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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 상盡心上

맹자 孟子 · 맹가(孟軻)와 그 문인 · 기원전 4세기~3세기 · 단락 46 · 한자 2,738자 · 낭독 11.0분

「맹자」 한 권 「진심 상」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하필 이익을 말씀하십니까」로 시작해 「백성이 귀하고 임금은 가볍다」에 이르는 책. 논어가 조용히 이르는 자리에서 맹자는 임금 앞에서 따지고 되묻는다. 오십 보 백 보, 호연지기, 우물에 빠지려는 아이를 보면 누구나 철렁하는 사단(四端), 삶을 버리고 의를 취함, 하늘이 큰 임무를 내리려 할 때 먼저 그 마음을 괴롭힌다는 말이 다 여기서 나왔다. 서재에 먼저 실린 논어와 나란히 두고 읽을 짝이다.

1마음을 다하면 본성을 안다

孟子曰:「盡其心者,知其性也。知其性,則知天矣。存其心,養其性,所以事天也。夭壽不貳,修身以俟之,所以立命也。」

맹자가 말했다. "제 마음을 다하는 이는 제 본성을 안다. 제 본성을 알면 하늘을 안다. 제 마음을 지키고 제 본성을 기르는 것이 하늘을 섬기는 길이다. 일찍 죽고 오래 삶에 마음을 둘로 하지 않고 몸을 닦아 기다리는 것이 명(命)을 세우는 길이다."

2바위 담 아래 서지 않는다

孟子曰:「莫非命也,順受其正。是故知命者,不立乎巖墻之下。盡其道而死者,正命也。桎梏死者,非正命也。」

맹자가 말했다. "명 아닌 것이 없으나 그 바른 것을 순히 받아야 한다. 그러므로 명을 아는 이는 무너질 듯한 바위 담 아래 서지 않는다. 그 도를 다하고 죽는 것이 바른 명이요, 차꼬와 수갑을 쓰고 죽는 것은 바른 명이 아니다."

3구하면 얻는 것과 구해도 얻지 못하는 것

孟子曰:「『求則得之,舍則失之』,是求有益於得也,求在我者也。『求之有道,得之有命』,是求無益於得也,求在外者也。」

맹자가 말했다. "'구하면 얻고 놓으면 잃는다' 하니, 이는 구함이 얻는 데 보탬이 있는 것으로 내게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구하는 데 도가 있고 얻는 데 명이 있다' 하니, 이는 구함이 얻는 데 보탬이 없는 것으로 밖에 있는 것을 구하는 것이다."

4만물이 다 내게 갖추어져 있다

孟子曰:「萬物皆備於我矣,反身而誠,樂莫大焉。強恕而行,求仁莫近焉。」

맹자가 말했다. "만물이 다 내게 갖추어져 있다. 제 몸을 돌이켜 정성스러우면 즐거움이 그보다 큰 것이 없다. 힘써 남을 헤아려 행하면 어짊을 구하는 데 그보다 가까운 것이 없다."

5죽도록 말미암으면서 그 도를 모른다

孟子曰:「行之而不著焉,習矣而不察焉,終身由之而不知其道者,眾也。」

맹자가 말했다. "행하면서도 밝히지 못하고, 익히면서도 살피지 못하여, 죽도록 말미암으면서 그 도를 알지 못하는 것이 뭇사람이다."

6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

孟子曰:「人不可以無恥。無恥之恥,無恥矣。」

맹자가 말했다. "사람은 부끄러움이 없어서는 안 된다. 부끄러움이 없음을 부끄러워하면 부끄러운 일이 없다."

7부끄러움은 사람에게 큰 것이다

孟子曰:「恥之於人大矣。為機變之巧者,無所用恥焉。不恥不若人,何若人有?」

맹자가 말했다. "부끄러움은 사람에게 큰 것이다. 임기응변의 재주를 부리는 자는 부끄러움을 쓸 데가 없다. 남만 못함을 부끄러워하지 않는다면 무엇이 남만 하겠는가?"

