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문序
1사람은 가르침을 따라야 한다
夫為人在世,生居中國,稟三才之德,為萬物之靈,感天地覆載,日月照臨,皇王水土,父母生身,聖賢垂教。而從教者,達道為先。非博學無以廣知,不明心無以見性。雖有生而知之者,近者奇稀。昔夏禹王聞善言,猶然下拜,何況凡世人乎?
무릇 사람으로 세상에 나서 중국에 살며, 삼재(三才)의 덕을 받아 만물의 영장이 되어, 하늘과 땅이 덮고 실어 줌과 해와 달이 비추어 줌과 임금이 다스리는 물과 흙과 부모가 낳아 준 몸과 성현이 드리운 가르침을 입는다.
가르침을 따르는 자는 도에 통달함이 먼저다. 널리 배우지 않으면 앎을 넓힐 수 없고, 마음을 밝히지 않으면 성품을 볼 수 없다. 나면서부터 아는 자가 있다 하나 요즈음엔 몹시 드물다. 옛날 하나라 우왕은 착한 말을 들으면 오히려 절을 하였다 하니, 하물며 보통 세상 사람이랴.
2경서는 착함을 가르칠 뿐
曩古聖賢遺誌經書,千言萬語,只要教人為善。所以立仁義禮智信之法,分君子小人之品,別賢愚之階,分辨善惡之異。蓋為經書嘉言善行甚多,所以今人觀習行者少。況今學者,不過學其文藝為先,未有先學德行為本。及今勸世,多勸修物外之善因,少勸為當行之善事。其昔賢文等書,亦乃於世流傳。
옛 성현이 남긴 뜻과 경서는 천 마디 만 마디가 다만 사람에게 착함을 하라고 가르칠 뿐이다. 그래서 인·의·예·지·신의 법을 세우고, 군자와 소인의 품격을 나누고, 어질고 어리석음의 층계를 가르고, 선과 악의 다름을 분별하였다.
경서에는 아름다운 말과 착한 행실이 몹시 많은데도, 요즈음 사람 가운데 보고 익혀 행하는 자는 적다. 하물며 지금 배우는 자는 글재주 배우기를 먼저로 삼을 뿐, 덕행 배우기를 근본으로 먼저 하는 이가 없다. 지금 세상을 권면함에도, 세상 밖의 선한 인연 닦기를 권하는 일은 많고 마땅히 행할 선한 일 하기를 권하는 일은 적다. 그 옛적 《현문(賢文)》 같은 책들도 세상에 흘러 전한다.
3살얼음 밟듯
今之好聽善言,君子觀以為奇,罔知古今之要語,是以使人迷惑其心,少欲聞聖賢日用常行之要道。以致不肯存心守分,強為亂作胡行。夫為善惡,禍福報應昭然。富貴貧賤,成敗興衰似夢,時刻須防不測,朝夕如履薄冰。常存一念中平,非橫自然永息,存於其心,自然言行相顧,貫串無疑,所為焉從差誤矣?
지금 착한 말 듣기 좋아하는 이를 군자는 기특하게 여기지만, 예와 지금의 요긴한 말을 알지 못하니, 이 때문에 사람들이 마음이 미혹되어, 성현이 날마다 늘 행하던 요긴한 도 듣기를 바라는 이가 적다. 그리하여 마음을 보존하고 분수를 지키려 하지 않고, 억지로 어지럽게 짓고 함부로 행한다.
무릇 선과 악에는 화와 복의 갚음이 밝게 드러난다. 부귀와 빈천, 이루고 무너지고 일어나고 쇠함은 꿈결 같으니, 시각마다 뜻밖의 일을 막고 아침저녁 살얼음 밟듯 해야 한다. 늘 치우침 없는 한 생각을 지니면 재앙이 절로 길이 그치고, 그것을 마음에 지니면 절로 말과 행실이 서로 돌아보아 꿰뚫려 의심이 없으리니, 하는 일이 어찌 어긋나고 그르치랴.
4범립본의 서문
洪武二十六年歲次癸酉二月既望武林後學範立本序
홍무 이십육년 계유년(1393) 2월 기망에, 무림의 후학 범립본(範立本)이 서문을 쓰다.
5다시 새기는 서문
重刊《明心寶鑑》序
《명심보감》을 다시 새기는 서문.
6거울로 마음을 밝히다
嘗聞鑑能照物而妍媸無或遺也。《鬱離子》曰:「明鑑照膽,不啟櫟簾之顏。」今以鑑名書,而有明心之益,不謂之寶而何哉?雖然鑑有照膽之明而櫟簾之顏尚尤不啟,矧能明其心乎?嗚呼!通是說者,可謂知其道矣。何也?鑑固可以照形,理尚可以明心,正湯之盤銘之意。有曰:湯以人之洗濯之心以去惡,如沐浴其身以去垢,故銘其盤。今書名《寶鑑》,是集群聖之大成,萃諸賢之蘊奧,其義惟在明善復初,窮理盡性,而有日新之益,其明心得不因此而明焉。予平生珍愛是書,於侍禦之暇,朝夕披覽,其所喜者,字句立意,多以忠孝為先。但其中文字多舛,遂播正拾遺,捐俸鋟梓以廣其傳,讓人同歸於忠孝之域矣。其於世教未必無小補雲。
일찍이 들으니 거울은 능히 물건을 비추어 곱고 미움을 하나도 빠뜨리지 않는다 한다. 《울리자(鬱離子)》에 이르기를 「밝은 거울은 쓸개까지 비추나, 역렴(櫟簾)의 얼굴은 열어 보이지 못한다」 하였다. 이제 거울로 책 이름을 삼아 마음을 밝히는 유익이 있으니, 보배라 이르지 않고 무엇이라 하랴. 그러나 거울에 쓸개를 비추는 밝음이 있어도 역렴의 얼굴은 오히려 열지 못하거늘, 하물며 그 마음을 밝힐 수 있으랴. 아! 이 말에 통하는 자라야 그 도를 안다 이를 만하다.
왜인가. 거울은 본디 모습을 비출 수 있고 이치는 마음을 밝힐 수 있으니, 바로 탕왕이 대야에 새긴 글의 뜻이다. 이런 말이 있다. 탕왕은 사람이 마음을 씻어 악을 없애는 것이 몸을 씻어 때를 없애는 것과 같다 하여 그 대야에 새겼다.
이제 책 이름을 《보감》이라 하니, 이는 뭇 성인의 큰 이룸을 모으고 여러 현인의 깊은 뜻을 모은 것이라, 그 뜻이 오직 선을 밝혀 처음을 회복하고 이치를 궁구하고 성품을 다하는 데 있어 날로 새로워지는 유익이 있으니, 마음 밝힘이 이로 말미암아 밝아지지 않겠는가.
내가 평생 이 책을 아껴, 임금을 모시는 겨를에 아침저녁으로 펼쳐 보았다. 기쁜 것은 글자와 구절의 뜻 세움이 충과 효를 먼저로 함이 많다는 점이다. 다만 그 가운데 글자가 어긋난 것이 많아, 드디어 바로잡고 빠진 것을 주워, 녹봉을 덜어 판에 새겨 널리 전하니, 사람들로 하여금 함께 충효의 지경에 돌아가게 하려 함이다. 세상 가르침에 작은 보탬이 없지 않으리라 한다.
7조현의 서문
大明嘉靖歲次癸醜仲秋上謙之吉守庵曹玄序
대명 가정 계축년(1553) 중추 상순 길일에, 수암 조현(曹玄)이 서문을 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