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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攻下

묵자 墨子 · 묵적(墨翟)과 그 문인들 · 기원전 4세기 무렵 · 단락 7 · 한자 2,098자 · 낭독 8.4분

「묵자」 비공하 「非攻下」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전국시대에 유가와 나란히 「두 큰 무리」로 꼽히던 학파의 글이다.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묵적과 그 문인들이 대를 이어 보탠 것이라, 같은 주장을 상·중·하 세 벌로 적어 둔 편이 많다. 문파가 갈려 저마다 옮겨 적은 자취로 본다. 열 가지 주장이 뼈대다 — 어진 이를 높이고(상현), 위와 옳음을 같이하고(상동), 아울러 사랑하고(겸애), 침을 그르다 하고(비공), 씀에 마디 짓고(절용), 장사에 마디 짓고(절장), 하늘의 뜻을 따르고(천지), 귀신을 밝히고(명귀), 음악을 그르다 하고(비악), 명을 그르다 한다(비명). 「남의 집 보기를 제 집같이 하면 누가 훔치겠는가」가 겸애편에, 복숭아 한 알을 훔치면 벌하면서 남의 나라를 치면 기린다는 「비공」의 계단이, 잣대 없이 말하면 「돌아가는 물레 위에 해 뜨고 지는 자리를 세우는 것」이라는 세 표(三表)가 비명편에 있다. 끝의 「공수」 한 편은 이야기다. 초나라가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치려 하자 묵자가 열 낮 열 밤을 걸어가 공수반과 띠와 나뭇조각으로 아홉 번 겨루어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정작 그 송나라 마을 문 안에서 비를 못 피한다.

子墨子言曰:今天下之所譽善者,其說將何哉?爲其上中天之利,而中中鬼之利,而下中人之利,故譽之與?意亡非爲其上中天之利,而中中鬼之利,而下中人之利,故譽之與?雖使下之愚人,必曰:「將爲其上中天之利,而中中鬼之利,而下中人之利,故譽之。」今天下之所同義者,聖王之法也。今天下之諸侯將猶多皆免攻伐并兼,則是有譽義之名,而不察其實也。此譬猶盲者之與人同命白黑之名,而不能分其物也,則豈謂有別哉?是故古之知者之爲天下度也,必順慮其義而後爲之行。是以動則不疑,速通成,得其所欲,而順天鬼百姓之利,則知者之道也。是故古之仁人有天下者,必反大國之說,一天下之和,總四海之內,焉率天下之百姓,以農臣事上帝山川鬼神。利人多,功故又大,是以天賞之,鬼富之,人譽之,使貴爲天子,富有天下,名參乎天地,至今不廢。此則知者之道也,先王之所以有天下者也。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가 착하다 기리는 것은 그 말이 장차 무엇인가. 그것이 위로는 하늘의 이로움에 맞고 가운데로는 귀신의 이로움에 맞고 아래로는 사람의 이로움에 맞으므로 기리는 것인가. 아니면 위로 하늘의 이로움에 맞고 가운데로 귀신의 이로움에 맞고 아래로 사람의 이로움에 맞아서가 아닌데 기리는 것인가.

비록 아래의 어리석은 사람이라도 반드시 『장차 그것이 위로는 하늘의 이로움에 맞고 가운데로는 귀신의 이로움에 맞고 아래로는 사람의 이로움에 맞으므로 기린다』 할 것이다.

이제 천하가 옳음을 같이하는 것은 거룩한 왕의 법이다. 이제 천하의 제후가 오히려 많이 다 치고 쳐서 아울러 삼키니, 이는 옳음을 기린다는 이름만 있고 그 알맹이를 살피지 못한 것이다. 이는 비유하면 눈먼 이가 남과 희고 검다는 이름은 같이 부르되 그 물건을 가리지 못하는 것과 같으니, 어찌 가림이 있다 하겠는가.

그러므로 옛적에 슬기로운 이가 천하를 위해 헤아릴 때 반드시 그 옳음을 따라 헤아린 뒤에 행하였다. 이로써 움직이면 의심하지 않고 빨리 통하여 이루며 그 바라는 바를 얻고 하늘과 귀신과 백성의 이로움을 따르니, 이것이 슬기로운 이의 도다.

