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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심편省心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248 · 한자 6,074자 · 낭독 24.3분

「명심보감」 본편 「성심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저승 법은 더뎌도 새지 않는다

《資世通訓》:「陰法遲而不漏,陽憲速而有。」

《자세통훈》에 이른다. 「저승의 법은 더디나 새지 않고, 이승의 법은 빠르나 빠뜨림이 있다.」

2이승 그물과 저승 그물

陽網疏而易漏,陰網密而難。

이승 그물은 성글어 새기 쉽고, 저승 그물은 촘촘하여 벗어나기 어렵다.

3티 없는 옥, 효제하는 자식

《景行錄》曰:「無瑕之玉,可為國瑞。孝弟之子,可為家寶。」

《경행록》에 말한다. 「티 없는 옥은 나라의 상서가 될 만하고, 효도하고 공손한 자식은 집안의 보배가 될 만하다.」

4보화는 쓰면 다한다

寶貨用之有盡,忠孝享之無窮。

보배와 재화는 쓰면 다함이 있으나, 충과 효는 누려도 다함이 없다.

5집안이 화목하면 가난도 좋다

家和貧也好,不義富如何?但存一子孝,何用子孫多?

집안이 화목하면 가난해도 좋으니, 의롭지 않고서야 부유한들 무엇하랴. 다만 효도하는 자식 하나만 있으면 되지, 자손 많은 것이 무슨 소용이랴.

6아비 근심 더는 것은 자식의 효

父不憂心因子孝,夫無煩惱是妻賢。言多語失皆因酒,義斷親疏只為錢。

아비가 마음을 놓는 것은 자식이 효성스러운 덕이요, 지아비가 번뇌 없는 것은 아내가 어진 덕이다. 말이 많아 실수함은 다 술 탓이요, 의가 끊기고 친함이 멀어짐은 다만 돈 때문이다.

7예사 아닌 즐거움을 얻었거든

既取非常樂,須防不測憂。

이미 예사 아닌 즐거움을 얻었거든, 모름지기 헤아리지 못할 근심을 방비하라.

8즐거움이 지극하면 슬픔이 난다

樂極悲生。

즐거움이 지극하면 슬픔이 난다.

9총애를 받거든 욕됨을 생각하라

得寵思辱,居安慮危。

총애를 얻거든 욕됨을 생각하고, 편안히 지내거든 위태로움을 헤아리라.

10영화가 깊으면

榮深辱淺,利重害深。

영화가 깊으면 욕됨이 얕지 않고, 이익이 무거우면 해도 깊다.

11성한 이름엔 무거운 책임

盛名必有重責,大功必有奇勳。

성한 이름 아래엔 반드시 무거운 책임이 있고, 큰 공에는 반드시 남다른 수고가 있다.

12심히 아끼면 심히 쓴다

甚愛必甚費,甚譽必甚毀。甚喜必甚憂,甚贓物必甚亡。

심히 아끼면 반드시 심히 허비하고, 심한 칭찬 뒤엔 반드시 심한 헐뜯음이 온다. 심히 기뻐하면 반드시 심히 근심하고, 심하게 쌓아 두면 반드시 심하게 잃는다.

13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恩愛生煩惱,追隨大丈夫。庭前生瑞草,好事不如無。

은애가 번뇌를 낳아 대장부를 쫓아다닌다. 뜰 앞에 상서로운 풀이 나는 좋은 일도, 없느니만 못하다.

14높은 산을 보지 않고서야

子曰:「不觀高山,何以知顛墜之患?不臨深淵,何以知沒溺之患?不觀巨海,何以知風波之患?」

공자가 말하였다. 「높은 산을 보지 않고서야 어찌 굴러떨어지는 근심을 알며, 깊은 못에 다가서지 않고서야 어찌 빠져 잠기는 근심을 알며, 큰 바다를 보지 않고서야 어찌 풍파의 근심을 알랴.」

15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荀子曰:「不登高山,不知天之高也;不臨深溪,不知地之厚也;不聞先王之遺言,不知學問之大也。」

순자가 말하였다. 「높은 산에 오르지 않으면 하늘 높은 줄 알지 못하고, 깊은 골짜기에 다가서지 않으면 땅 두터운 줄 알지 못하고, 선왕이 남긴 말씀을 듣지 않으면 학문의 큰 줄을 알지 못한다.」

16옛것을 미루어 지금을 증험한다

《素書》雲:「推古驗今,所以不惑。」

《소서》에 이른다. 「옛것을 미루어 지금을 증험하면 미혹되지 않는다.」

17미래를 알려거든 지난 일을 살피라

欲知未來,先察已往。

미래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지나간 일을 살피라.

18거울로 옛일을 비추다

子曰:「明鏡可以察形,鑑古可以知今。」

공자가 말하였다. 「밝은 거울로는 모습을 살필 수 있고, 옛일을 거울삼으면 지금을 알 수 있다.」

19지난 일은 거울, 앞일은 옻칠

過去事明如鏡,未來事暗似漆。

지나간 일은 거울같이 밝고, 오는 일은 옻칠같이 어둡다.

20내일 아침 일을 기필 못 한다

《景行錄》雲:「明旦之事,薄暮不可必。薄暮之事,哺時不可必。」

《경행록》에 이른다. 「내일 아침 일을 오늘 저물녘에 기필하지 못하고, 저물녘 일을 낮에 기필하지 못한다.」

21하늘엔 예측 못 할 바람과 구름

天有不測風雲,人有旦夕禍福。

하늘에는 예측 못 할 바람과 구름이 있고, 사람에게는 아침저녁으로 닥치는 화와 복이 있다.

22석 자 흙에 돌아가기 전에는

未歸三尺土,難保百年身。既歸三尺土,難保百年墳。

석 자 흙 속으로 돌아가기 전에는 백 년 몸을 보전하기 어렵고, 석 자 흙 속에 돌아간 뒤에는 백 년 무덤을 보전하기 어렵다.

23사람 노릇 하기 어렵다

巧厭多勞拙厭閒,善嫌懦弱惡嫌頑。富遭邪妬貧遭辱,勤曰貪婪儉。觸目不分皆笑蠢,見機而作又言姦。思量那件當教做,為人難做人難。寫得紙盡筆頭幹,更寫幾句為人難。

재주 있으면 수고 많다 싫어하고 서툴면 한가하다 싫어하며, 착하면 나약하다 흉보고 악하면 모질다 흉본다. 부유하면 삿된 시샘을 만나고 가난하면 욕을 당하며, 부지런하면 탐욕스럽다 하고 아끼면 인색하다 한다. 눈앞의 일을 분별 못 하면 다 미련하다 웃고, 기미를 보아 움직이면 또 간사하다 말한다. 곰곰이 생각해 보라, 어느 것을 하라는 것인가. 사람 노릇 하기 어렵고, 사람 되기가 어렵구나. 종이가 다하고 붓끝이 마르도록 써도, 다시 몇 마디 쓰노니 사람 노릇 하기 어렵다.

24도를 들은 세 부류

老子曰:「上士聞道,謹而行之;中士聞道,若存若亡;下士聞道,大笑之不笑。」

노자가 말하였다. 「윗선비는 도를 들으면 삼가 행하고, 가운데 선비는 도를 들으면 지녔다 잃었다 하고, 아랫선비는 도를 들으면 크게 웃으니 — 웃지 않으면 도라 할 것도 못 된다.」

25아침에 도를 들으면

子曰:「朝聞道,夕死可矣。」

공자가 말하였다. 「아침에 도를 들으면 저녁에 죽어도 좋다.」

26기름이 있어야 한다

《景行錄》曰:「木有所養,則根本固而枝葉茂,梁棟之材成。水有所養,則源泉壯而流脈長,灌溉之利博。人有所養,則志氣大而識見明,忠義之士出。可不養哉!」

《경행록》에 말한다. 「나무를 잘 기르면 뿌리가 튼튼하고 가지와 잎이 무성하여 기둥과 들보 재목이 이루어진다. 물을 잘 기르면 샘의 근원이 세차고 물줄기가 길어 물 대는 이로움이 넓다. 사람을 잘 기르면 뜻과 기개가 크고 식견이 밝아 충성스럽고 의로운 선비가 나온다. 기르지 않을 수 있으랴!」

27거울은 낯을, 슬기는 마음을

《直言訣》曰:「鏡以照面,智以照心。鏡明則塵埃不染,智明則邪惡不生。人之無道也,如車無輪,不可駕也。人而無道,不可行也。」

《직언결》에 말한다. 「거울로는 낯을 비추고 슬기로는 마음을 비춘다. 거울이 밝으면 티끌이 물들지 못하고, 슬기가 밝으면 삿됨과 악이 생기지 못한다. 사람에게 도가 없음은 수레에 바퀴가 없음과 같으니 몰 수 없다. 사람으로서 도가 없으면 갈 수 없는 것이다.」

28스스로 믿으면 오나라 월나라도 형제

《景行錄》雲:「自信者,人亦信之,吳越皆兄弟;自疑者,人亦疑之,身外皆敵國。」

《경행록》에 이른다. 「스스로를 믿는 자는 남도 믿어 주니 오나라 월나라 사람도 다 형제요,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도 의심하니 제 몸 밖은 다 적국이다.」

29뜻이 맞으면

《左傳》曰:「意合則吳越相親,意不合則骨肉為仇敵。」

《좌전》에 말한다. 「뜻이 맞으면 오나라 월나라 사람도 서로 친하고, 뜻이 맞지 않으면 골육도 원수가 된다.」

30스스로 의심하는 자

《素書》雲:「自疑不信人,自信不疑人。」

《소서》에 이른다. 「스스로를 의심하는 자는 남을 믿지 못하고, 스스로를 믿는 자는 남을 의심하지 않는다.」

31의심스럽거든 쓰지 말라

疑人莫用,用人莫疑。

사람이 의심스럽거든 쓰지 말고, 사람을 썼거든 의심하지 말라.

