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자 상告子上
1버들과 그릇 — 본성을 해쳐 인의를 만드랴
告子曰:「性,猶杞柳也;義,猶桮棬也。以人性為仁義,猶以杞柳為桮棬。」 孟子曰:「子能順杞柳之性,而以為桮棬乎?將戕賊杞柳,而後以為桮棬也?如將戕賊杞柳,而以為桮棬;則亦將戕賊人,以為仁義與?率天下之人而禍仁義者,必子之言夫。」
고자가 말했다. "본성은 버들과 같고 의로움은 나무 그릇과 같습니다. 사람의 본성으로 인의를 삼는 것은 버들로 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과 같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그대는 버들의 본성을 따라서 나무 그릇을 만드는가, 아니면 버들을 베고 깎은 뒤에 나무 그릇을 만드는가? 만약 버들을 베고 깎아서 나무 그릇을 만드는 것이라면, 또한 사람을 베고 깎아서 인의를 만든다는 말인가? 천하 사람을 몰아 인의를 재앙으로 만드는 것은 반드시 그대의 말일 것이다."
2물은 동서를 가리지 않으나 위아래는 가린다
告子曰:「性,猶湍水也。決諸東方則東流,決諸西方則西流。人性之無分於善不善也,猶水之無分於東西也。」 孟子曰:「水信無分於東西,無分於上下乎?人性之善也,猶水之就下也。人無有不善,水無有不下。今夫水:搏而躍之,可使過顙;激而行之,可使在山。是豈水之性哉?其勢則然也。人之可使為不善,其性亦猶是也。」
고자가 말했다. "본성은 여울물과 같습니다. 동쪽으로 터 주면 동쪽으로 흐르고 서쪽으로 터 주면 서쪽으로 흐릅니다. 사람의 본성에 선함과 선하지 않음의 구분이 없는 것은 물에 동서의 구분이 없는 것과 같습니다."
맹자가 말했다. "물에 참으로 동서의 구분은 없으나 위아래의 구분도 없는가? 사람의 본성이 선함은 물이 아래로 흐르는 것과 같다. 사람은 선하지 않은 이가 없고 물은 아래로 흐르지 않는 것이 없다.
지금 저 물을 쳐서 튀게 하면 이마를 넘게 할 수 있고, 막아서 흐르게 하면 산에 있게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이것이 어찌 물의 본성이겠는가. 그 형세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사람이 선하지 않은 짓을 하게 되는 것도 그 본성이 또한 이와 같다."
3태어난 것을 본성이라 한다면
告子曰:「生之謂性。」 孟子曰:「生之謂性也,猶白之謂白與?」 曰:「然。」 「白羽之白也,猶白雪之白;白雪之白,猶白玉之白歟?」 曰:「然。」 「然則犬之性猶牛之性,牛之性猶人之性歟?」
고자가 말했다. "태어난 것을 본성이라 합니다."
맹자가 말했다. "태어난 것을 본성이라 함은 흰 것을 희다 하는 것과 같은가?"
"그렇습니다."
"흰 깃털의 흼이 흰 눈의 흼과 같고, 흰 눈의 흼이 흰 옥의 흼과 같은가?"
"그렇습니다."
"그렇다면 개의 본성이 소의 본성과 같고, 소의 본성이 사람의 본성과 같은가?"
4어짊은 안이요 의로움은 밖이라는 말
告子曰:「食、色,性也。仁,內也,非外也。義,外也,非內也。」 孟子曰:「何以謂仁內義外也?」 曰:「彼長而我長之,非有長於我也。猶彼白而我白之,從其白於外也。故謂之外也。」 曰:「異。於白馬之白也,無以異於白人之白也。不識長馬之長也,無以異於長人之長歟?且謂長者義乎?長之者義乎?」 曰:「吾弟則愛之,秦人之弟則不愛也,是以我為悅者也,故謂之內。長楚人之長,亦長吾之長,是以長為悅者也,故謂之外也。」 曰:「嗜秦人之炙,無以異於嗜吾炙。夫物則亦有然者也。然則嗜炙亦有外歟?」
고자가 말했다. "먹는 것과 여색이 본성입니다. 어짊은 안에 있는 것이지 밖에 있는 것이 아니요, 의로움은 밖에 있는 것이지 안에 있는 것이 아닙니다."
