節用上
聖人爲政一國,一國可倍也;大之爲政天下,天下可倍也。其倍之,非外取地也,因其國家,去其無用,足以倍之。聖王爲政,其發令興事、使民用財也。無不加用而爲者,是故用財不費,民德不勞,其興利多矣。
성인이 한 나라에 정사 하면 한 나라를 갑절로 할 수 있고, 크게 천하에 정사 하면 천하를 갑절로 할 수 있다. 그 갑절로 함은 밖에서 땅을 취하는 것이 아니라 그 나라를 말미암아 그 쓸데없는 것을 없애면 갑절로 하기에 넉넉하다.
거룩한 왕이 정사 함에 명을 내고 일을 일으키고 백성을 부리고 재물을 씀에, 쓰임에 더하지 않는 것을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재물을 씀에 헛되이 하지 않고 백성이 수고롭지 않아 그 이로움 일으킴이 많았다.
其爲衣裘何以爲?冬以圉寒,夏以圉暑。凡爲衣裳之道,冬加溫、夏加凊者,𦬒䱉;不加者,去之。其爲宮室何以爲?冬以圉風寒,夏以圉暑雨。凡爲宮室,加固者,𦬒䱉;不加者,去之。其爲甲盾五兵何以爲?以圉寇亂盜賊,若有寇亂盜賊,有甲盾五兵者勝,無者不勝,是故聖人作爲甲盾五兵。凡爲甲盾五兵,加輕以利堅而難折者,𦬒䱉;不加者,去之。其爲舟車何以爲?車以行陵陸,舟以行川谷,以通四方之利。凡爲舟車之道,加輕以利者,𦬒䱉;不加者,去之。凡其爲此物也,無不加用而爲者,是故用財不費,民德不勞,其興利多矣。有去大人之好聚珠玉鳥獸犬馬,以益衣裳宮室甲盾五兵舟車之數,於數倍乎?若則不難倍。故孰爲難倍?唯人爲難倍。
그 옷과 갖옷을 지음은 무엇 때문인가. 겨울에는 추위를 막고 여름에는 더위를 막기 위해서다. 무릇 옷 짓는 도는 겨울에 따뜻함을 더하고 여름에 시원함을 더하는 것은 〔𦬒䱉〕하고, 더하지 않는 것은 없앤다.
그 집을 지음은 무엇 때문인가. 겨울에는 바람과 추위를 막고 여름에는 더위와 비를 막기 위해서다. 무릇 집을 지음에 굳음을 더하는 것은 〔𦬒䱉〕하고, 더하지 않는 것은 없앤다.
그 갑옷과 방패와 다섯 병기를 지음은 무엇 때문인가. 도적과 어지러움과 도둑을 막기 위해서다. 도적과 어지러움과 도둑이 있으면 갑옷과 방패와 다섯 병기가 있는 이는 이기고 없는 이는 이기지 못하므로 성인이 갑옷과 방패와 다섯 병기를 지었다. 무릇 갑옷과 방패와 다섯 병기를 지음에 가벼움을 더하고 날카롭고 굳어 꺾이기 어려움을 더하는 것은 〔𦬒䱉〕하고, 더하지 않는 것은 없앤다.
그 배와 수레를 지음은 무엇 때문인가. 수레는 언덕과 뭍을 가고 배는 내와 골짜기를 가서 사방의 이로움을 통하게 하기 위해서다. 무릇 배와 수레를 짓는 도는 가볍고 편함을 더하는 것은 〔𦬒䱉〕하고, 더하지 않는 것은 없앤다.
무릇 이 물건들을 지음에 쓰임에 더하지 않는 것을 하는 일이 없었다. 그러므로 재물을 씀에 헛되이 하지 않고 백성이 수고롭지 않아 그 이로움 일으킴이 많았다.
대인이 구슬과 옥과 새와 짐승과 개와 말 모으기를 좋아하는 것을 없애 옷과 집과 갑옷과 방패와 다섯 병기와 배와 수레의 수를 더한다면, 갑절이 되는 데 무엇이 어렵겠는가. 그러면 갑절로 하기 어렵지 않다.
그러므로 무엇이 갑절로 하기 어려운가. 오직 사람이 갑절로 하기 어렵다.
然人有可倍也。昔者聖王爲法曰:「丈夫年二十,毋敢不處家。女子年十五,毋敢不事人。」此聖王之法也。聖王既沒,於民次也。其欲蚤處家者,有所二十年處家;其欲晚處家者,有所四十年處家。以其蚤與其晚相踐,後聖王之法十年,若純三年而字,子生可以二三年矣。此不惟使民蚤處家而可以倍與?且不然已。
그러나 사람도 갑절로 할 수 있다. 옛적 거룩한 왕이 법을 지어 말하기를 「사내는 나이 스물이면 감히 집을 이루지 않음이 없고, 계집은 나이 열다섯이면 감히 사람을 섬기지 않음이 없다」 하였으니 이것이 거룩한 왕의 법이다.
거룩한 왕이 이미 죽으매 백성이 제멋대로 하게 되었다. 일찍 집을 이루려는 이는 스무 해에 집을 이루고 늦게 집을 이루려는 이는 마흔 해에 집을 이룬다. 그 이름과 늦음을 서로 밟아 보면 거룩한 왕의 법보다 열 해가 뒤진다. 만일 세 해마다 아이를 낳는다면 아이 나는 것이 두셋은 될 수 있다. 이는 백성으로 하여금 일찍 집을 이루게 하여 갑절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닌가. 또 그렇지 않겠는가.
今天下爲政者,其所以寡人之道多。其使民勞,其籍斂厚,民財不足,凍餓死者不可勝數也。且大人惟毋興師以攻伐鄰國,久者終年,速者數月,男女久不相見,此所以寡人之道也。與居處不安、飲食不時、作疾病死者,有與侵就𠋠橐、攻城野戰死者,不可勝數。此不今爲政者所以寡人之道數術而起與?聖人爲政特無此,此不聖人爲政其所以衆人之道亦數術而起與?故子墨子曰:去無用之務,行聖王之道,天下之大利也。
이제 천하에 정사 하는 이는 사람을 적게 하는 길이 많다. 그 백성 부림이 수고롭고 그 거둠이 두터워 백성의 재물이 넉넉하지 않아 얼고 주려 죽는 이를 이루 셀 수 없다.
또 대인이 오직 군사를 일으켜 이웃 나라를 치매 오랜 것은 해를 마치고 빠른 것은 몇 달이라, 사내와 계집이 오래 서로 보지 못하니 이것이 사람을 적게 하는 길이다. 또 사는 데가 편안하지 않고 먹고 마심이 때에 맞지 않아 병들어 죽는 이와, 침노해 나아가 성을 치고 들에서 싸우다 죽는 이를 이루 셀 수 없다.
이는 이제 정사 하는 이가 사람을 적게 하는 길이 여러 갈래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성인이 정사 하면 다만 이것이 없으니, 이는 성인이 정사 함에 사람을 많게 하는 길이 또한 여러 갈래로 일어나는 것이 아닌가.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쓸데없는 힘씀을 없애고 거룩한 왕의 도를 행함이 천하의 큰 이로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