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장 상萬章上
1밭에 나가 하늘을 부르며 울다
萬章問曰:「舜往于田,號泣于旻天。何為其號泣也?」 孟子曰:「怨慕也。」 萬章曰:「父母愛之,喜而不忘;父母惡之,勞而不怨。然則舜怨乎?」 曰:「長息問於公明高曰:『舜往于田,則吾既得聞命矣;號泣于旻天、于父母,則吾不知也。』公明高曰:『是非爾所知也。』夫公明高以孝子之心為不若是恝。『我竭力耕田,共為子職而已矣;父母之不我愛,於我何哉?』帝使其子九男二女,百官牛羊倉廩備,以事舜於畎畝之中。天下之士多就之者,帝將胥天下而遷之焉。為不順於父母,如窮人無所歸。天下之士悅之,人之所欲也,而不足以解憂。好色,人之所欲;妻帝之二女,而不足以解憂。富,人之所欲;富有天下,而不足以解憂。貴,人之所欲;貴為天子,而不足以解憂。人悅之、好色、富貴無足以解憂者,惟順於父母,可以解憂。人少則慕父母,知好色則慕少艾,有妻子則慕妻子,仕則慕君,不得於君則熱中。大孝終身慕父母,五十而慕者,予於大舜見之矣。」
만장이 물었다. "순임금이 밭에 나가 하늘을 부르며 우셨다는데, 어찌하여 부르며 우셨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원망하고 사모하신 것이다."
만장이 말했다. "'부모가 사랑하시면 기뻐하며 잊지 않고, 부모가 미워하시면 애쓰되 원망하지 않는다' 하는데, 그러면 순임금이 원망하셨습니까?"
"장식이 공명고에게 '순이 밭에 나가셨다는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으나, 하늘을 부르고 부모를 부르며 우셨다는 것은 제가 모르겠습니다' 하고 물으니, 공명고가 '이는 네가 알 바가 아니다' 했다.
무릇 공명고는 효자의 마음이 그처럼 무심할 수 없다고 여긴 것이다. '내가 힘을 다해 밭 갈아 자식의 직분을 공손히 다할 뿐인데, 부모가 나를 사랑하지 않으시니 나에게 무슨 잘못이 있는가?'
요임금이 그 아들 아홉과 딸 둘, 백관과 소와 양과 창고를 갖추어 밭 가운데서 순을 섬기게 하시니, 천하의 선비가 그에게 나아가는 이가 많았고, 요임금이 장차 천하를 살펴 그에게 옮기려 하셨다. 그런데 부모에게 순하지 못했으므로 궁한 사람이 돌아갈 데 없는 것 같았다.
천하의 선비가 좋아하는 것은 사람이 바라는 바인데도 근심을 풀기에 모자랐고, 아름다운 여인은 사람이 바라는 바인데 요임금의 두 딸을 아내로 맞고도 근심을 풀기에 모자랐으며, 부유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인데 천하를 가지고도 근심을 풀기에 모자랐고, 귀함은 사람이 바라는 바인데 천자가 되고도 근심을 풀기에 모자랐다. 사람이 좋아함과 아름다운 여인과 부귀가 근심을 풀기에 모자랐으니, 오직 부모에게 순한 것만이 근심을 풀 수 있었다.
사람이 어리면 부모를 사모하고, 아름다움을 알면 젊고 예쁜 이를 사모하며, 처자가 있으면 처자를 사모하고, 벼슬하면 임금을 사모하다가 임금에게 얻지 못하면 애가 탄다. 큰 효도는 죽도록 부모를 사모하는 것이니, 쉰이 되어서도 사모한 이를 나는 대순에게서 보았다."