32사물이 극에 달하면 돌아온다

《論語》雲:「物極則反,樂極則憂。大合必離,勢盛必衰。」

《논어》에 이른다. 「사물이 극에 달하면 되돌아오고, 즐거움이 극에 달하면 근심이 온다. 크게 모이면 반드시 흩어지고, 세력이 성하면 반드시 쇠한다.」

33비색함이 다하면 태평이 온다

物極則反,否極泰來。

사물이 극에 달하면 되돌아오고, 비색함이 다하면 태평이 온다.

34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지 말라

《家語》雲:「安不可忘危,治不可忘亂。」

《가어》에 이른다. 「편안할 때 위태로움을 잊어서는 안 되고, 다스려질 때 어지러움을 잊어서는 안 된다.」

35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리라

《書》雲:「致治於未亂,保邦於未危,預防其患也。」

《서경》에 이른다. 「어지러워지기 전에 다스림을 이루고, 위태로워지기 전에 나라를 보전하여, 그 근심을 미리 막으라.」

36지척의 사람 마음을 못 헤아린다

《諷諫》雲:「水底魚,天邊雁,高可射兮低可釣。惟有人心咫尺間,咫尺人心不可料。」

《풍간》에 이른다. 「물밑의 고기와 하늘가 기러기는, 높아도 쏘아 잡고 낮아도 낚아 잡는다. 오직 사람 마음은 지척 사이에 있어도, 그 지척의 사람 마음을 헤아릴 수 없다.」

37하늘은 재도 사람 마음은

天可度而地可量,惟有人心不可防。

하늘은 잴 수 있고 땅은 헤아릴 수 있으나, 오직 사람 마음은 막을 수 없다.

38가죽은 그려도 뼈는 못 그린다

畫虎畫皮難畫骨,知人知面不知心。

범을 그려도 가죽은 그리되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아도 낯은 알되 마음은 알지 못한다.

39마주 말해도 마음은 천 산 너머

對面與語,心隔千山。

낯을 마주하고 이야기해도, 마음은 천 산 너머에 있다.

40바다는 마르면 바닥이 보이나

海枯終見底,人死不知心。

바다는 마르면 마침내 바닥이 보이나, 사람은 죽어도 그 마음을 알지 못한다.

41사람은 겉으로 못 판단한다

太公曰:「凡人不可貌相,海水不可鬥量。」

태공이 말하였다. 「무릇 사람은 모습으로 판단할 수 없고, 바닷물은 되로 헤아릴 수 없다.」

42원한을 맺지 말라

勸君莫結冤,冤深難解結。一日結成冤,千日解不徹。若將恩報冤,如湯去潑雪。若將冤報冤,如狼重見蠍。我見結冤人,盡被冤磨。

그대에게 권하노니 원한을 맺지 말라. 원한이 깊으면 맺힌 것을 풀기 어렵다. 하루에 맺은 원한을 천 날에도 다 풀지 못한다. 은혜로 원한을 갚으면 끓는 물을 눈에 붓는 것 같고, 원한으로 원한을 갚으면 이리가 다시 전갈을 만난 것 같다. 내가 보니 원한 맺은 사람은 다 원한에 갈리고 만다.

43원한을 맺음은 화를 심음이다

《景行錄》雲:「結冤於人,謂之種禍。舍善不為,謂之自賊。」

《경행록》에 이른다. 「남과 원한을 맺음을 화를 심는다 이르고, 선을 버려두고 하지 않음을 스스로를 해친다 이른다.」

44곧다는 것도 다 믿지 말라

莫信直中直,須防仁不仁。

곧다는 것 가운데의 곧음도 다 믿지 말고, 어짊이 어질지 못할까 모름지기 방비하라.

45도적의 마음을 늘 막으라

常防賊心,莫偷他物。

늘 도적의 마음을 막고, 남의 물건을 훔치지 말라.

46한쪽 말만 들으면

古人雲:「若聽一面說,便見相離別。」

옛사람이 이른다. 「한쪽 말만 들으면, 곧 서로 갈라섬을 보리라.」

47예의는 넉넉함에서 나온다

禮義生於富足,盜賊起於飢寒。

예의는 부유하고 넉넉한 데서 나고, 도적은 굶주리고 추운 데서 일어난다.

48교만과 사치는 절로 이른다

貧窮不與下賤,下賤自生。富貴不與驕奢,驕奢而自至。

빈궁은 천하게 굴지 않아도 천함이 절로 생기고, 부귀는 교만하고 사치하려 하지 않아도 교만과 사치가 절로 이른다.

49배부르면 음욕이, 굶주리면 도심이

飽暖思淫欲,飢寒起盜心。

배부르고 따뜻하면 음탕한 욕심이 일고, 굶주리고 추우면 도적의 마음이 인다.

50가난하던 때를 늘 생각하면

長思貧難危困,自然不驕。每思疾病熬煎,無愁悶。

가난하고 어렵고 위태롭던 때를 길이 생각하면 절로 교만하지 않고, 병들어 애태우던 때를 늘 생각하면 시름과 번민이 없다.

51법과 예

太公曰:「法不加於君子,禮不責於小人。」

태공이 말하였다. 「법은 군자에게 가하지 않고, 예는 소인에게 묻지 않는다.」

52군자를 높이고 소인을 벌한다

桓範曰:「軒冕以重君子,緘紁以罰小人。」

환범이 말하였다. 「수레와 면류관으로 군자를 무겁게 하고, 오라와 밧줄로 소인을 벌한다.」

53예는 군자를, 법은 소인을 막는다

《易》曰:「禮防君子,律防小人。」

《주역》에 말한다. 「예는 군자를 막고, 법은 소인을 막는다.」

54인색과 교만

《景行錄》曰:「好食色貨利者氣必吝,好功名事業者氣必驕。」

《경행록》에 말한다. 「먹을 것과 색과 재물과 이익을 좋아하는 자는 기운이 반드시 인색하고, 공명과 사업을 좋아하는 자는 기운이 반드시 교만하다.」

55군자는 의에, 소인은 이익에 밝다

子曰:「君子喻於義,小人喻於利。」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의에 밝고, 소인은 이익에 밝다.」

56군자가 가벼이 여기는 것

《說苑》雲:「財者,君子之所輕。死者,小人之所畏。」

《설원》에 이른다. 「재물은 군자가 가벼이 여기는 바요, 죽음은 소인이 두려워하는 바다.」

57재물이 많으면

蘇武曰:「賢人多財則損其志,愚人多財則益其過。」

소무가 말하였다. 「어진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뜻을 덜고, 어리석은 사람이 재물이 많으면 그 허물을 더한다.」

58많이 가지면 지킴을 잃는다

老子曰:「多財失其守正,多學惑於所聞。」

노자가 말하였다. 「재물이 많으면 바름 지키기를 잃고, 배운 것이 많으면 들은 것에 미혹된다.」

59요순이 아니고서야

人非堯舜,焉能每事盡善。

사람이 요순이 아니고서야, 어찌 일마다 다 좋을 수 있으랴.

60공자보다 성한 이가 없다

子貢曰:「自生民以來,未有盛於孔子者也。」

자공이 말하였다. 「사람이 난 이래로 공자보다 성한 이는 없다.」

61가난하면 뜻이 짧아진다

人貧志短,福至心靈。

사람이 가난하면 뜻이 짧아지고, 복이 이르면 마음이 영명해진다.

62한 가지를 겪지 않으면

不經一事,不長一智。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지혜가 자라지 않는다.

63안 들으면 절로 없다

是非終日有,不聽自然無。

시비가 종일 있어도, 듣지 않으면 절로 없다.

64시비를 물어 오는 자가 시비꾼

來說是非者,便是是非人。

와서 시비를 말하는 자, 그가 곧 시비하는 사람이다.

65이맛살 찌푸릴 일을 않으면

《擊壤詩》雲:「平生不作皺眉事,世上應無切齒人。」

《격양시》에 이른다. 「평생에 이맛살 찌푸릴 일을 하지 않으면, 세상에 이를 갈 사람이 없으리라.」

66남이 너를 해치면 어찌하랴

你害別人猶自可,別人害你卻何如?

네가 남을 해침은 그렇다 치고, 남이 너를 해치면 그때는 어찌하려는가?

67악인은 악인이 갈아 준다

嫩草怕霜霜怕日,惡人自有惡人磨。

여린 풀은 서리를 겁내고 서리는 해를 겁내니, 악인은 절로 악인이 갈아 준다.

68사향을 지녔으면 절로 향기롭다

有名豈在鏨頑石,路上行人口勝碑。有麝自然香,何必當風立?

이름이 있음이 어찌 무딘 돌에 새기는 데 있으랴, 길 가는 사람의 입이 비석보다 낫다. 사향을 지녔으면 절로 향기로우니, 어찌 바람 앞에 서야만 하랴.

69뜻이 있어 세력을 얻으면

有意得其勢,無風可動搖。

뜻이 있어 그 세력을 얻으면, 바람이 없어도 흔들 수 있다.

70때가 맞아야 밭을 간다

得道誇經紀,時熟好種田。

도를 얻고서야 경영을 자랑하고, 때가 무르익어야 밭을 갈기 좋다.

71도를 얻은 자는 돕는 이가 많다

孟子曰:「得道者多助,失道者寡助。」

맹자가 말하였다. 「도를 얻은 자는 도와주는 이가 많고, 도를 잃은 자는 도와주는 이가 적다.」

72다하지 말라

張無擇曰:「事不可做盡,勢不可倚盡。言不可道盡,福不可享盡。」

장무택이 말하였다. 「일은 끝까지 다 하지 말고, 세력은 끝까지 다 기대지 말라. 말은 끝까지 다 하지 말고, 복은 끝까지 다 누리지 말라.」

73복은 아껴 쓰고 세력은 공손히

有福莫享盡,福盡身貧窮。有勢莫倚盡,勢盡冤相逢。福宜常自惜,勢宜常自恭。人生驕與奢,有始多無終。

복이 있어도 다 누리지 말라, 복이 다하면 몸이 빈궁해진다. 세력이 있어도 다 기대지 말라, 세력이 다하면 원수를 만난다. 복은 마땅히 늘 스스로 아끼고, 세력은 마땅히 늘 스스로 공손하라. 인생의 교만과 사치는 시작은 있으되 끝이 없는 일이 많다.

