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天志中

묵자 墨子 · 묵적(墨翟)과 그 문인들 · 기원전 4세기 무렵 · 단락 11 · 한자 2,451자 · 낭독 9.8분

「묵자」 천지중 「天志中」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전국시대에 유가와 나란히 「두 큰 무리」로 꼽히던 학파의 글이다. 한 사람의 저술이 아니라 묵적과 그 문인들이 대를 이어 보탠 것이라, 같은 주장을 상·중·하 세 벌로 적어 둔 편이 많다. 문파가 갈려 저마다 옮겨 적은 자취로 본다. 열 가지 주장이 뼈대다 — 어진 이를 높이고(상현), 위와 옳음을 같이하고(상동), 아울러 사랑하고(겸애), 침을 그르다 하고(비공), 씀에 마디 짓고(절용), 장사에 마디 짓고(절장), 하늘의 뜻을 따르고(천지), 귀신을 밝히고(명귀), 음악을 그르다 하고(비악), 명을 그르다 한다(비명). 「남의 집 보기를 제 집같이 하면 누가 훔치겠는가」가 겸애편에, 복숭아 한 알을 훔치면 벌하면서 남의 나라를 치면 기린다는 「비공」의 계단이, 잣대 없이 말하면 「돌아가는 물레 위에 해 뜨고 지는 자리를 세우는 것」이라는 세 표(三表)가 비명편에 있다. 끝의 「공수」 한 편은 이야기다. 초나라가 구름사다리를 만들어 송나라를 치려 하자 묵자가 열 낮 열 밤을 걸어가 공수반과 띠와 나뭇조각으로 아홉 번 겨루어 이기고, 돌아오는 길에 비를 만나 정작 그 송나라 마을 문 안에서 비를 못 피한다.

子墨子言曰:今天下之君子之欲爲仁義者,則不可不察義之所從出。既曰不可以不察義之所從出,然則義何從出?子墨子曰:義不從愚且賤者出,必自貴且知者出。何以知義之不從愚且賤者出,而必自貴且知者出也?曰:義者,善政也。何以知義之善政也?曰:天下有義則治,無義則亂,是以知義之善政也。夫愚且賤者,不得爲政乎貴且知者;貴且知者,然後得爲政乎愚且賤者。此吾所以知義之不從愚且賤者出,而必自貴且知者出也。然則孰爲貴?孰爲知?曰:天爲貴、天爲知而已矣。然則義果自天出矣。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군자로 어짊과 옳음을 하고자 하는 이는 옳음이 좇아 나오는 데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이미 옳음이 좇아 나오는 데를 살피지 않을 수 없다 하였으니, 그러면 옳음은 어디서 나오는가.」

묵자가 말하였다. 「옳음은 어리석고 또 천한 이에게서 나오지 않고 반드시 귀하고 또 슬기로운 이에게서 나온다.

무엇으로 옳음이 어리석고 또 천한 이에게서 나오지 않고 반드시 귀하고 또 슬기로운 이에게서 나옴을 아는가. 말하기를, 옳음이란 착한 다스림이다.

무엇으로 옳음이 착한 다스림임을 아는가. 말하기를, 천하에 옳음이 있으면 다스려지고 옳음이 없으면 어지러우니 이로써 옳음이 착한 다스림임을 안다.

무릇 어리석고 또 천한 이는 귀하고 또 슬기로운 이를 다스릴 수 없고, 귀하고 또 슬기로운 이라야 어리석고 또 천한 이를 다스릴 수 있다. 이것이 내가 옳음이 어리석고 또 천한 이에게서 나오지 않고 반드시 귀하고 또 슬기로운 이에게서 나옴을 아는 까닭이다.