2아뢰지 않고 장가든 까닭 — 자산과 물고기
萬章問曰:「《詩》云:『娶妻如之何?必告父母。』信斯言也,宜莫如舜。舜之不告而娶,何也?」 孟子曰:「告則不得娶。男女居室,人之大倫也。如告則廢人之大倫以懟父母,是以不告也。」 萬章曰:「舜之不告而娶,則吾既得聞命矣。帝之妻舜而不告,何也?」 曰:「帝亦知告焉則不得妻也。」 萬章曰:「父母使舜完廩,捐階,瞽瞍焚廩。使浚井,出,從而掩之。象曰:『謨蓋都君咸我績。牛羊父母,倉廩父母,干戈朕,琴朕,弤朕,二嫂使治朕棲。』象往入舜宮,舜在床琴。象曰:『郁陶思君爾。』忸怩。舜曰:『唯茲臣庶,汝其于予治。』不識舜不知象之將殺己與?」 曰:「奚而不知也?象憂亦憂,象喜亦喜。」 曰:「然則舜偽喜者與?」 曰:「否。昔者有饋生魚於鄭子產,子產使校人畜之池。校人烹之,反命曰:『始舍之圉圉焉,少則洋洋焉,攸然而逝。』子產曰:『得其所哉!得其所哉!』校人出,曰:『孰謂子產智?予既烹而食之,曰:「得其所哉!得其所哉!」』故君子可欺以其方,難罔以非其道。彼以愛兄之道來,故誠信而喜之。奚偽焉?」
만장이 물었다. "《시》에 '아내를 맞으려면 어찌하는가? 반드시 부모께 아뢴다' 하였습니다. 이 말을 믿는다면 순임금만 한 이가 없어야 마땅한데, 순임금이 아뢰지 않고 장가드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뢰면 장가들 수 없었다. 남녀가 한집에 사는 것은 사람의 큰 인륜이다. 만약 아뢴다면 사람의 큰 인륜을 폐하여 부모를 원망하게 되므로 아뢰지 않으신 것이다."
만장이 말했다. "순임금이 아뢰지 않고 장가드신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요임금이 순에게 딸을 시집보내면서 아뢰지 않으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요임금도 아뢰면 시집보낼 수 없음을 아셨다."
만장이 말했다. "부모가 순에게 곳간을 손보게 하고는 사다리를 치우고 고수가 곳간을 불태웠으며, 우물을 치게 하고는 나오자 뒤따라 덮어 버렸습니다. 상(象)이 말하기를 '도군을 덮어 죽인 것은 다 내 공이다. 소와 양은 부모께, 곳간은 부모께, 창과 방패는 내 것, 거문고도 내 것, 활도 내 것, 두 형수는 내 잠자리를 돌보게 하리라' 했습니다.
상이 순의 집에 들어가니 순은 평상에서 거문고를 타고 있었습니다. 상이 '답답하게 형님을 그리워했습니다' 하며 부끄러워했습니다. 순이 '이 여러 신하들을 네가 나를 위해 다스려 다오' 하셨습니다. 순임금이 상이 장차 자기를 죽이려 한 줄을 몰랐던 것입니까?"
"어찌 모르셨겠는가. 상이 근심하면 함께 근심하고 상이 기뻐하면 함께 기뻐하신 것이다."
"그러면 순임금이 거짓으로 기뻐하신 것입니까?"
"아니다. 옛날 어떤 이가 정나라 자산에게 산 물고기를 보냈다. 자산이 연못지기에게 못에 기르게 했는데, 연못지기가 그것을 삶아 먹고 돌아와 아뢰기를 '처음 놓아주니 비실비실하더니 조금 있다 활발해져 유유히 사라졌습니다' 했다. 자산이 '제자리를 얻었구나! 제자리를 얻었구나!' 했다. 연못지기가 나와서 '누가 자산을 지혜롭다 하는가? 내가 이미 삶아 먹었는데 「제자리를 얻었구나」 하는구나' 했다.
그러므로 군자는 이치에 맞는 것으로는 속일 수 있어도 도가 아닌 것으로는 속이기 어렵다. 저가 형을 사랑하는 도리로 왔으므로 참으로 믿고 기뻐하신 것이니, 어찌 거짓이겠는가?"
