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달라 이사금阿達羅尼師今
1아달라 이사금이 즉위하다
阿達羅尼師今立,逸聖長子也。身長七尺,豐準有奇相。母,朴氏,支所禮王之女;妃,朴氏內禮夫人。祗摩王之女也。
아달라 이사금이 즉위하였으니 일성의 맏아들이다. 키가 일곱 자요 콧대가 우뚝하여 남다른 모습이 있었다. 어머니는 박씨로 지소례왕의 딸이요, 왕비는 박씨 내례부인이니 지마왕의 딸이다.
2원년 — 계원에게 정사를 맡기다
元年,三月,以繼元爲伊飡,委軍國政事。
원년 삼월에 계원을 이찬으로 삼아 군사와 나라의 정사를 맡겼다.
3이년 — 시조 사당에 제사하다
二年,春正月,親祀始祖廟。大赦。以興宣爲一吉飡。
이년 봄 정월에 몸소 시조 사당에 제사하고 크게 사면하였다. 흥선을 일길찬으로 삼았다.
4삼년 — 계립령 길을 열다
三年,夏四月,隕霜。開雞立嶺路。
삼년 여름 사월에 서리가 내렸다. 계립령(雞立嶺) 길을 열었다.
5사년 — 두 현을 두다
四年,春二月,始置甘勿、馬山二縣。三月,巡幸長嶺鎭,勞戍卒,各賜征袍。
사년 봄 이월에 비로소 감물과 마산 두 현을 두었다. 삼월에 장령진에 거둥하여 지키는 군사를 위로하고 저마다 군복을 내렸다.
6오년 — 죽령을 열고 왜인이 오다
五年,春三月,開竹嶺。倭人來聘。
오년 봄 삼월에 죽령(竹嶺)을 열었다. 왜인(倭人)이 사신으로 왔다.
7칠년 — 알천이 넘치다
七年,夏四月,暴雨。閼川水溢,漂流人家,金城北門自毁。
칠년 여름 사월에 폭우가 내렸다. 알천 물이 넘쳐 사람의 집이 떠내려가고 금성 북문이 저절로 무너졌다.
8팔년 — 메뚜기와 물고기
八年,秋七月,蝗害穀。海魚多出死。
팔년 가을 칠월에 메뚜기가 곡식을 해쳤다. 바닷물고기가 많이 나와 죽었다.
9구년 — 사도성에 거둥하다
九年,巡幸沙道城,勞戍卒。
구년에 사도성에 거둥하여 지키는 군사를 위로하였다.
10십일년 — 용이 나타나다
十一年,春二月,龍見京都。
십일년 봄 이월에 용이 서울에 나타났다.
11십이년 — 길선이 백제로 달아나다
十二年,冬十月,阿飡吉宣謀叛,發覺,懼誅亡入百濟。王移書求之,百濟不許,王怒出師伐之。百濟嬰城守不出,我軍粮盡乃歸。
십이년 겨울 시월에 아찬 길선이 반역을 꾀하다가 발각되자, 죽음을 두려워하여 백제로 달아났다. 왕이 글을 보내어 돌려주기를 구하였으나 백제가 들어주지 않았다. 왕이 노하여 군사를 내어 쳤다. 백제가 성에 의지하여 지키고 나오지 않으므로, 신라 군사가 양식이 떨어져 이내 돌아왔다.
12십삼년 — 일식
十三年,春正月辛亥朔,日有食之。
십삼년 봄 정월 초하루 신해에 일식이 있었다.
13십사년 — 백제가 화친을 빌다
十四年,秋七月,百濟襲破國西二城,虜獲民口一千而去。八月,命一吉飡興宣,領兵二萬伐之,王又率騎八千,自漢水臨之,百濟大懼,還其所掠男女,乞和。
십사년 가을 칠월에 백제가 나라 서쪽 두 성을 습격하여 깨뜨리고 백성 일천을 사로잡아 갔다. 팔월에 일길찬 흥선에게 명하여 군사 이만을 거느리고 치게 하고, 왕도 기병 팔천을 거느려 한수(漢水)로부터 다다랐다. 백제가 크게 두려워하여 사로잡아 간 남녀를 돌려보내고 화친을 빌었다.
14십오년 — 계원이 죽다
十五年,夏四月,伊飡繼元卒,以興宣爲伊飡。
십오년 여름 사월에 이찬 계원이 죽으므로 흥선을 이찬으로 삼았다.
15십칠년 — 백제가 변경을 노략질하다
十七年,春二月,重修始祖廟。秋七月,京師地震,霜雹害穀。冬十月,百濟寇邊。
십칠년 봄 이월에 시조 사당을 고쳐 지었다. 가을 칠월에 서울에 땅이 흔들리고 서리와 우박이 곡식을 해쳤다. 겨울 시월에 백제가 변경을 노략질하였다.
16십팔년 — 곡식이 귀하다
十八年春,穀貴,民飢。
십팔년 봄에 곡식이 귀하여 백성이 굶주렸다.
17십구년 — 큰 돌림병
十九年,春正月,以仇道爲波珍飡,仇須兮爲一吉飡。二月,有事始祖廟。京都大疫。
십구년 봄 정월에 구도를 파진찬으로, 구수혜를 일길찬으로 삼았다. 이월에 시조 사당에 제사가 있었다. 서울에 큰 돌림병이 돌았다.
18이십년 — 왜 여왕 히미코가 사신을 보내다
二十年,夏五月,倭女王卑彌乎遣使來聘。
이십년 여름 오월에 왜(倭)의 여왕 히미코(卑彌乎)가 사신을 보내어 왔다.
19이십일년 — 흙비와 가뭄
二十一年,春正月,雨王土。二月,旱。井泉竭。
이십일년 봄 정월에 흙비가 내렸다. 이월에 가물어 우물과 샘이 말랐다.
20삼십일년 — 왕이 죽다
三十一年,春三月,王薨。
삼십일년 봄 삼월에 왕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