맹자가 말했다. "어찌하여 어짊은 안이요 의로움은 밖이라 하는가?"
"저가 어른이라 내가 그를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지 나에게 어른이라는 것이 있어서가 아닙니다. 저것이 희어서 내가 그것을 희다 하는 것이 밖의 흼을 따르는 것과 같습니다. 그러므로 밖이라 합니다."
"다르다. 흰 말의 흼은 흰 사람의 흼과 다를 것이 없다. 그러나 늙은 말을 늙었다 하는 것이 어른을 어른으로 대하는 것과 다를 것이 없는지 모르겠다. 또 어른인 것이 의로움인가, 어른으로 대하는 것이 의로움인가?"
"내 아우면 사랑하고 진나라 사람의 아우면 사랑하지 않으니, 이는 나를 기준으로 기뻐하는 것이므로 안이라 합니다. 초나라 사람의 어른을 어른으로 대하고 내 어른도 어른으로 대하니, 이는 어른임을 기준으로 기뻐하는 것이므로 밖이라 합니다."
"진나라 사람의 고기구이를 즐기는 것이 내 고기구이를 즐기는 것과 다를 것이 없다. 무릇 사물에도 그런 것이 있으니, 그렇다면 고기구이를 즐기는 것도 밖에 있다는 말인가?"
5공경은 안에서 나온다
孟季子問公都子曰:「何以謂義內也?」 曰:「行吾敬,故謂之內也。」 「鄉人長於伯兄一歲,則誰敬?」 曰:「敬兄。」 「酌則誰先?」 曰:「先酌鄉人。」 「所敬在此,所長在彼。果在外,非由內也。」 公都子不能答,以告孟子。 孟子曰:「『敬叔父乎?敬弟乎?』彼將曰:『敬叔父。』曰:『弟為尸,則誰敬?』彼將曰:『敬弟。』子曰:『惡在其敬叔父也?』彼將曰:『在位故也。』子亦曰:『在位故也。』庸敬在兄,斯須之敬在鄉人。」 季子聞之,曰:「敬叔父則敬,敬弟則敬。果在外,非由內也。」 公都子曰:「冬日則飲湯,夏日則飲水。然則飲食亦在外也?」
맹계자가 공도자에게 물었다. "어찌하여 의로움이 안에 있다 합니까?"
"내 공경을 행하는 것이므로 안이라 합니다."
"마을 사람이 큰형보다 한 살 위라면 누구를 공경합니까?"
"형을 공경합니다."
"술을 따를 때는 누구에게 먼저 합니까?"
"마을 사람에게 먼저 따릅니다."
"공경하는 바는 여기 있고 어른으로 대하는 바는 저기 있으니, 과연 밖에 있는 것이지 안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닙니다."
공도자가 대답하지 못하고 맹자께 아뢰었다.
맹자가 말했다. "'숙부를 공경하는가, 아우를 공경하는가' 하면 저가 '숙부를 공경한다' 할 것이다. '아우가 시동(尸童)이 되면 누구를 공경하는가' 하면 저가 '아우를 공경한다' 할 것이다. 그대가 '어디에 그 숙부를 공경함이 있는가' 하면 저가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할 것이다. 그대도 '자리에 있기 때문이다' 하라. 늘 하는 공경은 형에게 있고, 잠시 하는 공경은 마을 사람에게 있다."
계자가 이를 듣고 말했다. "숙부를 공경하면 공경하고 아우를 공경하면 공경하니, 과연 밖에 있는 것이지 안에서 말미암은 것이 아니다."
공도자가 말했다. "겨울에는 끓인 물을 마시고 여름에는 찬물을 마십니다. 그렇다면 마시고 먹는 것도 밖에 있다는 말입니까?"