그러면 누가 귀하고 누가 슬기로운가. 말하기를, 하늘이 귀하고 하늘이 슬기로울 뿐이다. 그러면 옳음은 과연 하늘에서 나온다.」

今天下之人曰:當若天子之貴諸侯,諸侯之貴大夫,傐明知之。然吾未知天之貴且知於天子也。子墨子曰:吾所以知天之貴且知於天子者,有矣。曰:天子爲善,天能賞之;天子爲暴,天能罰之。天子有疾病禍祟,必齋戒沐浴,潔爲酒醴粢盛,以祭祀天鬼,則天能除去之。然吾未知天之祈福於天子也,此吾所以知天之貴且知於天子也。且吾所以知天之貴且知於天子者,不止此而已矣,又以先王之書馴天明不解之道也知之。曰:「明哲維天,臨君下土。」則此語天之貴且知於天子。不知亦有貴知夫天者乎?曰:天爲貴、天爲知而已矣。然則義果自天出矣。是故子墨子曰:今天下之君子,中實將欲尊道利民,本察仁義之本,天之意不可不慎也。

이제 천하 사람이 말한다. 「천자가 제후보다 귀하고 제후가 대부보다 귀함은 참으로 밝게 안다. 그러나 나는 하늘이 천자보다 귀하고 슬기로움은 아직 알지 못한다.」

묵자가 말하였다. 「내가 하늘이 천자보다 귀하고 슬기로움을 아는 까닭이 있다. 말하기를, 천자가 착함을 하면 하늘이 능히 상 주고 천자가 사나움을 하면 하늘이 능히 벌한다. 천자에게 병과 재앙이 있으면 반드시 재계하고 목욕하고 깨끗이 술과 젯메를 갖추어 하늘과 귀신에게 제사하니 하늘이 능히 이를 없앤다. 그러나 나는 하늘이 천자에게 복을 빈다는 것은 아직 알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하늘이 천자보다 귀하고 슬기로움을 아는 까닭이다.

또 내가 하늘이 천자보다 귀하고 슬기로움을 아는 까닭이 이에 그치지 않고, 또 앞선 임금의 글로 하늘의 밝고 게으르지 않은 도를 익혀 안다. 이르기를 『밝고 밝은 것은 오직 하늘이라 아래 땅에 임하여 임금 노릇 한다』 하였으니, 곧 이는 하늘이 천자보다 귀하고 슬기로움을 말한 것이다.

알 수 없거니와 또 저 하늘보다 귀하고 슬기로운 것이 있는가. 말하기를, 하늘이 귀하고 하늘이 슬기로울 뿐이다. 그러면 옳음은 과연 하늘에서 나온다.」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군자가 마음속으로 장차 도를 높이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어짊과 옳음의 밑동을 밑동에서 살피고자 한다면 하늘의 뜻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既以天之意以爲不可不慎已,然則天之將何欲何憎?子墨子曰:天之意,不欲大國之攻小國也,大家之亂小家也,强之劫弱,衆之暴寡,詐之謀愚,貴之傲賤,此天之所不欲也。不止此而已,欲人之有力相營,有道相教,有財相分也。又欲上之强聽治也,下之强從事也。上强聽治,則國家治矣;下强從事,則財用足矣。若國家治,財用足,則上有以絜爲酒醴粢盛,以祭祀天鬼;外有以爲環璧珠玉,以聘撓四鄰,諸侯之冤不興矣,邊境兵甲不作矣;內有以食飢息勞,持養其萬民,則君臣上下惠忠,父子弟兄慈孝。故惟毋明乎順天之意,奉而光施之天下,則刑政治,萬民和,國家富,財用足,百姓皆得煖衣飽食,便寍無憂。是故子墨子曰:今天下之君子,中實將欲遵道利民,本察仁義之本,天之意不可不慎也。

이미 하늘의 뜻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하였으니, 그러면 하늘은 장차 무엇을 바라고 무엇을 미워하는가.

묵자가 말하였다. 「하늘의 뜻은 큰 나라가 작은 나라를 치고 큰 집이 작은 집을 어지럽히며, 굳센 이가 약한 이를 겁박하고 무리 많은 이가 적은 이에게 사납고 속이는 이가 어리석은 이를 꾀하고 귀한 이가 천한 이에게 거만함을 바라지 않으니, 이것이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다.

