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해 이사금奈解尼師今
1내해 이사금이 즉위하다
奈解尼師今立,伐休王之孫也。母,内禮夫人。妃,昔氏,助賁王之妹。容儀雄偉,有俊才。前王太子骨正及第二十子伊買先死,大孫尚幼少,乃立伊買之子。是爲奈解尼師今。是年,自正月至四月,不雨。及王即位之日,大雨,百姓歡慶。
내해 이사금이 즉위하였으니 벌휴왕의 손자다. 어머니는 내례부인이요 왕비는 석씨로 조분왕의 누이다. 모습과 거동이 크고 빼어났으며 뛰어난 재주가 있었다.
앞선 왕의 태자 골정과 둘째 아들 이매가 먼저 죽고 맏손자는 아직 어렸으므로, 이매의 아들을 세웠다. 이가 내해 이사금이다.
이해에 정월부터 사월까지 비가 오지 않다가, 왕이 즉위하는 날에 이르러 큰비가 내리니 백성이 기뻐하였다.
2이년 — 시조 사당에 뵈다
二年,春正月,謁始祖廟。
이년 봄 정월에 시조 사당에 뵈었다.
3삼년 — 누운 버들이 일어서다
三年,夏四月,始祖廟前臥柳自起。五月,國西大水,免遭水州縣一年租調。秋七月,遣使撫問。
삼년 여름 사월에 시조 사당 앞에 누워 있던 버들이 저절로 일어섰다. 오월에 나라 서쪽에 큰물이 나므로, 물난리를 당한 주와 현의 한 해 조세를 면해 주었다. 가을 칠월에 사신을 보내어 위문하였다.
4사년 — 백제가 경계를 침노하다
四年,秋七月,百濟侵境。
사년 가을 칠월에 백제가 경계를 침노하였다.
5오년 — 태백이 낮에 보이다
五年,秋七月,太白晝見。隕霜殺草。九月庚午朔,
오년 가을 칠월에 태백(太白)이 낮에 보였다. 서리가 내려 풀이 죽었다. 구월 초하루 경오에
6오년 — 알천에서 사열하다
日有食之。大閱於閼川。
일식이 있었다. 알천에서 크게 사열하였다.
7육년 — 가야가 화친을 청하다
六年,春二月,加耶國請和。三月丁卯朔,日有食之。大旱,錄内外繫囚,原輕罪。
육년 봄 이월에 가야국이 화친을 청하였다. 삼월 초하루 정묘에 일식이 있었다. 크게 가물어 안팎에 갇힌 죄수를 기록하고 가벼운 죄는 풀어 주었다.
8팔년 — 말갈이 경계를 침범하다
八年,冬十月,靺鞨犯境。桃李華。人大疫。
팔년 겨울 시월에 말갈이 경계를 침범하였다. 복숭아와 오얏이 꽃을 피웠다. 사람들에게 큰 돌림병이 돌았다.
9십년 — 여우가 울다
十年,春二月,拜眞忠爲一伐飡,以參國政。秋七月,霜雹殺穀。太白犯月。八月,狐鳴金城及始祖廟庭。
십년 봄 이월에 진충을 일벌찬으로 삼아 나라 정사에 참여하게 하였다. 가을 칠월에 서리와 우박이 곡식을 죽였다. 태백이 달을 범하였다. 팔월에 여우가 금성과 시조 사당 뜰에서 울었다.
10십이년 — 왕자 이음에게 병마사를 맡기다
十二年,春正月,拜王子利音爲伊伐飡,兼知内外兵馬事。
십이년 봄 정월에 왕자 이음을 이벌찬으로 삼아 안팎의 병마사를 겸하여 맡게 하였다.
협주 1
或云奈音
내음(奈音)이라고도 한다.
11십삼년 — 왜인이 경계를 침범하다
十三年,春二月,西巡郡邑,浹旬而返。夏四月,倭人犯境。遣伊伐飡利音,將兵拒之。
십삼년 봄 이월에 서쪽 고을을 돌다가 열흘 만에 돌아왔다. 여름 사월에 왜인(倭人)이 경계를 침범하므로 이벌찬 이음을 보내어 군사를 거느리고 막게 하였다.
12십사년 — 포상팔국이 가라를 치다
十四年,秋七月,浦上八國謀侵加羅。加羅王子來請救。王命太子于老與伊伐飡利音,將六部兵往救之。擊殺八國將軍,奪所虜六千人,還之。
십사년 가을 칠월에 포상(浦上) 여덟 나라가 가라(加羅)를 침노하려 꾀하였다. 가라 왕자가 와서 구원을 청하므로, 왕이 태자 우로와 이벌찬 이음에게 명하여 여섯 부의 군사를 거느리고 가서 구하게 하였다. 여덟 나라 장군을 쳐서 죽이고 사로잡혔던 육천 명을 빼앗아 돌려보냈다.
