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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본왕慕本王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6 · 한자 241자 · 낭독 1.0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모본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모본왕이 즉위하다

慕本王,諱解憂,大武神王元子。閔中王薨,繼而卽位。為人,暴戾不仁,不恤國事,百姓怨之。

모본왕은 이름이 해우(解憂)요 대무신왕의 맏아들이다. 민중왕이 죽으매 이어 즉위하였다. 사람됨이 사납고 어질지 못하여 나랏일을 돌보지 않으니 백성이 원망하였다.

협주 1

一云解愛婁。

해애루(解愛婁)라고도 한다.

2원년 — 익을 왕태자로 삼다

元年,秋八月,大水,山崩二十餘所。冬十月,立王子翊為王太子。

원년 가을 팔월에 큰물이 나 산이 스무여 곳 무너졌다. 겨울 시월에 왕자 익을 세워 왕태자로 삼았다.

3이년 — 한나라 변방을 습격하다

二年,春,遣將襲漢北平、漁陽、上谷、太原。而遼東太守祭肜,以恩信待之,乃復和親。三月,暴風拔樹。夏四月,殞霜雨雹。秋八月,發使賑恤國內饑民。

이년 봄에 장수를 보내어 한나라의 북평·어양·상곡·태원을 습격하였다. 그런데 요동태수 채동이 은혜와 믿음으로 대하므로 이에 다시 화친하였다.

삼월에 사나운 바람이 불어 나무를 뽑았다. 여름 사월에 서리가 내리고 우박이 내렸다. 가을 팔월에 사신을 보내어 나라 안의 주린 백성을 진휼하였다.

4사년 — 사람을 깔고 앉고 베고 눕다

四年,王日增暴虐,居常坐人,臥則枕人。人或動搖,殺無赦,臣有諫者,彎弓射之。

사년에 왕이 날로 사나움을 더하여, 늘 앉을 때는 사람을 깔고 앉고 누울 때는 사람을 베고 누웠다. 사람이 혹 움직이면 죽이고 용서하지 않았으며, 신하로 간하는 이가 있으면 활을 당겨 쏘았다.

5육년 — 두로가 임금을 시해하다

六年,冬十一月,杜魯弑其君。杜魯,慕本人,侍王左右,慮其見殺,乃哭。或曰:「大丈夫何哭為?古人曰:『撫我則后,虐我則讎。』今王行虐以殺人,百姓之讎也,爾其圖之。」杜魯藏刀以進王前,王引而坐。於是,拔刀害之。遂葬於慕本原,號為慕本王。

육년 겨울 십일월에 두로가 그 임금을 시해하였다.

두로는 모본 사람으로 왕의 좌우에서 모셨는데, 자기가 죽임을 당할까 걱정하여 이에 울었다. 어떤 이가 말하였다. "대장부가 어찌 우는가. 옛사람이 말하기를 '나를 어루만지면 임금이요 나를 사납게 하면 원수다' 하였다. 이제 왕이 사나움을 행하여 사람을 죽이니 백성의 원수다. 그대는 그것을 꾀하라."

두로가 칼을 감추고 왕 앞에 나아가니 왕이 이끌어 앉게 하였다. 이에 칼을 빼어 해쳤다. 마침내 모본 벌판에 장사 지내고 모본왕(慕本王)이라 하였다.

6삼국사기 권 제십사

三國史記卷第十四

삼국사기 권 제십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