이에 그치지 않고, 사람이 힘이 있으면 서로 돕고 도가 있으면 서로 가르치고 재물이 있으면 서로 나누기를 바란다. 또 위가 힘써 정사를 들어 다스리고 아래가 힘써 일을 좇기를 바란다. 위가 힘써 정사를 들어 다스리면 나라가 다스려지고, 아래가 힘써 일을 좇으면 재물과 쓰임이 넉넉하다.

만일 나라가 다스려지고 재물과 쓰임이 넉넉하면, 위로는 깨끗이 술과 젯메를 갖추어 하늘과 귀신에게 제사할 수 있고, 밖으로는 고리와 벽옥과 구슬과 옥을 갖추어 사방 이웃을 빙문할 수 있어 제후의 원망이 일어나지 않고 지경에 병기와 갑옷이 일어나지 않으며, 안으로는 주린 이를 먹이고 수고로운 이를 쉬게 하여 그 만 백성을 지녀 기를 수 있으니, 곧 임금과 신하와 위아래가 은혜롭고 참되며 아비와 아들과 아우와 형이 사랑하고 효도한다.

그러므로 오직 하늘의 뜻을 따름에 밝아 받들어 천하에 빛나게 베풀면 형벌과 정사가 다스려지고 만 백성이 화하고 나라가 가멸고 재물과 쓰임이 넉넉하여, 백성이 다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며 편안하고 근심이 없다.」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군자가 마음속으로 장차 도를 좇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어짊과 옳음의 밑동을 밑동에서 살피고자 한다면 하늘의 뜻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且夫天子之有天下也,辟之無以異乎國君諸侯之有四境之內也。今國君諸侯之有四境之內也,夫豈欲其臣國萬民之相爲不利哉?今若處大國則攻小國,處大家則亂小家,欲以此求賞譽,終不可得,誅罰必至矣。夫天之有天下也,將無已異此。今若處大國則攻小國,處大都則伐小都,欲以此求福祿於天,福祿終不得,而禍祟必至矣。然有所不爲天之所欲,而爲天之所不欲,則夫天亦且不爲人之所欲,而爲人之所不欲矣。人之所不欲者何也?曰:病疾禍祟也。若己不爲天之所欲,而爲天之所不欲,是率天下之萬民以從事乎禍祟之中也。故古者聖王明知天鬼之所福,而辟天鬼之所憎,以求興天下之利,而除天下之害。是以天之爲寒熱也節,四時調,陰陽雨露也時,五穀孰,六畜遂,疾葘戾疫凶饑則不至。是故子墨子曰:今天下之君子,中實將欲遵道利民,本察仁義之本,天意不可不慎也。

또 무릇 천자가 천하를 가진 것은 비유하면 나라 임금과 제후가 네 지경 안을 가진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제 나라 임금과 제후가 네 지경 안을 가짐에, 무릇 어찌 그 신하 되는 나라와 만 백성이 서로 이롭지 않게 하기를 바라겠는가.

이제 만일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고 큰 집에 처하여 작은 집을 어지럽히면서 이로써 상과 기림을 구하고자 하면 끝내 얻을 수 없고 베고 벌함이 반드시 이른다.

무릇 하늘이 천하를 가짐도 장차 이와 다를 것이 없다. 이제 만일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고 큰 도읍에 처하여 작은 도읍을 치면서 이로써 하늘에 복과 녹을 구하고자 하면 복과 녹을 끝내 얻지 못하고 재앙이 반드시 이른다.

그러면 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한 것이니, 곧 저 하늘도 또한 장차 사람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사람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할 것이다. 사람이 바라지 않는 바는 무엇인가. 말하기를, 병과 재앙이다.