6본성이 선하다 — 사람이 본디 지닌 것
公都子曰:「告子曰:『性無善無不善也。』或曰:『性可以為善,可以為不善,是故文武興則民好善,幽厲興則民好暴。』或曰:『有性善,有性不善,是故以堯為君而有象,以瞽瞍為父而有舜,以紂為兄之子且以為君,而有微子啟、王子比干。』今曰『性善』,然則彼皆非歟?」 孟子曰:「乃若其情則可以為善矣,乃所謂善也。若夫為不善,非才之罪也。惻隱之心,人皆有之;羞惡之心,人皆有之;恭敬之心,人皆有之;是非之心,人皆有之。惻隱之心,仁也;羞惡之心,義也;恭敬之心,禮也;是非之心,智也。仁義禮智,非由外鑠我也,我固有之也,弗思耳矣。故曰:求則得之,舍則失之。或相倍蓰而無算者,不能盡其才者也。《詩》曰:『天生蒸民,有物有則。民之秉彝,好是懿德。』孔子曰:『為此詩者,其知道乎!故有物必有則,民之秉彝也,故好是懿德。』」
공도자가 말했다. "고자는 '본성에는 선함도 없고 선하지 않음도 없다' 합니다. 어떤 이는 '본성은 선하게 될 수도 있고 선하지 않게 될 수도 있으니, 그러므로 문왕과 무왕이 일어나면 백성이 선을 좋아하고 유왕과 여왕이 일어나면 백성이 사나움을 좋아한다' 합니다. 어떤 이는 '본성이 선한 이가 있고 본성이 선하지 않은 이가 있으니, 그러므로 요임금을 임금으로 두고도 상(象)이 있었고 고수를 아비로 두고도 순이 있었으며, 주(紂)를 형의 아들로 두고 또 임금으로 두고도 미자 계와 왕자 비간이 있었다' 합니다. 이제 '본성이 선하다' 하시니, 그러면 저들이 다 그른 것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 실정으로 말하면 선하게 될 수 있으니, 이것이 이른바 선하다는 것이다. 저 선하지 않게 되는 것으로 말하면 타고난 바탕의 죄가 아니다.
아파하는 마음은 사람이 다 지녔고,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사람이 다 지녔으며, 공경하는 마음은 사람이 다 지녔고,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사람이 다 지녔다. 아파하는 마음은 어짊이요, 부끄러워하고 미워하는 마음은 의로움이요, 공경하는 마음은 예요, 옳고 그름을 가리는 마음은 지혜다.
어짊과 의로움과 예와 지혜는 밖에서 나를 녹여 붙인 것이 아니라 내가 본디 지닌 것인데,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그러므로 '구하면 얻고 놓으면 잃는다' 한다. 어떤 이는 서로 갑절이 되고 다섯 곱이 되어 헤아릴 수 없게 되는데, 이는 그 타고난 바탕을 다하지 못한 것이다.
《시》에 '하늘이 뭇 백성을 내시니 사물이 있으면 법칙이 있다. 백성이 지닌 떳떳함이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한다' 하였다. 공자께서 '이 시를 지은 이는 도를 알았구나! 그러므로 사물이 있으면 반드시 법칙이 있으니, 백성이 지닌 떳떳함이라 이 아름다운 덕을 좋아하는 것이다' 하셨다."
