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오쿠노호소미치 › 한 권

이치부리市振

오쿠노호소미치 奥の細道 · 마쓰오 바쇼(松尾芭蕉) · 겐로쿠 15년(1702년) 간행 · 1689년의 여정 · 단락 2 · 한자 391자 · 낭독 1.0분

「오쿠노호소미치」 한 권 「이치부리」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세월은 백대의 나그네요, 오고 가는 해 또한 나그네다」 — 바쇼가 마흔여섯에 에도를 떠나 오슈와 북륙을 다섯 달 동안 걸은 기행문. 여름 풀에 무사들의 꿈을 보고, 바위에 스미는 매미 소리를 듣고, 한 지붕 아래 잠든 유녀를 싸리와 달에 견준다. 산문이 끝나는 자리마다 하이쿠가 한 수씩 놓인다. 법현·현장·혜초의 구법기와 나란히, 이 서재의 또 하나의 길이다.

1이치부리 — 옆방의 젊은 목소리

今日は親不知子知らず犬もとり駒返しなどいふ北國一の難所をこえてつかれ侍れば枕引よせてねたるに一間へだてゝ西の方に若き女の聲二人ばかりと聞ゆ年よりたる男の聲も交りて物語するをきけば越後國新潟といふ處の遊女なりしいせ參宮するとて此關まで男の送りてあすは古鄕にかへす文したゝめてはかなき言傳などしやる也

오늘은 오야시라즈·고시라즈, 이누모도리·고마가에시라 하는 북국 제일의 험한 길을 넘느라 지쳤으므로, 베개를 끌어당겨 누웠다. 한 칸 건너 서쪽에서 젊은 여자의 목소리가 둘쯤 들린다. 나이 든 사내의 목소리도 섞여 이야기하는 것을 들으니, 에치고 지방 니가타라는 곳의 유녀였다. 이세 참배를 간다며 이 관문까지 사내가 배웅해 주었고, 내일은 고향으로 돌려보내려고 편지를 써서 덧없는 말을 전하는 참이었다.

2한 지붕 아래 유녀도 잠들었네

白波のよする渚に身をはふらかしあまのこの世を淺ましう下りて定めなき契日々の業因いかにつたなしと物いふをきゝ〳〵ねいりて朝たび立に我らにむかひて行衞しらぬ旅路のうさ餘り覺束なうかなしく侍れば見へがくれにも御跡をしたひ侍ん衣のうへの御情に大悲のめぐみをたれて結緣せさせ給へと泪を落す不便の事には侍れども我らは所々にてとまるかた多したゞ人の行くにまかせて行くべし神明の加護必ずつゝがなかるべしといひすてゝ出つゝ哀さしばらくやまざりけらし 一家に遊女も寢たり萩と月 曾良にかたればかきとゝめ侍る

"흰 물결 밀려오는 물가에 몸을 떨어뜨려 어부의 자식처럼 이 세상을 비참하게 흘러내려, 정해진 데 없는 언약과 나날의 업보가 얼마나 못났는가" 하고 말하는 것을 듣고 들으며 잠들었다.

아침에 길을 떠나려 하니 우리 쪽을 향해 "갈 곳 모를 나그넷길이 하도 막막하고 슬프오니, 보였다 안 보였다 해도 좋으니 뒤를 따르게 해 주십시오. 먹물 옷 입으신 자비로 대비(大悲)의 은혜를 드리워 인연을 맺어 주소서" 하며 눈물을 흘린다.

딱한 일이지만 "우리는 여기저기 머무는 데가 많소. 그저 남들 가는 대로 따라가시오. 신명의 가호로 반드시 탈이 없을 것이오" 하고 말을 남기고 나섰으나, 애처로움이 한동안 가시지 않았다.

한 지붕 아래 / 유녀도 잠들었네 싸리와 달

소라에게 이야기했더니 적어 두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