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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록 — 신각 명심보감附新刻前賢切要明心寶鑑

명심보감 明心寶鑑 · 범립본(范立本) 엮음 · 1393년 (명 홍무 26) · 단락 124 · 한자 1,975자 · 낭독 7.9분

「명심보감」 부록 「부록 — 신각 명심보감」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마음을 밝히는 보배 거울. 경전과 제자백가에서 착하게 사는 길을 뽑아 엮은 잠언집으로, 조선의 서당에서 천자문 다음에 읽었다. 팔반가 여덟 수와 손순·인관·홍기섭 같은 한국 이야기가 함께 실려 있다.

1천 번 읽으면 뜻이 절로 드러난다

讀書千遍,其義自現。

책을 천 번 읽으면, 그 뜻이 절로 드러난다.

2배움은 한 사람 아래

學在一人之下,用在萬人之上。

배움은 한 사람 아래에 있고, 쓰임은 만인 위에 있다.

3엄한 스승, 엄한 어머니

嚴師出弟子,嚴母出巧女。

엄한 스승은 훌륭한 제자를 내고, 엄한 어머니는 솜씨 좋은 딸을 낸다.

4죽을힘을 들여야 한다

不打不成人,打了當官人。欲求生富貴,須下死功夫。

때리지 않고는 사람이 못 되고, 때려 길러야 벼슬하는 사람이 된다. 살아 부귀를 얻으려거든 모름지기 죽을힘을 들여야 한다.

5돈을 아껴 자식을 안 가르치면

惜錢不教子,說短莫從師。

돈이 아깝거든 자식을 가르치려 말고, 흠을 덮어 주려거든 스승에게 보내지 말라.

6스승을 가려 자식을 가르치라

擇師教子,擇君嫁女。

스승을 가려 자식을 가르치고, 사람을 가려 딸을 시집보내라.

7악한 돈 천 관은 쉬워도

惡求千貫易,善化一文難。

악하게 천 관 벌기는 쉬워도, 착하게 한 푼 벌기는 어렵다.

8한밤 문 두드려도 놀라지 않는다

平生不做虧心事,半夜敲門心不驚。

평생에 마음 저버리는 일을 하지 않으면, 한밤에 문을 두드려도 마음이 놀라지 않는다.

9아이를 편안케 하려거든

若要小兒安,無過不飢寒。

아이를 편안케 하려거든, 굶기지도 얼리지도 않는 것보다 나은 길이 없다.

10큰집 개가 될지언정

寧做大家狗,休討小家人。小家做事慌張,大家做事尋常。

차라리 큰집의 개가 될지언정 작은집의 사람 노릇은 구하지 말라. 작은집은 일마다 허둥대고, 큰집은 일마다 심상하다.

11부모는 몸을, 벗은 뜻을

父母養其身,朋友長其志。

부모는 그 몸을 길러 주고, 벗은 그 뜻을 길러 준다.

12밭은 흙에, 자식은 어미에

種田靠土,養子靠母。

밭농사는 흙에 기대고, 자식 기름은 어미에 기댄다.

13아침에 드는 한 푼

家有千貫,不如朝進一文。

집에 천 관이 쌓였어도, 아침마다 한 푼 들어옴만 못하다.

14용은 용을 낳는다

龍生龍子,虎生豹兒。

용은 용의 새끼를 낳고, 범은 표범의 새끼를 낳는다.

15좋다 하는 이가 도적

道吾好者是吾賊,道吾歹者是吾師。

나를 좋다 말하는 자는 나의 도적이요, 나를 나쁘다 말하는 자는 나의 스승이다.

16처마 앞 낙숫물

孝順還生孝順子,忤逆還生忤逆兒。不信但看簷前水,點滴不差移。

효순한 이는 다시 효순한 자식을 낳고, 거스르는 이는 다시 거스르는 자식을 낳는다. 믿기지 않거든 처마 앞 낙숫물을 보라. 방울방울 떨어짐이 어긋나지 않는다.

17이리와 개

狼行千里吃肉,狗行千里吃骨。

이리는 천 리를 가도 고기를 먹고, 개는 천 리를 가도 뼈다귀를 먹는다.

