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어편言語篇
1사람을 잃지도 말을 잃지도 말라
子曰:「中人以上,可以語上也;中人以下,不可以語上也。可與言而不與之言失人,不可與言而與之言失言。知者不失人,亦不失言。」
공자가 말하였다. 「중간 이상의 사람에게는 높은 것을 말해 줄 수 있으나, 중간 이하의 사람에게는 높은 것을 말해 줄 수 없다. 더불어 말할 만한데 말하지 않으면 사람을 잃고, 더불어 말할 만하지 않은데 말하면 말을 잃는다. 슬기로운 자는 사람을 잃지 않고 말도 잃지 않는다.」
2상대 따라 할 말
士相見,《禮》曰:「與君言,言使臣;與大夫言,言事君;與老者言,言使弟子;與幼言,言孝弟於父兄;與眾言,言忠信慈祥;與居官者言,言忠信。」
선비가 서로 만나는 예에 《예기》는 말한다. 「임금과 말할 때는 신하 부리는 도리를 말하고, 대부와 말할 때는 임금 섬기는 도리를 말하고, 늙은이와 말할 때는 제자 부리는 도리를 말하고, 어린이와 말할 때는 부형에게 효도하고 공손함을 말하고, 뭇사람과 말할 때는 충성과 믿음과 자애로움을 말하고, 벼슬 사는 이와 말할 때는 충성과 믿음을 말하라.」
3말하면 반드시 맞는다
子曰:「夫人不言,言必有中。」
공자가 말하였다. 「이 사람은 말을 잘 않지만, 말하면 반드시 이치에 맞는다.」
4이치에 안 맞으면 말하지 말라
劉會曰:「言不中理,不如不言。一言不中,千言無用。」
유회가 말하였다. 「말이 이치에 맞지 않으면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한마디가 맞지 않으면 천 마디가 쓸데없다.」
5많은 사람 앞의 말 한마디
《景行錄》雲:「稠人廣坐,一言之失,顏色之差,便有悔吝。」
《경행록》에 이른다. 「많은 사람 넓은 자리에서는, 말 한마디의 실수와 낯빛 한 번의 어긋남에도 곧 뉘우침과 부끄러움이 있다.」
6잔말이 도를 깨뜨린다
子曰:「小辨害義,小言破道。」
공자가 말하였다. 「잔 따짐은 의를 해치고, 잔말은 도를 깨뜨린다.」
7입과 혀는 화의 문
君平曰:「口舌者,禍患之門,滅身之斧也。」
군평이 말하였다. 「입과 혀는 화와 근심의 문이요, 몸을 망치는 도끼다.」
8말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四皓謂子房曰:「向獸彈琴,徒盡其聲。以言傷人,痛如刀戟。」
사호(四皓)가 자방(장량)에게 말하였다. 「짐승을 향해 거문고를 타면 한갓 그 소리만 허비할 뿐이오. 말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그 아픔이 칼과 창 같소.」
9베옷처럼 따뜻한 말
荀子曰:「與人善言,暖如布帛。傷人之言,深如矛戟。」
순자가 말하였다. 「남에게 하는 착한 말은 베와 비단처럼 따뜻하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창끝처럼 깊이 찌른다.」
10꿀 같은 말, 칼 같은 말
《離騷經》雲:「甜言如蜜,惡語如刀。人不以多言為益,犬不以善吠為良。」
《이소경》에 이른다. 「달콤한 말은 꿀 같고, 모진 말은 칼 같다. 사람은 말 많음을 유익으로 삼지 않고, 개는 잘 짖음을 좋음으로 삼지 않는다.」
11칼 상처는 아물어도
刀瘡易好,惡語難消。
칼에 벤 상처는 아물기 쉬워도, 모진 말은 삭기 어렵다.
12솜처럼 따뜻하고 가시처럼 날카롭다
利人之言,暖如綿絲。傷人之語,利如荊棘。一言半句,重值千金。一語傷人,痛如刀割。
남을 이롭게 하는 말은 솜처럼 따뜻하고, 남을 상하게 하는 말은 가시처럼 날카롭다. 한마디 반 구절이 천금의 값이요, 한마디로 사람을 상하게 하면 아프기가 칼로 벰과 같다.
