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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루왕己婁王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8 · 한자 309자 · 낭독 1.2분

「삼국사기」 백제본기 「기루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기루왕이 즉위하다

己婁王,多婁王之元子。志識宏遠,不留心細事。多婁王在位第六年,立為太子,至五十年,王薨,繼位。

기루왕(己婁王)은 다루왕의 맏아들이다. 뜻과 식견이 크고 멀어 자잘한 일에 마음을 두지 않았다. 다루왕이 자리에 있은 지 육년에 세워 태자가 되었고, 오십년에 이르러 왕이 죽으매 자리를 이었다.

2구년 — 객성이 자미에 들다

九年,春正月,遣兵侵新羅邊境。夏四月乙巳,客星入紫微。

구년 봄 정월에 군사를 보내어 신라 변경을 침노하였다. 여름 사월 을사에 객성이 자미원에 들어갔다.

3십일년 — 일식이 있다

十一年,秋八月乙未晦,日有食之。

십일년 가을 팔월 그믐 을미에 일식이 있었다.

4십삼년 — 땅이 흔들려 집이 꺼지다

十三年,夏六月,地震,裂陷民屋,死者多。

십삼년 여름 유월에 땅이 흔들려 백성의 집이 갈라져 꺼지고 죽은 이가 많았다.

5십사년 — 크게 가물다

十四年,春三月,大旱,無麥。夏六月,大風拔木。

십사년 봄 삼월에 크게 가물어 보리가 없었다. 여름 유월에 큰 바람이 불어 나무를 뽑았다.

6십육년 — 일식이 있다

十六年,夏六月戊戌朔,日有食之。

십육년 여름 유월 초하루 무술에 일식이 있었다.

7십칠년 — 큰 돌이 떨어지다

十七年,秋八月,橫岳大石五,一時隕落。

십칠년 가을 팔월에 횡악의 큰 돌 다섯이 한꺼번에 떨어졌다.

8이십일년 — 용 둘이 한강에 나타나다

二十一年,夏四月,二龍見漢江。

이십일년 여름 사월에 용 둘이 한강에 나타났다.

9이십삼년 — 서리가 콩을 죽이다

二十三年,秋八月,隕霜殺菽。冬十月,雨雹。

이십삼년 가을 팔월에 서리가 내려 콩을 죽였다. 겨울 시월에 우박이 내렸다.

10이십칠년 — 신령한 사슴을 얻다

二十七年,王獵漢山,獲神鹿。

이십칠년에 왕이 한산에서 사냥하여 신령한 사슴을 얻었다.

11이십구년 — 신라에 화친을 청하다

二十九年,遣使新羅請和。

이십구년에 사신을 신라에 보내어 화친을 청하였다.

12삼십일년 — 얼음이 얼지 않다

三十一年,冬,無氷。

삼십일년 겨울에 얼음이 얼지 않았다.

13삼십이년 — 말갈이 우곡에 들어오다

三十二年,春夏旱,年饑民相食。秋七月,靺鞨入牛谷,奪掠民口而歸。

삼십이년 봄과 여름에 가물어 해가 흉년이 들고 백성이 서로 잡아먹었다. 가을 칠월에 말갈이 우곡에 들어와 백성을 빼앗아 노략하고 돌아갔다.

14삼십오년 — 땅이 두 번 흔들리다

三十五年,春三月,地震。冬十月,又震。

삼십오년 봄 삼월에 땅이 흔들렸다. 겨울 시월에 또 흔들렸다.

15삼십칠년 — 신라에 예방하다

三十七年,遣使聘新羅。

삼십칠년에 사신을 보내어 신라에 예방하였다.

16사십년 — 한강이 넘치다

四十年夏四月鸛巣于都城門上六月大雨浹旬漢江水漲漂毀民屋秋七月命有司補水損之田

사십년 여름 사월에 황새가 도성 문 위에 집을 지었다. 유월에 큰비가 열흘이나 내려 한강 물이 불어 백성의 집을 떠내려 보내고 헐었다. 가을 칠월에 맡은 관청에 명하여 물에 상한 밭을 메워 주게 하였다.

17사십구년 — 신라를 구원하다

四十九年,新羅為靺鞨所侵掠,移書請兵,王遣五將軍,救之。

사십구년에 신라가 말갈에게 침노와 노략을 당하여 글을 보내어 군사를 청하므로, 왕이 다섯 장군을 보내어 구원하였다.

18오십이년 — 기루왕이 죽다

五十二年,冬十一月,王薨。

오십이년 겨울 십일월에 왕이 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