협주 1

人間勢與福

인간 세상의 세력과 복을 이른 것이다.

74가난을 업신여기지 말라

太公曰:「貧不可欺,富不可勢。陰陽相推,周而復始。」

태공이 말하였다. 「가난하다고 업신여겨서는 안 되고, 부유하다고 세력을 부려서는 안 된다. 음과 양이 서로 밀어 돌고 돌아 다시 시작한다.」

75네 가지를 남겨 두라

王參政「四留銘」:「留有餘不盡之功,以還造化;留有餘不盡之祿,以還朝廷;留有餘不盡之財,以還百姓;留有餘不盡之福,以遺子孫。」

왕참정의 「사류명(四留銘)」이다. 「남고 다하지 않은 공교로움을 남겨 조화옹에게 돌리고, 남고 다하지 않은 녹을 남겨 조정에 돌리고, 남고 다하지 않은 재물을 남겨 백성에게 돌리고, 남고 다하지 않은 복을 남겨 자손에게 물려주라.」

76세력으로 사귄 사이

《漢書》雲:「勢交者近,勢竭而亡。財交者密,財盡而疏。色交者親,色衰義絕。」

《한서》에 이른다. 「세력으로 사귄 사이는 가까우나 세력이 다하면 끊어지고, 재물로 사귄 사이는 친밀하나 재물이 다하면 성글어지고, 색으로 사귄 사이는 친하나 색이 쇠하면 의가 끊긴다.」

77잦으면 욕되고 멀어진다

子遊曰:「事君數,斯辱矣。朋友數,斯疏矣。」

자유가 말하였다. 「임금 섬김에 너무 잦으면 욕을 당하고, 벗 사이에 너무 잦으면 멀어진다.」

협주 1

孔子的弟子。

공자의 제자다.

78말 한마디가 천금보다 낫다

黃金千里未為貴,得人一語勝千金。

황금 천 냥이 귀한 것이 아니요, 사람의 말 한마디 얻음이 천금보다 낫다.

79천금은 얻기 쉬워도

千金易得,好語難求。

천금은 얻기 쉬워도, 좋은 말은 구하기 어렵다.

80좋은 말은 얻기 어렵다

好言難得,惡語易施。

좋은 말은 얻기 어렵고, 모진 말은 하기 쉽다.

81남에게 구하느니 나에게 구하라

求人不如求己,能管不如能推。

남에게 구함이 나에게 구함만 못하고, 잘 챙김이 잘 미룸만 못하다.

82쓸데없이 참견하면

用心閒管是非多。

마음 써서 쓸데없이 참견하면 시비가 많아진다.

83능한 자는 서툰 자의 종

能者乃是拙之奴。

능한 자는 곧 서툰 자의 종이다.

84아는 일이 적으면 번뇌도 적다

知事少時煩惱少,識人多處是非多。

아는 일이 적을 때는 번뇌도 적고, 아는 사람이 많은 곳엔 시비도 많다.

85작은 배에 무겁게 싣지 말라

小船不堪重載,深徑不宜獨行。

작은 배는 무거운 짐을 견디지 못하고, 으슥한 길은 혼자 다니기에 마땅치 않다.

86땅을 밟듯 실하게

踏實地,無煩惱。

실한 땅을 밟으면, 번뇌가 없다.

87황금보다 안락

黃金未為貴,安樂值錢多。

황금이 귀한 것이 아니요, 편안하고 즐거움이 값이 더 나간다.

88병과 괴로움, 편안함과 즐거움

是病是苦,是安是樂。

병이 곧 괴로움이요, 편안함이 곧 즐거움이다.

89그른 재물과 모진 말

非財害己,惡語傷人。

그른 재물은 저를 해치고, 모진 말은 남을 상하게 한다.

90사람은 재물에 죽고

人為財死,鳥為食亡。

사람은 재물 때문에 죽고, 새는 먹이 때문에 죽는다.

91이익은 홀로 차지하지 말라

《景行錄》雲:「利可共而不可獨,謀可寡而不可眾。獨利則敗,眾謀則洩。」

《경행록》에 이른다. 「이익은 함께할지언정 홀로 차지해서는 안 되고, 꾀함은 적은 수로 할지언정 여럿이 해서는 안 된다. 홀로 이익을 차지하면 패하고, 여럿이 꾀하면 샌다.」

92기밀이 새면 화가 먼저 온다

機不密,禍先發。

기밀이 치밀하지 못하면, 화가 먼저 난다.

93불효자는 부모를 원망한다

不孝怨父母,負債恨財主重刊本作「貧苦恨財主」。。

불효하는 자는 부모를 원망하고, 빚진 자는 빚 준 이를 원망한다 — 중간본에는 「가난에 시달리면 재산 있는 이를 원망한다」로 되어 있다.

94많이 탐하면 씹지 못한다

貪多嚼不細,家貧怨鄰有。

많이 탐하면 잘게 씹지 못하고, 집이 가난하면 이웃 잘사는 것을 원망한다.

95집에서 손님을 맞을 줄 모르면

在家不會迎賓客,出外方知少主人。

집에서 손님을 맞을 줄 모르면, 밖에 나가서야 주인 삼아 줄 이 적은 줄 안다.

96돈 있어 손님 붙드는 것이

但願有錢留客醉,勝如騎馬倚人門。

다만 바라건대 돈이 있어 손님을 붙들어 취하게 하는 것이, 말을 타고 남의 문에 기대는 것보다 낫다.

97가난하면 저자에서도 몰라본다

貧居鬧市無人識,富在深山有遠親。

가난하면 번화한 저자에 살아도 알아보는 이가 없고, 부유하면 깊은 산에 있어도 먼 데서 찾아오는 친척이 있다.

98세상 인정은 차고 더움을 본다

世情看冷暖,人面逐高低。

세상 인정은 차고 더움을 보아 움직이고, 사람의 낯빛은 높고 낮음을 좇아 바뀐다.

99인정은 돈 있는 집으로 쏠린다

仁義盡從貧處斷,世情偏向有錢家。

어짊과 의는 다 가난한 데서 끊어지고, 세상 인정은 유독 돈 있는 집으로 쏠린다.

100남루하면 업신여긴다

吃盡千般無人知,衣衫襤褸有人欺欺。

천 가지를 다 삼켜도 아는 사람이 없더니, 옷이 남루하니 업신여기는 사람이 있구나.

101밑 빠진 구덩이는 메워도

寧塞無底坑,難塞鼻下橫。

차라리 밑 빠진 구덩이는 메워도, 코 아래 가로놓인 입은 막기 어렵다.

102여윈 말, 가난한 사람

馬行步慢皆因瘦,人不風流只為貧。

말 걸음이 느림은 다 여윈 탓이요, 사람이 풍류를 못 누림은 다만 가난한 탓이다.

103궁하면 인정이 성글어진다

人情皆為窘中疏。

사람의 정은 다 군색한 가운데서 성글어진다.

104선왕이 술의 화를 피한 법

《禮記》曰:「豢豕為酒,非以為禍也,獄訟益繁,則酒之流生禍也。是故先王因為酒禮,一獻之禮,賓主百拜,終日飲酒而不得醉焉。此先王之所以避酒禍也。」

《예기》에 말한다. 「돼지를 기르고 술을 빚음은 화를 만들려는 것이 아니건만, 옥사와 송사가 더욱 번거로워짐은 술의 흐름이 화를 낳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선왕이 이로 인해 술의 예를 만드니, 한 잔 올리는 예에 손님과 주인이 백 번 절하여, 종일 술을 마셔도 취하지 못하게 하였다. 이것이 선왕이 술의 화를 피한 까닭이다.」

105술은 한없되 어지러움엔 못 미치게

《論語》曰:「惟酒無量不及亂。」

《논어》에 말한다. 「오직 술은 한량이 없으셨으나 어지러움에 미치지 않으셨다.」

106술에는 이룸과 무너짐이 있다

《史記》曰:「郊天禮廟,非酒不享。君臣朋友,非酒不義。鬥爭相和,非酒不勸。故酒有成敗,而不敢泛飲也。」

《사기》에 말한다. 「하늘에 제사하고 사당에 예를 올림에 술이 아니면 흠향하지 못하고, 임금과 신하와 벗 사이에 술이 아니면 의가 도탑지 못하고, 다투고 나서 서로 화해함에 술이 아니면 권하지 못한다. 그러므로 술에는 이룸과 무너짐이 있으니, 감히 함부로 마셔서는 안 된다.」

107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라

子曰:「敬鬼神而遠之,可謂智矣。」

공자가 말하였다. 「귀신은 공경하되 멀리하면, 슬기롭다 이를 만하다.」

108제 귀신이 아닌데 제사함은 아첨

非其鬼而祭之,諂也。見義不為,無勇也。

제 귀신이 아닌데 제사함은 아첨이요, 의를 보고도 하지 않음은 용기 없음이다.

109예불과 염불과 간경과 좌선

禮佛者,敬佛之德;念佛者,感佛之恩;看經者,明經之理;坐禪者,登佛之境;得悟者,證佛之道。

예불은 부처의 덕을 공경함이요, 염불은 부처의 은혜에 감사함이요, 간경은 경의 이치를 밝힘이요, 좌선은 부처의 경지에 오름이요, 깨달음은 부처의 도를 증험함이다.

110경 보기보다 방편 행하기

看經未為善,作福未為願。莫若當權時,與人行方便。

경을 본다고 착함이 되는 것 아니요, 복을 짓는다고 소원이 되는 것 아니다. 권세 잡았을 때 남에게 방편을 행하는 것만 못하다.