18무릎 꿇어 젖 먹는 은혜

雞兒不吃無功之食,羔羊乃有跪乳之恩。

닭도 공 없는 밥은 먹지 않고, 염소 새끼는 무릎 꿇어 젖 먹는 은혜를 안다.

19짐승 우리가 튼튼하면

《詩》雲:「子曰:卿牢事不出,籬牢火不入。」

《시》에 이른다. 「공자가 말하였다. 짐승 우리가 튼튼하면 짐승이 나가지 못하고, 울타리가 튼튼하면 불이 들지 못한다.」

20참말은 함부로 말라

從交休說真言語,異日無情道是非。

사귄다고 속엣말을 다 하지 말라. 뒷날 정이 없어지면 시비 거리로 삼는다.

21뽕가지는 어릴 때 틀라

桑條從小紐,長大紐不曲。

뽕나무 가지는 어릴 때 틀어야지, 자란 뒤에는 틀어도 굽지 않는다.

22악인과는 말도 섞지 말라

寧向好人相罵,休對惡人說話。

차라리 좋은 사람과 서로 꾸짖을지언정, 악한 사람과는 말을 섞지 말라.

23사람은 천 마디를 못 받는다

人不受千言,木不受萬斧。

사람은 천 마디 말을 받아 내지 못하고, 나무는 만 번 도끼질을 받아 내지 못한다.

24좋은 말 한마디는 三冬에도 따뜻하다

好言一句三冬暖,話不投機六月寒。

좋은 말 한마디는 한겨울에도 따뜻하고, 뜻 안 맞는 말은 유월에도 차다.

25조심이 사람의 근본

小心為人之本,剛強惹禍之根。

조심함은 사람됨의 근본이요, 굳세고 사나움은 화를 부르는 뿌리다.

26함부로 먹을지언정 함부로 말하지 말라

寧可胡吃,不可胡說。

함부로 먹을지언정, 함부로 말하지는 말라.

27약빠른 눈, 시비하는 입술

一雙伶俐眼,都是是非唇。

약빠른 두 눈은, 모두가 시비하는 입술과 짝이다.

28심기는 칠분만 쓰라

十分心機使七分,留下三分與子孫。

심기가 열이거든 일곱만 쓰고, 남은 셋은 자손에게 남겨 주라.

29관아에 볼일 없이 가지 말라

山上有地須天種,衙門無事莫去行。

산 위에 밭이 있어도 하늘이 지어 주기를 기다려야 하니, 관아에는 볼일 없이 다니지 말라.

30게으름 둘에 부지런 하나

兩懶夾一勤,和勤一下懶。兩勤夾一懶,和懶一下勤。

게으름 둘이 부지런 하나를 끼면 부지런도 게을러지고, 부지런 둘이 게으름 하나를 끼면 게으름도 부지런해진다.

31해 붉도록 자지 말라

勸君莫睡日頭紅,蚤起三朝當一工。若還全家都蚤起,免得求人落下風。

그대에게 권하노니 해가 붉도록 자지 말라. 사흘 일찍 일어나면 하루 품이 된다. 온 집안이 다 일찍 일어나면, 남에게 아쉬운 소리 하며 굽히는 일을 면한다.

32천 가지 맛도 소금만 못하다

千般滋味不如吃鹽,富貴榮華不如種田。

천 가지 맛난 것이 소금만 못하고, 부귀영화가 밭갈이만 못하다.

33나라는 농사가 근본

國以農為本,民以食為先。

나라는 농사를 근본으로 삼고, 백성은 밥을 먼저로 삼는다.

34호미만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經紀道路眼前花,鋤頭落地是莊家。走盡天涯並海角,只有鋤頭不悮人。

장사 길은 눈앞의 꽃이요, 호미 날 땅에 닿는 것이 농사꾼 살림이다. 하늘 끝 바다 모서리를 다 다녀 보아도, 오직 호미만은 사람을 속이지 않는다.

협주 1

慫:即「誤」。

「悮」는 곧 「誤(그르칠 오)」다.

35마음의 불부터 끄라

除了心頭火,何用佛前燈。口內摩訶娑,船裡蛆喳上。

마음의 불을 껐다면 부처 앞 등불이 무슨 소용이랴. 입으로는 마하살을 외면서, 뱃속에서는 구더기가 끓는다.