8도를 즐겨 남의 세력을 잊는다

孟子曰:「古之賢王,好善而忘勢。古之賢士,何獨不然?樂其道而忘人之勢。故王公不致敬盡禮,則不得亟見之。見且由不得亟,而況得而臣之乎?」

맹자가 말했다. "옛 어진 임금은 선을 좋아하여 제 세력을 잊었다. 옛 어진 선비인들 어찌 홀로 그러지 않았겠는가. 제 도를 즐겨 남의 세력을 잊었다.

그러므로 왕공이 공경을 다하고 예를 다하지 않으면 그를 자주 만나지 못했다. 만나는 것조차 자주 하지 못했는데 하물며 그를 신하로 삼는 것이랴."

9궁하면 홀로 제 몸을 선하게, 통하면 천하를 아울러 선하게

孟子謂宋句踐曰:「子好游乎?吾語子游:人知之亦囂囂,人不知亦囂囂。」 曰:「何如斯可以囂囂矣?」 曰:「尊德樂義,則可以囂囂矣。故士窮不失義,達不離道。窮不失義,故士得己焉。達不離道,故民不失望焉。古之人,得志,澤加於民;不得志,修身見於世。窮則獨善其身;達則兼善天下。」

맹자가 송구천에게 말했다. "그대는 유세를 좋아하는가? 내 그대에게 유세를 말하겠다. 남이 알아주어도 담담하고 남이 알아주지 않아도 담담하라."

"어찌해야 담담할 수 있습니까?"

"덕을 높이고 의를 즐기면 담담할 수 있다.

그러므로 선비는 궁해도 의를 잃지 않고 통해도 도를 떠나지 않는다. 궁해도 의를 잃지 않으므로 선비가 저를 지키고, 통해도 도를 떠나지 않으므로 백성이 바람을 잃지 않는다.

옛사람은 뜻을 얻으면 은택이 백성에게 더해지고, 뜻을 얻지 못하면 몸을 닦아 세상에 드러났다. 궁하면 홀로 제 몸을 선하게 하고, 통하면 천하를 아울러 선하게 한다."

10호걸의 선비는 문왕이 없어도 일어난다

孟子曰:「待文王而後興者,凡民也。若夫豪杰之士,雖無文王猶興。」

맹자가 말했다. "문왕을 기다린 뒤에 일어나는 이는 예사 백성이다. 저 호걸의 선비로 말하면 비록 문왕이 없어도 일어난다."

11한나라 위나라의 부를 더해 주어도

孟子曰:「附之以韓、魏之家,如其自視欿然,則過人遠矣。」

맹자가 말했다. "한나라와 위나라 같은 집안의 부를 더해 주어도 스스로 보기에 부족하다 여긴다면, 남보다 훨씬 뛰어난 것이다."

12편안케 하는 도로 부리면

孟子曰:「以佚道使民,雖勞不怨。以生道殺民,雖死不怨殺者。」

맹자가 말했다. "편안케 하는 도로 백성을 부리면 비록 수고로워도 원망하지 않고, 살리는 도로 백성을 죽이면 비록 죽어도 죽인 이를 원망하지 않는다."

13패자의 백성과 왕자의 백성

孟子曰:「霸者之民,驩虞如也;王者之民,皞皞如也。殺之而不怨,利之而不庸,民日遷善而不知為之者。夫君子所過者化,所存者神,上下與天地同流,豈曰小補之哉?」

맹자가 말했다. "패자의 백성은 기뻐하는 듯하고, 왕자의 백성은 넉넉하고 환한 듯하다. 죽여도 원망하지 않고 이롭게 해 주어도 공으로 여기지 않으며, 백성이 날로 선으로 옮겨 가면서도 누가 그리 만드는지 모른다.

무릇 군자가 지나가는 곳은 교화되고 머무는 곳은 신묘해져, 위아래로 하늘과 땅과 함께 흐르니, 어찌 작은 보탬이라 하겠는가."

14좋은 정치는 백성의 재물을, 좋은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孟子曰:「仁言,不如仁聲之入人深也。善政,不如善教之得民也。善政民畏之;善教民愛之。善政得民財;善教得民心。」

맹자가 말했다. "어진 말은 어질다는 소문이 사람에게 깊이 들어가는 것만 못하고, 좋은 정치는 좋은 가르침이 백성을 얻는 것만 못하다.