111제전 화상의 경세

濟顛和尚警世:「看盡彌陀經,念徹大悲咒。種瓜還得瓜,種豆還得豆。經咒本慈悲,冤結如何救。照見本來心,做者還他受,自作還自受。」

제전 화상이 세상을 깨우쳤다. 「미타경을 다 읽고 대비주를 꿰뚫어 외워도, 오이 심으면 오이 나고 콩 심으면 콩 난다. 경과 주문은 본디 자비이나 맺힌 원한을 어찌 구하랴. 본래 마음을 비추어 보라. 지은 자가 도로 받으니, 제가 짓고 제가 받는다.」

112몸을 죽여 어짊을 이룬다

子曰:「志士仁人,無求生以害仁,有殺身以成仁。」

공자가 말하였다. 「뜻있는 선비와 어진 사람은 삶을 구하느라 어짊을 해치지 않고, 몸을 죽여 어짊을 이루는 일은 있다.」

113나쁜 옷 나쁜 밥을 부끄러워하면

士志於道而恥惡衣惡食者,未足與議也。

선비가 도에 뜻을 두고서 나쁜 옷과 나쁜 밥을 부끄러워한다면, 더불어 의논하기에 족하지 못하다.

114공정하면 밝음이 난다

荀子曰:「公生明,偏生暗。端慤生通,作偽生塞。誠信生神,誇誕生惑。」

순자가 말하였다. 「공정하면 밝음이 나고 치우치면 어두움이 난다. 단정하고 성실하면 통함이 나고 거짓을 지으면 막힘이 난다. 정성과 믿음은 신묘함을 낳고, 과장과 허탄은 미혹을 낳는다.」

협주 1

作德

덕을 지음을 이른다.

115소인의 짓

《書》雲:「侮慢自賢,反道敗德,其小人之為也。」

《서경》에 이른다. 「업신여기고 스스로 잘난 체하며, 도를 거스르고 덕을 무너뜨림은 소인의 짓이다.」

116시새우는 벗과 시새우는 신하

荀子曰:「士有妬友,則賢友不親。君有妬臣,則賢人不至。」

순자가 말하였다. 「선비에게 시새우는 벗이 있으면 어진 벗이 가까이하지 않고, 임금에게 시새우는 신하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오지 않는다.」

117아첨하는 신하와 아첨하는 아내

太公曰:「治國不用佞臣,治家不用佞婦。好臣是國之寶,好婦是家之珍。」

태공이 말하였다. 「나라를 다스림에 아첨하는 신하를 쓰지 말고, 집을 다스림에 아첨하는 아내를 쓰지 말라. 좋은 신하는 나라의 보배요, 좋은 아내는 집의 보배다.」

118나라를 어지럽히고 집을 어지럽힌다

諂臣亂國,妬婦亂家。

아첨하는 신하는 나라를 어지럽히고, 시새우는 아내는 집을 어지럽힌다.

119삐뚜로 갈면 좋은 밭을 버린다

太公曰:「斜耕敗於良田,諫言敗於善人。」

태공이 말하였다. 「삐뚜로 갊은 좋은 밭을 버리고, 참소하는 말은 착한 사람을 무너뜨린다.」

120굴뚝을 굽히라 한 이는 은택이 없다

《漢書》雲:「曲突嘉薪曲突薪:比喻防患於未然。無恩澤,焦頭爛額為上客。」

《한서》에 이른다. 「굴뚝을 굽히고 섶을 옮기라 한 이 — 굴뚝과 섶은 화를 미연에 막음을 비유한다 — 는 은택을 입지 못하고, 머리 그을리고 이마 덴 이가 윗손님이 된다.」

121온종일 단장하고 엎드려 자다

整日梳妝合面睡。

온종일 단장하고는, 낯을 묻고 잠만 잔다.

122그림 들보의 물기 마르기도 전에

畫梁鬥江猶未幹,堂前不見痴心客。

그림 그린 들보의 물기가 아직 마르지도 않았는데, 마루 앞에 그 어리석던 정성스러운 손님은 보이지 않는구나.

123세 치 숨이 있을 때는

三寸氣在千般用,一旦無常萬事休。

세 치 숨이 붙어 있을 때는 천 가지로 쓰다가, 하루아침 덧없이 가면 만사가 끝이다.

124만물은 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萬物有無常,萬物莫逃乎數。

만물에는 덧없음이 있으니, 만물은 정해진 수를 벗어나지 못한다.

125온갖 상서도 없느니만 못하다

萬般祥瑞不如無。

온갖 상서로움도, 없느니만 못하다.

126사람은 하늘에 갚을 것이 없다

天有萬物於人,人無一物於天。

하늘은 사람에게 만물을 주었으나, 사람은 하늘에 갚을 한 물건도 없다.

127녹 없는 사람은 나지 않는다

天不生無祿之人,地不生無根之草。

하늘은 녹 없는 사람을 내지 않고, 땅은 뿌리 없는 풀을 기르지 않는다.

128큰 부는 하늘, 작은 부는 부지런

大富由天,小富由勤。

큰 부는 하늘에 달렸고, 작은 부는 부지런에 달렸다.

129집이 안 이루어졌다 말하지 말라

莫道家未成,成家子未生。莫道家未破,破家子未大。

집이 아직 안 이루어졌다 말하지 말라, 집을 이룰 자식이 아직 나지 않은 것이다. 집이 아직 안 무너졌다 말하지 말라, 집을 무너뜨릴 자식이 아직 크지 않은 것이다.

130거름을 금같이 아끼는 아이

成家之兒,惜糞如金。敗家之子,用金如糞。

집안을 이룰 아이는 거름도 금같이 아끼고, 집안을 무너뜨릴 자식은 금도 거름같이 쓴다.

131늘 모자란 데를 남겨 두라

胡文定公曰:「大抵人家須常教有不足處,若十分快意,提防有不恰好事出。」

호문정공이 말하였다. 「대저 사람의 집에는 모름지기 늘 모자란 데가 있게 하라. 십분 뜻대로 되면, 뜻밖에 좋지 못한 일이 나올까 방비해야 한다.」

132병들기 전에 스스로 막으라

康節邵先生曰:「仁者難逢思有常,平生慎勿恃無傷。閒居慎勿說無妨,才說無妨便有妨。爽口物多終作病,快心事過必為殃。爭先徑路機關惡,近後語言滋味長。與其病後能服藥,不若病前能自防。」

강절 소 선생이 말하였다. 「어진 이는 만나기 어려우니 떳떳함을 생각하고, 평생에 삼가서 해로울 것 없다 믿지 말라. 한가히 지내며 삼가서 거리낄 것 없다 말하지 말라, 거리낄 것 없다 말하자마자 곧 거리낌이 생긴다. 입에 시원한 것 많이 먹으면 끝내 병이 되고, 마음에 유쾌한 일 지나치면 반드시 재앙이 된다. 앞을 다투는 지름길은 장치가 험악하고, 뒤로 물러선 말에는 재미가 오래간다. 병든 뒤에 약을 먹기보다, 병들기 전에 스스로 막는 것이 낫다.」

133너그러움은 어리석음이 아니다

饒人不是癡,過後得便宜。

남에게 너그러움은 어리석음이 아니니, 지난 뒤에 덕을 본다.

134쫓되 따라잡지는 말라

趕人不要趕上,捉賊不如趕賊。

사람을 쫓되 따라잡지는 말라. 도둑은 잡기보다 쫓는 것이 낫다.

135재동제군의 훈계

梓潼帝君垂訓:「妙藥難治冤債病,橫財不富命窮人。虧心折盡平生福,短天教一世貧。生事事生君莫怨,害人害汝休嗔。天地自然皆有報,遠在兒孫近在身。」

재동제군이 훈계를 내렸다. 「신묘한 약도 원한 빚의 병은 고치기 어렵고, 횡재도 명이 궁한 사람은 부자로 만들지 못한다. 마음을 저버리면 평생의 복을 다 꺾고, 하늘을 속이면 한세상 가난하게 된다. 일을 만들어 일이 생김을 그대는 원망하지 말고, 남을 해치고 네가 해를 입음에 성내지 말라. 천지자연에 다 갚음이 있으니, 멀게는 자손에게요 가깝게는 제 몸에 있다.」

136약은 죽지 않을 병을 고친다

藥醫不死病,佛度有緣人。

약은 죽지 않을 병이나 고치고, 부처는 인연 있는 사람이나 건진다.

137잇속 본 곳에서 기뻐하지 말라

吳真人曰:「行短虧心只是貧,莫生巧計弄精神。得便宜處休歡喜,遠在兒孫近在身。」

오진인이 말하였다. 「행실이 모자라고 마음을 저버림은 다만 가난해질 뿐이니, 교묘한 꾀를 내어 정신을 놀리지 말라. 잇속 본 곳에서 기뻐하지 말라. 갚음이 멀게는 자손에게요 가깝게는 제 몸에 있다.」

138총명함은 절반만 쓰라

十分惺惺使五分,留取五分與兒孫。十分惺惺都使盡,後代兒孫不如人。

십분 총명해도 오분만 쓰고, 남은 오분은 자손에게 남겨 주라. 십분 총명을 다 써 버리면, 뒷대 자손이 남만 못하게 된다.

139간교할수록 가난해진다

越姦越狡越貧窮,姦狡原來天不容。富貴若從姦狡得,世間呆漢吸西風。

간사할수록 교활할수록 더 빈궁해지니, 간사와 교활은 본래 하늘이 용납하지 않는다. 부귀를 간교함으로 얻을 수 있는 것이라면, 세상 미련한 사내들은 서풍이나 마시고 살라는 것이냐.

140하늘 뜻엔 후하고 박함이 없다

花落花開開又落,錦衣布衣更換。豪家未必長富貴,貧家未必常寂寞。扶人未必上青霄,推人未必填溝壑。勸君凡事莫怨天,天意於人無厚薄。

꽃은 지고 피고 피었다 또 지며, 비단옷과 베옷도 갈아입게 된다. 넉넉한 집이 반드시 길이 부귀한 것 아니요, 가난한 집이 반드시 늘 적막한 것 아니다. 사람을 받쳐 준다고 반드시 푸른 하늘까지 오르는 것 아니요, 사람을 민다고 반드시 구렁에 처박히는 것 아니다. 그대에게 권하노니 모든 일에 하늘을 원망하지 말라. 하늘 뜻은 사람에게 후하고 박함이 없다.

