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명심보감 › 본편

존심편存心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85 · 한자 2,081자 · 낭독 8.3분

「명심보감」 본편 「존심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골방에서도 네거리처럼

《景行錄》雲:「坐密室如通衢,駕馭寸心如六馬,可免過。」

《경행록》에 이른다. 「골방에 앉아 있어도 네거리에 앉은 듯이 하고, 한 치 마음 부리기를 여섯 마리 말 몰듯 하면 허물을 면할 수 있다.」

2마음은 제자리에 있어야 한다

《遊定夫錄》雲:「心要在腔子裡。」

《유정부록》에 이른다. 「마음은 제 몸통 안에 있어야 한다.」

3좋은 계책에 힘쓰면

《素書》雲:「務善策者無惡事,無憂無慮者有近憂。」

《소서》에 이른다. 「좋은 계책에 힘쓰는 자는 나쁜 일이 없고, 근심도 걱정도 없다는 자에게는 가까운 근심이 있다.」

4마음 밭을 남겨 자손이 갈게 하라

有客來相訪,如何是治生。但存方寸地,留與子孫耕。

손님이 찾아와 묻기를, 살림을 어찌 꾸리느냐 하기에 — 다만 한 치 마음 밭을 남겨, 자손에게 물려주어 갈게 할 뿐이라 하였다.

5부귀를 꾀로 얻을 수 있다면

《擊壤詩》雲:「富貴如將智力求,仲尼年少合封侯。世人不解青天意,空使身心半夜愁。」

《격양시》에 이른다. 「부귀를 슬기와 힘으로 구할 수 있다면, 중니(공자)는 젊어서 제후에 봉해졌으리라. 세상 사람은 푸른 하늘의 뜻을 알지 못하고, 부질없이 몸과 마음을 한밤중까지 근심하게 하는구나.」

6남 탓하는 마음으로 나를 탓하라

範忠宣公誡子弟曰:「人雖至愚,責人則明。雖有聰明,恕己則昏。爾曹但當以責人之心責己,恕己之心恕人,不患不到聖賢地位也。」

범충선공이 자제를 경계하여 말하였다. 「사람이 아무리 어리석어도 남을 탓할 때는 밝고, 아무리 총명해도 저를 용서할 때는 어둡다. 너희는 다만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저를 탓하고, 저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라. 그러면 성현의 지위에 이르지 못할까 걱정할 것 없다.」

7내 마음에 견주면 부처 마음

將心比心,便是佛心。

내 마음을 남의 마음에 견주는 것, 그것이 곧 부처의 마음이다.

8내 마음으로 남을 헤아리라

以己之心,度人之心。

제 마음으로 남의 마음을 헤아리라.

9널리 배우고 간절히 물으라

《素書》雲:「博學切問,所以廣知;高行微言,所以修身。」

《소서》에 이른다. 「널리 배우고 간절히 물음은 앎을 넓히는 까닭이요, 행실을 높이고 말을 낮춤은 몸을 닦는 까닭이다.」

10죽음으로 좋은 도를 지키라

子曰:「篤信好學,守死善道。」

공자가 말하였다. 「독실히 믿고 배우기를 좋아하며, 죽음으로 지켜 도를 좋게 하라.」

11어리석음으로 지키라

聰明智慧,守之以愚;功被天下,守之以讓;勇力振世,守之以怯;富有四海,守之以謙。

총명과 지혜는 어리석음으로 지키고, 공이 천하를 덮어도 사양으로 지키고, 용맹이 세상을 떨쳐도 겁냄으로 지키고, 부유함이 사해를 가져도 겸손으로 지키라.