만일 제가 하늘이 바라는 바를 하지 않고 하늘이 바라지 않는 바를 하면, 이는 천하의 만 백성을 이끌어 재앙 가운데로 좇아 나아가는 것이다.

그러므로 옛적 거룩한 왕이 하늘과 귀신이 복 주는 바를 밝게 알고 하늘과 귀신이 미워하는 바를 피하여 천하의 이로움을 일으키고 천하의 해로움을 없애기를 구하였다. 이로써 하늘이 춥고 더움을 철에 맞게 하고 네 철이 고르고 음과 양과 비와 이슬이 때에 맞아, 다섯 곡식이 익고 여섯 가축이 자라며 병과 재앙과 모진 돌림병과 흉년과 굶주림이 이르지 않았다.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군자가 마음속으로 장차 도를 좇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어짊과 옳음의 밑동을 밑동에서 살피고자 한다면 하늘의 뜻을 삼가지 않을 수 없다.」

且夫天下蓋有不仁不祥者,曰:當若子之不事父,弟之不事兄,臣之不事君也。故天下之君子與謂之不祥者。今夫天兼天下而愛之,檄遂萬物以利之,若豪之末,末非天之所爲也,而民得而利之,則可謂否矣。然獨無報夫天,而不知其爲不仁不祥也。此吾所謂君子明細而不明大也。

또 무릇 천하에 대개 어질지 않고 상서롭지 못한 것이 있으니, 말하기를 아들이 아비를 섬기지 않고 아우가 형을 섬기지 않고 신하가 임금을 섬기지 않음이라 한다. 그러므로 천하의 군자가 함께 이를 상서롭지 못하다 한다.

이제 저 하늘이 천하를 아울러 사랑하고 만물을 이루어 이롭게 하매, 터럭 끝만 한 것이라도 그 끝이 하늘이 한 바가 아닌 것이 없어 백성이 얻어 이롭게 하니 크다 할 만하다. 그런데 홀로 저 하늘에 갚음이 없으면서 그것이 어질지 않고 상서롭지 못함이 되는 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이른바 군자가 잔 것에는 밝고 큰 것에는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且吾所以知天之愛民之厚者,有矣。曰:以曆爲日月星辰,以昭道之;制爲四時春秋冬夏,以紀綱之;雷降雪霜雨露,以長遂五穀麻絲,使民得而財利之;列爲山川谿谷,播賦百事;爲王公侯伯,以臨司民之善否,使之賞賢而罰暴,賊金木鳥獸,從事乎五穀麻絲,以爲民衣食之財。自古及今,未嘗不有此也。今有人於此,驩若愛其子,竭力單務以利之。其子長,而無報乎求父。故天下之君子與謂之不仁不祥。今夫天兼天下而愛之,檄遂萬物以利之,若豪之末,末非天之所爲,而民得而利之,則可謂否矣。然獨無報夫天,而不知其爲不仁不祥也。此吾所謂君子明細而不明大也。

또 내가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두터움을 아는 까닭이 있다.

말하기를, 해와 달과 별을 벌여 밝게 이끌고, 네 철 봄과 가을과 겨울과 여름을 지어 벼리 지으며, 우레와 눈과 서리와 비와 이슬을 내려 다섯 곡식과 삼과 실을 길러 이루어 백성이 얻어 재물로 삼아 이롭게 하고, 산과 내와 시내와 골짜기를 벌여 온갖 일을 나누어 주며, 왕과 공과 후와 백을 두어 백성의 착하고 착하지 않음을 임하여 맡아 어진 이에게 상 주고 사나운 이를 벌하게 하며, 쇠와 나무와 새와 짐승을 취하고 다섯 곡식과 삼과 실을 좇는 일에 나아가 백성의 옷과 밥 될 재물을 삼게 하였다. 예로부터 이제까지 일찍이 이것이 없은 적이 없다.