36봄바람을 펴면 여름비가 온다

布得春風有夏雨,冬來寒冷禮義生。

봄바람을 펴 두면 여름비가 있고, 겨울이 와 추워지면 예의가 살아난다.

37인정은 펴는 것, 원수는 맺는 것

人情布的,冤家結的。

인정은 펴 두는 것이요, 원수는 맺어 두는 것이다.

38걸음은 천천히 말은 나직이

行須緩步,語要低聲。

걸음은 모름지기 천천히 걷고, 말은 나직이 하라.

39문무의 재주를 이루면

學成文武藝,方作帝王臣。

글과 무예를 배워 이루면, 비로소 제왕의 신하가 된다.

40물방울이 강을 이룬다

聚少成多,滴水成河。

적은 것이 모여 많음을 이루고, 물방울이 모여 강을 이룬다.

41첫째 인연 둘째 명

一緣二命三風水,四積陰功五讀書。

첫째는 인연이요 둘째는 명이요 셋째는 풍수요, 넷째는 음덕 쌓음이요 다섯째는 글 읽음이다.

42뼈는 그리기 어렵다

畫龍畫虎難畫骨,知人知面不知心。

용을 그리고 범을 그려도 뼈는 그리기 어렵고, 사람을 알고 낯을 알아도 마음은 알지 못한다.

43좋은 말은 얻기 어렵다

千金易得,好話難求。

천금은 얻기 쉬워도, 좋은 말은 구하기 어렵다.

44부끄러움을 아는 자리

學到知羞處,原是藝不精。

배우다 부끄러운 데를 알게 되면, 본디 재주가 익지 못한 것이다.

45악을 겁내지 말고 선을 속이지 말라

逢惡莫怕,遇善莫欺。

악을 만나도 겁내지 말고, 선을 만나도 속이지 말라.

46양쪽 다 그른 법은 없다

人無兩不是,車無坐倒地。

양쪽이 다 그른 사람은 없고, 앉은 채 넘어지는 수레는 없다.

47가난한 집 응석받이

窮漢養嬌子,富漢得奴使。

가난한 사내는 응석받이 자식을 기르고, 부유한 사내는 부릴 종을 얻는다.

48붓과 벼루, 활과 화살

文官坐處筆硯,武官坐處弓箭。

문관이 앉은 곳엔 붓과 벼루요, 무관이 앉은 곳엔 활과 화살이다.

49제 일이 아니거든 손대지 말라

不是秀才莫看書,不是屠行莫殺豬。不是船家手,休要弄篙竿。

수재가 아니거든 책을 보지 말고, 백정이 아니거든 돼지를 잡지 말라. 뱃사공 솜씨가 아니거든 삿대를 잡으려 하지 말라.

50하늘이 누러면 눈, 사람이 누러면 병

天黃有雪,人黃有病。

하늘이 누르면 눈이 오고, 사람이 누르면 병이 있다.

51붓으로 천하를 안정시키다

文官把筆安天下,武將提刀定太平。

문관은 붓을 잡아 천하를 편안케 하고, 무장은 칼을 들어 태평을 정한다.

52약은 이는 중매, 미련한 이는 보증

乖漢當媒,癡漢做保。

약은 사내는 중매를 서고, 미련한 사내는 보증을 선다.

53털끝의 차이가 천 리

差之毫釐,失之千里。

털끝만큼 어긋나면, 천 리를 잃는다.

54다 크면 혼인해야 한다

男大當婚,女長必嫁。

사내가 다 크면 마땅히 장가들고, 계집이 다 크면 반드시 시집간다.

55남 앞에서 웃으면 남 뒤에 처진다

笑人前,落人後。

남 앞에서 웃다가는, 남 뒤에 떨어진다.

56꽃은 다시 펴도 소년은 다시 없다

花有重開日,人不再少年。

꽃은 다시 필 날이 있어도, 사람은 다시 소년이 되지 못한다.

57어진 아내, 능한 지아비

家有賢妻,男兒不遭禍。家有能夫,妻兒不吃淡飯。

집에 어진 아내가 있으면 사내가 화를 만나지 않고, 집에 능한 지아비가 있으면 처자가 맨밥을 먹지 않는다.

58혼자 한 몸이 더 어렵다

養家千口易,獨自一身難。

천 식구 살림하기는 쉬워도, 혼자 한 몸 살기가 어렵다.