3상(象)을 유비에 봉하다
萬章問曰:「象日以殺舜為事,立為天子,則放之,何也?」 孟子曰:「封之也。或曰放焉。」 萬章曰:「舜流共工于幽州,放驩兜于崇山,殺三苗于三危,殛鯀于羽山,四罪而天下咸服。誅不仁也。象至不仁,封之有庳。有庳之人奚罪焉?仁人固如是乎?在他人則誅之,在弟則封之。」 曰:「仁人之於弟也,不藏怒焉,不宿怨焉,親愛之而已矣。親之,欲其貴也;愛之,欲其富也。封之有庳,富貴之也。身為天子,弟為匹夫,可謂親愛之乎?」 「敢問『或曰放』者何謂也?」 曰:「象不得有為於其國,天子使吏治其國,而納其貢稅焉,故謂之放。豈得暴彼民哉?雖然,欲常常而見之,故源源而來。『不及貢,以政接于有庳』,此之謂也。」
만장이 물었다. "상이 날마다 순임금 죽이는 일을 일삼았는데, 천자가 되시자 그를 내치신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봉해 주신 것이다. 어떤 이는 내쳤다고 한다."
만장이 말했다. "순임금이 공공을 유주로 귀양 보내고 환두를 숭산으로 내치며 삼묘를 삼위에서 죽이고 곤을 우산에서 죽이시니, 네 죄인을 벌하시자 천하가 다 복종했습니다. 어질지 못한 이를 벌하신 것입니다. 상은 지극히 어질지 못한데 유비에 봉하셨으니, 유비 사람들이 무슨 죄입니까? 어진 사람이 본디 이러합니까? 남에게는 벌을 내리고 아우에게는 봉해 주십니까?"
"어진 사람은 아우에 대하여 노여움을 감추지 않고 원망을 묵히지 않으며, 친애할 뿐이다. 친하면 그가 귀해지기를 바라고, 사랑하면 그가 부유해지기를 바란다. 유비에 봉하신 것은 그를 부귀하게 하신 것이다. 몸은 천자인데 아우가 필부라면 친애한다 할 수 있겠는가?"
"감히 여쭙건대 '어떤 이는 내쳤다 한다'는 것은 무슨 말입니까?"
"상이 그 나라에서 마음대로 하지 못하고 천자가 관리를 보내 그 나라를 다스리며 공물과 세금을 바치게 했으므로 내쳤다 하는 것이다. 어찌 저 백성을 사납게 할 수 있었겠는가.
그러면서도 늘 만나 보고자 하셨으므로 끊임없이 오게 하셨다. '조공할 때가 아니어도 정사로 유비를 접했다' 함은 이를 이른 것이다."
4글자로 말을 해치지 말라
咸丘蒙問曰:「語云:『盛德之士,君不得而臣,父不得而子。』舜南面而立,堯帥諸侯北面而朝之,瞽瞍亦北面而朝之。舜見瞽瞍,其容有蹙。孔子曰:『於斯時也,天下殆哉,岌岌乎!』不識此語,誠然乎哉?」 孟子曰:「否,此非君子之言,齊東野人之語也。堯老而舜攝也,《堯典》曰:『二十有八載,放勛乃徂落,百姓如喪考妣。三年,四海遏密八音。』孔子曰:『天無二日,民無二王。』舜既為天子矣,又帥天下諸侯以為堯三年喪,是二天子矣。」 咸丘蒙曰:「舜之不臣堯,則吾既得聞命矣。《詩》云:『普天之下,莫非王土;率土之濱,莫非王臣。』而舜既為天子矣,敢問瞽瞍之非臣,如何?」 曰:「是詩也,非是之謂也,勞於王事而不得養父母也。曰:『此莫非王事,我獨賢勞也。』故說詩者,不以文害辭,不以辭害志;以意逆志,是為得之。如以辭而已矣。《雲漢》之詩曰:『周餘黎民,靡有孑遺。』信斯言也,是周無遺民也。孝子之至,莫大乎尊親;尊親之至,莫大乎以天下養。為天子父,尊之至也;以天下養,養之至也。《詩》曰:『永言孝思,孝思惟則』,此之謂也。《書》曰:『祗載見瞽瞍,夔夔齋栗,瞽瞍亦允若』,是為父不得而子也?」
함구몽이 물었다. "옛말에 '덕이 성대한 선비는 임금도 그를 신하로 삼지 못하고 아비도 그를 자식으로 삼지 못한다' 했습니다. 순임금이 남면하고 서시니 요임금이 제후를 거느리고 북면하여 조회하셨고, 고수도 북면하여 조회했습니다. 순임금이 고수를 보시고 그 얼굴에 불안한 빛이 있었는데, 공자께서 '이때에 천하가 위태로웠도다, 아슬아슬했도다!' 하셨습니다. 이 말이 참으로 그러합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이는 군자의 말이 아니라 제나라 동쪽 촌사람의 말이다. 요임금이 늙으시자 순임금이 섭정하신 것이다.
