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준례편遵禮篇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32 · 한자 796자 · 낭독 3.2분

「명심보감」 본편 「준례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예가 있으므로 차례가 있다

子曰:「居家有禮,故長幼序。閨門有禮,故三族和。朝廷有禮,故官爵序。田獵有禮,故戎事閒。軍旅有禮,故武功成。」

공자가 말하였다. 「집안에 예가 있으므로 어른과 아이가 차례 있고, 규문에 예가 있으므로 삼족이 화목하고, 조정에 예가 있으므로 벼슬에 차례가 있고, 사냥에 예가 있으므로 군사 일이 익혀지고, 군대에 예가 있으므로 무공이 이루어진다.」

2위아래 모두 예가 있어야

晏子曰:「上無禮,無以使下;下無禮,無以事上。」

안자가 말하였다. 「윗사람에게 예가 없으면 아랫사람을 부릴 수 없고, 아랫사람에게 예가 없으면 윗사람을 섬길 수 없다.」

3예 없는 공손은 수고롭다

子曰:「恭而無禮則勞,慎而無禮則葸,勇而無禮則亂,直而無禮​​則絞。」

공자가 말하였다. 「공손하되 예가 없으면 수고롭고, 삼가되 예가 없으면 겁약해지고, 용맹하되 예가 없으면 어지럽고, 곧되 예가 없으면 박절하다.」

4용맹에 예가 없으면

君子有勇而無禮則亂,小人有勇而無禮為盜。

군자가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어지럽히고, 소인이 용맹만 있고 예가 없으면 도둑이 된다.

5어짊과 예를 마음에 두라

孟子曰:「君子所以異於人者,以其存心也。君子以仁存心,以禮存心。仁者愛人,禮者敬人。愛人者恆愛之,敬人者恆敬之。」

맹자가 말하였다. 「군자가 남과 다른 까닭은 그 마음에 두는 것 때문이다. 군자는 어짊을 마음에 두고 예를 마음에 둔다. 어진 자는 남을 사랑하고 예 있는 자는 남을 공경하니, 남을 사랑하는 자는 남이 늘 사랑해 주고, 남을 공경하는 자는 남이 늘 공경해 준다.」

6예의 쓰임은 화합이 귀하다

有子曰:「禮之用,和為貴。」

유자가 말하였다. 「예의 쓰임은 화합이 귀하다.」

7말이 온화하지 않거든

言不和,貌且恭。

말이 온화하지 못하거든, 모습이나마 공손히 하라.

8공손은 예에 가깝다

恭近於禮,遠恥辱也。

공손함이 예에 가까우면, 부끄러움과 욕됨을 멀리한다.

9공경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

程子曰:「無不敬。」

정자가 말하였다. 「공경하지 않음이 없게 하라.」

10조정은 벼슬, 고을은 나이

曾子曰:「朝廷莫如爵,鄉黨莫如齒,輔世長民莫如德。」

증자가 말하였다. 「조정에는 벼슬만 한 것이 없고, 고을에는 나이만 한 것이 없고, 세상을 돕고 백성을 기름에는 덕만 한 것이 없다.」

11천천히 걸어 어른 뒤에 서라

孟子雲:「徐行後長者謂之弟,疾行先長者謂之不弟。」

맹자가 이른다. 「천천히 걸어 어른 뒤에 감을 공손하다 이르고, 빨리 걸어 어른을 앞지름을 공손하지 못하다 이른다.」

12문을 나서면 손님을 뵙듯

出門如見賓,入室如有人。

문을 나서면 큰손님을 뵙듯 하고, 방에 들면 사람이 있는 듯이 하라.

13빈 그릇도 가득한 듯 들라

《少儀》曰:「執虛如執盈,入虛如有人。」

《소의》에 말한다. 「빈 그릇 들기를 가득한 그릇 들듯 하고, 빈 방에 들기를 사람 있는 방에 들듯 하라.」

14고을에서의 공자

孔子於鄉黨,恂恂如也,似不能言者。

공자는 고을에 계실 때 공손하고 조심스러워, 말할 줄 모르는 사람 같으셨다.

15남이 나를 무겁게 여기게 하려거든

若要人重我,無過我重人。

남이 나를 무겁게 여겨 주기를 바라거든, 내가 남을 무겁게 여기는 것보다 나은 길이 없다.

16오는 손님은 다 아끼라

太公曰:「客無親疏,來者當愛。」

태공이 말하였다. 「손님은 친하고 성글고를 가리지 말고, 오는 이는 마땅히 아끼라.」

17아비와 자식 사이의 말

父不言子之德,子不言父之過。

아비는 자식의 덕을 말하지 않고, 자식은 아비의 허물을 말하지 않는다.