59더 일찍 가는 이가 있다

莫道君行早,更有早行人。

그대 일찍 간다 말하지 말라, 더 일찍 가는 사람이 있다.

60도끼날이 작으면 나무가 안 넘어간다

砍樹不倒斧口小,論人不過文字少。

나무를 찍어도 안 넘어감은 도끼날이 작아서요, 사람을 논하지 못함은 글이 모자라서다.

61어미 따라 천 날이 낫다

寧可隨娘千日好,莫教隨爺一日孤。

차라리 어미 따라 천 날을 좋게 지낼지언정, 아비 따라 하루를 외롭게 하지 말라.

62용이 얕은 물에 놀면

龍遊淺水遭蝦戲,虎落平陽被犬欺。

용이 얕은 물에 놀면 새우에게 놀림을 당하고, 범이 평지에 내려오면 개에게 업신여김을 당한다.

63한 걸음씩 가면 멀지 않다

一步一趨,路也不遠。

한 걸음 한 걸음 가면, 길도 멀지 않다.

64뱀은 밟아서 물리고

蛇咬踏著,狗咬撞著。

뱀은 밟아서 물리고, 개는 부딪쳐서 물린다.

65관상 이야기

鼻如鷹嘴,啄人腦髓。面上無肉,必是怪物。

코가 매부리 같으면 남의 골수를 쪼고, 낯에 살이 없으면 반드시 괴물이다.

66지극한 선은 효, 지극한 악은 음

古人雲:「至善無如孝,極惡不過淫。我若淫人婦,人必淫我妻。」

옛사람이 이른다. 「지극한 선은 효만 한 것이 없고, 지극한 악은 음란보다 더한 것이 없다. 내가 남의 아내를 범하면, 남도 반드시 내 아내를 범한다.」

67궁하면 뜻이 짧다

人窮志短,馬瘦毛長。

사람이 궁하면 뜻이 짧아지고, 말이 여위면 털만 길어진다.

68겪어야 자란다

不經一事,不長一志。

한 가지 일을 겪지 않으면, 한 가지 뜻이 자라지 않는다.

69안 들으면 절로 없다

是非終日有,不聽自然無。

시비가 종일 있어도, 듣지 않으면 절로 없다.

70찌푸린 국은 먹지 말라

寧可吃飲稱眉水,從前不吃皺眉湯。

차라리 웃는 낯으로 주는 물을 마실지언정, 처음부터 찌푸린 낯으로 주는 국은 먹지 말라.

71남에게 해를 당하면 어찌하랴

寧可等你害人,莫叫別人害你。你害別人猶自可,別人害你卻如何?

차라리 네가 남을 해칠지언정, 남이 너를 해치게 두지는 말라. 네가 남을 해침은 그래도 괜찮거니와, 남이 너를 해치면 어찌하려는가?

72장강에도 유월이 없다

《漢書》雲:「長江無六月,青山有時寒。」

《한서》에 이른다. 「장강에는 유월이 없고, 푸른 산에는 때로 추위가 있다.」

73자식은 어미의 못남을 탓하지 않는다

子不嫌母醜,犬不怨家寒。

자식은 어미의 못생김을 탓하지 않고, 개는 집의 가난을 원망하지 않는다.

74개는 천 리 길을 기억한다

狗記千里路,牛還百日鄉。

개는 천 리 길을 기억하고, 소는 백 날이 지나도 제 고향으로 돌아온다.

75하루 배부름에 백 날 굶주림을 잊는다

討得一日飽,忘了百日饑。

하루 배부름을 얻고서, 백 날의 굶주림을 잊는다.

76배우지 않으면 마소와 같다

人不通古今,馬牛如襟裾。人不知學,譬如牛羊。嗚呼老矣,歲不我延。

사람이 예와 지금에 통하지 못하면 마소에 옷을 입힌 것 같고, 사람이 배움을 알지 못하면 비유컨대 소나 양과 같다. 아아 늙었구나, 세월은 나를 위해 늦추지 않는다.

77천 줄 글자를 알면

珍珠是寶玉,文章做高官。識千行字,自然禮義生。

진주는 보배로운 옥이요, 문장은 높은 벼슬을 만든다. 천 줄 글자를 알면, 절로 예의가 살아난다.