《요전》에 '스물여덟 해 만에 방훈이 마침내 돌아가시니 백성이 부모를 잃은 듯했다. 세 해 동안 사해에서 여덟 가지 음악을 그쳤다' 하였다. 공자께서 '하늘에 두 해가 없고 백성에게 두 왕이 없다' 하셨다. 순임금이 이미 천자가 되셨는데 또 천하의 제후를 거느리고 요임금을 위해 삼년상을 치르셨다면 이는 천자가 둘인 셈이다."
함구몽이 말했다. "순임금이 요임금을 신하로 삼지 않으셨다는 것은 제가 이미 가르침을 들었습니다. 《시》에 '넓은 하늘 아래 왕의 땅 아닌 데가 없고, 온 땅 가에 왕의 신하 아닌 이가 없다' 하였는데, 순임금이 이미 천자가 되셨으니 감히 여쭙건대 고수가 신하가 아니라는 것은 어찌 된 일입니까?"
"이 시는 그것을 이르는 것이 아니다. 왕의 일에 애쓰느라 부모를 봉양하지 못함을 말한 것이다. '이것이 왕의 일 아닌 것이 없는데 나만 홀로 애쓰는구나' 한 것이다.
그러므로 시를 말하는 이는 글자로 말을 해치지 않고 말로 뜻을 해치지 않으며, 제 뜻으로 지은이의 뜻을 맞이해야 이에 얻는다. 만약 말만 가지고 한다면, 《운한》의 시에 '주나라의 남은 백성이 하나도 남지 않았다' 하였으니, 이 말을 믿는다면 주나라에 남은 백성이 없는 셈이다.
효자의 지극함은 어버이를 높이는 것보다 큰 것이 없고, 어버이를 높이는 지극함은 천하로 봉양하는 것보다 큰 것이 없다. 천자의 아버지가 되는 것은 높임의 지극함이요, 천하로 봉양하는 것은 봉양의 지극함이다.
《시》에 '길이 효도를 생각하니 효도가 곧 법이다'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서》에 '삼가 일하며 고수를 뵈오되 조심조심 삼가고 두려워하시니 고수도 마침내 순하게 되었다' 하였으니, 이것이 아비도 그를 자식으로 삼지 못한다는 것이겠는가?"
5하늘이 주신 것이다 — 하늘은 백성의 눈으로 본다
萬章曰:「堯以天下與舜,有諸?」 孟子曰:「否,天子不能以天下與人。」 「然則舜有天下也,孰與之?」 曰:「天與之。」 「天與之者,諄諄然命之乎?」 曰:「否,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曰:「以行與事示之者,如之何?」 曰:「天子能薦人於天,不能使天與之天下;諸侯能薦人於天子,不能使天子與之諸侯;大夫能薦人於諸侯,不能使諸侯與之大夫。昔者堯薦舜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故曰:天不言,以行與事示之而已矣。」 曰:「敢問薦之於天而天受之,暴之於民而民受之,如何?」 曰:「使之主祭而百神享之,是天受之。使之主事而事治,百姓安之,是民受之也。天與之,人與之,故曰:天子不能以天下與人。舜相堯,二十有八載,非人之所能為也,天也。堯崩,三年之喪畢,舜避堯之子於南河之南。天下諸侯朝覲者,不之堯之子而之舜;訟獄者,不之堯之子而之舜;謳歌者,不謳歌堯之子而謳歌舜;故曰『天』也。夫然後之中國,踐天子位焉。而居堯之宮,逼堯之子,是『篡』也,非『天與』也。《泰誓》曰:『天視自我民視,天聽自我民聽』,此之謂也。」
만장이 말했다. "요임금이 천하를 순임금에게 주셨다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
"그렇다면 순임금이 천하를 가지신 것은 누가 주신 것입니까?"
