天志上
子墨子言曰:今天下之士君子,知小而不知大。何以知之?以其處家者知之。若處家得罪於家長,猶有鄰家所避逃之。然且親戚兄弟所知識共相儆戒,皆曰:「不可不戒矣,不可不慎矣,惡有處家而得罪於家長而可爲也!」非獨處家者爲然,雖處國亦然。處國得罪於國君,猶有鄰國所避逃之。然且親戚兄弟所知識共相儆戒,皆曰:「不可不戒矣,不可不慎矣,誰亦有處國得罪於國君而可爲也!」此有所避逃之者也,相儆戒猶若此其厚。況無所避逃之者,相儆戒豈不愈厚然後可哉?且語言有之曰:「焉而晏日,焉而得罪,將惡避逃之?」曰:無所避逃之。夫天不可爲林谷幽閒無人,明必見之。然而天下之士君子之於天也,忽然不知以相儆戒。此我所以知天下士君子知小而不知大也。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선비와 군자가 작은 것은 알고 큰 것은 알지 못한다.
무엇으로 아는가. 그 집에 사는 것으로 안다. 만일 집에 살며 집 어른에게 죄를 얻으면 오히려 이웃집으로 피해 달아날 데가 있다. 그런데도 친척과 형제와 아는 이가 함께 서로 경계하며 다 말하기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고 삼가지 않을 수 없다. 어찌 집에 살며 집 어른에게 죄를 얻고서 될 수 있겠는가』 한다.
집에 사는 이만 그런 것이 아니라 비록 나라에 살아도 또한 그러하다. 나라에 살며 나라 임금에게 죄를 얻으면 오히려 이웃 나라로 피해 달아날 데가 있다. 그런데도 친척과 형제와 아는 이가 함께 서로 경계하며 다 말하기를 『경계하지 않을 수 없고 삼가지 않을 수 없다. 누가 또 나라에 살며 나라 임금에게 죄를 얻고서 될 수 있겠는가』 한다.
이는 피해 달아날 데가 있는 것인데도 서로 경계함이 오히려 이처럼 두텁다. 하물며 피해 달아날 데가 없는 것이라면 서로 경계함이 어찌 더욱 두터운 뒤에야 되지 않겠는가.
또 말에 이르기를 『밝은 대낮에 죄를 얻으면 장차 어디로 피해 달아나겠는가』 하였다. 말하기를, 피해 달아날 데가 없다. 무릇 하늘은 숲과 골짜기와 그윽하고 한가한 데라 사람이 없다 할 수 없으니 밝게 반드시 본다.
그런데도 천하의 선비와 군자가 하늘에 대하여는 소홀하여 서로 경계할 줄 모른다. 이것이 내가 천하의 선비와 군자가 작은 것은 알고 큰 것은 알지 못함을 아는 까닭이다.」
然則天亦何欲何惡?天欲義而惡不義。然則率天下之百姓以從事於義,則我乃爲天之所欲也。我爲天之所欲,天亦爲我所欲。然則我何欲何惡?我欲福祿而惡禍祟。然則率天下之百姓以從事於不義,則我乃爲天之所不欲也。我爲天之所不欲,天亦爲我所不欲,則是我率天下之百姓以從事於禍祟中也。
그러면 하늘은 또한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미워하는가. 하늘은 옳음을 바라고 옳지 않음을 미워한다.
그러면 천하의 백성을 이끌어 옳음을 좇는 일에 나아가면 나는 곧 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면 하늘도 또한 내가 바라는 바를 한다.
그러면 나는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미워하는가. 나는 복과 녹을 바라고 재앙을 미워한다.
그러면 천하의 백성을 이끌어 옳지 않음을 좇는 일에 나아가면 나는 곧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하는 것이다. 내가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하면 하늘도 또한 내가 바라지 않는 바를 하니, 곧 이는 내가 천하의 백성을 이끌어 재앙 가운데로 좇아 나아가는 것이다.
