러 사랑하고 좇아 이롭게 하였으며, 또 천하 만 백성을 이끌어 하늘을 높여 받들고 귀신을 섬기며 만 백성을 사랑하고 이롭게 하였다. 그러므로 하늘과 귀신이 상을 주어 서서 천자가 되어 백성의 어버이가 되었고, 만 백성이 좇아 기려 거룩한 왕이라 하기를 이제까지 그치지 않는다. 이것이 가멸고 귀하며 어짊을 행하여 그 상을 얻은 이다.

然則富貴爲暴以得其罰者,誰也?曰:若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者是也。何以知其然也?曰:其爲政乎天下也,兼而憎之,從而賊之,又率天下之民以上詬天侮鬼、賊殺萬民。是故天鬼罰之,使身死而爲刑戮,子孫離散,室家喪滅,絕無後嗣,萬民從而非之曰暴王,至今不已。則此富貴爲暴而以得其罰者也。

그러면 가멸고 귀하며 사나움을 행하여 그 벌을 얻은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 삼대의 사나운 왕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이 그들이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말하기를, 그가 천하에 정사를 함에 아울러 미워하고 좇아 해쳤으며, 또 천하 백성을 이끌어 위로 하늘을 꾸짖고 귀신을 업신여기며 만 백성을 해쳐 죽였다. 그러므로 하늘과 귀신이 벌을 주어 몸이 죽어 형벌로 죽임을 당하게 하고 자손이 흩어지고 집안이 없어지고 뒤가 아주 끊어지게 하였으며, 만 백성이 좇아 그르다 하여 사나운 왕이라 하기를 이제까지 그치지 않는다. 이것이 가멸고 귀하며 사나움을 행하여 그 벌을 얻은 이다.

然則親而不善以得其罰者,誰也?曰:若昔者伯鯀,帝之元子,廢帝之德庸,旣乃刑之于羽之郊,乃熱照無有及也,帝亦不愛。則此親而不善以得其罰者也。

그러면 친하나 착하지 않아 그 벌을 얻은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적 백곤(伯鯀)이 하느님의 맏아들인데 하느님의 덕을 쓰지 않고 폐하매 마침내 우산(羽山)의 들에서 형벌을 받아, 뜨거운 볕도 미치지 못하는 데 있게 되었고 하느님도 사랑하지 않았다. 이것이 친하나 착하지 않아 그 벌을 얻은 이다.

然則天之所使能者,誰也?曰:若昔者禹稷皋陶是也。何以知其然也?先王之書《呂刑》道之曰:「皇帝清問下民,有辭有苗,曰:『羣后之肆在下,明明不常,鰥寡不蓋。德威維威,德明維明。』乃名三后,恤功於民。伯夷降典,哲民維刑。禹平水土,主名山川。稷隆播種,農殖嘉穀。三后成功,維假於民。」則此言三聖人者,謹其言,愼其行,精其思慮,索天下之隱事遺利以上事天,則天鄉其德。下施之萬民,萬民被其利,終身無已。故先王之言曰:「此道也,大用之天下則不窕,小用之則不困,脩用之則萬民被其利,終身無已。」《周頌》道之曰:「聖人之德,若天之高,若地之普,其有昭於天下也。若地之固,若山之承,不坼不崩。若日之光,若月之明,與天地同常。」則此言聖人之德章明博大,埴固以脩久也。故聖人之德,蓋總乎天地者也。

그러면 하늘이 부린 능한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적 우임금과 직과 고요가 그들이다.

무엇으로 그러함을 아는가. 앞선 임금의 글 「여형(呂刑)」이 이를 말하여 이르기를 「임금이 아랫백성에게 맑게 물으매 유묘를 두고 하는 말이 있었다. 이르기를 『뭇 임금이 아래에 펼쳐 있으매 밝고 밝음이 떳떳하지 못하고 홀아비와 과부를 덮어 주지 않는다. 덕의 위엄이라야 위엄이요 덕의 밝음이라야 밝음이다』 하였다. 이에 세 임금을 이름 지어 백성에게 공을 쓰게 하였다. 백이는 법을 내려 백성을 밝혀 형벌을 삼았고, 우임금은 물과 흙을 고르게 하여 산과 내에 이름을 주었고, 직은 씨 뿌림을 내려 좋은 곡식을 심게 하였다. 세 임금이 공을 이루어 백성에게 아름다움이 있었다」 하였다.

이는 세 성인이 그 말을 삼가고 그 행실을 조심하고 그 생각을 정밀히 하여, 천하에 숨은 일과 남은 이로움을 찾아 위로 하늘을 섬기매 하늘이 그 덕을 흠향하였고, 아래로 만 백성에게 베푸매 만 백성이 그 이로움을 입어 죽도록 그치지 않았음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앞선 임금의 말에 이르기를 「이 도는 크게 천하에 쓰면 헐겁지 않고 작게 쓰면 막히지 않으며 닦아 쓰면 만 백성이 그 이로움을 입어 죽도록 그치지 않는다」 하였다.

「주송」이 이를 말하여 이르기를 「성인의 덕은 하늘의 높음 같고 땅의 넓음 같아 천하에 밝음이 있다. 땅의 굳음 같고 산의 받듦 같아 갈라지지 않고 무너지지 않으며, 해의 빛 같고 달의 밝음 같아 하늘·땅과 함께 떳떳하다」 하였다. 이는 성인의 덕이 드러나 밝고 넓고 커서 단단하고 오래감을 말한 것이다. 그러므로 성인의 덕은 대개 하늘과 땅을 거느린다.

今王公大人欲王天下、正諸侯,夫無德義,將何以哉?其說將必挾震威彊。今王公大人將焉取挾震威彊哉?傾者民之死也。民,生爲甚欲,死爲甚憎,所欲不得而所憎屢至,自古及今,未嘗能有以此王天下、正諸侯者也。今王大人欲王天下、正諸侯,將欲使意得乎天下,名成乎後世,故不察尚賢爲政之本也?此聖人之厚行也。

이제 왕공과 대인이 천하에 왕 노릇 하고 제후를 바로잡고자 하는데, 무릇 덕과 옳음이 없으면 장차 무엇으로 하겠는가. 그 말인즉 반드시 떨치는 위엄과 굳셈을 끼겠다는 것이다. 이제 왕공과 대인이 어디서 떨치는 위엄과 굳셈을 끼어 얻겠는가. 기울여 백성을 죽이는 것이다.

백성은 사는 것을 몹시 바라고 죽는 것을 몹시 미워하니, 바라는 바를 얻지 못하고 미워하는 바가 자주 이른다면, 예로부터 이제까지 이로써 천하에 왕 노릇 하고 제후를 바로잡을 수 있었던 이는 일찍이 있지 않았다.

이제 왕공과 대인이 천하에 왕 노릇 하고 제후를 바로잡으며 장차 뜻을 천하에 얻고 이름을 뒷세상에 이루고자 한다면, 어찌 어진 이를 높임이 정사의 밑동임을 살피지 않는가. 이는 성인의 두터운 행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