좋은 정치는 백성이 두려워하고 좋은 가르침은 백성이 사랑한다. 좋은 정치는 백성의 재물을 얻고 좋은 가르침은 백성의 마음을 얻는다."

15양지와 양능

孟子曰:「人之所不學而能者,其良能也。所不慮而知者,其良知也。孩提之童,無不知愛其親者,及其長也,無不知敬其兄也。親親,仁也。敬長,義也。無他,達之天下也。」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배우지 않고도 할 수 있는 것이 양능(良能)이요, 헤아리지 않고도 아는 것이 양지(良知)다.

어린아이라도 제 어버이를 사랑할 줄 모르는 이가 없고, 자라서는 제 형을 공경할 줄 모르는 이가 없다. 어버이를 어버이로 여김은 어짊이요, 어른을 공경함은 의로움이다. 다른 것이 없다. 천하에 통하는 것이다."

16강물이 터진 듯 아무도 막지 못한다

孟子曰:「舜之居深山之中,與木石居,與鹿豕游,其所以異於深山之野人者幾希。及其聞一善言,見一善行,若決江河,沛然莫之能御也。」

맹자가 말했다. "순임금이 깊은 산속에 사실 때 나무와 돌과 함께 사시고 사슴과 멧돼지와 노니셨으니, 깊은 산의 촌사람과 다른 점이 얼마 되지 않았다. 그런데 좋은 말 한마디를 듣고 좋은 행실 하나를 보시면, 강물이 터진 듯 세차게 흘러 아무도 막지 못했다."

17하지 않을 바를 하지 말라

孟子曰:「無為其所不為,無欲其所不欲,如此而已矣。」

맹자가 말했다. "제가 하지 않을 바를 하지 말고 제가 바라지 않을 바를 바라지 말라. 이와 같을 뿐이다."

18덕과 슬기는 늘 어려움 속에 있다

孟子曰:「人之有德慧術知者,恒存乎疢疾。獨孤臣孽子,其操心也危,其慮患也深,故達。」

맹자가 말했다. "사람이 덕과 슬기와 재주와 지혜를 지니는 것은 늘 어려움 속에 있다. 오직 외로운 신하와 서자만이 그 마음가짐이 조심스럽고 그 근심을 헤아림이 깊으므로 통달한다."

19임금을 섬기는 이, 사직을 편안케 하는 이, 하늘의 백성, 대인

孟子曰:「有事君人者,事是君,則為容悅者也。有安社稷臣者,以安社稷為悅者也。有天民者,達可行於天下而後行之者也。有大人者,正己而物正者也。」

맹자가 말했다. "임금을 섬기는 사람이 있으니 이 임금을 섬기면 얼굴빛을 꾸며 기쁘게 하는 자다. 사직을 편안케 하는 신하가 있으니 사직을 편안케 함을 기쁨으로 삼는 자다. 하늘의 백성이 있으니 통하여 천하에 행할 만한 뒤에 행하는 자다. 대인이 있으니 제 몸을 바로 하여 만물이 바로 되는 자다."

20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

孟子曰:「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父母俱存,兄弟無故,一樂也。仰不愧於天,俯不怍於人,二樂也。得天下英才而教育之,三樂也。君子有三樂,而王天下不與存焉。」

맹자가 말했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여기 들지 않는다.

부모가 다 살아 계시고 형제가 무고한 것이 첫째 즐거움이요, 우러러 하늘에 부끄럽지 않고 굽어보아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둘째 즐거움이요, 천하의 뛰어난 인재를 얻어 가르쳐 기르는 것이 셋째 즐거움이다.

군자에게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데, 천하에 왕 노릇 하는 것은 여기 들지 않는다."

21군자가 본성으로 삼는 것

孟子曰:「廣土眾民,君子欲之,所樂不存焉。中天下而立,定四海之民,君子樂之,所性不存焉。君子所性,雖大行不加焉,雖窮居不損焉,分定故也。君子所性,仁義禮智根於心。其生色也,睟然見於面、盎於背。施於四體,四體不言而喻。」

맹자가 말했다. "땅을 넓히고 백성을 많게 하는 것은 군자가 바라는 바이나 즐거움은 거기 있지 않다. 천하 한가운데 서서 사해의 백성을 안정시키는 것은 군자가 즐거워하는 바이나 본성으로 삼는 것은 거기 있지 않다.