然則何以知天之欲義而惡不義?曰:天下有義則生,無義則死;有義則富,無義則貧;有義則治,無義則亂。然則天欲其生而惡其死,欲其富而惡其貧,欲其治而惡其亂,此我所以知天欲義而惡不義也。
그러면 무엇으로 하늘이 옳음을 바라고 옳지 않음을 미워함을 아는가. 말하기를, 천하에 옳음이 있으면 살고 옳음이 없으면 죽으며, 옳음이 있으면 가멸고 옳음이 없으면 가난하며, 옳음이 있으면 다스려지고 옳음이 없으면 어지럽다.
그러면 하늘은 그 삶을 바라고 그 죽음을 미워하며, 그 가멸음을 바라고 그 가난함을 미워하며, 그 다스려짐을 바라고 그 어지러움을 미워한다. 이것이 내가 하늘이 옳음을 바라고 옳지 않음을 미워함을 아는 까닭이다.
曰:且夫義者,政也。無從下之政上,必從上之政下。是故庶人竭力從事,未得次己而爲政,有士政之;士竭力從事,未得次己而爲政,有將軍大夫政之;將軍大夫竭力從事,未得次己而爲政,有三公諸侯政之;三公諸侯竭力聽治,未得次己而爲政,有天子政之;天子未得次己而爲政,有天政之。天子爲政於三公、諸侯、士、庶人,天下之士君子固明知之;天之爲政於天子,天下百姓未得之明知也。故昔三代聖王禹湯文武,欲以天之爲政於天子明說天下之百姓,故莫不犓牛羊,豢犬彘,潔爲粢盛酒醴,以祭祀上帝鬼神,而求祈福於天。我未嘗聞天下之所求祈福於天子者也,我所以知天之爲政於天子者也。
말한다. 또 무릇 옳음이란 다스림이다. 아래로부터 위를 다스릴 수 없고 반드시 위로부터 아래를 다스린다.
그러므로 뭇 사람이 힘을 다해 일을 좇되 제멋대로 다스릴 수 없어 선비가 다스리고, 선비가 힘을 다해 일을 좇되 제멋대로 다스릴 수 없어 장군과 대부가 다스리고, 장군과 대부가 힘을 다해 일을 좇되 제멋대로 다스릴 수 없어 삼공과 제후가 다스리고, 삼공과 제후가 힘을 다해 정사를 들어 다스리되 제멋대로 다스릴 수 없어 천자가 다스리고, 천자가 제멋대로 다스릴 수 없어 하늘이 다스린다.
천자가 삼공과 제후와 선비와 뭇 사람에게 정사 함은 천하의 선비와 군자가 본디 밝게 알거니와, 하늘이 천자에게 정사 함은 천하 백성이 아직 밝게 알지 못한다.
그러므로 옛적 삼대의 거룩한 왕 우임금과 탕임금과 문왕과 무왕이 하늘이 천자에게 정사 함을 천하 백성에게 밝게 말하고자 하였으므로, 소와 양을 먹이고 개와 돼지를 기르고 깨끗이 젯메와 술을 갖추어 하느님과 귀신에게 제사하고 하늘에 복을 빌지 않는 이가 없었다.
나는 일찍이 하늘이 천자에게 복을 빈다는 말을 듣지 못하였다. 이것이 내가 하늘이 천자에게 정사 함을 아는 까닭이다.