141관아에 드나들지 말라

莫入州衛與縣衙,勸君勤謹作生涯。池塘積水須防旱,田地勤耕足養家。教子教孫多教藝,栽桑栽柘少栽花。閒是閒非休要管,渴飲清泉悶煮茶。

고을 관아와 현 관아에 드나들지 말고, 그대에게 권하노니 부지런하고 삼가며 생업을 지으라. 못에 물을 모아 모름지기 가뭄을 막고, 밭을 부지런히 갈아 집안 먹임을 넉넉히 하라. 아들 손자를 가르치되 재주를 많이 가르치고, 뽕나무 산뽕나무를 심고 꽃은 적게 심으라. 쓸데없는 시비는 관여하지 말고, 목마르면 맑은 샘물 마시고 답답하면 차를 달이라.

142하늘 눈은 수레바퀴처럼 돈다

堪嘆人心毒似蛇,誰知天眼轉如車。去年妄取東鄰物,今日歸北舍家。無義錢財湯潑雪,倘來田水推沙。若將狡諦為生計,正好朝開暮落花。

탄식스럽다, 사람 마음 독하기 뱀 같음이여. 뉘 알랴, 하늘 눈이 수레바퀴처럼 돌아감을. 지난해에 동쪽 이웃의 물건을 함부로 가져갔더니, 오늘은 북쪽 집으로 돌아가는구나. 의롭지 않은 돈과 재물은 끓는 물에 뿌린 눈이요, 뜻밖에 온 밭과 물은 모래를 미는 물결이다. 교활한 속임수로 살아갈 계책을 삼는다면, 마침 아침에 피었다 저녁에 지는 꽃이로다.

143사람 마음은 뱀이 코끼리 삼키듯

得失榮枯總是天,機關用盡也徒然。人心不足蛇吞象,世事到頭螳螂捕蟬。無藥可醫卿相壽,有錢難買子孫賢。家常守分隨緣過,便是逍遙自在仙。

얻고 잃고 피고 시듦이 모두 하늘이니, 장치를 다 써 본들 헛일이다. 사람 마음은 족한 줄 몰라 뱀이 코끼리를 삼키려 하고, 세상일은 끝에 가면 사마귀가 매미를 잡는 격이다. 약으로도 정승 판서의 목숨은 고칠 수 없고, 돈으로도 자손의 어짊은 사기 어렵다. 집에서 늘 분수를 지키며 인연 따라 지내면, 그것이 곧 소요자재하는 신선이다.

144하루 한가하면 하루 신선

寬性寬懷幾年,人死人生在眼前。隨高隨下隨緣過,或長或短莫埋怨。自有自無休嘆息,家貧家富總由天。平生衣食隨緣度,一日清閒一日仙。

성품을 너그럽게 마음을 너그럽게 몇 해나 살랴, 사람이 죽고 사람이 나는 것이 눈앞에 있다. 높으면 높은 대로 낮으면 낮은 대로 인연 따라 지내고, 길거나 짧거나 원망하지 말라. 있거나 없거나 탄식하지 말라, 집의 가난과 부유는 모두 하늘에 달렸다. 평생 옷과 밥은 인연 따라 지내니, 하루 한가하면 하루 신선이다.

145꽃은 가난한 집 마당을 가리지 않는다

花開不擇貧家地,月照山河到處明。世間只有人心惡,凡事還須天養人。

꽃은 가난한 집 땅이라고 피기를 가리지 않고, 달은 산과 강을 비추어 이르는 곳마다 밝다. 세상에는 다만 사람 마음만 악할 뿐이니, 모든 일에 역시 하늘이 사람을 기른다.

146진종 황제의 어제

真宗皇帝御制:「知危識險,終無羅網之門。舉善薦賢,自有安身之路。施恩布德,乃世代之榮昌。懷妬報冤,與子孫之為患。損人利己,終無顯達之雲程。害眾成家,豈有長久富貴。改名異體,皆因巧語而生。禍起傷身,盡是不仁之召。」

진종 황제의 어제다. 「위태로움을 알고 험함을 알면 끝내 그물에 걸리는 문이 없고, 착한 이를 들어 쓰고 어진 이를 천거하면 절로 몸 편안할 길이 있다. 은혜를 베풀고 덕을 펴면 곧 대대의 영화와 번창이요, 시새움을 품고 원한을 갚으면 자손에게 근심을 준다. 남을 해쳐 저를 이롭게 하면 끝내 이름을 드러낼 구름길이 없고, 뭇사람을 해쳐 집안을 이루면 어찌 그 부귀가 오래가랴. 이름을 갈고 몸을 바꾸는 일은 다 교묘한 말에서 생기고, 화가 일어 몸을 상함은 다 어질지 못함이 부른 것이다.」

147인종 황제의 어제

仁宗皇帝御制:「乾坤宏大,日月照鑑,分明宇宙,寬洪天地,不容姦黨。使心用,果報只在今生。善布淺求,獲福休言後世。千般巧計,不如本分為人;萬種強圖,爭似隨緣節儉。心行慈善,何須努力看經;意欲損人,空讀如來一藏。」

인종 황제의 어제다. 「하늘과 땅은 넓고 커서 해와 달이 밝게 비추니, 우주는 분명하고 천지는 너그럽고 넓어도 간사한 무리는 용납하지 않는다. 마음을 부려 꾀를 쓰면 그 과보가 바로 금생에 있고, 선을 베풀되 얕게 바라면 복 얻음을 후세에 말할 것도 없다. 천 가지 교묘한 꾀가 본분대로 사는 것만 못하고, 만 가지 억지 도모가 인연 따라 아껴 사는 것만 하랴. 마음으로 자선을 행하면 애써 경을 볼 것이 무엇이며, 뜻으로 남을 해치려 하면 여래의 경 한 장(藏)을 다 읽어도 헛것이다.」

148신종 황제의 어제

神宗皇帝御制:「遠非道之財,戒過度之酒。居必擇鄰,交必擇友。邪妬勿起於心,諫言勿宣於口。骨肉貧者莫疏,他人富者莫厚。克己以勤儉為先,愛眾以謙和為首。常思已往之非,每念未來之咎。若依朕之斯言,治家國而可久。」

신종 황제의 어제다. 「도리 아닌 재물을 멀리하고, 정도에 지나친 술을 경계하라. 살 곳은 반드시 이웃을 가리고, 사귈 때는 반드시 벗을 가리라. 시새움을 마음에 일으키지 말고, 참소하는 말을 입에 올리지 말라. 골육 가운데 가난한 이를 멀리하지 말고, 남 가운데 부유한 이를 후대하지 말라. 저를 이김은 부지런과 검소를 먼저로 하고, 뭇사람 사랑함은 겸손과 온화를 첫째로 하라. 늘 지나간 그름을 생각하고, 늘 앞날의 허물을 헤아리라. 짐의 이 말대로 하면 집과 나라 다스림이 오래갈 수 있으리라.」

149고종 황제의 어제

高宗皇帝禦制:「一星之火,能燒萬公頃之薪。半句非言,折盡平生之德。身披一縷,常思織女之勞。日食三餐,每念農夫​​之苦。苟貪新妬,終無十載安康。積善存仁,必有榮華後裔。福緣善慶,多因積德而生。入聖超凡,盡是真實而得。」

고종 황제의 어제다. 「별똥만 한 불씨 하나가 만 이랑의 섶을 태울 수 있고, 반 마디 그른 말이 평생의 덕을 다 꺾는다. 몸에 실오라기 하나를 걸치거든 늘 베 짜는 여인의 수고를 생각하고, 하루 세 끼를 먹거든 늘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라. 구차히 탐하고 시새우면 끝내 십 년의 평안이 없고, 선을 쌓고 어짊을 지니면 반드시 영화로운 후손이 있으리라. 복된 인연과 좋은 경사는 흔히 덕을 쌓음에서 나고, 성인에 들고 범인을 넘어섬은 다 참되고 실다움에서 얻는 것이다.」

150노자가 공자를 배웅하며

老子送孔子曰:「吾聞富貴者送人以財,仁者送人以言。吾雖不能富貴於人,而竊仁者之號,請送子以言也。曰:聰明深察,反近於死;博辯閔遠,而危其身。」

노자가 공자를 배웅하며 말하였다. 「내 들으니 부귀한 자는 사람을 배웅할 때 재물로 하고, 어진 자는 사람을 배웅할 때 말로 한다 하오. 나는 그대에게 부귀하게 해 줄 수는 없으나 어진 자라는 이름을 슬쩍 빌려, 그대를 말로 배웅하겠소. 이르노니 — 총명하고 깊이 살피는 이는 도리어 죽음에 가까워지고, 널리 따지고 멀리 통하는 이는 그 몸이 위태로워진다오.」

151임금을 알려면 신하를 보라

王良曰:「欲知其君,先視其臣。欲識其人,先視其友。欲知其父,先視其子。君聖臣忠,父慈子孝。」

왕량이 말하였다. 「그 임금을 알고자 하거든 먼저 그 신하를 보고, 그 사람을 알고자 하거든 먼저 그 벗을 보고, 그 아비를 알고자 하거든 먼저 그 자식을 보라. 임금이 성스러우면 신하가 충성스럽고, 아비가 자애로우면 자식이 효성스럽다.」

152가난한 집에 효자가 드러난다

家貧顯孝子,世亂識忠臣。

집이 가난하면 효자가 드러나고, 세상이 어지러우면 충신을 알아본다.

153물이 너무 맑으면 고기가 없다

《家語》雲:「水至清則無魚,人至察則無徒。」

《가어》에 이른다. 「물이 지극히 맑으면 고기가 없고, 사람이 지극히 살피면 따르는 무리가 없다.」

154필부의 뜻은 빼앗지 못한다

子曰:「三軍可奪帥也,匹夫不可奪志也。」

공자가 말하였다. 「삼군에게서 장수는 빼앗을 수 있어도, 필부에게서 뜻은 빼앗을 수 없다.」

155나면서 아는 자가 으뜸

生而知之者,上也;學而知之者,次也;困而學之,又其次也;困而不學,民斯為下矣。

나면서 아는 자가 으뜸이요, 배워서 아는 자가 다음이요, 막힌 뒤에 배우는 자가 또 그다음이니, 막히고도 배우지 않으면 백성으로서 하치가 된다.