군자가 본성으로 삼는 것은, 크게 행해져도 더해지지 않고 궁하게 살아도 덜리지 않으니 분수가 정해졌기 때문이다.

군자가 본성으로 삼는 것은 어짊과 의로움과 예와 지혜가 마음에 뿌리내린 것이다. 그것이 빛깔로 드러남은 맑게 얼굴에 나타나고 등에 가득하며 팔다리에 미치니, 팔다리가 말하지 않아도 깨닫는다."

22문왕이 늙은이를 잘 봉양했다는 말

孟子曰:「伯夷辟紂,居北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太公辟紂,居東海之濱,聞文王作興,曰:『盍歸乎來!吾聞西伯善養老者。』天下有善養老,則仁人以為己歸矣。五畝之宅,樹墻下以桑,匹婦蠶之,則老者足以衣帛矣。五母雞,二母彘,無失其時,老者足以無失肉矣。百畝之田,匹夫耕之,八口之家,足以無饑矣。所謂西伯善養老者,制其田里,教之樹畜,導其妻子,使養其老。五十非帛不暖,七十非肉不飽。不暖不飽,謂之凍餒。文王之民,無凍餒之老者,此之謂也。」

맹자가 말했다. "백이가 주를 피해 북쪽 바닷가에 살다가 문왕이 일어나셨다는 말을 듣고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내 들으니 서백은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이라 한다' 했다. 태공이 주를 피해 동쪽 바닷가에 살다가 문왕이 일어나셨다는 말을 듣고 '어찌 돌아가지 않으랴! 내 들으니 서백은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이라 한다' 했다.

천하에 늙은이를 잘 봉양하는 이가 있으면 어진 사람이 제 돌아갈 곳으로 삼는다.

다섯 이랑의 집에 담 아래 뽕나무를 심어 아낙이 누에를 치면 늙은이가 비단옷을 입기에 넉넉하고, 다섯 마리 암탉과 두 마리 암퇘지를 기르되 때를 놓치지 않으면 늙은이가 고기를 잃지 않기에 넉넉하며, 백 이랑의 밭을 한 사내가 갈면 여덟 식구의 집이 굶주리지 않기에 넉넉하다.

이른바 서백이 늙은이를 잘 봉양했다는 것은, 그 밭과 집을 마련해 주고 심고 기르는 법을 가르치며 그 처자를 이끌어 제 늙은이를 봉양하게 한 것이다.

쉰이면 비단이 아니면 따뜻하지 않고 일흔이면 고기가 아니면 배부르지 않다. 따뜻하지 않고 배부르지 않은 것을 얼고 굶주린다 한다. 문왕의 백성에게 얼고 굶주린 늙은이가 없었다 함은 이를 이른 것이다."

23콩과 곡식이 물과 불 같으면

孟子曰:「易其田疇,薄其稅斂,民可使富也。食之以時,用之以禮,財不可勝用也。民非水火不生活,昏暮叩人之門戶,求水火,無弗與者,至足矣。聖人治天下,使有菽粟如水火。菽粟如水火,而民焉有不仁者乎?」

맹자가 말했다. "그 밭두둑을 잘 다스리고 그 세금을 가볍게 하면 백성을 부유하게 할 수 있다. 때맞춰 먹고 예로써 쓰면 재물을 이루 다 쓸 수 없다.

백성은 물과 불이 없으면 살 수 없는데, 저물녘에 남의 문을 두드려 물과 불을 구하면 주지 않는 이가 없으니, 지극히 넉넉하기 때문이다.

성인이 천하를 다스리심에 콩과 곡식이 물과 불처럼 있게 하셨다. 콩과 곡식이 물과 불 같은데 백성이 어찌 어질지 않은 이가 있겠는가."

