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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의편安義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6 · 한자 311자 · 낭독 1.2분

「명심보감」 본편 「안의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세 가지 친함

《顏氏家訓》曰:「夫有人民而後有夫婦,有夫婦而後有父子,有父子而後有兄弟。一家之親,此三者而已矣。自茲以往,至於九族,皆本於三親焉。故於人倫為重者也,不可不篤。」

《안씨가훈》에 말한다. 「무릇 백성이 있은 뒤에 부부가 있고, 부부가 있은 뒤에 부자가 있고, 부자가 있은 뒤에 형제가 있다. 한집안의 친함은 이 셋뿐이다. 이로부터 나아가 구족에 이르기까지 다 이 세 친함에 뿌리를 두니, 그러므로 인륜에서 가장 무거운 것이라 도탑게 하지 않으면 안 된다.」

2은혜와 의가 끊어지면

曹大家曰:「夫婦者,以義為親,以恩為合。欲行楚撻,義欲何義?詈罵叱喧,恩欲何恩?恩義既絕,鮮不離矣。」

조대가가 말하였다. 「부부는 의로써 친하고 은혜로써 합한다. 매질을 하려 든다면 의가 무슨 의며, 꾸짖고 욕하며 소리 지른다면 은혜가 무슨 은혜랴. 은혜와 의가 이미 끊어지면 갈라서지 않는 이가 드물다.」

3형제는 손발, 부부는 옷

莊子雲:「兄弟為手足,夫婦為衣服。衣服破時更得新,手足斷時難再續。」

장자가 이른다. 「형제는 손발이 되고 부부는 옷이 된다. 옷은 해지면 다시 새것을 얻을 수 있으나, 손발은 끊어지면 다시 잇기 어렵다.」

4부유해도 멀리하지 않는 이

蘇東坡雲:「富不親兮貧不疏,此是人間大丈夫。富則進兮貧則退,此是人間真小輩。」

소동파가 이른다. 「부유해도 가까이 굴지 않고 가난해도 멀리하지 않으면 이것이 인간 세상의 대장부요, 부유하면 나아가고 가난하면 물러서면 이것이 인간 세상의 참 소인배다.」

5은혜를 알면 갚으라

太公曰:「知恩報恩,風光如雅。有恩不報,非為人也。」

태공이 말하였다. 「은혜를 알아 은혜를 갚으면 그 모습이 아름답거니와, 은혜를 입고 갚지 않으면 사람이 아니다.」

6남몰래 쌓는 덕

二眉曙青朱先生曰:「順境易度,逆境難堪。飽暖之家,弗肯慮及飢寒。誰無親族姻眷,鄰裡鄉黨,貧不能舉火,孤寡無力完娶,一概置之不問,大傷天和,富貴豈能常保乎?逢歲小旱,民不聊生,減己糧而賑救,活人多矣。內不居功,外不求知,謂之陰德,莫可限量。」

이미서청 주 선생이 말하였다. 「순경은 지나기 쉬워도 역경은 견디기 어렵다. 배부르고 따뜻한 집은 남의 배고픔과 추위를 헤아리려 하지 않는다. 뉘라서 친족과 인척과 이웃과 고을 사람이 없으랴만, 가난하여 밥을 짓지 못하고 홀아비 과부가 힘이 없어 혼례를 이루지 못하는데도 하나같이 내버려 두고 묻지 않으면 하늘의 화기를 크게 상하게 하니, 부귀가 어찌 길이 보전되랴. 흉년을 만나 백성이 살길이 없거든 제 양식을 덜어 진휼하면 살리는 사람이 많다. 안으로 공을 자랑하지 않고 밖으로 알아주기를 구하지 않는 것을 음덕이라 이르니, 그 갚음을 헤아릴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