이제 여기 어떤 사람이 있어 기꺼이 그 아들을 사랑하여 힘을 다하고 홀로 힘써 이롭게 한다 하자. 그 아들이 자라서 아비에게 갚음이 없으면, 그러므로 천하의 군자가 함께 이를 어질지 않고 상서롭지 못하다 한다.

이제 저 하늘이 천하를 아울러 사랑하고 만물을 이루어 이롭게 하매, 터럭 끝만 한 것이라도 그 끝이 하늘이 한 바가 아닌 것이 없어 백성이 얻어 이롭게 하니 크다 할 만하다. 그런데 홀로 저 하늘에 갚음이 없으면서 그것이 어질지 않고 상서롭지 못함이 되는 줄 알지 못한다. 이것이 내가 이른바 군자가 잔 것에는 밝고 큰 것에는 밝지 못하다는 것이다.

且吾所以知天愛民之厚者,不止此而已矣。曰:殺不辜者,天予不祥。不辜者誰也?曰:人也。予之不祥者誰也?曰:天也。若天不愛民之厚,夫胡說人殺不辜而天予之不祥哉?此吾所以知天之愛民之厚也。且吾所以知天之愛民之厚者,不止此而已矣。曰:愛人利人,順天之意,得天之賞者,有矣。憎人賊人,反天之意,得天之罰者,亦有矣。

또 내가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두터움을 아는 까닭이 이에 그치지 않는다.

말하기를, 죄 없는 이를 죽이면 하늘이 상서롭지 못함을 준다. 죄 없는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사람이다. 그에게 상서롭지 못함을 주는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하늘이다. 만일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두텁지 않다면, 무릇 무슨 까닭으로 사람이 죄 없는 이를 죽이는데 하늘이 그에게 상서롭지 못함을 주겠는가. 이것이 내가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두터움을 아는 까닭이다.

또 내가 하늘이 백성을 사랑함이 두터움을 아는 까닭이 이에 그치지 않는다. 말하기를,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여 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의 상을 얻은 이가 있고,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쳐 하늘의 뜻을 거슬러 하늘의 벌을 얻은 이도 있다.

夫愛人利人,順天之意,得天之賞者,誰也?曰:若昔三代聖王堯舜禹湯文武者是也。堯舜禹湯文武焉所從事?曰:從事兼,不從事別。兼者,處大國不攻小國,處大家不亂小家,强不劫弱,衆不暴寡,詐不謀愚,貴不傲賤。觀其事,上利乎天,中利乎鬼,下利乎人。三利無所不利,是謂天德。聚斂天下之美名而加之焉,曰:此仁也,義也,愛人利人,順天之意,得天之賞者也。不止此而已,書於竹帛,鏤之金石,琢之槃盂,傳遺後世子孫。曰:將何以爲?將以識夫愛人利人,順天之意,得天之賞者也。《皇矣》道之曰:「帝謂文王,予懷明德,不大聲以色,不長夏以革,不識不知,順帝之則。」帝善其順法則也,故舉殷以賞之,使貴爲天子,富有天下,名譽至今不息。故夫愛人利人,順天之意,得天之賞者,既可得而知已。

무릇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여 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의 상을 얻은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 삼대의 거룩한 왕 요·순·우·탕·문·무가 그들이다.

요·순·우·탕·문·무는 어디에 나아가 일하였는가. 말하기를, 아우름에 나아가고 가름에 나아가지 않았다.

아우름이란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지 않고, 큰 집에 처하여 작은 집을 어지럽히지 않고, 굳센 이가 약한 이를 겁박하지 않고, 무리 많은 이가 적은 이에게 사납지 않고, 속이는 이가 어리석은 이를 꾀하지 않고, 귀한 이가 천한 이에게 거만하지 않는 것이다.

