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尚同上

묵자 墨子 · 묵적(墨翟)과 그 문인들 · 기원전 4세기 무렵 · 단락 4 · 한자 847자 · 낭독 3.4분

「묵자」 상동상 「尚同上」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전국시대에 유가와 나란히 「두 큰 무리」로 꼽히던 학파의 글이다.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묵적과 그 문인들이 대를 이어 보탠 것이라, 같은 주장을 상·중·하 세 벌로 적어 둔 편이 많다. 문파가 갈려 저마다 옮겨 적은 자취로 본다. 열 가지 주장이 뼈대다 — 어진 이를 높이고(상현), 위와 옳음을 같이하고(상동), 아울러 사랑하고(겸애), 침을 그르다 하고(비공), 씀에 마디 짓고(절용), 장사에 마디 짓고(절장), 하늘의 뜻을 따르고(천지), 귀신을 밝히고(명귀), 음악을 그르다 하고(비악), 명을 그르다 한다(비명). 「남의 집 보기를 제 집같이 하면 누가 훔치겠는가」가 겸애편에, 복숭아 한 알을 훔치면 벌하면서 남의 나라를 치면 기린다는 「비공」의 계단이, 잣대 없이 말하면 「돌아가는 물레 위에 해 뜨고 지는 자리를 세우는 것」이라는 세 표(三表)가 비명편에 있다. 끝의 「공수」 한 편은 이야기다. 초나라가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치려 하자 묵자가 열 낮 열 밤을 걸어가 공수반과 띠와 나뭇조각으로 아홉 번 겨루어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정작 그 송나라 마을 문 안에서 비를 못 피한다.

子墨子言曰:古者民始生未有刑政之時,蓋其語,人異義。是以一人則一義,二人則二義,十人則十義。其人茲衆,其所謂義者亦茲衆。是以人是其義,以非人之義,故交相非也。是以內者父子兄弟作怨惡,離散不能相和合。天下之百姓,皆以水火毒藥相虧害,至有餘力不能以相勞。腐㱙餘財不以相分,隱匿良道不以相教,天下之亂,至若禽獸然。

묵자가 말하였다. 「옛적에 백성이 처음 나서 아직 형벌과 정사가 없던 때에는, 대개 그 말이 사람마다 옳음이 달랐다. 이로써 한 사람이면 한 옳음이요 두 사람이면 두 옳음이요 열 사람이면 열 옳음이었다. 그 사람이 많아질수록 이른바 옳음도 많아졌다.

이로써 사람이 제 옳음을 옳다 하고 남의 옳음을 그르다 하였으므로 서로 그르다 하였다. 이로써 안으로는 아비와 아들, 형과 아우가 원망과 미움을 지어 흩어져 서로 화합하지 못하였다.

천하의 백성이 다 물과 불과 독약으로 서로 헐고 해쳤으며, 남는 힘이 있어도 서로 돕지 못하고, 남는 재물을 썩혀 냄새 나게 하면서 서로 나누지 않고, 좋은 도를 숨기고 서로 가르치지 않으니, 천하의 어지러움이 새와 짐승 같았다.」

夫明虖天下之所以亂者,生於無政長,是故選天下之賢可者,立以爲天子。天子立,以其力爲未足,又選擇天下之賢可者,置立之以爲三公。天子三公旣以立,以天下爲博大,遠國異土之民、是非利害之辯,不可一二而明知,故畫分萬國,立諸侯國君。諸侯國君旣已立,以其力爲未足,又選擇其國之賢可者,置立之以爲正長。正長旣已具,天子發政於天下之百姓,言曰:「聞善而不善,皆以告其上。上之所是必皆是之,上之所非必皆非之。上有過則規諫之,下有善則傍薦之。上同而不下比者,此上之所賞而下之所譽也。意若聞善而不善,不以告其上。上之所是弗能是,上之所非弗能非。上有過弗規諫,下有善弗傍薦。下比不能上同者,此上之所罰而百姓所毀也。」上以此爲賞罰,甚明察以審信。是故里長者,里之仁人也。里長發政里之百姓,言曰:「聞善而不善,必以告其鄉長。鄉長之所是必皆是之,鄉長之所非必皆非之。去若不善言,學鄉長之善言;去若不善行,學鄉長之善行。」則鄉何說以亂哉?察鄉之所以治者,何也?鄉長唯能壹同鄉之義,是以鄉治也。鄉長者,鄉之仁人也。鄉長發政鄉之百姓,言曰:「聞善而不善者,必以告國君。國君之所是必皆是之,國君之所非必皆非之。去若不善言,學國君之善言;去若不善行,學國君之善行。」則國何說以亂哉?察國之所以治者,何也?國君唯能壹同國之義,是以國治也。國君者,國之仁人也。國君發政國之百姓,言曰:「聞善而不善,必以告天子。天子之所是皆是之,天子之所非皆非之。去若不善言,學天子之善言;去若不善行,學天子之善行。」則天下何說以亂哉?察天下之所以治者,何也?天子唯能壹同天下之義,是以天下治也。

무릇 천하가 어지러운 까닭이 다스리는 어른이 없는 데서 남을 밝혀, 이에 천하의 어질고 옳은 이를 가려 세워 천자로 삼았다.