그러므로 옛적 어진 사람으로 천하를 가진 이는 반드시 큰 나라의 말을 뒤집고 천하의 화함을 하나로 하고 사해 안을 거느려, 이에 천하의 백성을 이끌어 농사로 하느님과 산과 내와 귀신을 신하로서 섬겼다. 사람을 이롭게 함이 많고 공이 또 컸으므로 하늘이 상 주고 귀신이 가멸게 하고 사람이 기려, 귀하기가 천자가 되고 가멸기가 천하를 가지고 이름이 하늘과 땅에 셋이 되어 이제까지 폐하지 않는다. 이것이 슬기로운 이의 도요 앞선 임금이 천하를 가진 까닭이다.」

今王公大人、天下之諸侯則不然。將必皆差論其爪牙之士,皆列其舟車之卒伍,於此爲堅甲利兵,以往攻伐無罪之國。入其國家邊境,芟刈其禾稼,斬其樹木,墮其城郭以湮其溝池,攘殺其牲牷,燔潰其祖廟,勁殺其萬民,覆其老弱,遷其重器。卒進而柱乎鬭,曰:「死命爲上,多殺次之,身傷者爲下。又況失列北橈乎哉,罪死無赦!」以譂其衆。夫無兼國覆軍,賊虐萬民,以亂聖人之緒。意將以爲利天乎?夫取天之人,以攻天之邑,此刺殺天民,剝振神之位,傾覆社稷,攘殺其犧牲,則此上不中天之利矣。意將以爲利鬼乎?夫殺之神,滅鬼神之主,廢滅先王,賊虐萬民,百姓離散,則此中不中鬼之利矣。意將以爲利人乎?夫殺之人,爲利人也博矣。又計其費,此爲害生之本,竭天下百姓之財用不可勝數也,則此下不中人之利矣。

이제 왕공과 대인과 천하의 제후는 그렇지 않다. 장차 반드시 다 그 손톱과 어금니 되는 선비를 가려 논하고 다 그 배와 수레의 대오를 벌여, 이에 굳은 갑옷과 날카로운 병기를 만들어 죄 없는 나라를 치러 간다.

그 나라의 지경에 들어가 그 벼와 곡식을 베고 그 나무를 자르고 그 성곽을 허물어 그 도랑과 못을 메우며, 그 희생을 빼앗아 죽이고 그 조상 사당을 불사르고 그 만 백성을 억세게 죽이고 그 늙고 약한 이를 엎고 그 무거운 그릇을 옮긴다.

군사가 나아가 버티고 싸우매 말하기를 「명에 죽는 것이 위요 많이 죽이는 것이 그다음이요 몸을 다치는 것이 아래다. 하물며 대열을 잃고 물러나 굽히면 죄가 죽음이라 용서가 없다」 하여 그 무리를 겁준다.

무릇 남의 나라를 아울러 삼키고 군사를 엎고 만 백성을 해쳐 사납게 하여 성인의 실마리를 어지럽힌다. 이것이 장차 하늘을 이롭게 하려는 것인가. 무릇 하늘의 사람을 취하여 하늘의 고을을 치니, 이는 하늘의 백성을 찔러 죽이고 귀신의 자리를 벗겨 흔들고 사직을 기울어 엎고 그 희생을 빼앗아 죽이는 것이라 곧 이는 위로 하늘의 이로움에 맞지 않는다.

장차 귀신을 이롭게 하려는 것인가. 무릇 사람을 죽여 귀신의 주인을 없애고 앞선 임금을 폐하여 없애고 만 백성을 해쳐 사납게 하여 백성이 흩어지니, 곧 이는 가운데로 귀신의 이로움에 맞지 않는다.

장차 사람을 이롭게 하려는 것인가. 무릇 사람을 죽여 놓고 사람을 이롭게 함이 넓다 하는가. 또 그 비용을 셈하면 이는 삶을 해치는 밑동이 되어 천하 백성의 재물과 쓰임을 다함이 이루 셀 수 없으니, 곧 이는 아래로 사람의 이로움에 맞지 않는다.