156군자의 세 가지 생각

君子有三思,而不可不知也。少而不學,長無能也。老而不教,死無思也。有而不施,窮無與也。是故君子少思其長則務學,老思其死則務教,有思其窮則務施。

군자에게는 세 가지 생각이 있으니 알지 않으면 안 된다. 젊어서 배우지 않으면 자라서 능함이 없고, 늙어서 가르치지 않으면 죽어서 생각해 주는 이가 없고, 있으면서 베풀지 않으면 궁해졌을 때 주는 이가 없다. 그러므로 군자는 젊어서는 자랄 날을 생각하여 배움에 힘쓰고, 늙어서는 죽을 날을 생각하여 가르침에 힘쓰고, 있을 때는 궁할 날을 생각하여 베풂에 힘쓴다.

157선은 어렵고 악은 쉽다

《景行錄》雲:「能自愛者未必能成人,自欺者必罔人。能自儉者未必能週人,自忍者必害人。此無他,為善難,為惡易。」

《경행록》에 이른다. 「스스로 아끼는 자가 반드시 사람 구실을 하는 것은 아니나 스스로 속이는 자는 반드시 남을 속이고, 스스로 검소한 자가 반드시 남을 두루 돕는 것은 아니나 스스로 모진 자는 반드시 남을 해친다. 이는 다름 아니라, 선을 하기는 어렵고 악을 하기는 쉽기 때문이다.」

158부귀한 자는 선도 악도 쉽다

富貴者易於為善,其為惡亦不難。

부귀한 자는 선을 하기 쉬우니, 악을 하기 또한 어렵지 않다.

159구해서 될 일이라면

子曰:「富而可求也,雖執鞭之士,吾亦為之。如不可求,從吾所好。」

공자가 말하였다. 「부가 구해서 될 것이라면 채찍 잡는 마부 노릇이라도 내 하겠다. 그러나 구해서 될 것이 아니라면, 내가 좋아하는 바를 따르겠다.」

160시서 천 권과 옷과 밥

千卷詩書難卻易,一般衣飯易卻難。

시서 천 권은 어려워 보여도 오히려 쉽고, 예사 옷과 밥은 쉬워 보여도 오히려 어렵다.

161하늘은 녹을 끊지 않는다

天無絕人之祿。

하늘은 사람의 녹을 끊는 법이 없다.

162몸이 있으면 몸의 근심이 있다

一身還有一身愁。

몸 하나에는 또 몸 하나만큼의 근심이 있다.

163가벼운 승낙은 믿음이 적다

輕諾者信必寡,面譽者背必非。

가벼이 승낙하는 자는 믿음이 반드시 적고, 낯앞에서 기리는 자는 등 뒤에서 반드시 헐뜯는다.

164봄비와 가을 달

許敬宗曰:「春雨如膏,滋長萬物,行人惡其泥濘。秋月如鏡,普照萬方,佳人喜其玩賞,盜者惡其照鑑。」

허경종이 말하였다. 「봄비는 기름 같아 만물을 길러 주지만 길 가는 사람은 그 진창을 싫어하고, 가을 달은 거울 같아 온 누리를 두루 비추지만 고운 님은 그 구경을 기뻐하고 도둑은 그 비춤을 싫어한다.」

협주 1

揚輝

빛을 드날린다는 뜻이다.

165명예와 절개를 태산같이

《景行錄》雲:「大丈夫見善明,故重名節於泰山;用心剛,故輕死生如鴻毛。」

《경행록》에 이른다. 「대장부는 선을 봄이 밝으므로 명예와 절개를 태산보다 무겁게 여기고, 마음 씀이 굳세므로 죽고 삶을 기러기 털보다 가볍게 여긴다.」

166결단이 먼저다

外事無小大,中欲無淺深。有斷則生,無斷則死。大丈夫以斷為先。

바깥일에는 크고 작음이 없고 마음의 욕심에는 얕고 깊음이 없다. 결단이 있으면 살고 결단이 없으면 죽으니, 대장부는 결단을 먼저로 삼는다.

167알고도 하지 않으려면

子曰:「知而弗為,不如勿知。親而弗信,莫如勿親。樂而方至,樂而勿驕。患之所至,思而勿憂。」

공자가 말하였다. 「알고도 하지 않으려면 차라리 알지 말고, 친하고도 믿지 않으려면 차라리 친하지 말라. 즐거움이 바야흐로 이르거든 즐기되 교만하지 말고, 근심이 이르거든 헤아리되 걱정에 잠기지 말라.」

168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다

孟子曰:「雖有智慧,不如乘勢。雖有鎡基,不如待時。」

맹자가 말하였다. 「지혜가 있어도 형세를 타는 것만 못하고, 호미와 쟁기가 있어도 때를 기다리는 것만 못하다.」

169여씨 향약

《呂氏鄉約》雲:「德業相勸,過失相規,禮俗相成,患難相卹。」

《여씨향약》에 이른다. 「덕과 생업은 서로 권하고, 허물은 서로 바로잡아 주고, 예의 풍속은 서로 이루어 주고, 근심과 어려움은 서로 구휼하라.」

170남의 위급을 구하라

憫人之兇,樂人之善,濟人之急,救人之危。

남의 흉함을 가엾이 여기고, 남의 선함을 즐거워하고, 남의 급함을 건지고, 남의 위태로움을 구하라.

171눈으로 본 일도 참인지 두렵거늘

經目之事猶恐未真,背後之言豈足深信。

눈으로 본 일도 참이 아닐까 두렵거늘, 등 뒤의 말을 어찌 깊이 믿으랴.

172소는 제 힘 센 줄 모른다

人不知己過,牛不知力大。

사람은 제 허물을 모르고, 소는 제 힘 센 줄을 모른다.

173제 두레박줄 짧은 것은 한하지 않고

不恨自家麻繩短,只怨他家古井深。

제 집 삼줄 짧은 것은 한하지 않고, 남의 집 옛 우물 깊은 것만 원망한다.

174요행으로 벗어나도

僥脫,無辜報。

요행으로 벗어나도, 죄 없는 이가 갚음을 받는 법은 없다.

175장물이 천하에 넘쳐도

贓物濫滿天下,罪拘福薄人。

장물이 천하에 넘쳐도, 죄는 복 얇은 사람만 걸린다.

176사람 마음은 쇠, 관법은 화로

人心似鐵,官法如爐。

사람 마음은 쇠 같고, 관가의 법은 화로 같다.

177사람 마음은 채우기 어렵다

太公曰:「人心難滿,溪壑易盈。」

태공이 말하였다. 「사람 마음은 채우기 어렵고, 골짜기는 채우기 쉽다.」

178하늘이 상도를 바꾸면

天若改常,不風即雨。人若改常,不病即死。

하늘이 상도를 바꾸면 바람 아니면 비요, 사람이 상도를 바꾸면 병 아니면 죽음이다.

179나라가 바르면 하늘 뜻도 순하다

《狀元詩》雲:「國正天心順,官清民自安。妻賢夫禍少,子孝父心寬。」

《장원시》에 이른다. 「나라가 바르면 하늘 뜻도 순하고, 벼슬아치가 맑으면 백성이 절로 편안하다. 아내가 어질면 지아비의 화가 적고, 자식이 효성스러우면 아비 마음이 너그럽다.」

180어질지 못하면 보전하지 못한다

孟子雲:「三代之得天下也以仁,其失天下也以不仁。國之所以廢興存亡者亦然。天子不仁,不保四海;諸侯不仁,不保社稷;卿大夫不仁,不保宗廟;庶人不仁,不保四體。今惡死亡而樂不仁,是猶惡醉而強酒。」

맹자가 이른다. 「삼대가 천하를 얻은 것은 어짊 때문이요, 천하를 잃은 것은 어질지 못함 때문이다. 나라가 피고 지고 남고 망하는 까닭도 그러하다. 천자가 어질지 못하면 사해를 보전하지 못하고, 제후가 어질지 못하면 사직을 보전하지 못하고, 경대부가 어질지 못하면 종묘를 보전하지 못하고, 서인이 어질지 못하면 제 몸을 보전하지 못한다. 지금 죽고 망함을 싫어하면서 어질지 못함을 즐기니, 이는 취함을 싫어하면서 억지로 술을 마시는 것과 같다.」

181처음 허수아비를 만든 자

子曰:「始作俑者,其無後乎?」

공자가 말하였다. 「처음 허수아비를 만든 자는 후손이 없으리라.」

182먹줄을 따르면 곧아진다

木從繩則直,君從諫則聖。

나무는 먹줄을 따르면 곧아지고, 임금은 간언을 따르면 성스러워진다.

183꿈같고 물거품 같으니

佛經雲:「一切有為法,如夢幻泡影,如露亦如電,應作如是觀。」

불경에 이른다. 「함이 있는 온갖 법은 꿈같고 허깨비 같고 물거품 같고 그림자 같으며, 이슬 같고 또 번개 같으니, 마땅히 이와 같이 볼 것이다.」

184거둘 사람은 뒤에 또 있다

一派青山景色幽,前人田土後人收。後人收得莫歡喜,更有收人在後頭。

한 줄기 푸른 산의 경치가 그윽한데, 앞사람의 밭을 뒷사람이 거둔다. 뒷사람은 거두었다 기뻐하지 말라. 거둘 사람이 또 뒤에 있다.

185까닭 없이 얻은 천금

蘇東坡雲:「無故而得千金,不有大福,必有大禍。」

소동파가 이른다. 「까닭 없이 천금을 얻으면, 큰 복이 있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큰 화가 있다.」

186화의 실마리

《景行錄》雲:「大筵宴不可屢集,金石文字不可輕為,皆禍之端。」

《경행록》에 이른다. 「큰 잔치는 자주 모여서는 안 되고, 쇠와 돌에 새기는 글은 가벼이 지어서는 안 되니, 다 화의 실마리다.」

187연장부터 벼리라

子曰:「工欲善其事,必先利其器。」

공자가 말하였다. 「장인이 제 일을 잘하려면 반드시 먼저 연장을 벼려야 한다.」

188오도 가도 않으면

爭似不來還不往,無歡喜也無愁。

오지도 않고 가지도 않는 것만 하랴, 기쁨도 없고 근심도 없으리니.