7성인도 나와 같은 무리다
孟子曰:「富歲,子弟多賴;兇歲,子弟多暴。非天之降才爾殊也,其所以陷溺其心者然也。今夫麰麥,播種而耘之,其地同,樹之時又同,浡然而生,至於日至之時,皆熟矣。雖有不同,則地有肥磽,雨露之養,人事之不齊也。故凡同類者,舉相似也,何獨至於人而疑之?聖人與我同類者。故龍子曰:『不知足而為屨,我知其不為蕢也。』屨之相似,天下之足同也。口之於味,有同嗜也,易牙先得我口之所嗜者也。如使口之於味也,其性與人殊,若犬馬之與我不同類也,則天下何嗜皆從易牙之於味也?至於味,天下期於易牙,是天下之口相似也。惟耳亦然,至於聲,天下期於師曠,是天下之耳相似也。惟目亦然,至於子都,天下莫不知其姣也;不知子都之姣者,無目者也。故曰:口之於味也,有同嗜焉;耳之於聲也,有同聽焉;目之於色也,有同美焉。至於心,獨無所同然乎?心之所同然者,何也?謂:理也,義也。聖人先得我心之所同然耳。故理義之悅我心,猶芻豢之悅我口。」
맹자가 말했다. "풍년에는 젊은이가 대개 순하고 흉년에는 젊은이가 대개 사납다. 하늘이 내린 바탕이 그렇게 다른 것이 아니라, 그 마음을 빠뜨린 것이 그렇게 만든 것이다.
지금 저 보리를 씨 뿌리고 김매되 그 땅이 같고 심은 때도 같으면, 쑥쑥 자라 하지 무렵이 되면 다 익는다. 비록 같지 않음이 있더라도 그것은 땅에 기름지고 메마름이 있고 비와 이슬의 기름과 사람의 손길이 고르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므로 무릇 같은 무리는 다 서로 비슷하다. 어찌 유독 사람에 이르러서만 의심하는가. 성인도 나와 같은 무리다.
그러므로 용자가 '발을 알지 못하고 신을 만들어도 나는 그것이 삼태기가 되지 않을 줄 안다' 했다. 신이 서로 비슷한 것은 천하의 발이 같기 때문이다.
입이 맛에 대하여 같이 즐기는 바가 있으니, 역아는 우리 입이 즐기는 바를 먼저 안 이다. 만약 입이 맛에 대하여 그 본성이 남과 달라서 개나 말이 나와 같은 무리가 아닌 것처럼 다르다면, 천하가 어찌 맛에서 다 역아를 따르겠는가. 맛에 이르러 천하가 역아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의 입이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귀도 또한 그러하다. 소리에 이르러 천하가 사광에게 기대하니, 이는 천하의 귀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눈도 또한 그러하다. 자도(子都)에 이르러 천하가 그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가 없다. 자도의 아름다움을 모르는 이는 눈이 없는 이다.
그러므로 '입이 맛에 대하여 같이 즐기는 바가 있고, 귀가 소리에 대하여 같이 듣는 바가 있으며, 눈이 빛깔에 대하여 같이 아름답게 여기는 바가 있다' 한다. 마음에 이르러서만 유독 같이 그러한 바가 없겠는가?
마음이 같이 그러한 바란 무엇인가? 이치(理)요 의로움(義)이다. 성인은 우리 마음이 같이 그러한 바를 먼저 얻으셨을 뿐이다. 그러므로 이치와 의로움이 내 마음을 기쁘게 함은 고기가 내 입을 기쁘게 함과 같다."
8우산의 나무 — 밤기운과 새벽 기운
孟子曰:「牛山之木嘗美矣。以其郊於大國也,斧斤伐之,可以為美乎?是其日夜之所息,雨露之所潤,非無萌蘗之生焉,牛羊又從而牧之,是以若彼濯濯也。人見其濯濯也,以為未嘗有材焉,此豈山之性也哉?雖存乎人者,豈無仁義之心哉?其所以放其良心者,亦猶斧斤之於木也。旦旦而伐之,可以為美乎?其日夜之所息,平旦之氣,其好惡與人相近也者幾希,則其旦晝之所為,有梏亡之矣。梏之反覆,則其夜氣不足以存。夜氣不足以存,則其違禽獸不遠矣。人見其禽獸也,而以為未嘗有才焉者,是豈人之情也哉?故茍得其養,無物不長;茍失其養,無物不消。孔子曰:『操則存,舍則亡。出入無時,莫知其鄉。』惟心之謂與?」
맹자가 말했다. "우산(牛山)의 나무가 일찍이 아름다웠다. 그런데 큰 나라의 교외에 있어 도끼로 베어 내니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비와 이슬이 적셔 주는 바에 싹이 돋아나지 않은 것은 아니나, 소와 양이 또 따라와 뜯어 먹으니 그래서 저렇게 민둥민둥한 것이다. 사람들이 그 민둥민둥함을 보고 일찍이 재목이 있은 적이 없다 여기지만, 이것이 어찌 산의 본성이겠는가.