今夫師者之相爲不利者也,曰將不勇,士不分,兵不利,教不習,師不衆,卒不和,威不圉,害之不久,爭之不疾,孫之不强,植心不堅,與國諸侯疑。與國諸侯疑,則敵生慮而意嬴矣。偏具此物,而致從事焉,則是國家失率,而百姓易務也。今不嘗觀其說好攻伐之國,若使中興師,君子庶人也必且數千,徒倍十萬,然後足以師而動矣。久者數歲,速者數月。是上不暇聽治,士不暇治其官府,農夫不暇稼穡,婦人不暇紡績織絍,則是國家失率,而百姓易務也。然而又與其車馬之罷弊也,幔幕帷蓋,三軍之用,甲兵之備,五分而得其一,則猶爲序疏矣。然而又與其散亡道路,道路遼遠,糧食不繼傺,食飲之時,厮役以此飢寒凍餒疾病而轉死溝壑中者,不可勝計也。此其爲不利於人也,天下之害厚矣。而王公大人樂而行之,則此樂賊滅天下之萬民也,豈不悖哉!今天下好戰之國齊晉楚越,若使此四國者得意於天下,此皆十倍其國之衆,而未能食其地也,是人不足而地有餘也。今又以爭地之故而反相賊也,然則是虧不足而重有餘也。

이제 저 군사란 서로 이롭지 않게 하는 것이다. 말하기를, 장수가 날래지 않고 선비가 갈리지 않고 병기가 날카롭지 않고 가르침이 익지 않고 군사가 많지 않고 사졸이 화하지 않고 위엄이 막지 못하고 해치기를 오래 하지 못하고 다투기를 재빨리 하지 못하고 붙들기를 굳세게 하지 못하고 심은 마음이 굳지 않고 함께하는 나라의 제후가 의심한다 한다. 함께하는 나라의 제후가 의심하면 적이 헤아림을 내고 뜻이 늘어진다.

이 여러 가지를 두루 갖추고서 일을 좇으면, 이는 나라가 벼리를 잃고 백성이 힘쓸 일을 바꾸는 것이다.

이제 일찍이 그 치고 침을 좋아한다는 나라를 보지 않는가. 만일 군사를 크게 일으키면 군자와 뭇 사람이 반드시 또 몇천이요 부림받는 무리가 갑절로 십만이라야 군사를 삼아 움직이기에 넉넉하다. 오랜 것은 몇 해요 빠른 것은 몇 달이다. 이러면 위는 정사를 들어 다스릴 겨를이 없고, 선비는 그 관부를 다스릴 겨를이 없고, 농부는 심고 거둘 겨를이 없고, 아낙은 실 잣고 짤 겨를이 없으니, 이는 나라가 벼리를 잃고 백성이 힘쓸 일을 바꾸는 것이다.

그런데 또 그 수레와 말이 지치고 해지며 장막과 휘장과 덮개와 삼군의 쓰임과 갑옷과 병기의 갖춤이 다섯 가운데 하나만 얻어 돌아와도 오히려 차례가 성글다 하겠다. 그런데 또 그 길에서 흩어져 없어지고, 길이 아득히 멀어 양식이 이어지지 않고 먹고 마심이 때에 맞지 않아, 부림받는 이가 이로써 주리고 추워 얼고 병들어 도랑과 골짜기에 굴러 죽는 이를 이루 셀 수 없다.

이것이 사람에게 이롭지 않음이니 천하의 해로움이 두텁다. 그런데 왕공과 대인이 즐거이 이를 행하니, 이는 천하의 만 백성을 해쳐 없애기를 즐기는 것이라 어찌 어그러지지 않았는가.

이제 천하에 싸움을 좋아하는 나라는 제와 진과 초와 월이다. 만일 이 네 나라가 천하에 뜻을 얻게 한들, 이들이 다 그 나라의 무리를 열 곱으로 하여도 그 땅을 다 먹을 수 없으니 이는 사람이 모자라고 땅이 남는 것이다. 이제 또 땅을 다투는 까닭으로 도리어 서로 해치니, 그러면 이는 모자란 것을 헐고 남는 것을 무겁게 하는 것이다.