189무엇이 화와 복인가

康節邵先生曰:「有人來問卜,如何是禍福。我虧人是禍,人虧我是福。」

강절 소 선생이 말하였다. 「어떤 사람이 와서 점을 물으며 무엇이 화와 복이냐 하기에 — 내가 남을 저버리면 그것이 화요, 남이 나를 저버리면 그것이 복이라 하였다.」

190천 칸 집에도 눕는 자리는 여덟 자

大廈千間,夜臥八尺。良田萬公頃,日食二公升。

큰 집이 천 칸이라도 밤에 눕는 자리는 여덟 자요, 좋은 밭이 만 이랑이라도 하루 먹는 것은 두 되뿐이다.

191신명은 본디 정직하다

不孝諦燒千束紙,虧心枉焚萬爐香。神明本是正直做,豈受人間枉法贓物?

불효하면서 종이 천 다발을 불사른들 무엇하며, 마음을 저버리고서 향 만 화로를 헛되이 사른들 무엇하랴. 신명은 본디 정직하게 만들어졌으니, 어찌 인간의 법 굽힌 뇌물을 받으랴.

192오래 머물면 천해진다

久住令人賤,貧來親也疏。但看三五日,相見不如初。

오래 머물면 사람이 천해지고, 가난해지면 친척도 멀어진다. 사흘 닷새만 두고 보아도, 서로 대함이 처음만 못하다.

193목마를 때 한 방울

渴時一滴如甘露,醉後添杯不如無。

목마를 때 한 방울은 단 이슬 같고, 취한 뒤에 더하는 잔은 없느니만 못하다.

194술이 사람을 취하게 함이 아니다

酒不醉人人自醉,色不迷人人自迷。

술이 사람을 취하게 함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취하고, 색이 사람을 홀리는 것이 아니라 사람이 스스로 홀린다.

195어짊과 부유함

孟子曰:「為仁不富矣,為富不仁矣。」

맹자가 말하였다. 「어짊을 하면 부유해지지 못하고, 부유함을 하면 어질지 못하게 된다.」

196덕을 색같이 좋아하는 이

子曰:「已矣乎!吾未見好德如好色者也。」

공자가 말하였다. 「그만인가 보다! 나는 덕 좋아하기를 색 좋아하듯 하는 자를 보지 못하였다.」

197공심이 사심만 같다면

公心若比私心,何事不辨?道念若同情念,成佛多時。

공적인 마음이 사사로운 마음만 같다면 무슨 일인들 처리하지 못하며, 도를 향한 생각이 정욕의 생각과 같다면 부처를 이룬 지도 오래이리라.

198집착하는 자

老子曰:「執著之者,不明道德。」

노자가 말하였다. 「집착하는 자는 도덕에 밝지 못하다.」

199지나 봐야 그릇된 줄 안다

過後方知前事錯,老來方覺少時餘。

지나간 뒤에야 앞일이 그릇된 줄 알고, 늙어서야 젊은 시절이 넉넉했음을 깨닫는다.

200군자는 도덕을 즐긴다

楊雄曰:「君子修身,樂其道德。小人無度,樂聞其譽。修德日益,智慮日滿。」

양웅이 말하였다. 「군자는 몸을 닦아 그 도덕을 즐기고, 소인은 법도가 없어 제 기림 듣기를 즐긴다. 덕을 닦으면 날로 더해지고, 슬기로운 생각이 날로 가득해진다.」

201병풍은 부서져도 뼈대는 남는다

子曰:「君子高則卑而謙,小人寵則倚勢驕奢。小人見淺易盈,君子見深難溢。故屏風雖破,骨格猶存;君子雖貧,禮義常在。」

공자가 말하였다. 「군자는 높아지면 낮추어 겸손하고, 소인은 총애를 받으면 세력에 기대어 교만하고 사치한다. 소인은 소견이 얕아 차기 쉽고, 군자는 소견이 깊어 넘치기 어렵다. 그러므로 병풍은 부서져도 뼈대는 남고, 군자는 가난해도 예의는 늘 있다.」

202간하는 신하, 간하는 자식

《家語》曰:「國之將興,實在諫臣。家之將榮,必有詔子。」

《가어》에 말한다. 「나라가 일어나려면 실로 간하는 신하에 달렸고, 집이 번영하려면 반드시 간하는 자식이 있다.」

203명을 모르면 군자가 못 된다

子曰:「不知命,無以為君子也。不知禮,無以立也。不知言,無以知人也。」

공자가 말하였다. 「명을 알지 못하면 군자가 될 수 없고, 예를 알지 못하면 설 수 없고, 말을 알지 못하면 사람을 알 수 없다.」

204덕 있는 자는 반드시 말이 있다

《論語》雲:「有德者必有言,有言者不必有德。」

《논어》에 이른다. 「덕이 있는 자는 반드시 말이 있으나, 말이 있는 자라고 반드시 덕이 있는 것은 아니다.」

205서툰 자가 길하다

濂溪周先生曰:「巧者言,拙者默。巧者勞,拙者逸。巧者賊,拙者德。巧者兇,拙者吉。天下拙,刑政徹。上安下順,風清弊絕。」

염계 주 선생(주돈이)이 말하였다. 「교묘한 자는 말하고 서툰 자는 잠잠하며, 교묘한 자는 수고롭고 서툰 자는 편안하다. 교묘한 자는 해치고 서툰 자는 덕스러우며, 교묘한 자는 흉하고 서툰 자는 길하다. 천하가 서툴면 형벌과 정사가 밝아져, 위가 편안하고 아래가 순하며, 풍속이 맑고 폐단이 끊어진다.」

206산이 높아야 구름과 비가 인다

《說苑》雲:「山致其高,雲雨起焉。水致其深,蛟龍生焉。君子致其道,福祿存焉。」

《설원》에 이른다. 「산이 그 높음을 이루면 구름과 비가 일고, 물이 그 깊음을 이루면 교룡이 나고, 군자가 그 도를 이루면 복과 녹이 머문다.」

207덕은 얕은데 자리만 높으면

《易》曰:「德微而位尊,智小而謀大,無禍者鮮矣。」

《주역》에 말한다. 「덕은 얕은데 자리가 높고, 슬기는 작은데 꾀함이 크면, 화를 입지 않는 자가 드물다.」

208자리가 높거든 위태로움을 막으라

荀子曰:「位尊則防危,任重則防廢,擅寵則防辱。」

순자가 말하였다. 「자리가 높거든 위태로움을 막고, 맡음이 무겁거든 그르침을 막고, 총애를 독차지했거든 욕됨을 막으라.」

209스스로 업신여긴 뒤에 남이 업신여긴다

子曰:「夫人必自侮,然後人侮。家必自毀,而後人毀之。國必自伐,而後人伐之。」

공자가 말하였다. 「무릇 사람은 반드시 스스로를 업신여긴 뒤에 남이 업신여기고, 집은 반드시 스스로 허문 뒤에 남이 허물고, 나라는 반드시 스스로 친 뒤에 남이 친다.」

210처음같이 끝을 삼가라

《說苑》雲:「官怠於宦成,病加於小愈。禍生於懈惰,孝衰於妻子。察此四者,慎終如始。」

《설원》에 이른다. 「벼슬아치는 자리가 이루어질 때 게을러지고, 병은 조금 나을 때 더해진다. 화는 게으르고 나태한 데서 나고, 효는 처자에게서 쇠해진다. 이 넷을 살펴, 처음같이 끝을 삼가라.」

211내가 무엇으로 보랴

子曰:「居上不寬,為禮不敬,臨喪不哀,吾何以觀之哉?」

공자가 말하였다. 「윗자리에 있으면서 너그럽지 않고, 예를 행하되 공경스럽지 않고, 상을 당하고도 슬퍼하지 않으면, 내가 무엇으로 그 사람을 보랴?」

212군자와 야인

孟子曰:「無君子莫治野人,無野人莫養君子。」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없으면 야인을 다스리지 못하고, 야인이 없으면 군자를 먹여 살리지 못한다.」

213육친이 불화하면

老子曰:「六親不和不慈孝,國家昏亂無忠臣。」

노자가 말하였다. 「육친이 화목하지 못하니 자애와 효도가 나고, 나라가 어둡고 어지러우니 충신이 난다.」

214자애로운 아비도 불효자는 사랑 않는다

《家語》雲:「慈父不愛不孝之子,明君不納無益之臣。」

《가어》에 이른다. 「자애로운 아비도 불효하는 자식은 사랑하지 않고, 밝은 임금도 무익한 신하는 받아들이지 않는다.」

협주 1

即《孔子家語》,原書27卷。今本10卷,系三國魏王肅蒐集和偽造。

곧 《공자가어》다. 원래 27권이었고, 지금 전하는 10권은 삼국시대 위나라 왕숙이 모으고 지어낸 것이다.

215종은 돈으로 사도 자식은

奴須用錢買,子須破腹生。

종은 모름지기 돈을 주고 사지만, 자식은 모름지기 배 아파 낳아야 한다.

216해져도 그대의 옷

著破是君衣,死了是君妻。

해져도 그대의 옷이요, 죽어도 그대의 아내다.

217남의 가난을 비웃지 말라

莫笑他家貧,輪回事公道。莫笑他人老,終須還到我。

남의 집 가난을 비웃지 말라, 돌고 도는 것이 공평한 이치다. 남의 늙음을 비웃지 말라, 끝내는 나에게도 돌아온다.

218물 적은 곳의 고기처럼

是日以過,命亦隨減,如少水魚,於斯何樂?

이날이 이미 지나가면 목숨도 따라 줄어드니, 물 적어지는 곳의 고기와 같다. 여기에 무슨 즐거움이 있으랴.