12아첨 없음과 교만 없음

子貢曰:「貧而無諂,富而無驕。」

자공이 말하였다. 「가난해도 아첨함이 없고, 부유해도 교만함이 없어야 한다.」

13가난하며 원망 없기가 어렵다

子曰:「貧而無怨難,富而無驕易。」

공자가 말하였다. 「가난하면서 원망 없기는 어렵고, 부유하면서 교만 없기는 쉽다.」

14통쾌한 일은 하지 말라

邵康節問陳希夷求持身之術。希夷曰:「快意事不可做,得便宜處不可再往。」

소강절이 진희이에게 몸 지니는 방법을 물으니, 희이가 말하였다. 「통쾌한 일은 하지 말고, 잇속 본 곳에는 두 번 가지 말라.」

15뜻대로 될 때 일찍 돌아서라

得意處,早回頭。

뜻대로 되는 곳에서, 일찍 머리를 돌리라.

16총명이 총명을 그르친다

聰明本是陰駭功,陰騖引入聰明路。不行陰駭使聰明,聰明反被聰明誤。

총명은 본디 음덕의 공이니, 음덕이 총명의 길로 이끌어 준 것이다. 음덕은 행하지 않고 총명만 부리면, 총명이 도리어 총명에게 그르침을 당한다.

17풍수보다 음덕

風水人間不可無,全憑陰騖兩相扶。富貴若從風水得,再生郭璞也難圖。

풍수가 인간 세상에 없을 수는 없으나, 온전히 음덕과 둘이 서로 붙들어야 한다. 부귀를 풍수에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곽박이 다시 살아나도 꾀하기 어려우리라.

18겉은 사람, 속은 짐승

古人形似獸,心有大聖德。今人表似人,獸心安可測?

옛사람은 모습이 짐승 같아도 마음에 큰 성인의 덕이 있었는데, 지금 사람은 겉은 사람 같으나 짐승 같은 속을 어찌 헤아리랴.

19상은 마음을 따라 난다

有心無相逐心生,有相無心相從心滅。

마음이 있고 상(相)이 없으면 상이 마음을 따라 생기고, 상이 있고 마음이 없으면 상이 마음을 따라 사라진다.

20마음 심 자

三點如星象,橫鉤似月斜。披毛從此得,作佛也由他。

세 점은 별 모양 같고, 가로 갈고리는 기운 달 같다. 털가죽 쓰는 짐승 됨도 여기서 나오고, 부처 됨도 이것에 달렸다.

21뜻을 정성되게 함은

《大學》雲:「所謂誠其意者,毋自欺也。如惡惡臭,如好好色。」

《대학》에 이른다. 「이른바 그 뜻을 정성되게 한다는 것은 스스로 속이지 않음이니, 나쁜 냄새를 싫어하듯 하고 고운 색을 좋아하듯 하는 것이다.」

22정성은 어리석은 듯

《道經》雲:「用誠似愚,用默似訥,用柔似拙。」

《도경》에 이른다. 「정성을 쓰되 어리석은 듯이 하고, 침묵을 쓰되 어눌한 듯이 하고, 부드러움을 쓰되 서툰 듯이 하라.」

23나는 못났다 하지만

人皆道我拙,我亦自道拙。有耳常如聾,有口不會說。你自逞豪傑,橫豎有一跌。吃跌教君思,反不如我拙。

사람들이 다 나를 못났다 하니 나도 스스로 못났다 한다. 귀가 있어도 늘 귀머거리 같고, 입이 있어도 말할 줄 모른다. 너는 스스로 호걸인 체하지만 이래저래 한 번은 넘어진다. 넘어져 봐야 그대가 깨달으리니, 도리어 내 못남만 못한 것을.

24백 가지 재주가 한 못남만 못하다

百巧百成,不如一拙。

백 가지 교묘함이 백 번 이루어져도, 한 가지 우직함만 못하다.

25미리 바라지도, 되씹지도 말라

未來休指望,過去莫思量。

오지 않은 일은 미리 바라지 말고, 지나간 일은 되씹지 말라.

26있는 날에 없는 날을 생각하라

常將有日思無日,莫待無時思有時。

늘 있는 날에 없는 날을 생각하고, 없어진 때에 있던 때를 생각하려 하지 말라.

