옛글 › 삼국사기 › 고구려본기

평원왕平原王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21 · 한자 626자 · 낭독 2.5분

「삼국사기」 고구려본기 「평원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평원왕이 즉위하다

平原王,諱陽成,陽原王長子。有膽力,善騎射。陽原王在位十三年,立為太子。十五年,王薨,太子卽位。

평원왕은 이름이 양성(陽成)이요 양원왕의 맏아들이다. 담력이 있고 말타기와 활쏘기를 잘하였다. 양원왕이 자리에 있은 지 십삼년에 세워 태자가 되었고, 십오년에 왕이 죽으매 태자가 즉위하였다.

협주 2

或云平崗上好王。

평강상호왕(平崗上好王)이라고도 한다.

《隋》、《唐書》作湯。

『수서』와 『당서』에는 탕(湯)으로 되어 있다.

2이년 — 졸본에서 시조 사당에 제사하다

二年,春二月,北齊廢帝封王,為使持節領東夷校尉遼東郡公高句麗王。王幸卒本,祀始祖廟。三月,王至自卒本,所經州郡,獄囚除二死,皆原之。

이년 봄 이월에 북제 폐제가 왕을 봉하여 사지절 영동이교위 요동군공 고구려왕으로 삼았다. 왕이 졸본에 거둥하여 시조 사당에 제사하였다. 삼월에 왕이 졸본에서 돌아오며 지나는 주와 군의 옥에 갇힌 죄수로 두 가지 죽을죄를 뺀 나머지는 모두 놓아주었다.

3삼년 — 기이한 새가 궁 뜰에 모이다

三年,夏四月,異鳥集宮庭。六月,大水。冬十一月,遣使入陳朝貢。

삼년 여름 사월에 기이한 새가 궁 뜰에 모였다. 유월에 큰물이 났다. 겨울 십일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4사년 — 진나라가 영동장군을 주다

四年,春二月,陳文帝詔授王寧東將軍。

사년 봄 이월에 진나라 문제가 조서로 왕에게 영동장군을 주었다.

5오년 — 산천에 빌다

五年,夏,大旱,王減常膳,祈禱山川。

오년 여름에 크게 가무니 왕이 늘 먹던 반찬을 줄이고 산천에 빌었다.

6육년 — 북제에 조공하다

六年,遣使入北齊朝貢。

육년에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7칠년 — 원을 태자로 삼다

七年,春正月,立王子元為太子。遣使入北齊朝貢。

칠년 봄 정월에 왕자 원을 세워 태자로 삼았다.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8팔년 — 진나라에 조공하다

八年,冬十二月,遣使入陳朝貢。

팔년 겨울 십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9십이년 — 진나라에 조공하다

十二年,冬十一月,遣使入陳朝貢。

십이년 겨울 십일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0십삼년 — 부역을 그치다

十三年,春二月,遣使入陳朝貢。秋七月,王畋於河之原,五旬而返。八月,重修宮室,蝗旱,罷役。

십삼년 봄 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가을 칠월에 왕이 패하 벌판에서 사냥하여 오십 일 만에 돌아왔다. 팔월에 궁실을 고쳐 지었는데 메뚜기가 나고 가물어 부역을 그쳤다.

11십오년 — 북제에 조공하다

十五年,遣使入北齊朝貢。

십오년에 사신을 보내어 북제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2십육년 — 진나라에 조공하다

十六年,春正月,遣使入陳朝貢。

십육년 봄 정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3십구년 — 주나라가 왕을 책봉하다

十九年,王遣使入周朝貢,周高祖拜王為開府儀同三司大將軍遼東郡開國公高句麗王。

십구년에 왕이 사신을 보내어 주나라에 들어가 조공하니, 주나라 고조가 왕을 개부의동삼사 대장군 요동군개국공 고구려왕으로 삼았다.

14이십삼년 — 수나라가 요동군공으로 삼다

二十三年,春二月晦,星隕如雨。秋七月,霜雹殺穀。冬十月,民饑,王巡行撫恤。十二月,遣使入隋朝貢,高祖授王大將軍遼東郡公。

이십삼년 봄 이월 그믐에 별이 비 오듯 떨어졌다. 가을 칠월에 서리와 우박이 곡식을 죽였다. 겨울 시월에 백성이 주리므로 왕이 돌아다니며 어루만져 돌보았다. 십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니 고조가 왕에게 대장군 요동군공을 주었다.