78붓을 들면 만인을 누른다

夫子文章貴,提筆壓萬人。

공자의 문장이 귀하니, 붓을 들면 만인을 누른다.

79한 번 준다 했으면 천금에도

許人一物,千金不移。

남에게 한 물건을 준다 했으면, 천금을 준대도 바꾸지 않는다.

80먼 데 사돈, 가까운 원수

遠處是親家,近處是冤家。

먼 데 있는 이는 사돈이 되고, 가까이 있는 이는 원수가 된다.

81사람 여럿이면 장단이 있다

三四五六人,七長八短漢。

서너댓 여섯 사람이 모이면, 길고 짧은 사내가 일고여덟이다.

82제멋대로면 사람이 못 된다

愛好勤洗服,貪懶不梳頭。成人不自在,自在不成人。

깔끔함을 즐기는 이는 부지런히 옷을 빨고, 게으름을 탐하는 이는 머리도 빗지 않는다. 사람이 되자면 제멋대로일 수 없고, 제멋대로면 사람이 되지 못한다.

83게으르면 풀만 푸르다

大富由命,小富由勤。若還懶做,厥草生青。

큰 부는 명에 달렸고 작은 부는 부지런에 달렸으니, 그래도 게으름을 부리면 밭엔 풀만 푸르게 자란다.

84산 아랫길은 오가는 이에게 물으라

要行山下路,便問去來人。

산 아랫길을 가려거든, 오가는 사람에게 물으라.

85사향은 절로 향기롭다

有麝自然香,何必當風立?

사향을 지녔으면 절로 향기로우니, 어찌 바람 앞에 서야만 하랴.

86뜻이 있거든 집 앞에서 뽐내지 말라

有志莫來屋邊逞,放牛兒子叫大名。

뜻이 있거든 집 앞에서 뽐내지 말라. 소 먹이는 아이도 큰 이름을 부르게 된다.

87태평에는 옛 장군을 쓰지 않는다

太平還是將軍定,太平不用舊將軍。

태평은 장군이 정하였건만, 태평해지면 옛 장군을 쓰지 않는다.

88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적다

酒逢知己千杯少,話不投機半句無。

술은 지기를 만나면 천 잔도 적고, 말은 뜻이 안 맞으면 반 마디도 많다.

협주 1

「無」疑為「多」之誤。

「無」는 「多」의 잘못인 듯하다.

89사람에게 천 날 좋음이 없다

人無千日好,花無百日紅。

사람에게는 천 날 좋기만 한 날이 없고, 꽃에는 백 날 붉기만 한 날이 없다.

90고기 잡고 새우 더듬다가

撈魚摸蝦,餓殺渾家。

고기 잡고 새우 더듬다가, 온 집안을 굶겨 죽인다.

91불 때고 마당 쓰는 것만 보아도

有志無志,但看燒火掃地。

뜻이 있는지 없는지는, 불 때고 마당 쓰는 것만 보아도 안다.

92술 마시는 모습

男人飲酒,搖腳擺手;女人飲酒,無醜可醜。

사내가 술을 마시면 다리를 흔들고 손을 내젓고, 여인이 술을 마시면 그 흉함이 이루 말할 수 없다.

93예의와 도적

禮義生富貴,賊盜出飢寒。

예의는 부귀에서 나고, 도적은 굶주림과 추위에서 난다.

94사람은 옛사람이 좋다

人是舊的好,衣是新的好。

사람은 옛사람이 좋고, 옷은 새 옷이 좋다.

95늙으면 말이 많다

人老話多,樹老根多。

사람이 늙으면 말이 많고, 나무가 늙으면 뿌리가 많다.

96술은 군자를 취하게 못 한다

酒不醉君子,棒不打好人。

술은 군자를 취하게 하지 못하고, 몽둥이는 좋은 사람을 때리지 못한다.

97사람 마음은 쇠, 관법은 화로

人心似鐵,官法如爐。

사람 마음은 쇠 같고, 관가의 법은 화로 같다.

98군자의 한마디

君子一言,快馬一鞭。

군자의 한마디는, 빠른 말의 한 채찍이다.

99군자는 좌석을, 소인은 잠자리를

君子爭坐位,小人爭臥處。

군자는 좌석을 다투고, 소인은 잠자리를 다툰다.