"하늘이 주신 것이다."
"하늘이 주셨다는 것은 자상하게 명하신 것입니까?"
"아니다. 하늘은 말하지 않고 행실과 일로 보여 주실 뿐이다."
"행실과 일로 보여 주신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천자는 사람을 하늘에 천거할 수 있어도 하늘로 하여금 그에게 천하를 주게 할 수는 없고, 제후는 사람을 천자에게 천거할 수 있어도 천자로 하여금 그에게 제후 자리를 주게 할 수는 없으며, 대부는 사람을 제후에게 천거할 수 있어도 제후로 하여금 그에게 대부 자리를 주게 할 수는 없다.
옛날 요임금이 순을 하늘에 천거하시니 하늘이 받으셨고, 백성에게 드러내시니 백성이 받았다. 그러므로 '하늘은 말하지 않고 행실과 일로 보여 주실 뿐이다' 하는 것이다."
"감히 여쭙건대 하늘에 천거하니 하늘이 받으시고 백성에게 드러내니 백성이 받았다는 것은 어떤 것입니까?"
"그에게 제사를 주관하게 하니 온갖 신이 흠향했으니 이것이 하늘이 받으신 것이요, 그에게 일을 주관하게 하니 일이 다스려지고 백성이 편안해했으니 이것이 백성이 받은 것이다. 하늘이 주고 사람이 준 것이다. 그러므로 '천자가 천하를 남에게 줄 수는 없다' 하는 것이다.
순임금이 요임금을 도우신 것이 스물여덟 해이니, 이는 사람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라 하늘이다. 요임금이 돌아가시고 삼년상을 마치자 순임금이 요임금의 아들을 피해 남하의 남쪽으로 가셨다. 그런데 천하의 제후 가운데 조회하는 이가 요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 갔으며, 송사하는 이가 요임금의 아들에게 가지 않고 순에게 갔으며, 노래하는 이가 요임금의 아들을 노래하지 않고 순을 노래했다. 그러므로 '하늘'이라 하는 것이다.
무릇 그런 뒤에야 나라 가운데로 가서 천자의 자리에 오르셨다. 만약 요임금의 궁에 살며 요임금의 아들을 핍박했다면 이는 찬탈이지 하늘이 주신 것이 아니다.
《태서》에 '하늘이 보는 것은 우리 백성이 보는 데서 비롯되고, 하늘이 듣는 것은 우리 백성이 듣는 데서 비롯된다' 하였으니 이를 이른 것이다."
6우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했다는 말
萬章問曰:「人有言『至於禹而德衰,不傳於賢而傳於子』,有諸?」 孟子曰:「否然也。天與賢則與賢,天與子則與子。昔者舜薦禹於天,十有七年;舜崩,三年之喪畢,禹避舜之子於陽城;天下之民從之,若堯崩之後不從堯之子而從舜也。禹薦益於天,七年,禹崩,三年之喪畢,益避禹子於箕山之陰;朝覲訟獄者,不之益而之啟,曰:『吾君之子也。』謳歌者不謳歌益而謳歌啟,曰:『吾君之子也。』丹朱之不肖,舜之子亦不肖;舜之相堯、禹之相舜也,歷年多,施澤於民久。啟賢,能敬承繼禹之道;益之相禹也,歷年少,施澤於民未久。舜、禹、益相去久遠,其子之賢不肖皆天也,非人之所能為也。莫之為而為者,天也;莫之致而至者,命也。匹夫而有天下者,德必若舜禹,而又有天子薦之者;故仲尼不有天下。繼世而有天下,天之所廢,必若桀紂者也;故益、伊尹、周公不有天下。伊尹相湯以王於天下,湯崩,太丁未立,外丙二年,仲壬四年。太甲顛覆湯之典刑,伊尹放之於桐三年;太甲悔過,自怨自艾,於桐處仁遷義,三年以聽伊尹之訓己也,復歸于亳。周公之不有天下,猶益之於夏、伊尹之於殷也。孔子曰:『唐虞禪,夏後、殷、周繼,其義一也。』」
만장이 물었다. "사람들이 '우임금에 이르러 덕이 쇠하여 어진 이에게 전하지 않고 아들에게 전했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하늘이 어진 이에게 주면 어진 이에게 주고, 하늘이 아들에게 주면 아들에게 준다.
