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강왕僖康王
1희강왕이 즉위하다
僖康王立,諱悌隆,元聖大王孫伊飡憲貞一云草奴之子也。母,包道夫人;妃,文穆夫人,葛文王忠恭之女。初興德王之薨也,其堂弟均貞、堂弟之子悌隆,皆欲爲君。於是,侍中金明、阿飡利弘、裴萱伯等,奉悌隆。阿飡祐徴與姪禮徴及金陽,奉其父均貞,一時入内相戰。金陽中箭,與祐徴等逃走均貞遇害,而後悌隆乃得即位。
희강왕이 즉위하였으니 이름은 제륭(悌隆)이요 원성대왕의 손자 이찬 헌정 — 초노(草奴)라고도 한다 — 의 아들이다. 어머니는 포도부인이요 왕비는 문목부인이니 갈문왕 충공의 딸이다.
처음에 흥덕왕이 죽었을 때 그 사촌아우 균정과 사촌아우의 아들 제륭이 모두 임금이 되고자 하였다. 이에 시중 김명과 아찬 이홍·배훤백 등이 제륭을 받들고, 아찬 우징이 조카 예징과 김양과 함께 그 아비 균정을 받들어, 한꺼번에 안으로 들어가 서로 싸웠다. 김양이 화살에 맞아 우징 등과 함께 달아나고 균정은 해를 입었으니, 그런 뒤에야 제륭이 즉위할 수 있었다.
협주 1
一云悌顒。
제륭(悌隆)은 제옹(悌顒)이라고도 한다.
2이년 — 우징이 청해진으로 달아나다
二年,春正月,大赦獄囚殊死已下。追封考爲翌成大王,母朴氏爲順成太后。拜侍中金明爲上大等,阿飡利弘爲侍中。夏四月,唐文宗放還宿衛王子金義琮。阿飡祐徴,以父均貞遇害,出怨言,金明、利弘等不平之。五月,祐徴懼禍及,與妻子奔黄山津口,乘舟往依,於淸海鎭大使弓福。六月,均貞妹壻阿飡禮徴,與阿飡良順,亡投於祐徴。唐文宗賜宿衛金忠信等錦綵有差。
이년 봄 정월에 옥에 갇힌 죄수로 죽을죄 이하를 크게 사면하였다. 아버지를 익성대왕으로, 어머니 박씨를 순성태후로 추봉하였다. 시중 김명을 상대등으로, 아찬 이홍을 시중으로 삼았다.
여름 사월에 당나라 문종이 숙위하던 왕자 김의종을 놓아 돌려보냈다. 아찬 우징이 아비 균정이 해를 입었다 하여 원망하는 말을 내니 김명과 이홍 등이 이를 편치 않게 여겼다.
오월에 우징이 화가 미칠까 두려워 처자와 함께 황산진 어귀로 달아나 배를 타고 청해진 대사 궁복에게 가서 의지하였다.
유월에 균정의 매부 아찬 예징이 아찬 양순과 함께 달아나 우징에게 투항하였다. 당나라 문종이 숙위하던 김충신 등에게 비단을 차등 있게 내렸다.
3삼년 — 희강왕이 스스로 목매다
三年,春正月,上大等金明、侍中利弘等,興兵作亂,害王左右。王知不能自全,乃縊於宮中。諡曰僖康,葬于蘇山。
삼년 봄 정월에 상대등 김명과 시중 이홍 등이 군사를 일으켜 난을 지어 왕의 좌우를 죽였다. 왕이 스스로 온전할 수 없음을 알고 이에 궁 안에서 목을 매었다. 시호를 희강(僖康)이라 하고 소산에 장사 지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