今逮夫好攻伐之君,又飾其說以非子墨子曰:以攻伐之爲不義,非利物與?昔者禹征有苗,湯伐桀,武王伐紂,此皆立爲聖王,是何故也?子墨子曰:子未察吾言之類,未明其故者也。彼非所謂攻,謂誅也。昔者三苗大亂,天命殛之,日妖宵出,雨血三朝,龍生於廟,犬哭乎市,夏冰,地坼及泉,五穀變化,民乃大振。高陽乃命玄宮,禹親把天之瑞令,以征有苗。四電誘祗,有神人面鳥身,若瑾以侍,搤矢有苗之祥。苗師大亂,後乃遂幾。禹既已克有三苗,焉磿爲山川,別物上下,鄉制大極,而神民不違,天下乃靜,則此禹之所以征有苗也。逮至乎夏王桀,天有誥命,日月不時,寒暑雜至,五穀焦死,鬼呼國,鶴鳴十夕餘。天乃命湯於鑣宮,用受夏之大命:「夏德大亂,予既卒其命於天矣,往而誅之,必使汝堪之。」湯焉敢奉率其衆,是以鄉有夏之境,帝乃使陰暴毀有夏之城。少少,有神來告曰:「夏德大亂,往攻之,予必使汝大堪之。予既受命於天,天命融隆火於夏之城閒西北之隅。」湯奉桀衆以克有夏,屬諸侯於薄,薦章天命,通于四方,而天下諸侯莫敢不賓服,則此湯之所以誅桀也。逮至乎商王紂,天不序其德,祀用失時,兼夜中十日,雨土于薄,九鼎遷止,婦妖宵出,有鬼宵吟,有女爲男,天雨肉,棘生乎國道,王兄自縱也。赤鳥銜珪,降周之岐社,曰:「天命周文王伐殷有國。」泰顛來賓,河出綠圖,地出乘黃。武王踐功,夢見三神曰:「予既沈漬殷紂于酒德矣,往攻之,予必使汝大堪之。」武王乃攻狂夫,反商作周,天賜武王黃鳥之旗。王既已克殷,成帝之來,分主諸神,祀紂先王,通維四夷,而天下莫不賓,焉襲湯之緒,此即武王之所以誅紂也。若以此三聖王者觀之,則非所謂攻也,所謂誅也。

이제 저 치고 침을 좋아하는 임금에 이르러 또 그 말을 꾸며 묵자를 그르다 하여 말한다. 「치고 침을 옳지 않다 하니 이로운 일을 그르다 함이 아닌가. 옛적에 우임금이 유묘를 치고 탕임금이 걸을 치고 무왕이 주를 쳤는데, 이들이 다 즉위하여 거룩한 왕이 되었으니 이는 무슨 까닭인가.」

묵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내 말의 갈래를 살피지 못하고 그 까닭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저것은 이른바 침(攻)이 아니라 벰(誅)이라 한다.

옛적에 삼묘가 크게 어지러우매 하늘이 명하여 그를 죽였다. 해가 요사하게 밤에 나오고 피가 사흘 아침을 비 오고 용이 사당에 나고 개가 저자에서 울고 여름에 얼음이 얼고 땅이 갈라져 샘에 미치고 다섯 곡식이 달라지매 백성이 크게 떨었다. 고양(高陽)이 이에 검은 궁에서 명하매 우임금이 몸소 하늘의 상서로운 명을 잡고 유묘를 쳤다. 사방에 번개가 치고 신이 있어 사람 낯에 새 몸으로 홀을 들고 모시며 유묘의 조짐을 화살로 눌렀다. 묘의 군사가 크게 어지러워지고 뒤에 마침내 다하였다. 우임금이 이미 삼묘를 이기매 이에 산과 내를 갈라 정하고 물건의 위아래를 가르고 큰 끝을 마름질하매, 귀신과 백성이 어기지 않고 천하가 이에 고요해졌다. 곧 이것이 우임금이 유묘를 친 까닭이다.