비록 사람에게 있는 것인들 어찌 인의의 마음이 없겠는가. 그가 제 어진 마음을 놓아 버리는 까닭도 또한 도끼가 나무에 대한 것과 같다. 날마다 베어 내니 아름다울 수 있겠는가.
그 밤낮으로 자라나는 바와 새벽의 맑은 기운에 그 좋아하고 미워함이 남과 서로 가까운 것이 얼마 되지 않는데, 낮에 하는 짓이 그것을 얽어매어 없애 버린다. 얽어매기를 거듭하면 그 밤기운이 남아 있기에 모자라고, 밤기운이 남아 있기에 모자라면 새와 짐승에서 멀지 않게 된다. 사람들이 그 새와 짐승 같음을 보고 일찍이 바탕이 있은 적이 없다 여기지만, 이것이 어찌 사람의 실정이겠는가.
그러므로 진실로 기름을 얻으면 자라지 않는 것이 없고, 진실로 기름을 잃으면 스러지지 않는 것이 없다. 공자께서 '잡으면 남아 있고 놓으면 없어진다. 드나듦에 때가 없어 그 가는 곳을 알 수 없다' 하셨으니, 오직 마음을 이르신 것이리라."
9하루 볕에 열흘 추위, 그리고 바둑 배우는 두 사람
孟子曰:「無或乎王之不智也。雖有天下易生之物也,一日暴之,十日寒之,未有能生者也。吾見亦罕矣,吾退而寒之者至矣,吾如有萌焉何哉!今夫弈之為數,小數也;不專心致志,則不得也。弈秋,通國之善弈者也。使弈秋誨二人弈:其一人專心致志,惟弈秋之為聽;一人雖聽之,一心以為有鴻鵠將至,思援弓繳而射之。雖與之俱學,弗若之矣。為是其智弗若與?曰:非然也。」
맹자가 말했다. "왕이 지혜롭지 못한 것을 이상히 여길 것 없다. 비록 천하에 쉽게 자라는 것이 있더라도 하루 볕을 쬐고 열흘 춥게 하면 자랄 수 있는 것이 없다.
내가 뵙는 것도 드물고, 내가 물러나면 그를 춥게 하는 자들이 이르니, 싹이 튼들 내가 어찌하겠는가!
지금 저 바둑의 수가 작은 재주지만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다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혁추(弈秋)는 온 나라에서 바둑을 잘 두는 이다. 혁추에게 두 사람을 가르치게 하면, 한 사람은 마음을 오로지하고 뜻을 다해 오직 혁추의 말만 듣고, 한 사람은 비록 듣기는 하나 한편으로 마음에 기러기와 고니가 오리라 여겨 활과 주살을 당겨 쏠 것을 생각한다. 비록 함께 배워도 그만 못하다. 이것이 그 지혜가 못해서인가? 그렇지 않다."