그 일을 보건대 위로 하늘에 이롭고 가운데로 귀신에 이롭고 아래로 사람에 이롭다. 세 이로움에 이롭지 않은 데가 없으니 이를 하늘의 덕이라 한다. 천하의 아름다운 이름을 모아 그에게 더하여 말하기를 「이는 어짊이요 옳음이니,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여 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의 상을 얻은 이다」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대나무와 비단에 적고 쇠와 돌에 새기고 소반과 그릇에 쪼아 뒷세상 자손에게 전하여 남긴다. 말한다. 장차 무엇 하려 함인가. 장차 저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여 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의 상을 얻은 이를 알게 하려 함이다.

「황의(皇矣)」가 이를 말하여 이르기를 「하느님이 문왕에게 이르되, 내가 밝은 덕을 품노라. 소리와 낯빛을 크게 하지 않고 매와 가죽을 길게 하지 않으며, 알지 못하는 사이에 하느님의 법을 따르는구나」 하였다. 하느님이 그가 법을 따름을 착하게 여겼으므로 은나라를 들어 그에게 상 주어 귀하기가 천자가 되고 가멸기가 천하를 가지게 하니 이름과 기림이 이제까지 그치지 않는다.

그러므로 무릇 사람을 사랑하고 사람을 이롭게 하여 하늘의 뜻을 따라 하늘의 상을 얻은 이는 이미 얻어 알 만하다.

夫憎人賊人,反天之意,得天之罰者,誰也?曰:若昔者三代暴王桀紂幽厲者是也。桀紂幽厲焉所從事?曰:從事別,不從事兼。別者,處大國則攻小國,處大家則亂小家,强劫弱,衆暴寡,詐謀愚,貴傲賤。觀其事,上不利乎天,中不利乎鬼,下不利乎人。三不利無所利,是謂天賊。聚斂天下之醜名而加之焉,曰:此非仁也,非義也,憎人賊人,反天之意,得天之罰者也。不止此而已,又書其事於竹帛,鏤之金石,琢之槃盂,傳遺後世子孫。曰:將何以爲?將以識夫憎人賊人,反天之意,得天之罰者也。《大明》之道之曰:「紂越厥夷居,不肎事上帝,棄厥先神祇不祀,乃曰:吾有命,無廖𠏿務。天下天亦縱棄紂而不葆。」察天所以縱棄紂而不葆者,反天之意也。故夫憎人賊人,反天之意,得天之罰者,既可得而知也。

무릇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쳐 하늘의 뜻을 거슬러 하늘의 벌을 얻은 이는 누구인가. 말하기를, 옛적 삼대의 사나운 왕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이 그들이다.

걸과 주와 유왕과 여왕은 어디에 나아가 일하였는가. 말하기를, 가름에 나아가고 아우름에 나아가지 않았다.

가름이란 큰 나라에 처하여 작은 나라를 치고, 큰 집에 처하여 작은 집을 어지럽히고, 굳센 이가 약한 이를 겁박하고, 무리 많은 이가 적은 이에게 사납고, 속이는 이가 어리석은 이를 꾀하고, 귀한 이가 천한 이에게 거만한 것이다.

그 일을 보건대 위로 하늘에 이롭지 않고 가운데로 귀신에 이롭지 않고 아래로 사람에 이롭지 않다. 세 이롭지 않음에 이로운 데가 없으니 이를 하늘의 도적이라 한다. 천하의 더러운 이름을 모아 그에게 더하여 말하기를 「이는 어짊이 아니요 옳음이 아니니,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쳐 하늘의 뜻을 거슬러 하늘의 벌을 얻은 이다」 한다.

이에 그치지 않고 또 그 일을 대나무와 비단에 적고 쇠와 돌에 새기고 소반과 그릇에 쪼아 뒷세상 자손에게 전하여 남긴다. 말한다. 장차 무엇 하려 함인가. 장차 저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쳐 하늘의 뜻을 거슬러 하늘의 벌을 얻은 이를 알게 하려 함이다.

「대명(大明)」의 도가 이를 말하여 이르기를 「주가 그 사는 데를 넘어 하느님 섬기기를 즐겨하지 않고 그 앞선 신을 버려 제사하지 않으며, 이에 말하기를 『내게 명이 있다』 하고 힘씀을 돌보지 않았다. 하늘이 또한 주를 놓아 버리고 지키지 않았다」 하였다.