故天子者,天下之窮貴也,天下之窮富也。故欲富且貴者,當天意而不可不順。順天意者,兼相愛、交相利,必得賞;反天意者,別相惡、交相賊,必得罰。然則是誰順天意而得賞者?誰反天意而得罰者?子墨子言曰:昔三代聖王禹湯文武,此順天意而得賞者也;昔三代之暴王桀紂幽厲,此反天意而得罰者也。然則禹湯文武其得賞何以也?子墨子言曰:其事上尊天,中事鬼神,下愛人。故天意曰:「此之我所愛,兼而愛之;我所利,兼而利之。愛人者此爲博焉,利人者此爲厚焉。」故使貴爲天子,富有天下,業萬世子孫。傳稱其善,方施天下,至今稱之,謂之聖王。然則桀紂幽厲得其罰何以也?子墨子言曰:其事上詬天,中誣鬼,下賊人。故天意曰:「此之我所愛,別而惡之;我所利,交而賊之。惡人者此爲之博也,賊人者此爲之厚也。」故使不得終其壽,不歿其世,至今毀之,謂之暴王。
그러므로 천자란 천하에 다한 귀함이요 천하에 다한 가멸음이다. 그러므로 가멸고 또 귀하고자 하는 이는 마땅히 하늘의 뜻에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이는 아울러 서로 사랑하고 사귀어 서로 이롭게 하니 반드시 상을 얻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이는 갈라 서로 미워하고 사귀어 서로 해치니 반드시 벌을 얻는다.
그러면 누가 하늘의 뜻을 따라 상을 얻은 이며 누가 하늘의 뜻을 거슬러 벌을 얻은 이인가.
묵자가 말하였다. 「옛적 삼대의 거룩한 왕 우임금과 탕임금과 문왕과 무왕이 하늘의 뜻을 따라 상을 얻은 이요, 옛적 삼대의 사나운 왕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이 하늘의 뜻을 거슬러 벌을 얻은 이다.」
그러면 우임금과 탕임금과 문왕과 무왕이 그 상을 얻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묵자가 말하였다. 「그가 일함에 위로 하늘을 높이고 가운데로 귀신을 섬기고 아래로 사람을 사랑하였다. 그러므로 하늘의 뜻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바를 아울러 사랑하고 내가 이롭게 하는 바를 아울러 이롭게 한다. 사람을 사랑함이 이처럼 넓고 사람을 이롭게 함이 이처럼 두텁다』 하였다. 그러므로 귀하기가 천자가 되고 가멸기가 천하를 가지고 만대 자손에 업을 잇게 하였다. 전함이 그 착함을 일컬어 천하에 두루 베풀어져 이제까지 일컬으며 거룩한 왕이라 한다.」
그러면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이 그 벌을 얻은 것은 무엇 때문인가.
묵자가 말하였다. 「그가 일함에 위로 하늘을 꾸짖고 가운데로 귀신을 속이고 아래로 사람을 해쳤다. 그러므로 하늘의 뜻이 말하기를 『이 사람은 내가 사랑하는 바를 갈라 미워하고 내가 이롭게 하는 바를 사귀어 해친다. 사람을 미워함이 이처럼 넓고 사람을 해침이 이처럼 두텁다』 하였다. 그러므로 그 목숨을 마치지 못하고 그 세상을 다하지 못하게 하여, 이제까지 헐뜯으며 사나운 왕이라 한다.」
然則何以知天之愛天下之百姓?以其兼而明之。何以知其兼而明之?以其兼而有之。何以知其兼而有之?以其兼而食焉。何以知其兼而食焉?曰:四海之內,粒食之民,莫不犓牛羊、豢犬彘,潔爲粢盛酒醴,以祭祀於上帝鬼神。天有邑人,何用弗愛也?且吾言殺一不辜者,必有一不祥。殺不辜者誰也?則人也。予之不祥者誰也?則天也。若以天爲不愛天下之百姓,則何故以人與人相殺,而天予之不祥?此我所以知天之愛天下之百姓也。
그러면 무엇으로 하늘이 천하의 백성을 사랑함을 아는가. 하늘이 아울러 밝히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하늘이 아울러 밝힘을 아는가. 하늘이 아울러 가지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하늘이 아울러 가짐을 아는가. 하늘이 아울러 먹기 때문이다.
