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간지雲岸寺
「오쿠노호소미치」 한 권 「운간지」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세월은 백대의 나그네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다」 — 바쇼가 마흔여섯에 에도를 떠나 오슈와 북륙을 다섯 달 동안 걸은 기행문. 여름 풀에 무사들의 꿈을 보고, 바위에 스미는 매미 소리를 듣고, 한 지붕 아래 잠든 유녀를 싸리와 달에 견준다. 산문이 끝나는 자리마다 하이쿠가 한 수씩 놓인다. 법현·현장·혜초의 구법기와 나란히, 이 서재의 또 하나의 길이다.
1붓초 화상의 산거 자취
當國雲岸寺のおくに佛頂和尙山居の跡あり たてよこの五尺にたらぬ草の庵 むすぶもくやし雨なかりせば
이 고장 운간지 안쪽에 붓초 화상이 산에 사시던 자취가 있다.
세로 가로 다섯 자에도 못 미치는 풀 암자여
이나마 엮는 것도 분하다, 비만 없다면
2운간지로 가는 길
と松の炭して岩にかきつけ侍りと聞へ給ふ其跡見んと雲岸寺に杖をひけば人にすゝんでともにいざなひ若き人多く道の程うちさわぎて覺へずかの麓に至る
라고 소나무 숯으로 바위에 써 두셨다고 들었다. 그 자취를 보려고 운간지로 지팡이를 옮기니, 사람들이 앞장서 함께 가자며 젊은이가 많이 따라와 길 가는 내내 떠들썩한 사이 어느새 그 기슭에 이르렀다.
3딱따구리도 헐지 않는 암자
山はおくあるけしきにて谷道遙に松杉黑く苔したゝりて卯月の天今猶寒し十景つくる所橋を渡て山門に入る扨かのあとはいづくの程にやと後の山によぢのほれは石上の小庵岩窟にむすびかけたり妙禪師の死關法雲法師の石室を見るが如し 木啄も庵はやぶらす夏木立
산은 깊숙한 경치라 골짜기 길이 아득하고 소나무와 삼나무가 검고 이끼에서 물이 듣는데, 사월 하늘인데도 지금 오히려 춥다. 십경(十景)이 다하는 곳에서 다리를 건너 산문에 들었다.
그런데 그 자취는 어디쯤인가 하고 뒷산에 기어오르니, 바위 위의 작은 암자가 바위굴에 걸치듯 엮여 있었다. 묘 선사의 사관(死關), 법운 법사의 석실을 보는 것 같았다.
딱따구리도 / 이 암자만은 헐지 않네 여름 나무숲