24바다를 본 이는 물을 말하기 어렵다

孟子曰:「孔子登東山而小魯,登泰山而小天下。故觀於海者難為水;游於聖人之門者難為言。觀水有術,必觀其瀾。日月有明,容光必照焉。流水之為物也,不盈科不行;君子之志於道也,不成章不達。」

맹자가 말했다. "공자께서 동산에 오르시어 노나라를 작게 여기시고 태산에 오르시어 천하를 작게 여기셨다. 그러므로 바다를 본 이는 물을 말하기 어렵고, 성인의 문에 노닌 이는 말을 하기 어렵다.

물을 보는 데 방법이 있으니 반드시 그 물결을 보아야 한다. 해와 달에 밝음이 있으니 빛을 받아들이는 곳이면 반드시 비춘다.

흐르는 물이라는 것은 웅덩이를 채우지 않으면 나아가지 않고, 군자가 도에 뜻을 둠은 문장을 이루지 않으면 통달하지 못한다."

25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 순과 도척의 갈림

孟子曰:「雞鳴而起,孳孳為善者,舜之徒也。雞鳴而起,孳孳為利者,跖之徒也。欲知舜與跖之分,無他,利與善之間也。」

맹자가 말했다.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선을 행하는 이는 순임금의 무리요, 닭이 울면 일어나 부지런히 이익을 좇는 이는 도척의 무리다.

순임금과 도척의 갈림을 알고자 하는가. 다른 것이 없다. 이익과 선의 사이다."

26가운데를 잡되 저울질이 없으면

孟子曰:「楊子取『為我』,拔一毛而利天下,不為也。墨子『兼愛』,摩頂於踵利天下,為之。子莫『執中』,執中為近之。執中無權,猶執一也。所惡執一者,為其賊道也,舉一而廢百也。」

맹자가 말했다. "양자는 '나를 위함'을 취하여 털 한 오라기를 뽑아 천하를 이롭게 한다 해도 하지 않았고, 묵자는 '두루 사랑함'이라 하여 정수리부터 발꿈치까지 닳아도 천하를 이롭게 한다면 했다.

자막은 '가운데를 잡음'이라 했으니 가운데를 잡는 것이 그에 가깝다. 그러나 가운데를 잡되 저울질이 없으면 오히려 하나를 잡는 것과 같다. 하나를 잡는 것을 미워하는 까닭은 그것이 도를 해치기 때문이니, 하나를 들고 백을 버리는 것이다."

27굶주림과 목마름이 마음을 해치지 않게

孟子曰:「饑者甘食,渴者甘飲,是未得飲食之正也,饑渴害之也。豈惟口腹有饑渴之害?人心亦皆有害。人能無以饑渴之害為心害,則不及人不為憂矣。」

맹자가 말했다. "굶주린 이는 무엇이든 달게 먹고 목마른 이는 무엇이든 달게 마시니, 이는 마시고 먹는 것의 바름을 얻지 못한 것으로 굶주림과 목마름이 해친 것이다.

어찌 입과 배에만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가 있겠는가. 사람의 마음에도 다 해가 있다. 사람이 굶주림과 목마름의 해로 마음의 해를 삼지 않을 수 있다면, 남에게 미치지 못함을 근심하지 않게 된다."

28유하혜는 삼공으로도 그 절개를 바꾸지 않았다

孟子曰:「柳下惠不以三公易其介。」

맹자가 말했다. "유하혜는 삼공(三公)의 자리로도 그 절개를 바꾸지 않았다."

29우물을 아홉 길 파고도 샘에 이르지 못하면

孟子曰:「有為者,辟若掘井。掘井九軔而不及泉,猶為棄井也。」

맹자가 말했다. "일을 하는 것은 비유하자면 우물을 파는 것과 같다. 우물을 아홉 길 파고도 샘에 이르지 못하면 그래도 버린 우물이 된다."

30오래 빌리고 돌려주지 않으면

孟子曰:「堯舜,性之也;湯武,身之也;五霸,假之也。久假而不歸,惡知其非有也?」

맹자가 말했다. "요임금과 순임금은 본성대로 하신 것이요, 탕왕과 무왕은 몸으로 실천하신 것이며, 오패는 빌린 것이다. 오래 빌리고 돌려주지 않으니, 제 것이 아님을 어찌 알겠는가?"