옛날 순임금이 우를 하늘에 천거하신 지 열일곱 해요, 순임금이 돌아가시고 삼년상을 마치자 우임금이 순임금의 아들을 피해 양성으로 가셨는데, 천하의 백성이 그를 따랐으니 요임금이 돌아가신 뒤에 요임금의 아들을 따르지 않고 순을 따른 것과 같았다.
우임금이 익(益)을 하늘에 천거하신 지 일곱 해에 우임금이 돌아가시고 삼년상을 마치자 익이 우임금의 아들을 피해 기산 북쪽으로 갔다. 그런데 조회하고 송사하는 이가 익에게 가지 않고 계(啓)에게 가며 '우리 임금의 아들이다' 했고, 노래하는 이가 익을 노래하지 않고 계를 노래하며 '우리 임금의 아들이다' 했다.
단주가 못났고 순임금의 아들도 못났으며, 순임금이 요임금을 돕고 우임금이 순임금을 도운 것은 지난 햇수가 많아 백성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였다. 계는 어질어 우임금의 도를 공경히 이어받을 수 있었으나, 익이 우임금을 도운 것은 지난 햇수가 적어 백성에게 은택을 베푼 지 오래지 않았다.
순과 우와 익의 서로 떨어진 햇수의 길고 짧음과 그 아들의 어질고 못남은 다 하늘이지 사람이 할 수 있는 바가 아니다. 아무도 하지 않았는데 되는 것이 하늘이요, 아무도 이르게 하지 않았는데 이르는 것이 명(命)이다.
필부로서 천하를 가지려면 덕이 반드시 순임금이나 우임금 같아야 하고 또 천자가 그를 천거해 주어야 한다. 그러므로 중니께서 천하를 가지지 못하셨다.
대를 이어 천하를 가진 이 가운데 하늘이 폐하는 것은 반드시 걸이나 주 같은 자다. 그러므로 익과 이윤과 주공이 천하를 가지지 못했다.
이윤이 탕왕을 도와 천하에 왕 노릇 하게 하셨는데, 탕왕이 돌아가시고 태정이 서지 못했으며 외병이 두 해, 중임이 네 해였다. 태갑이 탕왕의 법도를 뒤엎으니 이윤이 그를 동(桐) 땅에 세 해 내쳤다. 태갑이 허물을 뉘우쳐 스스로 원망하고 스스로 다스려 동 땅에서 어짊에 머물고 의로 옮겨, 세 해 동안 이윤이 저를 가르친 것을 따르고서 박(亳)으로 돌아왔다.
주공이 천하를 가지지 못한 것은 익이 하나라에서, 이윤이 은나라에서 그러했던 것과 같다.
공자께서 '당우는 물려주었고 하후씨와 은과 주는 이어받았으나 그 뜻은 하나다' 하셨다."
