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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류왕比流王

삼국사기 三國史記 · 김부식(金富軾) 등 · 1145년 (고려 인종 23) · 단락 15 · 한자 357자 · 낭독 1.4분

「삼국사기」 백제본기 「비류왕」의 한문 원문과 우리말 번역을 단락마다 나란히 실었습니다.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한국 역사서. 신라·고구려·백제 본기와 지·표·열전으로 이루어졌다. 김부식이 곳곳에 「論曰」로 자기 평을 달아 두어, 편찬자가 무엇을 의심하고 무엇을 나무랐는지가 그대로 남아 있다.

1비류왕이 즉위하다

比流王,仇首王第二子,性寬慈愛人,又强力善射。久在民間,令譽流聞。及汾西之終,雖有子,皆幼不得立,是以,為臣民推戴卽位。

비류왕(比流王)은 구수왕의 둘째 아들이다. 성품이 너그럽고 자애로워 사람을 사랑하였고 또 힘이 세고 활을 잘 쏘았다. 오래 백성 사이에 있어 좋은 이름이 흘러 들렸다. 분서가 죽었을 때 비록 아들이 있었으나 다 어려 즉위하지 못하였으므로, 이로써 신하와 백성이 밀어 받들어 즉위하였다.

2오년 — 일식이 있다

五年,春正月丙子朔,日有食之。

오년 봄 정월 초하루 병자에 일식이 있었다.

3구년 — 백성의 괴로움을 묻다

九年,春二月,發使巡問百姓疾苦,其鰥寡孤獨不能自存者,賜穀人三石。夏四月,謁東明廟。拜解仇為兵官佐平。

구년 봄 이월에 사신을 보내어 백성의 병들고 괴로움을 두루 물어, 홀아비·과부·고아·홀로 사는 이로 스스로 살아갈 수 없는 이에게 사람마다 곡식 석 섬씩을 내렸다. 여름 사월에 동명 사당에 뵈었다. 해구를 병관좌평으로 삼았다.

4십년 — 몸소 희생을 가르다

十年,春正月,祀天地於南郊。王親割牲。

십년 봄 정월에 남쪽 교외에서 하늘과 땅에 제사하는데 왕이 몸소 희생을 갈랐다.

5십삼년 — 검은 용이 나타나다

十三年,春,旱,大星西流。夏四月,王都井水溢,黑龍見其中。

십삼년 봄에 가물고 큰 별이 서쪽으로 흘렀다. 여름 사월에 왕도의 우물물이 넘치고 검은 용이 그 안에 나타났다.

6십칠년 — 사대를 쌓다

十七年,秋八月,築射臺於宮西,每以朔望習射。

십칠년 가을 팔월에 궁 서쪽에 사대를 쌓고 초하루와 보름마다 활쏘기를 익혔다.

7십팔년 — 우복을 내신좌평으로 삼다

十八年,春正月,以王庶弟優福為內臣佐平。秋七月,太白晝見。國南蝗害穀。

십팔년 봄 정월에 왕의 서제 우복을 내신좌평으로 삼았다. 가을 칠월에 태백이 낮에 보였다. 나라 남쪽에 메뚜기가 곡식을 해쳤다.

8이십이년 — 손수 사슴을 쏘다

二十二年,冬十月,天有聲,如風浪相激。十一月,王獵於狗原北,手射鹿。

이십이년 겨울 시월에 하늘에서 바람과 물결이 서로 부딪치는 듯한 소리가 났다. 십일월에 왕이 구원 북쪽에서 사냥하여 손수 사슴을 쏘았다.

9이십사년 — 우복이 배반하다

二十四年,秋七月,有雲如赤烏夾日。九月,內臣佐平優福,據北漢城叛,王發兵討之。

이십사년 가을 칠월에 붉은 까마귀 같은 구름이 해를 끼었다. 구월에 내신좌평 우복이 북한성에 웅거하여 배반하므로 왕이 군사를 내어 쳤다.

10이십팔년 — 사람이 서로 잡아먹다

二十八年,春夏大旱,草木枯,江水竭,至秋七月,乃雨。年饑人相食。

이십팔년 봄과 여름에 크게 가물어 풀과 나무가 마르고 강물이 말랐는데, 가을 칠월에 이르러서야 비가 내렸다. 해가 흉년이 들어 사람이 서로 잡아먹었다.

11삼십년 — 왕궁에 불이 나다

三十年,夏五月,星隕。王宮火,連燒民戶。秋十七月,修宮室。拜眞義為內臣佐平。冬十二月,雷。

삼십년 여름 오월에 별이 떨어졌다. 왕궁에 불이 나 백성의 집까지 잇달아 태웠다. 가을 칠월에 궁실을 손질하였다. 진의를 내신좌평으로 삼았다. 겨울 십이월에 우레가 쳤다.

12삼십이년 — 일식이 있다

三十二年,冬十月乙未朔,日有食之。

삼십이년 겨울 시월 초하루 을미에 일식이 있었다.

13삼십삼년 — 살별이 규성에 나타나다

三十三年,春正月辛巳,彗星見于奎。

삼십삼년 봄 정월 신사에 살별이 규성에 나타났다.

14삼십사년 — 신라 사신이 오다

三十四年,春二月,新羅遣使來聘。

삼십사년 봄 이월에 신라가 사신을 보내어 예방하러 왔다.

15사십일년 — 비류왕이 죽다

四十一年,冬十月,王薨。

사십일년 겨울 시월에 왕이 죽었다.