하나라 왕 걸에 이르러 하늘이 고하는 명이 있어 해와 달이 때에 맞지 않고 춥고 더움이 섞여 이르고 다섯 곡식이 타 죽고 귀신이 나라에서 부르짖고 학이 열 밤 넘게 울었다. 하늘이 이에 탕임금에게 표궁(鑣宮)에서 명하여 하나라의 큰 명을 받게 하며 말하기를 「하나라의 덕이 크게 어지러워 내가 이미 하늘에서 그 명을 마쳤으니, 가서 그를 베라. 반드시 너로 하여금 이를 견디게 하리라」 하였다.

탕임금이 이에 감히 그 무리를 받들어 이끌고 하나라 지경으로 향하매, 하느님이 이에 몰래 하나라의 성을 헐게 하였다. 조금 있다가 신이 와서 고하기를 「하나라의 덕이 크게 어지러우니 가서 치라. 내가 반드시 너로 하여금 크게 견디게 하리라. 내가 이미 하늘에서 명을 받았으니, 하늘이 명하여 하나라 성 사이 서북 모퉁이에 불을 내리게 하리라」 하였다. 탕임금이 걸의 무리를 받들어 하나라를 이기고 제후를 박(薄)에 모아 하늘의 명을 드러내 밝히고 사방에 통하매 천하 제후가 감히 따라 굴복하지 않는 이가 없었다. 곧 이것이 탕임금이 걸을 벤 까닭이다.

상나라 왕 주에 이르러 하늘이 그 덕을 차례 짓지 않아 제사가 때를 잃고 밤중에 열 해가 아울러 뜨고 박에 흙비가 오고 아홉 솥이 옮겨 그치고 아낙 요괴가 밤에 나오고 귀신이 밤에 읊고 여자가 사내가 되고 하늘에서 고기가 비 오고 가시가 나라 길에 나는데도 왕은 오히려 스스로 놓아 두었다. 붉은 새가 홀을 물고 주나라 기산의 사당에 내려 말하기를 「하늘이 주나라 문왕에게 명하여 은나라를 치고 나라를 가지게 하노라」 하였다. 태전이 귀순해 오고 하수에서 푸른 그림이 나오고 땅에서 누런 말이 나왔다.

무왕이 공을 밟으매 꿈에 세 신이 나타나 말하기를 「내가 이미 은나라 주를 술의 덕에 잠기게 하였으니, 가서 치라. 내가 반드시 너로 하여금 크게 견디게 하리라」 하였다. 무왕이 이에 미친 사내를 쳐서 상나라를 뒤집고 주나라를 지으매, 하늘이 무왕에게 누런 새의 기를 주었다. 왕이 이미 은나라를 이기매 하느님이 오심을 이루어 뭇 신을 갈라 맡기고 주의 앞선 임금에게 제사하고 사방 오랑캐에 통하매 천하가 따르지 않는 이가 없어, 이에 탕임금의 실마리를 이었다. 곧 이것이 무왕이 주를 벤 까닭이다.

이 세 거룩한 왕으로 보건대 이는 이른바 침이 아니라 이른바 벰이다.」

則夫好攻伐之君,又飾其說以非子墨子曰:子以攻伐爲不義,非利物與?昔者楚熊麗始封此雎山之閒,越王繄虧出自有遽,始邦於越,唐叔與呂尚邦齊、晉。此皆地方數百里,今以并國之故,四分天下而有之。是故何也?子墨子曰:子未察吾言之類,未明其故者也。古者天子之始封諸侯也,萬有餘。今以并國之故,萬國有餘皆滅,而四國獨立。此譬猶醫之藥萬有餘人,而四人愈也,則不可謂良醫矣。

저 치고 침을 좋아하는 임금이 또 그 말을 꾸며 묵자를 그르다 하여 말한다. 「그대가 치고 침을 옳지 않다 하니 이로운 일을 그르다 함이 아닌가. 옛적에 초나라 웅려가 처음 이 저산(雎山) 사이에 봉해졌고, 월왕 예휴가 유거(有遽)에서 나와 처음 월나라에 나라를 세웠으며, 당숙과 여상이 제나라와 진나라에 나라를 세웠다. 이들이 다 땅이 사방 몇백 리였는데 이제 나라를 아울러 삼킨 까닭으로 천하를 넷으로 갈라 가졌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묵자가 말하였다. 「그대는 내 말의 갈래를 살피지 못하고 그 까닭을 밝히지 못한 것이다. 옛적에 천자가 처음 제후를 봉할 때 만이 넘었다. 이제 나라를 아울러 삼킨 까닭으로 만이 넘는 나라가 다 없어지고 네 나라만 홀로 섰다. 이는 비유하면 의원이 만이 넘는 사람에게 약을 썼는데 네 사람이 나은 것과 같으니, 좋은 의원이라 할 수 없다.」