27편안할 때 병들 때를 생각하라

有錢常記無錢日,安樂常思病患時。

돈이 있거든 늘 돈 없던 날을 기억하고, 편안하고 즐겁거든 늘 병들 때를 생각하라.

28얇게 베풀고 두텁게 바라면

《素書》雲:「薄施厚望者不報,貴而忘賤者不久。」

《소서》에 이른다. 「얇게 베풀고 두텁게 바라는 자는 갚음을 받지 못하고, 귀해져서 천하던 때를 잊는 자는 오래가지 못한다.」

29급할 때 없는 이를 건지라

求人須求大丈夫,濟人須濟急時無。

사람에게 구하려거든 모름지기 대장부에게 구하고, 사람을 건지려거든 모름지기 급한 때에 아무것도 없는 이를 건지라.

30베풀었으면 갚음을 바라지 말라

施恩勿求報,與人勿追悔。

은혜를 베풀었거든 갚음을 구하지 말고, 남에게 주었거든 두고두고 뉘우치지 말라.

31한 치 마음이 어둡지 않으면

寸心不昧,萬法皆明。

한 치 마음이 어둡지 않으면, 만 가지 법이 다 밝다.

32담은 크게, 마음은 작게

孫思邈曰:「膽欲大而心欲小,智欲圓而行欲方。」

손사막이 말하였다. 「담은 크고자 하되 마음은 작고자 하고, 슬기는 둥글고자 하되 행실은 모나고자 하라.」

33다리를 건너듯

念念有如臨敵日,心心常似過橋時。

생각마다 적을 마주한 날처럼 하고, 마음마다 늘 다리를 건널 때처럼 하라.

34정성이면 뉘우침이 없다

《景行錄》雲:「誠無悔,恕無怨,和無仇,忍無辱。」

《경행록》에 이른다. 「정성스러우면 뉘우침이 없고, 용서하면 원망이 없고, 화합하면 원수가 없고, 참으면 욕됨이 없다.」

35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다

懼法朝朝樂,欺公日日憂。

법을 두려워하면 아침마다 즐겁고, 공적인 것을 속이면 날마다 근심한다.

36조심하면 천하를 간다

小心天下去得,大膽寸步難移。

조심하면 천하라도 갈 수 있고, 함부로 담대하면 한 치 걸음도 옮기기 어렵다.

37생각에 삿됨이 없다

子曰:「思無邪。」

공자가 말하였다. 「생각에 삿됨이 없어야 한다.」

38입 지키기를 병같이

朱文公即朱熹。曰:「守口如瓶,防意如城。」

주문공 — 곧 주희다 — 이 말하였다. 「입 지키기를 병(甁)같이 하고, 뜻 막기를 성같이 하라.」

39시비는 입을 많이 연 탓

是非只為多開口,煩惱皆因強出頭。

시비는 다만 입을 많이 연 탓이요, 번뇌는 다 억지로 나선 탓이다.

40허물을 모르는 자

《素書》雲:「有過不知者蔽,以言取怨者禍。」

《소서》에 이른다. 「허물이 있는데도 모르는 자는 가려진 것이요, 말로 원망을 사는 자는 화를 부른다.」

41탐과 욕

《景行錄》雲:「貪是逐物於外,欲是情動於中。」

《경행록》에 이른다. 「탐(貪)은 바깥에서 물건을 좇는 것이요, 욕(欲)은 안에서 정이 움직이는 것이다.」

42재물을 취함에도 도가 있다

君子愛財,取之有道。

군자도 재물을 좋아하되, 취함에는 도가 있다.

43도를 근심하지 가난을 근심 않는다

君子憂道不憂貧,君子謀道不謀食。

군자는 도를 근심하지 가난을 근심하지 않고, 군자는 도를 꾀하지 밥을 꾀하지 않는다.