15이십사년 — 수나라에 조공하다

二十四年,春正月,遣使入隋朝貢。冬十一月,遣使入隋朝貢。

이십사년 봄 정월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겨울 십일월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6이십오년 — 농사와 누에치기를 권하다

二十五年,春正月,遣使入隋朝貢。二月,下令:減不急之事,發使郡邑勸農桑。夏四月,遣使入隋朝貢。冬,遣使入隋朝貢。

이십오년 봄 정월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이월에 영을 내려 급하지 않은 일을 줄이고, 사신을 군과 읍에 보내어 농사와 누에치기를 권하게 하였다. 여름 사월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겨울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7이십육년 — 수 문제가 잔치를 베풀다

二十六年春,遣使入隋朝貢。夏四月,隋文帝宴我使者於大興殿。

이십육년 봄에 사신을 보내어 수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여름 사월에 수나라 문제가 고구려 사신에게 대흥전에서 잔치를 베풀었다.

18이십칠년 — 진나라에 조공하다

二十七年,冬十二月,遣使入陳朝貢。

이십칠년 겨울 십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진나라에 들어가 조공하였다.

19이십팔년 — 장안성으로 도읍을 옮기다

二十八年,移都長安城。

이십팔년에 장안성으로 도읍을 옮겼다.

20삼십이년 — 수 고조의 새서를 받다

三十二年,王聞陳亡,大懼,治兵積穀,為拒守之策。隋高祖賜王璽書,責以:「雖稱藩附,誠節未盡。」且曰:「彼之一方,雖地狹人少,今若黜王,不可虛置,終須更選官屬,就彼安撫。王若洒心易行,率由憲章,卽是朕之良臣,何勞別遣才彦?王謂遼水之廣,何如長江;高句麗之人,多少陳國。朕若不存含育,責王前愆,命一將軍,何待多力?殷勤曉未示,許王自新耳。」王得書惶恐,將奉表陳謝而未果,王在位三十二年,冬十月,薨。號曰平原王。

삼십이년에 왕이 진나라가 망하였다는 말을 듣고 크게 두려워하여 군사를 다스리고 곡식을 쌓아 막아 지킬 계책을 삼았다. 수나라 고조가 왕에게 새서를 내려 "비록 울타리로 붙었다 일컬으나 정성과 절개를 다하지 않았다"고 꾸짖고 또 말하였다.

"저 한 지방이 비록 땅이 좁고 사람이 적으나, 이제 만약 왕을 내친다 하여 헛되이 비워 둘 수는 없으니 마침내 모름지기 다시 관리를 가려 그곳에 나아가 편안케 해야 할 것이다. 왕이 만약 마음을 씻고 행실을 고쳐 법도를 따른다면 곧 짐의 좋은 신하이니, 어찌 수고로이 따로 재주 있는 이를 보내겠는가.

왕은 요수의 넓음이 장강과 어떠하다 여기며, 고구려 사람이 진나라보다 많다고 여기는가. 짐이 만약 품어 기름을 두지 않고 왕의 앞선 허물을 꾸짖어 한 장군에게 명한다면 어찌 많은 힘을 쓰겠는가. 은근히 타일러 보이는 것은 왕이 스스로 새로워지기를 허락함일 뿐이다."

왕이 글을 받고 두려워하여 장차 표를 받들어 사죄하려 하였으나 이루지 못하였다. 왕이 자리에 있은 지 삼십이년 겨울 시월에 죽었다. 평원왕(平原王)이라 하였다.

협주 1

是開皇十年。《隋書》及《通鑑》書:「高祖賜璽書於開皇十七年。」誤也。

이때가 개황 십년이다. 『수서』와 『통감』에 "고조가 새서를 개황 십칠년에 내렸다" 한 것은 잘못이다.

21삼국사기 권 제십구

三國史記卷第十九

삼국사기 권 제십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