31이윤의 뜻이 있으면 되고 없으면 찬탈이다

公孫丑曰:「伊尹曰:『予不狎于不順。』放太甲于桐,民大悅;太甲賢,又反之,民大悅。賢者之為人臣也,其君不賢,則固可放與?」 孟子曰:「有伊尹之志,則可;無伊尹之志,則篡也。」

공손추가 말했다. "이윤이 '나는 순하지 않은 이를 가까이하지 않겠다' 하고 태갑을 동 땅에 내치니 백성이 크게 기뻐했고, 태갑이 어질어지자 다시 돌아오게 하니 백성이 크게 기뻐했습니다. 어진 이가 남의 신하가 되어 그 임금이 어질지 못하면 본디 내쳐도 됩니까?"

맹자가 말했다. "이윤의 뜻이 있으면 되고, 이윤의 뜻이 없으면 찬탈이다."

32공짜로 먹지 않는다는 말

公孫丑曰:「《詩》曰:『不素餐兮。』君子之不耕而食,何也?」 孟子曰:「君子居是國也,其君用之,則安富尊榮;其子弟從之,則孝弟忠信。『不素餐兮』,孰大於是?」

공손추가 말했다. "《시》에 '공짜로 먹지 않는다' 하였는데, 군자가 밭 갈지 않고 먹는 것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이 나라에 살면서 그 임금이 그를 쓰면 편안하고 부유하고 높고 영화롭게 되며, 그 자제가 그를 따르면 효도하고 공경하고 충성스럽고 미덥게 된다. '공짜로 먹지 않는다' 함이 무엇이 이보다 크겠는가?"

33선비는 무엇을 일삼는가 — 뜻을 높인다

王子墊問曰:「士何事?」 孟子曰:「尚志。」 曰:「何謂尚志?」 曰:「仁義而已矣。殺一無罪,非仁也;非其有而取之,非義也。居惡在?仁是也。路惡在?義是也。居仁由義,大人之事備矣。」

왕자 점이 물었다. "선비는 무엇을 일삼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뜻을 높입니다."

"뜻을 높인다는 것은 무엇입니까?"

"인의(仁義)일 뿐입니다. 죄 없는 한 사람을 죽이는 것은 어짊이 아니요, 제 것이 아닌데 취하는 것은 의로움이 아닙니다.

거처가 어디에 있습니까? 어짊이 이것입니다. 길이 어디에 있습니까? 의로움이 이것입니다. 어짊에 살고 의로움을 말미암으면 대인의 일이 갖추어집니다."

34작은 것으로 큰 것을 믿어서야

孟子曰:「仲子,不義與之齊國而弗受,人皆信之,是舍簞食豆羹之義也。人莫大焉亡親戚、君臣、上下。以其小者,信其大者,奚可哉?」

맹자가 말했다. "진중자는 의롭지 않게 제나라를 준다 해도 받지 않을 것이라고 사람들이 다 믿는데, 이는 한 대바구니 밥과 한 그릇 국을 버리는 정도의 의로움이다.

사람에게 친척과 임금과 신하와 위아래를 없애는 것보다 큰 일이 없다. 그 작은 것으로 그 큰 것을 믿어서야 어찌 되겠는가?"

35순임금이 아버지를 업고 달아난다면

桃應問曰:「舜為天子,皋陶為士,瞽瞍殺人,則如之何?」 孟子曰:「執之而已矣。」 「然則舜不禁與?」 曰:「夫舜惡得而禁之?夫有所受之也。」 「然則舜如之何?」 曰:「舜視棄天下,猶棄敝蹝也。竊負而逃,遵海濱而處,終身欣然,樂而忘天下。」

도응이 물었다. "순임금이 천자이고 고요가 옥관인데 고수가 사람을 죽였다면 어찌하겠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그를 잡을 뿐이다."

"그러면 순임금이 막지 않으십니까?"

"무릇 순임금이 어찌 막을 수 있겠는가. 무릇 받은 바가 있는 것이다."

"그러면 순임금은 어찌하시겠습니까?"