44군자는 넓고 너그럽다

子曰:「君子坦蕩蕩,小人常戚戚。」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마음이 평탄하여 넓디넓고, 소인은 늘 근심에 조마조마하다.」

45도량이 크면 복도 크다

量大福亦大,機深禍亦深。

도량이 크면 복도 크고, 꾀가 깊으면 화도 깊다.

46화의 앞장이 되지 말라

寧為福首,莫為禍先。

차라리 복의 첫머리가 될지언정, 화의 앞장이 되지 말라.

47제 문 앞 눈이나 쓸라

各人自掃門前雪,莫管他人屋上霜。

저마다 제 문 앞의 눈이나 쓸고, 남의 지붕 위 서리는 상관하지 말라.

48오늘을 알았더라면

早知今日,悔不當初。

오늘을 일찍 알았더라면, 애초에 그리하지 않았을 것을 뉘우친다.

49낯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心不負人,面無慚色。

마음에 남을 저버림이 없으면, 낯에 부끄러운 빛이 없다.

50재물이 많으면 남과 나를 해친다

莊子曰:「求財恨不多,財多害人己。」

장자가 말하였다. 「재물 구하기를 많지 않다 한탄하지만, 재물이 많으면 남도 저도 해친다.」

51삼분의 예와 육률

但存夫子三分禮,不犯蕭何六律條。

다만 공자의 삼분의 예를 지니면, 소하가 만든 여섯 조 법률을 범하지 않는다.

52악은 덮고 선은 드러내라

《說苑》雲:「推賢舉能,掩惡揚善。」

《설원》에 이른다. 「어진 이를 밀어 주고 능한 이를 천거하며, 악은 덮고 선은 드러내라.」

53한 걸음 물러서면 넓다

《景行錄》雲:「休恨眼前田地窄,退後一步自然寬。」

《경행록》에 이른다. 「눈앞의 밭이 좁다 한탄하지 말라. 한 걸음 물러서면 절로 넓어진다.」

54백 년도 못 살면서

世無百歲人,枉作千年計。人無百歲人,枉作千年計。

세상에 백 살 사는 사람 없는데, 부질없이 천 년 계획을 세운다. 사람 가운데 백 살 사는 이 없는데, 부질없이 천 년 계획을 세운다.

55아이들 복은 아이들에게

兒孫自有兒孫福,莫與兒孫作馬牛。

아이들에게는 절로 아이들의 복이 있으니, 아이들을 위해 마소 노릇을 하지 말라.

56어려운 일은 마음이 오롯하지 못한 탓

世上無難事,都來心不專。

세상에 어려운 일이 없으니, 모두가 마음이 오롯하지 못한 데서 온다.

57한 사람과 원한을 맺지 말라

寧結千人意,莫結一人緣。

차라리 천 사람의 마음을 맺을지언정, 한 사람의 원한을 맺지 말라.

58곧음이 아니요 의가 아니다

《景行錄》雲:「語人之短不曰直,濟人之惡不曰義。」

《경행록》에 이른다. 「남의 모자람을 말하는 것을 곧다 하지 않고, 남의 악을 거들어 주는 것을 의롭다 하지 않는다.」

59참기 어려운 일을 참으라

忍難忍事,恕不明人。

참기 어려운 일을 참고, 밝지 못한 사람을 용서하라.

60작은 부끄러움을 꺼리면

規小節者,不能成榮名;惡小恥者,不能立大功。

작은 절차에 얽매이는 자는 영화로운 이름을 이루지 못하고, 작은 부끄러움을 꺼리는 자는 큰 공을 세우지 못한다.

61구함 없음이 보시보다 낫다

無求勝布施,謹守勝持齋。

구함이 없음은 보시보다 낫고, 삼가 지킴은 재계보다 낫다.

62말이 가볍거든 다툼을 말리지 말라

言輕莫勸鬧,無錢莫請人。

말이 가볍거든 다투는 자리를 말리려 들지 말고, 돈이 없거든 남을 청하지 말라.

