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 고자에몬佛五左衞門
「오쿠노호소미치」 한 권 「부처 고자에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세월은 백대의 나그네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다」 — 바쇼가 마흔여섯에 에도를 떠나 오슈와 북륙을 다섯 달 동안 걸은 기행문. 여름 풀에 무사들의 꿈을 보고, 바위에 스미는 매미 소리를 듣고, 한 지붕 아래 잠든 유녀를 싸리와 달에 견준다. 산문이 끝나는 자리마다 하이쿠가 한 수씩 놓인다. 법현·현장·혜초의 구법기와 나란히, 이 서재의 또 하나의 길이다.
1나를 부처 고자에몬이라 부릅니다
三十日日光山の麓に泊るあるじの云けるやう我名を佛五左衞門といふ萬正直を旨とする故に人かくは申侍るまゝ一夜の草の枕もうちとけて休み給へと云ふいかなる佛の濁世塵土に示現してかゝる桑門の乞食順禮ごとき人をたすけ給ふにやと主のなすことに心をとめてみるにたゞ無智無分別にして正直偏固のものなり剛毅木訥の仁に近きたぐひ氣稟の淸質尤尊ぶべし
삼십일, 닛코산 기슭에 묵었다. 주인이 말하기를 "제 이름을 부처 고자에몬이라 합니다. 무슨 일이든 정직을 근본으로 삼는 까닭에 사람들이 그리 부릅니다. 그러니 하룻밤 풀베개나마 마음 놓고 쉬어 가십시오" 한다.
어떤 부처가 이 흐린 세상 티끌 땅에 몸을 나타내어, 이런 승려의 걸식 순례 같은 사람을 도우시는가 싶어 주인이 하는 일을 눈여겨보았더니, 그저 아는 것도 분별도 없이 오로지 정직하고 고지식한 사람이었다. 굳세고 어눌한 것이 인(仁)에 가깝다는 부류이니, 타고난 맑은 바탕이야말로 가장 높이 여길 만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