10생선과 곰 발바닥 —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한다
孟子曰:「魚,我所欲也;熊掌,亦我所欲也。二者不可得兼,舍魚而取熊掌者也。生,亦我所欲也;義,亦我所欲也。二者不可得兼,舍生而取義者也。生亦我所欲,所欲有甚於生者,故不為茍得也。死亦我所惡,所惡有甚於死者,故患有所不辟也。如使人之所欲莫甚於生,則凡可以得生者何不用也?使人之所惡莫甚於死者,則凡可以辟患者何不為也?由是則生而有不用也,由是則可以辟患而有不為也。是故所欲有甚於生者,所惡有甚於死者。非獨賢者有是心也,人皆有之,賢者能勿喪耳。 「一簞食,一豆羹,得之則生,弗得則死。嘑爾而與之,行道之人弗受;蹴爾而與之,乞人不屑也。萬鍾則不辨禮義而受之,萬鍾於我何加焉?為宮室之美、妻妾之奉、所識窮乏者得我與?鄉為身死而不受,今為宮室之美為之;鄉為身死而不受,今為妻妾之奉為之;鄉為身死而不受,今為所識窮乏者得我而為之。是亦不可以已乎?此之謂失其本心。」
맹자가 말했다. "생선도 내가 바라는 바요 곰 발바닥도 내가 바라는 바지만,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없다면 생선을 버리고 곰 발바닥을 취한다. 삶도 내가 바라는 바요 의로움도 내가 바라는 바지만, 두 가지를 함께 얻을 수 없다면 삶을 버리고 의로움을 취한다.
삶도 내가 바라는 바지만 바라는 바에 삶보다 더한 것이 있으므로 구차히 얻으려 하지 않고, 죽음도 내가 미워하는 바지만 미워하는 바에 죽음보다 더한 것이 있으므로 근심에 피하지 않는 바가 있다.
만약 사람이 바라는 바에 삶보다 더한 것이 없다면, 무릇 살 수 있는 방법을 어찌 쓰지 않겠는가. 만약 사람이 미워하는 바에 죽음보다 더한 것이 없다면, 무릇 근심을 피할 수 있는 방법을 어찌 하지 않겠는가.
이렇게 하면 살 수 있는데도 쓰지 않는 바가 있고, 이렇게 하면 근심을 피할 수 있는데도 하지 않는 바가 있다. 그러므로 바라는 바에 삶보다 더한 것이 있고 미워하는 바에 죽음보다 더한 것이 있는 것이다. 오직 어진 이만 이 마음을 지닌 것이 아니라 사람이 다 지녔는데, 어진 이는 그것을 잃지 않을 뿐이다."
"한 대바구니 밥과 한 그릇 국을 얻으면 살고 얻지 못하면 죽는다 해도, 야단치며 주면 길 가는 사람도 받지 않고, 발로 차서 주면 빌어먹는 이도 달갑게 여기지 않는다.
그런데 만 종의 녹은 예의를 가리지 않고 받으니, 만 종이 나에게 무엇을 더해 주는가? 궁실의 아름다움과 처첩의 시중과 내가 아는 궁핍한 이가 나를 고마워함을 위해서인가?
지난날에는 제 몸이 죽어도 받지 않다가 지금은 궁실의 아름다움을 위해 하고, 지난날에는 제 몸이 죽어도 받지 않다가 지금은 처첩의 시중을 위해 하며, 지난날에는 제 몸이 죽어도 받지 않다가 지금은 아는 궁핍한 이가 나를 고마워함을 위해 한다. 이것도 그만둘 수 없는 일인가? 이를 일러 그 본마음을 잃었다 한다."
11놓친 마음을 찾는 것이 학문의 길
孟子曰:「仁,人心也。義,人路也。舍其路而弗由,放其心而不知求。哀哉!人有雞犬放,則知求之;有放心,而不知求。學問之道無他,求其放心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어짊은 사람의 마음이요 의로움은 사람의 길이다. 그 길을 버리고 말미암지 않으며 그 마음을 놓아 버리고 찾을 줄 모르니, 슬프도다!
사람이 닭이나 개를 놓치면 찾을 줄 알면서, 마음을 놓치고는 찾을 줄 모른다. 학문의 길은 다른 것이 없다. 그 놓친 마음을 찾는 것일 뿐이다."
12굽은 손가락은 미워할 줄 알면서
孟子曰:「今有無名之指,屈而不信,非疾痛害事也。如有能信之者,則不遠秦、楚之路,為指之不若人也。指不若人,則知惡之;心不若人,則不知惡。此之謂不知類也。」
맹자가 말했다. "지금 약손가락이 굽어 펴지지 않는다 하자. 아프거나 일에 방해가 되는 것도 아니다. 그런데 만약 그것을 펴 줄 이가 있다면 진나라와 초나라의 먼 길도 마다하지 않을 것이니, 손가락이 남만 못하기 때문이다.