則夫好攻伐之君又飾其說曰:我非以金玉子女壤地爲不足也,我欲以義名立於天下,以德來諸侯也。子墨子曰:今若有能以義名立於天下,以德來諸侯者,天下之服可立而待也。夫天下處攻伐久矣,譬若傳子之爲馬然。今若有能信効先利天下諸侯者,大國之不義也,則同憂之;大國之攻小國也,則同救之;小國城郭之不全也,必使修之;布粟乏絕則委之,幣帛不足則共之。以此効大國,則小國之君說。人勞我逸,則我甲兵强。寬以惠,緩易急,民必移。易攻伐以治我國,攻必倍。量我師舉之費,以諍諸侯之斃,則必可得而享利焉。督以正,義其名,必務寬吾衆,信吾師,以此授諸侯之師,則天下無敵矣,其爲下不可勝數也。此天下之利,而王公大人不知而用,則此可謂不知利天下之巨務矣。

저 치고 침을 좋아하는 임금이 또 그 말을 꾸며 말한다. 「내가 쇠와 옥과 자녀와 땅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나는 옳음의 이름을 천하에 세우고 덕으로 제후를 오게 하려는 것이다.」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만일 능히 옳음의 이름을 천하에 세우고 덕으로 제후를 오게 하는 이가 있으면 천하가 굴복함을 서서 기다릴 만하다. 무릇 천하가 치고 침에 처한 지 오래니, 비유하면 아이를 부려 말을 삼는 것과 같다.

이제 만일 능히 미덥게 먼저 천하 제후를 이롭게 하는 이가 있어, 큰 나라가 옳지 않으면 함께 근심하고,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치면 함께 구하고, 작은 나라의 성곽이 온전하지 않으면 반드시 고치게 하고, 베와 조가 모자라 끊기면 대어 주고, 폐백이 넉넉하지 않으면 함께 대어 준다 하자.

이로써 큰 나라를 대하면 작은 나라의 임금이 기뻐한다. 남이 수고롭고 내가 편안하면 내 갑옷과 병기가 굳세다. 너그럽고 은혜로워 느슨함으로 급함을 바꾸면 백성이 반드시 옮겨 온다. 치고 침을 바꾸어 내 나라를 다스리면 치는 힘이 반드시 갑절이 된다. 내 군사를 일으키는 비용을 헤아려 제후의 해짐을 다투면 반드시 얻어 이로움을 누릴 수 있다.

바름으로 살피고 그 이름을 옳게 하며 반드시 내 무리를 너그럽게 하기에 힘쓰고 내 군사를 미덥게 하여 이로써 제후의 군사를 대하면 천하에 맞설 이가 없고, 그 아래 되는 이로움이 이루 셀 수 없다. 이것이 천하의 이로움인데 왕공과 대인이 알아 쓰지 못하니, 이는 천하를 이롭게 할 큰 힘씀을 알지 못한다 할 만하다.」

是故子墨子曰:今且天下之王公大人士君子,中情將欲求興天下之利,除天下之害,當若繁爲攻伐,此實天下之巨害也。今欲爲仁義,求爲上士,尚欲中聖王之道,下欲中國家百姓之利,故當若非攻之爲說,而將不可不察者此也。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또 천하의 왕공과 대인과 선비와 군자가 마음속으로 장차 천하의 이로움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로움을 없애기를 구하고자 한다면, 마땅히 치고 침을 자주 하는 것은 참으로 천하의 큰 해로움이다. 이제 어짊과 옳음을 하여 윗선비 되기를 구하고, 위로는 거룩한 왕의 도에 맞고 아래로는 나라와 백성의 이로움에 맞기를 바란다면, 마땅히 침을 그르다 하는 말을 살피지 않을 수 없는 것이 이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