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사기 › 고구려본기

양원왕陽原王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2 · 한자 379자 · 낭독 1.5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양원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양원왕이 즉위하다

陽原王,諱平成,安原王長子。生而聰慧,及壯,雄豪過人,以安原在位三年,立為太子。至十五年,王薨,太子卽位。冬十二月,遣使入東魏朝貢。

양원왕은 이름이 평성(平成)이요 안원왕의 맏아들이다. 나면서 총명하고 슬기로웠으며 자라매 씩씩하고 호방함이 남보다 뛰어났다. 안원이 자리에 있은 지 삼년에 세워 태자가 되었고, 십오년에 이르러 왕이 죽으매 태자가 즉위하였다. 겨울 십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동위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협주 1

或云陽崗上好王。

양강상호왕(陽崗上好王)이라고도 한다.

2이년 — 배나무 가지가 이어지다

二年,春二月,王都梨樹連理。夏四月,雹。冬十一二月,遣使入東魏朝貢。

이년 봄 이월에 왕도의 배나무 가지가 이어져 붙었다. 여름 사월에 우박이 내렸다. 겨울 십일월에 사신을 보내어 동위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3삼년 — 백암성을 고쳐 쌓다

三年,秋七月,改築白巖城,葺新城。遣使入東魏朝貢。

삼년 가을 칠월에 백암성을 고쳐 쌓고 신성을 손질하였다. 사신을 보내어 동위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4사년 — 독산성을 치다

四年,春正月,以濊兵六千,攻百濟獨山城,新羅將軍朱珍來援,故不克而退。秋九月,丸都進嘉禾。遣使入東魏朝貢。

사년 봄 정월에 예의 군사 육천으로 백제 독산성을 쳤는데, 신라 장군 주진이 구원하러 왔으므로 이기지 못하고 물러났다. 가을 구월에 환도에서 아름다운 벼를 바쳤다. 사신을 보내어 동위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5오년 — 동위에 조공하다

五年,遣使入東魏朝貢。

오년에 사신을 보내어 동위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6육년 — 신라가 두 성을 빼앗다

六年,春正月,百濟來侵,陷道薩城。三月,攻百濟金峴城。新羅人乘間取二城。夏六月,遣使入北齊朝貢。秋九月,北齊封王,為使持節侍中驃騎大將軍領護東夷校尉遼東郡開國公高句麗王。

육년 봄 정월에 백제가 침노하러 와서 도살성을 함락하였다. 삼월에 백제 금현성을 쳤다. 신라 사람이 틈을 타 두 성을 빼앗았다.

여름 유월에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가을 구월에 북제가 왕을 봉하여 사지절 시중 표기대장군 영호동이교위 요동군개국공 고구려왕으로 삼았다.

7칠년 — 돌궐이 신성을 에우다

七年,夏五月,遣使入北齊朝貢。秋九月,突厥來圍新城,不克,移攻白巖城。王遣將軍高紇,領兵一萬,拒克之,殺獲一千餘級。新羅來攻,取十郡。

칠년 여름 오월에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가을 구월에 돌궐이 와서 신성을 에웠으나 이기지 못하고 옮겨 백암성을 쳤다. 왕이 장군 고흘을 보내어 군사 일만을 거느리고 막아 이기고 일천여 급을 죽이고 사로잡았다. 신라가 쳐들어와 열 군을 빼앗았다.

8팔년 — 장안성을 쌓다

八年,築長安城。

팔년에 장안성을 쌓았다.

9십년 — 웅천성을 치다가 이기지 못하다

十年,冬,攻百濟熊川城,不克。十二月晦,日有食之。無氷。

십년 겨울에 백제 웅천성을 쳤으나 이기지 못하였다. 십이월 그믐에 일식이 있었다. 얼음이 얼지 않았다.

10십일년 — 범이 왕도에 들어오다

十一年,冬十月,虎入王都,擒之。十一月,太白晝見。遣使入北齊朝貢。

십일년 겨울 시월에 범이 왕도에 들어오므로 잡았다. 십일월에 태백이 낮에 보였다.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1십삼년 — 간주리가 배반하다

十三年,夏四月,立王子陽成為太子,遂宴群臣於內殿。冬十月,丸都城干朱理叛,伏誅。

십삼년 여름 사월에 왕자 양성을 세워 태자로 삼고 마침내 내전에서 여러 신하에게 잔치를 베풀었다. 겨울 시월에 환도성의 간주리가 배반하다가 베임을 당하였다.

12십오년 — 양원왕이 죽다

十五年,春三月,王薨,號為陽原王。

십오년 봄 삼월에 왕이 죽었다. 양원왕(陽原王)이라 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