13입을 닫고 혀를 감추라
口是傷人斧,唇是割舌刀。閉口深藏舌,安身處處牢。
입은 사람을 상하게 하는 도끼요, 입술은 혀를 베는 칼이다. 입을 닫고 혀를 깊이 감추면, 몸 두는 곳마다 든든하다.
14말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
子貢曰:「一言以為智,一言以為不智。言不可不慎也。」
자공이 말하였다. 「한마디로 슬기롭다 여겨지고 한마디로 슬기롭지 못하다 여겨지니, 말은 삼가지 않을 수 없다.」
15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킨다
《論語》雲:「一言可以興邦,一言可以喪邦。」
《논어》에 이른다. 「한마디로 나라를 일으킬 수 있고, 한마디로 나라를 잃을 수 있다.」
16급한 때의 착한 말 한마디
《藏經》雲:「人於倉卒沛之際,善用一言者,上資祖考,下蔭兒孫。」
《장경》에 이른다. 「사람이 다급하고 어지러운 즈음에 착한 말 한마디를 잘 쓰면, 위로 조상을 돕고 아래로 자손을 덮어 준다.」
17말은 삼분만 하라
逢人且說三分話,未可全拋一片心。不怕虎生三個口,只恐人懷兩樣心。
사람을 만나거든 말은 삼분만 하고, 한 조각 마음을 다 던지지 말라. 범이 세 입 벌림은 겁나지 않으나, 다만 사람이 두 마음 품음이 두렵다.
18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
子曰:「巧言令色,鮮矣仁。」
공자가 말하였다. 「교묘한 말과 꾸민 낯빛에는 어짊이 드물다.」
19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적다
酒逢知己千鐘少,話不投機半句多。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뜻이 안 맞으면 반 마디도 많다.
20말 잘하고 속 넓은 사람
能言能語解人,胸寬腹大。
말 잘하고 이야기 잘하여 남을 풀어 주는 이는, 가슴이 너그럽고 배포가 크다.
21구슬 같은 한마디
荀子雲:「贈人一句,重如金石珠玉。勸人以言,美如詩賦文章。聽人以言,樂如鐘鼓琴瑟。」
순자가 이른다. 「남에게 한마디를 줌은 무겁기가 금석과 주옥 같고, 남에게 말로 권함은 아름답기가 시부와 문장 같고, 남의 말을 들어줌은 즐겁기가 종과 북과 거문고 같다.」
협주 1
以言
「말로써」라는 뜻이다.
22악인과는 말을 섞지 말라
子曰:「惡人難與言,遜避以自勉。」
공자가 말하였다. 「악인과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우니, 겸손히 피하여 스스로 힘쓰라.」
23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하면
道聽而途說,德之棄也。
길에서 듣고 길에서 말해 버리면, 덕을 버리는 것이다.
24말만 하고 행하지 못하면
先儒曰:「能行不能言,無損其行。能言不能行,不如勿言。」
옛 선비가 말하였다. 「행하되 말을 잘 못함은 그 행실에 손해가 없으나, 말하되 행하지 못함은 말하지 않느니만 못하다.」
25병자 앞에서 죽음을 말하지 말라
對病夫勿言某死,對貪夫勿言己廉。言雖無意,聽者必厭。
병든 이 앞에서 아무개가 죽었다 말하지 말고, 탐욕스러운 이 앞에서 제 청렴을 말하지 말라. 말에는 뜻이 없어도 듣는 이는 반드시 싫어한다.
26아녀자의 말
婦人之言不可聽,婢妾之言尤不可聽。
아녀자의 말은 들어서는 안 되고, 계집종과 첩의 말은 더욱 들어서는 안 된다.
27성명을 말함이 속사보다 낫다
說性命,雖不必真,強似說情慾;言道德,雖不必行,強似講俗事。
성명(性命)을 말함은 참되지 못하더라도 정욕을 말하는 것보다 낫고, 도덕을 말함은 행하지 못하더라도 속된 일을 이야기하는 것보다 낫다.
28말재주 자랑보다 침묵
顧東橋先生曰:「好辯以招尤,不若默以怕性。誇能以詬妬,不若韜精以示拙。」
고동교 선생이 말하였다. 「따지기 좋아하여 허물을 부르기보다 잠잠하여 성품을 기르는 것이 낫고, 능함을 자랑하여 시새움을 사기보다 정기를 감추어 서툰 듯 보이는 것이 낫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