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첨해 이사금沾解尼師今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4 · 한자 424자 · 낭독 1.7분

「삼국사기」 신라본기 「첨해 이사금」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첨해 이사금이 즉위하다

沾解尼師今立,助賁王同母弟也。

첨해 이사금이 즉위하였으니 조분왕의 같은 어머니에게서 난 아우다.

2원년 — 아버지를 갈문왕으로 봉하다

元年,秋七月,謁始祖廟。封父骨正爲世神葛文王。

원년 가을 칠월에 시조 사당에 뵈었다. 아버지 골정을 세신 갈문왕으로 봉하였다.

3사론 — 남의 뒤를 이은 이는 그 아들이 된다

論曰:漢宣帝卽位,有司奏:「爲人後者爲之子也。故降其父母不得祭,尊祖之義也。是以帝所生父稱親,諡曰悼,母曰悼后,比諸侯王。」此合經義,

김부식이 논한다.

한나라 선제가 즉위하자 담당 관리가 아뢰었다. "남의 뒤를 이은 이는 그 아들이 됩니다. 그러므로 제 부모를 낮추어 제사하지 못하니 조상을 높이는 뜻입니다. 그래서 황제를 낳은 아버지는 친(親)이라 일컫고 시호를 도(悼)라 하며, 어머니는 도후(悼后)라 하여 제후왕에 견줍니다." 이는 경서의 뜻에 맞아

4사론 — 이어서

爲萬世法。故後漢光武帝、宋英宗,法而行之。新羅自王親入繼大統之君,無不封崇其父稱王,非特如此而已,封其外舅者亦有之。此,非禮。固不可以爲法也。

만세의 법이 되었다. 그러므로 후한 광무제와 송나라 영종이 이를 본받아 행하였다.

신라는 왕의 친척으로 들어와 큰 자리를 이은 임금이면 그 아버지를 높여 왕이라 봉하지 않은 이가 없다. 그뿐만이 아니라 그 장인을 봉한 경우도 있다. 이는 예가 아니니 진실로 법으로 삼을 수 없다.

5이년 — 고구려와 화친을 맺다

二年,春正月,以伊飡長萱爲舒弗邯,以參國政。二月,遣使高句麗結和。

이년 봄 정월에 이찬 장훤을 서불한으로 삼아 나라 정사에 참여하게 하였다. 이월에 고구려에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맺었다.

6삼년 — 왜인이 서불한 우로를 죽이다

三年,夏四月,倭人殺舒弗邯于老。秋七月,作南堂於宮南,以良夫爲伊飡。

삼년 여름 사월에 왜인(倭人)이 서불한 우로를 죽였다. 가을 칠월에 궁 남쪽에 남당(南堂)을 짓고 양부를 이찬으로 삼았다.

협주 1

南堂或云都堂。

남당은 도당(都堂)이라고도 한다.

7오년 — 남당에서 정사를 듣다

五年,春正月,始聽政於南堂。漢祇部人夫道者,

오년 봄 정월에 비로소 남당에서 정사를 들었다. 한기부 사람 부도(夫道)라는 이는

8오년 — 부도를 아찬으로 삼다

家貧無諂。工書算,著名於時。王徵之爲阿飡,委以物藏庫事務。

집이 가난하되 아첨함이 없었다. 글씨와 셈에 능하여 그때에 이름이 났다. 왕이 불러 아찬으로 삼고 물장고(物藏庫)의 일을 맡겼다.

9칠년 — 시조 사당에 빌어 비가 오다

七年,夏四月,龍見宮東池。金城南臥柳自起。自五月至七月不雨,禱祀始祖廟及名山,乃雨。年饑,多盜賊。

칠년 여름 사월에 용이 궁 동쪽 못에 나타났다. 금성 남쪽에 누워 있던 버들이 저절로 일어섰다. 오월부터 칠월까지 비가 오지 않으므로 시조 사당과 이름난 산에 빌었더니 이내 비가 왔다. 그해에 흉년이 들어 도둑이 많았다.

10구년 — 익종이 괴곡에서 죽다

九年,秋九月,百濟來侵。一伐飡翊宗,逆戰於槐谷西,爲賊所殺。冬十月,百濟攻烽山城,不下。

구년 가을 구월에 백제가 와서 침노하였다. 일벌찬 익종이 괴곡 서쪽에서 맞아 싸우다가 적에게 죽었다. 겨울 시월에 백제가 봉산성을 쳤으나 함락하지 못하였다.

11십년 — 큰 물고기 셋이 나오다

十年,春三月,國東海出大魚三,長三丈,高丈有二尺。冬十月晦,日有食之。

십년 봄 삼월에 나라 동쪽 바다에서 큰 물고기 셋이 나왔는데, 길이가 세 길이요 높이가 한 길 두 자였다. 겨울 시월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12십삼년 — 흉년에 도둑이 많다

十三年,秋七月,旱、蝗。年荒,多盜。

십삼년 가을 칠월에 가물고 메뚜기가 들끓었다. 흉년이 들어 도둑이 많았다.

13십사년 — 산이 마흔 곳 넘게 무너지다

十四年,夏,大雨。山崩四十餘所。秋七月,星孛于東方,二十五日而滅。

십사년 여름에 큰비가 내렸다. 산이 마흔 곳 넘게 무너졌다. 가을 칠월에 동쪽에 살별이 나타났다가 스무닷새 만에 사라졌다.

14십오년 — 왕이 갑자기 죽다

十五年,春二月,築達伐城,以奈麻克宗爲城主。三月,百濟遣使請和,不許。冬十二月二十八日,王暴疾,薨。

십오년 봄 이월에 달벌성을 쌓고 나마 극종을 성주로 삼았다. 삼월에 백제가 사신을 보내어 화친을 청하였으나 들어주지 않았다. 겨울 십이월 스무여드레에 왕이 갑작스레 병이 나서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