63손경초의 안락법

孫景初安樂法:粗茶淡飯飽即休,補破遮寒暖即休。三平二滿過即休,不貪不嬋老即休。

손경초의 안락법 — 거친 차 담박한 밥이라도 배부르면 그만이요, 기운 옷으로 추위를 가려도 따뜻하면 그만이요, 세 가지가 평탄하고 두 가지가 차면 지나가는 대로 그만이요, 탐하지 않고 시새우지 않으며 늙으면 그만이다.

64일 없이 가난할지언정

《益智書》雲:「寧無事而家貧,莫有事而家富。寧無事而住茅屋,莫有事而住金屋。寧無病而食粗飯,莫有病而食良藥。」

《익지서》에 이른다. 「차라리 일 없이 집이 가난할지언정 일 있으면서 집이 부유하지 말고, 차라리 일 없이 초가에 살지언정 일 있으면서 금집에 살지 말고, 차라리 병 없이 거친 밥을 먹을지언정 병들어 좋은 약을 먹지 말라.」

65마음이 편안하면 초가도 아늑하다

心安茅屋穩,性定菜根香。世事靜方見,人情淡始長。

마음이 편안하면 초가집도 아늑하고, 성품이 안정되면 나물 뿌리도 향기롭다. 세상일은 고요해야 비로소 보이고, 인정은 담박해야 비로소 오래간다.

66바쁜 속에서 일이 어긋난다

風波境界立身難,處世規模要放寬。萬事盡從忙裡錯,此心須向靜中安。路當平處更行穩,人有常情耐久看,直到始終無悔吝,才生枝節便多端。

풍파 이는 지경에서는 몸 세우기 어려우니, 세상 사는 규모는 너그러이 놓아야 한다. 만사는 다 바쁜 속에서 어긋나니, 이 마음은 모름지기 고요한 가운데 두라. 길은 평탄한 데서 더욱 걸음이 안정되고, 사람은 떳떳한 정이 있어야 오래 두고 볼 만하다. 처음부터 끝까지 뉘우침이 없게 하라. 곁가지가 나면 곧 일이 많아진다.

67빨리하려 하지 말라

子曰:「無欲速,無見小利。欲速則不達,見小利則大事不成。」

공자가 말하였다. 「빨리하려 하지 말고, 작은 이익을 보지 말라. 빨리하려 하면 이르지 못하고, 작은 이익을 보면 큰일이 이루어지지 않는다.」

68작은 것을 못 참으면

巧言亂德,小不忍則亂大謀。

교묘한 말은 덕을 어지럽히고, 작은 것을 참지 못하면 큰 계책을 어지럽힌다.

69남만 탓하는 자

《景行錄》雲:「責人者不全交,自恕者不改過。」

《경행록》에 이른다. 「남을 탓하는 자는 사귐을 온전히 하지 못하고, 저를 용서하는 자는 허물을 고치지 못한다.」

70세력을 부리지 말라

有勢不要使人承,落得孩兒叫小名。

세력이 있다고 남에게 떠받들게 하지 말라. 아이들이 아명이나 부르게 되고 만다.

71공손·공경·충성·믿음

子曰:「恭則遠於患,敬則人愛之。忠則和於眾,信則人任之。」

공자가 말하였다. 「공손하면 근심에서 멀어지고, 공경하면 사람들이 사랑한다. 충성하면 뭇사람과 화합하고, 미더우면 사람들이 일을 맡긴다.」

72공자가 끊은 네 가지

子絕四:毋意,毋必,毋固,毋我。

공자는 네 가지를 끊으셨다. 억측하지 않고, 기필하지 않고, 고집하지 않고, 나를 내세우지 않으셨다.

73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준다

君子成人之美,不成人之惡。小人反是。

군자는 남의 아름다움을 이루어 주고 남의 악을 이루어 주지 않는다. 소인은 이와 반대다.

