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훈자편訓子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18 · 한자 901자 · 낭독 3.6분

「명심보감」 본편 「훈자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가르치지 않음은 아비의 허물

司馬溫公曰:「養子不教父之過,訓導不嚴師之惰。父教師嚴兩無外,學問無成子之罪。暖衣飽食居人倫,視我笑談如土塊。攀高不及下品流,稍稍遇賢才無語對。勉後生,力求誨。投明師,莫自昧。一朝雲路果然登,姓名亞等呼先輩。室中若未結姻親,自有佳人求匹配。勉旃汝等各早修,莫待老來徒自悔。」

사마온공이 말하였다. 「자식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음은 아비의 허물이요, 가르치되 엄하지 않음은 스승의 게으름이다. 아비가 가르치고 스승이 엄한데도 학문을 이루지 못함은 자식의 죄다. 따뜻이 입고 배불리 먹으며 사람 사이에 살면서, 나를 보고 웃고 떠들기를 흙덩이 보듯 하는구나. 높이 오르자니 미치지 못하고 아래 품류로 떨어져, 이따금 어진 이를 만나면 대답할 말이 없다. 젊은이들아 힘써 가르침을 구하라. 밝은 스승에게 나아가고 스스로 어두워지지 말라. 하루아침에 구름길에 과연 오르면, 이름이 버금가는 이들도 선배라 부르리라. 집에 아직 혼인을 맺지 못했어도 절로 아름다운 사람이 배필 되기를 구하리라. 힘쓰라, 너희는 저마다 일찍 닦으라. 늙어서 한갓 스스로 뉘우치기를 기다리지 말라.」

2기르면 반드시 가르치라

柳屯田勸學文:「父母養其子而不教,是不愛其子也。雖教而不嚴,是亦不愛其子也。父母教而不學,是子不愛其身也。雖學而不勤,是亦不愛其身也。是故養子必教,教則必嚴,嚴則必勤,勤則必成。學則庶人之子為公卿,不學則公卿之子為庶人。」

유둔전(유영)의 권학문이다. 「부모가 자식을 기르며 가르치지 않음은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음이요, 가르치되 엄하지 않음도 그 자식을 사랑하지 않음이다. 부모가 가르치는데 배우지 않음은 자식이 제 몸을 사랑하지 않음이요, 배우되 부지런하지 않음도 제 몸을 사랑하지 않음이다. 그러므로 자식을 기르면 반드시 가르치고, 가르치면 반드시 엄하게 하라. 엄하면 반드시 부지런하고, 부지런하면 반드시 이룬다. 배우면 서인의 자식이 공경(公卿)이 되고, 배우지 않으면 공경의 자식이 서인이 된다.」

3밭과 책

白侍郎勉學文:「有田不耕倉廩虛,有書不教子孫愚。倉廩虛兮歲月乏,子孫愚兮禮義疏。若惟不耕與不教,是乃父兄之過歟!」

백시랑(백거이)의 면학문이다. 「밭이 있어도 갈지 않으면 곳간이 비고, 책이 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다. 곳간이 비면 살림살이가 군색해지고, 자손이 어리석으면 예의에 성글다. 갈지도 않고 가르치지도 않는다면, 이는 곧 아비와 형의 허물이로다!」

4손님이 안 오면 집안이 속되고

《景行錄》雲:「賓客不來門戶俗,詩書不教子孫愚。」

《경행록》에 이른다. 「손님이 오지 않으면 집안이 속되어지고, 시서를 가르치지 않으면 자손이 어리석어진다.」

5가르치지 않으면 밝지 못하다

莊子曰:「事雖小,不作不成;子雖賢,不教不明。」

장자가 말하였다. 「일이 아무리 작아도 하지 않으면 이루어지지 않고, 자식이 아무리 어질어도 가르치지 않으면 밝지 못하다.」

6황금 궤짝보다 경전 한 권

《漢書》曰:「黃金滿盈,不如教子一經;賜子千金,不如教子一藝。」

《한서》에 말한다. 「황금이 궤짝에 가득해도 자식에게 경전 한 권 가르침만 못하고, 자식에게 천금을 물려주어도 재주 하나 가르침만 못하다.」

7지극한 즐거움과 지극한 요긴함

至樂莫如讀書,至要莫如教子。

지극한 즐거움은 책 읽기만 한 것이 없고, 지극히 요긴함은 자식 가르치기만 한 것이 없다.

8자식을 바꾸어 가르치다

公孫醜曰:「君子之不教子,何也?」孟子曰:「勢不行也。教者必以正,以正不行,繼之以怒,則反夷矣。夫子教我以正,夫子未出於正也。則是父子相夷也。父子相夷,則惡矣。古者易子而教之。父子之間不責善,責善則離,離則不祥莫大焉。」

공손추가 「군자가 제 자식을 몸소 가르치지 않음은 어째서입니까?」 하니, 맹자가 말하였다. 「형편이 그리 되지 않기 때문이다. 가르치는 자는 반드시 바름으로 하는데, 바름으로 해서 행해지지 않으면 이어서 성을 내게 되고, 성을 내면 도리어 상하게 된다. 〈아버지는 나를 바름으로 가르치시면서 아버지도 바름에서 나오지 못하시지 않는가〉 하면 이는 아비와 자식이 서로 상하는 것이니, 아비와 자식이 서로 상하면 나쁘다. 옛날에는 자식을 서로 바꾸어 가르쳤다. 아비와 자식 사이에는 선으로 몰아세우지 않으니, 선으로 몰아세우면 멀어지고, 멀어지면 이보다 상서롭지 못한 일이 없다.」