"순임금은 천하 버리기를 헌 짚신 버리듯 여기셨을 것이다. 몰래 업고 달아나 바닷가를 따라 사시며, 죽도록 기뻐하고 즐거워 천하를 잊으셨을 것이다."

36거처가 기운을 바꾼다

孟子自范之齊,望見齊王之子,喟然嘆曰:「居移氣,養移體,大哉居乎!夫非盡人之子與?」 孟子曰:「王子宮室、車馬、衣服多與人同,而王子若彼者,其居使之然也。況居天下之廣居者乎?魯君之宋,呼於垤澤之門。守者曰:『此非吾君也,何其聲之似我君也?』此無他,居相似也。」

맹자가 범 땅에서 제나라로 가시다가 제왕의 아들을 멀리 바라보고 크게 탄식하며 말했다. "거처가 기운을 바꾸고 기름이 몸을 바꾸니, 크도다 거처여! 다 같은 사람의 자식이 아니겠는가?"

맹자가 말했다. "왕자의 궁실과 수레와 말과 옷이 남과 같은 것이 많은데도 왕자가 저러한 것은 그 거처가 그렇게 만든 것이다. 하물며 천하의 넓은 집에 사는 이겠는가.

노나라 임금이 송나라에 가서 질택의 문에서 부르니 지키는 이가 '이분은 우리 임금이 아닌데 어찌 그 소리가 우리 임금과 닮았는가' 했다. 이는 다른 까닭이 아니라 거처가 서로 비슷하기 때문이다."

37먹이되 사랑하지 않으면 돼지로 사귀는 것

孟子曰:「食而弗愛,豕交之也。愛而不敬,獸畜之也。恭敬者,幣之未將者也。恭敬而無實,君子不可虛拘。」

맹자가 말했다. "먹이되 사랑하지 않으면 돼지로 사귀는 것이요, 사랑하되 공경하지 않으면 짐승으로 기르는 것이다.

공경이란 폐백을 보내기 전에 이미 있는 것이다. 공경하되 실상이 없으면 군자는 헛되이 매일 수 없다."

38성인이라야 그 형체를 실천한다

孟子曰:「形色,天性也。惟聖人然後可以踐形。」

맹자가 말했다. "모습과 빛깔은 하늘이 준 본성이다. 오직 성인이라야 그 형체를 실천할 수 있다."

39상을 줄이려는 것과 하루라도 더 하려는 것

齊宣王欲短喪。公孫丑曰:「為期之喪,猶愈於已乎?」 孟子曰:「是猶或紾其兄之臂,子謂之『姑徐徐』云爾。亦教之孝弟而已矣。」 王子有其母死者,其傅為之請數月之喪。公孫丑曰:「若此者,何如也?」 曰:「是欲終之而不可得也,雖加一日愈於已。謂夫莫之禁而弗為者也。」

제선왕이 상(喪)을 줄이려 했다. 공손추가 말했다. "한 해 상을 지내는 것이 그래도 그만두는 것보다 낫지 않습니까?"

맹자가 말했다. "이는 누가 제 형의 팔을 비트는데 그대가 '우선 천천히 하라' 하는 것과 같다. 또한 그에게 효도와 공경을 가르칠 뿐이다."

왕자 가운데 그 어머니가 죽은 이가 있어 그 스승이 그를 위해 몇 달의 상을 청했다. 공손추가 말했다. "이런 경우는 어떻습니까?"

"이는 마치고자 해도 할 수 없는 경우다. 비록 하루를 더하는 것이라도 그만두는 것보다 낫다. 저 아까 말한 것은 아무도 막지 않는데 하지 않는 경우를 이른 것이다."

40군자가 가르치는 다섯 가지

孟子曰:「君子之所以教者五:有如時雨化之者,有成德者,有達財者,有答問者,有私淑艾者。此五者,君子之所以教也。」

맹자가 말했다.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 다섯이다. 때맞은 비처럼 교화하는 것이 있고, 덕을 이루어 주는 것이 있으며, 재주를 통달하게 하는 것이 있고, 물음에 답하는 것이 있으며, 사사로이 배워 다스리게 하는 것이 있다. 이 다섯이 군자가 가르치는 방법이다."