하늘이 주를 놓아 버리고 지키지 않은 까닭을 살피면 하늘의 뜻을 거슬렀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릇 사람을 미워하고 사람을 해쳐 하늘의 뜻을 거슬러 하늘의 벌을 얻은 이는 이미 얻어 알 만하다.

是故子墨子之有天之,辟之無以異乎輪人之有規,匠人之有矩也。今夫輪人操其規,將以量度天下之圜與不圜也,曰:「中吾規者謂之圜,不中吾規者謂之不圜。」是以圜與不圜,皆可得而知也。此其故何?則圜法明也。匠人亦操其矩,將以量度天下之方與不方也,曰:「中吾矩者謂之方,不中吾矩者謂之不方。」是以方與不方,皆可得而知之。此其故何?則方法明也。故子墨子之有天之意也,上將以度天下之王公大人之爲刑政也,下將以量天下之萬民爲文學、出言談也。觀其行,順天之意,謂之善意行。反天之意,謂之不善意行。觀其言談,順天之意,謂之善言談;反天之意,謂之不善言談。觀其刑政,順天之意,謂之善刑政;反天之意,謂之不善刑政。故置此以爲法,立此以爲儀,將以量度天下之王公大人卿大夫之仁與不仁,譬之猶分黑白也。

그러므로 묵자에게 하늘의 뜻이 있음은 비유하면 바퀴장이에게 그림쇠가 있고 목수에게 곱자가 있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이제 저 바퀴장이가 그 그림쇠를 잡고 장차 천하의 둥근 것과 둥글지 않은 것을 재려 하며 말하기를 「내 그림쇠에 맞는 것을 둥글다 하고 내 그림쇠에 맞지 않는 것을 둥글지 않다 한다」 한다. 이로써 둥근 것과 둥글지 않은 것을 다 얻어 알 수 있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둥근 법이 밝기 때문이다.

목수도 또한 그 곱자를 잡고 장차 천하의 모난 것과 모나지 않은 것을 재려 하며 말하기를 「내 곱자에 맞는 것을 모나다 하고 내 곱자에 맞지 않는 것을 모나지 않다 한다」 한다. 이로써 모난 것과 모나지 않은 것을 다 얻어 알 수 있다. 이는 무슨 까닭인가. 모난 법이 밝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묵자에게 하늘의 뜻이 있음은, 위로는 장차 천하의 왕공과 대인이 형벌과 정사 하는 것을 재고 아래로는 장차 천하의 만 백성이 글과 배움을 하고 말을 내는 것을 재려는 것이다.

그 행함을 보아 하늘의 뜻을 따르면 착한 뜻의 행함이라 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착하지 않은 뜻의 행함이라 한다. 그 말을 보아 하늘의 뜻을 따르면 착한 말이라 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착하지 않은 말이라 한다. 그 형벌과 정사를 보아 하늘의 뜻을 따르면 착한 형벌과 정사라 하고 하늘의 뜻을 거스르면 착하지 않은 형벌과 정사라 한다.

그러므로 이를 두어 법으로 삼고 이를 세워 잣대로 삼아, 장차 천하의 왕공과 대인과 경과 대부의 어짊과 어질지 않음을 재려 하니, 비유하면 검고 흼을 가르는 것과 같다.

是故子墨子曰:今天下之王公大人士君子,中實將欲遵道利民,本察仁義之本,天之意不可不順也。順天之意者,義之法也。

그러므로 묵자가 말하였다. 「이제 천하의 왕공과 대인과 선비와 군자가 마음속으로 장차 도를 좇고 백성을 이롭게 하며 어짊과 옳음의 밑동을 밑동에서 살피고자 한다면 하늘의 뜻을 따르지 않을 수 없다. 하늘의 뜻을 따르는 것이 옳음의 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