무엇으로 하늘이 아울러 먹음을 아는가. 말하기를, 사해 안에 낟알 먹는 백성이 소와 양을 먹이고 개와 돼지를 길러 깨끗이 젯메와 술을 갖추어 하느님과 귀신에게 제사하지 않는 이가 없다. 하늘에 고을 사람이 있으니 무엇 때문에 사랑하지 않겠는가.
또 내가 말하기를,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이면 반드시 한 상서롭지 못함이 있다 하였다. 죄 없는 이를 죽이는 이는 누구인가. 사람이다. 그에게 상서롭지 못함을 주는 이는 누구인가. 하늘이다. 만일 하늘이 천하의 백성을 사랑하지 않는다 하면, 무슨 까닭으로 사람과 사람이 서로 죽이는데 하늘이 그에게 상서롭지 못함을 주겠는가. 이것이 내가 하늘이 천하의 백성을 사랑함을 아는 까닭이다.
順天意者,義政也。反天意者,力政也。然義政將柰何哉?子墨子言曰:處大國不攻小國,處大家不篡小家,强者不劫弱,貴者不傲賤,多詐者不欺愚。此必上利於天,中利於鬼,下利於人。三利無所不利,故舉天下美名加之,謂之「聖王」。力政者則與此異,言非此,行反此,猶倖馳也。處大國攻小國,處大家篡小家,强者劫弱,貴者傲賤,多詐者欺愚。此上不利於天,中不利於鬼,下不利於人。三不利無所利,故舉天下惡名加之,謂之「暴王」。
하늘의 뜻을 따르는 이는 옳음의 다스림이요, 하늘의 뜻을 거스르는 이는 힘의 다스림이다.
그러면 옳음의 다스림은 장차 어떠한가.
묵자가 말하였다.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지 않고, 큰 집에 처하여 작은 집을 빼앗지 않고, 굳센 이가 약한 이를 겁박하지 않고, 귀한 이가 천한 이에게 거만하지 않고, 속임이 많은 이가 어리석은 이를 속이지 않는다. 이는 반드시 위로 하늘에 이롭고 가운데로 귀신에 이롭고 아래로 사람에 이롭다. 세 이로움에 이롭지 않은 데가 없으므로 온 천하의 아름다운 이름을 더하여 거룩한 왕이라 한다.」
힘의 다스림은 이와 달라 말이 이와 그르고 행함이 이와 거꾸로여서 마치 등지고 달리는 것과 같다.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고, 큰 집에 처하여 작은 집을 빼앗고, 굳센 이가 약한 이를 겁박하고, 귀한 이가 천한 이에게 거만하고, 속임이 많은 이가 어리석은 이를 속인다. 이는 위로 하늘에 이롭지 않고 가운데로 귀신에 이롭지 않고 아래로 사람에 이롭지 않다. 세 이롭지 않음에 이로운 데가 없으므로 온 천하의 나쁜 이름을 더하여 사나운 왕이라 한다.
子墨子言曰:我有天志,譬若輪人之有規,匠人之有矩。輪匠執其規矩,以度天下之方圜,曰:中者是也,不中者非也。今天下之士君子之書不可勝載,言語不可盡計,上說諸侯,下說列士,其於仁義則大相遠也。何以知之?曰:我得天下之明法以度之。
묵자가 말하였다. 「내게 하늘의 뜻이 있음은 비유하면 바퀴장이에게 그림쇠가 있고 목수에게 곱자가 있는 것과 같다. 바퀴장이와 목수가 그 그림쇠와 곱자를 잡고 천하의 모나고 둥근 것을 재어 말하기를 『맞는 것은 옳고 맞지 않는 것은 그르다』 한다.
이제 천하의 선비와 군자의 글은 이루 실을 수 없고 말은 이루 셀 수 없어, 위로 제후에게 말하고 아래로 여러 선비에게 말하나 그 어짊과 옳음에는 크게 서로 멀다.
무엇으로 아는가. 말하기를, 나는 천하의 밝은 법을 얻어 이를 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