41당겨서 쏘지 않되 활이 튀는 듯이

公孫丑曰:「道則高矣、美矣,宜若登天然,似不可及也。何不使彼為可幾及而日孳孳也?」 孟子曰:「大匠不為拙工改廢繩墨;羿不為拙射變其彀率。君子引而不發,躍如也。中道而立,能者從之。」

공손추가 말했다. "도가 높고 아름다우나 마치 하늘에 오르는 것 같아 미칠 수 없을 듯합니다. 어찌 저들로 하여금 거의 미칠 만하다 여겨 날마다 부지런하게 하지 않으십니까?"

맹자가 말했다. "큰 목수는 서툰 장인을 위해 먹줄을 고치거나 없애지 않고, 예(羿)는 서툰 사수를 위해 활 당기는 정도를 바꾸지 않는다.

군자는 당겨서 쏘지 않되 활이 튀어 나갈 듯하다. 도의 한가운데 서면 능한 이가 따른다."

42몸으로 도를 따라 죽는다

孟子曰:「天下有道,以道殉身;天下無道,以身殉道。未聞以道殉乎人者也。」

맹자가 말했다. "천하에 도가 있으면 도로써 몸을 따르게 하고, 천하에 도가 없으면 몸으로 도를 따라 죽는다. 도로써 남을 따랐다는 말은 아직 듣지 못했다."

43내세우며 묻는 이에게는 답하지 않는다

公都子曰:「滕更之在門也,若在所禮,而不答,何也?」 孟子曰:「挾貴而問,挾賢而問,挾長而問,挾有勛勞而問,挾故而問,皆所不答也。滕更有二焉。」

공도자가 말했다. "등경이 문하에 있을 때 예로 대하실 만한데도 답하지 않으심은 어째서입니까?"

맹자가 말했다. "귀함을 내세워 묻고, 어짊을 내세워 묻고, 나이를 내세워 묻고, 공로가 있음을 내세워 묻고, 옛 인연을 내세워 묻는 것은 다 답하지 않는 바다. 등경에게는 그 가운데 둘이 있었다."

44나아감이 날카로우면 물러남도 빠르다

孟子曰:「於不可已而已者,無所不已。於所厚者薄,無所不薄也。其進銳者,其退速。」

맹자가 말했다. "그만두어서는 안 될 데서 그만두는 이는 그만두지 않는 것이 없고, 두터이 해야 할 데서 박하게 하는 이는 박하게 하지 않는 것이 없다. 그 나아감이 날카로운 이는 그 물러남도 빠르다."

45어버이를 친애하고 백성을 어질게, 만물을 사랑하고

孟子曰:「君子之於物也,愛之而弗仁;於民也,仁之而弗親。親親而仁民,仁民而愛物。」

맹자가 말했다. "군자는 만물에 대하여 사랑하되 어질게 대하지는 않고, 백성에 대하여 어질게 대하되 친애하지는 않는다. 어버이를 친애하고서 백성을 어질게 대하고, 백성을 어질게 대하고서 만물을 사랑한다."

46먼저 힘쓸 것을 급히 한다

孟子曰:「知者無不知也,當務之為急;仁者無不愛也,急親賢之為務。堯舜之知而不遍物,急先務也。堯舜之仁不遍愛人,急親賢也。不能三年之喪,而緦小功之察:放飯流歠,而問無齒決:是之謂不知務。」 上一篇回目录下一篇

맹자가 말했다. "지혜로운 이가 알지 못하는 것이 없으나 마땅히 힘쓸 것을 급하게 여기고, 어진 이가 사랑하지 않는 것이 없으나 어진 이를 친히 함을 급히 힘쓴다.

요순의 지혜로도 만물에 두루 하지 않으신 것은 먼저 힘쓸 것을 급히 하셨기 때문이요, 요순의 어짊으로도 사람을 두루 사랑하지 않으신 것은 어진 이를 친히 함을 급히 하셨기 때문이다.

삼년상은 치르지 못하면서 석 달 상과 다섯 달 상을 따지고, 밥을 크게 떠 넣고 국을 들이마시면서 마른 고기를 이로 끊지 말라는 것을 따진다면, 이를 일러 힘쓸 것을 알지 못한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