18세 분을 한결같이 섬기라

欒共子曰:「民生於三,事之如一。父生之,師教之,君食之。非父不生,非食不長,非教不知,生之族也。」

난공자가 말하였다. 「백성은 세 분 덕에 사니, 섬기기를 한결같이 하라. 아버지는 낳아 주시고, 스승은 가르쳐 주시고, 임금은 먹여 주신다. 아버지가 아니면 나지 못하고, 먹여 주지 않으면 자라지 못하고, 가르쳐 주지 않으면 알지 못하니, 살게 해 준 은혜는 한가지다.」

19남녀는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다

《禮記》曰:「男女不同坐,不親授。嫂嫂不通問,父子不同席。」

《예기》에 말한다. 「남녀는 자리를 같이하지 않고, 손수 주고받지 않는다. 형수와 시동생은 안부를 직접 통하지 않고, 아비와 자식은 자리를 같이하지 않는다.」

20계신 듯이 제사하라

《論語》曰:「祭如在,祭神如神在。」

《논어》에 말한다. 「계신 듯이 제사하고, 신에게 제사할 때는 신이 계신 듯이 하라.」

21죽은 이 섬기기를 산 이같이

子曰:「事死如事生,事亡如事存,孝之至也。」

공자가 말하였다. 「죽은 이 섬기기를 산 이 섬기듯 하고, 없는 이 섬기기를 있는 이 섬기듯 함이 효의 지극함이다.」

22고모같이 딸같이 누이같이

《宣康府家訓》:「兒曹凡見艷色冶容年長者如姑母,年少者如兒女,年相若者如姐妹。若能如此把持,廬幾不至越禮。」

《선강부가훈》이다. 「아이들아, 무릇 곱게 꾸민 여인을 보거든 나이 많은 이는 고모같이, 나이 어린 이는 딸같이, 나이 비슷한 이는 누이같이 여기라. 이렇게 마음을 잡을 수 있으면 거의 예를 넘는 데 이르지 않으리라.」

23하늘을 이고 땅에 선 사내

二眉曙青朱先生曰:「耳可為,目鼻可為,舌心則無不可為。能為人所能為,不為人不為。每日應事接物,如駕順水之舟,只須掌得舵穩。當行則行,不履邪徑;當坐則坐,無偏無倚;當立則立,端凝不苟;當言則言,是非不阿;當揖則揖,當拜則拜,無事可做一毫矯強,何等自在!有時勞筋骨,苦心志,餓體膚,都只安心順受,切莫怨天尤人,可上可下,能屈能伸,心性圓明,了無色相,才是頂天立地一個漢子。」

이미서청 주 선생이 말하였다. 「귀도 할 일을 하고 눈과 코도 할 일을 하며, 혀와 마음은 못 할 일이 없다. 남이 능히 하는 바를 능히 하고, 남이 하지 않는 바를 하지 말라. 날마다 일에 응하고 사람을 대함이 순류에 배 몰듯 하니, 다만 키를 든든히 잡으면 된다. 가야 할 때 가되 삿된 길을 밟지 않고, 앉아야 할 때 앉되 치우침도 기욺도 없고, 서야 할 때 서되 단정하고 의젓하여 구차하지 않고, 말해야 할 때 말하되 옳고 그름에 아부하지 않고, 읍해야 할 때 읍하고 절해야 할 때 절하여, 터럭만큼도 억지로 꾸미는 일이 없으면 얼마나 자재로운가! 때로 힘줄과 뼈가 수고롭고 마음과 뜻이 괴롭고 살갗이 주려도, 다만 마음 편히 순순히 받아들이고 부디 하늘을 원망하거나 사람을 탓하지 말라. 위로도 아래로도 갈 수 있고 굽힐 줄도 펼 줄도 알며, 심성이 둥글고 밝아 형상에 얽매임이 없어야, 비로소 하늘을 이고 땅에 우뚝 선 사내다.」

24결락

△△△△△△△△△△

(열 글자가 결락되어 △로 표시되어 있다.)

25하늘이 나눈 차례

老少長幼,天分秩序,不可悖理傷道也。

늙은이와 젊은이, 어른과 아이는 하늘이 나눈 차례이니, 이치를 거스르고 도를 상하게 해서는 안 된다.

26존신편 — 무릇 일곱 조

存信經第十七凡七條

존신(存信) 열일곱째 — 무릇 일곱 조다.

27믿음 없으면 수레가 못 간다

子曰:「人而無信,不知其可也。大車無躡,小車無軏,其何以行之哉?」

공자가 말하였다. 「사람으로서 믿음이 없으면 그 옳음을 알지 못하겠다. 큰 수레에 멍에걸이가 없고 작은 수레에 끌채끝이 없으면, 무엇으로 가게 하랴?」

28믿음은 수레의 바퀴

老子曰:「人之有信,如車有輪。」

노자가 말하였다. 「사람에게 믿음이 있음은 수레에 바퀴가 있음과 같다.」

29네 마리 말로도 못 따른다

君子一言,快馬一鞭。一言既出,駟馬難追。

군자의 한마디는 빠른 말의 한 채찍이니, 한마디가 이미 나가면 네 마리 말로도 따르기 어렵다.

30자로는 승낙을 묵히지 않았다

子路無宿諾。

자로는 승낙한 일을 묵히는 법이 없었다.

31함부로 말하지 않음부터

司馬溫公曰:「誠之道固難入,然當自不妄語始。」

사마온공이 말하였다. 「정성의 도는 참으로 들어가기 어려우나, 마땅히 함부로 말하지 않는 데서 시작하라.」

32믿음이 없으면 다 성글어진다

《益智書》雲:「君臣不信國不安,父子不信家不睦。兄弟不信情不親,朋友不信交易疏。」

《익지서》에 이른다. 「임금과 신하가 믿지 않으면 나라가 편안하지 않고, 아비와 자식이 믿지 않으면 집이 화목하지 않고, 형과 아우가 믿지 않으면 정이 친하지 않고, 벗이 서로 믿지 않으면 사귐이 쉬이 성글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