9어진 부형과 엄한 사우

呂榮公曰:「內無賢父兄,外無嚴師友,而能有成者,鮮矣。」

여형공이 말하였다. 「안으로 어진 아버지와 형이 없고 밖으로 엄한 스승과 벗이 없이 능히 이룬 자는 드물다.」

10가르침을 놓치면

太公曰:「男子失教,長大頑愚。女子失教,長大粗疏。」

태공이 말하였다. 「사내아이가 가르침을 놓치면 자라서 미련하고 어리석어지며, 계집아이가 가르침을 놓치면 자라서 거칠고 성글어진다.」

11아들과 딸 기르는 법

養男之法,莫聽誣言;育女之法,莫教離母。男年長大,莫習樂酒;女年長大,莫令遊走。

사내 기르는 법은 허튼 말을 듣지 않게 하고, 딸 기르는 법은 어미 곁을 떠나지 않게 하는 것이다. 사내가 자라거든 풍류와 술을 익히지 못하게 하고, 딸이 자라거든 나돌아 다니지 못하게 하라.

12엄한 아버지, 엄한 어머니

嚴父出孝子,嚴母出巧女。

엄한 아버지는 효자를 내고, 엄한 어머니는 솜씨 좋은 딸을 낸다.

13귀한 아이엔 매를, 미운 아이엔 밥을

憐兒多與棒,憎兒多與食。

귀여운 아이에게는 매를 많이 주고, 미운 아이에게는 밥을 많이 주라.

14귀여워만 하면 공이 없다

憐兒無功,憎兒得力。

귀여워만 한 아이는 공이 없고, 미워하며 가르친 아이가 힘이 된다.

15뽕나무 가지는 어릴 때 잡으라

桑條從小抑,長大抑不屈。

뽕나무 가지는 어릴 때 잡아야지, 자란 뒤에는 잡아도 굽혀지지 않는다.

16나는 어진 자손을 아낀다

人皆愛珠玉,我愛子孫賢。

남들은 다 구슬과 옥을 아끼지만, 나는 자손의 어짊을 아낀다.

17《내칙》의 자식 교육

《內則》曰:「凡生子,擇於諸母與可者,必求其寬裕慈惠,溫良恭敬,慎而寡言者,使為子師。子能食食,教以右手;能言,男「唯」女「俞」;男盤革,女盤絲。六年,教之數與方名。七年,男女不同席,不共食。八年,出入門戶及即席飲食,必後長者;始教之讓。九年,教之數目。十年,出就外傳,居宿於外,學書計。」

《내칙》에 말한다. 「무릇 자식을 낳으면 여러 어미와 가한 이 가운데서 골라, 반드시 너그럽고 자애롭고 은혜로우며 온화하고 어질고 공손하며 삼가고 말이 적은 이를 구하여 자식의 스승으로 삼는다. 자식이 밥을 먹을 수 있게 되면 오른손으로 먹도록 가르치고, 말을 할 수 있게 되면 사내는 「유」라 답하고 계집은 「유」라 답하게 하며, 사내의 주머니는 가죽으로 하고 계집의 주머니는 실로 한다. 여섯 살에는 셈과 방위 이름을 가르친다. 일곱 살에는 사내와 계집이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함께 먹지 않는다. 여덟 살에는 문을 드나들고 자리에 나아가 마시고 먹을 때 반드시 어른보다 뒤에 하게 하여 비로소 사양을 가르친다. 아홉 살에는 날짜 세기를 가르친다. 열 살에는 바깥 스승에게 나아가 밖에서 지내고 자며 글과 셈을 배운다.」

18방덕공의 계자시

龐德公《誡子詩》雲:「凡人百藝好隨身,賭博門中莫去親。能使英雄為下賤,解教富貴作飢貧民。衣衫襤褸親朋笑,田地消磨骨肉瞋。不信但看鄉黨內,眼前衰敗幾多人。一樣人身幾樣心,一般茶飯一般人,同時天光同時夜,幾人富貴幾人貧。君子貧時有禮義,小人乍富便欺人。東海龍王常在世,得時休笑失時人。大家忍耐和同過,知他誰是百年人。瘦地開花晚,貧窮發福遲。莫道蛇無角,成龍也未知。但看天上月,團圓有缺時。」

방덕공의 《계자시》에 이른다. 「무릇 사람은 백 가지 재주를 몸에 지녀도 좋으나, 노름판에는 가까이 가지 말라. 영웅을 천한 신세로 만들 수 있고, 부귀한 이를 굶주린 가난뱅이로 만들 줄 안다. 옷이 남루하면 친척과 벗이 비웃고, 밭이 녹아 없어지면 살붙이가 성낸다. 못 믿겠거든 고을 안을 보라. 눈앞에 쇠락한 이가 얼마나 많은가.

같은 사람 몸에 마음은 여러 가지, 같은 차와 밥을 먹는 같은 사람이요, 한때에 함께 밝고 한때에 함께 저무는데, 몇은 부귀하고 몇은 가난한가. 군자는 가난해도 예의가 있고, 소인은 갑자기 부유해지면 곧 남을 업신여긴다. 동해 용왕은 늘 세상에 계시니, 때를 얻었다고 때 잃은 사람을 비웃지 말라. 모두 참고 견디며 한가지로 지내라. 뉘가 백 년 살 사람인 줄 알랴.

메마른 땅은 꽃이 늦게 피고, 빈궁한 이는 복이 더디 온다. 뱀에 뿔이 없다 말하지 말라, 용이 될지 아직 모른다. 다만 하늘 위 달을 보라. 둥글다가도 이지러질 때가 있느니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