7이윤이 요리로 탕왕에게 구했다는 말
萬章問曰:「人有言『伊尹以割烹要湯』,有諸?」 孟子曰:「否,不然。伊尹耕於有莘之野,而樂堯舜之道焉。非其義也,非其道也,祿之以天下弗顧也,繫馬千駟弗視也。非其義也,非其道也,一介不以與人,一介不以取諸人。湯使人以幣聘之。囂囂然曰:『我何以湯之聘幣為哉?我豈若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哉?』湯三使往聘之。既而幡然改曰:『與我處畎畝之中,由是以樂堯舜之道,吾豈若使是君為堯舜之君哉?吾豈若使是民為堯舜之民哉?吾豈若於吾身親見之哉?天之生此民也,使先知覺後知,使先覺覺後覺也。予,天民之先覺者也。予將以斯道覺斯民也,非予覺之而誰也?』思天下之民匹夫匹婦有不被堯舜之澤者,若己推而內之溝中。其自任以天下之重如此,故就湯而說之以伐夏救民。吾未聞枉己而正人者也,況辱己以正天下者乎?聖人之行不同也,或遠或近,或去或不去,歸潔其身而已矣。吾聞其以堯舜之道要湯,未聞以割烹也。《伊訓》曰:『天誅造攻自牧宮,朕載自亳。』」
만장이 물었다. "사람들이 '이윤이 고기 썰고 삶는 일로 탕왕에게 구했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이윤은 유신의 들에서 밭 갈며 요순의 도를 즐겼다. 그 의가 아니고 그 도가 아니면 천하로 녹을 준대도 돌아보지 않았고, 말 사천 필을 매어 준대도 보지 않았다. 그 의가 아니고 그 도가 아니면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 주지 않고 지푸라기 하나도 남에게서 받지 않았다.
탕왕이 사람을 시켜 폐백으로 그를 부르니, 담담하게 '내가 탕왕의 폐백을 어디에 쓰랴? 내 어찌 밭 가운데 살면서 이로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만 하랴' 했다.
탕왕이 세 번 사람을 보내 부르니, 마침내 마음을 돌려 말했다. '내가 밭 가운데 살면서 이로써 요순의 도를 즐기는 것이, 어찌 이 임금을 요순 같은 임금으로 만드는 것만 하랴? 어찌 이 백성을 요순의 백성으로 만드는 것만 하랴? 어찌 내 몸으로 몸소 그것을 보는 것만 하랴?
하늘이 이 백성을 내실 때 먼저 안 이로 하여금 뒤에 알 이를 깨우치게 하시고, 먼저 깨달은 이로 하여금 뒤에 깨달을 이를 깨우치게 하셨다. 나는 하늘이 낸 백성 가운데 먼저 깨달은 이다. 내가 장차 이 도로 이 백성을 깨우치리니, 내가 깨우치지 않으면 누가 하랴?'
천하의 백성 가운데 한 사내와 한 아녀자라도 요순의 은택을 입지 못한 이가 있으면 제가 밀어 도랑에 넣은 듯이 여겼다. 천하의 무거움을 제 짐으로 삼음이 이와 같았으므로, 탕왕에게 나아가 하나라를 쳐서 백성을 구하도록 설득한 것이다.
나는 제 몸을 굽혀 남을 바로잡은 이를 아직 듣지 못했다. 하물며 제 몸을 욕되게 하여 천하를 바로잡는 이겠는가. 성인의 행실은 같지 않아 어떤 이는 멀리하고 어떤 이는 가까이하며 어떤 이는 떠나고 어떤 이는 떠나지 않으나, 결국 제 몸을 깨끗이 함으로 돌아갈 뿐이다.
나는 그가 요순의 도로 탕왕에게 구했다고 들었지, 고기 썰고 삶는 일로 했다고는 듣지 못했다. 《이훈》에 '하늘의 벌이 목궁에서 치기 시작했으나 나는 박에서 시작했다' 하였다."
8공자가 옹저의 집에 머물렀다는 말
萬章問曰:「或謂『孔子於衛主癰疽,於齊主侍人瘠環』,有諸乎?」 孟子曰:「否,不然也,好事者為之也。於衛,主顏讎由。彌子之妻與子路之妻,兄弟也。彌子謂子路曰:『孔子主我,衛卿可得也。』子路以告,孔子曰:『有命。』孔子進以禮,退以義,得之不得曰:『有命』。而主癰疽與侍人瘠環,是無義無命也。孔子不悅於魯衛,遭宋桓司馬,將要而殺之,微服而過宋。是時孔子當厄,主司城貞子,為陳侯周臣。吾聞觀近臣,以其所為主;觀遠臣,以其所主。若孔子主癰疽與侍人瘠環,何以為孔子?」
만장이 물었다. "어떤 이가 '공자께서 위나라에서는 옹저의 집에 머무시고 제나라에서는 시인 척환의 집에 머무셨다' 하는데 그런 일이 있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 만들기 좋아하는 이가 지어낸 것이다.