219그릇이 차면 넘친다

《景行錄》雲:「器滿則溢,人滿則喪。」

《경행록》에 이른다. 「그릇이 차면 넘치고, 사람이 차면 잃는다.」

220뭇입은 맞추기 어렵다

羔羊雖美,眾口難調。

염소 고기가 아무리 맛있어도, 뭇사람의 입맛을 다 맞추기는 어렵다.

221한 자 구슬이 보배가 아니다

尺璧非寶,寸陰是競。

한 자 구슬이 보배가 아니요, 한 치 광음을 다투어야 한다.

222금옥은 먹을 수도 입을 수도 없다

《漢書》雲:「金玉者,飢不可食,寒不可衣,自古以穀帛為貴也。」

《한서》에 이른다. 「금과 옥은 굶주려도 먹을 수 없고 추워도 입을 수 없으니, 예로부터 곡식과 베를 귀하게 여겼다.」

223흰 옥은 진흙에 던져도

《益智書》雲:「白玉投於泥,不能污濕其色。君子行於濁地,不能染亂其心。故松柏可以奈雪霜,明智可以涉艱危。」

《익지서》에 이른다. 「흰 옥은 진흙에 던져도 그 빛을 더럽히지 못하고, 군자는 흐린 땅에 가도 그 마음을 물들여 어지럽히지 못한다. 그러므로 소나무 잣나무는 눈과 서리를 견디고, 밝은 슬기는 어려움과 위태로움을 건넌다.」

협주 1

耐

「奈」는 「耐(견딜 내)」와 같다.

224어질지 못한 자는

子曰:「不仁者,不可以久處約,不可以長處樂。」

공자가 말하였다. 「어질지 못한 자는 곤궁함에 오래 처하지 못하고, 즐거움에도 길게 처하지 못한다.」

225구함이 없으면 어딜 가나 좋다

無求到處人情好,不飲從他酒價高。

구함이 없으면 어딜 가나 인정이 좋고, 마시지 않으면 술값이 오르든 말든 제멋대로 두라.

226범 잡기는 쉬워도 입 열기는 어렵다

入山擒虎易,開口告人難。

산에 들어 범 잡기는 쉬워도, 입을 열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기는 어렵다.

227사람의 화합이 으뜸이다

孟子曰:「天時不如地利,地利不如人和。」

맹자가 말하였다. 「하늘의 때는 땅의 이로움만 못하고, 땅의 이로움은 사람의 화합만 못하다.」

228먼 물은 가까운 불을 못 끈다

遠水難救近火,遠親不如近鄰。

먼 물은 가까운 불을 끄지 못하고, 먼 친척은 가까운 이웃만 못하다.

229삼가는 집엔 횡액이 못 든다

太公曰:「日月雖明,不照覆盆之下。刀劍雖快,不斬無罪之人。非災橫禍,不入慎家之門。」

태공이 말하였다. 「해와 달이 아무리 밝아도 엎어 놓은 동이 밑은 비추지 못하고, 칼날이 아무리 잘 들어도 죄 없는 사람은 베지 못하고, 뜻밖의 재앙과 횡액은 삼가는 집 문에는 들지 못한다.」

230기림에서 복이 난다

讚歎福生,作念禍生,煩惱病生。

기리고 찬탄하는 데서 복이 나고, 궂은 생각에서 화가 나고, 번뇌에서 병이 난다.

231나라가 맑으면 재사가 귀하다

國清才子貴,家富小兒驕。

나라가 맑으면 재주 있는 이가 귀해지고, 집이 부유하면 어린아이가 교만해진다.

232복은 몰라도 화는 곧 안다

得福不知,禍來便覺。

복을 얻을 때는 모르더니, 화가 오니 곧 깨닫는다.

233만 이랑 밭보다 얕은 재주

太公曰:「良田萬公頃,不如薄藝隨身。」

태공이 말하였다. 「좋은 밭 만 이랑이 몸에 지닌 얕은 재주만 못하다.」

234맑은 가난이 흐린 부보다 낫다

《週禮》雲:「清貧常樂,濁富多憂。」

《주례》에 이른다. 「맑은 가난은 늘 즐겁고, 흐린 부는 근심이 많다.」

235무엇이든 화목하면 좋다

房屋不在高堂,不漏好。衣服不在綾羅,和暖便好。飲食不在珍饈,一飽好。娶妻不在顏色,賢德便好。鄰裡不在高低,和睦便好。親眷不擇新舊,來往好。養兒不問男女,孝順便好。兄弟不在多少,和順便好。朋友不在酒食,扶持好。官吏不在大小,清正便好。

집은 높은 마루에 있지 않으니 새지 않으면 좋고, 옷은 비단에 있지 않으니 따뜻하면 좋고, 음식은 진수성찬에 있지 않으니 한 끼 배부르면 좋고, 아내 맞음은 얼굴빛에 있지 않으니 어질고 덕 있으면 좋다. 이웃은 높낮이에 있지 않으니 화목하면 좋고, 친척은 새롭고 오램을 가리지 않으니 오가면 좋고, 아이 기름은 아들딸을 묻지 않으니 효순하면 좋고, 형제는 많고 적음에 있지 않으니 화순하면 좋고, 벗은 술과 밥에 있지 않으니 붙들어 주면 좋고, 벼슬아치는 크고 작음에 있지 않으니 맑고 바르면 좋다.

236도청 화상의 경세

道清和尚警世:「善事雖好做,無心近不得。你若做好事,別人分不得。經典積如山,無緣無故看不得。忤逆不孝順,天地容不得。王法鎮乾坤,犯了饒不得。良田千萬公頃,死來用不得。靈前好供養,起來吃不得。錢財過壁堆,臨行將不得。命運不相助,卻也強不得。兒孫雖滿堂,死來替不得。」

도청 화상이 세상을 깨우쳤다. 「좋은 일은 하기 좋아도 마음이 없으면 가까이하지 못한다. 네가 좋은 일을 하면 남이 나누어 가지지 못한다. 경전이 산같이 쌓여도 인연이 없으면 보지 못한다. 거스르고 효순하지 않으면 하늘과 땅이 용납하지 않는다. 왕법이 천지를 누르니 범하면 용서받지 못한다. 좋은 밭이 천만 이랑이라도 죽으면 쓰지 못한다. 영전에 좋은 공양도 일어나 먹지 못한다. 돈과 재물이 담을 넘게 쌓여도 떠날 때 가져가지 못한다. 명운이 돕지 않으면 억지로도 안 된다. 아들 손자가 집에 가득해도 죽음을 대신하지 못한다.」

237사람의 도부터 닦으라

欲修仙道先修人道,人道不能修,仙道遠矣。

신선의 도를 닦으려거든 먼저 사람의 도를 닦으라. 사람의 도를 닦지 못하면 신선의 도는 멀다.

238평생 길을 양보해도

孝友朱先生曰:「終身讓路,不枉百步。終身讓畔,不失一段。」

효우 주 선생이 말하였다. 「종신토록 길을 양보해도 백 걸음을 돌아가지 않고, 종신토록 밭두둑을 양보해도 한 뙈기를 잃지 않는다.」

239궁하면 속인다

顏子曰:「鳥窮則啄,獸窮則攫,人窮則詐,馬窮則跌。」

안자가 말하였다. 「새는 궁하면 쪼고, 짐승은 궁하면 할퀴고, 사람은 궁하면 속이고, 말은 궁하면 넘어진다.」

240무심히 꽂은 버들이 그늘을 이룬다

著意栽花花不發,無心插柳柳成陰。

마음먹고 심은 꽃은 피지 않더니, 무심히 꽂은 버들이 그늘을 이루었구나.

241자식 가르침이 낫다

《景行錄》雲:「廣積不如教子,避禍不如省非。」

《경행록》에 이른다. 「널리 쌓음이 자식 가르침만 못하고, 화를 피함이 그름을 덜어 냄만 못하다.」

242병들면 돈이 급하다

病有工夫急有錢。

병들면 손볼 겨를이 있어야 하고, 급하면 돈이 있어야 한다.

243쉽게 얻으면 쉽게 잃는다

得之易,失之易;得之難,失之難。

쉽게 얻으면 쉽게 잃고, 어렵게 얻으면 어렵게 잃는다.

244눈 뜨고 먹는 국

寧吃開眼湯,莫吃皺眉糧。

차라리 눈 뜨고 먹는 국을 먹을지언정, 이맛살 찌푸리며 주는 양식은 먹지 말라.

245한 올 옷에 직녀의 수고를

桓範曰:「若服一縷,憶織女之勞;若食一粒,思農夫之苦。學而不勤不知道,耕而不勤不得食。怠則親者成疏,敬則疏者成親矣。」

환범이 말하였다. 「실오라기 하나를 입거든 베 짜는 여인의 수고를 기억하고, 낟알 하나를 먹거든 농부의 괴로움을 생각하라. 배우되 부지런하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하고, 갈되 부지런하지 않으면 먹지 못한다. 게으르면 친하던 이도 성글어지고, 공경하면 성글던 이도 친해진다.」

246내가 바라지 않는 것은 남에게도

《性理書》雲:「接物之要:己所不欲,勿施於人;行有不得,反求諸己。」

《성리서》에 이른다. 「남을 대하는 요체는 이렇다. 내가 바라지 않는 것을 남에게 베풀지 말고, 행하고도 얻지 못하거든 돌이켜 나에게서 찾으라.」

247주색재기의 네 담장

酒色財氣四面牆,多少賢愚在內廂。若有世人跳得出,便是神仙不死方。

술과 색과 재물과 기운의 네 담장 안에, 얼마나 많은 어질고 어리석은 이가 그 행랑에 들어 있는가. 세상 사람이 여기서 뛰쳐나올 수 있다면, 그것이 곧 신선의 죽지 않는 방문이다.

248덧없음이 오는 줄도 모르고

人生智未生,智生人易老。心智一切生,不覺無常到。

사람이 나서 슬기가 아직 나지 않았고, 슬기가 나면 사람은 이미 늙기 쉽다. 마음과 슬기가 온갖 것을 내어도, 덧없음이 이르는 줄은 깨닫지 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