길을 떠나며旅立ち
1세월은 백대의 나그네
月日は百代の過客にしてゆきかふ年も又旅人なり舟の上に生涯をうかべ馬の口とらへて老をむかふるものは日〳〵旅にして旅を栖とす古人も多く旅に死せるあり
세월은 백대(百代)의 나그네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다. 배 위에서 한평생을 띄우고 말고삐를 붙들어 늙음을 맞이하는 이는, 날마다 나그네길이요 나그네길을 제 집으로 삼는다. 옛사람 가운데도 길 위에서 죽은 이가 많다.
협주 1
すみか
「栖」는 「すみか(사는 곳)」로 읽는다.
2떠나는 집에 부치는 노래
予もいづれの年よりか片雲の風にさそはれて漂泊の思ひやまず海浜にさすらへ去年の秋江上の破屋に蜘のふるすを拂ひてやゝ年もくれ春立る霞の空に白川の關越んとそゞろ神の物につきて心をくるはせ道祖神のまねきにあひて取物手につかずもゝひきの破れをつゞり笠の緖付かへて三里に灸すゆるより松島の月先心にかゝりて住る方は人にゆづり杉風か別墅に移るに 草の戶も住かはる世はひなの家
나 또한 어느 해부터인가 조각구름이 바람에 끌리듯 떠도는 마음이 그치지 않아, 바닷가를 헤매다가 지난해 가을 강가의 헌 집에 거미줄을 걷어 내고 지내는 사이 해도 저물었다. 봄이 서서 안개 낀 하늘을 보니 시라카와 관문을 넘고 싶어져, 길손을 홀리는 신이 씌어 마음을 미치게 하고 도조신(道祖神)이 손짓해 부르니 무엇 하나 손에 잡히지 않았다. 바지의 터진 데를 깁고 삿갓 끈을 갈아 매고 삼리혈에 뜸을 뜨자니, 마쓰시마의 달이 먼저 마음에 걸렸다. 살던 집은 남에게 넘기고 산푸의 별장으로 옮기면서.
풀로 인 집도 사는 사람 바뀌는 세상이니 / 이제는 히나 인형 놓이는 집이 되겠구나
협주 1
一本そトアリ
이본에는 「そ」가 더 있다.
3삼월 스무이레, 새벽
おもて八句を庵の柱にかけおき彌生も末の七日明ぼのゝ空朧々として月は有明にて光おさまれる物から不二の峰幽にみへて上野谷中の花の梢又いつかはと心ぼそし
앞의 여덟 구를 암자 기둥에 걸어 두었다. 삼월도 스무이레, 새벽하늘은 어슴푸레하고 달은 그믐달이라 빛이 스러졌는데, 후지산 봉우리가 아득히 보이고 우에노와 야나카의 벚꽃 우듬지를 또 언제 보랴 싶어 마음이 쓸쓸했다.
4센주에서 헤어지다
むづまじきかぎりは宵よりつどひて舟にのりて送る千住といふ所にて舟をあがれは前途三千里のおもひ胸にふさがりて幻の巷に離別の泪をそゝぐ 行春や鳥は啼き魚の目は泪
가까운 이들은 초저녁부터 모여 배에 타고 배웅했다. 센주라는 곳에서 배를 내리니, 앞길 삼천 리라는 생각이 가슴에 막혀 허깨비 같은 이 거리에서 이별의 눈물을 흘렸다.
가는 봄이여 / 새는 울고 물고기의 눈에는 눈물
5첫 붓을 들다
是を矢立の初めとして行道猶すゝまず人々は途中に立並びて後影の見ゆる迄はと見送るなるべしことし元禄にとせにや奧羽長途の行脚たゝかりそめに思立ちて吳天に白髮の恨を重ぬといへども耳にふれてはいまた目にみぬさかひ若生きてかへらばと定めなきたのみの末をかけ其日漸く早加といふ宿にたどり着にけり
이것을 붓통의 첫 글로 삼았으나 가는 길이 좀처럼 나아가지 않았다. 사람들은 길가에 늘어서서 뒷모습이 보일 때까지는 하며 배웅해 주는 듯했다. 올해가 겐로쿠 이년인가, 오슈로 가는 먼 길의 행각을 그저 문득 마음먹고 나섰으니, 오나라 하늘 아래서 흰머리의 한을 거듭한다는 말도 있으나, 귀로만 듣고 아직 눈으로 보지 못한 고장이라 만약 살아 돌아온다면 하는 기약 없는 바람을 걸고, 그날 겨우 소카라는 역참에 다다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