13십오년 — 죄수를 기록하다
十五年,春夏旱,發使錄郡邑獄囚。除二死,餘悉原之。
십오년 봄과 여름에 가물어, 사신을 보내어 고을 옥에 갇힌 죄수를 기록하게 하였다. 두 가지 죽을 죄를 뺀 나머지는 모두 풀어 주었다.
14십육년 — 벼슬을 내리다
十六年,春正月,拜萱堅爲伊飡,允宗爲一吉飡。
십육년 봄 정월에 훤견을 이찬으로, 윤종을 일길찬으로 삼았다.
15십칠년 — 가야가 왕자를 볼모로 보내다
十七年,春三月,加耶送王子爲質。夏五月,大雨,
십칠년 봄 삼월에 가야가 왕자를 보내어 볼모로 삼았다. 여름 오월에 큰비가 내려
16십칠년 — 백성의 집이 떠내려가다
漂毀民屋。
백성의 집이 떠내려가고 무너졌다.
17십구년 — 백제의 사성을 깨뜨리다
十九年,春三月,大風折木。秋七月,百濟來攻國西腰車城,殺城主薛夫。王命伊伐飡利音,率精兵六千伐百濟破沙城。冬十二月,雷。
십구년 봄 삼월에 큰바람이 불어 나무가 꺾였다. 가을 칠월에 백제가 와서 나라 서쪽 요차성을 쳐서 성주 설부를 죽였다. 왕이 이벌찬 이음에게 명하여 정예 육천을 거느리고 백제를 쳐서 사성(沙城)을 깨뜨렸다. 겨울 십이월에 우레가 쳤다.
18이십삼년 — 무기고의 병기가 저절로 나오다
二十三年,秋七月,武庫兵物自出。百濟人來圍山城。王親率兵出擊走之。
이십삼년 가을 칠월에 무기고의 병기가 저절로 나왔다. 백제 사람이 와서 산성을 에워싸므로 왕이 몸소 군사를 거느리고 나가 쳐서 쫓았다.
19이십오년 — 이음이 죽다
二十五年,春三月,伊伐飡利音卒。以忠萱爲伊伐飡,兼知兵馬事。秋七月,大閱楊山西。
이십오년 봄 삼월에 이벌찬 이음이 죽었다. 충훤을 이벌찬으로 삼아 병마사를 겸하여 맡게 하였다. 가을 칠월에 양산 서쪽에서 크게 사열하였다.
20이십칠년 — 충훤이 지고 진주로 낮추어지다
二十七年,夏四月,雹傷菽麥,南新縣人死。歴月復活。冬十月,百濟兵入牛頭州。伊伐飡忠萱,將兵拒之。至熊谷,爲賊所敗,單騎而返,貶爲鎭主。以連珍爲伊伐飡,兼知兵馬事。
이십칠년 여름 사월에 우박이 콩과 보리를 상하게 하였다. 남신현 사람이 죽었다가 달이 지나 다시 살아났다. 겨울 시월에 백제 군사가 우두주에 들어오므로 이벌찬 충훤이 군사를 거느리고 막았다. 웅곡에 이르러 적에게 지고 홀로 말을 타고 돌아오니, 낮추어 진주(鎭主)로 삼았다. 연진을 이벌찬으로 삼아 병마사를 겸하여 맡게 하였다.
21이십구년 — 봉산 아래서 백제를 깨뜨리다
二十九年,秋七月,伊伐飡連珍與百濟戰烽山下,破之,殺獲一千餘級。八月,築烽山城。
이십구년 가을 칠월에 이벌찬 연진이 백제와 봉산 아래서 싸워 깨뜨리고 일천여 급을 죽이고 사로잡았다. 팔월에 봉산성을 쌓았다.
22삼십일년 — 창고를 열어 나누어 주다
三十一年,春不雨,至秋七月,乃雨。民飢,發倉廩賑給。冬十月。錄内外獄囚,原輕罪。
삼십일년 봄에 비가 오지 않다가 가을 칠월에야 비가 왔다. 백성이 굶주리므로 창고를 열어 나누어 주었다. 겨울 시월에 안팎의 옥에 갇힌 죄수를 기록하고 가벼운 죄는 풀어 주었다.
23삼십이년 — 서남쪽 고을을 돌다
三十二年,春二月,巡狩西南郡邑,三月還。拜波珍飡康萱爲伊飡。
삼십이년 봄 이월에 서남쪽 고을을 돌아보고 삼월에 돌아왔다. 파진찬 강훤을 이찬으로 삼았다.
24삼십사년 — 뱀이 울고 큰 눈이 내리다
三十四年,夏四月,虵鳴南庫三日。秋九月,地震。冬十月,大雪,深五尺。
삼십사년 여름 사월에 뱀이 남쪽 창고에서 사흘 동안 울었다. 가을 구월에 땅이 흔들렸다. 겨울 시월에 큰 눈이 내려 깊이가 다섯 자였다.
25삼십오년 — 왕이 죽다
三十五年,春三月,王薨。
삼십오년 봄 삼월에 왕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