100곧은 말로 사람을 권하라

人有小大,口無尊卑。涼藥苦口,直言勸人。

사람에게는 크고 작음이 있어도, 입에는 높고 낮음이 없다. 서늘한 약은 입에 쓰니, 곧은 말로 사람을 권하라.

101어느 물엔들 고기가 없으랴

何公無私?何水無魚?

어느 벼슬아치인들 사사로움이 없으며, 어느 물인들 고기가 없으랴?

102못생긴 옛사람이 큰 현인

古人貌醜,常出大賢;今人貌美,常出大姦。

옛사람은 못생긴 데서 흔히 큰 현인이 났고, 지금 사람은 잘생긴 데서 흔히 큰 간인이 난다.

103황금 가득한 집보다 밭갈이

黃金滿屋,不如種田。

황금이 집에 가득해도, 밭갈이만 못하다.

104북 쳐서 비를 빌면

打鼓求雨,高山也是田;禳星求得命,道士活千年。

북을 쳐 비를 빌어 온다면 높은 산도 밭이 될 것이요, 별에 빌어 명을 얻는다면 도사는 천 년을 살리라.

105선한 생각은 하늘이 따라 준다

人有善念,天必從之。

사람에게 착한 생각이 있으면, 하늘이 반드시 따라 준다.

106아침저녁 한 자루 향

無物可配天地德,全憑早晚一炷香。

천지의 덕에 짝할 물건이 없으니, 온전히 아침저녁 한 자루 향에 부칠 뿐이다.

107목숨은 목숨으로, 빚은 돈으로

殺人償命,欠債還錢。

사람을 죽이면 목숨으로 갚고, 빚을 졌으면 돈으로 갚는다.

108부자는 천 식구도 적다 하고

富嫌千口少,貧恨一身多。

부자는 천 식구도 적다 하고, 가난한 이는 한 몸도 많다 한탄한다.

109바구니로 물 긷기

瞞人似籃挑水,騙人一似網張風。

남을 감쪽같이 속이려 함은 바구니로 물을 긷는 것 같고, 남을 속이려 함은 그물로 바람을 잡는 것 같다.

110경전을 익히지 않으면

不習一經,不知禮義。

경전 하나를 익히지 않으면, 예의를 알지 못한다.

111천 리 손님을 잘 대접하라

好看千里客,萬裡去傳名。

천 리에서 온 손님을 잘 대접하라. 만 리에 가서 이름을 전해 준다.

112덜 쓰면 배부르다

損錢易飽,浪用還飢。

덜어 쓰면 쉬이 배부르고, 헤프게 쓰면 도로 굶주린다.

113인사할 줄 모르면

見人不唱喏,必定是蠢物。

사람을 보고도 인사할 줄 모르면, 필시 미련한 것이다.

114해진 옷은 가난의 표

身穿破衣裳,必是少錢糧。

몸에 해진 옷을 걸쳤으면, 필시 돈과 양식이 적은 것이다.

115천 수를 외우면 시가 나온다

好詩記得千百首,不會吟詩也會吟。

좋은 시 천 수 백 수를 기억하면, 시를 지을 줄 몰라도 읊게는 된다.

116고을 따라 풍속을 따르라

隨鄉入鄉,積麻入籃框。

고을에 가면 고을 풍속을 따르고, 삼을 거두면 바구니에 담으라.

117도둑질 삼 년이면

做賊三年偷百家,禍至門庭不須嗟。

도둑질 삼 년에 백 집을 털면, 화가 문 앞에 이르러도 한탄할 것 없다.

118참음이 으뜸이다

孔子曰:「百行之本,忍之為上。」子張曰:「何為忍之?」夫子曰:「天子忍之國無害,諸侯忍之成其大,官吏忍之進其位,兄弟忍之家富貴,夫妻忍之終其世,朋友忍之終其好,自身忍之無禍患。」子張曰:「不忍何如?」夫子曰:「天子不忍國空虛,諸侯不忍喪其位,官吏不忍刑法誅,兄弟不忍各分居,夫妻不忍子孫稀,朋友不忍情義疏,自身不忍禍不除。」子張曰:「善哉!善哉!難忍!難忍!非人不忍,不忍非人。」