위나라에서는 안수유의 집에 머무셨다. 미자의 아내와 자로의 아내가 자매였다. 미자가 자로에게 '공자께서 내 집에 머무시면 위나라 경(卿) 자리를 얻을 수 있소' 했다. 자로가 이를 아뢰니 공자께서 '명(命)이 있다' 하셨다.
공자께서는 예로 나아가시고 의로 물러나시며, 얻고 못 얻음에 '명이 있다' 하셨다. 그런데 옹저와 시인 척환의 집에 머무셨다면 이는 의도 없고 명도 없는 것이다.
공자께서 노나라와 위나라에서 기쁘지 않으시고, 송나라 환사마가 길목을 지켜 죽이려 하자 미복 차림으로 송나라를 지나셨다. 이때 공자께서 곤경을 당하시어 사성 정자의 집에 머무셨는데 그는 진후 주(周)의 신하였다.
내 들으니 가까운 신하를 보려면 그가 누구를 머물게 하는가로 보고, 먼 데서 온 신하를 보려면 그가 누구의 집에 머무는가로 본다 한다. 만약 공자께서 옹저와 시인 척환의 집에 머무셨다면 어찌 공자라 하겠는가?"
9백리해가 제 몸을 팔았다는 말
萬章問曰:「或曰:『百里奚自鬻於秦養牲者,五羊之皮。食牛,以要秦繆公。』信乎?」 孟子曰:「否然,好事者為之也。百里奚,虞人也。晉人以垂棘之璧與屈產之乘,假道於虞以伐虢。宮之奇諫,百里奚不諫,知虞公之不可諫而去。之秦,年已七十矣,曾不知以食牛干秦繆公之為污也,可謂智乎?不可諫而不諫,可謂不智乎?知虞公之將亡而先去之,不可謂不智也。時舉於秦,知繆公之可與有行也而相之,可謂不智乎?相秦而顯其君於天下,可傳於後世,不賢而能之乎?自鬻以成其君,鄉黨自好者不為,而謂賢者為之乎?」 上一篇回目录下一篇
만장이 물었다. "어떤 이가 '백리해가 진나라에서 짐승 기르는 이에게 제 몸을 양 가죽 다섯 장에 팔아, 소를 먹이며 진목공에게 구했다' 하는데 참말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아니다, 그렇지 않다. 일 만들기 좋아하는 이가 지어낸 것이다.
백리해는 우나라 사람이다. 진(晉)나라 사람이 수극의 구슬과 굴 땅에서 난 말로 우나라에 길을 빌려 괵나라를 치려 했다. 궁지기는 간했으나 백리해는 간하지 않았으니, 우공에게 간할 수 없음을 알고 떠난 것이다.
진(秦)나라로 갈 때 나이가 이미 일흔이었다. 소 먹이는 일로 진목공에게 구하는 것이 더러운 일임을 몰랐다면 지혜롭다 하겠는가? 간할 수 없어서 간하지 않았으니 지혜롭지 않다 하겠는가? 우공이 장차 망할 줄 알고 먼저 떠났으니 지혜롭지 않다 할 수 없다.
때마침 진나라에 등용되어 목공이 함께 일할 만한 이임을 알고 도왔으니 지혜롭지 않다 하겠는가? 진나라를 도와 그 임금을 천하에 드러내어 후세에 전할 만하게 했으니, 어질지 않고서 그럴 수 있겠는가?
제 몸을 팔아 그 임금을 이루는 일은 제 몸을 아끼는 시골 사람도 하지 않는데, 어진 이가 그런 짓을 했다 하겠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