74하늘을 원망하지 않는다

孟子曰:「君子不怨天,不尤人。此一時也,彼一時也。」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하늘을 원망하지 않고 사람을 탓하지 않는다. 이때는 이때요, 그때는 그때다.」

75군자의 세 가지 두려움

子曰:「君子有三畏:畏天命,畏大人,畏聖人之言。小人不知天命而不畏也,狎大人侮聖人之言。」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에게 세 가지 두려움이 있다. 천명을 두려워하고, 대인을 두려워하고, 성인의 말씀을 두려워한다. 소인은 천명을 알지 못해 두려워하지 않으니, 대인을 함부로 대하고 성인의 말씀을 업신여긴다.」

76하늘은 반드시 안다

《景行錄》雲:「夙興夜寐所思忠孝者,人不知,天必知之。飽食暖衣怡然自衛者,身雖安,其如子孫何?」

《경행록》에 이른다. 「일찍 일어나고 밤늦게 자며 충과 효를 생각하는 자는, 사람이 알아주지 않아도 하늘이 반드시 안다. 배불리 먹고 따뜻이 입고 편안히 저만 지키는 자는, 몸은 편할지언정 그 자손은 어찌 되랴?」

77처자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以愛妻子之心事親則曲盡其孝,以保富貴之策奉君則無往不忠。以責人之心責己則寡過,以恕己之心恕人則全交矣。

처자를 사랑하는 마음으로 어버이를 섬기면 그 효를 극진히 다하고, 부귀를 지키려는 계책으로 임금을 받들면 어디 간들 충성 아님이 없다. 남을 탓하는 마음으로 저를 탓하면 허물이 적고, 저를 용서하는 마음으로 남을 용서하면 사귐이 온전하다.

78꾀가 좋지 못하면

爾謀不臧,悔之何及?爾見不長,教之何益?利心專則背道,私意確則滅公。

네 꾀가 좋지 못하면 뉘우친들 어찌 미치며, 네 식견이 자라지 못하면 가르친들 무슨 보탬이 되랴. 이익만 생각하는 마음이 오롯하면 도를 등지고, 사사로운 뜻이 굳으면 공을 없앤다.

79쾌활하게 사는 법

會做快活人,凡事莫生事。會做快活人,省事莫惹事。會做快活人,大事化小事。會做快活人,小事化沒事。

쾌활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은 모든 일에 일을 만들지 않는다. 쾌활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은 일을 덜지 일을 부르지 않는다. 쾌활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은 큰일을 작은 일로 만든다. 쾌활하게 살 줄 아는 사람은 작은 일을 없는 일로 만든다.

80입을 세 번 봉한 쇠사람

孔子觀週,入后稷週族始祖。之廟,三緘其口,而銘其背曰:「古之慎言人也。戒之哉!無多言,多言多敗。無多事,多事多患。安樂必戒,無所行悔。勿謂何傷,其禍將長。勿謂何害,其禍將大。勿謂不聞,禍將及人。焰焰不滅,炎炎若何。涓涓不壅,終為江河。綿綿不絕,或成網羅。毫末不折,將尋斧柯。誠能慎之,福之根也。勿謂何傷,禍之門也。故強梁者不得其死,好勝者必遇其敵。君子知天下之不可上也故下之,知眾人之不可先也故之。溫恭慎德,使人慕之。江海雖左,長於百川,以其卑也。天道無親,而能下人。戒之哉!」

공자가 주나라를 구경하다가 후직 — 주나라 겨레의 시조다 — 의 사당에 들어가니, 입을 세 번 봉한 쇠사람이 있고 그 등에 새겨져 있었다.

「옛날 말을 삼가던 사람이다. 경계할지어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실패가 많다. 일을 많이 벌이지 말라, 일이 많으면 근심이 많다. 편안하고 즐거울 때 반드시 경계하여 뉘우칠 짓을 하지 말라. 무슨 해가 되랴 말하지 말라, 그 화가 길어지리라. 무슨 상관이랴 말하지 말라, 그 화가 커지리라. 못 들었으리라 말하지 말라, 화가 사람에게 미치리라.