손가락이 남만 못하면 미워할 줄 알면서, 마음이 남만 못한 것은 미워할 줄 모른다. 이를 일러 무리를 알지 못한다 한다."
13제 몸 기를 줄은 모른다
孟子曰:「拱把之桐、梓,人茍欲生之,皆知所以養之者。至於身,而不知所以養之者,豈愛身不若桐、梓哉?弗思甚也。」
맹자가 말했다. "한 아름이나 한 줌 되는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도 사람이 진실로 살리고자 하면 다 그 기르는 법을 안다. 그런데 제 몸에 이르러서는 그 기르는 법을 알지 못하니, 어찌 제 몸 사랑하기를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만 못하게 하겠는가. 생각하지 않음이 심한 것이다."
14작은 것을 길러 큰 것을 잃는다
孟子曰:「人之於身也,兼所愛;兼所愛,則兼所養也。無尺寸之膚不愛焉,則無尺寸之膚不養也。所以考其善不善者,豈有他哉?於己取之而已矣。體有貴賤,有小大。無以小害大,無以賤害貴。養其小者為小人,養其大者為大人。今有場師,舍其梧槚,養其樲棘,則為賤場師焉。養其一指,而失其肩背而不知也,則為狼疾人也。飲食之人,則人賤之矣,為其養小以失大也。飲食之人,無有失也,則口腹豈適為尺寸之膚哉?」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제 몸에 대하여 두루 사랑하니, 두루 사랑하면 두루 기른다. 한 자 한 치의 살갗도 사랑하지 않는 데가 없으니, 한 자 한 치의 살갗도 기르지 않는 데가 없다.
그 잘하고 잘못함을 살피는 것이 어찌 다른 데 있겠는가. 제게서 취할 뿐이다.
몸에는 귀하고 천한 것이 있고 작고 큰 것이 있다. 작은 것으로 큰 것을 해치지 말고 천한 것으로 귀한 것을 해치지 말라. 그 작은 것을 기르는 이는 소인이 되고 그 큰 것을 기르는 이는 대인이 된다.
지금 어떤 정원사가 오동나무와 가래나무를 버려두고 멧대추나무와 가시나무를 기른다면 천한 정원사가 된다. 제 손가락 하나를 기르다가 어깨와 등을 잃고도 모른다면 이는 정신 나간 사람이다.
먹고 마시기만 하는 사람을 남들이 천하게 여기는 것은 작은 것을 기르다 큰 것을 잃기 때문이다. 먹고 마시는 사람이 잃는 바가 없다면, 입과 배가 어찌 한 자 한 치의 살갗일 뿐이겠는가?"
15큰 것을 따르면 대인, 작은 것을 따르면 소인
公都子問曰:「鈞是人也,或為大人,或為小人,何也?」 孟子曰:「從其大體為大人,從其小體為小人。」 曰:「鈞是人也,或從其大體,或從其小體,何也?」 曰:「耳目之官不思,而蔽於物。物交物,則引之而已矣。心之官則思;思則得之,不思則不得也。此天之所與我者,先立乎其大者,則其小者不能奪也。此為大人而已矣。」
공도자가 물었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이는 대인이 되고 어떤 이는 소인이 되니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 큰 몸을 따르면 대인이 되고 그 작은 몸을 따르면 소인이 된다."
"똑같은 사람인데 어떤 이는 그 큰 몸을 따르고 어떤 이는 그 작은 몸을 따르니 어째서입니까?"
"귀와 눈의 기관은 생각하지 못하여 사물에 가려진다. 사물이 사물과 만나면 끌려갈 뿐이다. 마음의 기관은 생각하니, 생각하면 얻고 생각하지 않으면 얻지 못한다. 이것이 하늘이 나에게 주신 것이다. 먼저 그 큰 것을 세우면 그 작은 것이 빼앗지 못한다. 이것이 대인이 될 뿐이다."
