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치고 길越後路
「오쿠노호소미치」 한 권 「에치고 길」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세월은 백대의 나그네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다」 — 바쇼가 마흔여섯에 에도를 떠나 오슈와 북륙을 다섯 달 동안 걸은 기행문. 여름 풀에 무사들의 꿈을 보고, 바위에 스미는 매미 소리를 듣고, 한 지붕 아래 잠든 유녀를 싸리와 달에 견준다. 산문이 끝나는 자리마다 하이쿠가 한 수씩 놓인다. 법현·현장·혜초의 구법기와 나란히, 이 서재의 또 하나의 길이다.
1에치고 길 — 아라 바다여, 사도에 가로놓인 은하수
酒田の名殘日をかさねて北陸道の雲にのそむ遙々のおもひ胸をいたましめて加賀の府まで百卅里ときく鼠の關をこゆれば越後の地に步行を改めて越中の國一ふりの關にいたる此間九日暑濕の勞に神をなやまし病發りて事を記さず 文月や六日も常の夜には似ず あら海や佐渡に橫たふ天河
사카타의 아쉬움에 날을 거듭하다가 북륙도의 구름을 바라보았다. 아득한 앞길의 생각이 가슴을 아프게 하니, 가가의 도읍까지 백삼십 리라고 들었다.
네즈 관문을 넘으면 에치고 땅이다. 걸음을 고쳐 엣추 지방 이치부리 관문에 이르렀다. 이 사이 아흐레 동안 더위와 습기의 고달픔에 정신이 시달리고 병이 도져 일을 적지 못했다.
칠월이여 / 초엿샛날도 여느 밤과는 같지 않구나
아라 바다여 / 사도에 가로놓인 은하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