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명심보감 › 본편

천리편天理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21 · 한자 458자 · 낭독 1.8분

「명심보감」 본편 「천리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하늘을 따르면 남는다

孟子曰:「順天者存,逆天者亡。」

맹자가 말하였다. 「하늘을 따르는 자는 남고, 하늘을 거스르는 자는 망한다.」

2천리를 따르면 이롭다

《近思錄》雲:「循天理,則不求利而自無不利。循人欲,則求利未得而害已隨之。」

《근사록》에 이른다. 「천리를 따르면 이익을 구하지 않아도 절로 이롭지 않음이 없고, 사람의 욕심을 따르면 이익을 구해 얻지도 못한 채 해가 이미 따라온다.」

3일은 사람이, 이룸은 하늘이

諸葛武侯曰:「謀事在人,成事在天。」

제갈무후가 말하였다. 「일을 꾀함은 사람에게 있고, 일을 이룸은 하늘에 있다.」

4사람의 바람과 하늘의 이치

人願如此如此,天理未然未然。

사람은 이러이러하기를 바라지만, 하늘의 이치는 아직 그렇지 않고 그렇지 않다.

5하늘은 사람 마음에 있다

康節邵先生曰:「天聽寂無音,蒼蒼何處尋?非高亦非遠,都只在人心。」

강절 소 선생이 말하였다. 「하늘의 들으심은 고요하여 소리가 없으니, 푸르고 푸른 어느 곳에서 찾으랴. 높지도 않고 멀지도 않으니, 모두 다만 사람 마음에 있다.」

6한 생각을 하늘이 다 안다

人心生一念,天地悉皆知。善惡若無報,乾坤必有私。

사람 마음이 한 생각을 내면 하늘과 땅이 다 안다. 선악에 갚음이 없다면 하늘과 땅에 반드시 사사로움이 있는 것이리라.

7귓속말도 하늘엔 우레

玄帝垂訓:「人間私語,天聞若雷。暗室虧心,神目如電。」

현제(玄帝)가 훈계를 내렸다. 「사람 사이의 귓속말도 하늘이 듣기에는 우레 같고, 어두운 방에서 마음을 저버려도 신의 눈에는 번개 같다.」

8마음을 속이면 하늘을 속인다

《忠孝略》曰:「欺人必自欺其心,欺其心必自欺其天。心其可欺乎?」

《충효략》에 말한다. 「남을 속이면 반드시 제 마음을 속이는 것이요, 제 마음을 속이면 반드시 하늘을 속이는 것이다. 마음을 어찌 속일 수 있으랴?」

9하늘은 못 속인다

人可欺,天不可欺。人可瞞,天不可瞞。

사람은 속일 수 있어도 하늘은 속일 수 없다. 사람은 감쪽같이 넘길 수 있어도 하늘은 넘길 수 없다.

10하늘은 처마 끝에 있다

世人要瞞人,明明把心欺。欺心即欺天,莫道天不知。天在屋簷頭,須有聽得時。你道不聽得,古今放過誰?

세상 사람이 남을 속이려 하면 뻔히 제 마음부터 속인다. 마음을 속임이 곧 하늘을 속임이니, 하늘이 모른다 말하지 말라. 하늘은 지붕 처마 끝에 있어 반드시 들을 때가 있다. 네가 못 들으신다 말하지만, 예와 지금에 누구를 놓아준 적이 있더냐.

11뜻을 들기 전에 먼저 안다

湛湛青天不可欺,未曾舉意我先知。勸君莫作虧心事,古往今來放過誰?!

맑고 맑은 푸른 하늘은 속일 수 없으니, 뜻을 들기도 전에 내가 먼저 안다 하신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마음 저버리는 일을 하지 말라. 예로부터 지금까지 누구를 놓아준 적이 있더냐!

12사람은 속여도 하늘은 안 속는다

人善人欺天不欺,人惡人怕天不怕。

사람이 선하면 사람은 업신여겨도 하늘은 업신여기지 않고, 사람이 악하면 사람은 두려워해도 하늘은 두려워하지 않는다.

13하늘은 틀리지 않는다

人心惡,天不錯。

사람 마음이 악해도, 하늘은 틀리지 않는다.

14하늘은 저버리지 않는다

皇天不負道心人,皇天不負孝心人,皇天不負好心人,皇天不負善心人。

하늘은 도를 지키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하늘은 효도하는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하늘은 좋은 마음을 저버리지 않고, 하늘은 선한 마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15악이 가득 차면

《益智書》雲:「惡錯若滿,天必戮之。」

《익지서》에 이른다. 「악의 그릇이 가득 차면 하늘이 반드시 그를 벤다.」

16하늘이 반드시 벤다

莊子曰:「若人作不善得顯名者,人不害,天必誅之。」

장자가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착하지 않은 일을 하고도 드러난 이름을 얻었다면, 사람이 해치지 않아도 하늘이 반드시 벤다.」

17오이 심으면 오이가 난다

種瓜得瓜,種豆得豆。天網恢恢,疏失。

오이를 심으면 오이를 얻고 콩을 심으면 콩을 얻는다. 하늘의 그물은 넓고 넓어 성긴 듯해도 새지 않는다.

18제 이익에 남을 해치면

深耕淺種,尚有天災;利己損人,豈無果報?

깊이 갈고 얕게 심어도 오히려 하늘의 재앙이 있거늘, 저를 이롭게 하려 남을 해치면 어찌 과보가 없으랴.

19하늘에 죄를 얻으면

子曰:「獲罪於天,無所禱也。」

공자가 말하였다. 「하늘에 죄를 얻으면 빌 곳이 없다.」

20까닭 없는 재앙은 없다

先儒曰:「非災橫禍,世人常嘆無因。分付安排,皇天必自有說。」

옛 선비가 말하였다. 「뜻밖의 재앙과 횡액을 세상 사람은 늘 까닭이 없다 한탄하지만, 나누어 맡기고 안배함에 하늘은 반드시 스스로 할 말이 있다.」

21안회와 조조

若無後來報應,造物何以謝顏回?除卻永劫災殃,上帝胡私私曹操?

뒷날의 갚음이 없다면 조물주는 무엇으로 안회에게 사례하랴. 영겁의 재앙을 덜어 두지 않았다면 상제가 어찌 조조에게만 사사로우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