16하늘의 벼슬과 사람의 벼슬
孟子曰:「有天爵者,有人爵者。仁、義、忠、信,樂善不倦,此天爵也。公卿大夫,此人爵也。古之人,修其天爵而人爵從之。今之人,修其天爵以要人爵。既得人爵而棄其天爵,則惑之甚者也,終亦必亡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하늘의 벼슬이 있고 사람의 벼슬이 있다. 어짊과 의로움과 충성과 미더움으로 선을 즐겨 게을리하지 않는 것, 이것이 하늘의 벼슬이다. 공과 경과 대부, 이것이 사람의 벼슬이다.
옛사람은 그 하늘의 벼슬을 닦으니 사람의 벼슬이 따라왔다. 지금 사람은 그 하늘의 벼슬을 닦아 사람의 벼슬을 구하고, 이미 사람의 벼슬을 얻으면 그 하늘의 벼슬을 버리니, 미혹됨이 심한 것이다. 끝내 또한 반드시 망할 뿐이다."
17조맹이 귀하게 한 것은 조맹이 천하게 한다
孟子曰:「欲貴者,人之同心也。人人有貴於己者,弗思耳矣。人之所貴者,非良貴也。趙孟之所貴,趙孟能賤之。《詩》云:『既醉以酒,既飽以德。』言飽乎仁義也,所以不愿人之膏粱之味也。令聞廣譽施於身,所以不愿人之文繡也。」
맹자가 말했다. "귀해지기를 바라는 것은 사람이 같이 지닌 마음이다. 사람마다 제게 귀한 것이 있는데 생각하지 않을 뿐이다.
남이 귀하게 해 준 것은 참으로 귀한 것이 아니다. 조맹이 귀하게 해 준 것은 조맹이 천하게 할 수 있다.
《시》에 '이미 술로 취하고 이미 덕으로 배불렀다' 하였으니, 인의로 배불렀음을 말한 것이다. 그래서 남의 기름진 고기와 좋은 곡식의 맛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좋은 소문과 널리 퍼진 기림이 제 몸에 있으므로 남의 수놓은 옷을 바라지 않는 것이다."
18한 잔 물로 수레의 섶에 붙은 불을 끄랴
孟子曰:「仁之勝不仁也,猶水之勝火。今之為仁者,猶以一杯水救一車薪之火也。不熄,則謂之水不勝火。此又與於不仁之甚者也,亦終必亡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어짊이 어질지 못함을 이기는 것은 물이 불을 이기는 것과 같다. 지금 어짊을 행하는 이는 한 잔 물로 한 수레의 섶에 붙은 불을 끄려는 것과 같다. 꺼지지 않으면 물이 불을 이기지 못한다 하니, 이는 또 어질지 못함을 크게 돕는 것이다. 끝내 또한 반드시 망할 뿐이다."
19익지 않은 오곡은 피만도 못하다
孟子曰:「五穀者,種之美者也。茍為不熟,不如荑稗。夫仁,亦在乎熟之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오곡은 씨앗 가운데 아름다운 것이다. 그러나 진실로 익지 않으면 피만도 못하다. 무릇 어짊도 또한 그것을 익히는 데 달렸을 뿐이다."
20활은 반드시 가득 당기는 데 뜻을 둔다
孟子曰:「羿之教人射,必志於彀;學者亦必志於彀。大匠誨人,必以規矩;學者亦必以規矩。」
맹자가 말했다. "예(羿)가 사람에게 활을 가르칠 때 반드시 활을 가득 당기는 데 뜻을 두게 하니, 배우는 이도 반드시 가득 당기는 데 뜻을 둔다. 큰 목수가 사람을 가르칠 때 반드시 컴퍼스와 곱자로 하니, 배우는 이도 반드시 컴퍼스와 곱자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