공자가 말하였다. 「온갖 행실의 근본은 참는 것이 으뜸이다.」 자장이 「어떻게 참는 것입니까?」 하니,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으면 나라에 해가 없고, 제후가 참으면 그 큼을 이루고, 벼슬아치가 참으면 그 지위가 오르고, 형제가 참으면 집이 부귀하고, 부부가 참으면 한평생을 함께 마치고, 벗이 참으면 그 좋음을 끝까지 지키고, 제 몸이 참으면 화와 근심이 없다.」

자장이 「참지 않으면 어떠합니까?」 하니, 공자가 말하였다. 「천자가 참지 않으면 나라가 비고, 제후가 참지 않으면 그 자리를 잃고, 벼슬아치가 참지 않으면 형법에 죽고, 형제가 참지 않으면 저마다 갈라져 살고, 부부가 참지 않으면 자손이 드물어지고, 벗이 참지 않으면 정과 의가 성글어지고, 제 몸이 참지 않으면 화가 없어지지 않는다.」

자장이 말하였다. 「좋으신 말씀입니다, 좋으신 말씀입니다! 참기 어렵고 참기 어려우니, 사람이 아니면 참지 못하고, 참지 못하면 사람이 아니로군요!」

119악은 흐르듯 쉽고 선은 오르듯 어렵다

為惡從流,從善如登。

악을 함은 흘러내리듯 쉽고, 선을 따름은 오르막을 오르듯 어렵다.

120효순이 먼저다

五行百常,孝順為先。

다섯 행실 온갖 도리에, 효순이 먼저다.

121귀엽다고만 하면 사람이 못 된다

惜子嬌孫難訓誨,說長道短不成人。

자식을 귀여워만 하고 손자를 응석받이로 기르면 가르치기 어렵고, 남의 흉을 이러쿵저러쿵 말하고 다니면 사람이 되지 못한다.

122살아서 못 모시고 죽어서 운다

生前不承有限之歡,死後空灑無情之淚。

살아 계실 때 유한한 기쁨을 받들어 드리지 못하고, 돌아가신 뒤에 부질없이 무정한 눈물만 뿌린다.

123열두 가지 불효

有因分析家產,而怨父母不均者;有聽信妻言,而誹謗父母不愛者;有放縱驕奢,而憎父母防閒者;有飲酒嫖賭,而恨父母拘束者;有私其妻子,而吝父母衣食者;有厚於親朋,而薄父母用度者;有執定輪養,而致父母飢寒者;有子常出外,媳婦忤逆,而明知父母受氣者;有出外多年,忘歸定省,而不顧父母奉養者;有父在經營母勞井臼,而夫妻貪逸,還說父母不是者;有父母患病,不請醫藥,而藉言老病難治者;種種不堪,言之痛心。

살림을 나누며 부모가 고르지 못하다 원망하는 자가 있고, 아내 말만 믿고 부모가 사랑하지 않는다 헐뜯는 자가 있고, 제멋대로 교만하고 사치하며 부모의 단속을 미워하는 자가 있고, 술 마시고 계집질하고 노름하며 부모의 구속을 원망하는 자가 있고, 제 처자만 사사로이 하고 부모의 옷과 밥에 인색한 자가 있고, 친구에게는 후하면서 부모의 씀씀이에는 박한 자가 있고, 차례로 모시는 것만 고집하다 부모를 굶주리고 얼게 하는 자가 있고, 아들은 늘 밖에 나가 있고 며느리는 거스르는데 부모가 속 끓이시는 줄 뻔히 아는 자가 있고, 여러 해 밖에 나가 돌아와 문안드릴 줄 잊고 부모 봉양을 돌보지 않는 자가 있고, 아버지는 살림에 애쓰고 어머니는 물 긷고 방아 찧는데 저희 부부는 편안함만 탐하면서 도리어 부모가 그르다 말하는 자가 있고, 부모가 병드셨는데 의원과 약을 청하지 않고 늙은 병이라 고치기 어렵다 핑계 대는 자가 있다. 갖가지 차마 못 할 짓들이라, 말하자니 마음이 아프다.

협주 1

防閒:防備和禁阻。

방한(防閒)은 막고 금함을 이른다.

124참 부귀는 제왕가

要之,人間真富貴,還是帝王家。

요컨대, 인간 세상의 참 부귀는 역시 제왕의 집안이던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