반짝이는 불씨를 끄지 않으면 훨훨 타오르면 어찌하며, 졸졸 흐르는 물을 막지 않으면 끝내 강이 되며, 가늘게 이어짐을 끊지 않으면 혹 그물이 되며, 털끝만 할 때 꺾지 않으면 장차 도끼 자루를 찾게 되리라. 참으로 삼갈 수 있음이 복의 뿌리요, 무슨 해가 되랴 하는 말이 화의 문이다.

그러므로 억센 자는 제명에 죽지 못하고, 이기기 좋아하는 자는 반드시 적을 만난다. 군자는 천하 위에 설 수 없음을 알기에 아래에 처하고, 뭇사람 앞에 설 수 없음을 알기에 뒤에 선다. 온화하고 공손하고 삼가는 덕은 사람들이 사모하게 한다. 강과 바다는 비록 낮은 곳에 있어도 온갖 냇물보다 큰 것은 낮기 때문이다. 하늘의 도는 친함이 없으면서 능히 사람에게 낮춘다. 경계할지어다!」

81일을 만들면 일이 생긴다

生事事生,省事事省。

일을 만들면 일이 생기고, 일을 덜면 일이 준다.

82부드러움이 몸을 지킨다

柔弱護身之本,剛強惹禍之由。

부드럽고 약함은 몸을 지키는 근본이요, 굳세고 강함은 화를 부르는 까닭이다.

83돈 있는 날에 가난한 이를 건지라

《宣康府家訓》:「勢利少時,莫交道釋。錢財有日,當濟貧危。」

《선강부가훈》에 이른다. 「세력과 이익이 적을 때라도 도사와 승려를 사귀지 말고, 돈과 재물이 있는 날에는 마땅히 가난하고 위태로운 이를 건지라.」

84밥 한 끼도 잊지 않는 덕

先儒曰:「睚眥存心,小人之淺衷;一飯不忘,君子之厚德。」

옛 선비가 말하였다. 「흘겨본 원한까지 마음에 담아 둠은 소인의 얕은 속이요, 밥 한 끼 은혜도 잊지 않음은 군자의 두터운 덕이다.」

85좋은 사람이 가장 얻기 어렵다

二眉曙青朱先生曰:「名曰仙佛聖賢,無非是個好人。可見諸般容易,惟好人難得。果爾存心天理,毋作非為,念佛誦經也可,打坐參禪也可,若心不可問,不成人矣,誦經念佛打坐參禪,俱屬枉然。此曰救人之生,濟人之急,憫人之過,扶人之危,遴人之才,拔人之能,獎誘人之子弟,稱頌人之德義,體貼人之心行,珍重人之財物,撫育人之孤寡,保全人之家產,完結人之婚嫁,才是世間有心胸的人物。」

이미서청 주 선생이 말하였다. 「신선이니 부처니 성현이니 이름하지만 다 좋은 사람일 뿐이다. 온갖 것이 다 쉬워도 오직 좋은 사람 되기가 어려운 줄 알겠다. 과연 천리에 마음을 두어 그릇된 짓을 하지 않는다면, 염불하고 경을 외어도 좋고 좌선하고 참선해도 좋다. 그러나 마음이 물을 만하지 못하면 사람이 되지 못한 것이니, 경을 외고 염불하고 좌선하고 참선한들 다 헛일이다.

남의 목숨을 구하고, 남의 급함을 건지고, 남의 허물을 가엾이 여기고, 남의 위태로움을 붙들고, 남의 재주를 가려 뽑고, 남의 능함을 끌어올리고, 남의 자제를 장려해 이끌고, 남의 덕과 의를 기려 말하고, 남의 마음과 행실을 헤아려 살피고, 남의 재물을 소중히 여기고, 남의 홀아비 과부 고아를 어루만져 기르고, 남의 살림을 보전해 주고, 남의 혼인을 이루어 주는 것 — 이래야 비로소 세상에 심장이 있는 인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