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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성 이사금逸聖尼師今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21 · 한자 417자 · 낭독 1.7분

「삼국사기」 신라본기 「일성 이사금」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일성 이사금이 즉위하다

逸聖尼師今立,儒理王之長子。妃朴氏,支所禮王之女。

일성 이사금이 즉위하였으니 유리왕의 맏아들이다. 왕비는 박씨로 지소례왕의 딸이다.

협주 1

或云日知葛文王之子。

일지 갈문왕의 아들이라고도 한다.

2원년 — 크게 사면하다

元年九月,大赦。

원년 구월에 크게 사면하였다.

3이년 — 시조 사당에 제사하다

二年春正月,親祀始祖廟。

이년 봄 정월에 몸소 시조 사당에 제사하였다.

4삼년 — 웅선에게 병마사를 겸하게 하다

三年春正月,拜雄宣爲伊飡,兼知內外兵馬事;近宗爲一吉飡。

삼년 봄 정월에 웅선을 이찬으로 삼아 안팎의 병마사를 겸하여 맡게 하고, 근종을 일길찬으로 삼았다.

5사년 — 말갈이 목책을 태우다

四年春二月,靺鞨入塞,燒長嶺五柵。

사년 봄 이월에 말갈이 변경에 들어와 장령의 목책 다섯을 태웠다.

6오년 — 정사당을 두고 태백산에 제사하다

五年春二月,置政事堂於金城。秋七月,大閱閼川西。冬十月,北巡,親祀太白山。

오년 봄 이월에 금성에 정사당(政事堂)을 두었다. 가을 칠월에 알천 서쪽에서 크게 사열하였다. 겨울 시월에 북쪽을 돌며 몸소 태백산에 제사하였다.

7육년 — 말갈이 장령을 습격하다

六年秋七月,隕霜殺菽。八月,靺鞨襲長嶺,虜掠民口。冬十月,又來,雪甚,乃退。

육년 가을 칠월에 서리가 내려 콩이 죽었다. 팔월에 말갈이 장령을 습격하여 백성을 사로잡아 갔다. 겨울 시월에 또 왔으나 눈이 많이 내려 이내 물러갔다.

8칠년 — 장령에 목책을 세우다

七年春二月,立柵長嶺,以防靺鞨。

칠년 봄 이월에 장령에 목책을 세워 말갈을 막았다.

9팔년 — 일식

八年秋九月辛亥晦,日有食之。

팔년 가을 구월 그믐 신해에 일식이 있었다.

10구년 — 말갈 치기를 그만두다

九年秋七月,召羣公議征靺鞨。伊飡雄宣上言不可,乃止。

구년 가을 칠월에 여러 신하를 불러 말갈 칠 일을 의논하였다. 이찬 웅선이 옳지 않다고 아뢰므로 이내 그만두었다.

11십년 — 궁실을 손질하다

十年春二月,修葺宮室。夏六月乙丑,熒惑犯鎭星。冬十一月,雷。

십년 봄 이월에 궁실을 고쳐 손질하였다. 여름 유월 을축에 형혹(熒惑)이 진성(鎭星)을 범하였다. 겨울 십일월에 우레가 쳤다.

12십일년 — 농사가 정사의 근본이다

十一年春二月,下令:「農者政本,食惟民天。諸州郡修完堤坊,廣闢田野。」又下令禁民間用金銀珠玉。

십일년 봄 이월에 영을 내렸다. "농사는 정사의 근본이요 먹는 것은 백성의 하늘이다. 여러 주와 군은 둑을 고쳐 갖추고 논밭을 널리 열라." 또 영을 내려 민간에서 금·은·구슬·옥 쓰는 것을 금하였다.

13십이년 — 곡식을 옮겨 나누다

十二年,春夏旱,南地最甚。民飢,移其粟賑給之。

십이년 봄과 여름에 가물었는데 남쪽 땅이 가장 심하였다. 백성이 굶주리므로 그 곡식을 옮겨 나누어 주었다.

14십삼년 — 압독이 배반하다

十三年冬十月,押督叛,發兵討平之,徙其餘衆於南地。

십삼년 겨울 시월에 압독이 배반하므로 군사를 내어 쳐서 평정하고, 그 남은 무리를 남쪽 땅으로 옮겼다.

15십사년 — 장수감을 천거하게 하다

十四年秋七月,命臣寮各擧智勇堪爲將帥者。

십사년 가을 칠월에 신하들에게 명하여 저마다 지혜와 용기가 있어 장수가 될 만한 이를 천거하게 하였다.

16십오년 — 박아도를 갈문왕으로 봉하다

十五年,封朴阿道爲葛文王。

십오년에 박아도를 갈문왕으로 봉하였다.

협주 1

新羅追封王,皆稱葛文王,其義未詳。

신라에서 죽은 뒤에 봉한 왕은 모두 갈문왕이라 일컫는데, 그 뜻은 자세하지 않다.

17십육년 — 살별과 돌림병

十六年春正月,以得訓爲沙飡,宣忠爲奈麻秋。八月,有星孛于天市。冬十一月,雷。京都大疫。

십육년 봄 정월에 득훈을 사찬으로, 선충을 나마로 삼았다. 가을 팔월에 천시(天市)에 살별이 나타났다. 겨울 십일월에 우레가 쳤다. 서울에 큰 돌림병이 돌았다.

18십칠년 — 가뭄

十七年,自夏四月不雨,至秋七月乃雨。

십칠년에 여름 사월부터 비가 오지 않다가 가을 칠월에야 비가 왔다.

19십팔년 — 웅선이 죽다

十八年春二月,伊飡雄宣卒,以大宣爲伊飡,兼知內外兵馬事。三月,雨雹。

십팔년 봄 이월에 이찬 웅선이 죽으므로 대선을 이찬으로 삼아 안팎의 병마사를 겸하여 맡게 하였다. 삼월에 우박이 내렸다.

20이십년 — 궁문에 불이 나다

二十年冬十月,宮門災。彗星見東方,又見東北方。

이십년 겨울 시월에 궁문에 불이 났다. 혜성이 동쪽에 나타나고 또 동북쪽에 나타났다.

21이십일년 — 왕이 죽다

二十一年春二月,王薨。

이십일년 봄 이월에 왕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