천자가 서서 그 힘이 아직 넉넉하지 못하다 하여 또 천하의 어질고 옳은 이를 가려 세워 삼공으로 삼았다. 천자와 삼공이 이미 서매 천하가 넓고 크며 먼 나라와 다른 땅의 백성과 옳고 그름과 이롭고 해로움의 가림을 하나하나 밝게 알 수 없으므로, 만 나라를 갈라 나누어 제후와 나라 임금을 세웠다. 제후와 나라 임금이 이미 서서 그 힘이 아직 넉넉하지 못하다 하여 또 그 나라의 어질고 옳은 이를 가려 세워 바른 어른으로 삼았다.

바른 어른이 이미 갖추어지매 천자가 천하의 백성에게 정사를 내어 말하였다.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듣거든 다 그 위에 알려라. 위가 옳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옳다 하고, 위가 그르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그르다 하라. 위에 허물이 있으면 바로 간하고, 아래에 착함이 있으면 곁에서 천거하라. 위와 같이하고 아래로 패거리 짓지 않는 이는 위가 상 주고 아래가 기리는 바다.

만일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듣고도 그 위에 알리지 않고, 위가 옳다 하는 것을 옳다 하지 못하고 위가 그르다 하는 것을 그르다 하지 못하며, 위에 허물이 있어도 바로 간하지 않고 아래에 착함이 있어도 곁에서 천거하지 않으며, 아래로 패거리 짓고 위와 같이하지 못하는 이는 위가 벌하고 백성이 헐뜯는 바다.」

위가 이로써 상과 벌을 삼으매 심히 밝게 살피고 미덥게 살폈다.

그러므로 마을 어른은 마을의 어진 사람이다. 마을 어른이 마을 백성에게 정사를 내어 말하였다.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듣거든 반드시 그 고을 어른에게 알려라. 고을 어른이 옳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옳다 하고, 고을 어른이 그르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그르다 하라. 네 착하지 않은 말을 버리고 고을 어른의 착한 말을 배우며, 네 착하지 않은 행실을 버리고 고을 어른의 착한 행실을 배우라.」 그러면 고을이 무슨 까닭으로 어지럽겠는가.

고을이 다스려지는 까닭을 살피면 무엇인가. 고을 어른이 오직 능히 고을의 옳음을 하나로 같이하였으니 이로써 고을이 다스려진 것이다.

고을 어른은 고을의 어진 사람이다. 고을 어른이 고을 백성에게 정사를 내어 말하였다.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듣거든 반드시 나라 임금에게 알려라. 나라 임금이 옳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옳다 하고, 나라 임금이 그르다 하는 것은 반드시 다 그르다 하라. 네 착하지 않은 말을 버리고 나라 임금의 착한 말을 배우며, 네 착하지 않은 행실을 버리고 나라 임금의 착한 행실을 배우라.」 그러면 나라가 무슨 까닭으로 어지럽겠는가.

나라가 다스려지는 까닭을 살피면 무엇인가. 나라 임금이 오직 능히 나라의 옳음을 하나로 같이하였으니 이로써 나라가 다스려진 것이다.

나라 임금은 나라의 어진 사람이다. 나라 임금이 나라 백성에게 정사를 내어 말하였다. 「착함과 착하지 않음을 듣거든 반드시 천자에게 알려라. 천자가 옳다 하는 것은 다 옳다 하고, 천자가 그르다 하는 것은 다 그르다 하라. 네 착하지 않은 말을 버리고 천자의 착한 말을 배우며, 네 착하지 않은 행실을 버리고 천자의 착한 행실을 배우라.」 그러면 천하가 무슨 까닭으로 어지럽겠는가.

천하가 다스려지는 까닭을 살피면 무엇인가. 천자가 오직 능히 천하의 옳음을 하나로 같이하였으니 이로써 천하가 다스려진 것이다.

天下之百姓皆上同於天子,而不上同於天,則葘猶未去也。今若天飄風苦雨,湊湊而至者,此天之所以罰百姓之不上同於天者也。

천하의 백성이 다 위로 천자와 같이하되 위로 하늘과 같이하지 않으면 재앙이 오히려 없어지지 않는다. 이제 하늘이 회오리바람과 궂은비를 몰아쳐 이르게 하는 것은, 하늘이 위로 하늘과 같이하지 않는 백성을 벌하는 까닭이다.

是故子墨子言曰:古者聖王爲五刑,請以治其民。譬若絲縷之有紀,罔罟之有綱,所以連收天下之百姓不尚同其上者也。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옛적 거룩한 왕이 다섯 형벌을 만들어 그 백성을 다스렸다. 비유하면 실오라기에 벼리가 있고 그물에 벼리줄이 있는 것과 같으니, 천하의 백성 가운데 그 위와 같이하지 않는 이를 이어 거두는 까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